인증샷 찍는 데만 20분 “여긴 금정산 고당봉입니다”
“오늘부터 금정산은 국립공원!”3일 금정산이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됐다. 지난해 10월 말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국립공원 지정이 확정된 지 약 4개월 만이다.지난 주말 국립공원 지정을 앞둔 금정산은 벌써부터 전국 등산객들로 들썩였다. 금정산 정상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로 북적였고, 다른 지역에서 ‘원정길’에 오른 등산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국립공원공단도 금정산국립공원 관리·운영 체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 1일 오전 부산 금정구 금정산에는 이른 시각부터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등산복과 장비를 갖춘 노인부터 가벼운 복장으로 나선 어린아이까지 등산객들의 연령과 차림새도 다양했다. 등산로의 초입인 범어사 입구 원형교차로에는 이미 지난달 23일 ‘금정산국립공원’이라고 표기된 대형 입간판이 설치됐다.이날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해발 801.5m)은 완등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들로 붐볐다. 특히 산악회 등 단체 등산객이 도착한 직후 고당봉 표지석 앞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긴 줄이 생겨 맨 뒤 사람에게 차례가 오기까지 20여 분이 걸릴 정도였다. 지금까지 50번 넘게 금정산에 올랐다는 현해용(54·부산 연제구) 씨는 “정상에서 탁 트인 부산의 전경을 즐길 수 있어 자주 찾았다”며 “편하게 드나들던 금정산이 국립공원에 지정됐다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한동안 발걸음이 뜸했던 이들도 국립공원 지정 소식에 다시 산을 찾았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과 함께 금정산에 왔다는 최종수(51·부산 동래구) 씨는 “국립공원 출범 소식을 듣고 10년 만에 금정산을 찾았다”며 “등산로가 다양하고 주변에 동래온천 등 풍부한 즐길 거리도 금정산의 매력”이라고 전했다.이날 금정산에서는 서울·경기 등 비교적 거리가 먼 지역에서 온 등산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범어사 탐방 후 금정산에 오른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전국의 100대 명산을 순례하던 중 국립공원 지정 소식을 듣고 금정산에 왔다는 김태형(59·경기 용인시) 씨는 “접근성이 좋은 데다가, 등산로와 이정표가 잘 정비돼 있어 처음 산을 찾은 이들에게도 친화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3일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부산시와 양산시를 포함해 8개 지자체가 갖고 있던 현장 관리권한은 금정산국립공원공단으로 일원화된다. 동시에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금정산을 관리할 보존관리계획도 마련된다. 부산시와 지자체, 금정산국립공원공단은 1차 실무협의를 완료하고 이달 내 2차 협의가 진행된다.현재까지 관리주체들은 제대로 된 보존관리계획이 수립되기 전까지 국립공원으로서 기능 관리는 공단에서, 산불 등 재해 예방은 관할 지자체에서 하는 식으로 협업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금정산 내 문화관광 자원 개발과 국립공원 접근성 향상 등의 숙제는 부산시가 맡는다.한편, 이날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으로 송동주 초대 소장이 부임했다.
친이란 헤즈볼라 참전, 중동 확전 일로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방이 사흘째로 치달으면서 중동에 전운이 확산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에 가세했고, 이란의 집중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들은 이란 공격 여부를 저울질하면서 중동 정세가 혼돈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전역의 표적을 대상으로 대규모 추가 공격을 진행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도 이란의 핵심 전력을 무력화하는 작전이 효과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이란군도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미군 시설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드론을 활용한 반격을 이어 나갔다. 미군의 중동 지역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는 1일 기준 이란 공습 과정에서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도 이날부터 가세하면서 전선은 이제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이란 추종 세력 간의 전면전으로 한 단계 비화했다. 이란의 집중적 공격을 받는 UAE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교장관은 이란의 ‘배신적 공격’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이란의 군사 공격에 대응하는 선택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8~10% 급등한 배럴당 80달러 안팎에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62% 급등한 배럴당 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남·광주 사상 첫 광역통합 확정…TK 통합은 미지수
전남과 광주를 하나로 묶는 행정통합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광역자치단체 간 통합이 현실화됐다. 법안 통과 직후 정치권은 6·3 지방선거에서 초대 통합단체장을 선출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반면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은 여야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통합 성사 여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 기사 4면 국회는 지난 1일 오후 본회의에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과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특별법은 재석 의원 175명 중 찬성 159명, 반대 2명, 기권 14명으로 가결됐다. 지방자치법 개정안도 재석 173명 중 찬성 165명, 반대 2명, 기권 6명으로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의 일방 처리에 반발하며 본회의에 불참했다. 특별법은 새로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 지자체에 서울시에 준하는 위상을 부여하고, 국가 재정 지원과 교육자치 특례 등을 담았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에는 통합특별시 설치의 법적 근거와 부시장 정수를 4명으로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법안이 국무회의 의결과 공포 절차를 거쳐 시행되면, 6월 지방선거에서 초대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하고 7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정치권은 곧바로 선거 체제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자 8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도 후보군 물색에 들어갔다. 전남광주 통합법이 일사천리로 처리된 것과 달리,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TK 법안 논의의 전제 조건으로 국민의힘의 대국민 사과와 충남·대전 통합에 대한 당론 통일을 요구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민주당에 통합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호남권 통합법만 우선 통과시키고 TK에는 별도의 조건을 달아 지연시키는 것은 지역 간 균형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당론으로 채택했고 필리버스터도 중단했는데, 민주당이 대전·충남 법안과 연계해 다시 조건을 거는 것은 ‘지역 차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전남·광주 통합이 6월 선거 일정에 맞춰 본격화되면서, TK 통합 역시 막판 협상이 성사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부산 출신 황종우 낙점
전재수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이 발탁됐다. 또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의 박홍근 의원이 지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두 사람을 장관 후보자로 낙점했다고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황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5년 공직(행시 38회)에 입문했으며, 해수부에서 해양, 수산, 기획 등을 두루 거친 이 분야 전문가다. 노무현,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 전 장관의 후임 인선을 놓고 “부산 지역 인재를 구해보겠다”고 밝혔고, 결국 부산동고 출신인 황 후보자를 선택했다. 박 후보자는 민주당에서 이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측근 인사이다.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선대위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에는 원내대표를 지냈다. ‘통합’ 취지로 앞서 지명한 이혜훈 전 후보자가 각종 의혹 끝에 낙마하면서 이번엔 최측근 인사로 정반대 선택을 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정일연 법무법인 베이시스 변호사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송상교 전 진실화해위 사무처장을 각각 낙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에는 윤광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전현정 법무법인 LKB평산 구성원변호사가 지명됐다. 또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남궁범 에스원 고문,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명예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에 김옥주 서울대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주임교수가 발탁됐다.
田-朴, 시장 선거 양강 레이스 닻 올랐다
6.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시장 선거전이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3선 수성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과 지방권력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본격 행보에 들어가며 양강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전 의원은 2일 오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저서 ‘전재수, 북극항로를 열다, 부산의 미래를 열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변성완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부산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예정자와 당원, 지지자 등이 대거 몰려 선대위 발대식을 방불케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직접 참석해 힘을 실었다. 전 의원은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자신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선거 승리에 최대 암초로 꼽히고 있는 자신의 ‘통일교 리스크’에 대해 재차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전 의원은 “전쟁터 같은 부산에서 지난 10년 갈고 닦았다. 떨어지고 또 떨어지면서 당선됐는데 2000만 원과 시계 하나에 그 고단한 시간을 바꾸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 당시 해수부 이전, 해운대기업 본사 이전 등 성과를 거듭 강조하며 수도권에 대응하는 해양수도 부산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전재수 2일 북항서 출판기념회 '신호탄' 민주 지지자 등 총출동 세 과시 다음 주중 예비후보 응모 계획 전 의원은 출판기념회 이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지에 따라 오는 9~13일 부산시장 예비후보에 응모하기로 했다. 전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공지한 추가 공모에 응할 것이며 접수 일정을 전후로 출마 선언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현역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3선 준비를 위해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선다. 박 시장 측근으로 구성된 정무 라인 인사들은 3일 회의를 열고 향후 거취를 정할 예정이다. 이달 경윤호 정무특별보좌관의 사퇴를 시작으로 4월, 5월 단계적으로 정무직들이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정 운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순차적으로 캠프에 합류해 선거 모드로 전환할 생각이다. 박 시장은 막판까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다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정무라인 4·5월 중 단계적 사퇴 행정통합 비판 고리 적극 공세 시정 홍보 주력, 본격 3선 준비 박 시장은 최근 여권과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더 드러내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정부의 ‘제3금융중심지’ 추진과 자치입법권이 빠진 여권의 행정통합 특별법은 졸속이라고 비판하며 적극적으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시민들로부터의 저조한 시정 지지도라는 약점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시정 성과 알리기에 무엇보다 주력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구축, 15분 도시, 외국인 관광객 350만 명 돌파 등 성과를 강조하며 시민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는 서부산 민심 잡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부산시장 양강 후보로 꼽히는 전 의원과 박 시장이 일찌감치 선거 모드로 돌입한 건 부산이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것과 무관치 않다. 양당이 모두 이번 지방선거 부산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각 당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 시장과 전 의원의 선거 시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트럼프, 발 빼고 싶어도 장기전 발목 잡힐 수도 [중동 확전 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이란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며 중동의 혼란이 장기화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내 정치 상황이나 대내외적 리스크를 고려하면 중장기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이란의 반격이 만만치 않고 친이란 무장세력이 전선 확대에 나선다면 단기 군사작전으로 끝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적 파장, 11월 선거 리스크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두 번째로 공개한 영상 연설을 통해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며 이란을 향한 군사 공격이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의 반격에 희생된 미군 3명을 거론하며 “미국은 그들의 죽음을 복수하고, 기본적으로 문명을 상대로 전쟁을 해온 테러리스트들에게 가장 가혹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이스라엘과 함께 사흘째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 등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지속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 발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까지 이란 해군 함정 9척과 해군 본부를 완전히 파괴했으며 이란의 주요 미사일 기지 등도 타격했다. 이번 군사작전으로 지금까지 미군 3명이 전사했으며 추가 희생이 있을 수 있다고 미국은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수일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이란 공격이 일주일 이상은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큰 나라인 만큼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 약화와 주요 지도부·군 수뇌부 타격이라는 초기 목표를 상당 부분 달성했다고 판단할 경우 작전 종료를 선언하거나 이란과의 협상을 거쳐 상호 공격 중단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대외 군사개입 최소화를 추구해온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향성과도 부합하며, 이란 공격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과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장기전으로 갈 경우 중동 정세 불안이 원유 공급 차질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해상 운송 비용과 상품 가격 전반을 끌어올려 미국 내 물가와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미군 피해 역시 장기전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고지도자 공백 상태인 이란이 향후 어떤 권력 체제를 구축하느냐도 주요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 국민을 향해 “이 순간을 포착하고, 용감하고 대담하게 영웅적으로 나서서 당신들의 나라를 되찾으라”며 새로운 정권 수립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서방에 비교적 우호적인 새 정권이 들어설 경우 미국이 외교적 경로를 통해 핵 협상을 재개할 여지가 생기지만, 군부 강경파 등이 권력을 장악해 대미 적대 노선을 유지한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거나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란 전선, 대규모 항전 불가피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결코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장기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없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까지 보이는 이란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고 지도자를 잃은 이란은 현재 신정체제를 유지할 대내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상당한 규모의 항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신정체제에 반대하는 이란 국민들을 돕는 것을 이번 작전의 명분 중 하나로 내세웠는데, 이란 내부의 상황도 트럼프 대통령이 발을 쉽게 빼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란 야권이 분열돼 있고 권력 공백을 메울 구심점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혁명수비대 등 군부 강경파가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도 작지 않아, 미국의 기대처럼 친서방 성향의 새 정권이 수립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이란 핵·미사일 능력을 구조적으로 무력화하고 친서방 체제 전환을 유도하려면 단기간 공습만으로는 부족하며 일정 기간 군사적 압박과 작전 지속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등 중동의 친이란 무장세력이 보복 공격이나 전선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변수로 지목된다. 이들 세력이 미군 기지나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시도할 경우 미국이 동맹 방어와 억지를 위해 군사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 실제 헤즈볼라는 이미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에 돌입했다.
TK 통합법 자꾸 문턱 높이는 민주당…협상 카드? 무산 속내?
광역자치단체 행정통합 속도전을 내세워 전남·광주 행정통합법을 국회에서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심의는 미루면서 정치권의 해석이 엇갈린다. 민주당이 TK 통합법을 대야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아예 막판 무산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해석이 엇갈리면서 민주당의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TK 행정통합법 신속 처리를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어제 TK 통합법 처리를 위한 법사위 개최를 거부하고 본회의에서 전남·광주 통합법만 일방 처리했다”며 “오늘이라도 국회 법사위와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TK 행정통합법을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2월 임시국회가 하루 남았다. 핑계 찾아 삼만리 그만하라”며 “광주·전남, 대구·경북, 대전·충남 모두 대한민국이다. 더 이상 지역을 이간질하며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는 중단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TK 행정통합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민주당이 요구한 필리버스터 중단도 수용했다. 기존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대구시의회 역시 찬성으로 선회하며 통합법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법사위 개최를 미루는 한편, 국민의힘에 대국민 사과와 대전·충남 특별법을 포함한 행정통합 관련 당론 통일을 추가로 요구하며 심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TK 통합법을 ‘꽃놀이패’로 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TK 행정통합을 둘러싼 내부 이견을 드러낸 국민의힘이 이후 법안 통과를 거듭 촉구하며 매달리는 전략으로 선회한 만큼, 이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TK 행정통합법 카드를 활용해 6·3 지방선거 전략 지역으로 분류되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찬성 입장을 이끌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의 반대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텃밭인 TK 통합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겠느냐는 내부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TK 통합이 무산되더라도 국민의힘 책임론을 부각할 수 있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최근 SNS 등을 통해 “대전·충남 통합, 대구·경북 통합이 무산되면 200% 국민의힘 책임”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역 차별’이라며 격앙된 분위기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윤재옥 의원은 “민주당은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간절한 염원을 무참히 짓밟았다”며 “자신들의 텃밭인 전남·광주 통합법은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하면서도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법안 통과는 끝끝내 거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경호 의원도 “호남의 통합은 필요하고 대구·경북의 통합은 불가하다는 이중잣대는 지역 차별이자 입법권 남용”이라며 “민주당이 끝까지 TK 통합법 처리를 거부하며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대업을 걷어찬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물론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대구·경북 시도민의 분노와 응징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 책임론도 고개를 든다. TK, PK(부산·경남), 충청 등 권역별로 엇갈린 입장을 조율하지 못한 채 지역 의원들의 제각각 움직임을 방치했고, 그 틈을 민주당이 파고들었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민주당 역시 전남·광주 행정통합법만 처리하고 TK 행정통합법을 끝내 미룰 경우 ‘TK 홀대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여야 간 막판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법 3법’ 저지 장외 나서는 국힘…노선 갈등이 ‘발목’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이 강행 처리된 데 대해 장외 투쟁을 재가동하는 등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다. 야당 뿐만 아니라 법조계, 시민사회단체까지 사법 3법의 부작용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고 보고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장동혁 지도부의 ‘윤 절연’ 거부에 따른 노선 갈등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투쟁이 여론 지지를 높일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사법 3회 철회를 위해 3일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장외 투쟁에 돌입한다. 당 지도부는 3일 오후 기자회견과 함께 대국민 호소 도보 행진에 나서며, 4일에는 전국 당원협의회와 당원들을 모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진행한다. 이후 장 대표는 오는 5일부터 전국을 돌며 대국민 호소전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사법 3법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도 압박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대한민국에서 사법부는 완전히 정권의 발 아래 놓였다. 2026년 3월 1일은 대한민국 헌정 종말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사법파괴 3대 악법 모두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국민의힘은 민주공화정 수호 투쟁의 제1탄으로 내일 사법파괴 악법 철폐를 위한 대국민 호소 도보 행진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위헌적 법안을 국회가 다수당의 힘으로 일방 처리했으면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은 마땅히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대통령다운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이 법을 강행하고 나서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본인의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사법 3법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다고 해도 국민의힘이 이를 정국 쟁점으로 끌어올릴 동력을 만들 수 있느냐는 점이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법 3법 처리가 이뤄지는 동안 당 지지율이 최악을 찍지 않았느냐”면서 “당이 바뀌지 않으면 지금은 뭘 해도 ‘너희 당이나 똑바로 해라’는 반응만 얻을 뿐”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전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전한길 등 강성 유튜버들 간 ‘부정선거 끝장토론’ 뒤 “공정한 선거 시스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언급하는 등 ‘윤 어게인’ 세력과의 연대 의지를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당 지지율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당권파 일각에서 장 대표의 노선 변화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절윤으로 태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게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였다”며 “절윤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조심스럽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분이 생각하고 있는 방향이 우리가 선거에 임하는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신동욱 최고위원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의 고뇌를 너무 잘 알지만 그게 왜 국민에게 잘 와닿지 않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당이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장 대표가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부산 시대… 뭉치는 지역 대학·기업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기점으로 ‘글로벌 해양수도’ 조성이 탄력을 받는 가운데, 지역 대학과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해양·수산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 ‘오픈 플랫폼’이 부산에 문을 열었다. 단순 인재 양성을 넘어 부산 지역 해양·수산 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을 선도하는 거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립부경대학교는 지난달 27일 오후 용당캠퍼스 용당 2관에서 ‘부산형 RISE 수산해양산업 Open-UIC 필드캠퍼스(이하 필드캠퍼스)’ 개소식을 열었다. ‘Open-UIC’는 부산형 라이즈(RISE) 사업의 대표 모델로, 지역 주력 산업과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연계한 개방형 산학협력 플랫폼이다. 국립부경대는 필드캠퍼스를 핵심 거점으로 삼아 해양·수산 협력 기관의 역량을 결집하고, 인재 양성부터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까지 전 과정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필드캠퍼스에는 대학뿐 아니라 현장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협의체와 연구소 등도 입주해 있다. 수산해양 분야 부산기업 16곳이 참여하는 ‘부산명품수산물협회’와 70여 개 회원사가 소속된 ‘조선해양플랜트엔지니어링협동조합(KOSEC)’, 국내 유일의 로봇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과 해양수산 정책연구기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이 필드캠퍼스에서 활동하게 된다. 부산형 라이즈의 대표 모델인 ‘Open-UIC’는 산업 현장 클러스터 중심의 종합 연계형 지·산·학 협력 체계를 뜻한다. 대학이 캠퍼스에 머무르는 기존 방식을 넘어 대학 간 경계를 허물고 산업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교육과 연구, 기업 문제 해결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대학의 벽을 허물고 기업, 연구소, 지자체와 개방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대학이 특정 산업의 ‘혁신 허브’로 기능해 교육·연구·실증·창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현장 중심 산학협력 생태계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국립부경대와 협력 기관들은 △수산 △해양과학 △조선·해양플랜트 △해운·항만물류 △해양금융 △해양관광·레저 △해양환경·안전 등 7대 산업군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게 된다. 해당 산업군에 기술 혁신과 스마트화, 지속가능성, 디지털 전환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교육부터 연구·실증·창업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현장 밀착형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배상훈 국립부경대총장은 “필드캠퍼스는 수산해양 도시 부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 거점이 될 것”이라며 “대학과 지자체, 기업이 각자의 경계를 허물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살아있는 협력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정산, 공원 '경험' 없이 곧장 국립 직행… 현황 파악·관리 방안 마련해야
금정산은 자연 산지가 공공공원 지정 없이 곧장 국립공원으로 ‘직행’한 첫 사례이다. 이는 국립공원공단 등 관리주체가 현황을 파악하고 기존 업무를 인계받을 물리적 시간이 짧았다는 걸 의미한다. 금정산이 자연공원법 적용을 받는 국립공원이 됐다는 사실을 시민이 받아들이는 데도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 위상까지 3~4년 현재 부산시와 공단이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부분은 기초적인 데이터와 관리 방안의 부재다. 금정산은 근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이나 무등산과 지정 과정이 다르다. 이들은 모두 도립공원 지정 등의 중간 과정을 거쳤다. 지자체가 생태 조사와 재물 현황 파악부터 기본적인 관리 규정까지 마련해 둔 상태에서 그 관리 권한만 정부에 인계한 것이다. 부산시와 공단은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안착하기까지의 기간을 3~4년 정도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지정 고시가 이뤄진 탓에 올해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정부 부처에서 확보한 관리운영 국비 예산도 30억 원 안팎이다. 모두 연내 탐방 안내시설을 설치하고 관련 용역 진행과 필수인원 고용 등으로 소진하기 빠듯하다. 일단 공공공원으로 지정되면 장기적인 보존관리계획 수립은 필수다. 부산시와 공단에서는 보존관리계획을 마련하기 앞서 이례적으로 1년간 관리 목표 자체를 설정하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준비를 하며 첫 단추를 끼고 있다. 부산시 공원도시과 측은 “한순간에 국립공원으로 탈바꿈할 수는 없겠지만 4년 내 국내 최고 수준의 공원을 선보이겠다”라고 전했다. ■초기 거버넌스 구축이 관건 그간 산악형 국립공원은 많았지만 도심형 국립공원은 금정산이 처음이다. 도심형인 까닭에 당장 주거지에서 몇 발짝만 떼면 국립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게 금정산이다. 기존 국립공원의 관리 스타일을 고수하면 시민과의 갈등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당장 3일부터 금정산 내 모든 행위는 자연공원법 테두리 안에 들어온다. 흡연이나 취사, 상행위, 쓰레기 투척 등 기본적인 산림법상 금지 행위부터 금정산에서 흔히 이뤄지던 반려견 동반 탐방이나 산악자전거 라이딩 등이 제한된다. 일단 공단은 올해는 금정산 이용 시민의 패턴을 모니터링하는 데 최대한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또 밀도가 높은 탐방로 정비도 예고되어 있다. 탐방로는 산을 즐기는 하나의 수단이지만 동시에 탐방로 자체는 훼손지이기도 하다. 이 탐방로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자연 보존을 위해 일부 탐방로가 정비에 들어가며 적잖은 반발도 예상된다. 부산시와 관리공단, 학계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하루빨리 지자체와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대 최송현 조경학과 교수는 “어제까지는 ‘우리 동네 금정산’이었지만 오늘부터는 ‘금정산 국립공원’이라는 인식이 시민 속에 빠르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 내정자…내부 요직 두루 거친 정통 관료 ‘해양·항만 정책통’
두달 넘게 공석이었던 해양수산부 수장 자리가 부산 출신의 정통한 해양수산 관료로 채워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황종우(59)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지명했다. 해수부를 중심으로 북극항로 개척 등을 통해 부산·경남을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역점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읽힌다. 황 후보자는 부산 출신의 해양·항만 정책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동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주로 해수부에서 해양·항만 정책을 담당했다. 그는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 해양정책과장, 장관실 비서실장, 대변인, 해사안전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해수부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대변인 시절에는 매사 꼼꼼한 업무 능력과 겸손한 품성, 원활한 소통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5년간 청와대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문재인 정부 때에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으로 파견됐다. 이재명 정부 해양수산비서관으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 후보자에 대한 이날 지명은 전재수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지 81일 만이다. 그는 소감문에서 “국제 정세가 엄중한 시기에 해수부 부산 이전 후 첫 장관 후보자가 된 것을 영광스럽고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성실하게 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뒤덮은 검은 연기… 한국 에너지 56% 숨통 죈다 [중동 확전 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맞불 공방이 2일(현지 시간) 사흘째로 치달으면서 중동 정세가 ‘시계 제로’로 빠져들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 산업과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산업통상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의 80%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로 향한다. 이날 산업부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1일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 중이던 HMM 컨테이너선 1척이 무사히 이 지역을 빠져 나와 안전하게 운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봉쇄는 시간 문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혔고, 해협 인근에서 민간 선박 4척이 공격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임스 김 한국프로그램국장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와 천연가스가 상당수 중동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이들 두 자원이 한국 총 에너지 소비의 56% 이상을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분쟁이 장기화하면 한국은 전력 공급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역량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현재 한국은 전략비축기지 9곳에 원유 총 1억 배럴 이상을 비축하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도 52일 치를 보유하고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하메네이 체제를 대체할 이란 내 세력이 마땅치 않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에도 에너지 공급 문제와 중동 수출 차질, 유가 불안 등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유가는 상승세다. 글로벌 분석 기관들은 이란이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원유를 사용하는 석유화학, 항공, 해운 등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국민도 물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된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이 중동 국가들과 진행하던 방산, 자동차 등의 사업과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동이 화약고가 된다면 정상적인 투자나 연구개발(R&D) 협력 등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범정부 긴급대책반 반장을 맡은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중동 지역 에너지 수급 차질에는 비축유 방출 및 대체 물량 도입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해양수산부도 우리 선박의 안전관리 상황 등을 점검하며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아울러 선사 및 선박과 실시간 소통채널을 가동해 안전 문제와 수출입 물류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선박 인근에 미사일이 투하되고 선원들이 긴급 대피처(시타델)로 몸을 피하는 등 현장의 공포는 극에 달해 있다”며 “정부의 모니터링과 운항 자제 권고만으로는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 선원들을 보호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선원노련은 정부와 선사에 대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대응 체계 가동과 필요 시 즉각 귀국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긴급 대피 및 귀국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5대 금융그룹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관련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최대 5억 원의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해 준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피해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하나은행은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총 12조 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우리금융그룹과 NH농협금융지주도 중동 관련 거래 기업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 인기·야 분열, 경남에 부는 민주당 바람
경남지역에서 불고 있는 ‘민풍(民風·민주당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수행 지지도에 국민의힘의 사분오열까지 겹쳐 6·3 지방선거 구도가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은 김영삼(거제) 노무현(김해) 문재인(거제)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다.‘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불리는 지방선거에선 더욱 그랬다. 1995년 지방선거가 도입된 이래 민주당은 경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문재인 정부 때 7명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했을 뿐 나머지 선거에선 1명도 없거나 많아야 고작 1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전혀 다른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이번 지선을 주도하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경남 유권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0~12일 경남도민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00% 전화면접)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57%)가 부정평가(3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39%) 당시 후보가 경남에서 국민의힘 김문수(51%) 후보에 크게 열세였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국민의힘(39%)과 민주당(34%)의 지지도도 엇비슷하다. 전반적인 선거구도 또한 민주당에 유리하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3선인 박종훈 경남교육감의 창원시장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김일권(양산) 강석주(통영) 전 시장 등 전직 지자체장들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재선 출신인 최구식(진주) 전 의원과 최상화(사천) 박근혜 정부 춘추관장 등 보수성향 인사들도 대거 민주당에 합류했다. 이번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의 참조)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P)이며, 응답률은 17.4%p이다.
민주당, 울산 등 4개 시·도지사 경선…부산·경남 ‘전략 공천’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울산, 서울, 경기, 전남·광주 등 4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경선으로 정하기로 했다. 부산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사실상 염두에 두고 추가 공모에 나선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단독으로 나선 경남과 함께 부산은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3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등 4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경선을 확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날 김이수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서울, 울산, 경기, 전남·광주 모든 후보자를 경선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오는 9일~13일까지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 전 장관 출마를 염두에 둔 방침으로 풀이된다. 전 전 장관은 이날 <부산일보> 통화에서 “추가 공모에 응할 것”이라며 “접수 전후로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경선 지역에서 제외된 부산과 경남 등 일부 광역단체 후보는 전략 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약세·전략 지역에는 최대한 후보를 조기에 가시화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방침인데,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혼자 예비후보로 나선 경남과 달리 이재성 민주당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부산은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과 전 전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러한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전 전 장관은 “(전략 공천 여부는) 저는 모른다”며 “공관위에서 알아서 할 부분이고, 공관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경선이 확정된 울산시장 후보에는 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 송철호 전 울산시장,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등이 경쟁한다. 서울시장 후보로는 김영배·박주민·박홍근·전현희 의원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등이 경선에 나선다. 경기도는 김동연 현 지사에다 권칠승·추미애·한준호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이 뛰어들고, 사상 처음으로 통합선거를 치르는 전남·광주는 강기정·김영록·민형배·신정훈·이개호·이병훈·정준호·주철현 예비후보가 경쟁한다.
한국-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 합의… SMR 공동 개발도 협력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싱가포르가 통상·원전 분야 등에 대한 협력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2일 이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 합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공급망, 녹색 경제, 무역 원활화, 항공 MRO(유지·보수·운영) 등 4개 분야 FTA를 개선해 양국 간 통상 협력을 선진화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2006년 한국과 싱가포르가 맺은 FTA는 올해 20주년을 맞았고, 싱가포르는 한국이 FTA를 체결한 첫 아세안 국가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FTA 개선 협상을 통해 공급망, 녹색 경제 등에 대한 모듈형 신통상 협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바이오·제약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공급망 협력 강화 모델을 수립하기로 했다. 녹색 경제 분야에선 탈탄소 분야 협력을 고도화한다. 원활한 무역을 목적으로 신속한 통관을 위한 절차 개선도 추진한다. 양국 간 항공 유지·보수·운영(MRO)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래 전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MA)은 양국 정상이 참석한 자리에서 ‘SMR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혁신형 SMR(i-SMR) 사업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국 원전 기업이 싱가포르 정부 기관과 맺은 최초의 원전 분야 협력 MOU다. 싱가포르는 국토 규모 대비 인구 밀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입지 제약이 적은 소형 원전을 유력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미래에너지 정책 펀드에 약 5조 원 규모 SMR 관련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확대, 탄소 중립 등 에너지 수요와 전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한수원은 2030년대 중반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혁신 소형원전(i-SMR)을 개발 중이다. 5개 MOU를 교환한 양국 정부는 공공안전 분야 AI 정책을 공유하고, 지식재산 분야 AI 전환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환경 위성을 공동으로 활용해 대기질을 연구하고, 양자·우주·위성 기술 분야에서 협력도 강화한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MOU 성과가 실질적인 사업·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1호'끼리 맞대결…부산 남구청장 공천 경쟁 본격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부산시의회 의원들이 의원직을 내놓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특히 남구에서는 ‘1호 사퇴서’를 제출한 시의원과 현역 중에서 ‘1호’로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구청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광명(남4) 시의원은 지난달 27일 부산시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하고 남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달 12일 남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 의원은 “남구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 남구청장 선거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부산항선 트램 추진 지원 △용호동 금융자사고 설립 △문현동 체육행정복합청사 건립 △UN기념공원 평화·문화벨트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 출마 기자회견에 남구 당협위원회 인사들이 총출동하면서 ‘박심’(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의중)이 김 의원에 실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현역인 오은택 남구청장은 지난달 10일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며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오 구청장은 현직 부산 기초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재선 도전을 선언할 정도로 재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역 정계에서는 당협위원장인 박 의원과 불거진 불화설을 개인 역량으로 타개하기 위해 오 구청장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분석한다. 김 의원이 시의회에 가장 먼저 사퇴서를 제출한 것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불화설로 빈틈이 생길 여지가 있다해도, 오 구청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데다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단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수영 의원은 최근 김광명 의원과 각종 지역 행사에 함께 참석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김 의원 게시글을 잇따라 공유하는 등 그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박중묵(동래1) 시의원도 동래구청장 출마를 위해 오는 5일자로 부산시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박 의원은 “5일 오전 출마 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돌입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의 사퇴를 시작으로 시의원들의 추가 사퇴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9대 부산시의회 의원 46명 가운데 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은 10명 안팎이다. 국민의힘 안성민(영도1) 의장, 강철호(동1) 운영위원장, 이복조(사하4) 원내대표, 이준호(금정2)·이승우(기장2)·안재권(연제1)·김태효(해운대3)·최도석(서2)·윤태한(사상1) 시의원, 민주당 전원석(사하) 시의원 등이 꼽힌다.
소득 낮을수록 ‘외로움 느낀다’…월 100만원 미만 가구 58%
우리 사회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도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을수록 외로움을 체감하는 비율이 높고, 빈도도 잦았다. 2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사회조사’ 등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13세 이상 인구 중 ‘평소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졌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외로움 체감도는 57.6%로, 전체 평균(38.2%)보다 20%포인트 정도 높았다. 600만원 이상 가구(33.0%)의 약 1.7배 수준이다. 100만원 미만 가구 가운데 △12.0%는 ‘외로움을 자주 느낀다’고 답했고 △45.6%는 ‘가끔 느낀다’고 응답했다. 특히 외로움을 자주 느낀다는 응답은 100만원 미만 가구가 가장 높았다. 소득 100만∼200만원 가구(6.6%)의 배 수준이었다. 소득 최하위층에서는 외로움을 일시적 감정으로 느끼는 것보다 반복적으로 느끼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하락했다. △월 소득 100만∼200만원 미만 가구는 44.9%였고 △200만∼300만원 미만 가구는 39.7%였다. 이어 △300만∼400만원 미만과 400만∼500만원 미만 가구는 각각 36.7%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500만∼600만원 미만과 600만원 이상 가구는 각각 32.3%와 33.0%로 낮았다. 소득 수준이 정서적 안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저 소득 구간에는 은퇴한 독거노인 등 고령층이 다수 포함돼 있어 노인 빈곤 문제가 극심한 사회적 고립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초고령층에서 외로움 체감도가 가장 높았다. 50대(41.7%), 60대(39.5%), 70대(41.7%)는 40% 안팎이다가 80세 이상(52.2%)에서 크게 뛰었다. 인간관계 만족도에서도 소득별 격차가 나타났다. 100만원 미만 가구에서 인간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7.8%에 불과했다. 반면 100만∼200만원 미만은 44.1%, 200만∼300만 원 미만은 50.1%로 소득이 증가할수록 만족도도 함께 높아졌다. 300만∼400만원 미만 가구는 55.6%, 400만∼500만원 미만은 55.8%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500만∼600만 원 미만은 61.0%에 달했다. 600만원 이상 가구의 인간관계 만족도는 65.7%로 가장 높았으며, 100만원 미만 가구의 약 1.7배에 달했다.
불장 그늘 ‘얼음장 상권’… 해운대도 ‘냉랭’
최근 ‘육천피’(코스피 6000) 시대가 열리면서 주식시장은 ‘불장’에 후끈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실물경제는 여전히 빙하기다. 부산의 대표 상권인 해운대를 비롯해 곳곳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고물가에 몰린 서민들은 소분 모임 등 공동구매로 허리띠를 더 조이는 모양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광장. 도로변에서는 빈 점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3층 규모의 한 상가 건물 외벽에 난 10여 개의 창문에는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 건물은 1층에 영업 중인 약국을 제외한 전체가 공실 상태였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부산 지역 주요 상권 21곳 전체 공실률은 1년 전보다 1.2%P(포인트) 상승한 15.4%로 나타났다. 하단역 상권의 공실률(27.2%)이 가장 높았고 온천장(23.6%), 남포동(22.2%), 부산대학교 앞(21.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부산의 핵심 상권인 해운대의 공실률 추이는 심상치 않다. 지난해 4분기 해운대 상권의 공실률은 19.1%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13.9%)와 비교했을 때 상승 폭은 5.2%P로 부산 주요 상권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200선에서 4000선으로 2배 가까이 올랐는데, 부산 경제의 주요 축인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는 악화일로다. 특히 해운대 골목 곳곳에 ‘불황의 지표’로도 해석되는 무인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과거 원룸촌 등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무인 매장은 최근 인건비가 낮다는 강점이 부각되면서 해운대 등 주요 상권에도 확산하고 있다. 해운대 상권의 무인 매장 유행은 단순한 소비 트렌드 변화를 넘어 소비자들의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보여준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접객과 서비스가 중시되는 관광지에서, 가성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최근 무인 매장 판매 품목은 기존 과자와 건어물 등에서 의류와 전자담배, 저당 식품 등 사실상 전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운대구 구남로의 한 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는 “식당처럼 인건비 지출이 큰 업종이 버티지 못하고 떠난 자리에는 무인점포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민들은 외식을 줄이고, 공동구매로 지출을 줄이며 고물가 시대를 힘겹게 견디고 있다. 특히 청년 세대는 임금 수준이 낮아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외출 자체를 꺼린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시연(27·부산 해운대구) 씨는 “요즘은 물가가 너무 올라 돈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하는 데이트를 선호한다”며 “코스피가 호황이라고는 하지만, 주식 1주 사기도 버거운 사회 초년생으로선 남 일 같다”고 말했다. 허리띠를 더 조여야 하는 서민들 사이에서는 공동구매가 유행이다. 최근 당근 등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소분 모임’이 활발하다. 참가자들은 코스트코 등 창고형 매장에서 판매하는 대용량 제품을 함께 구매해 인원수대로 나눠 갖는다. 창고형 매장에서 유통되는 제품의 단위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방식이다. 한 부산 지역 소분 모임은 참가자가 1000명에 달한다. 인하대학교 이은희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1인 가구들이 고물가에 대응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으로 식료품 등 서민들의 체감 물가를 우선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한번에…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 3일 개통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기초학력 진단과 맞춤형 학습 지원 서비스를 한곳에 통합했다. 기존 나이스(NEIS) 교육정보 개방 포털과 연계해 학년과 학교급 간 학습 이력의 연속적 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기초학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을 정식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털 구축은 국정과제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공교육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여러 곳으로 흩어져 제공됐던 기초학력 관련 서비스를 단일 창구로 일원화했다는 점이다. 일원화된 서비스는 △기초학력진단검사 △보정학습자료 제공 시스템 △심리검사 등이다. 포털의 핵심 기능은 진단과 보정, 그리고 사후 관리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디지털화한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4일부터 이 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학교별 여건에 따라 기존처럼 검사지 파일을 인쇄해 지필 평가 방식으로도 진행할 수 있도록 해 현장의 수용성을 높였다. 맞춤형 학습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 과거에는 주로 PDF 형태의 보정 자료가 제공됐으나, 이제는 학생의 진단 결과에 따라 동영상 강의와 이북(E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활용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개통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는 나이스 교육정보 개방 포털과의 연계다. 그동안은 학년이 바뀌거나 상급 학교로 진학할 경우 학생의 학습 이력이 단절되는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포털 내에 학습 데이터가 누적 관리돼 교사가 학생의 과거 성취 수준과 특성을 즉시 파악하고 연속성 있는 지도를 할 수 있게 됐다. 소통 창구의 확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교사가 결과표를 출력해 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학생과 학부모가 포털에 로그인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직접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정 내에서도 자녀의 학습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포털 내 심리검사 도구와 학습 자료를 활용한 맞춤형 지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내신 9등급제 마지막…올해 반수생 10만 명 육박 예상
2027학년도 대학 입시가 내신 9등급제를 적용받는 마지막 해가 되면서, 대학에 적을 두고 다시 시험에 도전하는 이른바 ‘반수생’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입시업계는 내신 개편과 의대 모집 인원 확대 등 대형 변수가 맞물리며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반수생 규모는 1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9만 239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관련 통계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처럼 반수생이 급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내신 제도의 급격한 변화가 꼽힌다. 현재 고교 내신은 상대평가 9등급제로 운영되지만, 내년(2028학년도)부터는 5등급제로 전환된다. 현행 9등급제에서는 상위 4%만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까지 1등급을 받게 된다. 이미 9등급제 체제에서 상위 4% 이내의 우수한 내신 성적을 확보해 둔 대학 재학생들 입장에서는 올해가 자신들의 상위권 성적을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이미 높은 내신 등급을 따놓은 상위권 학생들에게 올해는 대입 재도전에 따른 리스크가 가장 적은 해”라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과 의약학 계열 재학생들이 대거 입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내신 제도 변화와 함께 의대 모집 인원 확대도 반수 열풍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료 개혁 정책에 따라 의대 정원이 파격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역대급 반수생 유입이 예고되면서 올해 입시 판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반수생들은 대개 수능에 강점을 가진 상위권 학생들인 만큼, 재학생(현역)들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임 대표는 “2028학년도 수능 변화, 지역의사제, 지난해 어려웠던 수능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반수생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진법사’ 전성배 6년형 불복… 피고인·특검 쌍방 항소
통일교 관련 현안 해결을 대가로 금품을 챙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건이 항소심으로 넘어가게 됐다. 피고인 측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모두 1심 판단에 불복해 쌍방 항소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씨와 특검팀은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에 각각 항소장을 제출했다. 특검팀은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정치자금법 위반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 오인과 법리 해석의 잘못, 형량의 부당성을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전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1억 8000여만 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특검이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징역 3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한 것과 비교하면 더 무거운 형량이 내려졌다. 재판부가 인정한 범죄사실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7월 사이 통일교로부터 현안 청탁을 받고 샤넬 가방 2개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 이 과정에서 통일그룹 고문직을 요구하며 3000만 원을 추가로 받은 혐의도 유죄로 판단됐다. 1심은 해당 금품이 청탁 또는 알선의 대가로 제공됐다고 봤다. 또 2022년 7월부터 2025년 1월까지 기업들로부터 세무조사, 형사고발 사건, 사업 추진 등과 관련한 청탁·알선 명목으로 총 2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부분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창욱 경북도의원(당시 후보자)으로부터 공천 관련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수수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전 씨를 정치자금법상 ‘정치 활동을 하는 자’로 보기 어렵고, 해당 자금이 정치활동을 위한 정치자금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1심은 전 씨의 알선 행위가 사기업뿐 아니라 종교단체 지원까지 확대된 점을 지적하며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수사 초기 범행을 부인해 수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점 등을 고려해 특검 구형량인 징역 5년보다 높은 형을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항소심에서는 알선수재 유죄 판단의 적정성과 1심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된 정치자금법 위반 부분에 대한 법리 해석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부산 소방관들, ‘휴일 초과수당 지급’ 부산시 상대 소송 제기
부산 소방공무원들이 부산시를 상대로 휴일 초과수당 관련 소송에 나섰다. 소방공무원들은 현재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라 초과수당을 받고 있는데, 근로기준법상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처우개선을 요구한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공무원들은 부산시를 상대로 ‘임금(휴일연장근로수당)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소를 제기했으며 현재 같은 안건으로 6건의 소송이 부산시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소송에 참여한 소방공무원들은 총 840여 명이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휴일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계산법이다. 현재 소방공무원들은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라 8시간을 초과한 휴일 근로에 대해 시급의 1.5배를 시간외수당으로 받고 있다. 이들은 현행과 달리 2018년 개정된 근로기준법 제56조의 가산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근로기준법은 8시간을 넘긴 휴일 근로자의 경우 통상임금의 100%를 가산해 2배로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피고 측인 부산시는 현행 지급 기준에 위법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무원 수당은 일반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이 아닌 공무원 수당 규정을 따르기 때문이다. 부산시 법무담당관 관계자는 “공무원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에 따라 임금과 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타 지역 소방공무원들이 낸 유사한 행정소송에 대해 법원은 지자체의 손을 들어줬다. 춘천지법 행정1부는 원고 패소 판단을 내렸다. 해당 재판부는 “공무원 임금 지급은 국민 세금으로 부담하는 만큼 사법부 판단이 아닌 입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판결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휴일에 8시간 이상 근무할 일이 비상시 외에는 드문 일반 공무원들과 달리 소방관들은 휴일이라도 근무에서 벗어날 수 없는 24시간 교대 체계로 운영된다”며 “이번 소송은 사회 전반에 적용되는 휴일 가산 기준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라고 밝혔다.
네 집 중 한 집 적자 6년 만에 최고 수준
지난해 4분기 네 집 중 한 집꼴로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가구 비율은 6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2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25.0%를 기록했다. 적자 가구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를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이란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것을 뜻하는데, 한 달 동안 벌어들인 소득에서 세금, 사회보험료, 이자 비용 등을 제외한 것이다. 즉 한 가정에서 300만 원을 벌었다면 세금 등 50만 원을 제외한 250만 원이 처분가능소득이다. 그런데 250만 원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으면 적자 가구가 된다. 4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4분기 기준 2019년(26.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지출이 더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적자 가구는 투자 여력이 부족해 자산가치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국가데이터처는 작년 4분기의 경우, 추석 명절이 포함돼 지출이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적자 가구 비율은 통상적으로 저소득층일수록 높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적자 가구 비율은 58.7%로, 1년 전보다 1.8%P(포인트) 높아졌다. 소득 2분위도 22.4%로 1.3%P 높아졌다. 3분위는 20.1%로 0.1%P 상승했고, 4분위는 16.2%로 2.9%P 올랐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만 7.3%로 0.9%P 낮아졌다. 한편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 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 3000원이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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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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