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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000년 포경 흔적 품었다…‘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 국가유산 지정

기원전 4000년 포경 흔적 품었다…‘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 국가유산 지정

국보 ‘반구대 암각화’ 속 신석기시대 고래잡이 장면이 실제 기록임을 증명하는 생생한 실물 유물이 국가유산으로 승격됐다.국가유산청은 울산 남구 황성동에서 출토된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5일 밝혔다. 2015년 울산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골촉 박힌 고래뼈’가 11년 만에 국가유산 반열에 오른 것으로, 울산시와 국가유산청이 공동 추진해 왔다.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민속문화유산분과는 지난달 14일 심의에서 유물의 재질과 의의를 명확히 반영하기 위해 명칭을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으로 변경하고 지정을 확정했다.울산박물관이 소장한 이 유물은 고래 꼬리뼈와 작살촉, 어깨뼈와 작살촉 등 2건 4점이다. 2009년 울산 신항만 부두 연결도로 부지 발굴 조사 과정에서 사슴뿔을 뾰족하게 갈아 만든 작살촉이 고래 뼈에 깊숙이 박힌 채 발견됐다. 연대 분석 결과 기원전 4000년~3000년 신석기시대 유물로 추정된다.작살촉이 고래 뼈에 박힌 상태로 출토된 사례는 국내외를 통틀어 매우 드물다. 사슴뿔은 강도가 높고 단단해 선사시대 사냥 도구로 널리 쓰였는데, 이 유물은 도구 제작 목적과 실제 사용 흔적을 함께 보여준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한반도인의 생활 문화와 해양 활동, 생업 기술, 도구 제작 기술 등을 직접적으로 보여줘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이 유물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와도 맞닿아 있다. 울산 대곡천 절벽의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배와 작살, 그물을 이용한 고래잡이 장면이 새겨져 있다. 국가유산청은 “암각화의 묘사가 상징적·제의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 고래잡이 활동의 기록임을 입증하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이번 지정으로 해당 유물은 국가 차원의 강화된 보존·관리와 예산 지원을 받게 된다. 울산시는 유물과 연계한 전시·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콘텐츠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이 대한민국 고래 문화의 효시이자 역사적 거점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성과”라며 “반구천의 암각화와 더불어 울산 선사시대 포경 문화를 알리는 핵심 문화 자산으로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울산시와 국가유산청은 9월 이후 세부 일정을 협의해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서 교부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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