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자율’에 맡긴 원양 예인, 안전 대응까지 내맡겼다 [예인선 전복 침몰 사고]
기관이 멈춘 대형 선박을 끌어 움직이는 원양 예인 작업은 사고 위험이 큰 고난도 작업이지만, 어떤 예인선을 몇 척 투입하고 어떻게 배치할지는 사실상 민간의 판단에 맡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티엔에스캐처호 침몰과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일률적인 규제를 늘리기보다 ‘데드십’ 예인에 특화한 교육과 매뉴얼,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려주는 경보 시스템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민간 판단에 맡겨진 원양 예인침몰한 티엔에스캐처호는 장거리 예인 작업에 투입되는 원양 예인선, 이른바 ‘오션 터그’다. 항내에서 선박의 접·이안을 돕는 일반 예선이 부두 주변에서 선체를 밀거나 당기는 역할을 한다. 반면 원양 예인선은 바지선이나 선체 블록, 기관 고장 선박 등 자력 운항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선박을 먼 거리까지 끄는 데 주로 투입된다.작업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항내 예선은 조타실에서 유압장치 등을 이용해 예인줄 길이를 비교적 신속하게 조절할 수 있다. 반면 원양 예인선은 선수나 선미에 예인줄을 연결한 채 장시간 끌고 가는 방식이어서 줄 조정에 시간이 더 걸리고 일부 작업은 수동으로 이뤄진다. 돌발 상황에서 즉각 대응하는 데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기관이 고장 난 선박에 원양 예인이 필요하면 선사나 선박 대리점이 민간 예인업체와 직접 계약해 예인선을 수배한다. 어떤 예인선을 몇 척 투입할지, 선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각 예인선에 어떤 역할을 맡길지도 기본적으로 선사와 예인업체가 판단한다. 예인선들이 피예인선을 끌기에 충분한 마력과 제원을 갖췄는지, 선단 규모와 지휘 체계가 적절한지를 관할 당국에 사전에 보고하거나 승인을 받을 의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립한국해양대 이윤석 해양경찰학부 교수는 “원양 예인 작업 ‘오션 토잉’은 대상 선박의 크기나 상태를 보고 예인업체가 적정한 규모를 평가한다”며 “법으로 일률적으로 정해 놓은 기준이라기보다 현장 상황에 맞춰 판단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해양수산부와 부산해양수산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항만당국이 개별 원양 예인 작업마다 예인계획이나 위험성평가서를 제출받아 심사하거나 특정 예인선을 지정·승인하는 별도 절차는 없다. 피예인선 상태와 조류·풍속 등 해역 조건을 고려해 충분한 마력의 예인선을 배치해야 하지만, 이를 작업 전에 검증하고 선단 운영을 직접 관리·감독하는 공식 주체는 없는 셈이다.다만 예인선 자체의 안전관리는 별도 제도에 따라 이뤄진다. 예인선은 해상교통안전법에 따른 안전관리체제를 마련해야 하고, 선박과 안전관리회사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운항과 작업 안전을 관리한다. 티엔에스캐처호 역시 별도의 안전관리회사가 관련 절차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안전 공백 메울 교육·시스템피예인선 자체에 대해서는 별도의 신고·관제 절차가 작동한다. 피예인선의 기관 고장이 해양사고에 해당하면 사고 선박은 선박 등록국인 기국에 이를 신고해야 한다. 이번에 예인되던 컨테이너선은 라이베리아 국적이어서 사고 신고도 원칙적으로 라이베리아를 상대로 이뤄지는 구조다.사고 당시 기관 고장 컨테이너선에는 도선사도 승선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선사는 해양경찰 선박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하며 선박 이동 상황을 공유하지만, VTS가 예인선 배치나 속력, 홋줄 운용 등 세부 작업 방식까지 관리하거나 지휘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결국 현행 원양 예인 체계는 선박과 예인선 자체에 대한 안전관리 제도는 존재하지만, 실제 작업에 들어가기 전 선단 구성과 예인 방식의 적정성을 항만당국이 검증하는 구조는 아니다. 예인선 수배와 작업 방식 결정은 민간에 맡기고, 선박 안전관리체제와 기국 신고, VTS 교신 등 각 제도가 나뉘어 작동하는 셈이다.전문가들은 티엔에스캐처호 침몰과 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운항자가 위험을 사전에 알아차릴 수 있도록 교육과 시스템을 함께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교육과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현장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예인선과 상대 선박의 속력과 위치 등을 분석해 전복 가능성이 커지는 지점이 되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는 프로그램 개발도 방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기관 고장으로 자력 운항이 불가능한 ‘데드십’ 예인 상황에 맞춘 현장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작업은 빈도가 낮아 도선사들도 충분한 경험을 쌓기 어려운 만큼 재교육과 자체 매뉴얼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같은 대학의 공길영 항해융합학부 교수는 “도선사들이 데드십 된 선박을 끌고 들어오는 경험은 많지 않다”며 “항만당국이 일일이 작업 방식을 규정하기보다는 이런 상황에 대한 재교육이나 도선사 자체 매뉴얼을 마련하는 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거제 미용실 흉기 난동 80대 남성 징역 20년 구형…범행 동기는?
경남 거제의 한 미용실에서 30대 여성 종업원과 40대 남성 손님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80대 남성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7일 창원지법 통영지원 형사1부(박병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사건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 A 씨에게 징역 20년과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A 씨는 지난 7월 2일 전남 광주 주거지에서 흉기를 챙겨 거제로 이동한 뒤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께 해당 미용실을 찾았다. 그리곤 30대 여성 미용사 B 씨와 40대 남성 손님 C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고로 B 씨는 전치 6주, C 씨는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 체포 직후 A 씨는 스스로 음독했다고 주장했지만, 병원에서 실시한 혈액검사에서는 음독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지난해 해당 미용실을 이용한 뒤 피부염 증상이 나타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술에 취해 갑작스럽게 이성을 잃고 난동을 부린 것이지 살해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흉기를 준비해 원거리를 이동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했음에도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취지로 부인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며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할 능력과 의사도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부울경 단체장 첫 회동, 초광역 공동전선 구축
민선 9기 부울경 단체장이 8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가운데, 김상욱 울산시장이 이 자리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해 “부울경이 서로를 지원하는 초광역 공동 전선을 구축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담화문을 통해 “행정통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눈앞의 초광역 협력이 중요하다”며 공공기관 이전과 통폐합, 교통, 문화 협력에 울산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산·경남의 주력 현안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시장은 “부산의 해양수도, 경남의 산업화 노력에 울산이 힘을 보태겠다”며 “부산시와는 이미 많은 협력이 되고 있고, 경남만 협력이 강화되면 늦었지만 부울경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3개 시도지사의 8일 회동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공식 대면이다. 부산시는 울산시·경남도와 함께 이날 오전 ‘부울경 광역이음프로젝트’ 출범식을 열고, 오후에는 제4회 부울경 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 광역이음프로젝트는 시도 간 경계를 허무는 일자리 공유 사업이다. 부울경이 조선, 자동차, 기계부품 등 주력 산업 생태계를 공유하는 만큼 일자리 정책 역시 개별 지자체를 넘어 단일 권역으로 묶어 대응하자는 취지다. 향후 인재 유입과 정착, 광역 출퇴근·취업 지원 등 지역 간 연계 사업도 추진한다. 오후 1시 웨스틴조선부산에서 열리는 정책협의회에서는 3개 시도지사가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단독] 짧은 홋줄 왜 썼나 예인선 ‘미스터리’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고(부산일보 9월 2일 자 1면 등 보도)의 주요 원인으로 다른 예인선보다 짧았던 홋줄(예인줄)이 지목된다. 사고 당시 티엔에스캐처호의 홋줄은 함께 컨테이너선을 끌던 다른 선수 예인선보다 절반가량 짧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티엔에스캐처호의 변침(방향 전환) 과정에서 홋줄에 장력이 순식간에 집중되면서 선체가 갑작스럽게 기울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 직전 6만 6332t급 컨테이너선 선수에서 예인 작업을 하던 티엔에스캐처호의 홋줄 길이는 약 100m, 함께 끌던 다른 예인선의 홋줄은 200m 안팎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변침을 시도하면 길이가 짧은 홋줄이 먼저 팽팽해지면서 피예인선(컨테이너선)의 힘이 예인선에 빠르게 전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예인선 2척이 나란히 선박을 끌 때는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홋줄 길이에 일부 차이를 두는 경우도 있다. 모든 선박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두 예인선이 함께 힘을 낼 수 있지만 방향을 바꿀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한쪽 예인선에 먼저 장력이 가해지면 예인선이 줄을 추가로 풀거나 선박을 움직여 힘을 분산할 시간이 줄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통상 티엔에스캐처호처럼 외항에서 선박을 끄는 원양 예인선은 안전한 항해를 위해 200m 이상의 긴 예인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예인줄이 충분히 길면 물에 잠긴 일부 구간이 완충 역할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가해지는 충격과 장력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을 지낸 한 전직 해수부 간부는 “홋줄을 200m 이상으로 길게 늘어뜨리면 줄의 중간 부분이 자연스럽게 바닷물 속으로 잠기게 된다”며 “줄의 중간 부분이 물에 잠겨 있으면 양쪽 선체에서 발생하는 진동이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줄을 타고 반대편 선박이나 줄 전체로 전파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데드십(메인 엔진 고장)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는 과정에서 작업자 간 호흡이 맞지 않았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인에 함께 투입된 선박 관계자는 작업 전 방향과 예인선 위치 등을 구두로 협의했다는 입장이다. 작업 중에도 VHF 선박 무전 채널을 맞춰 실시간으로 소통해 예인선끼리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다. 예인선의 운행 경험 부족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고 예인선 선사인 티엔에스 측은 티엔에스캐처호가 데드십 예인 작업에도 자주 투입됐다고 밝혔다. 올해만 총 8차례 데드십 예인 작업에 나섰고 모든 선원이 경력 10년 이상인 베테랑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홋줄 길이와 더불어 변침 당시 컨테이너선과 예인선의 속력 차이, 두 선박 위치와 각도 차이 등이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이 겹치며 티엔에스캐처호가 받는 힘의 크기가 커졌을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부산해양경찰서는 두 예인선의 홋줄 길이 차이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홋줄 길이와 관련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아직 자세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PA 통합 저지” 전국 시민단체 뭉쳤다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결정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해양수산 분야 최대 이슈로 떠오른 4개 항만공사 통합안이 발표되자 부산의 시민사회와 오피니언 리더, 해양수산 업계·단체의 반발이 거침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인천과 울산, 여수·광양 등 항만공사가 소재한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항만공사 통합 추진 계획의 즉각적인 철회 요구가 터져나왔다. 7일 〈부산일보〉가 주도하는 (사)한국해양산업협회(KAMI) 정기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일제히 지난 3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포함된 부산, 인천, 울산, 여수·광양 등 4개 항만공사 통합은 결국 해양수도 부산의 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라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냈다. 부산의 상공계, 해양수산 기관, 업계, 단체 등을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KAMI 임원 및 이사진은 “부산항 등 대한민국 대표 항만의 역할과 특성을 살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4년 순차적으로 설립된 4개 항만공사를 22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하나로 통합해 거대 조직으로 묶는 것은 정부 의도와 달리 퇴행과 비효율을 초래할 것”이라며 “일방적인 PA 통합은 해양수산 현장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식 행정”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현재 4개 항만공사는 각각 부산항은 동북아 컨테이너 물류 허브항, 인천항은 대중국 교역 거점항, 울산항은 에너지·액체 벌크 특화항, 여수·광양항은 제철·석유화학 원자재 중심항으로 각각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각 항만공사의 수익 창출 규모도 격차가 크다. 지난해 기준 부산항만공사는 자산 8조 4598억 원, 매출액 4049억 원인 반면, 인천항만공사는 자산 3조 6873억 원, 매출액 1902억 원,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자산 2조 6384억 원, 매출액 1500억 원, 울산항만공사는 자산 8541억 원, 매출액 1075억 원을 기록했다.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와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하는 전국 항만공사 통합 추진 계획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능과 배후산업, 물동량과 발전전략이 서로 다른 항만을 하나의 거대 조직으로 묶는 것은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만별 전문성·자율성·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부산과 인천, 여수·광양 3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울산항운노조를 비롯한 울산 항만업계도 울산항은 ‘액체화물 특화 항만’으로 지역 특수성을 외면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울산항은 정유·석유화학과 직결된 액체화물이 전체 물동량의 약 70%(1억 3689만 t)를 차지하는 전국 1위 액체물류 거점이다. 업계는 컨테이너 화물 중심인 타 항만과는 취급 화물 구조와 배후 산업 생태계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항만공사가 일괄 통합될 경우 항만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주요 개발 투자와 의사결정에서 울산이 후순위로 밀려 기능과 일자리가 축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정부 통폐합 방침의 후속 조치로, 7일 4개 항만공사를 포함한 해양수산 공공기관의 기능 정비를 위해 ‘공공기관 기능 개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8일에는 남재헌 해수부 차관 주재로 공공기관 기능 개혁 TF ‘킥오프’ 회의를 열어 4개 항만공사 기관장과 주요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관이 멈춘 대형 선박을 끌어 움직이는 원양 예인 작업은 사고 위험이 큰 고난도 작업이지만, 어떤 예인선을 몇 척 투입하고 어떻게 배치할지는 사실상 민간의 판단에 맡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티엔에스캐처호 침몰과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일률적인 규제를 늘리기보다 ‘데드십’ 예인에 특화한 교육과 매뉴얼,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려주는 경보 시스템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민간 판단에 맡겨진 원양 예인 침몰한 티엔에스캐처호는 장거리 예인 작업에 투입되는 원양 예인선, 이른바 ‘오션 터그’다. 항내에서 선박의 접·이안을 돕는 일반 예선이 부두 주변에서 선체를 밀거나 당기는 역할을 한다. 반면 원양 예인선은 바지선이나 선체 블록, 기관 고장 선박 등 자력 운항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선박을 먼 거리까지 끄는 데 주로 투입된다. 작업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항내 예선은 조타실에서 유압장치 등을 이용해 예인줄 길이를 비교적 신속하게 조절할 수 있다. 반면 원양 예인선은 선수나 선미에 예인줄을 연결한 채 장시간 끌고 가는 방식이어서 줄 조정에 시간이 더 걸리고 일부 작업은 수동으로 이뤄진다. 돌발 상황에서 즉각 대응하는 데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기관이 고장 난 선박에 원양 예인이 필요하면 선사나 선박 대리점이 민간 예인업체와 직접 계약해 예인선을 수배한다. 어떤 예인선을 몇 척 투입할지, 선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각 예인선에 어떤 역할을 맡길지도 기본적으로 선사와 예인업체가 판단한다. 예인선들이 피예인선을 끌기에 충분한 마력과 제원을 갖췄는지, 선단 규모와 지휘 체계가 적절한지를 관할 당국에 사전에 보고하거나 승인을 받을 의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한국해양대 이윤석 해양경찰학부 교수는 “원양 예인 작업 ‘오션 토잉’은 대상 선박의 크기나 상태를 보고 예인업체가 적정한 규모를 평가한다”며 “법으로 일률적으로 정해 놓은 기준이라기보다 현장 상황에 맞춰 판단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해양수산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항만당국이 개별 원양 예인 작업마다 예인계획이나 위험성평가서를 제출받아 심사하거나 특정 예인선을 지정·승인하는 별도 절차는 없다. 피예인선 상태와 조류·풍속 등 해역 조건을 고려해 충분한 마력의 예인선을 배치해야 하지만, 이를 작업 전에 검증하고 선단 운영을 직접 관리·감독하는 공식 주체는 없는 셈이다. 다만 예인선 자체의 안전관리는 별도 제도에 따라 이뤄진다. 예인선은 해상교통안전법에 따른 안전관리체제를 마련해야 하고, 선박과 안전관리회사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운항과 작업 안전을 관리한다. 티엔에스캐처호 역시 별도의 안전관리회사가 관련 절차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 공백 메울 교육·시스템 피예인선 자체에 대해서는 별도의 신고·관제 절차가 작동한다. 피예인선의 기관 고장이 해양사고에 해당하면 사고 선박은 선박 등록국인 기국에 이를 신고해야 한다. 이번에 예인되던 컨테이너선은 라이베리아 국적이어서 사고 신고도 원칙적으로 라이베리아를 상대로 이뤄지는 구조다. 사고 당시 기관 고장 컨테이너선에는 도선사도 승선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선사는 해양경찰 선박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하며 선박 이동 상황을 공유하지만, VTS가 예인선 배치나 속력, 홋줄 운용 등 세부 작업 방식까지 관리하거나 지휘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결국 현행 원양 예인 체계는 선박과 예인선 자체에 대한 안전관리 제도는 존재하지만, 실제 작업에 들어가기 전 선단 구성과 예인 방식의 적정성을 항만당국이 검증하는 구조는 아니다. 예인선 수배와 작업 방식 결정은 민간에 맡기고, 선박 안전관리체제와 기국 신고, VTS 교신 등 각 제도가 나뉘어 작동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티엔에스캐처호 침몰과 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운항자가 위험을 사전에 알아차릴 수 있도록 교육과 시스템을 함께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교육과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현장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예인선과 상대 선박의 속력과 위치 등을 분석해 전복 가능성이 커지는 지점이 되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는 프로그램 개발도 방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고장으로 자력 운항이 불가능한 ‘데드십’ 예인 상황에 맞춘 현장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작업은 빈도가 낮아 도선사들도 충분한 경험을 쌓기 어려운 만큼 재교육과 자체 매뉴얼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같은 대학의 공길영 항해융합학부 교수는 “도선사들이 데드십 된 선박을 끌고 들어오는 경험은 많지 않다”며 “항만당국이 일일이 작업 방식을 규정하기보다는 이런 상황에 대한 재교육이나 도선사 자체 매뉴얼을 마련하는 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4~5m 파고에 막힌 ‘수중 수색’… 8일 특보 해제되면 재개 전망 [예인선 전복 침몰 사고]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고 실종자 수색이 엿새째로 접어들었지만, 실종 선원 6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고 해역에서 6일 차 주간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수색에는 함선 6척과 항공기 8대가 투입됐다. 부산 앞바다에 지난 4일부터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어서 높은 파도를 견딜 수 있는 1000t급 이상 대형 함선만 동원됐다. 해경은 표류 예측 결과 등을 반영해 사고 해역에 가로 31km, 세로 65km 구역을 설정해 해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가 조류에 밀려 해안으로 떠내려왔을 가능성에 대비해 연안 구조정을 투입, 해안가 수색도 병행하고 있다. 해안가에는 파출소 인력 89명과 해양재난구조대·연안안전지킴이 등 민간 21명, 군 33명과 열상감시장비(TOD) 10대가 동원됐다. 다만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잠수사를 동원한 수중 수색은 이날도 진행하지 못했다. 사고 해역에는 4~5m의 너울성 파고에 초속 20~22m의 북동풍이 몰아치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닷새째 야간 수색에서도 실종자와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기상 악화로 1000t급 이상 대형 함선 5척만 동원해 해상 수색을 벌였고, 수중 수색과 항공 수색은 이뤄지지 못했다. 대신 파출소 인력 48명과 해양재난구조대, 군 병력이 TOD 10대를 이용해 해안가에서 밤샘 수색을 벌였다. 풍랑주의보는 해상 풍속이 초속 14m를 넘는 상태가 3시간 이상 이어지거나 유의파고가 3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현재 사고 해역의 기상은 이를 크게 웃돌고 있다. 부산·울산 앞바다의 풍랑주의보는 8일 오전 해제될 것으로 예보된다. 기상이 나아지면 중단됐던 수중 수색도 재개될 전망이다. 티엔에스캐처호는 지난 2일 오후 오륙도 동쪽 약 9km 해상에서 전복된 뒤 침몰했다. 승선원 8명은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으로, 인도네시아인 1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으나 한국인 1명은 의식 없는 상태로 발견돼 끝내 숨졌다. 실종자 6명은 한국인 5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이다.
[알림] 부산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독자 추억 공모전' 수상작 발표
부산일보 창간 80주년 '독자 추억 공모전'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80년간 지역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기록해 온 본보는 독자들이 보내주신 각각의 사연과 기록, 사료를 면밀히 살펴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영예의 수상자 명단을 아래와 같이 공지합니다. ■수상 내역 -골든 아카이브상 : 이상국 -감동상(3명) : 배도식, 이수길, 최진환 -인기상 및 참여상 : 공모전 홈페이지(https://80.busan.com) 참고 ※ 상금 수령 시 제세공과금은 본인 부담 ■주 최 : 부산일보 ■협 찬 : BNK 부산은행
[포토뉴스] 동의대 헌헐릴레이
7일 부산 부산진구 헌혈의집 동의대센터에서 ‘제52회 동의가족·이웃사랑 헌혈릴레이’ 행사가 열려 학생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부산혈액원과 동의대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18일까지 진행된다.
‘국립대 등록금 0원’, 올해 수시모집 판도 바꿀까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7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 부울경 지역 대학들은 전체 모집 인원의 10명 중 9명에 가까운 89.1%를 수시로 선발해 치열한 수험생 유치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입시에서는 ‘국립대 무상교육’이라는 인센티브와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가 맞물리면서, 오랫동안 견고했던 수도권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교육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부산대 등 국립대 ‘0원 혜택’ 뜬다 올해 부울경 지역 대학들은 수시모집을 통해 총 4만 1485명을 선발한다. 이는 전체 모집 정원의 89.1%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수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는 정부의 집중적인 재정 지원을 받는 지역 거점 국립대들의 약진 여부다. 특히 부산대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선도 대학으로 선정, 연간 1000억 원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 내 상위권 수험생들의 시선이 다시 쏠리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부산대가 ‘제조·해양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혁신을 선도하는 국토공간대전환 실행 플랫폼’을 주요 사업으로 내건 만큼 전통적 강세 분야인 조선해양, 기계시스템, 항공우주 관련 학과에 우수 인재가 대거 지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사실상 보장되는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도 큰 상황이다. 여기에 국립부경대, 한국해양대, 국립경상대 등 지역 국립대들 역시 ‘등록금 0원 혜택’이라는 인센티브를 가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등록금 부담 없이 양질의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학부모와 수험생 모두의 마음을 흔드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리 챙기는 지역 수험생들 이러한 분위기는 실제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 통계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입시 전문 기관 진학사의 분석에 따르면, 비수도권 수험생이 인근 지역 대학에 1곳 이상 원서를 접수한 비율은 2025학년도 63.8%에서 2026학년도 65.2%로 증가했고, 이번 2027학년도에는 69.5%까지 상승했다. 수험생 10명 중 7명이 상경을 택하기보다, 지역 대학을 안정적인 선택지로 정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이면에는 팍팍해진 청년 구직 현실과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 막대한 주거비와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며 이른바 ‘인서울 사립대’에 진학하더라도, 과거처럼 취업 시장에서 좋은 직장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부산대 주지홍 입학처장은 “결국 학생들은 향후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보고 대학을 결정하는데, 정부에서 부산대를 서울대만큼 키우겠다고 공언한 만큼 부산대에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쉬었음 청년’이 급증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전통적인 화이트칼라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수험생들의 가치관도 철저한 실용주의로 바뀌고 있다. 빚을 지며 불확실한 수도권 생활에 도전하기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국립대에서 혜택을 누리며 전문 역량을 키우는 것이 훨씬 낫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도 기대된다. ■“그래도 서울” 63.9%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유지된 ‘인서울’이라는 철옹성을 무너뜨리기에는 단편적인 경제적 혜택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엇갈린 조사 결과도 존재한다. 종로학원이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수험생과 학부모 6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더라도 지방 국립대에 진학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여전히 63.9%에 달했다. 수험생과 학부모 상당수가 당장의 등록금 면제보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인프라, 문화적 혜택, 그리고 사회적 타이틀을 여전히 더 가치 있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산교총 강재철 회장은 “수도권 쏠림 현상을 근본적으로 막아내기 위해서는 지역 국립대가 단순히 국가 지원, 등록금 0원이라는 타이틀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혁신과 졸업 후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탄탄한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공공기관 유치 ‘맨투맨 설득전’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가 임박하면서 부산시가 유치전에 사활을 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공개적인 여론 압박이나 정치 공방 대신 ‘맨투맨 설득전’을 선택했다. 직접 상경해 대통령실과 정부 핵심 인사과 접촉하며 승부수를 띄우기로 한 것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전 시장은 지난주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등을 돌며 정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앞으로 보름 정도가 골든타임’이라는 게 전 시장의 생각이다. 정부 결정이 임박한 만큼 떠들썩한 행보보다는 물밑 접촉을 통해 부처 설득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현재 시는 금융·해양·첨단산업·연구개발(R&D)·영화·영상 등 4대 특화 기능군을 중심으로 40개 핵심 기관을 우선 유치 대상으로 선정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3일 전 시장이 ‘공공기관 이전 추진 TF’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점검한 것도 국토부에 제출한 이 명단과 관련한 전략이다. 시는 금융 분야에서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을 주요 대상으로 놓고 있다. 해양 분야에서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을 명단에 올려뒀다. 실제로 이달 초 부산시의회 시정질의 과정에서 산업은행 유치를 놓고 전 시장과 시의회 간 분위기가 한때 과열되기도 했다. 전 시장은 국민의힘 부산시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토부에 제출한 이전 공공기관에 산업은행이 1순위로 올라가 있다”고 직접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전 시장이 특히 공을 들이는 부분은 정부와의 직접적인 소통이다. 민주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까지 거론하며 “가용한 수단을 모두 쓰고 있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오간 논의 내용은 철저히 함구 중이다. 그는 예산정책협의회 직후에도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와야 하는 논리가 있지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면 다른 지자체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주시 국가유산 야간 콘텐츠 ‘36만 명’ 매료…역대급 흥행
경남 진주시의 대표 여름·가을 야간 문화관광 콘텐츠인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와 ‘국가유산 야행’이 36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7일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시와 진주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과 ‘2026 진주 국가유산 야행’이 6일 폐막했다. 이번 행사는 첨단 기술과 역사 문화, 그리고 진주성과 원도심을 하나로 잇는 야간 문화관광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6일까지 24일간 펼쳐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에는 총 35만 8490명이 다녀가 지난해 32만 6698명 대비 약 9.7% 증가했다.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진행된 ‘진주 국가유산 야행’ 역시 14만 3119명이 찾아 지난해 6만 5651명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초반 폭염과 잦은 비로 주춤했던 관람객 유입은 선선한 가을 날씨와 함께 야행 개막이 맞물린 9월 초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마지막 일주일에는 전체 방문객 절반 정도인 16만 1500여 명이 몰렸다. 올해 미디어아트는 ‘가온누리, 진주성도’를 주제로, 진주성이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람, 지역과 세계가 만나는 중심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2024년 ‘온새미로’, 2025년 ‘법고창신’에 이어 3년간 이어진 이야기를 완성하는 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특히 올해는 단순 관람형을 벗어나 관람객이 그린 유등을 띄우는 ‘라이브 스케치’, 북을 치면 촉석루에 석류꽃이 피어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AI 음성인식 콘텐츠’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대폭 늘었다. 김시민 장군 동상에 구현된 최초의 오브젝트 매핑 ‘결의의 빛’ 역시 진주대첩의 호국정신을 빛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국가유산야행’도 지난해에 비해 관람객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미디어아트 진주성과 함께 진주를 대표하는 여름 야간 관광 콘텐츠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올해는 ‘암행어사, 야밤에 진주성 출두야’를 주제로 행사 공간을 진주성에서 원도심 로데오거리까지 확대했다. ‘달빛 암행어사’ 스탬프 투어와 체험·먹거리·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관람객의 이동 동선을 원도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해 체류시간을 늘리고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했다. 실제 야행 기간 야간(18~23시) 로데오사거리 방문객을 계측한 결과 총 1만 7449명이 유입됐으며 주말인 5일에는 하루에만 6000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 골목상권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진주시 관계자는 “어려운 기상 여건 속에서도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성원 덕분에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진주성과 남강, 원도심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대한민국 대표 야간 관광 콘텐츠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석유·가스 통합 유치전… 울산 ‘인프라’ vs 대구 ‘전략·통제 기능’
김상욱 울산시장이 7일 담화문을 발표하며 한국석유공사(울산 소재)와 한국가스공사(대구 소재)를 합친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본사의 울산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정부가 지난 3일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한 지 나흘 만이자, 대구시가 “통합의 중심은 가스공사이며 본사는 대구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낸 지 하루 만이다. 지난 4일 울산시의 공식 브리핑에 이어 시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며 지자체 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김 시장은 가스공사 자산 53조 원·매출 35조 원·자본 10조 원, 석유공사 자산 19조 원·매출 3조 원·자본잠식이라는 수치를 열거하며 “과거와 현재만 생각하면 가스공사는 공룡이고 석유공사는 왜소하고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가스공사가 석유공사를 흡수하는 형태의 통합은 미래지향적 기능 강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통합의 기준은 ‘미래지향적 기능 강화’여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대구시가 내세운 규모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시장은 부산 해양수도, 광주 반도체, 대전 과학기술 연구개발(R&D)을 비롯해 충북·전북·제주·강원·경남·세종까지 10개 시도의 주력 전략을 하나씩 거명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대구는 맨 마지막에 ‘교통 물류 중심지’로 언급했다. 전국 단위의 역할 분담을 내세워 국가 에너지 분야만큼은 울산 몫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김 시장은 “정치적 고려나 지역 이기주의, 나눠먹기식 배치는 국가 전체에 손해”라고 지적했다. 주된 유치 근거로는 인프라 집적을 내세웠다. 울산항이 세계 4위 액체화물 항만이라는 점을 비롯해 1680만 배럴 규모의 석유비축기지, 북항 코리아에너지터미널, 198km 수소배관망, 2030년 연간 32만t 규모 세계 첫 수소터미널 조성,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등을 열거했다. 9조 2580억 원이 투입된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의 연말 시운전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대구시 논리는 정반대다. 대구시는 지난 6일 자료를 내고 2025년 결산 기준 가스공사 인원 4305명·자산 53조 6278억 원·매출 35조 7273억 원으로 석유공사(1456명·19조 4442억 원·3조 1365억 원)를 크게 앞선다고 밝혔다. 특히 통합공사 본사의 핵심 역할은 생산·저장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현장 집행 기능보다 에너지 수급 관리와 해외 자원개발, 공급망 위기 대응 등 전략·기획·통제 기능에 있다고 못 박았다. 울산이 내세우는 현장 인프라 논리를 겨냥한 대목이다. 대구시는 전국 5346km 천연가스 주배관과 445개 공급관리소를 실시간 통제하는 중앙통제소가 이미 대구에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통합의 중심은 가스공사가 돼야 하고, 가스공사가 입지한 대구가 본사 입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울산의 담화문은 에너지자원공사 유치 논리에 집중된 측면이 있다. 정부 발표에 포함된 울산항만공사의 통합이나 한국동서발전 본사의 지위 변경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어, 이들 기관의 개편 방향에 따른 후속 대응 전략 마련은 과제로 남았다.
화신사이버대학교, 총동문회·총학생회와 함께 해운대 해변 환경정화
화신사이버대학교(총장 황주권)는 지난 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총동문회와 총학생회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부산 만들기’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지역사회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은 물론 이들의 가족들도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최동주 화신사이버대학교 총동문회장을 비롯한 총동문회 임원진과 정재훈 총학생회장, 이경희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및 가족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해운대해수욕장에 집결해 봉사활동 진행 방법과 활동구역, 안전수칙 등을 안내받은 뒤 본격적인 환경정화 활동에 나섰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인근 일대를 함께 이동하며 해변과 산책로 등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했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은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의 가족들이 함께 참여한 열린 봉사활동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가족과 대학 구성원이 함께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의 의미를 나누는 한편,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평소 온라인을 중심으로 학업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활동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구성원 간 유대감을 높이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 화신사이버대학교는 앞으로도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 및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대학 구성원 간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부산시, ‘생곡소각장’ 사업 재추진… “백지화 공식 검토 없었다”
부산시가 강서구 생곡광역폐기물시설(소각장) 사업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용역 중단이 공식 행정 절차가 아닌 ‘내부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책임 소재도 가리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7일 “생곡 소각장 사업은 정상적이고 적법한 절차로 진행 중”이라며 “백지화나 계획 변경을 공식 검토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전재수 시장이 주간정책회의에서 “행정 절차를 다시 진행하라”고 주문한 것은 재검토 철회 차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심재민 부산시 환경물정책실장은 “시장의 정책 전환 지시는 공문이나 지시 메모로 남아야 하지만 관련 문서가 없고 내부 검토 보고서조차 결재를 받지 않았다”며 “단순 구두 합의로 백지화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입지선정위원회 등 법적 기구의 권한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전체 이주 사업비 1401억 원 중 910억 원을 이미 집행해 사업 중단 시 막대한 매몰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심 실장은 “공공소각장을 적기에 설치하지 못하면 쓰레기 처리 비용이 10배 이상 증가해 시민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용역 중단으로 사업이 수개월 지연된 데 대해 “정무 라인의 내부 지시에 의한 결정”이라며 “실무적 잘못이 있다면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민 친화 시설 조성과 트램 도입, 나들목 설치 등 주민 상생 방안을 마련해 이해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상준 강서구청장은 “강서구민을 외면한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박 구청장은 “재추진을 중단하고 주민 참여가 보장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곡 소각장 사업은 국·시비 3158억 원을 투입, 6만여㎡ 부지에 하루 500t의 쓰레기를 소각하는 시설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사업 대상지인 생곡마을은 2023년부터 시작한 토지와 가옥 보상이 끝나 주민 이주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뒤늦게 입주를 시작한 인근 에코델타시티 주민들이 사업 재추진 소식에 반발하면서, 시는 지난해 10월 진행 중이던 사업 타당성 용역을 중지했다.
해운대구 반여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
해운대구 반여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강영숙, 민간위원장 최금숙)는 지난 3일 위원들의 지역복지 역량 강화와 상호 소통을 위해 경남 밀양시 일원에서 ‘역량강화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역복지에 대한 위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동기를 높이고, 하반기 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문화·예술 체험과 지역 명소 탐방을 통해 심신을 재충전하고 위원 간 결속력을 다지는 소중한 화합의 장이 됐다. 특히 현장 탐방에 이어 진행된 협의체 회의에서는 하반기 복지사각지대 집중 발굴 방안과 주요 지역복지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위원들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더욱 촘촘히 살피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며 하반기 활동 의지를 다졌다. 최금숙 민간위원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위원들이 한마음으로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하반기 복지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뜻깊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편 반여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다져진 결속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소외계층 발굴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짧은 홋줄 왜 썼나 예인선 ‘미스터리’
비효율적 항만 통합 막을 마지막 기회, 관련법 개정 막아라 [공공기관 통폐합 후폭풍]
[단독] LH 분리해도 분리된 두 개 기관 본사 모두 진주에 남는다
20년간 준설비만 80억…다대포 앞바다 모래 또 퍼낸다
보복 악순환에 호르무즈, 봉쇄도 개방도 아닌 ‘장기 교착’
청약통장 외면에 주택도시기금도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