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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개항 150주년 기념, 이번 주말 ‘부산항 축제’ 열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오는 19~20일 이틀간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광역시와 함께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및 랜드마크 부지, 부산항만공사 본사 사옥 일원에서 ‘제19회 부산항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특별히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기념해, 부산항만공사 신규 주관행사인 ‘부산항 선박 공개·체험행사’를 부산항축제와 연계하는 등 예년에 비해 시민 체험·참여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됐다. 부산의 항만·물류 대표 공공기관으로서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해양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축제 첫째 날인19일에는 오후 7시부터 북항 랜드마크 부지 특설무대에서 인디밴드의 식전공연이 시작된다. 이어 주최기관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의 개막 세레머니, 축하공연과 부산항 불꽃쇼가 열린다. 축하공연에는 인기가수 케이윌(K.Will)과 너드커넥션이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며, 이어서 15분간의 ‘부산항 불꽃쇼’가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친수공원 수로에서는 문보트·수상자전거·카약 등 6종 보트를 체험할 수 있는 수상레저체험이 진행되며, 부산·싱가포르·로테르담 등 세계 8대 무역항 선원들의 생활·휴식 문화를 재현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포트라운지’, 국립해양박물관·부산해양경찰서 등이 함께하는 ‘해양 미션투어’를 비롯한 해양레저 체험·전시행사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각종 공연과 요가&명상 등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 및 스트릿 퍼포먼스’가 함께 마련되며, 부대행사로 부산해양연맹이 주관하는 ‘바다사랑 어린이 글짓기·그림 그리기 대회’와 ‘모형배 만들기 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제19회 부산항축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축제 공식 누리집(www.bfo.or.kr/busanport)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외 사항은 (사)부산축제조직위원회로 전화(051-713-5000) 문의하면 된다.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은 “부산항축제는 부산의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항만축제로, 바다와 도시, 사람과 항만이 하나 되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자 해양레저관광 도시 부산의 위상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부산항만공사는 앞으로도 열린 항만, 함께하는 항만으로서 시민들에게 더 친숙한 부산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6-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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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개 PA 통합은 해양강국 경쟁력 저하시키는 ‘하수’ 정책”
속보=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등 전국 4개 항만공사(PA) 강제 통폐합에 항만공사 노조가 일제히 반발(부산일보 17일 자 3면 보도)하고 나선 가운데, 부산항발전협의회 등 지역 시민단체가 통합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18일 부산항발전협의회는 “부산항만공사를 위시한 4대 항만공사 통합 의도는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키는 하수 정책”이라며 “통합의 이익보다 손실이 더 큰 전국 4대 항만공사 통합 움직임을 즉각 중지하고 항만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공운법’(공기업에 관한 운영법)을 시대에 맞게 즉시 개정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단체는 또 “4대항은 각각 시장·고객 및 주요 취급화물이 본질적으로 다르므로, 인위적 통합은 항만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면서 “만일 통합이 된다면 항만별 투자와 개발이익(고용, 세수 등)을 둘러싼 이해관계 충돌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북극항로 상용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증대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해 ‘선택과 집중’의 항만 육성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PA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히, 통합 시 세계2위의 부산항은 글로벌 허브항 위상 약화로 국가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4대 PA 통합에 따른 본사 중심의 조직 비대화는 항만 현장의 투자·협상·조정 대응력을 약화시키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통합의 이익을 달성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항만공사법은 각 항만공사를 독립된 책임경영 주체로 규정하고 항만별 독립채산 방식 운영과 민간의 효율적 경영기법 도입이 핵심이다. 이에 PA 통합 시 통합의 의사결정 권한은 통합 본사로 귀속되는 반면 의무는 현장에 남게 돼 권한과 의무의 불일치가 발생하고, 항만별 책임경영 원칙이 상실될 수 있다.
부산항발전협의회 박인호 대표는 “다만 설립 22년째인 부산항만공사는 부산시민이 만든 조직이나 다름없으며, 부산항을 위시로 세계적 항만과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제도적 장애요인을 시정하는 것은 향후 시급한 과제”라고 제안했다.
한편,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4개 항만공사(PA) 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공기업정책연대,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 등 7개 단체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며 국가적 생존전략을 위협하는 항만공사 강제 통합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특히, 4개 항만공사 노조위원장은 이날 해양수산부 청사(부산 동구 소재) 앞에서 공동으로 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4개 항만공사 노조 등에 따르면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 개편 태스크포스(TF)’는 지난 4월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4개 항만공사를 통합해 '한국항만공사(가칭)'를 설립하겠다는 독단적인 강제 통합안을 성안했다.
2026-06-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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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서 멸종위기종 ‘상괭이’ 사체 잇따라…해경 신고 당부
울산 앞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인 토종 고래 ‘상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울산해경은 이후에도 추가로 발견되면 해경에 신고를 당부했다.
14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54분 울산항 SK8부두 인근 해상에서 길이 136cm, 둘레 82cm 크기의 고래 사체가 확인돼 울산항파출소가 현장 대응에 나섰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4시 56분 울주군 진하 솔개해변에서 행락객 신고로 길이 77cm, 둘레 66cm의 고래 사체를 수습했다. 지난 7일 낮 12시 3분에도 인근 주민 신고를 받은 진하파출소가 진하 솔개공원 앞 해상에서 길이 82cm, 둘레 54cm 크기의 고래 사체를 인양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사체를 확인 결과, 수습한 3구 모두 멸종위기종인 상괭이로 확인됐다. 고래연구소는 상괭이가 폐사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해경이 사체 검안 등 초동 조치를 진행한 결과 작살이나 그물을 이용한 강제 포획, 훼손 등 위법 행위 흔적은 없었다. 관련 법령에 따라 사체는 관할 지자체에 인계해 폐기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웃는 고래’로 불리는 상괭이는 국제 멸종위기종이다. 국내에서도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생존 여부와 관계 없이 고의적인 포획과 유통, 상업적인 매매가 전면 금지돼 있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어업 활동 중 그물에 혼획되거나 해안가로 밀려온 사체를 발견하면 임의로 훼손하거나 이동시키지 말고 현장 상태 그대로 해양경찰에 즉각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6-06-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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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단위계획 위반’ 북항 환승센터, BPA 매매계약 해지 예고 ‘초강수’
부산역과 부산항 북항을 잇는 핵심 기반시설이 될 환승센터 건립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사업 시행자와 부산항만공사(BPA)가 공공보행통로 설계를 두고 팽팽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BPA가 토지매매계약 취소라는 ‘초강수’를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경우 해양수도 부산의 관문인 북항 재개발 사업 전체의 차질은 물론 도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부산항만공사는 북항 1단계 재개발지구 C-1블록 환승센터 사업 시행자인 피큐건설 측에 “오는 15일까지 설계 변경을 약속하는 확약서에 날인하지 않을 경우 토지매매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2만 5714.5㎡ 면적의 이 부지는 부산역에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까지 이어지는 공공 보행 동선의 핵심 거점으로, 북항 재개발지구 내 민간 매각대상부지 중 가장 공공성을 요하는 부지다. 현재 지상 24층, 연면적 18만 3540㎡ 규모로 2022년 9월부터 환승센터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정률은 10%대다.
부산역에서 나와 환승센터 옥상광장을 거쳐 북항친수공원까지 이어지는 주 통로인 공공보행통로는 폭 50m, 길이 250m로 통행 목적의 보행로를 넘어 사실상 도시관리계획상 광장의 기능을 한다.
갈등은 설계·시공 중인 환승센터 저층부 옥상광장이 부산역 보행 데크보다 3.3m 높게 계획돼 있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피큐건설은 2022년 5월 최초 설계안과 달리, 2024년 2월 옥상광장 위치를 기존보다 3.3m 높게 올렸고 단차가 발생하는 부분은 계단으로 연결하기로 설계안을 변경해 동구청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BPA는 이같은 설계 변경이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을 어겼다고 본다. 지침에 따르면 환승센터 저층부 옥상광장은 부산역과 북항친수공원으로 이어지는 데크와 동일한 높이에 조성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단차로 인해 부산항 조망권과 노약자, 장애인의 보행권도 침해받을 수 있다.
BPA는 피큐건설이 사업의 수익성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단차를 설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차로 인해 환승센터 내 상가시설을 1개 층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큐건설 측은 행정 절차상으로 이미 허가가 끝난 사안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구청 역시 당시 BPA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어 정상적으로 승인했다는 입장이다.
뒤늦게 문제를 인지한 BPA는 2024년 11월부터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해왔다. 피큐건설은 이에 지난 1월 시정 의사를 밝히고 이달 설계변경을 위한 사전 작업인 교통영향평가에 착수했다.
그러나 BPA 측은 “상호 신뢰가 무너졌고 지금이라도 시정해야 한다”며 ‘설계변경 확약서’ 날인을 요구 중이다. 피큐건설 측은 “다른 재개발 부지에는 적용되지 않는 철거비용 이행보증증권 제출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날인이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이처럼 민간 사업자가 버틸 경우 사실상 BPA는 설계 변경을 강제할 직접적인 법적 권한이 없다. 이에 BPA는 계약 취소와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 등을 준비 중이며, 사업은 대규모 소송전으로 번져 무기한 지연될 우려가 크다.
결국 사업의 장기 표류를 막고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선 허가권자인 동구청이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구청이 위법성 여부를 검토해 공사 중지 처분 등 행정력을 행사함으로써 실질적인 설계 변경을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인 돌파구라는 분석이다.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 당선인은 “시행사가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일단 신뢰하되, 조망권 침해 등 시민의 뜻에 어긋나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공사 중지 명령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2026-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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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스토킹 살인미수범 장형준 항소심도 징역 22년
교제했던 여성을 스토킹하다 직장 주변까지 찾아가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장형준(34)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울산재판부 형사1부(유정우 고법판사)는 11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장 씨의 항소심 공판에서 징역 2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장 씨는 지난해 7월 28일 전 연인인 20대 여성의 직장 근처로 찾아가 흉기로 목과 가슴 부위 등을 40회 이상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에 앞서 장 씨는 이별을 요구하는 피해자를 집에 감금하고 흉기로 위협했다. 이후 엿새 동안 500회가 넘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극심한 스토킹을 이어갔다.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 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건물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장 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피고인 측은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 및 형량이 과해 부당하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미리 계획해 준비한 뒤 피해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가 즉각 실행에 옮긴 행동을 볼 때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인 살인미수 사건에 비해 형량이 높은 편인 것은 맞지만,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피해자가 입은 신체적·정신적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기 힘든 점을 고려하면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할 마땅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2026-06-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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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개항 150주년 맞아 부산 주요 해양기관 선박 5척 공개 행사
수산연수원 등 해양수산 분야 주요 기관이 참여한다. 공개 선박은 기관별 대표 선박으로 구성됐다.
부경대의 나라호(1494t)는 해양환경·자원 탐사용 조사실습선으로, 방문객이 연구실과 관측장비를 견학할 수 있다. 부산해경의 경비함정 3001호(3840t)는 해양 재난 구조과 해양 주권 수호 임무를 담당하는 대형 경비함정으로, 고정형 고속단정 시승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해양조사원의 온바다호(3966t)는 최근 건조된 선박으로, 첨단 해양조사 장비와 관측·측량시설을 공개한다. 해양수산연수원의 한반도호(5255t)는 미래 해기사 양성을 위한 실습선으로, 항해 시뮬레이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산항만공사는 친환경 항만안내선 e-그린호(309t)를 선보인다. e-그린호는 우리나라 관공선 최초로 친환경 선박 인증을 획득한 100% 전기추진 선박으로, 전기추진시스템 등 친환경 선박 기술을 공개한다.
행사는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만 14세 미만 어린이는 보호자를 동반해야 하며 보호자 1인당 어린이 최대 2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부스에서는 부산항만공사 마스코트인 해범이·뿌뿌 캐릭터 인형 등 굿즈를 받을 수 있는 SNS 연계 이벤트도 진행한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해양 분야 주요 기관들이 뜻을 모아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체험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가 부산항과 해양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친환경·스마트 항만으로 나아가는 부산항의 미래를 직접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06-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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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재개발 부지 행정소송 없던 일로… HMM, 해수부 본청사 입지 선정 ‘탄력’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 1단계 부지 조성 사업비 정산 방식을 둘러싼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의 행정소송이 양측의 합의로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따라 부지 매각을 위한 소유권 정리가 속도감 있게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돼, 부산 이전이 확정된 HMM과 본 청사 공모를 계획 중인 해양수산부의 입지 또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부지 규모와 용도 등을 고려할 때 해양문화지구와 복합항만지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북항 재개발사업 1단계 사업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2023년 말 시작한 토지 사업비 정산 관련 행정소송을 지난 1월 취하했으며, 해양수산부와 합의를 통해 사업비 정산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북항 재개발 1단계 구역은 BPA가 부지 조성 공사 종료 후 사업비를 정산해 그만큼의 토지로 돌려받는 ‘총사업비 정산 방식’이 적용됐다. 하지만 BPA는 매각 시점을, 해수부는 준공 시점을 감정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양 측이 산정한 사업비 차이가 약 2700억 원에 달했고, 이에 BPA가 행정소송에 나섰다.
양 측은 법적 다툼을 벌여왔지만 북항 재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올 초 소송 대신 합의를 통해 토지 감정 기준을 정하기로 하고, 연내에 부지 소유권 정리를 마무리하는 데 합의했다. 소유권 정리에 속도가 붙으면,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필지에 대한 매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부산 이전을 확정한 HMM이 북항 랜드마크급 본사 사옥 신축 계획을 발표하고, 해수부 역시 이달 중 본 청사 공모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북항 내 이들 건물이 들어설 입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부지 매각 상황과 규모, 성격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까지 매각이 진행되지 않은 부지 중 일정 규모를 충족하는 해양문화지구와 복합항만지구, IT·영상전시지구가 유력하다. 1단계 사업은 부지 조성과 주요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매각 대상 부지 31만㎡ 중 랜드마크 부지를 포함한 18만㎡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미매각 부지는 해양문화지구 10개 필지, IT·영상전시지구 3개 필지, 공공업무지구 3개 필지다. 이중 현재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오페라하우스 인근 해양문화지구 7개 필지는 면적이 작아 HMM 사옥과 해수부 청사 후보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부산세관 인근 해양문화지구 1개 필지(1만 3500㎥), 협성마리나 G7 앞 복합항만지구 1개 필지(7만 7400㎥), IT·영상전시지구 3개 필지(2만 320㎡)가 물망에 오른다. 북항 1단계 사업 부지의 앵커시설로 꼽히는 랜드마크 부지 해양문화지구 1개 필지(11만 3285㎡)도 후보 대상지로 언급된다. 이 부지는 당초 인근의 친수공원, 오페라하우스, 북항마리나 등과 연계해 대규모 해양문화관광 벨트로 조성될 계획이어서, HMM 사옥이나 해수부 청사와는 부지 용도와 성격상 맞지 않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BPA 관계자는 “미매각 부지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와 자금 조달의 어려움, 건축비 상승 등의 문제로 몇 년째 매각에 진척이 없다”며 “HMM 사옥과 해수부 본 청사가 들어오게 된다면 재개발 부지 전체의 매각 진행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6-06-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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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에 미래부시장 대신 해양부시장? 전재수 당선인 신설 공약 ‘관심’
‘해양수도 완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특광역시 최초로 해양부시장을 신설할지 관심이 쏠린다. 해양부시장이 신설된다면, 해양수산 분야 행정과 정무 경험을 두루 겸비한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 당선인은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과 HMM 등 해운 대기업 본사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치, 동남투자공사 설립을 패키지로 묶는 해양수도 부산의 완성이라는 공약을 선거기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해양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과 부산경제 회생을 위한 해양정책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직개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 당선인이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해양(경제)부시장직 신설로 알려졌다. 앞서 선거운동 기간 수산인의 날이기도 했던 지난 4월 1일 전 당선인은 자신의 SNS에 ‘시청 조직에 해양부시장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당시 해양부시장에 대해 “흩어진 해양수산 정책과 예산을 하나로 통합하고, 현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해양수산 분야 컨트롤 타워”라고 규정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조직 개편은 당선인의 의지가 담긴 결정체이고, 해양부시장 신설은 핵심 공약”이라며 “해양수산 행정과 정무 경험을 가진 전문가 중에서 당선인이 시간을 들여 고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양부시장 하마평에 오르는 변성완 인수위 당선인 특보에게 확인했으나 “자신은 철저히 돕는 입장”이라며 함구했다.
민선 9기 부산 시정에 해양부시장을 둘 경우, 현행 지방자치법에서 광역시의 부시장을 2명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행정부시장, 미래혁신부시장 체제에서 직함 하나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부시장이 아닌 미래혁신부시장을 해양부시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해양부시장 아래 조직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크게 도시혁신균형실, 환경물정책실로 이뤄진 기존 조직을 뒤엎고 해양 관련 부서(2급)를 만들어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가칭 ‘북극항로 추진본부’를 신설, 부산시의 해양 기능을 일원화해 해양수산부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양농수산국 산하에 있는 해양수도정책과, 해운항만과, 수산정책과, 수산진흥과, 농축산유통과 등을 통폐합하거나 타 부서에 있는 해양 경제, 해양 관광, 해양 문화, 공항, 물류 등의 조직을 이관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7월 시 공무원 인사 전 이런 방향의 조직 개편을 하기엔 시간적, 절차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다. 조직 개편에는 국민의힘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시의회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2026-06-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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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민심은 행정균형… 시장은 여권, 구청장은 야권
울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울산 민심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야권에 표를 몰아주는 행정적 균형을 선택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울산지역 5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4곳을, 더불어민주당은 1곳을 확보했다. 울산시장 당선인과 구청장 당선인의 당적이 엇갈리는 결과로, 풀뿌리 행정 책임자로는 야권 후보들을 대거 낙점해 권력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보수 성향이 강한 중구와 울주군에서는 야권 현직 단체장들이 나란히 연임에 안착했다. 중구에서는 국민의힘 김영길 중구청장 당선인이 5만 8085표(50.68%)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박태완 후보(5만 2277표, 45.62%)를 5.06%포인트(P) 차로 따돌렸다. 무소속 고호근 후보는 4227표(3.68%)에 머물렀다. 울주군 역시 국민의힘 이순걸 울주군수 당선인이 54.67%(6만 6190표)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김시욱 후보(5만 4873표, 45.32%)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또 다른 보수 강세 지역인 남구와 격전지 동구에서도 보수 진영이 웃었다. 남구는 국민의힘 임현철 남구청장 당선인이 8만 2625표(50.79%)를 확보해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7만 1950표, 44.23%)와 개혁신당 방인섭 후보(8077표, 4.96%)를 누르고 보수 진영의 자리를 이어갔다. 동구에서는 국민의힘 천기옥 동구청장 당선인이 3만 4734표(44.07%)를 받아 진보당 박문옥 후보(3만 2995표, 41.87%)를 2.2%P 차로 꺾고 구청장직을 탈환했다. 동구에서 보수 단체장이 배출된 것은 권명호 현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당선됐던 2014년 이후 12년 만이다.
반면 민주당은 노동자 표심이 밀집한 북구 1곳을 되찾으며 완패를 면했다. 이동권 북구청장 당선인은 6만 2587표(56.56%)를 기록하며 현직 구청장인 국민의힘 박천동 후보(4만 8062표, 43.43%)를 밀어내고 4년 만에 깃발을 꽂았다. 이번 선거에서 양자 대결이 펼쳐진 북구의 표심 격차는 13.13%P로 5개 구·군 중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함께 치러진 남구갑 선거에서는 개표 초반 더불어민주당 전태진 후보가 우세를 보였으나, 후보 간 격차가 꾸준히 좁혀졌고 중반 이후 김 당선인이 역전하며 승기를 잡았다. 김 당선인은 4만 6543표(51.15%)를 득표해 3만 8776표(42.62%)에 그친 전 후보를 8.53%P 차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 기간 ‘배신 없는 정치’와 ‘남구갑의 재도약’을 기치로 내걸고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2026-06-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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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노위, 현대차 하청교섭 판단 3차 회의로 연기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경제계 노동계의 초미 관심사가 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하청 노동자들의 원청 교섭 요구 심판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 비정규직지회가 제기한 ‘교섭요구 사실공고 시정신청’ 사건에 대한 2차 심문회의를 열었지만 최종 판단을 유보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1차 회의에서 결론 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이날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노위는 오는 15일 오후 2시 3차 심문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판단이 길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노사 간 첨예한 쟁점 대립과 개정 노조법 자체의 모호성(부산일보 6월1일자 11면 등)에 있다. 노사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정작 잣대가 되어야 할 개정 노조법에 구체적인 시행령이나 시행 규칙조차 마련되지 않은 점이 현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설령 원청의 실질적 지배력이 인정되더라도 교섭 범위를 기존처럼 작업 환경이나 안전에 국한할지, 급여와 성과급 등 금전적 보상까지 확대해야 할지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결론이 나오든 이번 심판이 향후 산업계 전체의 노사 관계를 가를 강력한 판례가 되는 만큼, 지노위 위원들조차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못한 채 소모전만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06-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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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에서 3D로 진화한 바다 내비게이션, 부산 앞바다서 첫 실증
오는 2029년부터 신조선 탑재가 의무화되는 차세대 디지털 항해 표준 ‘S-100’의 첫 실증 작업이 부산에서 시작됐다. 기존 시스템이 육안 정보 중심의 2차원(2D) 수준이었다면, S-100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심과 조위(물높이) 등 심층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융합해 제공하는 항해 체계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은 28일 오전 11시께 부산항 인근 해역에서 S-100 기반 해양공간정보를 실제 선박에 적용해 시험 운용했다.
S-100은 기존 전자해도에 수심, 조류, 조석, 항행 경보 등 다양한 해양 정보를 하나의 화면에 통합해 구현하는 차세대 표준이다. 육안으로 보이는 지형 위주의 2차원(2D) 지도였던 기존 해도와 달리, S-100은 고정밀 수심과 조위, 해수 유동 등 안전 항해에 필수적인 심층 데이터를 겹겹이 쌓아 올린 일종의 ‘3D 해양 지도’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수로기구(IHO)는 S-100의 근간이 되는 ‘S-101’을 국제 표준으로 채택한 바 있다. 국제 규정에 따라, 오는 2029년부터 건조되는 모든 신조선에는 S-100 탑재가 의무화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날 실증 운용을 통해 6종 정보가 상호충돌 없이 정확하게 연동되는지, 항해자의 상황 판단과 안전 운항에 실제로 도움 되는지를 집중 검증했다. 특히 해상 교통량이 많은 부산항의 좁은 항로 구간에서 S-100 정보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S-100이 본격 도입되면 항해 안전성 향상은 물론 자율운항선박과 디지털 항만 등 미래 해양산업의 기술 기반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S-100 서비스 품질을 지속 개선하고 산업계와 연구기관의 기술 개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국립해양조사원 김재근 해도수로과장은 “이번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S-100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국제 표준 논의에 적극 참여 등 디지털 항해체계 전환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05-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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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진실공방에 원정 의혹까지…울산시장 선거 ’진흙탕’
울산시장 선거가 도덕성 시비와 폭로가 난무하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 후보 캠프는 서로의 의혹을 겨냥해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수사기관 고발을 예고했다.
조국혁신당 울산시당은 2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인에 폭력을 행사한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국혁신당은 “김 후보 캠프 측은 ‘방어적 손짓’이라며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며 “마음에 안 든다고 폭력을 행사하다니 평소 습관이 아니라면 나오기 어려운 행동으로, 심각한 도덕성 결핍과 자질 문제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도 논평을 통해 “공당의 광역단체장 후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물리력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피해 기자와 울산시민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두겸 후보 캠프 측은 크게 반발했다. 김두겸 후보 캠프 문호철 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의 가세에 대해 “진실 검증 한 번 거치지 않은 매체의 일방적 주장을 사실처럼 왜곡한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뉴스타파 측이 얼굴을 향해 카메라를 위협적으로 들이대며 무리한 취재를 강행했다”며 신체적 위협을 막기 위한 본능적인 방어적 손짓이었다고 해명했다.
김두겸 후보 측은 해당 매체를 선거방해 행위로 울산시선관위에 고발 조치했다.
취재진 카메라에 뒤통수를 부딪혀 부상당한 수행원에 대해서는 폭행이나 과실치상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 기관에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21일 유세를 마친 김 후보에게 인터뷰를 시도하자, 카메라를 내리치고 기자의 턱을 움켜쥐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이날 자신에게 제기된 필리핀 원정 의혹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 해명 글을 게시했다.
김 후보는 “필리핀 인력을 합법적으로 공급하는 업무를 연구하고 사업 모델링을 하던 중이었다”며 “오가는 비행기만 같이 탔을 뿐 현지 일정은 단독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두겸 캠프는 “구체적 일정도, 상대방도, 증빙자료도 없는 해명은 의혹만 더 키웠다”면서 “네거티브라는 말 뒤에 숨지 말고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부터 객관적 자료로 명백히 해명하라”고 말했다.
2026-05-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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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선사 선박들은 후순위로 밀리나”...HMM 탈출 소식에 시름 깊은 중소선사들
지난 20일 HMM의 ‘유니버설 위너호’가 호르무즈해협 탈출에 처음으로 성공하자, 나머지 25척의 선박에 대한 탈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통행 조치 과정에서 한국인 선원 수와 한국 도착 화물을 기준으로 우선 통행 선박을 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해협 통행이 본격화될 때 중소선사는 탈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유니버설 위너호의 해협 탈출 선박을 정하는 데 있어 한국인 선원 수, 한국에 필요한 화물 선적 등이 고려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협에 남은 25척의 선박 통행에 대한 추가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발표를 두고 업계에서는 선원 수가 적고 화물의 도착지가 제3국인 경우가 대다수인 중소선사의 선박 탈출 순위가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 선박 26척 가운데 10척이 중소 해운사 8곳 소속이다.
중소·중견선사 선박의 경우 2만 t 이하의 소형선이 많은 데다, 목적지 역시 한국이 아닌 경우가 많아 국가 기여도 측면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번에 해협을 빠져나온 유니버설 위너호는 30만 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으로, 국내로 반입될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있으며 한국인 선원도 9명이나 승선해 있다. 반면 중소선사 선박들은 규모가 작아 승선 선원 수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중소선사 관계자는 “대형 선박의 경우 지정국제선박으로 등록돼 있어 타 선박에 비해 한국인 선원이 더 많이 탑승한다”며 “하지만 현재 고립된 중소선사 선박들은 대부분 2만 t 이하의 소형선으로 주로 동남아나 인도 노선의 물량을 운송하며, 한국인 선원도 선박당 4명 안팎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장기간 고립에 따른 경제적 부담 역시 대형 선사보다 중소·중견선사에 훨씬 치명적이다. 지난달 한국해운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운항 차질에 따른 손실과 유류비, 전쟁보험료, 선원 위험수당을 더하면 이들 중소선박의 8개 선사는 매일 5억 8000만 원씩 손실을 보고 있다. 만약 이달 말까지 전쟁이 이어질 경우 누적 피해액이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선사는 비용 폭등이 도산 위기로 직결된다.
또 다른 중소선사 관계자는 “100척 이상의 선박을 보유한 대형 선사는 한두 척이 묶여도 타격이 덜하지만, 보유 선박이 20여 척에 불과한 중소 선사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대형 선박 1척이 탈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한편으로는 소외된 중소선사들이 결국 가장 마지막에 구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소외감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해양수산부가 필수 물품 보급 현황이나 선원 안전 관련 정보는 비교적 잘 공유해주고 있다”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선박 통행이나 계획에 대해서는 공유가 부족해 없어 현장의 답답함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2026-05-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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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유조선 호르무즈 통과
호르무즈해협에 고립돼 있던 우리 국적 선박 한 척이 이란으로부터 통행허가를 받아 해협을 통과 중이다. 지난 2월 28일 해협이 봉쇄된 지 80일 만에 첫 사례로, 나머지 배들 또한 조속히 대양으로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외교부, 해양수산부, HMM 등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18일 국적 선사 HMM의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의 통행을 허가했다.
이날 외신 블룸버그통신은 “쿠웨이트산 원유를 선적한 유니버설 워너호가 이날 오전 이란 라라크섬 남쪽 이란이 승인한 호르무즈해협 통과 항로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보도가 나오자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어제부터 항해를 조심스럽게 (통과하고 있다)”라면서 “200만 배럴”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 위너호에 200만 배럴의 원유가 실려있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추가적으로 모든 한국 선박이 자유로운 통항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 위너호가 오만만으로 나오면 미국·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온 첫 한국 선박이 된다. 또 해협 안쪽에서 대기 중인 우리 선박은 25척으로 줄어든다. 지난 4일 비행체 공격으로 파손돼 수리 중인 HMM 나무호도 이 중 하나다.
해협을 통과 중인 유니버설 위너호는 한국과 이란 양측의 협의로 선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인 선원이 많다거나 하는 것을 중심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해당 배에는 한국인 선원 9명과 외국인 선원 12명이 타고 있으며, 다음 달 10일쯤 울산에 도착할 전망이다. HMM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별도의 통행료는 지불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나무호 피격 사건을 호르무즈해협 내 한국 선박 25척의 조기 탈출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외교부는 나무호 사건과 이번 해협 통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한국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해협 통항’을 기조로 삼아온 만큼, 앞으로도 이란 측과 가능한 범위에서 자유 통항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5-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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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 두께 빙판 깨트리며 겨울엔 남극 여름엔 북극 다니는 쇄빙선 [알고 가자, 북극항로]
아라온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쇄빙연구선이다. 남극과 북극의 얼어붙은 바다를 누비며 독자적인 극지 연구를 수행하고, 기지에 필요한 물자와 대원들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20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아라온호(7507t)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10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조됐다. 배의 앞부분을 얼음 위로 올려 태운 뒤 선체 중량을 이용해 빙판을 눌러 깨뜨리는 원리로 전진하는 쇄빙선으로, 두께 1m의 평탄한 얼음을 시속 3노트(약 5.5km/h)의 속도로 부수며 나아갈 수 있다.
영하 30℃의 극저온과 얼음에 부딪히는 강력한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선체 외벽이 매우 두꺼운 저온용 특수 철판으로 만들어졌으며, 빙판에 갇히지 않도록 돕는 ‘아이스 나이프’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추진기가 장착돼 있다. 최대 항속거리는 약 1만 7000해리로, 운항 중간에 다른 곳에서 물자를 보급받지 않고도 스스로의 힘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배를 운항하는 승무원과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원 등 총 80여 명이 승선할 수 있으며, 내부에 51종의 첨단 연구장비가 설치돼 있어 기후변화 모니터링, 해양 생물자원 개발, 지질 특성 연구 등 바다 위에서 곧바로 다양한 실험과 관측을 할 수 있다.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헬기장과 31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화물 공간 및 크레인도 갖추고 있다.
남극과 북극의 계절이 반대인 점을 활용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와 세종과학기지에 물자를 보급하고 연구를 진행하며, 5월부터 6월에는 한국에서 점검·유지·보수 작업을 거친다. 7월 다시 북극해로 이동해 10월 초까지 연구를 수행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남극항해 준비를 한다.
하지만 아라온호는 이동항해 일수(약 150일)가 연구항해 일수(약 85일)보다 배 가까이 많아 연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강화된 쇄빙 능력과 향상된 환경·안전 기준을 적용한 친환경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최종 건조사로 선정돼 2022년 설계 및 건조 작업에 착수했으며, 총 2765억 원을 들여 2029년 12월 인도한 뒤 2030년 본격 운항을 목표로 한다.
특히 차세대 쇄빙선은 1만 6560t으로 아라온호보다 배가량 크고, 쇄빙 능력도 50% 이상 향상된다. 북극점(North Pole)까지 탐사가 가능해져 아라온호로는 어려웠던 기후변화 대응이나 수산자원 확보 연구에 주력, 북극 이슈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또 디젤 연료가 아닌 친환경 탈탄소 시스템인 LNG-저유황유 이중연료로 운항하기 때문에 질소와 황산화물, 미세먼지 발생이 현저히 줄어든다.
현재 건조 중인 차세대 쇄빙선은 북극해에 투입될 예정인데, 덕분에 아라온호는 남극해 연구와 보급에 집중하면서 ‘쌍끌이’ 연구가 가능해진다. 두 척의 쇄빙연구선을 극지에서 분산 활용하면 이동항해 일수가 줄어들고 연구가능 일수가 늘어난다. 결국 극지연구선의 연구 효율이 3~5배 이상 높아지게 돼 더욱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26-05-20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