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텨” 부산 자영업자 8만 명 눈물의 철수
부산에서 4년 사이 자영업자 8만여 명 감소하며 골목상권이 흔들린다. 한때 ‘자영업 도시’로 불릴 만큼 두터웠던 부산의 자영업 기반은 불과 몇 년 사이 급격히 무너졌으며, 자영업자 비중마저 전국 평균보다 낮아지며 지역경제 자체가 침체 중이다.1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부산 자영업자는 지난 2021년 37만 명에서 지난해 28만 9000명으로 4년 만에 8만 명 넘게 감소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21~2023년에는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했으나 지난 2023년 이후에는 해마다 약 3만 명가량이 줄며 자영업 붕괴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 2021년 27만 6000명에서 지난해 20만 4000명으로 줄어들며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작은 가게일수록 골목에서 빠르게 사라진 것이다.폐업 증가 흐름도 수치로 확인됐다. 자영업자의 퇴로로 불리는 노란우산 폐업공제금 지급 건수는 2021년 4888건에서 지난해 6415건으로 30% 이상 늘었다. 지급액은 같은 기간 470억 원에서 832억 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자영업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매출 감소로 꼽힌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부산 소상공인 점포당 매출은 지난 1월 기준 전월 대비 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도심과 외곽 지역의 타격이 컸다. 중구는 매출이 15.3% 감소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금정구(-11.4%), 기장군(-9.3%), 서구(-9.0%)가 뒤를 이었다. 상권 체력이 약한 지역부터 무너지는 전형적인 불황 패턴이다. 해운대구(-3.2%)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으나 감소세를 피하지는 못했다.폐업한 자영업자는 어디로 갔을까. 중소기업중앙회가 폐업 소상공인 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업 후 재창업자는 420명, 일반 폐업자는 400명이었다. 폐업 이후 생활로는 취업, 아르바이트 등 근로자로 종사 중이라고 답한 이들이 54.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업종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제조업 순이었다. 취업 준비 중(16.3%), 재창업 계획 중(15.3%), 계획 없음(9.0%)이라고 답한 폐업자도 있었다.부산 자영업자 비율은 그동안 전국 대도시 중 상위권인 20~25%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부산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수는 17.0%로, 전국 평균(19.5%)보다 낮았다.이는 단순히 골목상권의 위축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전반의 체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산의 산업구조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업의 기반을 이루는 자영업자가 흔들리면 지역경제 혈맥이 막힐 수 있다.고용 측면의 파장도 크다. 자영업자는 지역 고용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는데, 폐업이 늘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 종사자와 임시·단기간 일자리까지 줄어든다.부산대 김현석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 급감과 경기 침체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권 침체, 고용 감소, 소비 위축, 체감경기 악화를 야기한다”며 “겉으로는 일부 거시지표 개선이 보이더라도 현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체감경기가 나아지지 않으면 지역경제 회복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부산출마설 하정우 "내가 결정한다면 청와대 남겠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14일 6·3 보궐선거 부산 북구갑 출마와 관련, "(내가 결정한다면)청와대에 남는 것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수석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네가 (출마 여부를) 결정하라고 하면?'이라는 진행자 질문에 "부산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고 부산 지역의 AI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수석은 "과거 70~80년대 부산이 우리나라 성장 엔진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쇠락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것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지금 청와대에서 하고 있는 국가 전략이 중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이 생각하는 국익은 다를 수 있어서 그것 때문에 제가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고 (대통령에게) 의사를 여쭙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수석은 '속마음은 무엇이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당분간은 청와대에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하 수석은 "참모는 의사결정 권한이 없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네가 결정해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게 국익에 가장 최선인지, 어떤 게 가장 국가의 이익이 부합하는지를 통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자신의 영입과 관련해 '8부능선'을 언급한데 대해선 "당이 생각하기엔 80%의 기준이 있겠으나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하 수석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계획이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 "오목 좀둔다고 명인전 훈수…판 엎어지면안돼"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 21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집안싸움 집착하다 지구침공 화성인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이같이 밝혔다.이는 이 대통령이 최근 SNS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국제법 위반을 비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이 '외교 참사'라고 지적한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이와 관련,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날 MBC의 라디오에 나와 '실리 외교를 강조하는 대통령이 갑자기 명분 외교를 하느냐는 야당의 비판도 있다'는 질문에 "국익이나 실용주의라는 관점은 단말마적으로 살펴볼 것이 아니라 긴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강 수석대변인은 "제가 대통령과 일하면서 늘 느꼈던 것은 바둑으로 치자면, 저는 오목을 두는 수준이라면 늘 고수의 국수전을 펼치신다"며 "그런 관계 속에서 생각해 본다면 국익이나 실용주의라는 관점은 단말마적으로 살펴볼 것이 아니라 긴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강 수석대변인은 '이란과의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것 역시도 저는 단말마적인 생각이라고 본다"면서 "결과라든가 효과는 시간이 지나고 드러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도대체 왜 자정을 넘긴 시각에 이런 트윗을 올려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급발진해서 가짜뉴스로 설화를 만드신 다음에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를 외쳐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걸 보고 이유없이 고무됐느냐"고 비꼬았다.그러면서 "왕의 대변을 '매화'라고 불렀던 건 진짜 향기가 나서가 아니다. 착각하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적자·대출 악순환 "문 닫아도 열어도 빚더미 굴레" [부산 자영업자 폐업 도미노]
“손님이 하루에 한 팀밖에 안 올 정도로 장사가 안 됩니다. 대출을 끌어 쓰고도 개인 회생까지 고민 중입니다.” 자영업자들은 경기 악화로 적자가 쌓이고, 적자를 메우기 위해 대출에 의존하고, 폐업하다 원상복구비와 밀린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다시 빚을 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감옥이 된 가게에서 하루를 버티는 게 부산 자영업자의 현주소다. ■빚내서 한 폐업 부산 수영구에서 한우 식당을 운영하는 조 모(71) 씨. 그는 11년 전 처음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초기엔 장사가 잘됐다. 사업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주춤했다. 엄혹했던 ‘코시국’이 지나가며 다시 사업은 상승세를 탔다. 그러다 2024년 12월 계엄 사태가 터지며 연말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 조 씨의 고깃집은 연말 단체 손님을 바라보고 하는 ‘한철장사’였다. 코로나 여파를 아직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말 장사마저 물거품이 되자 결국 폐업을 결심했다. 폐업하자 빚이 생겼다. 조 씨의 가게는 56평 정도였는데, 원상복구비용 2500만 원과 밀린 월세 3000만 원에 월세 연체이자까지 내야 했다. 결국 대출받은 8000만 원을 여기에 다 썼다.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 규모는 증가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는 3억 4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2.9%(1000만 원)에 달했다. 원리금을 연체한 자영업 차주도 전체의 4.6%(14만 8000명)에 달한다. 10년째 연제구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임상우(58) 씨는 “가게는 약 2년 전부터 적자인데 카드수수료만 1년에 6000만 원을 내야 하니 대출 생각이 안 날 수 없다”며 “결국 대출에 손을 대면 안 그래도 적자인데 빚까지 매달 갚아야 하는 마이너스의 늪에 빠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고령화, 무너지는 요식업 적지 않은 나이의 조 씨가 적당한 일자리에 재취업하기는 어려웠다. 조 씨는 가게 규모를 9평으로 줄이고 테이블 수도 3개로 줄여 다시 자영업을 시작했다. 이번엔 1년 만에 폐업 위기가 찾아왔다. 조 씨는 “중동 전쟁으로 손님들의 지갑이 완전히 닫힌 지난달, 더는 버티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미 빚까지 있는 상태에서 다시 폐업 비용을 감당하기가 부담스럽고 개인 회생도 대기자가 너무 많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부산 소상공인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 소상공인은 65~79세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9만 337명에서 지난해 13만 357명으로 4년 만에 4만 명 이상 증가했다. 80세 이상 역시 같은 기간 7899명에서 1만 2875명으로 늘어났다. 고령층 자영업자가 많은 요식업은 불경기에 가장 먼저 무너진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부산 주요 외식업종 사업자 수는 최근 크게 줄었다. 커피 음료점만 유일하게 증가 흐름을 보였으나 이마저 최근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변화에 대응할 힘 길러 줘야 부산시는 부산시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자영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사업정리 도우미’ 사업을 통해 그해에 폐업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사업정리 컨설팅과 최대 400만 원의 철거 비용과 재기 지원비 50만 원을 지급한다. 디자인 개발 지원금 평균 150만 원을 지급하는 ‘디자인 품질 개선 및 지식서비스 지원’ 사업과 환경 개선 비용 약 800만 원을 지급하는 ‘찾아가는 소상공인 해결사’ 사업도 진행한다. 다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긴 힘든 구조라고 호소한다. 수영구에서 간장게장집을 운영하는 70대 황성규 씨는 “9000~1만 5000원 정도 하는 1인분을 팔면 배달업체 계약비, 배달비 등을 빼고 1000원이 겨우 남는다. 배달플랫폼을 안 하면 장사가 안되고 하면 남는 게 없는 구조”라며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도 무조건 잘 된다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말만 믿고 피를 보는 경우가 많으니, 전문가들로부터 상권 분석 등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경대 문영만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때부터 계속 누적돼 왔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폭을 확대해야 자영업자들도 빚의 늪에서 벗어나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며 "가계 소비가 살아나야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확장적 재정 정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재수 “해양수도 부산 완성”… 박형준 “글로벌법 처리부터” [부산시장 본선 레이스 서울서 스타트]
6·3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부산시장 후보 간 본선 대결 구도가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내걸고 출마를 공식화했고,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본선 확정 이후 첫 국회 일정으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간담회를 열어 전 의원을 직격했다. 같은 날 국회를 찾은 두 후보가 서로를 겨냥하며, 50일 간의 본선 레이스를 향한 프레임 경쟁도 초반부터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전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 확정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의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서울과 수도권은 과밀 집중으로 한계에 이르고 그 외 지역은 소멸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것은 잘못된 국가 운영과 실행력의 한계가 빚어낸 정치적 재해로, 부산은 그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지역 소멸은 대한민국 전체의 추락을 의미한다. 지금은 서울·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탱할 또 다른 날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후보는 위기를 돌파할 해법으로 ‘해양수도 부산’을 제시했다. 해수부 장관 시절 해수부 부산 이전을 5개월 만에 실현한 것을 포함해 SK해운 본사 이전 추진,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해사전문법원 2028년 개청 등을 언급하며 ‘일 잘하는 후보’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부산의 오랜 염원을 5개월 만에 해결한 자부심이 있다”며 “해양수도 부산은 부·울·경을 하나의 해양수도권으로 확장하고, 포항·여수·광양을 잇는 북극항로 경제권역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후보는 이번 선거의 성격도 분명히 했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진보와 보수, 여와 야의 단순한 대결이 아니라 유능과 무능, 일꾼과 말꾼, 미래와 과거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부산 시민을 위해 필요한 시장인가, 그것만이 유일한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선거기간 내내 한 분 한 분 마음을 얻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수성에 나서는 박 시장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국민의힘 소속 부산 의원들과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관련 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본선 진출 이후 첫 국회 행보로, 특별법을 본선 핵심 의제로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지역 의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결속력을 다지려는 의도도 담겼다. 박 시장은 여권의 제동으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무기로 삼아 ‘부산 홀대’를 강조하는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후보 선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전 후보를 직격했다. 박 시장은 “전북과 강원은 되고 왜 부산은 안 되는지, 이것이 형평인지 아니면 노골적인 부산 차별인지 시민들이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재수 의원은 법안 즉시 통과를 약속했다가 태도를 바꿨다”며 “부산시장은 시민의 대표여야지 권력의 대리인이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이재명 대통령이 포퓰리즘 입법 사례로 언급한 이후 국회에서 논의가 멈춰 있는 상황이다. 전 후보가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는 등 책임지고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본선에서 법안 지연 책임을 두고 두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朴 ‘시정 부정적 평가 개선’… 田 '부산 글로벌법 매듭' [부산시장 선거 최종전 승리 관건]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본경기를 50일 앞두고 있는 전재수(민주당) 의원과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에게 공통된 상황이다. 전 의원과 박 시장이 지난주 당내 경선을 무난히 통과했지만 최종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전 의원이나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 박 시장 모두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13일 현재 전 의원은 수성전에 치중하고 박 시장은 공성전을 펼치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본인의 개인기와 이재명 대통령 및 민주당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50%에 육박하는 지지도를 유지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반해 박 시장은 5년간의 시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국민의힘의 낮은 지지도 등 온갖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선 전 의원은 본인은 물론 측근들의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이 대통령의 실적을 적극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비록 불송치 결정이 났지만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완전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이를 현명하게 해결해야 한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줄기차게 이 문제를 이슈화할 태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3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도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태도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만약 선거 과정에서 새로운 물증이 발견되면 전 의원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된다. 이 대통령을 적극 설득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대체로 정책 분야가 선거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이 법안은 부산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여서 결코 예사로 취급할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 의원이 본회의 통과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법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금융중심지 육성과 공공기관 이전 등 부산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는 충고다. 한 선거 전문가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지만 부산은 먹고 사는 문제에 유달리 관심이 많다”며 “전 의원이 집권당 후보 다운 자세를 보여줘야 현재의 우위 구도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대신 해양수산부 이전 등 현 정부의 성과는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현재 마지막 단계에 있는 HMM 본사 이전 작업에도 전 의원의 공세적인 역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부산의 정서와 여전히 지지 후보를 표명하지 않는 30% 정도의 부동층, ‘샤이 보수’의 표심 등도 전 의원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와 달리 박 시장은 현 정부의 실정을 집중 부각 시키면서 본인의 성과를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시장이 지난달 국회 본청 앞에서 부산 글로벌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을 단행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거둔 것처럼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부산 글로벌특별법 무산 가능성 등 ‘부산 홀대론’ 문제를 적극 제기할 방침이다. 그는 13일 상경해 국민의힘 소속 전체 부산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허브도시 육성, 삶의 질 개선, 일자리 창출 등 부산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5년간의 시정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중앙 정치권의 이해 다툼으로 사분오열된 보수대통합도 박 시장이 주도해야 할 몫이다. 정치권에선 그 누구보다 중앙 인맥이 두터운 박 시장을 이 작업의 적임자로 꼽고 있다. 전 의원과 박 시장은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다. 앞으로 남은 부산시장 선거 과정에서 ‘인물론’ 대결이 부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 사람 중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만덕에 집 구한 한동훈, 선거 승리 전략 수립 박차…부산 북갑 출마 물밑 작업 본격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구 만덕동에 거처를 마련하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정치 컨설턴트까지 가동한 선거 준비가 이미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산행’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역구 출마 후보 조사를 넘어 각종 변수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는 등 선거 준비를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서고 있다. 13일 한 전 대표는 부산 북구 만덕동에 집을 구했다고 주변에 알리며 부산 북갑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측근들에게 “얼마 전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며 “하교하는 중학생들과 만났던 그 조용하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부산 시민의 삶을 위해 살겠다”며 사실상 부산을 새로운 정치적 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대비하기 위한 정치 컨설턴트 등이 한 전 대표 측에 가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북갑 출마 후보에 대한 현황 조사뿐 아니라 향후 국민의힘 연대 가능성 등 여러 변수에 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처장 등이 뛰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 측근들은 부산 북갑 선거 출마를 이미 예상하고 준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친한계(친 한동훈) 한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대구에 출마하는 건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며 “한 전 대표도 대구보다 부산에서 정치를 해야 확장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장보다 더 뜨겁고,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한 전 대표도 일반적 선거 운동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 한다”고 했다. 특히 부산 북갑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지역 인사들 명단 파악에도 나서며 민심 잡기에 본격적인 시동도 걸고 있다. 한 전 대표와 주변 측근들이 부산 북갑에 기반이 없는 만큼 그동안 활동한 지역 정치인이나 상인회 등과 접촉하며 지지 세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에게 부산 북갑 지역구는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으로 삼기에 최적화된 곳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 지역구를 탈환하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 전 대표가 부산에서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인 북갑을 차지하는 건 정치적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또 민주당 후보로 손꼽히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맞붙어 이긴다면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정권을 견제하는 중심축으로 떠오를 수 있다.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후보를 넘어 원내에 진입한다면 지지율이 10%대인 국민의힘에 실질적 대안으로 다시 급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부산 북갑에서 승리만 한다면 차기 대권을 위한 발판이 되기에 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10일 KBS 라디오에서 가수 잔나비 노래 가사를 인용하며 “저는 노래 가사처럼 ‘읽기 쉬운 마음’”이라며 “어차피 제 마음은 다 읽으시는 거 아닌가”라며 부산 북갑 출마를 시사했다. 국민의힘 부산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은 무소속인 한 전 대표와 연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부산 북갑 무공천으로 한 전 대표를 지원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공당으로서 정치적 존재 이유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해운대 엘시티 타워동 일부, 성호전자에 팔렸다
코스닥 상장사인 성호전자가 최근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동의 저층부를 1500억 원에 인수했다. 그 배경에는 엘시티의 ‘중국 자본’에 대한 방어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호전자의 인수를 둘러싸고도 주주인 중국 회사 측이 법적 분쟁을 예고하면서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13일 (주)엘시티피에프브이 등에 따르면 엘시티피에프브이는 지난 2월 20일 성호전자와 엘시티 토지, 건물 일부를 1500억 원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초 잔금을 치르며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동 내 분양이 끝난 레지던스를 제외한 지상 3층~19층이 매각 대상이다. 해당 건물은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시그니엘 부산 호텔이 들어선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 매각은 엘시티피에프브이가 성호전자로부터 빌린 대금 150억 원을 갚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사전에 엘시티피에프브이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성호전자가 호텔을 매수할 권리가 있다는 콜 옵션계약을 체결했는데, 엘시티가 일부 원금과 이자 상환을 못하면서 콜옵션이 행사된 것이다. 당초 엘시티피에프브이는 호텔 건물을 담보로 1500억 원의 대출을 받아 호텔로부터 받은 임대료로 이자를 납부하고 남은 금액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형태로 유지해왔다. 롯데호텔로부터는 최소 임대료 연 82억 4000만 원 또는 연 매출의 13% 중 높은 금액을 받는 마스터리스 방식으로 연간 임대료를 받아 왔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금리가 오르고 임대료만으로는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상가 매각과 외부 차입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엘시티피에프브이 관계자는 “매월 임대료만으로는 이자와 회사 관리비, 직원 인건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3년 이상 외부 차입이 지속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엘시티 주식의 25%를 가진 2대 주주인 중국 회사 강화(주)가 지급 사유가 없는 배당금을 원인으로 하는 780억 원 가압류를 신탁등기된 상가와 호텔에 걸었고, 다른 채권자들도 호텔 임대료 등에 압류 및 가압류를 하면서 경영이 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강화(주)의 가압류는 강화(주)측이 본안소송인 배당금지급 청구소송을 하지 않아 3년 만에 취소가 됐지만, 채권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1500억 원에 대한 대출이자는 10% 이상 고리로 올라갔다. 엘시티피에프브이 측은 “시중 금리가 안정된 후 저리 대출로 갈아타려 했지만 대환대출 성사 직전에 강화(주) 한국 총괄대표의 가족 회사 D사가 강화(주)의 배당금 채권 200억 원을 양도 받아 또다시 가압류를 걸면서 대환대출마저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 전에 상가 매각과 성호전자로부터의 150억 원 차입을 통해 각종 압류, 가압류를 해제했지만 결국 이자와 일부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콜옵션이 행사되게 됐다. 엘시티피에프브이 측은 중국 자본인 강화(주) 한국 총괄대표의 업무방해 때문에 엘시티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매각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화(주) 한국 총괄대표 측은 “성호전자 매각은 문제가 많아 관계자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가처분 신청은 냈다”면서 “이영복 회장이 출소 후 취업 제한자임에도 엘시티에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회사를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문제 제기를 하는 차원”이라고 일련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강화(주) 측은 배당금과 관련해서는 배당결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족 회사인 D사가 강화(주)로부터 200억 원의 채권을 양도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강화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지원해주고 있는 것에 상응하는 돈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단독] ‘저금리 대환’ 미끼로 2억 뜯어…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2명 검거, 1명 구속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을 싸게 갈아탈 수 있다’며 고령층에 접근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약 2억 원의 현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9명에게 총 12회 걸쳐 현금 2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로 50대 남성 A 씨와 중국인 40대 남성 B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현금을 받아내는 ‘대면 편취’ 현금 수거책으로 활동해온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1차 수거책, B 씨는 2차 수거책 역할이다. B 씨는 넘겨받은 돈을 환전해 중국으로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일당은 은행을 사칭해 “다른 금융기관 대환대출 신청은 계약 위반으로 전산에 등록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상환하면 전산 등록을 해지해주겠다”고 속였다. 피해자는 대부분 60대에서 70대 고령층으로, 일부는 자영업을 하며 온라인을 통해 정책자금 대출 등 저금리 대출 상품을 알아보던 중 일당의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오후 1시께 한 피해자가 “오늘 2시에 A 씨를 만나기로 했다. 3000만 원을 송금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현금 다발 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수거책을 안심시킨 뒤 오후 5시 41분께 부산역 인근에서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휴대전화와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확인한 뒤 A 씨를 통해 B 씨를 유인해 같은달 31일 B 씨를 긴급체포했다. B 씨는 지난 1일 구속됐다. 경찰은 A 씨 검거 과정에서 확보한 1100만 원의 피해자를 추적한 결과, 경북 안동경찰서에 피해 내용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해 해당 피해자 할머니에게 돌려줬다. 경찰 조사 결과 안동에 거주하는 이 피해자는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택시를 타고 부산역까지 이동해 A 씨가 검거된 당일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추가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환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은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의 약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며 “금융기관이나 현금 전달을 요구하거나, 검찰 등 수사기관이 현금을 보관 요청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통증 없다고 방치하다간 장 괴사까지 갈 수 있어”
샤워하다 우연히 사타구니 쪽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을 발견한다. 혹이라도 생긴 것인가 싶어 눌러보니 다시 들어간다. 별다른 통증도 없으니 별일 아니겠지하고 방심하기 쉬운 질병, 내장이 원래의 위치에서 벗어나 빠져나와 있는 ‘탈장’일 수 있다. ■변비·오랜 기침 등 복합 상승 불러 흉부와 골반 뼈 사이의 공간인 복부에는 위, 대장, 소장 등의 장기가 있으며 이 장기들은 복벽의 근육에 둘러싸여 보호된다. 탈장은 복부를 둘러싼 근육이 약해지거나 틈이 벌어질 때 복부 안에 있어야 할 장기가 밖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오면서 생긴다. 부산광역시의료원 외과 진상화 과장은 “2019년 통계를 기준으로 전 세계 탈장 환자는 약 3200만 명이고, 신규 발생 환자 중 86%는 남성으로 보고된다”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탈장 환자는 10만 5276명인데, 이 중 60세 이상 환자가 63.4%를 차지한다. 고령화에 따라 탈장 환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탈장은 위치로 봤을 때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과 대퇴와 아랫배가 만나는 부위에 생기는 대퇴 탈장, 수술로 인해 생긴 상처 부위에 생기는 절개 탈장(반흔탈장), 배꼽 부위 약해진 부분을 통해 발생하는 배꼽 탈장(제대탈장) 등이 있다. 진 과장은 “드문 경우에는 복강 내에도 탈장이 생겨 밖에서 확인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러 탈장 중 가장 흔한 것이 서혜부 탈장이다. 몸의 구조를 봤을 때 서혜부는 복부 가장 아래쪽인 골반에서도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기에 복부의 압력을 가장 많이 받게 된다. 진 과장은 “남성 100명 중 약 25명, 여성 100명 중 약 2명이 일생 동안 적어도 한 번은 서혜부 탈장을 경험하게 되며 두 번째로 흔한 탈장 유형은 배꼽 탈장과 절개 탈장이다”라고 설명했다. 탈장 발생의 원인으로는 복압이 증가하는 경우와 복벽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다. 변비, 복부 비만, 기침을 오래 하는 경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경우, 배에 복수가 차는 경우 등 복부에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모든 상황이 탈장을 일으킬 수 있다. 나이와 관계 없이 과도한 운동은 복압을 증가시키기에 운동선수에게도 탈장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복근을 강화하는 중증도의 운동으로 복벽을 단단하게 만들면 탈장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진 과장은 “흡연도 복벽 근육의 약화를 초래해 탈장을 유발하거나 질병 재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금연과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탈장, 수술 외엔 치료 방법 없어 탈장은 배에 힘을 주거나 걷거나 할 때 해당 부위가 불룩 튀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눕거나 튀어나온 부위를 손으로 지그시 누르면 탈장된 부위가 다시 들어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장이 들락날락하지만 보통 그렇게 아프지 않기 때문에 별일 아니겠지, 좀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면서 방치하다가 뒤늦게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다. 진 과장은 “들락날락하던 장이 구멍에 꽉 끼어서 안 들어가게 되면 장이 붓고 혈액순환이 안 되어 극심한 통증이 계속된다”라며 “장이 막히는 장폐색을 일으키거나, 끼인 장이 괴사하는 응급 상황이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탈장 부위가 불룩하게 나왔는데 들어가지 않고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진 과장은 “복부에 불룩한 부위가 있으면서 손으로 넣거나 누우면 들어가고 힘주면 나오는 현상이 지속되면, 즉 탈장이 명확한 경우는 추가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다만 장이 끼어서 들어가지 않는 교액성 탈장이나 돌출되는 정도가 명확하지 않을 때, 복강 내에 생기는 특수한 탈장에 관해서는 초음파나 CT 촬영 등이 필요할 수 있다. 탈장은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약물이나 물리·재활치료 등 다른 방법은 없다. 선천성 배꼽 탈장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소아나 성인 모두 수술로 탈장 구멍을 막는 치료를 시행한다. 사람은 서서 활동하고, 때로는 힘든 일도 하기에 복압이 올라가는 일이 상시로 발생한다. 진 과장은 “한번 생긴 탈장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구멍이 점점 커지고 장이 나와서 들어가지 않는 감돈 탈장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탈장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멍을 찾아서 막고,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수술 방법은 구멍이 난 부위에 인공막을 대느냐, 로봇 수술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복강경 탈장수술의 경우, 복강경 기구를 통해 복벽 안쪽에 인공막을 부착한다. 복강경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고, 양쪽 탈장을 동시에 한 번의 절개로 시행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진 과장은 탈장 수술 후에도 복압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다시 근육이 벌어지며 탈장이 재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술 후 대략 두 달 정도는 일상생활 외에 복압 증가 상황이 생길 수 있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라고 조언하며 “탈장이 재발하면 처음과 마찬가지로 다시 수술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비교적 흔한 질병이지만 탈장은 초기에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통증이 없다고 방치하다가 응급 수술을 요하는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다. 진 과장은 “탈장 의심 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 병원을 방문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노동권역 하나로 묶자" 부울경 경제동맹 통근자 지원 첫발
부산 해운대구에 살고 울산의 자동차 부품 공장으로 출근하는 엔지니어 A 씨. 그는 올해 처음으로 출퇴근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매일 부산과 울산을 오가는 ‘광역 통근자’에게 부산시와 울산시가 예산을 마련해 6개월 간 매달 30만 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동백전’ 사용자인 A 씨가 근무시간 울산에 머무는 점을 감안해 ‘울산페이’에도 50만 원의 충전금이 지급된다. 행정통합에 앞서 부울경을 하나의 노동권역을 하나로 묶으려는 초광역경제동맹 간의 협업이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초광역경제동맹을 선언한 부울경은 올해 처음으로 시도를 넘나드는 광역 통근자 지원을 개시한다. 고용노동부의 신규 공모사업인 ‘광역 이음 프로젝트’에 참여한 부울경이 충북권, 경북권과 함께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덕분이다. 올해 시범사업을 앞둔 광역 이음 프로젝트의 주 타깃은 자동차와 조선, 기계부품 등 부울경을 먹여살리는 이른바 ‘공통산업’ 근로자다. 현재 부울경 내 시도를 넘어 통근하는 인원은 18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통근 시간은 30여 분 수준이다. 사실상 하나의 노동시장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부울경은 행정구역이 나뉘어 있는 탓에 관할 인력의 지원에만 신경을 썼다. 근로자도 마찬가지였다. 물리적 거리는 큰 차이가 없는데도 행정구역을 넘나드는 광역 통근에 거부감이 심했다. 매일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 통근자가 즐비한 수도권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이 고착화되자 가뜩이나 부족한 일자리와 인력를 서로 매칭시키지 못하는 ‘미스매칭(부조화)’은 더 심해졌다. 부울경 광역 이음 프로젝트는 이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과 울산, 경남이 함께 시도하는 첫 협업인 셈이다. 올해 광역 이음 프로젝트는 부산시가 총괄을 맡아 울산시, 경남도와 함께 첫 발을 뗀다. 시도별로 추경 등이 더해질 경우 사업비는 최대 120억 원까지 투입될 전망이다. 시범사업은 지역 내 인력 순환과 외부 인력 유입에 초점이 맞춰졌다. 앞서 언급한 공통산업 근무 광역통근자 1200명을 상대로 출퇴근비와 지역화폐가 지급된다. 공통산업의 핵심 연구인력에 대해서도 최대 400명까지 자산 형성을 위한 공제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구인력이 부울경 권역 내에서 취업을 하고 2년 이상 머물 경우 근로자 본인과 기업, 지자체가 일정액을 각각 적립해 목돈을 마련해 주는 식이다. 지원 규모는 추후 최종선정 과정에서 확정된다. 일자리센터도 부울경을 온라인으로 이어 초광역 사이즈로 재구축한다. 그간 부울경의 개별 고용센터는 권한의 한계로 광역 단위 간 취업은 연결하지 못해 사각지대가 발생했었다. 이번에 부산시의 일자리정보망을 확장해 3개 시도가 함께 사용하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한다. 이 같은 초광역경제동맹의 협업으로 기장과 양산을 잇는 자동차 부품 벨트, 강서·녹산에서 창원·거제로 이어지는 조선기계 벨트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모두 부울경 권역 내 청년층 기피로 인력난이 심화된 곳들이다. 광역 이음 프로젝트 사업은 행정통합을 앞두고 노동권역의 벽을 허물고 하나로 묶는 부울경의 첫걸음 격이다. 수도권에 맞서 부울경 내에서 자연스럽게 통근과 고용이 이뤄지는 하나의 노동권역을 구축하겠다는 발상이다. 부산시 김봉철디지털경제실장은 “부산에 없으면 경남에서 구하고, 경남에 없으면 부산에서 구하는 식으로 일자리는 공유할수록 커진다”라면서 “노동권역을 하나로 묶는 이번 사업이 행정통합에 앞서 부울경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한층 강화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시티 재추진”… 민주당 부울경 ‘삼각 편대’ 본격화
6·3 지방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해양수도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출정식을 연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해 부울경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삼각 편대’로 PK 지역 석권을 위한 본격적 움직임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 김상욱(울산 남갑) 의원은 14일 오전 9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과 바람개비 광장 일대에서 ‘해양수도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선언하는 공동 출정식’을 개최한다. 민주당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울산시장 후보로 각각 확정된 3명이 메가시티 재추진을 위해 공동 비전을 선언하며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민주당 후보가 한자리에 모이는 건 광주·전남이 앞서간 행정 통합 흐름에 대응하고, 국민의힘 현직 시·도지사들이 메가시티 추진을 철회한 전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에서 ‘통합’을 핵심 의제로 띄워 국민의힘 후보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부울경 후보들이 협력해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 의원은 ‘해양 수도권’에 방점을 찍은 메가시티 추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확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그냥 메가시티가 아니고 ‘부울경 해양 수도권 메가시티’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 통합을 못하더라도)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으로 공통 사업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여수, 광양, 진해, 포항 등을 북극항로 경제 권역으로 묶어 한반도 남부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수도권이 미어터지고 나머지는 말라비틀어진 위기를 돌파할 큰 가능성이 있는 곳이 한반도 남단 부울경”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때문에 행정 통합이 어렵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행정 통합이 여러 곳에서 진행되는데 부울경은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때문에 한걸음도 못 나가고 있다”며 “광주·전남, 대구·경북은 먼저 치고 나가서 예산이 반영될 텐데 지방선거가 끝나면 공통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경남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 전 위원장은 부울경을 하나의 공동 전선으로 삼고, 균형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 캠프 측은 14일 출정식에 대해 “이번 행사는 개별 선거를 넘어 부울경이 하나의 공동 전선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이라며 “수도권 일극체제를 넘어 부울경 균형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노무현 대통령 균형 발전 정신이 시작된 봉하마을에서 출정식을 갖는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더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메가시티 복원뿐 아니라 해양수도를 공동으로 추진하며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울산시장 후보인 김 의원은 지난달 부울경 행정 통합을 위한 ‘초광역 협의체’ 구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부울경은 대한민국 최초 특별 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메가시티 논의가 중단된 후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며 “현재 중앙정부와 거대 담론을 논의할 공식적인 창구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부울경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부산 민주 '동진' vs 국힘 '서진'
6·3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여야가 부산시장 후보를 최종 확정하면서 후보들의 지역별 민심 잡기 공략법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은 서부산권을 기반으로 하는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국민의힘은 동부산이 주무대였던 박형준 부산시장이 주자로 나서면서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들이 각자의 텃밭을 지키면서도 상대방의 강세 지역을 얼마나 파고드느냐가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의원과 박 시장은 부산시장 후보로 최종 선정되고 난 이후 선거 승리를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두 후보 모두 조만간 캠프를 구성하고 선거 전략 수립에 나설 예정인 만큼 민심을 잡기 위한 이들의 공략법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부산 내에서 지지 기반이 되는 지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구덕고를 졸업한 전 의원은 서부산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지역구인 북갑은 지난 대선 부산 평균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득표율이 이재명 대통령보다 더 높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그의 개인기로 3선을 해왔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반대의 상황이다. 박 시장은 수영구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시장 당선 이후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 거주했다. 동부산권을 정치적 기반으로 다져 놓은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이 박 시장에게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정당 지지율은 권역별마다 차이를 드러냈다. 〈부산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부산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41.8%, 국민의힘 35.8%로 6%P 차이였다. 민주당은 북·사하·강서·사상구 등 서부산권에선 43.7%, 중·서·동·부산진·영도구 등 원도심에서 44.8%로 국민의힘을 앞섰다. 국민의힘은 해운대·금정구·기장군으로 묶인 권역에서 41.3%, 동래·남·연제·수영구에서 41.1%로 민주당을 소폭 앞섰다. 이처럼 여야의 지지 지역 기반이 다른 만큼 약한 고리 공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서부산권 지지세를 바탕으로 동부산권 민심 잡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거 남을을 지역구로 둔 박재호 전 의원과 보수세가 강한 해운대구에서 구청장을 역임한 홍순헌 전 구청장 등 동부산권 민심을 잘 아는 이들을 중점으로 실용적인 정책 등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서부산 홀대론이란 지역 여론을 돌파해야 한다. 과거 부산 제조업 중심 지역인 서부산권은 지역 경제 침체로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문화·교통 인프라와 접근성도 동부산권에 비해 부족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박 시장도 이를 의식하듯 서부산권 방문을 늘리고 있으며 향후 이들의 민심을 잡기 위한 구체적인 공약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 확정…전재수, 박형준에 오차범위 밖 우세 지속
6·3 부산시장 선거 여야 후보가 지난 주말 확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양자대결 지지율에서 전 후보가 51%를 얻어 40%인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발표됐다. 경남지사의 경우 민주당 김경수 후보 44%,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40%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12일 공개된 세계일보·한국갤럽의 지난 9~10일 조사(부산시민 805명)에서 ‘부산시장 선거가 전 후보와 박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면 누가 시장이 되는 것이 더 좋다고 보는가’라고 물은 결과, 전 후보가 과반 지지율로 박 후보를 11%포인트(P) 앞섰다. 다만 이번 조사는 전 후보가 후보로 확정된 지난 9일 이후 민심은 반영됐지만, 지난 11일 경선 승리가 발표된 박 후보의 ‘컨벤션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권역별 조사 기준으로는 4개 권역 중 금정·기장·해운대구를 포함한 4권역에서 전 후보와 박 후보가 각각 46%와 47%로 박빙이었고, 나머지 3개 권역에서는 전 후보가 박 후보를 10%P 이상 앞섰다. 또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91%가 전 후보를, 국민의힘 지지층의 86%가 박 후보를 각각 지지한다고 응답해 전 후보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가 조금 높았다. 지난 7~8일 실시된 경남지사 선거 관련 조사(경남도민 806명)는 민주당 김 후보와 국민의힘 박 후보 중 누가 경남지사로서 더 적합한지 여부를 물었다. 연령별로는 김 후보가 30~50대에서 우세했고 박 후보는 18~29세와 70대 이상에서 앞섰다. 60대에서는 김 후보 45%, 박 후보 4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권역별 지지도 차이가 뚜렷했는데, 박 후보가 시장을 지낸 창원시가 포함된 1권역에서는 김 후보 45%, 박 후보 40%로 나타난 반면, 김 후보가 국회의원을 지낸 김해와 양산이 포함된 2권역에서는 김 후보가 54%로 박 후보(33%)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벨트 지역인 김해와 양산은 경남 내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거창·밀양·산청·의령·진주·창녕·함안·함양·합천 등 서부 경남 지역인 3권역에서는 김 후보 지지율이 28%인 반면 박 후보는 52%로 나타났다. 거제·고성·남해·사천·통영·하동이 포함된 4권역에서는 김 후보 48%, 박 후보 37%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40대 AI 전문가 하정우 출마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사실상 가시화되면서, 그의 등장이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북갑 보선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 등 중량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결국 ‘기존 정치권 인물 간 경쟁’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하 수석의 경우는 결이 다르다. 전통적인 정치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먼, ‘AI(인공지능)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에서다. 1977년생으로 올해 만 48세인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와 KAIST AI 연구센터 공동센터장을 거쳐 네이버 AI Center 센터장을 지냈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AI 전문가로 이재명 대통령이 탐을 낼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이는 지금까지 부산 정치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이력이다. 무엇보다 그의 등장은 ‘세대’와 ‘전문성’이라는 두 축에서 동시에 변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부산 지역 18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40대는 전무하고, 대부분이 법조, 관료,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비가 뚜렷하다. 하 수석이 출마할 경우 선거 구도는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기성 정치 대 미래기술 기반 전문가’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변화는 북갑을 넘어 PK(부산·울산·경남) 전체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하 수석이 전국적인 상징성을 갖게 될 경우, 민주당은 ‘세대교체’와 ‘미래 산업’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야권 입장에서는 기존 인물 구도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은 새로운 변수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하 수석의 출마는 6월 PK 선거의 판도를 바꿀 확률이 높다”며 “가뜩이나 불리한 국민의힘이 더욱 코너로 몰릴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 대통령,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폴란드 신공항 연결사업 참여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전쟁을 비롯한 국제질서의 격변 속에서 양국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우리 기업이 폴란드 신공항, 트램 등 인프라 구축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적 협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그간 쌓아 온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양국이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우주, 에너지, 인프라 분야 등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겠다는 확고하고 분명한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회담의 주요 성과로는 방위산업 협력의 강화, 협력 범위와 인적 교류의 확대, 글로벌 경제·안보 불확실성 증대 속 소통 강화 등을 꼽았다. 먼저 방산 협력과 관련해 "2022년 약 442억 불 규모의 총괄계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며 "(투스크 총리에게)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이미 체결한 총괄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투스크 총리도 "양국 관계의 핵심 동력은 여전히 방위산업 협력"이라며 "이 협력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기술 이전, 폴란드 현지화, 생산 기지의 폴란드 이전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협력 범위 확대와 관련해서는 폴란드 내 한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언급하며 "우리 기업들에 대한 폴란드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폴란드 내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인 신공항 연결, 바르샤바 트램 교체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 역시 "한국은 아시아 최대의 대(對) 폴란드 투자국"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폴란드 투자 환경이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의 자유노조, 레흐 바웬사를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 바웬사의 청년 동지였던 분이 바로 투스크 총리였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 밖에 양국 간 협력이 수소, 나노·소재, 우주 등 첨단과학 분야로 확대되도록 공동연구 활성화를 양국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고, 인적 교류를 늘리기 위해 양국 간 직항편 노선을 조율하는 방안도 상의했다고 이 대통령은 덧붙였다. 이에 더해 투스크 총리는 "식품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이 폴란드산 제품의 한국 시장 확대에 대한 저희의 기대를 충분히 이해해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불안정한 국제질서 속 안보 협력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총리님과 저는 무엇보다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양국이 각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쓰는 동시에 세계적 차원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모두 중동 전쟁이 불러온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투스크 총리는 "우리는 지금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여러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며 "새로운 평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W365메디컬의원·일신기독병원 평일 야간·휴일 등 소아 외래진료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취약지 소아를 돌보는 진료기관이 부산에 2곳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복지부 공모사업인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 육성사업’에 부산의 병원 2곳이 선정되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신규로 선정된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은 남구의 ‘W365메디컬의원’과 동구의 ‘일신기독병원’이다. W365메디컬의원은 14일부터, 일신기독병원은 21일부터 각각 운영을 개시한다. 진료시간은 W365메디컬의원이 월~금요일 오후 6시에서 8시까지, 토요일 오후 1시에서 4시까지, 일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이다. 일신기독병원은 화·수·금요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이들은 부산시로부터 연간 1억 2000만 원의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받는 대신 주 20시간 이상 소아 외래진료를 제공하고, 지역 내에서 야간과 휴일 진료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전국 9개 시도, 14곳의 취약지 소아 진료기관을 선정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이 운영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소아 야간·휴일 외래진료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재 부산시는 시내 8곳에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평일 오후 23시까지 진료를 해야 하고 휴일 진료도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 탓에 일부 구·군은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6월 12~13일 ‘아미’ 손님 맞이 비상 걸린 부산시
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수만 명의 해외 팬 유입이 예상되면서 부산시가 숙박·교통·안전 등 전방위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외국인 관광객 숙박 장소로 템플스테이와 청소년수련원도 활용할 예정이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BTS 월드투어 공연 지원 대책 점검 회의’를 연다. 회의에서는 공연장 주변의 인파 관리 대책, 공항·철도 등 주요 관문의 안내 체계, 대중교통 증편 등 교통 혼잡 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연과 연계한 지역 상권 활성화, 도시 브랜딩 홍보 계획 등도 세운다. 4년 만엔 열리는 BTS 부산 공연은 오는 6월 12~13일 개최된다. BTS 측은 최근 4만 명에서 5만 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대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공연일은 BTS 데뷔일(2013년 6월 13일)과 겹쳐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숙박업소 가격 급등과 예약 취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절과 청소년시설을 숙박시설로 제공하기로 했다. 먼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금련산·구덕 청소년수련원을 1박 1인 1만 350원에 개방한다. 석식·조식과 사찰 체험을 포함한 내원정사 템플스테이도 1인당 8만 5000원에 진행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약 4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객실은 외국인 전용 플랫폼 ‘놀 월드(NOL World)’를 통해 이달 말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시는 ‘착한가격’ 숙박업소에는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공정한 가격을 제공하는 숙소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는 기존 숙박 요금 그대로 전 객실을 개방하고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은 외국인 지원 인력을 현장에 배치한다. 바가지 요금 신고가 접수된 숙박업소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점검을 실시한다. BTS 부산 공연이 확정된 후 일찌감치 일부 숙박시설 요금이 폭등하는 등 ‘바가지’ 논란이 일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공연 전후 팬클럽 ‘아미’를 비롯한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것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한다. 시는 오는 6월까지 부산역, 김해공항, 해운대해수욕장, 감천문화마을 등 주요 관문과 관광지의 안내 체계와 시설물 관리 상태에 대해 특별 점검에 나선다. 숙박·음식점 가격과 위생, 택시 부당요금, 대중교통 외국어 안내, 공중화장실 관리 등 관광객 이용 환경 전반도 확인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인 만큼 방문객의 안전은 물론 교통 혼잡과 소음 등 부산 시민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부산의 다채로운 매력과 대규모 행사를 뒷받침하는 공공 서비스 역량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폐교 다가오는데… 부산예술대 재학생 행선지 ‘미결’
속보=2027년 2월 폐교를 앞두고 재학생들의 거취 문제가 제기(부산일보 2025년 12월 11일 자 10면 등 보도)된 부산 남구 부산예술대학교에서 학생들의 편입을 위한 수요 조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폐교 절차 구조상 이들의 구체적인 행선지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아 학생들과 학부모 반발이 여전한 상태다. 13일 부산예술대에 따르면 대학 측은 최근 다른 대학으로 편입학해야 하는 학생 23명을 대상으로 희망 편입 대학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대학은 내년 2월 폐교를 위해 오는 6월 교육부에 폐교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교수·학생 등 ‘구성원 처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학생들과 학부모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폐교 신청을 2개월 앞두고도 학생들의 편입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대학 측과 소통도 원활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편입학 대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용음악과 소속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실용음악과는 2년제인 다른 학과들과 달리 3년제로 운영된다. 지난해 입학했거나 휴학한 학생들은 내년부터 다닐 곳을 찾아야 한다. 부산예술대 학부모 연합회 관계자는 “당장 내년이면 다른 대학에 다녀야 하니 폐교 신청 전까지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학교 대응이 미진하다면 학부모들과 집단 시위까지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폐교 절차상 학생들이 내년까지 다른 대학에 편입학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사립학교 설립자가 학교 폐지를 결정하면 해당 학교 학생들은 다른 대학에 별도 정원으로 편입학할 수 있다. 이를 통상 ‘특별 편입학’이라고 부른다. 같은 교육 과정을 공유하는 학과가 대상이다. 대학 측은 폐교 신청 시 이들의 편입학 여부를 타 대학과 협의해야 한다. 만약 폐교 신청 이후까지 학생들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으면 교육부가 인근 대학 등에 협조 공문 등을 보내 편입학을 요청하게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법적으로 강제되지 않아 편입학 대상 대학들이 거부할 수 있다. 특별 편입학에 실패할 경우 학생들은 타 대학 정원 내에서 일반 편입학으로 학교를 옮겨야 한다. 다만 교육부는 학생들의 특별 편입학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 관계자는 “부산예술대는 특성화대학이라는 특수성 탓에 편입학 협의 등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폐교 인가 이후에는 교육부가 학생들의 편입학을 관리할 권한이 생겨 더 적극적으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학로 위험’ 신연초등, 안전 위한 임시 조치 완료
속보=통학로 안전 문제로 우려를 낳았던 부산 남구 신연초등학교 일대(부산일보 3월 18일 자 8면 보도)에 신호등과 단속 카메라가 임시 설치됐다. 재개교 이후 통학 안전 확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관계 기관과 재개발 조합이 우선 조치에 나선 것이다. 다만 교통 체계 전반과 연동한 본격 운영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3일 부산 남구 우암2구역 주택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말 조합과 부산경찰청 협의 이후 신연초등 정문에 신호등이 새로 세워졌다. 작동하지 않았던 기존 신호등 2곳도 점등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없었던 시속 30km 이상 교통 단속 카메라 역시 정문 신호등과 함께 설치됐다. 새로운 신호등 앞에서는 남구시니어클럽 자원봉사자 2명이 등하교 시간 교통 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신호등 추가 설치 이전까지는 신연초등 측에서 만든 임시 통학로 앞에서만 자원봉사자들의 교통 지도가 이뤄졌었다. 공사 이후 정문 앞에 방치된 자재들과 뽑힌 나무, 돌들도 대부분 정리됐다. 이번 조치는 통학로 안전 위협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자 조합, 신연초등, 부산경찰청 등이 대책을 논의해 우선 시행한 임시 대책에 가깝다. 신호 체계를 주변 도로와 연계해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최대 수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안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이어진다. 조합 측은 다음 달까지 정문 앞 신호등에 좌회전 신호를 추가하는 내용 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뒤 남구청에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신연초등 위쪽 문현동 방면에서 신연초등으로 들어오거나, 신연초등에서 우암동 방면으로 내려갈 경우 신호등 좌회전 신호가 없어 학생들이 위험할 수 있다. 지난달 신연초등과 함께 통학로 위험이 제기됐던 우암초등 일대 횡단보도·보행로 설치에 대한 내용도 교통영향평가에 반영된다. 우암2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우선 조치했다”며 “우암초등 일대 추가 협의에 시간이 걸려 이달 중 접수하려 했던 교통영향평가 계획에 차질이 있지만 이곳도 신호수와 임시 울타리를 만들어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재량 기자 ryang@
美 역봉쇄 발표로 이란 압박… 호르무즈 둘러싼 긴장감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란을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발표한 뒤에도 이란과의 휴전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해협 봉쇄를 실제로 시도하면 군사적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양국 휴전 합의가 중대 기로에 놓였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돌아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봉쇄는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발효된다”며 “다른 나라들도 이란이 석유를 팔지 못하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 국가나 구체적인 협력 방식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카드를 꺼냈다. 이란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는 선박들의 통행을 차단함으로써 이란의 ‘자금줄’을 죄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이 유지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다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란은 지금 매우 좋지 않은 상태며 절박한 상황”이라며 “그들이 (협상장에)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상관없다. 돌아오지 않더라도 나는 괜찮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이 여전히 핵무기를 원한다는 점이 그날(협상 당일) 밤 분명히 드러났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 때까지도 유가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을까지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동일할 수도 있으며, 아마도 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6주 전 이란 공습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이례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호르무즈 역봉쇄 방침에 나선 건 단기적인 유가 상승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이란의 원유 수출과 통행료 수입 등 주요 자금원을 차단해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봉쇄 위협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했던 만큼 이런 흐름을 막고 미국이 해협 주도권을 갖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의 호르무즈 봉쇄 조치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더 극심해지고 각국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CNN에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어떻게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도하면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혁명수비대 매체인 세파뉴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부는 “호르무즈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이 호르무즈해협에서 무력 충돌을 할지, 다시 대화에 나설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
브롬 98%·헬륨 65%… 8대 품목 ‘중동 의존도’ 절대적
중동 리스크 확대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공급망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반도체·의료, 전자·화학 등 산업의 필수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헬륨과 브롬의 중동 의존도가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프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제약업계는 의약품 사재기 방지에 나서는 등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무역협회는13일 발간한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따른 산업 공급망 핵심품목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헬륨, 브롬 등은 중동 의존도가 높아 공급 차질 발생 시 수급 불안으로 반도체, 전자, 석유화학, 자동차 등 우리 주력 산업의 공정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동 리스크 장기화 시 에너지 가격 상승보다 석유화학 원료 및 산업 소재 공급 차질이 확산하며 중간재 공급망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동 의존도, 대체 가능성, 국내 산업 영향도, 공정 중단 위험도를 기준으로 8대 핵심 영향 품목을 도출하고 중동 위기 장기화에 따른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원유, 나프타 외에도 헬륨, 브롬, 암모니아 등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공급 차질 발생 시 수급 불안으로 반도체, 전자, 석유화학, 자동차 등 한국 주력 산업의 공정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의 냉각재로 쓰이는 헬륨은 천연가스 처리 과정의 부산물로 추출되는 중간재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특히 영하 269℃의 특수 운송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에 운송 중 증발 가능성이 높아 생산에서 최종재까지의 공급망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헬륨 가운데 가장 많은 64.7%는 카타르에서 들여온 것이다. 카타르는 전세계 헬륨 공급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반도체 등 제조 과정에서 일부 공정은 질소나 아르곤 등으로 헬륨을 대체할 수 있지만, 헬륨의 높은 열전도율 때문에 완전한 대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의 최대 헬륨 산단이 멈춰 섰고, 글로벌 헬륨 생산국이 미국, 러시아 등 극소수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수입처 다변화도 쉽지 않다. 그나마 삼성전자 등이 일부 생산라인에 ‘헬륨 재사용 시스템’을 적용해 단기 대응은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급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미 헬륨 가격도 폭등한 상태여서 발 빠른 헬륨 수급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난연제, 의약품, 반도체 등 광범위한 산업에 활용되는 브롬 역시 일부 산업에서는 염소나 요오드 등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반도체 식각 공정 등에서는 대체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브롬의 97.5%를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중동 정세와 외교 관계 변화에 따른 공급망 영향이 주목된다. 브롬의 글로벌 생산 비중은 이스라엘이 46.5%로 가장 높고 이어 요르단(25.6%)과 중국(20.9%) 순이다. 나프타 공급 차질 우려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에 제약업계는 사재기 방지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지난주부터 해열진통용 주사제 아세트아미노펜 주문이 200개(10박스) 이상 들어오면 영업부서장 승인을 거쳐 출하하도록 했다. 이어 기타 수액제에 대해서는 500개(50박스) 이상 주문에 대해 승인을 받도록 했다. 한미약품그룹은 JVM 자동조제기 포장지와 관련해 약국별로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수량을 기준으로 공급량을 제한 중이다. 포장지 주원료인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의 수급 불확실성 탓이다. JW신약은 사재기 등 과주문 발생 시 영양수액류 도매 출하를 제한하고 원내 과잉 사입을 금지하고, 수액제 공급업체인 HK이노엔은 일부 과다 주문에 대해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전쟁 중에도 불타는 증시 ‘증권결제대금’ 1년 새 32% 급증
1분기 주식시장 결제대금이 전 분기와 지난해 1분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 속에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서도 주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3일 ‘2026년 1분기 증권결제대금 현황’을 통해 올해 1분기 일평균 증권결제대금이 35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31조 1000억 원) 대비 15.3%, 전년 동기(27조 2000억 원) 대비 31.6% 증가한 수치다. 증권결제 유형은 한국거래소가 개설한 장내 시장에서 △주식대금 결제 △채권대금 결제 △기관투자자 주식대금 결제 △기관투자자 채권대금 결제 등이다. 올해 1분기 증권결제대금 증가는 주식거래 증가에 따른 주식 결제대금 급증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올해 1분기 주식 결제대금은 일평균 6조 4780억 원으로 전 분기(3조 6420억 원) 대비 77.9%, 전년 동기(1조 8710억 원) 대비 무려 246.2%나 늘었다. 장내 주식시장 결제대금 역시 올 1분기 일평균 2조 9000억 원으로 전 분기(1조 6000억 원) 대비 78.2%, 전년 동기(8530억 원) 대비 235.4%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83조 8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45조 3000억 원) 대비 85.2% 증가했다. 장내 주식시장 결제대금은 거래소가 개설한 장내 시장(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등)에서 증권회사 간 결제한 주식 대금을 말한다. 기관투자자 결제에서도 주식 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관투자자 주식 결제대금은 일평균 3조 6000억 원으로 전 분기(2조 원) 대비 77.6% 증가했고, 거래대금은 일평균 41조 5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23조 5000억 원) 대비 76.3%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증권결제 규모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것은 증시 활황에 따른 영향으로, 자본시장 거래 활성화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사설] 인재 육성과 일자리 확대… 부울경이 함께 가야 할 길
[사설] 미국 호르무즈 역봉쇄, 중동사태 충격 장기화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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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클래스가 달라졌습니다. 저는 확실하게 그것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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