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등 5개국 콕 집어 “군함 보내달라”
호르무즈해협에 파견 요청
청와대 “미국과 긴밀히 소통”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에 고립됐던 국민들이 정부가 투입한 군 수송기를 타고 귀국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1대가 14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한국인 204명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을 태우고 이륙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으로 공군 수송기에 탑승한 국민들이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할 것을 요구했다. 이란이 해협 봉쇄 압박에 나서자, 미국이 다국적군을 통해 해협 안전을 관리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하여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기간 제3국에 대이란 군사작전 동참을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석유 수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국가들에 일종의 ‘청구서’를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파견할 경우 사실상 중동 전쟁에 일정 부분 관여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청와대는 15일 “정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