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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132명 대피…매몰·고립 피해도 잇따라
경남 거제에서만 82명이 대피하는 등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거제 82명(97가구) △사천 41명(28가구) △통영 9명(5가구) 등 총 132명(97가구)이 대피했다. 51명(30가구)은 귀가했으나 거제 장승포동주민센터 20명(20가구) 등 81명(67세대)은 계속 대피 중이다.
인명 피해와 구조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경남경찰청·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3분 산사태로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 1층이 매몰돼 20대 남성 A 씨가 숨지고 50대 여성 B 씨가 팔이 골절됐다.
오전 5시 5분에는 통영시 산양읍 곤리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매몰됐던 1명이 구조됐다. 오전 7시 10분에는 거제시 거제면 내간리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70대 여성 C 씨가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남권 해안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남해안에는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1시간 강수량은 남해 26.8mm, 거제 명사 19.5mm, 고성 하이 10.3mm 등이다.
지난 15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813.0mm, 통영 685.5mm, 부산 가덕도 437.0mm, 고성 하이 400.3mm, 사천 삼천포 360.0mm, 남해 280.3mm 등이다.
이날 오전까지 경남 남해안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mm의 강하고 많은 비가 오리라 예상돼 산사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박완수 경남지사는 이날 오전 거제시 옥포동 산사태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옥포성지중학교 주민대피소 이재민 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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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거제·통영 학교 침수도…경남교육청 복구 지원
17일 집중호우로 경남 거제·통영시의 학교 건물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남교육청이 응급 복구 추진에 나섰다.
이날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거제 외간초등학교·장평초등학교·수월초등학교·거제애광학교·송정초등학교 등 학교 건물과 운동장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통영중학교·충렬초등학교·통영고등학교·두룡유치원 등 통영지역 학교 건물에서도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경남교육청은 이날 오전 9시 권순기 교육감 주재로 집중호우 대응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상황과 학사 운영, 시설 복구 대책을 점검했다. 피해 발생 초기에는 학교장과 교육지원청이 우선 응급 복구를 추진하고, 교육청은 예비비와 재난 복구비 등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복구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경남교육청은 교육지원청, 학교와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피해 학교의 학사 운영과 시설 복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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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 음식 가져갔다가 절도 혐의로 기소된 편의점 알바생, 법원 선처 받아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해야 하는 음식을 허락 없이 가져갔다가 절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법원의 선처를 받았다.
17일 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2단독은 절도 혐의로 기소된 A(23) 씨에게 벌금 20만 원의 선고를 유예했다고 밝혔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 주는 판결이다.
충북 충주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A 씨는 지난해 9월 총 3차례에 걸쳐 삼각김밥, 비닐봉지, 사이다 등 2만 8000여 원 상당의 물품을 몰래 가져간 혐의를 받는다.
재판에서 A 씨는 "비닐봉지를 절취한 점은 인정하지만 그 외 음식은 점주가 '폐기 음식을 가져가도 된다'고 한 것으로 오해해 가져갔다"며 "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점주가 평소 직원들에게 재고 관리를 위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폐기 등록한 뒤 바구니에 따로 담아두도록 지시한 점, 폐기 등록 음식을 매장에서 먹거나 허락을 받아 반출하도록 했다는 점을 바탕으로 A 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 사건 물품을 폐기 등록하지 않았고, 사이다 등 일부 품목은 폐기 음식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피고인이 미필적으로나마 피해자의 허락이 없음을 인식하고도 물품을 가져간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피해 금액이 많지 않은 점, 일부 물품은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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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거제 일부 지역 상수관로 파손…18일까지 단수
밤사이 8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진 경남 거제시 일부 지역에 상수관이 파손돼 용수 공급에 중단된다.
거제시는 17일 오전 9시 56분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거제면, 둔덕면 일원 상수관로 파손으로 18일(화) 오후까지 단수가 예상됨을 알려드립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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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동반 폭우에 부산서 침수·붕괴 피해 잇따라
밤새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린 부산 지역에 주택이 침수되고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7일 오전 9시 기준 호우·강풍 관련 소방 활동은 지난 16일부터 모두 5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형 별로 살펴보면 안전 조치 37건, 배수 지원 13건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에 따르면 17일 0시 22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주택이 침수돼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같은 날 오전 3시 20분에는 사하구 당리동에서 토사가 무너지면서 담벼락 일부가 파손됐다. 이어서 오전 6시 43분에는 해운대구 중동의 한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다. 소방은 수중 펌프를 설치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이날 강수량은 강서구 276.5㎜, 영도구 141㎜, 사하구 113.5㎜, 중구와 서구 각각 82㎜ 등을 기록했다.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은 강서구가 395.9㎜로 가장 많았다.
부산에는 17일 0시 10분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오전 2시부터 강풍주의보도 발효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부산 전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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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1800가구 아파트 정전…4시간 뒤 복구
폭우가 쏟아지던 주말 저녁 시간대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약 18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고, 재산 피해는 조사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복구 작업을 벌여 약 4시간 뒤인 이날 오후 9시 50분께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부산시는 전신주에 불이 나면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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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mm 물폭탄 떨어진 거제서 산사태…아파트 덮쳐 1명 사망(종합)
밤사이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남 거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경남소방본부와 거제시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4시 42분 옥포동 A 아파트와 뒤편 야산에서 유실된 흙더미가 1~2층 세대를 덮쳤다.
A 아파트는 8~15층 6개동에 총 384세대가 살고 있다. 산사태가 덮친 곳은 104동 라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매몰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입주민 2명을 구조했다.
이어 5시 50분께 또 다른 주민 1명을 발견했지만 심정지 상태였고, 곧장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거제시는 전세대 입주민을 대피 시키고 2차 피해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날 5시 5분 통영시 산양읍 곤리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매몰됐던 1명이 구조됐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기준 시간당 강수량은 통영 사량도 70.0mm, 통영 33.9mm, 고성 27.0mm, 진주 20.6mm, 거제 19.5mm다.
지난 15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802.0mm, 통영 662.8mm, 부산 196.3mm, 창원 168,7mm, 울산 126.0mm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까지 부산과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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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거제 옥포동 산사태, 인근 아파트 덮쳐…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1명 숨져
17일 오전 4시 40분께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아파트 1층을 덮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구조대는 매몰된 1층에서 주민 2명을 구조했다. 심정지 상태인 1명을 추가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거제시에는 3일간 700mm 이상 집중호우가 내렸다.
특히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400mm이상 극한 호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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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제주 호우경보에 중대본 1단계 가동
행정안전부가 부산·경남·제주에 호우경보가 발표됨에 따라 오전 6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17일 윤호중 중대본부장은 "호우가 그치고 피해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관계기관과 함께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 국민께서도 위험안내를 수시로 확인하고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부산, 제주, 경남 통영·거제·고성·사천·남해에는 호우경보가, 울산, 경남 산청·진주·양산·김해·밀양·창원·하동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경남 거제시 회진마을에서는 주민 20여 명이 침수 등으로 고립돼 구조활동이 진행 중이며, 예솔마을에서는 100여 명이 산사태 위험으로 긴급대피하고 있다.
오전 6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경남 거제 782.5mm, 통영 628.9mm, 부산 강서 428.5mm 등이다.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경남 거제 124.5mm, 부산 강서 101.5mm, 경남 통영 97.4mm 등을 기록했다.
도로 장애와 주택 침수 등 호우피해 신고는 603건 접수됐으며,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555건(92.0%)으로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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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월세 독촉받자 격분, 집주인 폭행한 60대 징역 10개월
월세 납부를 독촉하는 집주인을 둔기로 때린 세입자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17일 대전지법 형사12단독은 특수상해·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69) 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3월 28일 오후 10시 45분께 대전 동구에 위치한 거주지에서 집주인 B 씨로부터 밀린 월세 납부를 독촉받자 화가 나 둔기로 B 씨를 때려 골절상을 입인 혐의를 받는다.
그는 B 씨 소유인 집 베란다 유리창을 둔기로 깨뜨린 혐의도 받있다.
재판부는 "범행 방법과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 복구를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정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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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성 폭우 거제·통영 곳곳 통제…한화오션·삼성중공업 17일 조업 중단
17일 새벽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 일대에 시간당 1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해안가를 중심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비상이 걸렸다.
도로 침수와 통제도 잇따르면서 거제 지역 대형 조선소는 이날 조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0분 거제 전역에 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을 알리는 재난 문자가 발송되며 전 시민을 대상으로 안전 지역 긴급 대피가 요청됐다.
특히 집중 호우로 인해 일운면 일원 마을 일부가 침수되자 소방당국과 지자체는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 내 침수 우려 지역 일부에서 사전 대피가 이뤄졌다.
현재까지 정확한 대피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다행히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단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주요 수계의 범람 위험도 최고조에 달했다.
거제시는 이날 오전 2시 42분 “문동저수지의 월류 위험이 높은 상황으로 인근 주민들은 즉시 고지대로 대피해 달라”고 긴급 공지했다.
이어 오전 2시 44분에는 고현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고현천 일원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오전 3시 48분엔 거제면 서정천 범람으로 일대 주민에게 외출을 금지해달라고 밝혔다.
도로 상황 악화와 시설 통제도 잇따랐다.
거제시는 수월동 수월자이 정문 앞 등 도로변 침수와 돌 잔해물 낙하 구간에 대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시민들에게 외출과 차량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오전 6시 30분 기준 상동교차로와 사곡 지하차도, 장평고개, 명진터널 등 주요 도로 26곳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거제에 사업장을 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한화오션은 전사방재종합상황실을 통해 전 직원에게 ‘관내 도로 통제 중으로 금일 출근이 불가하다’고 전파했다.
삼성중공업도 ‘전 야드 특근 취소’를 통보했다.
인접한 통영시도 마찬가지다. 특히 해안과 맞닿은 정량동과 죽림신도시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통영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상황 종료 때까지 관내 시내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새벽 시간대 잇따른 재난문자와 경보 사이렌에 시민들은 밤잠을 설쳤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물이 허리까지 찼다”, “차량이 빗물에 떠내려가고 있다” 등 긴박한 상황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설상가상 오전 6시 37분 일분 후쿠오카현에서 발생한 지진동까지 감지되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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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시간당 100mm 물폭탄 전역에 주민 대피령
17일 새벽 경남 거제 일대에 시간당 1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저수지 월류와 하천 범람 위기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비상이 걸렸다.
거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0분께 거제 전역에 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을 알리는 재난 문자가 발송되며 전 시민을 대상으로 안전 지역 긴급 대피가 요청됐다.
특히 집중 호우로 인해 일운면 일원 마을 일부가 침수되자 소방당국과 지자체는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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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기억, 잊어서는 안 돼"…부산소녀상 찾은 정명희 북구청장
부산소녀상 건립과 보호에 앞장서며 1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온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부산소녀상(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정 청장은 이날 별도의 공식 행사가 열리지 않았지만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을 찾아 고개를 숙여 한동안 묵념했다. 이어 소녀상 앞에 무릎을 굽혀 앉아 두 손을 잡고 얼굴에 묻은 먼지를 닦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뜻을 되새긴 것이다.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정 구청장이 이날 부산소녀상을 찾은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올해는 부산소녀상이 건립된 지 10주년을 맞는 해다. 부산소녀상은 2016년 12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성금으로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졌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는 공간이자 역사와 인권,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건립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설치 직후 관할 지자체에 의해 한 차례 철거되는 등 논란과 갈등이 이어졌고, 일본영사관 앞이 아닌 다른 장소로 이전될 위기도 있었다.
당시 부산시의원이었던 정 구청장은 소녀상을 제도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른바 '부산소녀상 조례' 제정을 추진했고, 2017년 6월 30일 관련 조례가 부산시의회를 통과하면서 부산소녀상을 제도적 보호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정 구청장은 이처럼 부산소녀상 보호에 앞장선 활동으로 '부산소녀상 지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부산소녀상과 자신의 인연을 담은 '소녀상 이야기'를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에는 부산소녀상이 세워지기까지의 과정과 의미 등을 담아 시민들과 역사적 기억의 중요성을 공유하고자 했다.
시의원 시절 부산소녀상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책을 통해 그 의미를 알려온 정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이 된 뒤에도 피해자들의 아픔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다시 소녀상을 찾았다. 특히 부산소녀상 건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기림의 날에 이뤄진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정 구청장은 "부산소녀상은 지난 10년 동안 부산 시민, 나아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이 됐다"라며 "역사의 기억은 시간이 흐른다고 흐려져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를 올바로 기억할 때 더 평화롭고 인간다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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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부산서 도로 잠기고 나무 쓰러져… 소방 조치 8건
부산에 많은 비가 내린 16일 도로가 물에 잠기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호우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1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사상구 엄궁동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오전 10시 15분께에도 강서구 명지동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이 현장을 정리했다.
빗줄기가 이어지면서 오후부터는 도로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오후 3시 30분께 강서구 명지동에서 도로가 물에 잠겼고, 오후 3시 50분께에는 사하구 신평동에서도 도로 침수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 오후 4시 40분께 영도구 대교동1가에서 건물 외벽 외장재가 떨어져 소방이 현장을 정리했다. 오후 5시 40분께에는 금정구 남산동 한 빌라에서 베란다가 침수될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소방이 집계한 부산 지역 호우 관련 안전조치는 모두 8건이다. 유형별로는 도로 침수 4건, 나무 쓰러짐 2건, 건물 외벽 낙하 1건, 주택 침수 우려 1건이었다.
부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시는 이날 온천천과 수영강, 석대천 등 하천변 25곳을 비롯해 대변항 인근 도로, 삼락생태공원 수관교 등 총 42곳을 통제했다. 현재까지 비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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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 기로에 서다] 산 전체가 재선충 고사 소나무… 방제는 ‘사후약방문’
유구한 시간 속에서 민족정기를 대변하며 영남의 산하를 지켜온 소나무가 기후변화와 재선충 확산 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이미 불가역적 변화를 맞이한 숲은 우리에게 소나무를 어떻게 보전하고 관리할지 선택하라고 말한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숲을 함께 고민할 시간이라는 뜻이다. 재선충 확산 현장을 기록하고 방제 정책 한계를 진단해 기후변화 시대 우리 산림이 나아갈 길을 살펴본다.
■재선충에 초토화한 잿빛 산림
한낮 최고 38.8도를 기록했던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시 상남면 조음리 산 67 ‘청산골’을 찾았다. 멀리서 바라본 청산골은 온통 뜨거운 햇볕에 타버린 듯 잿빛이었다. 소나무는 재선충병에 걸리면 솔잎이 아래로 처지며 시들기 시작해 불과 한 달 안에 잎이 모두 갈색으로 변하면서 고사한다. 아예 잿빛으로 변한 청산골 소나무 숲은 이미 재선충 피해를 본 지 여러 해가 지났다는 뜻이다.
숲길을 따라 조금 더 깊숙이 들어서자 ‘타폴린’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재선충에 고사한 소나무를 잘라 1~2㎡ 크기로 쌓은 다음 약제를 뿌리고 밀봉해 방제할 때 쓰는 방수 천막이다. 곰솔조경 박정기 대표와 나무 의사 최호선 씨가 “소나무의 무덤”이라며 입을 모았다. 요즘 소나무가 있는 숲이라면 쉽게 볼 수 있는 ‘무덤’의 흔적은 재선충과의 전쟁이 얼마나 힘겨운 싸움인지 보여주는 방증이다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에 기생하는 선충으로 1mm 이하 크기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해충이 철갑을 두른 소나무를 말려서 죽이는 셈이다. 재선충은 소나무 조직 내 수분과 양분 이동 통로를 막아 말려서 죽인다. 너무 작다 보니 스스로 나무를 옮겨 다니지 못해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같은 매개충을 통해 침투한다. 번식력이 강한 재선충은 암수 1쌍이 20일 후 20만 마리까지 번식한다.
매개충과 번식력을 무기로 재선충이 빠르게 확산하는 탓에 방제는 ‘사후약방문’ 수준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청산골 소나무마다 재선충 방제 대상을 의미하는 흰색 표식이 붙어 있었지만 이미 고사한 지 오래였다. 박 대표는 “물량을 계산해서 표식한 다음 방제 작업을 추진하려다가 끝내 방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밀양시는 창녕군과 함께 경남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소나무가 5만 그루 이상인 1등급 지역으로, 최근 5년간 재선충병에 걸린 경남 전체 소나무 282만 4640그루의 25%(72만 4372그루)를 차지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이 시기 밀양에 투입된 방제 예산 규모만 487억 원이다.
문제는 소나무재선충병 발생과 확산 추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산림청은 2025년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 177만 그루가 피해로 고사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8만 그루 증가한 수치다. 경남 밀양·창녕, 울산 울주군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의 고사목이 전국의 81%를 차지했다. 기후변화로 매개충 우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활동기간도 늘어나면서 더 증가하는 추세다.
■죽은 소나무 아래 변화 주목
소나무가 고사한 산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부산일보〉 취재 결과 청산골은 이미 식생 천이 중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식물 군집이 점차 변화해 안정 상태로 옮겨지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청산골의 마을 접경지에는 큰키나무인 졸참나무가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고, 상록 활엽수인 광나무 유입도 확인됐다.
“텃새의 활동이 많은 산림과 마을의 경계라서 텃새 활동으로 광나무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소나무가 죽지 않았다면 광나무가 자리를 잡지 못했을 겁니다. 소나무 아래에서는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소나무재선충 피해 현장을 둘러본 박 대표가 이처럼 말했다.
청산골은 앞으로 졸참나무가 고사한 소나무 대신 큰키나무 역할을 맡고 중간키나무로는 떡갈나무·상수리나무·광나무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림이 스스로 탈바꿈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특히 광나무의 발견은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다. 광나무는 상록수라 한 겨울에도 푸르므로 소나무를 대체하기에 알맞다. 광나무는 7~8m까지 자라 땅과 멀지 않다. 소나무는 큰키나무라서 땅과 거리가 멀고 침엽수라서 토지의 습도를 유지하는 역할은 광나무가 더 우월하다. 특히 광나무는 병해충이 없어서 건강한 산림 유지에 효과적이다.
박 대표는“소나무 애호가는 참나무가 겨울에 잎이 지니까 소나무를 높게 치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세 계절을 활동하는 참나무잎이 오히려 사계절 소나무보다 대기 정화, 미세먼지 저감, 온도 저감 등 역할이 훨씬 크다”며 이런 자연 천이를 자연스러운 변화로 해석했다. 소나무가 고사한 산림에도 희망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자연 천이는 산림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장점도 있다. 현장 취재에 동행한 나무 의사 최호선 씨는 “최근 거제 노자산에서 때죽나무와 졸참나무 군락을 목격했다”며 “지역 환경에 맞는 다양한 식생이 관찰되는 등 산림의 다양성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소나무는 이대로 영영 사라져야 할까. 최 씨는 “영남권은 기후변화 때문에 소나무 식생이 갈수록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숲이 건강하게 전환하도록 고사한 소나무를 빠르게 정리하고, 오히려 생활권 소나무를 지키는 쪽으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젠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라는 제언이다.
그러나 집중 방제가 필요한 생활권 소나무마저 이미 재선충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수백 년 역사를 품은 문화재 노거수도 재선충 앞에 속수무책인 현실이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말 그대로 방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