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장 채웠던 60년 역사 ‘경매사 소리’ 사라진다… 전자경매 도입 잰걸음
60년간 이어졌던 부산공동어시장 ‘수지 경매’(손가락으로 가격을 제시하는 방법)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어시장은 현대화 사업이 준공되는 2030년 도입을 목표로 관련 시스템 개발과 제도 정비에 나선다. 전자 경매가 도입되면 위판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돼, 경매의 투명성 향상과 더불어 물류 흐름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부산공동어시장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산시는 오는 3일 ‘현대화·전자 경매 도입을 위한 전문가 협의체’ 발족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이들 협의체는 현장 수요를 반영한 전자 경매 플랫폼 개발부터 법·제도 정비, 예산 확보 방안까지 도입을 위한 전 과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어시장은 이번 시스템을 전국 위판장에서 활용 가능한 범용 모델로 개발해, 국내 수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협의체에는 국립부경대학교,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 법률 전문가 등도 참여한다. 학계와 법조계를 참여시켜 전자 경매 운영 방식 전반을 세밀하게 논의해 준비할 예정이다.어시장은 1963년 개장 때부터 손가락으로 경매가격을 제시하는 ‘수지 경매’ 방식을 사용해 오고 있다.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며 상자 당 가격을 경매하면, 최고가를 제시한 사람이 낙찰을 받는다. 기록 또한 수기에 의존해 정보 공유 속도가 더딜 뿐만 아니라,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어획물이 상온에 노출돼 신선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협의체는 기존의 수기 기반 정보 입력 체계를 전산화하고, 이후 시스템이 안착되면 장기적으로 전자 경매를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어획 정보를 수기로 기록하던 ‘판매 기록장’을 디지털화해 중도매인 등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단계에선 기존처럼 수지 경매를 진행하되, 관련 정보를 모바일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기존 방식은 수하 안내원이 어선 정보와 조업 해구를 기록하고, 경매 결과 역시 속기사가 수기로 작성한 뒤 다시 컴퓨터에 입력하는 이중 절차를 따랐다.협의체는 또한 나아가 AI 학습을 통해 선박의 냉장 설비 역량을 분석하고, 샘플 사진만으로 신선도를 판별하는 고도화된 기술을 접목할 방침이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원격 경매 환경이 조성되면, 기존의 수지 경매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어획물을 바닥에 진열하는 바닥 경매도 불필요해진다. 결과적으로 수산물 유통의 고질적 문제였던 선도 저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위생적인 위판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이정필 KMI 수산연구본부 실장은 “전자 경매 도입으로 경매 속도가 빨라지면 어획물의 상온 노출 시간을 단축해 신선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여기에 축적된 모든 거래 데이터는 담합 방지와 공정한 가격 형성에 기여함은 물론, 운영비 절감과 스마트 위판장 모델의 글로벌 확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더욱이 이번에 개발되는 전자 경매 시스템은 부산공동어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각지의 위판장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범용 플랫폼’을 지향한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현재 부산은 수지 상향식 경매를 택하고 있지만, 전국 위판장마다 경매 방식이 제각각인 상황”이라며 “부산이 선제적으로 다양한 경매 환경에 대응 가능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전국 위판장으로 확산시키는 표준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이 대통령 “부산만 만들면 대전, 광주 어떡하나”…‘부산 글로벌법’ 영향 미치나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해 “부산만 특별법을 만들면 대전은 어떻게 할 거며, 광주나 다른 데는 어떻게 할 건가”라고 언급해 그 진의를 놓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야당은 이 대통령이 국회 통과를 앞둔 부산글로벌허브특별법을 제동걸었다고 비판한 반면 여권은 ‘무분별한 의원 입법’을 지적하는 일반론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의원입법은 예산추계를 꼼꼼하게 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의원입법들이 사실 포퓰리즘적으로 되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각 부처는 자기 부처 소관 뿐만 아니라, 재정 문제나 다른 법 체계와의 정합성 문제 등을 많이 고민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이번에 부산 특별법을 만든다고 후다닥 그러고 있길래 제가 해결 좀 했는데, (의원입법 과정에서) 어떤 재정 부담이 될지, 아니면 정부의 국정 운영과 과연 정합성이 있는 건지…”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예를 들면 부산만 특별법을 만들면 대전은 어떻게 할 거며, 광주나 다른 데는 어떻게 할 건가”라면서 “필요하다고 훅 하다 보면 정부에 실제로 부담이 되고, 나중에 집행이 매우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제로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의견들을 내서 불필요한 충돌이나 부담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국민적 삶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것이 아니라면 지방의 이름을 굳이 넣어서 특례법을 만드는 것은 그다지 권장하지 않을 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달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부산글로벌허브특별법을 ‘포퓰리즘적 법안’으로 보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상임위를 통과한 특별법을 노골적으로 저지하는 발언을 보며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앞으로는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노골적인 지역 차별을 서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부산글로벌허브특별법을 반대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법안 추진과정에서)제가 해결을 좀 했다’고 분명히 언급하지 않았느냐”면서 “의원 입법으로 인한 과도한 재정부담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 법사위에서 숙려기간을 거치고 있는 특별법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이 아니라 국가 재정 문제를 우려한 일반론이었다는 의미다.
추경 26조 의결… 1인당 최대 60만 원 ‘고유가 지원’
중동 전쟁으로 산업 전반과 국민 경제에 위기감이 감돌자 정부가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이 돈은 소득 하위 70% 이하 국민들에게 1인당 10만~60만 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하고, 대중교통 할인카드인 K-패스 할인율을 높이는 등의 사업에 쓰인다. 기획예산처는 ‘중동전쟁 위기 극복을 위한 2026년 추경예산안’을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오는 10일까지 처리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먼저 소득하위 70%인 3256만 명에게 △수도권 10만 원 △비수도권 15만 원 △인구감소지역(우대) 20만 원 △인구감소지역(특별) 25만 원을 각각 지급한다. 부산의 3개 구(동·서·영도구)는 인구감소 우대지역이다. 또 차상위·한부모 가족에겐 수도권은 45만 원, 비수도권은 50만 원을 지급한다. 기초수급자에게는 수도권 55만 원, 비수도권 60만 원을 각각 지급한다. 모두 4조 8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K-패스 할인율(환급률)을 △저소득 53→83% △3자녀 가구 50→75% △청년·2자녀·어르신 30→45% △일반 20→30%로 각각 올린다. 한시적 확대로, 일단 6개월로 정해졌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와 관련해 “필요하면 헌법이 정한 긴급재정명령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재정명령은 국회의 절차를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을 때 대통령이 법률적 효력을 지닌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한 제도다.
캐시백 추가 혜택 지역별 쏠림… 지역화폐 특수 '희비'
부산 지자체별로 지역화폐 인센티브 혜택이 크게 벌어지면서 소비 진작 효과에서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예산을 들여 추가 적립금을 주는 지역에는 소비자가 몰리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 소상공인들은 고객을 빼앗긴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31일 부산 지역 16개 구·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동백전(부산 지역화폐)이나 자체 발행 지역화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지자체는 4곳이다. 중구청은 지난 2월부터 지역 내에서 동백전을 쓰면 자체 예산으로 결제액의 3%를 적립금으로 추가 지급하고 있다. 기장군에서도 오는 5월 같은 정책이 도입될 전망이다. 이 지역 소비자들은 기존 동백전 기본 인센티브(8~10%)에 추가 적립금을 더하면 최대 13%를 돌려받을 수 있다. 자체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지자체들도 지난달부터 인센티브 지급률을 확대했다. 동구청은 e바구페이의 인센티브 지급률을 기존 충전액의 5%에서 12%로 대폭 늘렸다. 남구청의 오륙도페이도 기존 5%이던 인센티브 지급률을 10%로 상향했다. 이들 지역화폐는 동백전과 달리 지역화폐를 충전하는 즉시 적립금이 지급된다. 동백전 결제로 발생한 추가 캐시백과 e바구페이, 오륙도페이 등 자체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역화폐 혜택 확대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는 수치로 나타난다.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구 내 동백전 결제액은 약 53억 원으로, 적립금 최대 지급률이 7%였던 지난해 1월(약 33억 원)에 비해 약 60% 늘었다. 동구와 남구에서도 지난달 지역화폐 결제액은 인센티브 지급률이 5%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약 13.4%, 약 6.5%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화폐 캐시백 확대 여부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희비는 엇갈린다. 중구에서는 소비 진작 효과가 체감된다. 중구 부평깡통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한 모(64) 씨는 “추가 캐시백 지급 이후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가량 늘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찾는 사람이 늘도록 정책이 쭉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영도구처럼 지역화폐 추가 혜택이 없는 지역에서는 불만이다. 영도구소상공인연합회 김상겸 회장은 “영도구 내에서 다른 구와 물건을 같은 값으로 팔면 소비자들은 지역화폐 추가 혜택이 큰 인근 중구나 동구로 갈 수밖에 없다”며 “지역별 지역화폐 혜택 격차 탓에 영도구 소상공인들의 가격 경쟁력만 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구군에서 추가 캐시백 도입을 검토하기도 하지만, 예산이 가장 큰 난관이다. 부산진구청은 지난 1월 동백전 추가 적립금 지급을 검토했지만 결국 백지화했다. 추가 지급률(1~3%)에 따라 24억~71억 원에 달하는 구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산진구는 지난해 부산 지역에서 동백전 결제액이 가장 많다. 자체 지역화폐를 발행하면 국비 지원을 일부 받을 수 있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게 이들 지자체들의 판단이다. 올해 동구청과 남구청이 지역화폐 인센티브 지급에 배정한 예산은 국비와 구비를 합산해 각각 약 17억 7000만 원, 약 33억 1200만 원이다. 이 가운데 구 예산은 각각 약 7억 2000만 원, 약 17억 5000만 원이다. 지역화폐의 위상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비 지원이 의무화됐고, 31일 발표된 ‘고유가 피해 지원금’ 등 정책 자금도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역화폐 지원 확대 기조 속에서 지역화폐 추가 인센티브 등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를 지역별로 골고루 누릴 수 있는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인제대학교 송지현 글로벌기후경제학과 교수는 “현행 방식으로는 지자체간 ‘손님 빼앗기식’ 경쟁 구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 단위가 아니라 취약한 상권과 업종별로 세밀하게 인센티브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 추경’ 어떤 내용 담았나] 석유 최고가격제 사업 뒷받침 위해 5조 1000억 원 투입
정부가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을 편성했다. 올해 출범한 기획예산처가 내놓은 첫 추경안이자,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로는 두 번째 추경안이다. 이 대통령이 31일 필요하면 ‘긴급재정명령’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할 정도로, 고유가로 인한 위기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10만~60만 원 현금성 지원 기획예산처가 이날 발표한 추경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고유가 피해 지원금이다. 소득 상위 30%를 제외하고 나머지 국민들에게 1인당 10만~60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작년에 지급한 민생지원금처럼 신용카드 체크카드 지역화폐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사용처도 대형마트 등은 안 되고 소상공인 매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소득 하위 70%라는 원칙은 정해졌으나 건강보험료 기준금액이 얼마될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세부금액과 기준을 정할 방침이다. 다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금성 지원을 하는데 대한 ‘선거용 추경’이라는 야당의 비판도 나온다.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K-패스’ 환급률을 크게 높였다. 이에 대한 비용으로 877억 원이 투입된다. 또 에너지바우처를 받는 수급자 중에서 등유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20만 가구에는 5만 원의 바우처를 추가 지원한다. 영세 화물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박용 경유가 기준가격(L당 1700원)을 초과하면 L당 183원 한도에서 50%를 보조한다. 4월 한 달간은 70%다. 이번 추경에서 지방교부금을 제외하고 사실상 가장 많은 금액은 석유 최고가격제 사업을 뒷받침하는 데 있다. 5조 1000억 원이 투입된다. 석유 최고가격제를 하게 되면 정유사들이 원가에 못미치는 금액으로 정유사에 기름을 공급하는데 이를 보전해주는 것이다. 또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원료인 나프타(납사) 공급위기에 대응하는 비용 등도 포함됐다. ■청년 일자리·창업 지원도 이와 함께 청년 일자리 지원에 9000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쉬었음’ 청년을 경제활동인구로 끌어들이기 위해 ‘K-뉴딜 아카데미’를 만든다. 대기업 주도로 청년이 선호하는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직장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1만 5000명이 대상이다. 또 국세청의 체납관리단 9500명, 농지특별조사 5000명 등 공익형 일자리 2만 3000개를 확충한다. 창업 열풍을 일으키기 위해 9000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경진대회를 통해 창업가를 선발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 4000억 원이 투입된다. 4대 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과학중심 창업도시를 조성하는데도 3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진행되는 농축산물 할인지원에 800억 원이 추가되고 경기침체 시 가장 먼저 소비가 위축되는 영화·공연·숙박·휴가 할인에 586억 원이 더 투입된다. 총 687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석연료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도 포함됐다. 햇빛소득마을을 150개에서 700개소로 대폭 늘리고 아파트 베란다에 소규모 태양광을 보급하는 사업도 있다. 모두 10만 가구에 250억 원이 지원된다. 추후 자세한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전세사기 피해자 중 보증금 5억 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최소 보증금 3분의 1을 보장하는 신규사업도 279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이번 추경을 통해 올해 정부의 총지출은 753조 1000억 원이 됐고, 총수입은 700조 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총지출이 총수입보다 많으면서 통합재정수지는 52조 5000억 원 적자다. 여기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107조 6000억 원이 됐다. 다만 초과세수를 활용해 추경을 하기 때문에 물가상승에 따른 영향이나 국채 추가발행은 없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오히려 1조 원은 국채상환에 쓰인다. 박홍근 기획처 장관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대한민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었는데, 중동 상황으로 인해 난관이 초래된 상황”이라며 “추경 심사가 하루라도 빨리 국회에서 마무리돼 추경이 최소한의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형준 “시정 점수 매긴다면 B+ 이상… 보수 대통합 이루겠다” [부산시장 경선 주자 인터뷰]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여야 주자들의 경쟁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일보〉는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여야 경선 후보들을 차례로 만나 비전과 전략, 정치적 경쟁력을 심층 분석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첫 번째 주자는 3선 도전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이다. 그는 경선 승리를 통해 ‘보수 대통합’을 이루고, 청년과 일자리가 모이는 도시 부산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자신 있게 밝혔다. 31일 오전 부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박 시장은 최근 ‘삭발 투쟁’ 이후 한층 단호해진 인상이었다. 눈빛과 어투에서도 결연함이 묻어났다. 기존의 합리적이고 온화한 이미지에 더해 선거 승리를 향한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박 시장은 “지난 2년간 꿈쩍도 하지 않던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삭발 투쟁 이후 다시 살아 움직이고 국회 상임위원회까지 통과했다”며 “시민들로부터 ‘정말 잘했다’는 반응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간 자신의 시정에 대해 “B+ 이상의 점수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자평했다. 박 시장은 “최근 2년 연속 공약 이행률이 93%로 최고 등급을 받았다”며 “객관적인 지표로만 본다면 A 이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글로벌 도시와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경제 지표를 성과의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에서 부산이 전국 3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인 인구가 많은 부산의 인구 구조 특성상 전체 고용률은 하위권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지난 5년간 부산의 상용 근로자가 역대 최초로 100만 명을 넘어섰고 건설·제조업 대신 전문·서비스직 종사자가 늘어나면서 고용의 질도 확연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이번 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부산 청년 중산층 만들기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그는 “청년들이 부산에서 인공지능(AI)이나 정보통신(IT)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소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이르면 다음 주께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관광 분야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임기 동안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를 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최근 조사에서 부산은 아시아 가성비 관광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며 “크루즈 관광객도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400만 명은 물론이고 450만 명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박 시장은 도시가 성장 흐름에 올라섰더라도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춘 ‘모범 운전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지금 지역 균형 발전을 이야기하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해양수산부 이전은 적극 찬성하는 정책이지만, 그에 앞서 산업은행 이전은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정부 고시까지 끝낸 정책을 무산시켰다”며 “글로벌법 역시 마찬가지로 지역과 국가 발전이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봐야 하는데 상황이 쉽지 만은 않다”고 말했다. 경선 경쟁자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에 대해서는 평가와 견제를 동시에 내놓았다. 박 시장은 “주 의원은 날카로운 논리를 앞세워 특히 법률적으로 쟁점이 되는 부분을 누구보다 잘 파고드는 훌륭한 ‘대여 공격수’다. 국민의힘을 위해 국회에서 할 일이 많은 분”이라며 “그러나 시정은 종합적인 안목과 식견, 비전이 필요해 경험적인 역량 부분에서 채워야할 것들이 많다. 게다가 주 의원은 여전히 부산에 대해 구석구석 정확히 모른다는 느낌도 받는다”고 말했다. 유력한 본선 경쟁자로 손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북항 돔 구장 건설 공약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돔 구장은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어떻게 실현하느냐의 문제다. 돔 구장은 땅값을 제외하고도 1조 원 이상의 사업비가 들고 20년간 수익을 창출하려면 사직구장 푯값의 3~4배를 받아야 한다”며 “이제서야 겨우 재건축을 확정하고 국비를 받아 사업이 진행 중인 사직야구장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강성 보수층 결집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박 시장은 “정치 생활을 하면서 특정 분파에 들어가본 적이 없고 소위 ‘팬덤 정치’를 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이런 정치가 유행하는 지금 시점에서 저 같은 사람은 자칫 잘못하면 붕 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보수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나름대로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보수의 위기 때마다 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갈라져 있던 당을 하나로 만들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강성 보수 지지층부터 중도 보수까지 하나로 모아내는 역할을 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결국에는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2년 만에 본회의 코앞인데… 급제동 우려에 지역 정치권 반발
이재명 대통령이 2년간 표류하던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포퓰리즘적 요소를 지닌 의원 입법으로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처리에 급물살을 타다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린 ‘부산 특별법’만 부정적 사례로 특정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31일 국무회의에서 의원 입법에 대해 “이번에 ‘부산 특별법’인가 만든다고 후다닥 그러고 있길래 제가 얘기를 좀 했다”며 “어떤 재정 부담이 될지, 정부 국정 운영과 정합성이 있는 건지, 부산만 특별법을 만들면 대전과 광주는 어떡할 건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장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공동 대표발의한 이 법안을 두고 이 대통령이 “그런 것 없이 그냥 필요하다고 하면 정부에 실제로 부담이 된다”며 “나중에 집행이 매우 어려워질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부정적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발언이 나오자 전날 국회 법사위에 특별법이 상정되지 않은 배경에 이 대통령의 이런 생각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 의원 요청에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조속한 통과’를 약속했지만,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이 ‘숙려 기간’ 5일을 충족하지 않았다며 특별법을 안건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특히 특별법 통과를 위해 박 시장이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삭발 투쟁까지 나서는 등 법안이 부산 지방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도 이 대통령이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막판까지 온 법안 처리가 다시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부산 글로벌법은 그동안 정부 협의까지 끝낸 데다 무려 2년 동안 국회에서 묵힌 법안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지적한 부정적 입법 사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법안 논의를 내내 미룬 건 민주당이라는 점에서 여당과 책임을 공유하는 이 대통령의 지적이 온당치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 발언에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박 시장은 “호남은 통합한다고 돈에 특례에 다 퍼주겠다고 하면서 부산은 자기 힘으로 살기 위한 발버둥마저 뭉개버리려는 것이냐”며 “지역 균형 발전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노골적인 지역 차별을 서슴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진우 의원도 “전남광주특별법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고, 부산 특별법은 2년간 묵히다가 또 뜸을 들이냐”고 반발했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발전을 가로막고, 지역발전법까지 선거 도구로 이용하는 민주당은 선거용 정치를 중단하라”고 규탄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국회법상 ‘5일 숙려 기간’을 핑계로 내세웠다”며 “같은 날 상임위를 통과한 공휴일법은 아무 문제 없이 법사위에 상정했다”고 비판했다. 김대식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도 5분 발언을 통해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여권은 야당이 이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반박했다.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국가 재정에 대한 일반론적인 걱정일 뿐”이라며 “특별법은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넘어섰고, 대통령께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완전히 옮겨왔고, HMM 본사의 부산 이전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한 것이 이재명 정부의 확실한 성과다. 특별법도 곧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정무라인에서도 이 대통령의 발언이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며칠만 지나면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의결될 특별법안인데 제동을 걸 이유가 뭐가 있느냐”면서 “재정 문제를 고민하고 입법에 신중해달라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주문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전재수 "2일 해수부 앞 출사표" 불붙은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유력 후보인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2일 부산에서 출마 선언을 예고하면서 민주당 경선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전 의원은 부산에서 유일한 민주당 3선 의원이란 장점을 살려 실행력을 갖춘 부산 대표 정치인이란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선거 운동에 돌입했던 경선 주자인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은 SNS를 통한 여론전과 현장 행보를 늘리면서 막판 총력전에 들어갔다. 오는 3일 열릴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TV 토론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전 의원은 오는 2일 오전 11시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선 캠프 사무소는 부산진구 서면 로터리 인근에 마련될 예정이다. 전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 재임 시절 직접 챙겨온 핵심 현안과 맞닿아 있는 해수부 임시 청사를 출마 선언 장소로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노(친노무현)계 막내로 정치에 입문해 이재명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을 지낸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실행력을 강조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HMM 본사 부산 이전, 제가 책임지겠다”며 “해수부 장관을 하면서 SK해운, 에이치라인 해운 본사, 부산 이전했다. 제가 통으로 설계하고 국정과제 및 세부추진 과제에 반영했으니 제 손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성과도 거듭 부각하며 다른 후보들과 선명한 경쟁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 의원의 출마 예고에 부산 민주당 인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반선호 시의원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메시지 대응팀 등을 구성하고 있다. 전 의원과 가까운 관계인 박재호 전 의원은 선거 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출마 선언이 이뤄지면 민주당 인사들이 전재수 캠프에 대거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든 경쟁자인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은 지지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 경선 캠프는 조직·홍보·정책 분과로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SNS를 통한 여론전과 현장 행보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번 주 소상공인 등 직능단체와 노인들을 현장에서 두루 만나며 이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SNS에 자신의 공약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후보들을 직격하는 내용을 담은 짧은 영상 콘텐츠를 올리면서 온라인 여론전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최근 이 전 위원장이 자신의 SNS에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판하는 내용을 닮은 짧은 영상 콘텐츠는 조회수 100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번 TV 토론에서 기업인 출신이자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며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 등 전국에서 활동하는 경제·의료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이 전 위원장의 공약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차기 시장은 무조건 5년 동안 10만 개 정도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청년 인구가 줄지 않는다. 데이터를 근거로 한 핵심 공약을 냈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며 “누가 더 경제를 잘 살리고, 부산을 더 발전시킬 적임자인지 판단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윤홍, 피선거권 박탈 판결… 부산교육감 선거 변수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유력 주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이 1심에서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형량을 선고받으며 보수 후보 단일화는 물론 전체 선거 판세에 대형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년간 피선거권 박탈 판결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임성철)는 31일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 전 부교육감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최 전 부교육감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오랫동안 교육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음에도 본인의 선거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고인의 사회적 지위나 범행 가담 정도, 범행 동기, 피고인의 행위로 인해 교육감 선거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훼손된 정도에 비춰 비난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 위반은 공직선거법에 준해 적용하기에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는 물론,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법조계에서는 최 전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지위를 이용해 교육청 조직을 사유화하고 선거에 동원했다는 점을 무겁게 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35년간의 공직 생활과 초범이라는 참작 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내려진 것은 사법부가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의 한 변호사는 “1심에서 혐의가 대부분 인정돼 항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벌금 100만 원 미만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야 2심에서 형량을 다퉈볼 것인데 1심이 생각보다 무겁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보수 교육감 단일화 변수로 선고 직후 최 전 부교육감은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변호인과 논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항소 여부는 7일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 항소를 포기할 경우 1심 판결이 확정,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기에 사실상 선거를 포기하는 것과도 같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항소에 강한 의지가 있을 경우 선고 직후 항소를 하겠다는 뜻을 밝히는데 최 전 부교육감은 예상 외로 형량이 세게 나와 고민이 클 듯하다”고 말했다. 변수는 지지율이다. 부산CBS가 (주)토마토미디어에 의뢰해 3월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진보 진영에 속하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27.6%, 전호환 전 동명대 총장은 10.0%, 정승윤 전 권익위 부위원장은 8.6%, 최 전 부교육감 6.9%였다. 김 교육감을 제외한 보수 진영에 속하는 세 후보의 지지율은 모두 오차 범위 내에 있어, 예비 후보 등록을 빠르게 하고 세력 확장에 나선 최 전 부교육감이 항소 후 선거전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최 전 부교육감이 항소를 포기할 경우 선거는 ‘현 김석준 교육감 대 전호환 전 동명대 총장’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전 전 총장은 최근 경찰의 불송치 결정을 받으며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전 총장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은 상태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는 이달 초 예비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부산CBS의 여론 조사는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6.8%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란 의회 ‘호르무즈 통행료’ 승인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세계 최대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계획안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로 호르무즈해협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란 관영 프레스TV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리알화 통행료 시스템’ 구축을 핵심으로 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계획안은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해협 통과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이란에 대해 일방적인 경제 제재를 집행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도 해협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재 동참국에 대한 통행 제한 조치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운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4원 오른 153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2시 15분께 환율은 1536.9원까지 치솟아 2009년 3월 10일(장중 1561.0원)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84포인트(4.26%) 급락한 5052.46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54.66포인트(4.94%) 급락한 1052.39에 거래를 마쳤다.
5월 1일 노동절, 올해부터 쉬는 날
국회가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는 환율 안정 3법과 5월 1일 노동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는 공휴일법 등 법안 60여 건을 처리했다. 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스토킹 처벌법 개정안, 강원 특별법 개정안, 전북 특별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 60여 건을 의결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의결된 핵심 법안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농어촌특별세법 개정안 등 이른바 ‘환율 안정 3법’이다.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와 맞물린 고환율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고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세제 지원이 목적이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해 12월 23일 이전에 보유하던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1년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노동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개정안이 국무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 공포되면 이르면 올해 노동절부터 법정 공휴일로 지정돼 전 국민이 쉴 수 있게 된다.
벚꽃 개화 예측 왜 이리 빗나가나 했더니…
“여좌천은 만개했는데, 경화역은 아직?” 성황리에 개최된 우리나라 봄철 꽃놀이 대표 축제 ‘진해군항제’의 벚꽃 개화율을 확인하는 관측 나무가 10년 넘도록 한 지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진해 지역 내에서도 벚나무마다 꽃 피는 정도에 큰 차이를 보이면서 관측목 자체를 분산·확대해 관리할 필요가 있단 지적이 나온다. 31일 부산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진해구 벚꽃은 지난달 24일 개화를 시작으로 30일 만개했다. 개화는 벚나무 전체의 꽃이 20%를 폈을 때, 만개는 80% 이상을 의미한다. 창원 전 지역의 벚꽃 개화율을 확인하는 관측목은 진해구 여좌동 여좌천 로망스다리 옆 벚나무 3그루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다만 벚나무 36만 그루가 심겨 있는 진해에는 로망스다리만큼 유명한 관광지인 경화역도 있다. 로망스다리만큼 관광객이 몰리는 곳으로 기차와 철도, 벚꽃이 어우러지며 ‘인생샷’을 남기는 장소로 일찍이 입소문을 탔다. 로망스다리와 경화역은 3km 이내 지척에 있으며 관광객 대부분은 으레 두 곳의 벚꽃을 둘러보며 꽃놀이를 즐긴다. 문제는 로망스다리와 경화역의 개화율이 큰 차이를 보여 관광객들의 혼선이 빚어진다는 점이다. 벚꽃 만개 직전이던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육안상 로망스다리 개화율이 70~80%에 달했던 반면 경화역은 30~40% 수준이었다. 같은 날 진해에서 만난 김정애(69) 씨는 “곧 만개한다는 소식에 손자와 함께 서둘러 경화역을 방문했다가 생각보다 벚꽃이 덜 펴 아쉬움이 있었는데, 로망스다리는 벚꽃이 활짝 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는 공공기관의 개화율을 확인해 꽃놀이 목적지를 설정하기보단 SNS를 통해 실시간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실정이다. 공신력 강화 차원에서라도 관측목을 분산·확대하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노거수를 찾는 사람들’ 대표 활동가이자 조경 전문가인 박정기 씨는 “벚꽃은 국소적인 장소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다르고 날씨에도 민감한 생활권 수목”이라면서 “우리나라 기상 관측 수준도 높아져 지역별 개화 시기를 특정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벚꽃 관측목을 한 곳에만 두는 건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HJ중공업·조선 앵커기업 6곳, 공동기금 모아 지역 하청 91개사 지원
부산 지역 조선산업을 이끄는 앵커기업들이 공동 기금을 보태 하청 기업을 지원하는 '부산형 상생일터' 모델이 시동을 걸었다. 3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2026년 부산 조선산업 지역상생형 격차 완화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고 1일부터 부산상공회의소를 통해 지원 기업과 지원자를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부산시와 지역 7개 조선 앵커기업이 참여해 하청 기업의 복지와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조선산업의 원청과 하청 간 격차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앞서 시는 고용노동부의 '지역상생형 일터조성 프로젝트'에 선정돼 국비 19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시가 시비 4억 7500만 원을 더했고, 참여 기업 7개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총 4억 원의 기금도 함께 투입된다. 참여 기업은 원청에 해당하는 지역 대표 조선사 HJ중공업과 지역 앵커기업이자 1차 협력사 격인 SB선보(주) (주)오리엔탈정공 대양전기공업(주) (주)KTE (주)파나시아 (주)동화엔텍이다. 이렇게 마련된 전체 사업비는 주로 기자재업체들인 2·3차 협력사에게 지원된다. 대상 기업은 모두 91개사로, 기업이나 지원자가 현장 수요에 따라 5개 세부 프로그램별로 필요한 사업을 신청하면 선정위원회 심사를 통해 지원 기업이나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시는 원청과 1차 협력사가 함께 자금을 출연하는 이번 모델이 고용부 공모 사업 중에서도 최초 사례라고 강조했다. 올해 9곳 지자체가 조선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지역상생형 일터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대부분 대기업 원청 1곳이 출연을 하는 구조다. 이 같은 모델은 부산의 산업 구조 특성에 지역 앵커기업들이 뜻을 보탠 결과다. 부산시 관계자는 "같은 조선산업이라도 다른 지역은 대형 조선소 중심이라면 부산은 중견 조선소와 다수 기자재 업체가 밀집한 구조"라며 "원청과 1차 협력사가 공동으로 자금을 출연해 하청 기업 근로자의 복지와 안전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산업 허리층을 강화하고 진정한 상생을 구현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보면 신규 입사자에게 3개월 차, 6개월 차에 정착 장려금을 지원하는 '초기 정착 3+3'(50명), 7년 이상 장기근속 숙련 인력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숙련 유지 기술 전수 인센티브'(200명)이 있다. 안전·고위험 장비를 지원하는 '세이프티 업그레이드'는 91개사 전체를, 공동시설 환경 개선 물품을 지원하는 '클린 워크&힐링 센터 개선'은 30개사를 선정한다. 휴가비, 종합건강검진, 작업복 세탁 등을 포함하는 '올인원 복지'는 1500명에게 제공된다. 시는 사업 운영 과정에서 고용부, 원·하청 기업,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상생협약 체결과 이행 점검, 사업 성과 관리를 총괄하고, 고용과 환경, 복지 분야 지원을 연계한 '부산형 상생일터' 모델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업 기간인 3년 동안 조선업계 참여 앵커기업을 더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분야 등으로 상생 모델을 확산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원청과 협력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 부산 조선산업 재도약의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합리적 사고·유려한 화법으로 보수·중도 아우르는 정치인
6·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66) 부산시장은 합리적인 사고와 유려한 화법을 바탕으로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다. 박 시장은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수영구에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비서관, 대통령 사회특별보좌관을 지내며 대표적인 이명박(MB) 계 인사로 분류된다. 2014년 9월에는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2020년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했다. 이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끌며 당내 입지를 다졌다.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계기는 JTBC 정치 토론 프로그램 ‘썰전’ 출연이었다. 진보 진영 논객인 유시민 작가와의 토론에서 안정적인 논리 전개와 설득력 있는 화법을 선보이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박 시장은 2021년 4·7 재보궐 선거를 통해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 이후 혼란스러웠던 부산 시정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박 시장은 부울경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가덕신공항을 뚝심 있게 밀어 붙여 올해 착공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박 시장 측은 첫 취임 당시 3000억 원에 불과했던 투자 유치 규모가 지난해 8조 원 규모로 25배 이상 늘었고, 전국 꼴찌 수준이던 고용률을 전국 최고 수준(고용률 증가 기준)으로 바꿔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낙동강 3대교 건설,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착공, 센텀~만덕 대심도 완공 등의 시정 성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박 시장이 총력을 기울였던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가 2023년 11월 무산되면서 싸늘한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지난 지방선거 때 공약했던 어반루프 등 일부 사업은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박 시장의 정치 인생에서 중대기로가 될 전망이다. 당내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 더해 이재명 정부의 지지도가 고공행진하는 어려운 여건에서 3선 시장 타이틀을 거머쥔다면 전국 단위 정치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부마민주항쟁 정신 포함 개헌안 발의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6당이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정신 등을 헌법에 담는 개헌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등 원내 6개 정당 원내대표는 31일 오후 국회에서 개헌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우 의장은 “국회는 압도적 다수 국민의 뜻과 국회 제정당의 의지를 모아 오늘부터 헌법 개정안 국회 발의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개헌은 부마민주항쟁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민주 이념, 지역 균형 발전 원칙, 계엄에 대한 국회 통제 강화 등을 헌법에 담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여야 6당 원내대표들은 6·3 지방선거에서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았다. 여야 6당은 오는 6일 개헌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개헌안 공고 기간을 20일 거치고, 오는 5월 4~10일 본회의에서 통과하면 지방선거에 국민투표가 가능하다. 헌법 개정안 발의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인 148명 이상 찬성이 필요해 국민의힘 없이도 가능하다. 다만 개헌안 의결 정족수는 재적의원 3분의 2 찬성이라 국민의힘 의원 최소 10명이 동참해야 한다. 국회의원 295명 중 197명 찬성이 필요한데 국민의힘 여야 6당 의원 수를 합쳐도 187명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민생을 챙길 시점에 모든 논의를 제쳐두고 개헌 이슈로 갈아타자는 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힘 이정현 공관위 전원 사퇴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의 이정현 위원장과 위원 전원이 31일 일괄 사퇴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관위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마무리했다”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그 동안의 공관위 활동에 대해 “많은 반발과 갈등이 있었고, 삭발과 항의도 있었다”며 “결코 가볍지 않은 과정이었으나 그만큼 기존 틀을 건드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은 비록 시끄러웠지만 그 안에는 판을 바꾸려는 시도가 분명히 담겨 있었다”며 “이 공천이 자리 경쟁으로 끝나지 않고 정치 변화를 향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관위 활동에 대한 당내 전반적인 평가는 극도로 싸늘한 편이다. 앞서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느닷없이 컷오프(공천 배제) 시켰다가 하루 번에 이를 번복하고, 대구에서는 여론조사 1, 2위를 공천 배제해 지역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단수 추천과 컷오프 대상자들에 대한 잣대가 제각각이어서 ‘원칙이 무엇이냐’는 비판이 거셌다. 이 때문에 대구시장의 경우, 컷오프 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여전히 출마를 고수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이런 균열을 파고들면서 사상 처음 보수 텃밭을 민주당에 뺏길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약세 지역인 호남은 물론 승부처인 경기지사 공천도 구인난 속에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당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쇄신 공천을 앞세워 무딘 칼을 마구 휘둘렀지만, 원칙이 없으니 승복도 감동도 없었다”면서 “본선 경쟁력을 오히려 훼손한 실패한 공천”이라고 혹평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인천·충남·대전·세종·강원·울산·경남·제주 등 8곳의 공천을 마쳤으며, 서울·충북·대구·경북·부산 등 5개 지역은 경선이 진행 중이다. 경기도와 전북 등 2곳은 후보를 물색 중이고, 전남·광주는 이 위원장 자신이 출마를 시사한 상태다. 장동혁 대표는 이 위원장의 사퇴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위해 애써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남은 지방선거와 보선 공천은 별도의 공관위를 꾸려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새 공관위원장은 현역 중진 의원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국민의힘 광역의원 18곳 단수 추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부산 지역 광역의원 일부 선거구에 대해 단수 후보자를 확정했다. 아직 공천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기초단체장 등에 대해서는 논의를 더해 추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지나치게 더딘 공천 심사 과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광역의원 선거구 18곳의 단수 추천 후보 18명을 31일 발표했다. 선거 국면이 본격화한 이후 시당이 처음으로 발표한 공천 관련 의결 사안이다. 이날 단수 후보로 발표된 예비후보 18명 중 현역 광역의원이 12명이었다. 현역 시의원 중에서는 양준모(영도2)·송상조(서1)·김재운(부산진3)·배영숙(부산진4)·서국보(동래3)·김효정(북2)·김태효(해운대3)·강무길(해운대4)·이준호(금정2)·이종환(강서1)·송현준(강서2)·박종철(기장1)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았다. 현역 시의원이 아닌 인물로 보자면, 동2 선거구에는 김재헌 무성토건 상무가 단수 후보로 추천됐다. 동래1 선거구는 김동하 전 국제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하1 선거구엔 윤지영 전 부산시의원이 단수 후보로 결정됐다. 사하3 지역구는 채창섭 사하구의회 의장이, 사상2 지역구에는 서경태 사상구 당협 부위원장이, 기장2 지역구에서는 맹승자 기장군의원이 단수 후보로 확정됐다. 시당 공관위는 “공천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지역구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논의와 심층분석을 통해 경선 지역구와 단수 후보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공천 신청자들은 공천 타임 테이블이 지나치게 뒤로 밀린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부산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기초단체장과 관련해서는 어떤 룰을 적용해 경선을 치를지조차 확정되지 않은 걸로 아는데,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조국, 여론조사서 한동훈 앞서… 북갑 빅매치 성사되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가능성이 높아진 부산 북갑에서 차기 대권주자 간 ‘빅매치’ 성사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처음으로 이뤄진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구를 포함해 보궐선거 출마지를 고심 중인 한 전 대표와 조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히면서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부산 북구갑 선거구 거주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양자 대결 시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9.1%가 조 대표를 선택했다. 한 전 대표는 21.6%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7.5%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에서 조 대표가 우세했다. 하지만 ‘그 외 다른 인물’ 31.6%, ‘지지할 인물이 없다’ 12.2%, ‘잘 모르겠다’ 5.4% 등 부동층·무응답층이 상당해 두 사람의 출마 여부에 따라 판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자 대결 구도에서도 조 대표가 일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대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김두관 전 의원, 한 전 대표 4명이 출마할 경우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조국 26.4%, 박민식 23.6%, 한동훈 17.5%, 김두관 11.6% 순으로 기록됐다. 조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는 박민식 24.0%, 김두관 20.1%, 한동훈 19.2%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 북갑에서는 조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6·3 재보궐선거에서 국회 입성을 노리는 두 사람이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을 경우 차기 대권주자 간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한 전 대표 측은 보수 지지층이 밀집한 부산과 대구를 중심으로 출마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 대표는 부산 북갑을 포함해 경기 안산, 전북 군산, 경기 평택 등 다양한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 김상욱 의원의 울산시장 선거 출마로 보궐선거가 거론되는 울산 남갑도 후보지로 꼽힌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로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상돈 하회마을간고등어 대표 “수산진흥공사 설립 최우선 과제” [수산인의 날]
“이대로라면 3년 뒤 한국에서 수출할 수산물 자체가 없어질 것입니다.” 하회마을간고등어 이상돈(사진·46) 대표는 수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수산진흥공사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의 사무국장을 자처했다. 연근해 수산자원 감소와 어촌 소멸 등 위기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른 ‘수산진흥공사’ 설립을 위해 지난달 수산인들이 추진위를 결성했으며, 이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수산진흥공사 설치 법안을 발의하면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20대 초반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으로 수산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이후 고등어 가공공장 운영부터 수출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젊은 수산인으로 연 300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쉬울 것 없는 그가 수산진흥공사 설립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수산업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현장에서 몸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무국장은 “현재 수산업은 1차 생산에만 치우쳐 있다”며 “가공과 수출입 같은 후방 산업이 든든히 뒷받침돼야만 수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데, 선배 수산인으로서 후배들에게 지속 가능한 터전을 물려주기 위해 수산진흥공사 설립에 앞장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열린 추진위 공동선언대회에 수많은 젊은 수산인이 몰린 것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한 현장의 갈증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금의 금융기관들은 수산업의 특수성과 고위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공장 유무나 기존 매출액 같은 재무적 기준만으로 평가하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때문에 해운·항만에 특화된 한국해양진흥공사처럼 수산업에 특화된 금융 지원 기관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대출이나 보증서 발급 시 공장과 같은 실물 자산의 유무를 우선시하거나, 매출액이 높을수록 보증이 더 많이 나오는 등 수산업에 맞지 않는 기준을 들이댄다”며 “이로 인해 자본이나 공장이 없는 청년 어업인들은 시작조차 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 사무국장은 현재 수산진흥공사 설립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의 전환’을 꼽았다. 수산업을 단순히 사양 산업으로 치부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배를 없애는 감척 사업에만 몰두하는 1차원적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수산인들이 자본의 한계에 부딪히지 않고 수출과 가공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당당히 진출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수산진흥공사의 핵심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어업 스마트화 적극 지원을” [수산인의 날]
“심각한 고령화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수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수산업 스마트화에 적극 나서주길 바랍니다.” 1일은 수산인의 날이다. 수산업과 어촌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알리고 수산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16년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올해 제15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은 1일 오후 2시 전남 여수시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다. 기념식에는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노동진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 등 수산계 단체장, 해양수산업 관계자와 수산인 1500여 명이 참석한다. 수산업과 어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92명을 대표해 12명이 훈장 등을 수상한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바다를 일궈온 수산인들의 땀방울이 국민에게 진심으로 전달되길 바란다”며 “정부는 수산 가족과 함께 바다에서 희망을, 수산에서 미래를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념일 제정 10년이 지난 지금도 수산업 현장은 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어업 경비 상승, 낙후된 어업 방식 등으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수산업계는 지난달 12일 국회를 통과한 ‘수산기자재산업 육성 및 스마트화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기반으로, 수산기자재의 통합 관리와 육성 정책이 활발하게 만들어져 현장에 적용돼야 한다고 강력 주장한다. 조승환(부산 중영도)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은 업계에서 무려 10년간 입법화를 추진해왔다. 법안은 수산기자재의 표준화와 연구개발 및 보급 활성화, 품질인증제도 도입, 수출 촉진 방안 마련 등 수산기자재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제도적 기반을 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수산기자재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1조 4057억 원 규모이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8%가 부산에 소재하고 있다. 따라서 수산업과 수산기자재 업체 성장·육성을 위한 부산시의 노력도 중요하다. 한국수산기자재협회 공경석 회장은 “법 통과가 늦었지만, 해양수산부와 학계, 관계기관, 부산시가 입법 취지를 잘 살려 수산기자재 산업의 육성을 위해 일해야 한다”면서 “수산기자재 표준·인증시스템 및 금융지원 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스마트 수산기자재 개발을 촉진하고 수산기자재 유통 및 보급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공 회장은 또 “2022년 12월 부산시가 국가기관인 수산기자재 시험인증센터를 유치해 서구 암남동 옛 수산물품질관리원에 건립하기로 하고 2027년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수산업계에 대한 금융지원을 특화한 수산진흥공사 설립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수산인의 날과 관련 법 제정을 계기로 수산업 스마트화 대전환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원전’ 울주·영덕, ‘SMR’ 기장·경주 신청
오는 6월 하순께 발표될 신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후보지를 놓고 울주군-영덕군, 기장군-경주시가 ‘2+2파전’으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신규 원전 건설 후보지 공모를 지난 30일 마감한 결과, 신규 대형원전 2기는 울산시 울주군과 경북 영덕군, SMR 1기는 부산 기장군과 경북 경주시가 각각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 1월 30일 대형원전(1.4GW·기가와트) 2기, SMR(0.7GW) 1기 건설 후보부지를 공모한 바 있다. 이번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4곳은 원전을 이미 운영하고 있거나 기존에 원전 후보지 공모에 응한 경험이 있는 지자체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원전이 있는 지역은 주민의 이해도가 높은 편으로, 대규모 전력 설비와 원자력 생태계가 완비돼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형원전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울주군은 새울원자력본부가 위치해 있으며, 바로 인근에 기장군의 고리원자력본부가 있어 원전 인프라가 갖춰진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북 영덕군은 아직 원전이 없지만 높은 주민 수용성과 한울원전과의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영덕군은 영덕읍 석리·노물리·매정리 및 축산면 경정리의 총 324만㎡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해당 부지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백지화되기 이전에 ‘천지’ 원전 후보지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SMR 유치 경쟁에 나선 부산 기장군은 고리원자력본부가 있는데다 본부 내 고리원전 7·8호기 건설이 예정됐던 부지가 남아 있어 주민 이주 등 절차 없이 부지 마련이 용이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주시는 한수원 본사, 월성원자력본부 원전 2~4호기, 원자력환경공단이 모두 위치한 원전 특화지역으로 볼 수 있다. 최종 결과는 6월 말에서 7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2029년까지 건설에 필요한 인·허가를 마치고 공사에 착수해 2037~2038년까지 신규 원전을 완공할 계획이다. 2028년께 기술개발 및 표준설계인가가 마무리되는 SMR 역시 부지가 확정되면 2030년대 초반까지 건설 허가를 받은 뒤 2035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신규 대형 원전 2기는 역대 33·34번째 원전이 된다. 또한 국내 1호가 될 SMR은 소형 원자로로,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미래형 원전이다. 공기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입지 제약도 적어 인공지능(AI) 시대 무탄소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계속운전 허가받은 부산 기장 고리원전 2호기가 약 3년 만에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설계수명이 만료돼 정지된 상태로 2023년 4월 8일부터 정기검사를 진행한 고리 2호기에 대해 31일 임계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올 수능 EBS 연계율 50% 유지
11월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EBS 연계율은 예년과 동일한 50% 수준이다. EBS 교재에 수록된 도표 등 자료 변형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31일 ‘2027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적정 난도 확보와 공교육 범위 내 출제다. 특히 지난 수능에서 영어 영역이 역대급 난도를 기록하며 수험생들에게 큰 혼란을 준 것을 의식해 평가원은 이번 수능에서 변별력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문희 평가원장은 “출제부터 검토까지 교육부의 출제 개선안을 충실히 적용해 안정적인 난도를 유지하겠다”며 “특히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의 취지에 맞춰 1등급 비율을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BS 연계율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영역별, 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 수준을 유지한다. 특히 평가원은 수험생들이 실제 시험장에서 느끼는 연계 체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재에 수록된 도표, 그림, 지문 등의 자료를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활용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를 통해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힌 학생보다 공교육과 EBS 강의에 충실한 학생이 유리하도록 변별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수능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모의평가는 6월 4일과 9월 2일 두 차례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이를 통해 올해의 출제 경향과 본인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응시원서 접수는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며 수능 성적은 12월 11일에 통지된다. 평가원은 오는 7월 6일 더욱 상세한 수능 시행 세부 계획을 추가로 발표한다. 2027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은 평가원 홈페이지(kice.re.kr)나 수능 홈페이지(suneung.re.kr)에서도 볼 수 있다.
수영 100, 사상 61… 침수 막는 차수판 설치율 ‘지역 격차’
집중 호우 발생 시 침수 피해를 막는 차수판 지원 사업의 지자체별 편차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1억 원이 넘는 예산이 지원되는 지역이 있는 반면 예산이 적은 곳은 3000만 원 수준으로 신청 대비 설치 비율이 60% 수준에 그치기도 했다.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한 사업마저도 재정 여건에 따라 격차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31일 부산 지역 16개 구·군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차수판 설치 지원 사업 진행 결과 전체 1606건 신청 중 1446곳에 차수판이 설치돼 설치율 약 90%를 기록했다. 차수판 설치 지원 사업은 부산에서 2010년부터 시행됐지만, 2022년 태풍 힌남노 상륙 이후 침수 방지 필요성이 부각되며 수요가 크게 늘었다. 차수판 설치를 신청한 시민 대부분은 개인 주택 거주자였다. 아파트 등 공동 주택은 최근 건설 단계부터 비교적 지대가 높은 곳에 들어서거나, 단지 차원에서 별도 침수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 차수판 지원 신청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전체 설치율은 높지만 지역별 격차가 컸다. 수영구(322건)와 금정구(98건), 동구(42건), 부산진구(53건)는 설치율이 100%로 나타났다. 해운대구 역시 100%(65건)를 기록했다. 해운대구는 2022년에 차수판 신청 대기 중이던 22곳까지 2023년에 모두 설치하기도 했다. 기장군과 강서구는 각각 98.1%(103건), 96.2%(127건)로 뒤를 이었다. 영도구는 81.2%(69건)였고, 연제구(71.4%·95건), 북구(70.8%·34건) 순이었다. 반면 사상구는 61.6%(53건)로 16개 지자체 중 설치율이 가장 낮았다. 차수판 설치율은 각 기초지자체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큰 차이가 나타났다. 부산 16개 구·군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강서구, 기장군, 해운대구는 설치율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 3개 구·군의 재정자립도는 20%가 넘는다. 이들 지자체에서 지난 3년간 투입 예산은 2억 2000만~3억 3000만 원에 달했다. 반면 재정자립도가 10%를 밑도는 북구(9.9%)와 영도구(9.6%)는 3년 동안 각각 8200만 원, 1억 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차수판 설치율이 낮은 지역은 지자체 예산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설치 비용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개당 100만~200만 원 수준이다. 공동 주택용 6~7m 길이 차수판 설치에는 최대 1000만 원이 든다. 부산시가 설치 비용의 30%를 지원하지만 재정 여건이 부족한 구청들은 차수판 설치 예산을 늘리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정확한 신청 건수를 예측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각 구청은 예상되는 신청 건수에 따라 지원 사업 예산을 결정하는데,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 설치 수요가 급증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북구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2024년 집중 호우 당시 침수 피해 접수가 103건에 달했다”며 “해마다 신청 건수가 확보한 예산을 초과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예산이 적은 구청들은 차수판 설치보다 집중 호우 발생 전 침수 사전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영도구청 도시안전과 관계자는 “장마철이나 태풍 상륙 전에 하수관로 준설 작업을 통해 배수 불량을 방지할 계획”이라며 “방재 시설 가동 상태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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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클래스가 달라졌습니다. 저는 확실하게 그것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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