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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위생 미용,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어요"

    비반려인과의 갈등을 줄이고, 반려인과 반려견의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이 3주 차에 접어들었다. 교육이 어느덧 중반부에 들어선 가운데, 보호자들은 높은 출석률을 보이며 반려견 교육에 열심이다. 지난 25일 열린 수업에는 위드펫 직업전문학원 정연 원장이 반려견 위생 교육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반려견 미용을 직접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여느 때보다 들뜬 분위기 속에 수업이 진행됐다.■ 미용 도구 선택정연 원장은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에게 미용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고 예뻐서 키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려견이 미용을 하지 않으면 위생적인 문제도 있지만 건강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월 양육 비용은 13만 원, 동물병원 다음으로 미용에 대한 소비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미용비도 부담이다. 위생 미용은 간단한 방법만 익힌다면 보호자도 집에서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보호자들이 고민만 하다가 포기하기 일쑤다. 미용 도구 종류나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기본 미용 도구인 빗의 경우 용도에 따라 크기와 종류가 다양하다. 대부분 집에서는 슬리커 브러시와 콤을 주로 사용한다. 슬리커 브러시는 동그랗거나 네모난 바닥 모양에 빗살이 고슴도치 가시처럼 촘촘하게 되어 있는 형태다. 엉키거나 뭉친 털을 풀고 목욕 후 드라이할 때 빗겨주면서 털을 말리는 용도로 사용한다. 콤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일자 빗처럼 생겼다. 엉킴이나 뭉친 털을 확인하고 털의 흐름을 정리할 때 사용한다.정 원장은 "반려견의 털은 꼬불꼬불한데다가 옷을 입히고 생활하기 때문에 털이 뭉치는 일이 잦아 빗질이 중요하다"면서 "콤의 경우 무게가 가볍고 가격도 어느 정도 나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위생 미용을 위해 많이 구매하는 것 중 하나가 가위다. 보호자는 민가위와 요술 가위라 불리는 숱가위를 많이 구매한다. 민가위는 곡선형으로 생겨 한쪽 날만을 사용해 커트할 때 사용한다. 숱가위는 이빨에 홈이 있어 미용 시 땜통이 덜 생긴다. 정 원장은 "견종의 모질에 따라 추천되는 가위도 다르다"며 "푸들이나 비숑은 민가위로도 충분하고, 포메라니안, 스피츠, 폼피츠, 몰티즈는 숱가위를 사용했을 때 결과물이 좋다"고 말했다. 민가위의 경우 각도가 중요한데 평균적으로 20도가 사용하기 적당하다고 덧붙였다.■위생 미용 방법위생 미용 영역은 크게 발바닥과 발톱, 배와 생식기, 귀로 구분한다. 먼저 반려견의 발바닥에는 푹신푹신한 패드 같은 피부 조직이 있다. 발바닥 사이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털이 나는데 제때 미용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미끄러움을 유발하고 관절을 다쳐 슬개골 탈구로 이어지기도 한다. 발톱도 마찬가지. 너무 길게 자라나면 바닥을 지지하는데 무리가 가고 최악의 경우 발톱이 옆으로 휘면 관절도 함께 휘게 된다.발바닥 털은 작은 클리퍼를 이용해 깎아준다. 이때 반려견의 몸통을 팔과 옆구리 사이에 넣어 고정시킨다. 그런 다음 발바닥을 들어 클리퍼로 피부와 가깝지 않게 털만 살살 밀어준다. 이때 클리퍼는 연필 쥐듯 가볍게 잡는 것이 포인트다. 반려견이 싫어한다면 너무 바짝 밀 필요는 없다. 패드가 보일 정도로만 미용해도 된다.반려견의 발톱은 자세히 보면 사람 손톱과 같이 흰 부분과 안쪽에 빨간 혈관이 있다. 자를 때는 혈관을 피해 깎아주면 된다. 검정 발톱이라 혈관이 보이지 않는다면 패드에 발톱깎기를 수평으로 붙인 후 조금씩 잘라주자. 만약 반려견이 너무 겁을 먹었다면 앉아서 자르거나 발톱갈이(그라인더)를 사용해 갈아주는 것도 방법이다. 발톱의 길이는 발을 디뎠을 때 살짝 떠있는 것이 정상이다.배와 생식기도 클리퍼를 이용해 깎아준다. 배는 다 밀어줄 필요는 없고 배꼽 부근까지 깎아주면 된다. 생식기 부분은 다칠 수 있으니 툭툭 건드리는 느낌으로 살살 밀어준다. 항문 털은 항문이 잘 보이게 꼬리를 바짝 올린 후 클리퍼를 사용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깎아주면 되는데, 날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향해야 한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클리퍼를 누른 후 걷어내는 느낌으로 털을 정리한다.특히 항문 밑에는 황갈색의 악취가 풍기는 분비물을 함유한 주머니 '항문낭'이 있다.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이 분비물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목욕 시 샴푸 직전의 단계에서 엄지와 검지로 항문 밑 4시와 7시 방향을 여드름 짜듯 아래에서 위로 쭉 올려준다. 이물질이 튀어나올 수 있어 휴지나 물티슈로 감싸고 하는 것이 좋다. 분비물이 안 나오는데 억지로 짜서는 안 된다. 계속 짜면 항문이 부어오를 수 있다. 힘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강아지의 귀는 'ㄴ'자 형태로 되어 있다. 보통 면봉이나 겸자 가위로 귀 청소를 해주는데, 피부가 예민해 다칠 수 있어 초보자에게 권하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어파우더를 귓속에 뿌려 귀밑을 조물조물 문지른 후 죽은 털을 손으로 뽑아낸다. 그런 다음 세정제를 묻힌 솜을 이용해 바깥쪽부터 안쪽까지 살살 닦아낸다. 파우더가 안에 남아있으면 굳을 수 있어 솜을 조금 떼어낸 다음 겸자 가위에 감아 안쪽을 조심스럽게 닦아주면 된다.정 원장의 설명이 끝난 후 보호자들은 조를 나눠 직접 미용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반려견에게 상처라도 입힐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살살 해보니 집에서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반려견 '포도' 보호자는 "주인이 직접 미용을 해주는 게 좋다고 들어서 집에서 직접 해왔는데 눈앞에서 전문가의 시범을 보니 다르더라"며 "오늘 교육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정연 원장은 "집에서 위생 미용을 하면서 반려견의 몸을 만지고 관찰하다 보면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몰라서 못해 준 부분도 많을 텐데 강의를 통해 알아가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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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쥐어짜는 통증, 쉬면 괜찮다고 방치하면 돌연사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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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쥐어짜는 통증, 쉬면 괜찮다고 방치하면 돌연사 위험

    심장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다. 절반 이상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으로 대표되는 허혈 심질환이다. 이 중 협심증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사망 위험이 더 높은 심근경색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반대로 적절하게 관리하고 예방한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해운대부민병원 심혈관센터(김정수 센터장, 정상렬 의무부장, 서광원 과장)의 도움말로 협심증의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 본다.■팔·목·턱·등이 아플 수도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협착되거나 폐쇄돼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한다.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로, 동맥 내부에 지방,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이다. 혈관 내 협착이 어느 정도 이상 진행되면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고, 심장이 요구하는 산소의 양이 공급량을 초과할 때 산소 부족으로 심근 허혈이 일어나면서 가슴 통증이 생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협심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0만 5259명으로, 2018년 66만 5070명에 비해 6% 증가했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이 60.9%(42만 9437명)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33.4%), 70대(31.4%), 80대(16.9%) 순이다.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가슴 중앙에 압박감, 답답함, 쥐어짜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팔, 목, 턱, 등 또는 상복부로 퍼질 수 있다. 특히 신체 활동을 하거나 감정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장이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할 때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안정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과 같은 약물을 사용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운동을 할 때 흉통이 발생하고 쉬면 호전되는 상태를 안정 협심증이라고 한다. 안정 시에도 흉통이 나타나는 불안정 협심증, 운동과 무관하게 동맥의 경련으로 발생하는 이형(변형) 협심증도 있다. 안정 협심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동맥경화증이 심해지면서 불안정 협심증을 거쳐서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관상동맥이 갑자기 완전히 막혀서 혈액이 통하지 않는 급성 심근경색증은 초기 사망률이 약 30%에 달한다.해운대부민병원 김정수 심혈관센터장은 "협심증은 근본 원인인 관상동맥의 협착이 완전히 해결되기 어렵고, 생활습관의 변화와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동맥경화증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재발 비율도 높다"고 설명했다.■개인별 맞춤 치료 선택협심증 진단에는 전통적으로 운동 전과 도중, 후에 연속적으로 심전도와 혈압을 측정해 관찰하는 운동 부하 심전도 검사가 널리 사용된다. 심장 CT 검사와 관상동맥 조영술은 더 정확도가 높다. 김정수 센터장은 "과거 병력이 없고 기저질환 때문에 심장 질환이 걱정된다면 정기적으로 운동 부하 검사 등 건강 검진을 받으면 된다"면서 "만약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보다 정밀한 검사인 관상동맥 조영술이나 심장혈관을 잘 볼 수 있는 CT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협심증의 치료 목표는 증상 조절과 함께 협착된 혈관을 개선하고 관상동맥 위험 인자를 관리해 심장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심근경색이나 돌연사를 막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니트로글리세린이나 아스피린 같은 다양한 약물 치료가 사용된다. 필요한 경우 혈관에 스텐트(그물망) 등을 삽입해 좁아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이나 좁아진 관상동맥을 우회해 혈액을 공급하게 하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한다.최근 협심증 치료는 개인별 맞춤 치료와 최소 침습적 시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정수 센터장은 "우선 약물 치료를 해보고 약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검사에서 위험한 부위가 심하게 좁아져 있거나 돌연사 우려가 있다면 약물 치료와 함께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환자들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생활습관 개선은 협심증 치료와 예방 모두에서 핵심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비만과 관상동맥 질환 가족력 등이 있는 위험군은 더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적정 체중 유지, 스트레스 관리 등이 포함된다.해운대부민병원 김정수 심혈관센터장은 "심장 질환이 우려된다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예방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면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치료 후에도 꾸준히 관리한다면 협심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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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보다 뜨거운 밤, <br />전포에서 발견한 나만 알고 싶은 <br />백골뱅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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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보다 뜨거운 밤,
    전포에서 발견한 나만 알고 싶은
    백골뱅이 맛집

    오랜 기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견디며 술자리 문화도 변했다. "부어라 마셔라",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라는 응원가를 외치며 음주를 권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좋아하는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요즘의 분위기다. 그렇다 보니 술 한 잔도 맛있게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술을 맛있게 먹으려면 술도 술이지만 곁들일 안주의 퀄리티가 가장 중요하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골뱅이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오래전부터 술꾼들이 사랑해 온 안주다. 전 세계 생산량의 9할을 우리가 소비한다고 하니 말 다 했다.우리가 흔히 통조림으로 접하는 골뱅이는 큰구슬우렁이다. 서해와 남해안에 주로 서식하지만 수요를 맞추지 못해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칠레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통조림 특유의 맛이 있어 골뱅이를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 위치한 '다섯시반'(대표 우성훈·차민부)은 백골뱅이로 만든 안주를 내놓는 요리 주점이다. 이곳은 경북 울진에서 이틀에 한 번 경매에 참여해 직접 물건을 떼온다. 물건이 없다면 강원도 태백에서 공수한다. 물건이 신선하니 골뱅이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입문하고 싶은 사람도 여기만 한 곳이 없다. 골뱅이는 동해가 주 생산지로 그중에서도 울진이 최상급이라고 한다. 차민부 대표는 "좋은 골뱅이를 판단하는 방법은 내장"이라며 "삶았을 때 내장이 살에 붙어 나오면 신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곳은 경북 울진과 강원도 태백에서 공수한 자연산 백골뱅이로 만든 탕과 숙회, 무침이 시그니처 메뉴다. 백골뱅이탕은 전골냄비에 맑은 국물과 어묵, 무, 고추, 미나리 등 각종 야채를 넣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백골뱅이는 주방에서 삶은 후 냄비에 담겨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다. 먹는 방법도 간단하다. 포크로 백골뱅이를 찍어 눌러 껍질 모양을 따라 나선형으로 돌돌돌돌 돌리면 된다. 마침내 뽀얀 자태를 드러낸 백골뱅이. 성인 여자 주먹 크기에 입이 떡 벌어진다. 백골뱅이를 초장에 찍어 입에 넣자 쫄깃하면서도 야들야들한 식감에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참을 먹었을까. 국물만 남았다. 이대로는 아쉬워 칼국수 사리를 추가했다. 백골뱅이를 우려낸 시원한 국물과 탱글탱글한 면의 조합은 배가 불러도 참을 수 없는 맛이다.벡골뱅이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숙회를 추천한다. 둥그런 접시를 따라 플레이팅 된 백골뱅이와 초록색 미나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숙회는 주방에서 미리 손질해서 주니 껍질 까기가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메뉴다. 잘 삶긴 백골뱅이를 마늘·참기름 소스에 찍어 먹으면 탕에서 먹었던 백골뱅이와는 또 다른 맛이다. 내장을 먹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미김도 함께 제공한다. 내장을 조미김에 올려 미나리와 함께 초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니 별미다.백골뱅이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도 먹음직스럽다. 그중에서도 육회와 새우부추전이 인기다. 육회는 잘게 깍둑 썬 배를 깐 다음 육회를 올리고 쪽파와 계란 노른자로 장식했다. 동그란 모양이 케이크를 연상케한다. 3월이 생일은 아니지만 재미 삼아 후~ 불어보기도 한다. 육회는 국내산 홍두깨살을 사용해 부드럽고 경북 청도식 양념으로 무쳐내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달짝지근해 호불호가 없다. 또 다른 메뉴인 새우부추전은 작은 크기로 부쳐내 먹기가 좋다. 부추천을 한입 베어 물자 오동통한 새우가 입안에서 팡 터진다.사이드 메뉴도 눈여겨 보자. 그중 된장 술밥은 다섯시반을 방문했다면 꼭 먹어야 할 메뉴다. 차 대표는 "백골뱅이와 된장 술밥을 함께 시키는 분들이 많다"며 "사이드 메뉴에 있지만 술이 술술 들어가는 저희 가게의 히든 메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뚝배기에 밥을 담아 차돌박이 된장과 함께 끓여낸 메뉴로, 매콤 칼칼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모름지기 탄수화물이 들어가줘야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든다.맛있는 안주에 술을 빼놓을 순 없다. 맥주, 소주도 잘 어울리지만 가볍게 한 잔만 걸치고 싶다면 역시 하이볼이다. 아이엠더문, 막시모, 혼 하이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음료수 같은 느낌을 원한다면 자몽을 베이스로 한 아이엠더문, 좀 더 진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막시모나 혼을 추천한다.전포에 위치한 다섯시반은 오래된 건물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힙하게 공간을 조성했다. MZ부터 나이 있는 어른들까지 찾기 좋다. '노을이 지는 시간 다섯시 반'이라는 콘셉트를 구축해 벽면에는 다섯시 반을 의미하는 시계 그림을, 정면으로 보이는 외벽에는 노을이 지는 간판을 달았다. 심지어 오픈 시간도 다섯시 반이다. 다섯시 반에 진심인 이곳, 내부도 달 모양 조명으로 꾸몄다. 매장에는 바 테이블, 작은 테이블 여럿과 큰 테이블이 있어 혼술족도 소규모 모임도 가능하다. 특히 루프탑은 최대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야유회나 단체 모임으로도 좋다. 양도 푸짐해 2차보다는 1차로 방문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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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슬아슬 교각 위 롤러코스터 질주…2층버스 맨 앞자리가 ‘명당’ [별별부산]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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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슬아슬 교각 위 롤러코스터 질주…2층버스 맨 앞자리가 ‘명당’ [별별부산] ④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롤러코스터 타실 준비 되셨나요?”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역에서 탑승한 부산시티투어 레드라인 버스. 영도구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담벼락을 따라 태종로를 달리던 버스 안에 갑자기 놀이공원에서나 들릴 법한 경쾌한 음악이 흐르더니 곧이어 ‘롤러코스터 안내방송’이 이어졌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활짝 연 것처럼 지붕이 시원하게 뚫린 개방형 버스 2층에 올라탄 승객들이 일제히 스마트폰 카메라를 눈높이로 들어올리기 시작했다.그 사이 부산항대교 진입램프에 접어든 버스는 놀이공원 승강장에서 막 출발한 롤러코스터처럼 서서히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장대높이뛰기 바를 닮은 진입 램프 입구는 예사롭지 않게 많은 도로표지판으로 치장돼 있었다. 차량 통과높이 제한(4.5m)과 속도 제한(40km) 안내는 기본이고 ‘위험’이라고 적힌 빨간색 테두리 표지판까지 보였다.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띈 것은 한글 ‘이’의 자음과 모음을 맞닿게 한 후 좌우를 뒤집은 모양의 파란색 표지판이다. 모음 ‘ㅣ’의 위쪽에는 진행 방향을 알리는 화살표 머리가 달렸다. 파랑 바탕 표지판은 주로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의 도로 진입부에 세워져 특이한 통행 방법을 안내한다. 부산항대교 진입램프의 파랑 표지판은 바로 전방에 자음의 ‘ㅇ’ 형태로 순환하는 ‘360도 회전 구간이 있다’는 안내인 셈이다.시티투어 버스가 진입램프를 지나 교량 상부를 향해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전체 550m 길이인 진입로 중 약 300m를 직선으로 달린 후 나머지 250m 정도를 원형으로 360도 돌아 교량 상부에 오르는 방식이다. 바로 250m 원형 구간이 ‘공포의 부산항대교 진입램프’ 하이라이트다.본격적인 원형 구간 주행은 지상에서 약 40m 높이에서 시작된다. 이 높이는 뉴질랜드의 카와라우강 번지점프대 높이(43m)와 비슷하다. 세계 최초로 상업 번지점프 영업을 시작한 이곳은 ‘번지점프 좀 해 봤다’는 마니아들도 막상 푸른색 강물 위 교각 점프대에 서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공포감이 상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양쪽 발목에 칭칭 감은 안전줄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지상에서 시선이 멀어질수록 고소공포증의 강도는 커지는 법이다. 그러니 이 공포 구간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선 ‘세단보다 SUV, SUV보다 버스, 일반버스보다 2층버스’라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2층버스에서도 최고의 명당은 진행 방향 왼쪽 맨 앞자리다. 이 자리에선 버스가 회전할 때, 마치 자기 몸이 도로 난간을 뚫고 나가 바다 위 허공에 내동댕이쳐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인지 부산항대교를 경유하는 부산시티투어 레드라인과 그린라인 노선 2층버스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마치 놀이동산 롤러코스터의 맨 앞자리와 바이킹의 맨 뒷자리가 먼저 채워지는 것처럼.맨 앞자리뿐만 아니다. 공포감에서 나온 건지, 감동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를 탄성은 버스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회전 구간 안쪽을 향하는 오른쪽 자리도 마찬가지다.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면 반경 60m의 회전 구간 반대편이 보이는데, 가늘게만 느껴지는 교각 위에 아찔하게 서 있는 도로와 그 도로를 암벽 등반하듯 비스듬히 오르는 차량을 보다 보면 새삼 오금이 저리는 걸 느끼기도 한다.부산항대교는 영도구 청학동에서 부산항 북항을 가로질러 남구 감만동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3368m의 사장교로 10년 전인 2014년 개통됐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드나드는 크루즈선을 비롯해 초대형 선박들이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최대 통과높이가 아파트 25층과 맞먹는 66m에 이른다.공포의 진입램프는 설계 당시부터 어떤 구조로 지어질지 관심을 끌었다. 청학동에서 대교 상부를 연결하는 접속도로를 만들 수 있는 여유가 609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직선형 연결도로로 60m 높이의 교량 상부에 이르게 하려면 도로 기울기(종단경사)를 10%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간단히 말해 수평 구간 100m를 이동하는 동안 수직으로 10m를 올라가는 방식인데, 이는 산지에 작업용 임도를 만들 때나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한다.부산항대교는 개통 후 한동안 이용 차량이 뜸했다고 한다. 그러다 2020년 초부터 3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부산 공포의 진입로’ ‘부산항대교 롤러코스터 구간’ 등의 해시태그를 단 SNS 게시물이 쏟아지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방문이 이어졌다고 한다. 해외 여행길이 끊기면서 외면받던 국내 이색 장소들이 새삼 관심을 끈 것이다.특히 이 구간은 지난해 한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화제성이 폭발하기도 했다.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인데, 진입램프 초입에 갑자기 차를 멈춘 운전자가 “도저히 무서워서 못 올라가겠다”며 뒤따르던 차량에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었다.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부산항대교는 광안대교와 남항대교를 연결하는 부산 해안순환도로의 주축이다. 700원(경차)부터 최대 3000원(대형차)까지 통행료를 2044년 8월 20일까지 징수한다.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 2개 노선(레드, 그린)은 하루 9차례 부산항대교를 경유한다. 1층과 2층, 개방형과 폐쇄형 등 버스 종류가 다양한데, 배차는 무작위 방식으로 한다. 2개(1006번, 1011번) 노선의 급행버스도 부산항대교를 통과한다.진입램프의 360도 순환 구간 아래에는 영도구에서 운영하는 오토캠핑장이 있다. 카라반 사이트 15개, 오토캠핑 사이트 40개, 일반 사이트 12개로 꾸려졌는데, 특이한 장소를 선호하는 캠퍼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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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의 여왕’ 이을 핑크빛 드라마들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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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여왕’ 이을 핑크빛 드라마들 몰려온다

    다시, 로맨스 드라마의 계절이다. ‘매운맛’ 대신 ‘순한맛’을 담은 ‘로코’(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방영된 로맨스 드라마 ‘눈물의 여왕’ ‘닥터 슬럼프’ ‘선재 업고 튀어’ 등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 분위기가 봄 신작 편성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눈물의 여왕’은 시청률 24%를 넘기며 해당 방송사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이런 추세에 맞춰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새 청춘 로맨스물이 5월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요즘엔 막장 드라마나 장르물보단 달달하고 설레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 시청률이 잘 나온다”며 “내부 편성을 논의할 때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시작을 앞둔 새 로맨스 드라마는 무려 4편이다.먼저 고경표와 강한나가 연기 호흡을 맞춘 JTBC 새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가 1일 첫 방송된다. 거짓말을 못 하는 아나운서가 열정 가득한 예능 작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불의의 감전사고 이후 거짓말을 못 하게 된 아나운서 송기백은 고경표가 연기한다. 강한나는 12년 차 예능 작가 온우주를 맡아 고경표와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다. 장지연 PD는 “고경표의 애환 가득한 코믹 연기와 인물들의 로맨스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시간 여행과 멜로를 합친 판타지 로맨스도 안방극장에 펼쳐진다. 오는 5월 4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주말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남자 복귀주와 그와 마주한 여자 도다해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연인 듯 운명으로 얽힌 두 사람의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시간을 오가며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서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음의 울림을 더한다. 판타지적인 요소를 갖고 있지만, 판타지와 현실이 충돌하며 만들어지는 재미도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다. 장기용, 천우희, 고두심 등이 출연한다.tvN은 ‘눈물의 여왕’을 이을 주말드라마 신작으로 다시 한번 로맨스물 ‘졸업’을 선택했다. 5월 11일 첫 방송될 이 드라마는 스타 강사와 그의 제자인 신입 강사의 로맨스를 담는다. 정려원이 이름깨나 떨치는 스타 강사 서혜진을 맡는다. 서혜진의 제자이자 신입 강사인 이준호는 위하준이 나서 정려원과 멜로 호흡을 맞춘다. 제작진도 눈에 띈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하루도 쉴 틈 없이 치열하게 흘러가는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와 학원 강사들의 일상 모습도 작품에 담겨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도 있다. 5월 13일 전파를 타는 KBS2 새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는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설정도 흥미롭다. 조선 시대 모습과 풍습을 그대로 유지한 마을에 사는 신윤복이 삶에 지친 여자 김홍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신윤복은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유교 정신으로 똘똘 뭉친 선비다. 그가 현대 문물을 새로 접할 때의 반응과 행동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윤복이 거침없는 성격의 김홍도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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