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노인종합복지관 무료급식, 직접 챙기겠다"
속보=박형준 부산시장이 무료 급식 대상을 줄인 부산광역시 노인종합복지관(부산일보 7월 1일 자 10면 등 보도)을 다시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지난 22일 부산시청에서 진행된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박 시장은 이같이 말했다. 질의에 나선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박 시장을 상대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부산시 노인종합복지관이 지난 7월부터 무료 급식 대상을 부산시민 전체가 아니라 연제구민으로만 제한했다. <부산일보>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하고 나서 걱정이 크다”고 지적했다.이에 박 시장은 “연제구 예산이 주로 투입돼 연제구 주민들로 한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연제구 예산이 주로 투입됐다고 언급한 것은 지난해부터 노인 무료 급식사업 부산시 보조금 비율이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2022년엔 부산시가 노인 무료 급식사업 예산을 모두 부담했다. 그러다 2023년 7:3, 올해는 5:5로 부산시 보조금 비율이 줄었다. 금액으로 봐도 부산시 보조금은 지난해에 비해 약 7000만 원이 삭감됐다. 연제구는 타 구민들까지 보조해 줄 여력이 없다며 무료 급식 대상을 줄였다.조 의원은 어르신의 건강과 생존권 보호를 위해 무료급식 문제를 꼭 챙겨 달라며 부산시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무료 급식 대상 축소 이후 이용자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무료 급식 대상자가 기초수급자나 취약계층 어르신들 아니겠느냐.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존에 필요한 것이 무료 급식이다”고 강조했다.박 시장은 “충분히 챙겨보도록 하겠다”며 “모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부산시가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복지위 국감 의료 대란, 연금개혁 쟁점으로
보건복지부 등 기관을 대상으로 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료 대란과 국민연금 개혁안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이날 복지위 국감에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을 향해 “올해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합격자가 266명에 불과하다”며 “전공의가 언제 돌아오느냐”고 물었다. 이어 “올해 안에 (전공의 복귀는)틀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도 조 장관에게 “국정감사 기간 동안 건보공단 이사장,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이번 의료대란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동의하느냐”며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압박했다. 조 장관은 “언제 끝날 것이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여야의정 협의체가 가동되면 빨리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내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여당도 의료 대란에 대해서는 신속한 해결을 주문했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조 장관에게 “여야의정 협의체 목표는 국민 건강이고 해결 방법은 대화와 소통”이라며 “복지부도 출범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대통령실과 얘기를 잘 해서 불협화음이 있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야당은 연금 개혁안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민주당 전진숙 의원은 “정부가 내놓은 연금 개혁은 공론화 결과가 무시된 것”이라며 “정부 개혁안은 여전히 재정 안정에만 방점을 두고 있다. 자동조정장치와 세대별 보험료율 차등 인상으로 사회적 논란과 갈등만 야기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자동조정장치와 세대별 보험료율 차등 인상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고 은퇴 전 소득 대비 연금액을 뜻하는 소득대체율은 올해 수준인 42%로 유지하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반면 여당은 정부의 연금 개혁안 마련에 의의를 뒀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연금 개혁이 지체될 때마다 매년 32조 8000억 원의 국민 부담이 가중된다”며 “문재인 정부는 연금 개혁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시늉만 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금 개혁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정부안에 대핸 세부적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연금개혁도 보건복지부 장관의 책임하에 추진되고 있다”며 “여야가 논의해 연금 개혁 합의안을 만들면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1심 선고 전 김 여사 이슈 해소돼야” ‘데드라인’ 제시한 한동훈…윤 대통령과 정면충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3일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를 국민들의 ‘불만 1순위’로 지목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오는 11월 중순 전에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자신과의 회동에서 거부한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 사항’에 대한 수용을 그 ‘시점’까지 제시하며 거듭 압박한 셈이다. 여기에 친한(친한동훈)계는 야권의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의 수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 대표와 보조를 맞췄고, 이에 친윤(친윤석열)계는 “특검법이 통과되면 당정 관계는 파멸”이라며 격앙하는 모습이다. ‘윤·한 빈손 회동’ 이후 당정 간, 계파 간 갈등이 전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날 이번 회동 결과와 관련해 “오직 민심을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이 모든 국민이 모이면 이야기하는 불만 1순위”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예정일인 11월 15일 전까지 김 여사 이슈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떠나는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번 재판에서 유죄 판결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재판 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김 여사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야권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 이후 이 대표와 수사와의 형평성을 거론하며 ‘불복’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 이에 한 대표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 이후 여론 명분으로 사실상 김 여사 관련 조치의 ‘데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한 대표는 또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들의 비리를 감시·감독하는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도 “국민과의 약속의 문제”라며 추천 절차를 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여권은 그 동안 특별감찰관에 대해 민주당이 거부하고 있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함께 처리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 대표의 강공과 함께 친한계도 이날 민주당이 세 번째로 발의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여당 이탈표’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지난번 특검법 투표 때 당 대표가 ‘이건 절대 통과시키면 안 된다’고 했음에도 4명의 이탈표가 있었다”며 “만약 김 여사와 관련해서 계속 여론이 악화한다면 그게 어떤 결과를 맺게 될지 사실은 굉장히 두렵다”고 했고, 박정훈 의원은 “(한 대표가)채 상병 문제 때 제3자 특검법을 이야기했듯이, 이 문제도 제3자 (추천)특검이라는 해법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권 내에서는 한 대표가 곧 있을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서 김 여사 특검법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윤계는 친한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당을 쪼개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친윤 외곽 조직인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세미나에서 “당을 리빌딩하는 문제를 먼저 해야지 무슨 특검이냐”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 흐르는 것 같아서 밤잠을 못 자겠다”고 했고, 권성동 의원은 전날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당정 관계는 파멸로 가는 것”이라며 “한 대표도 ‘위헌적 악법’이라고 한 특검법을 지렛대 삼아 (대통령에게)압박을 가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원외’인 한 대표와 ‘원내 수장’인 친윤계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이견도 표면화됐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한 대표가 언급한 특별감찰관에 대해 “이 부분은 국회 운영과 관련된 사안이고 원내 사안이다. 원내 최고 의사 결정은 의원총회고 거기에 의장은 원내대표”라고 강조하면서 “이 대표의 선고와 특별감찰관 부분이 맞물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못 박았다. 관건은 당 소속 의원들의 기류다. 주류 친윤계가 다수인 의원 분포는 한동훈 체제가 들어선 이후 절반 이상 ‘관망파’로 돌아섰다는 게 당내 인사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한 대표는 ‘독대’ 요구가 거부한 지난 6일에 이어 22일에도 친한계 의원 20여 명을 불러 ‘번개 만찬’을 가졌다. 사실상의 ‘위력 시위’로 보인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사무총장인 서범수 의원과 조경태, 정성국, 주진우 의원이 참석했다. 당 관계자는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크지만, 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며 “일단 김 여사 문제가 얼마나 악화될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한 대표가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려면 내부의 상당한 공감대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단계적 대응 나선다
대통령실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북한군 파병으로 촉발된 북·러 군사협력으로 동북아를 둘러싼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독자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도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은 현재 북한군 파병 문제와 관련, 북한을 향해 병력 철수와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외교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사회와 공동 대응 전선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이 요청한 대표단도 빠른 시일 안에 파견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도 조만간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미 간에 고위급 차원에서의 전략적 소통을 통해서도 대외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러 군사협력이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상응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1일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정부는 “북한군 즉각 철수를 촉구하며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적 야합이 지속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로 NSC를 소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가정보원이 파병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지난 1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긴급 안보회의가 개최된 바 있다. 정부는 아직 북한군이 전투현장에 투입되기 전인 점을 감안해 우선 철군을 촉구하되, 실제 전쟁을 수행하는 단계와 러시아가 북한에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단계 등으로 나눠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지뢰탐지기, 구급차 등 비살상 무기나 물품 지원 방침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파병 이후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이미 포탄 50만 발을 미국에 대여해 우크라이나를 ‘우회 지원’한 것을 넘어서는 ‘직접 지원’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제공한 대가로 핵이나 미사일, 정찰위성 등 핵심 군사기술을 제공받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북한이 핵과 정찰 기술을 고도화할 경우 한반도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만큼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약 2주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운용하는 전략 미사일 기지를 찾았다. 북한이 전략 미사일 기지의 내부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상기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이 전략 미사일 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 미사일 무력이 “전쟁 억제력의 중추를 이루는 핵심 역량”이라며 “전략 미사일 무력을 우선적으로 해 무력 전반을 기술 현대화하는 것은 우리 당이 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는 국방건설전략의 중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략 미사일 기지들을 더욱 현대화, 요새화하고 모든 기지들이 각이한 정황속에서도 임의의 시각에 신속히 적수들에게 전략적 반타격을 가할 수 있게 철저한 대응태세를 유지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수풀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또 전략 무기를 모아두는 지하 벙커 속 터널로 보이는 장소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사진을 공개한 것은 접근로가 험난한 비밀 장소에 현대적 요새 형태로 기지를 조성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과 글라이더 활공체 기반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둘러보는 사진도 공개됐다.화성-18형은 정상 각도로 발사 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으며 극초음속 미사일은 궤적이 불규칙해 기존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로는 대응이 어렵다.
윤·한 갈등에 한동훈 편드는 민주당…여야 대표 회동 부각
더불어민주당이 ‘윤한 갈등’을 비판하며 여권 내부 갈등을 자극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특히 한동훈 대표에 힘을 실어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여권 내 대립구도를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면담이 있었는데, 여러 면에서 아쉽고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정치가 뒷골목의 패싸움 같다는 얘기까지 한다”며 “상대를 제거하려고 하거나 아예 상대의 존재를 무시하면 이는 정치가 아닌 싸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한 회동’ 결과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잘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혜련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회동에서)한 대표를 꾸짖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의원은 “(대통령이)당을 보는 시각도 좀 문제”라면서 “수평적 관계가 아니라 수직적 관계나 방파제, 거수기로 인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한 발 더 나가 친한(친한동훈)계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자극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날 한 대표와 모임을 가진 친한계 의원들을 향해 “배알이 있으면 꿈틀은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소통하지 않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라도 한 대표를 만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와 이 대표의 회동이 성사된 데 대해 “대통령이 여당과도 야당과도 대화를 잘 안 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여야 당대표 간에라도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여야 대표 당시에도 “한 대표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주 만나자는 입장이었던 걸로 들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식 대표비서실장에게 여야 대표 회담의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하는 등 한 대표와의 회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윤 대통령과 갈등을 겪고 있는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대한을 내놓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 대표가 일부 ‘독소조항’을 제거한 특검법을 내놓을 경우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분석이다. 실제로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완화된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면 수용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한 대표가 친한계 의원들과 특검법을 발의하면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채 해병 특검법은 제삼자 추천안을 얘기만 하고 발의하지 않았는데, (김 여사)특검법이 필요하면 스무 명 넘게 모였다던 친한계 의원들과 (법안을)발의하라”고 요구했다.
마이웨이 선언한 윤 대통령, 자체쇄신 들어가나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3대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주도하는 쇄신이 아닌 자체적인 해법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면담과는 별개로 최근의 정국상황을 엄중하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제시한 요구안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이야기를 해주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설명에 한 대표도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거나 반응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면담 결과를 두고 대통령실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각종 현안을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누구로부터 압박을 받아 조치를 취하는 것 보다는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을 요청하자 윤 대통령이 “이미 자제하고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용산 사정에 밝은 한 여권 인사는 “한 대표의 요청이 있기 전부터 대통령실 내부에서 김 여사의 의혹을 타개할 해법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윤 대통령이 외부 압박에 밀리는 것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검토하는 ‘자체 쇄신’ 방안으로는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가 최우선으로 거론된다. 제2부속실을 통해 김 여사의 공적활동이 그 틀 안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인데 내달 초 출범이 유력하다. 이와 별개로 윤 대통령 임기 반환점(11월 10일)을 전후해 일부 부처 개각과 대통령실 인적 개편 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론에 떠밀려 인적쇄신을 하기 보다는 임기 반환점을 맞아 자연스럽게 여권을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를 포함해 국정 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대국민 기자회견도 검토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 방향과 현안에 대해 분기별로 브리핑이나 회견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공천 개입 핵심 명태균 폭로’ 강혜경 “검찰 믿는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에 대해 폭로한 강혜경 씨가 23일 창원지검에 출석했다. 강 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창원지검 현관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조사 성실하게 잘 받고 오겠다”면서 “대한민국 검사를 믿고 있기에 진실이 꼭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며 짧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김영선 전 의원)공천을 받아주겠다고 한 것은 사기 진작과 격려 차원이었다’는 명 씨의 주장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강 씨는 지난 대선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국민의힘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보궐선거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는 명 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지는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근무하다가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와 보좌관을 지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김 전 의원과 명 씨 등 5명을 수사 의뢰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을 것으로 보고 내사를 펼쳤지만, 이는 공소시효 만료(6개월)로 최근 종결 처리됐다. 검찰은 강 씨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김 전 의원이 창원의창 선거구에서 당선된 뒤 같은 해 8월부터 25차례에 걸쳐 9031만 6000원을 명 씨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 자금 흐름과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또 이 돈이 지난 4월 열린 총선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명 씨와 김 전 의원, 강 씨의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하고 통화 녹음 파일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강 씨가 김 전 의원·명 씨 등과 통화를 녹취한 파일은 수천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사를 맡고 있는 창원지검은 최근 대검찰청과 부산지검에서 선거사범 및 정치자금 위반 관련 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를 1명씩 파견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혐의 내용을 알려 줄 순 없다”고 말했다. 앞서 명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빌려준 돈 6000만 원 돌려받는 것도 문제가 되냐”, “미래한국연구소는 제 소유 회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부산에 생기는 새 영화촬영소 명칭, ‘부산기장촬영소’ 확정
영화진흥위원회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에 건립 중인 영화촬영소의 이름을 ‘부산기장촬영소’로 확정했다.영화진흥위원회는 부산 기장군과 협의해 기장군 일대에 건립 중인 영화촬영소의 공식 명칭을 ‘부산기장촬영소’(KOFIC BUSAN GIJANG STUDIOS)’로 확정하고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이번 매매 계약은 스튜디오 등 영구시설물이 건립되는 구역 4만 2862㎡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당초 영진위는 기장군이 무상으로 대여하기로 한 부지에 촬영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관련법상 무상으로 빌린 부지에는 영구시설물을 지을 수 없어 영진위는 토지 매입을 결정했다. 이후 영진위와 기장군은 토지 매입을 위한 협의를 이어왔다.영진위는 2026년 9월 촬영소 완공을 목표로 건립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2025년까지 용역작업 등을 거쳐 영화 업계, 지역 주민, 지자체 등과 연계한 운영 활성화 방안을 수립한다. 후반작업시설, 버추얼 스튜디오 등을 짓는 2단계 사업의 세부 계획안도 마련한다.한상준 영진위원장은 “이번 부지 매입은 그 전 임대 부지의 형태였던 부산기장촬영소의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부산기장촬영소가 일정에 차질 없이 완공돼 부산시와 기장군을 영화 제작의 세계적인 중심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부산기장촬영소는 영진위가 부산 기장도예촌 부지 내에 대지면적 24만 6880㎡, 건축 연면적 1만 2631㎡ 규모로 건립 중이다. 스튜디오 3개 동(각각 1000평형, 650평형 , 450평형)과 제작 지원 시설 , 아트 워크 시설 등이 들어선다.
부산 지역 자영업자 1인당 대출잔액 3억 8000만원…서울 이어 2위
올해 2분기(4~6월) 기준으로 부산 지역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잔액이 3억 8000만 원으로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사이 부산 지역 자영업자의 대출잔액 증가율 역시 7.5%로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부산 지역 중소기업의 연체율도 제주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경기 침체와 맞물려 전국에서도 부산 지역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23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기준으로 전국의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060조 1000억 원, 차주 수는 312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자영업 차주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3억 3912만 원이다.시·도별로 보면 서울 지역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27조 6000억 원으로, 자영업 차주 47만 4000명의 1인당 대출 잔액은 4억 8017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부산 지역의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69조 1000억 원으로, 자영업 차주 18만 1000명의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이 3억 8177만 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대구(자영업자 대출잔액 55조 9000억 원, 자영업 차주 14만 8000명) 3억 7770만 원, 경기 3억 6887만 원, 인천 3억 3918만 원 순으로 자영업 차주 1인당 대출잔액이 컸다.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든 2022년 2분기 대출 규모와 비교하면 2년간 서울, 부산, 인천 순으로 1인당 대출액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2022년 2분기에서 2024년 2분기까지 2년간 전국의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3억 2405만 원에서 1507만 원 늘어나 4.7%의 증가율을 보였다.시·도별로 보면 같은 기간 서울 지역의 1인당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4억 4356만 원에서 3661만 원 늘어 8.3%의 증가율을 보였다. 부산 지역은 7.5%의 증가율로 1인당 대출잔액이 3억 8177만 원에서 2651만 원 늘어났다. 인천 지역은 3억 2024만 원에서 1894만 원 늘어나 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또 임광현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예금은행 지역별 중소기업대출’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전국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073조 6160억 원으로 파악됐다. 2022년 말 당시 998조 4000억 원에서 2023년 1000조 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8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36조 원(증가율 3.5%) 증가한 규모다.올해 8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잔액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 359조 6000억 원, 경기 239조 3000억 원으로 서울·경기가 전체의 과반인 55.8%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 83조 6000억 원, 대구 60조 5000억 원, 인천 58조 900억 원 순이었다.종소기업 대출 증가세에 비해 연체율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전국의 예금은행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8%로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든 2022년의 연체율 0.32%에 비해 2.4배 높다.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을 시·도별로 보면 제주가 1.15%로 2년전의 0.19%에 비해 6.1배나 상승했다. 이어 부산이 0.54%로 2022년 연체율 0.29%에 비해 3.1배 증가했다.같은 기간 경기는 0.18%에서 0.54%로 3배, 서울은 0.43%에서 1.12%로 2.6배 악화됐다. 울산은 0.14%에서 0.37%로 2.6배, 대구는 0.47%에서 0.91%로 1.9배 각각 늘었다.한편, 2023년 기준 통계청이 조사한 ‘신규 자영업자 사업자금 규모’ 통계에 따르면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신규 자영업자의 87%가 1억 원 미만의 사업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전국 평균 대출잔액과 단순 비교하면 90% 가까운 자영업자가 사업자금 대비 3.4배가 넘는 대출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사업 자금에 비해 높아지는 대출 부담에 더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6%로 4년 새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3년 폐업을 신고한 사업자 수는 98만 6000명에 달했다. 물가상승률은 2022년 5,1%, 2023년 3.6%로, 누적된 물가 부담까지 고려하면 현재 민생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은 자영업의 붕괴 조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또한 지난 9월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악화에 따라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전체 중소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조사됐다. 전체 기업의 연체율 증가 추세를 보면 한계기업의 연체율은 더욱 악화된 상황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임 의원은 “우리나라 취업자의 20%를 차지하는 자영업계의 위기 신호가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영세 자영업자의 상환능력을 높이는 지원책과 채무조정 확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등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정정책을 강화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이어 “내수경기 침체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의 여파는 중소기업계에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경제의 중추인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연체율 증가세가 기업경영 전반의 부실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업금융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서 주차된 차 8대 들이받고 전복…70대 운전자 중상
23일 오후 1시 4분 울산 중구 성안동 내리막길을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진입하다가 차 8대를 연달아 들이받고 뒤집어졌다. 이 사고로 70대 운전자 A 씨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A 씨가 몰던 차량은 차량 천장부를 포함해 차체가 부서졌고, 피해 차들도 앞 범퍼와 유리창 파손 등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A 씨가)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며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 사천에어쇼, 24일 사천 하늘 수놓는다
우리나라 남부 지역에서 펼쳐지는 유일한 에어쇼, 2024 사천에어쇼가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공군 제3훈련비행단 행사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에어쇼는 우주항공청 개청에 따른 우주항공 방위산업의 전략적 육성과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적 수준의 산업전으로 확대된다. 23일 사천시와 공군 등에 따르면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사천비행장에서 2024 사천에어쇼가 펼쳐진다. 홀수 연도는 사천시 자체 행사로, 짝수 연도는 공군과 함께 개최하기로 결정한 이후 처음으로 공군과 함께 개최하는 에어쇼다. 이를 앞두고 23일 오전에는 사천에어쇼 최종 리허설이 진행됐다. 모의 식전 행사과 개막식, 비행 공연 등이 순차적으로 펼쳐졌다. 또한 T-50B와 KF-21 등 주요 항공기 전시 배치도 마무리되는 등 관람객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올해 사천에어쇼는 공군·경남도·사천시·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총 9개 분야·8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대표 프로그램인 에어쇼, 체험 비행, 항공 청소년의 날, 항공대회, VR·AR 기반의 다양한 체험·교육을 비롯해 산·학·연·관 관계자가 모이는 학술회의, 우주항공 방위산업 수출상담회, 우주항공산업 전시관이 새롭게 추가돼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를 살피는 자리로 꾸며진다. 사천에어쇼의 킬러콘텐츠인 비행 공연은 올해 한층 더 특별하게 펼쳐진다. 2022년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최초 지상 전시에 이어, 올해는 시범 비행이 첫선을 보인다. 이밖에 한국형 소형 무장헬기 LAH,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 최초의 순수 독자 기술 개발된 훈련기 KT-1 등 다양한 항공기들의 시범 비행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올해는 육군과 공군, 미국 공군 항공기 70여 대와 호주 폴베넷 에어쇼팀 등 민간 항공기 30여 대가 참가하며, 항공 무장·장비는 32종으로 역대 최다 품목이 전시된다. 특히, 적지에서 아군 조종사를 안전하게 구출하는 상황을 실감 나게 구성한 탐색구조시범은 2019년 이후 5년 만에 더욱 화려한 규모로 펼쳐진다. 우주항공산업 전시관은 국내 방산 빅3가 동참해 의미를 더한다. 공군은 우주공군,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 개념의 미래 공군의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 신기술인 VR과 메타버스 등을 적용한 우주 공군 체험존을 운영한다. 여기에 대표 방위산업기업인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은 항공기 모형과 우주·항공 엔진,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등을 전시하는 등 첨단 우주항공산업 기술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2024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 수출상담회는 우주항공청 개청에 따라 사천에어쇼와 통합해 개최된다. 기업별 1:1 비즈니스 미팅과 네트워킹 지원은 24~25일 진행된다. 한편, 올해 사천에어쇼는 관람객 안전과 원활한 행사 운영, 행사장 내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등록제를 시행한다. 모든 관람객은 사천에어쇼 홈페이지에서 방문 예정일과 인원 등 간단한 정보를 등록한 후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2022 사천에어쇼는 40만 여명이라는 역대 최고 관람객 수를 기록했지만, 편의시설 부족 등의 아쉬움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는 화장실 개수를 기존보다 2배가량 늘렸고,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조성했다. 또한, 식·음료 존은 푸드트럭과 프랜차이즈로 획일화해 보다 위생적이고 깔끔한 행사장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백조의 호수’도 100년 갈고 닦는데…무가(舞歌) ‘용호상박’ 10년 걸려 장편 완성
가무악(歌舞樂)을 갖춘 한국 전통형 오페라는 가능할 것인가. 부산시립무용단(예술감독 이정윤)이 25~26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릴 제90회 정기 공연 무가(舞歌) ‘용호상박’이 그 가능성에 도전한다. 판소리 ‘적벽가’를 춤극으로 승화시킨 ‘용호상박’은 2014년 ‘국수호의 춤의 귀환’에서 16분짜리로 초연한 남성 협무(2인무)로 시작해 2021년 이정윤 예술감독에 의해 부산시립무용단 정기 공연 춤 ‘본색’에서 32분짜리 중편으로 진화했고, 올해는 시립무용단 단원 50여 명이 출연하는 65분 분량의 장편 공연으로 완성된다. 이 예술감독은 ‘용호상박’ 초연 당시 국수호 무용가와 30년의 세대를 초월한 2인무로 주목받았다. 이번 작품은 원작 국수호 연출과 이 예술감독의 협력 연출·안무로 부산시립무용단이 완성했다. 이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 콘셉트는 가무악을 갖춘 한국 전통형 오페라”라며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한승석이 작창하고, 김태영 음악감독이 10인의 라이브 연주로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무용단 측은 “대립과 분쟁의 허무함과 전쟁의 공허함을 작품의 주제와 메시지로 담아 공존과 화합의 시대에 놓인 우리들의 초상을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인트로 △1장(조조의 호기) △2장(동남풍) △3장(자룡의 활) △4장(화공) △아웃트로 등으로 구성된다. 내용은 제갈공명과 견주는 또 한 명의 책사, 봉추라 불리는 방통이 적벽대전 중 중용되는데, 이때 큰 배와 작은 배를 적절하게 배치해 쇠사슬로 단단히 묶어 육지처럼 삼는 ‘연환계’를 제안해 조조의 백만 대군을 물리친다는 것이다. 그 사이에는 화공(火攻)을 펴기 위해서는 필요한 동남풍을 불러 모으는 공명의 계책과 공명을 없애려는 주유의 사주, 조조를 무찌를 화공을 준비하는 조자룡의 화살 이야기 등이 전개된다. 이번 작품에는 60여 분 내내 등장하는 소리꾼 역할도 남다르지만, 소리꾼이 타악도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이 한꺼번에 들려주는 판소리이다. 대신, 기악 연주는 최소화해 해금 가야금 피리·생황 한국전통 특수타악 등으로만 구성한다. 김태영 음악감독은 “10명의 라이브 연주자 중 6명의 소리꾼은 판소리만 하는 게 아니라 북도 치면서 연주한다. 전쟁 신이기도 하거니와 소리만 하면 임팩트가 없어서이다. 무용극이어서 극적인 효과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예술감독은 “구성 자체가 가무악이 다 들어가는 종합예술 작품이다. 흔히 부산은 춤은 강하지만 소리에 대한 콘텐츠가 많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큰 듯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 “앞으로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생길 경우, 한국형 오페라로서도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전통과 창작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게 아니라 두 가지 밸런스를 잘 맞춰서 세대를 거듭하면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관객 여러분의 애정과 따뜻한 격려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국수호 안무가도 “바람직한 춤의 증폭 현상이다. 발레 ‘백조의 호수’도 듀엣부터 시작했다. 그게 장편으로 늘어나고 100년이 흐르면서 세계적인 명작이 되었다. 한국 춤 ‘용호상박’도 그렇게 다듬고 아껴져서 세계적인 한국 춤 유산이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번 공연은 25일 오후 7시 30분, 26일 오후 3시 총 2회로 진행되고, 입장료는 R석 3만 원, S석 2만 원이다. 문의 051-607-6000(ARS 1번).
"무혐의 입증하려면 협조하라" 고령 여성, 보이스피싱 피해 심한 이유는
검찰청, 금융감독원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해 금전을 탈취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가 최근 60대 이상 여성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60대 비중은 작년 1∼9월 5%에서 올해 같은 기간 16%로 3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 피해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 8%였던 비율이 9월에 23%까지 확대됐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같은 정부 관계자로 소개하면서 ‘범죄에 연루됐으니 무혐의를 입증하려면 자산 검수에 협조하라’고 속이는 전형적인 특징을 지닌다. 피해자 중 60대의 비중 증가세는 20대 이하 비중이 같은 기간 76%에서 54%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60대는 30대(7→9%), 40대(3→5%), 50대(4→9%), 70대 이상(5→8%) 등 다른 연령대보다도 증가 폭이 도드라졌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피해가 늘며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의 건당 피해액도 급증했다. 작년 1∼9월 1955만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426만원으로 2.3배로 늘었다. 1억원 이상 피해 건수도 같은 기간 281건에서 763건으로 2.7배 늘었다. 국수본 관계자는 “은퇴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정보 부족이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화에 따라 심리적 압박에 더 민감해지는 경향도 피해가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국수본은 최근 카드 배송원부터 카드사, 수사기관 직원까지 역할을 나눠 접근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시나리오가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범죄조직이 선한 역할(금감원 관계자 사칭)과 악한 역할(검사 사칭)을 나눠 피해자를 압박해 궁지에 몰아넣는 수법을 써 자칫 속아 넘어가기 쉽다는 것이다. 국수본은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전형적인 수법과 키워드, 최소한의 시나리오라도 숙지해둬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신·변종 수법이 확인되는 즉시 예·경보 메시지 등을 통해 알리므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강조했다.
65일간 대장정 끝낸 2024부산비엔날레
2024부산비엔날레가 지난 20일 폐막하며 65일의 대장정을 끝냈다. 올해 비엔날레는 ‘어둠에서 보기’를 주제로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과 초량재 등 4곳의 전시관에서 36개국 349개 작품을 선보였다. 부산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8월에 개막했고, 13만 6540명의 관객이 다녀가며 여름 부산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시대적 문제를 과감하게 드러내며 비판의 장, 실험의 장으로 비엔날레 본질을 잘 구현한 전시로 평가받았으며 작품 간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작품을 깊이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하나 점도 칭찬받았다. 특히 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은 국내외 미술 전문가들은 참신한 작가군과 주제를 잘 드러낸 전시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초량재는 원도심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간직한 전시 공간으로 주목받았고, 오사카행 팬스타 크루즈 배 내부를 사용한 이벤트 전시도 신선한 시도로 인정받았다. 시각 예술 중심으로 진행된 예년의 전시와 달리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장르 확장 시도가 돋보였다. DJ쇼, 생활용품을 이용한 악기 제작, 전통 음식을 나누며 그 나라의 예술을 느껴보는 등 체험형 예술 프로그램은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반인을 위한 전시 해설과 어린이를 이한 쉬운 말 해설, 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마련된 해설 프로그램은 모든 회차가 정원을 초과할 정도로 큰 인기가 있었다. 해설 프로그램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개인이 자율적으로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도록 배려한 점도 칭찬할 만하다. 5개 도시 비엔날레와 미술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하고, 앞으로 정기적인 만남을 이어가며 각 지역 예술가의 교류를 진행하기로 한 점도 성과도 남았다. 아시아 미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국제적으로 더욱 부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 국내외 미술 전문가와 미술 애호가들에겐 호평받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올해 주제가 어렵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핵심 개념인 해적 계몽주의가 일반 시민들에겐 와 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엔날레가 실험적인 예술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는 하지만, 관객들과 교감을 위해 좀 더 친절하게 접근할 방법을 더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김성연 부산비엔날레집행위원장은 “해설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참여와 관심이 많았다. 걱정했던 여름 개막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만 여름 성수기 개막으로 인한 작품 운반과 작가 초대 비용 증가, 현대미술관을 제외한 다른 전시 공간의 사전 확보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경호원들 물의빚자…인천공항, 연예인에 별도 출입문 개방키로
인천공항에서 연예인들의 입출국시 팬들과 갈등이 빚어지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자 인천공항공사가 별도 출입문을 개방하기로 했다. 2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연예기획사에 아티스트 출국시 ‘인천공항 전용 출입문 사용 준수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군중의 운집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예인 등 유명인이 인천공항 출국장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오는 28일자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적었다. 다만 연예인을 위한 전용 출입문을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며, 승무원이나 조종사들이 통과하던 전용 출입문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형식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유명인이 워낙 많은 사람을 몰고 다녀 혼잡을 야기하고 일반 여객들의 불편·피해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사고 위험성도 있어서 신청서를 제출하면 별도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그동안 유명 연예인의 입출국 시 다수의 팬이 몰려 위험한 상황이 종종 연출됐다. 지난 7월에는 배우 변우석씨의 사설 경호원들이 출국하는 변씨를 보러 온 인파를 막기 위해 게이트를 통제하고 라운지 승객들에게 플래시를 쏘며 항공권을 검사해 논란이 됐다.
티메프 새 주인 찾는다…피해업체 지원한도 확대(종합)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큰 사회적 논란을 빚고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위메프(티메프)가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조인철 법정관리인은 티메프 회생계획 인가 전 새 주인을 찾기 위해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해 승인 받았다. 티메프 매각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추진한다.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공개경쟁 입찰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EY한영은 이번 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티메프 인수 희망자를 물색해 인수의향서를 받고, 선정한 업체에 다음 달 11∼22일 티메프 실사 기간을 준다. 이어 해당 업체의 인수 조건 제안을 받아 오는 12월 11일 투자계약을 체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한다. 이후 12월 16일 매각공고를 내고 같은 달 20일 다른 업체들의 인수의향서를 받는 공개 입찰에 부쳐 최종적으로 인수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조 관린은 티메프 인수자 후보로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는 기존 이커머스 업체 △물류·배송 기업 △오프라인 유통 기업 △한국 진출을 원하는 해외 이커머스 업체 등을 후보군으로 꼽았다. 아울러 정부는 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 미정산 피해업체에 대한 지원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커머스 피해기업 자금지원 보완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소상공인진흥공단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한도는 28일부터 기존 1억 50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늘어난다. 긴급경영안정자금은 미정산피해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지원 금리는 2.5%다. 부채비율 700%, 매출액 초과 차입금 조건에 해당하는 소상공인이 신청할 경우 지원에서 제외됐으나, 사업성 평가를 거쳐 피해 금액 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170억 원 규모의 미정산 사태를 낸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의 피해 기업들도 유동성 지원을 받기 쉬워진다. 아울러 오는 28일부터 ‘셀러허브’ 입점 기업에 대해서도 금융권 만기 연장·상환유예 및 유동성 지원을 시행한다.
커피숍 넘기고 인근에 새 커피숍 차려…법원 “영업 금지”
프랜차이즈 커피숍 가맹점을 넘겨 놓고 인근에 새로 커피숍을 차린 업주에게 법원이 영업금지 결정을 내렸다. 울산지법 민사22부(심현욱 부장판사)는 커피숍 업주 A 씨가 다른 커피숍 업주 B 씨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였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2022년 8월 경남 양산시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 가맹점을 업주 B 씨에게 권리금 1억 5000만 원을 주고 매입했다. 영업시설과 비품, 거래처, 영업 노하우, 위치에 따른 영업상 이점 등 모든 권리를 넘겨받는 조건이었다. 한데 B 씨는 올해 6월 A 씨 커피숍과 1.4km 떨어진 곳에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열었다. 두 커피숍 모두 특정 산업단지 안에 있어 고객이 겹쳤다. 이에 A 씨는 B 씨를 상대로 경영 금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법원에 가처분을 냈다. 상법은 영업을 양도한 경우, 다른 약정이 없으면 양도인은 10년간 동일한 특별시·광역시·시·군과 인접 특별시·광역시·시·군에서 동종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재판부는 B 씨가 A 씨에게 커피숍을 양도할 때 거래처와 위치상 이점 등을 모두 넘기기로 계약한 점을 참작했다. 재판부는 B 씨에게 “본안 판결 확정 때까지, 또는 계약일로부터 10년이 지난 2032년 8월까지 영업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하루 50만 원씩 A 씨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사람답게 살아라” 요산의 계절이 돌아왔다
2024 제27회 요산김정한문학축전이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산 금정구 남산동 요산김정한문학관을 중심으로 열린다. 요산 김정한 작가를 기리는 요산문학축전은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부산작가회의가 주관으로 매년 10월에 열리고 있다. 올해 축전 슬로건은 ‘새로운 진로를 찾는 것이다’로 정했다. 혼란하고 엄혹한 현실에서 새로운 시대의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다.<부산역사문화대전>은 요산 김정한 (1908~1996) 선생을 ‘부산 출신으로 현대 시대의 질곡과 민중의 고통을 소설로 형상화한 민족 문학인’으로 정의한다. 그의 문학 정신은 소설 ‘산거족’에 나오는 구절이자 김정한 문학비에 적힌 “사람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불의와 타협한다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이 갈 길이 아니다”라는 구절로 설명된다.요산김정한문학축전은 지난 12일 요산 김정한 문학기행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요산이 젊은 날 교편을 잡았던 고장인 경남 남해군에서 요산과 인연이 깊었던 장소를 문학인을 비롯해 시민 등 30여 명이 함께 돌아보았다.26일 오전 10시에는 경남 양산시 신불산 공원묘지에 있는 요산 김정한 묘소를 참배하고 고유제(告由祭)를 올리기 위한 버스가 금정문화회관 앞에서 출발한다. 요산문학축전은 이날 오후 3시 요산김정한문학관에서 개막식과 개막 공연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대학·일반부, 고등부, 중등부로 나눠 열리는 요산 김정한 백일장은 오후 5시에 시상식이 열린다.30일 오후 2시에는 부산일보 10층 소강당에서 ‘요산 김정한 문학과 공공성(公共性)’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린다. △오영이(동명대)의 발표 ‘공공성을 상실한 절 아래 마을’(토론 김유진·경성대) △강희철(한국해양대)의 발표 ‘요산과 향파를 통해 본 지역 문학의 실천성과 문학정신’(토론 김도희·동의대) △김영삼(전남대)의 발표 ‘공유지의 사유화와 본원적 축적-김정한의 후기 소설을 중심으로’(토론 김남영·동아대)가 마련된다. 이어 김동규(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김희영(수필가·백년어서원), 박수정(부산대) 씨가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해 토론을 이어간다. 오후 5시에는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요산 김정한 문학상 시상식이 열린다. 요산김정한문학상의 제41회 수상자는 소설집 〈축복을 비는 마음〉(문학과지성사)을 쓴 김혜진 소설가다.11월 2일 오후 3시에는 요산김정한문학관 강당에서 ‘현재 속 과거, 현재 속 미래의 문학을 논하다’를 주제로 문학콘서트가 펼쳐진다. 이날 초대 작가로 김일지 소설가, 정재운 소설가, 동길산 시인, 김지숙 시인이 나온다. 서정아 소설가와 차보기 시인은 대담자로 나선다. 오후 5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요산 김정한 창작지원금 수여식이 열린다. 올해는 이병순 소설가와 안민 시인이 요산 김정한 창작지원금 수혜자로 결정됐다.
"갓난아기 데려가세요" 모르는 여성에게 불법으로 아이 건넨 30대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갓난아기를 인터넷을 통해 만난 여성에게 불법적으로 넘긴 30대 남성에 대해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1단독(장민주 부장판사)에서 검찰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하고 5년간 아동 관련기관 취업을 제한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2월 9일 대전 중구에 위치한 모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산한 아이를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불법적으로 입양을 보낸 혐의를 받는다.당시 A 씨 부부는 인터넷에 글을 올려 아이를 키워줄 사람을 찾은 후 이름도 모르는 여성에게 갓난아기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현재까지 해당 여성이 누구인지 신원 파악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아이의 소재 조차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A 씨의 변호인은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선처를 구하기엔 범행이 너무 염치없는 것을 알지만,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가슴 깊이 반성하는 걸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또 A 씨는 최후 진술에서 "과거 잘못된 선택으로 법정에 선 지금 참 부끄럽고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며 "아이가 잘살고 있을 것이란 생각만 하고 찾아보지 않은 제가 부끄럽다. 재판이 끝나면 아이를 찾는 데 노력하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나 건드리지 마라”는 명태균, 대응 수위 낮추는 여권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 씨가 여권을 향해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직 폭로하지 않은 녹취 등이 많이 있다고 주장한 명 씨는 “나를 두드러잡으면 가만히 있겠느냐”고 압박했다. 명 씨가 추가 폭로 가능성을 부각시킨 가운데 여권에선 명 씨에 대한 직접 언급이 크게 줄었다.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명 씨는 계속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추가 폭로를 할 수 있는 녹취 등 자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 기록이든 뭐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너무 많지 않겠느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명 씨는 ‘김 여사나 대통령 목소리가 나오는 녹취도 있느냐’는 질문에 “앵커가 위험한 발언”이라고 위협하는 모습도 보였다.명 씨는 대통령실이 자신을 사기꾼으로 몰고간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용산에서 저를 사기꾼이고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서 발표했다”면서 “그런 사람을 대통령을 소개한 사람이 박완수(경남지사)라면 박완수 지사가 대통령 망친 것으로 짜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명 씨는 “국정감사에서 녹취를 틀고 하는 것을 방치하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이라면서 “이제는 나를 두드려 잡는데 그럼 내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입장 정리하셔서 이 사건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고, 그 다음에 검찰 수사를 했으면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건드리지 않으면 더 이상의 폭로는 없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면서 “그냥 조용히 시골에서 (살고싶다)”고 말했다.명 씨는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검찰 수사가 마음에 안 들면 추가 폭로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라는 건 (방향을) 딱 결정해 놓는다. 그 다음에 맞춰 간다. 그게 (나를 겨냥하는 쪽으로) 삐딱하면 (김건희 여사와의) 공적대화 같은 거 다 풀어서 끝내야지”라고 말했다고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명 씨가 이처럼 추가 폭로를 무기로 여권을 압박하면서 여권 인사들의 명 씨에 대한 직접 언급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명 씨가 공개한 이른바 ‘철없는 오빠’ 메시지에 대해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라는 해명을 내놓은 이후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명 씨에 대해 “철저히 대응해서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던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후 “명 씨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 하게 되면 피해자가 양산 된다”면서 “좀 자제하는 것이 맞다”고 물러선 상태다.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강명구 의원도 23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명태균 논란에 대해 “명 씨의 주장, 강혜경 씨의 주장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면서 “이분들이 서로서로 거짓말쟁이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도대체 어떤 말을 믿어야 하고 어떤 주장을 진실로 받아들여야 할지 저조차도 혼란스럽다”면서 “이제 좀 더 냉정하고 차분해질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처럼 명 씨에 대한 여권의 언급이 줄어들자 야당에서는 “명 씨 눈치를 보는 것”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23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 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카톡을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국민의힘에서 (명 씨에 대한) 공격이 확 줄었다”면서 “명 씨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게 확연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명 씨에 대한 수사부터 빠르고 신속하게 진행해야 하는데 카톡이라든지 통화가 기존에 압수된 전화기에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그것을 확보해야 될 텐데 보할 의지와 수사 능력이 검찰에 있는지(모르겠다)”고 말했다.
울산 보람병원 11월부터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운영
울산 보람병원이 다음 달 1일부터 야간이나 휴일에도 문을 여는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운영된다.울산시는 보람병원을 울산지역 제2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소아나 청소년 경증 환자가 평일 야간이나 토·일요일, 공휴일에도 응급실이 아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도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이다.보람병원은 여성과 아이의 건강을 함께 지키는 의료기관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8명 보유하고 있어 취약 시간대 소아 경증 환자 진료 안전망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시는 병원 이용 환자들의 약 처방에 불편함이 없도록 인근 ‘울산·보라약국’을 협력 약국으로 함께 지정했다.앞서 보람병원은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위해 이달 14일 남구보건소에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남구보건소는 진료 실적과 역량, 사업계획 적정성 등을 심사한 결과 보람병원이 지정 기준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시에 승인을 요청했고, 시는 지난 18일 지정을 승인했다. 이달 중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선정 결과 통보 후, 준비 과정과 시민 홍보를 거쳐 11월부터 제2호 달빛어린이병원이 본격 운영된다.울산에서는 올해 3월 울주군 범서읍에 있는 햇살아동병원이 울산지역 첫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김두겸 울산시장은 “최근 의료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용단을 내려준 보람병원에 감사하다”면서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운영은 미래 주역인 아이들을 돌보는 소중한 일인 만큼 진료 체계 강화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집값 꺾이나”…주택가격전망지수 9개월 만 하락
주택가격전망지수가 9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6으로 9월보다 3포인트(P) 하락했다.지난 9월 119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추세가 꺾인 것이다. 이 지수는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반영한다.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한은 황희진통계조사팀장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 가격 상승세도 둔화한 영향”이라며 “다만 장기 평균(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금리수준전망지수의 경우 지난 9월 93에서 10월 88로 5P 하락, 2020년 7월(8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과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기대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 101.7로, 9월보다 1.7P 높아졌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 활성화 기대가 고조된 영향이다.한편 한은은 이달부터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2.8%)과 함께 3년 후(2.7%)·5년 후(2.6%) 기대인플레이션율을 함께 공표했다. 물가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기간에 따른 수치의 차별성이 작아진 상황인 만큼 추이를 조금 더 보면 분석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숙환으로 별세…향년 89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9)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이 전 부의장의 측근은 이날 언론에 “이 전 부의장이 그동안 지병을 앓아오다 오늘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1935년생인 고인은 포항 동지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미국 켐벨대학교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61년 코오롱 1기 신입 공채사원으로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코오롱과 코오롱상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1988년 정계에 입문한 고인은 포항 남·울릉 지역구에서 내리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의정 활동 중 국회부의장, 운영위원장, 재정경제위원장, 한일의원연맹회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원내총무,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을 역임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으로서 금융개혁법 통과에 기여했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2007년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힘썼다.이 전 부의장은 2007년 대선에서 동생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며 ‘상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시절 전임 보수 정권 적폐 청산 기조 속에 이 전 대통령에 이어 포스코로부터 특혜성 뇌물을 챙긴 혐의로 실형을 받는 등 정치 역정의 마지막에 적잖은 고초를 겪기도 했다.유족으로는 배우자 최신자씨와 자녀 이지형·이성은·이지은씨, 며느리 조재희씨, 사위 구본천·오정석씨 등이 있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서울 소망교회 선교관에서 엄수된다.
[사설] 3년 만의 국감 부산시, 산적한 현안 해결에 진력하라
[사설] 날로 커지는 명태균 의혹, 엄정한 검찰 수사 필요하다
[김건수의 지금 여기] ‘법 위의 존재’ 만든 이 누구인가
[밀물썰물] 간장게장과 시알 파리
[조소영의 법의 창] 무책임한 국회의 직무 유기, 무엇이 중한가
[독자의 눈] 우리 농산물 애용하자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헉, 급발진인가?" 당황 말고 '이것'부터 하세요 [궁물받는다]
물맛에 차이가 있다고? [궁물받는다]
에어컨 풀가동했는데… 전기료 얼마 나올까 두렵다면 [궁물받는다]
기내 비상상황 발생하면 20초 안에 산소마스크 착용해야 [트래블 tip톡] ⑲
한국인 회원 0명… ‘세계일주클럽’ 도전 어때요?” [트래블 tip톡] ⑱
완전 예측 불가능한 난기류, 유일 대책은 ‘안전벨트’ [트래블 tip톡] ⑰
“밤 산책하듯 쉬어 가세요”…광리단길 24시간 밝히는 ‘위로 책방’ [별별부산] ⑦
영화 촬영지 이름난 대학 캠퍼스, '결혼 전당'으로 화려한 변신 [별별부산] ⑥
여수 밤바다 낭만 부럽지 않은 ‘분위기 깡패’ 포장마차촌 [별별부산] ⑤
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소지품 목록 작성해 이삼일 전 미리 짐 꾸려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⑦
여행은 청춘 성장의 밑거름…보름 만에 한 뼘 더 큰 아이들 [세상에이런여행] ㉗
매일 호텔식·외식에 학원도 안 가는 꿈같은 일정 [세상에이런여행] ㉖
행복하지 못한 인생 말년, 모차르트는 왜 갑자기 눈을 감았나? [세상에이런여행] ㉕
[제철 PICK] 붉은 껍질 속 바다향 가득 머금은 ‘바다의 꽃’ 멍게
[제철 PICK] 겨울철 밥도둑 ‘꼬막’, 맛과 영양 모두 “10점이요!”
[제철 PICK] 기름기 품은 겨울 방어, 감칠맛에 반하다
멜로 대가 허진호 감독이 조성우 감독에게 대본 건네는 이유는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레지테아터 힘 보여준 ‘사랑의 묘약’ 앙코르 요청 쇄도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앞으로 표 구하기 힘들 듯?” 부산시향 향한 즐거운 고민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영상]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영상] 불운마저 들어메친 ‘왕발’, 일본 자존심 무너뜨렸다 [부산피디아 EP.15]
[젊어지는 이야기] 노화의 속도
[젊어지는 이야기] 고압산소 치료와 피부 항노화
장에서 나오는 항노화 호르몬? [젊어지는 이야기]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무연고자 사후 연결 프로젝트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 검토
연락망 쪽지 품고 다니던 무연고자 “연결 되니 이젠 안심”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죽음 일상화 영구 임대 고령 주민 "건강한 애도 문화 만들래요"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사랑의 징검다리] 이른 독립 꿈꾸는 열일곱 민기
[사랑의 징검다리] 수술비 없어 막막한 영수 씨
[사랑의 징검다리] ‘다락방 여섯식구’ 막막한 문수 씨
반려견과 가을 나들이 전 '진드기 예방'은 하셨나요?
"반려동물 칫솔질, 미리 훈련시키면 한결 수월해요"
냥이의 애절한 눈빛, 음식 앞에선 타협하지 마세요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거리 널브러진 ‘킥보드 지뢰’… 불쑥 튀어나올 땐 ‘아찔’ [부산을 바꾸는 에티켓]
거제시, 외국인노동자 기초질서 준수 캠페인 추진
부산서 전세금 193억 가로챈 40대, 법정 최고형 15년 선고
수영구, 어린이 1일 명예과장 임용장 수여
경성대 레슬링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대학부’ 입상
윤 대통령·한 대표, 빈손 회동 후 나란히 부산행
부산시 기재위 "부산형 에너지 인프라 확충 전략을"
동계 시즌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크게 늘어난다
나훈아, 12월 고향 부산서 고별 인사…“고마웠습니다”
부산대병원,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건강BU심' 앱 선보여
도시농사꾼, 에버그린방역과 해충퇴치 업무협약 체결
영도구, '관광캐릭터 영독·영도롱이 선포식' 개최
국립부경대, '세계 최상위 2% 연구자' 39명 선정
부산시, '2024 국제해양플랜트 전시회' 16일부터 개최
'TEN 발로란트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오는 26일 브레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