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비발디, 무너지는 지구… 창작 발레로 그린 ‘사계’
무대에 오르기 전, 이미 공연은 시작되고 있었다. 완성된 장면 대신 과정의 밀도를 드러낸 ‘프레스콜’에서 시즌 예술단체 3년 차를 맞이한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의 신작 ‘사계: Time in Tides(시간의 물결)’는 작품의 방향과 에너지를 선명하게 예고했다. 올해 총 네 작품이 준비되는 2026시즌 두 번째 공연이다.8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다듬채 연습실. 김주원 예술감독·연출과 김희현(객원)·이주호·홍주연·장유미 등 수석을 포함한 18명의 무용수는 약 25분간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무대 장치도, 라이브 연주도 없는 상태였지만, 오히려 그 조건이 움직임의 밀도를 더욱 또렷하게 드러냈다. 공연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과 18일 오후 5시, 같은 공간의 중극장에서 본 무대로 이어진다.작품은 막스 리히터(Max Richter)가 재구성한 ‘사계’를 기반으로 한다. 비발디의 원곡이 질서와 균형의 세계를 구축한다면, 리히터의 음악은 반복과 균열 속에서 붕괴와 회복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김주원 감독은 이를 “사라져 가고 무너져 가는 사회”로 읽어내며, 기후와 환경 위기의 감각을 작품의 출발점으로 삼았다.쇼케이스는 봄 1악장에서 시작됐다. 솔로 바이올린 선율 위로 16명의 군무가 얼어붙은 대지를 형상화한다. 그 사이를 가르며 등장한 김희현은 장면의 중심을 단숨에 장악한다. 이어지는 2인무에서 김희현과 홍주연은 서로의 몸을 지탱하고 무너뜨리며 긴장과 충돌을 축적한다. 계절이 여름으로 넘어가자 움직임은 급격히 팽창한다. 무용수들은 구르고 도약하며 공간을 밀어붙이고, 연습실은 더 이상 연습실의 크기로 감각되지 않는다.유회웅(유회웅리버티홀) 안무의 특징인 밀도 높은 에너지는 이 작품에서도 선명하다. 무용수들은 천 슈즈와 토슈즈를 빠르게 교체하며 클래식과 컨템포러리의 경계를 넘나든다. 정제된 라인과 거친 신체 사용이 교차하는 방식은, 리히터 음악의 구조와도 맞물린다. 폭발 직전까지 밀어붙이는 힘과, 그 안에서 미세하게 조율되는 감각이 동시에 요구된다.아직 라이브 음악은 결합하지 않은 상태다. 프레스콜과 연습은 음원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 공백은 오히려 또 하나의 기대를 남긴다. 김광현이 지휘하는 18인조 클래식부산 오케스트라가 본 공연에서 라이브로 연주를 맡는다. 저작권 문제로도 드문 리히터 ‘사계’의 라이브 구현이다. 솔로 바이올린은 부산 출신으로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오케스트라 종신 악장을 지낸 김재원 이화여대 교수가 맡는다. 움직임과 음악이 실제로 맞물리는 순간, 지금의 장면들은 또 한 번 다른 밀도로 재구성될 가능성이 크다.이번 작품은 명확한 서사를 제시하지 않는다. 김주원 감독은 “추상화처럼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한다. 무용수들은 자연이자 인간으로 기능하며, 장면마다 다른 상태를 통과한다. 환경의 붕괴 역시 특정 사건이 아니라 감각의 층위로 제시된다. 관객은 이를 따라가며 각자의 ‘사계’를 구성하게 된다.무대는 영상과 함께 확장된다. LED를 기반으로 한 비주얼은 음악과 신체 사이에 또 하나의 층위를 형성한다. 비주얼 디렉터 박훈규(MUTO)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이미지로 장면의 리듬을 증폭시킬 예정이다.출연진의 면면도 부산 발레의 현재를 보여준다. 로잔 발레 콩쿠르 입상 뒤 미국 보스턴발레단 주니어 컴퍼니에 합류한 김보경이 일시 귀국해 함께했고, 독일 브레머하펜과 켐니츠 발레단 인턴십을 거친 박소정도 무대에 섰다. 폴란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조한나는 부산 출신 무용수로서 휴가까지 내고 지도위원으로 참여해, 지역과 해외를 오가는 부산 발레의 확장된 지형을 보여줬다.비록 시즌제이지만,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은 창단 3년 차를 맞았다. 프로젝트 단위로 모이고 흩어지는 구조 속에서도 무용수들의 합은 이전보다 분명히 응집돼 있었다. 짧은 기간 동안 축적된 변화는 군무의 밀도와 타이밍에서 드러났다. 완성 이전의 상태였지만, 이미 하나의 방향성은 충분히 감지됐다.익숙한 ‘사계’를 해체하고 다시 쌓아 올리는 이번 작업은, 계절을 재현하기보다 지금의 시간 감각을 드러내는 데 가까워 보인다. 프레스콜은 그 과정의 한 단면이었다. 그리고 그 단면만으로도, 이 작품이 어디까지 밀고 나갈지에 대한 기대를 남기기에 충분했다.한편, 이번 공연은 클래식부산과 부산문화회관 공동 기획으로 선보인다. 티켓 가격은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이며, 부산문화회관 누리집과 전화(051-607-6000)로 예매할 수 있다.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던 섬, 우도
‘저 섬에서/한 달만/뜬눈으로 살자/저 섬에서/한 달만/그리운 것이/없어질 때까지/뜬눈으로 살자.’ 섬을 너무나 사랑해서 ‘섬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이생진 시인. 이 시인은 70여 년 동안 1000곳이 넘는 섬을 찾아다녔다. 그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해 뜬눈으로 살자는 ‘저 섬’이 바로 우도다. 섬 속의 섬. 부산에서 제주도까지 가서 다시 배를 타야 하니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다. 우도는 한번 가 보니 갈 이유가 넘쳐났고, 또 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우도(又島)인가. 바다 쪽에서 보면 소가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우도(牛島)다.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우도는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면이지만, 제주도 유인도 중 가장 큰 섬이다. 연간 130만~1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활화산처럼 뜨거운 섬이다. 승선 시간은 고작 10분 남짓. 이날 우도로 들어가는 우리 배에는 중화권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았다. 선상에서 화보라도 찍어 SNS에 올리려는지…. 우도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던 시인이 이 광경을 봤으면 눈을 질끈 감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우목동항에서 내리니 언제 봤다고 스쿠터 대여소 주인들이 가장 먼저 반긴다. 보통 ‘사이드카’라고 부르는 앞바퀴 하나, 뒷바퀴 두 개가 달린 삼륜 전기차가 우도에서는 대세가 된 지 오래다. 2017년부터 우도 내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렌터카 진입 제한 조치가 도입된 이후 벌어진 현상이다. 알록달록한 각종 사이드카, 전기자전거, 렌터카…. 우도를 어떻게 돌아볼 것인가? 여행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지 기사님의 구수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우도 주민들이 운영하는 우도 순환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버스는 가장 저렴하면서 여행하는 맛도 났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순환 버스의 첫 번째 정류장이 서빈백사(西濱白沙) 해수욕장이다. 우도 서쪽의 하얀 모래 해변이란 뜻처럼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색 해변으로 눈이 부신 곳이다. 해변을 걸을 때 발밑에서 사각사각하는 색다른 소리가 들렸다. 한 움큼 손에 집어 들었더니 뜻밖에도 예사 모래가 아니었다. 김, 우뭇가사리, 꼬시래기는 모두 홍조류다. 이 같은 홍조류가 석회질을 흡수하면 조개껍데기처럼 딱딱해지고, 파도에 굴러다니다가 팝콘 모양의 덩어리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홍조단괴가 오랜 세월 쌓여서 서빈백사가 되었다고 한다. 산호 해변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산호는 동물, 홍조류는 식물이라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성질과 색깔마저 바꿔 놓는 시간의 위력이 새삼 신비하게 느껴진다. 다시 버스에 올라 천진항으로 가는 길에 나 홀로 물질하는 해녀 한 분을 만났다. 그게 시작이었다. 우도에 있는 내내, 곳곳에서 해녀들을 볼 수 있었다. 우도는 제주에서도 해녀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한때 우도 전체 주민의 절반가량이, 지금도 수백 명의 해녀가 산다. 우도에는 거친 바다 덕분에 유독 숨이 길고 기량이 뛰어난 ‘상군(上軍) 해녀’가 많기로 유명하다. 바다 깊은 곳까지 내려가 전복, 소라, 문어 등을 잡는 이들은 숨 참는 시간이 2분을 넘나들 정도로 기량이 압도적이다. 제주도 우도는 부산에 정착한 ‘출가(出稼) 해녀’의 고향이기도 하다. 하루 근무를 마친 해녀 한 분이 오토바이로 퇴근해 돌아오는 모습이 평범한 샐러리맨의 눈에 왠지 부럽게 느껴졌다. 두 번째 내린 곳이 톨칸이 해변이다. 절벽 아래 움푹 파인 지형이 마치 소가 풀을 먹는 여물통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여기까지 온 이유는 오로지 훈데르트바서 때문이다. 황금색과 바다색 양파 모양 돔 아래로 색색의 세라믹 타일을 이어 붙인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 2022년 우도에 문을 연 훈데르트바서 파크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처음 알게 된 그의 예술과 건축 세계를 제주도 우도에서 다시 만나리라고는 사실 생각하지 못했다. 훈데르트바서는 20세기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였다. ‘인간은 자연에 초대된 손님입니다. 예의를 지키세요.’ 곳곳에 내걸린 그의 철학을 담은 문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본래 대형 리조트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우도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훈데르트바서의 예술과 환경보호 철학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들어서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가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라며 세상을 규격화하는 직선을 극도로 싫어한 덕분에 화장실까지 꼭 가봐야 할 작품으로 승화됐다. 1만 5000평 대지 위에 들어선 훈데르트바서 파크는 규모나 예술성에 비해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지 않았다. 우도에는 일정이 촉박한 당일치기 여행자들이 많아 ‘패스’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후문이다. 사실 파크 내에 있는 카페 ‘훈데르트윈즈’나 ‘카페 톨칸이’는 조용하게 성산일출봉과 우도 바다를 즐길 최고의 명당이다. ‘진정한 의미의 문맹이란 다른 사람의 지식을 단순히 답습하는 맹목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창조의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는 그의 말에 지금까지 무한 감동을 받고 있다.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관광객을 싣고 다시 달린 버스는 검멀레 해변에 섰다. 검은 모래사장 검멀레 해변에 서서 수만 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한 지층의 후해석벽(後海石壁)을 바라본다. 우도에서 가장 웅장하고 역동적인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모터보트를 타고 후해석벽 바로 아래까지 다가가는 ‘주간명월(晝間明月) 투어’도 신청하기로 했다. 후해석벽 아래에는 거대한 해식동굴이 있다. 고래가 살던 동쪽 언덕의 굴이라는 뜻의 ‘동안경굴(東岸鯨窟)’이다. 오전 10~11시쯤 동굴 안으로 햇빛이 들이치면 동굴 천장에 둥근 달이 뜬 것 같은 신비로운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날 보트 투어는 우연히 만난 돌고래 떼 덕분에 대박이었다. 제주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야생 남방큰돌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자주 출몰하는 스팟이 따로 있을 정도다. 현재 통틀어 12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제주도 한 바퀴를 빙빙 돌며 살아가고 있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는 돌고래 떼를 바로 눈앞에서 목격했으니, 우도 여행은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스릴 넘치는 보트 투어, 허리 약한 분은 탑승 금지하는 이유가 다 있었다. 마지막으로 잠깐 둘러본 곳이 비양도다. 섬 속의 섬 우도에 딸린 새끼 섬. 2003년에 다리로 연결된 비양도는 국내 3대 백패커 성지로 꼽혀 일 년 내내 야영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후해석벽, 서빈백사와 함께 ‘우도8경’ 중 제3경에 꼽히는 야항어범(夜航漁帆)은 보지 못했으니 사실 비양도에서는 진수를 놓친 셈이다. 여름철 밤이 되면 우도 앞바다에는 수백 척의 오징어, 갈치잡이 배들이 모여든다. 이 배들이 일제히 집어등을 켜면,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 위로 환상적인 불빛의 무리가 펼쳐진다. 밤하늘의 은하수가 바다로 통째로 내려앉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우도, 특히 비양도에서 하룻밤을 묵어야만 누릴 수 있는 특권과도 같은 풍경이다. 당일 잡은 신선한 해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주는 ‘우도해녀식당’의 문어 해물 전복 칼국수는 맛이 없을 수가 없었고, 수제 버거 전문 ‘봉끄랑’의 레인보우버거는 먹기에 아까울 정도였다. 땅콩 아이스크림은 빼놓을 수 없는 우도의 심심풀이 땅콩이었다. 다 좋았지만, 우도 밤바다를 보지 못한 게 아직도 통한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후 4~5시 이후가 되면 당일치기 관광객들이 나가면서 우도는 조용해진다. 우도를 다시 기약하는 이유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우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순환버스
우도 가는 여객선은 주로 성산항에서 출발하며, 종달항을 이용할 수도 있다. 종달항은 성산항보다 덜 붐비지만 운항 횟수가 적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순수 탑승 시간은 10~15분에 불과하다. 우도에는 하우목동항과 천진항 두 개의 항구가 있다. 어느 곳으로 가든 우도 내에서 이동하는 데는 큰 차이가 없다. 성산항에서 하우목동항과 천진항 배의 배차 간격은 각각 30분 정도이다. 종달항에서는 하우목동항으로만 들어갈 수 있다. 우도에서 숙박하는 투숙객의 차량이 아니라면 우도의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일반 렌터카는 우도 진입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우도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주변에 전기로 작동하는 이륜차·삼륜차·스쿠터 등 온갖 탈것을 대여하는 업체가 줄지어 있다. 동력이 있는 탈것의 경우 하루 대여료 4만∼5만원 정도. 보험 가입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보험에 가입했어도 자차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우도 순환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가격은 1만 원. 하우목동항-서빈백사-천진항-톨칸이-우도봉 입구-검멀레-비양도 입구-하고수동 해변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소아암·백혈병 어린이 희망캠프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구축사업단이 소아암·백혈병 환아와 가족을 위한 ‘소아암·백혈병 어린이 희망캠프’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일 소아암과 백혈병 환와와 가족을 대상으로 열린 희망캠프는 3년 연속 이어오는 행사이다. 부산대어린이병원이 주최하고, RMHC Korea(한국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 어린이병원후원회가 후원한 행사에는 환아와 보호자 등 42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보호자 교육과 환아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소아암·백혈병 환자의 약물 복용법, 환아 간호, 항암제 투약, 중심정맥관 관리 설명, 소아암 진단과 치료 등에 대한 강의와 질의응답 등이 마련됐다. 오후에는 모두가 함께 마술 공연을 관람하고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양산부산대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구축사업’에 3년 연속 부울경 권역 거점병원으로 지정됐다.
부울경 첫 단일공 방광경유 로봇 단순전립선절제술
부산대학교병원은 부울경 최초로 단일공 방광경유 로봇 단순전립선절제술을 시행하며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치료 선택지를 넓혔다고 9일 밝혔다. 이 수술은 기존 다공 로봇수술보다 절개를 최소화해 회복 기간과 통증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기존에는 홀렙(홀뮴레이저 전립선적출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새로운 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홀렙 수술이 요도를 통해 전립선에 접근한다면, 로봇 단순전립선절제술은 복부를 통해 전립선에 직접 접근한다. 이를 통해 비대해진 조직을 정교하게 제거하면서 요도와 괄약근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부산대병원이 시행한 단일공 방광경유 로봇 단순전립선절제술은 전립선 용적 80cc 이하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나의 작은 절개창만으로 방광을 통해 전립선에 접근하는 최신 로봇수술 기법이다. 신동길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전립선 크기, 방광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산대병원이 부울경 최초로 단일공 방광경유 로봇 단순전립선절제술을 도입하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보다 다양한 맞춤형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우 비뇨의학과 교수는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는 현재까지 총 2700여 건의 로봇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히고 “전립선 수술 2096건, 신장 368건, 요관 138건 등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로봇수술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직벌 장관 이 맛이지! 사직야구장 직관 가이드
“지금은 그 어디서 내 생각 잊었는가~~(최!강!롯!데!)” 호쾌한 타격, 통쾌한 삼진 뒤에 터져 나오는 함성. 울려 퍼지는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부산 갈매기’. 2만여 명이 함께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 ‘구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야구 결과는 어쩌면 ‘후순위’일지도 모른다. 야구장을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야구장은 어느새 하나의 거대한 체험이자 콘텐츠가 된다. 스트라이크와 볼만 보러 가기에는 야구장에는 즐길 것도 많고 넘어서야 할 관문도 여럿이다.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들으며 먹는 풍성한 먹거리는 덤이다. 조금 더 쾌적하게, 조금 더 재밌게 야구를 보기 위한 ‘꿀 팁’으로 무장하고 최적의 피서지 사직야구장으로 향해보자. ‘플레이 볼!’ ■‘피켓팅’을 뚫어라 사직야구장의 관중석은 2만 3200석이다. 지난해 기준 150만 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 2만 653명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전체 관중 수 2위다. 올해도 그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8위를 기록 중이지만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지난달 23일까지 15경기가 매진됐고 62만 명이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주말 경기는 대부분 매진됐다. 매 경기 가득 차는 경기장인 만큼 야구를 즐기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자리 확보다. 자리 확보는 ‘피켓팅’(피나는 티켓팅의 줄임말)을 뚫어야 한다. 티켓 예매 방법은 언뜻 들으면 쉽다.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모바일 앱에서 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홈 경기 예매는 선 예매와 일반 예매가 있다. 골드/플래티넘 멤버십 회원은 경기 2~3주 전(경기에 따라 다름) 평일 경기는 화요일 오후 2시 먼저 예매를 시작한다. 1개 계정당 최대 2매를 예매할 수 있다. 주말 경기(금, 토, 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예매가 시작된다. 멤버십 회원이 아닌 일반 팬이라면 경기 2~3주전 평일 경기는 수요일, 주말 경기는 금요일 오후 2시에 예매 ‘전쟁터’에 입장할 수 있다. 모바일로 예매할 수 있는 전용 좌석도 많아 모바일 예매를 추천한다. 일반 예매에 도전하는 팬이라도 ‘멤버십 회원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는 것 아냐?’ 하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일반 예매용으로 따로 묶인 좌석도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취약 계층을 위한 예매도 있다. 현장 매표소는 경기 시작 평일 2시간, 주말 3시간 전 문을 연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이 대상이다. 테이블 10석, 내·외야 210석 총 220석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취약 계층 좌석은 1인당 2매까지 구매 가능하다. ■선수 좌석에서, 텐트에서 즐기자 예매 성공을 위해서는 야구장 좌석에 대한 공부가 필수다. 야구장 자리는 크게 테이블석, 내야석, 외야석으로 나뉜다. 야구장에서 먹거리를 여유 있게 펼쳐 놓고 야구를 즐기려면 테이블석이 가장 좋다. 하지만 단연 인기도 많고 가격도 비싸다. 테이블석은 포수 뒤 쪽 중앙석, 내야석, 외야석에 골고루 나눠져 있다. 예매가 시작되면 응원석인 1루부터 가득 찬다. 1루 응원석은 1루 내야 필드석, 네이버 클립존(응원 탁자석), 내야 상단석으로 구분돼 있다. 사직야구장까지 왔는데 응원 열기를 느껴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면 1루 응원석 예매에 도전해야 한다. 1루 응원석은 전세계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 열기를 만끽할 수 있다. 응원가를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20년 차 조지훈 단장이 처음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도 응원의 세계로 이끈다. 중앙 상단은 경기 전체를 높은 곳에서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야구 매니아들에게 인기다. 사직야구장에는 특색 있는 좌석들도 많다. 에비뉴엘석은 그라운드 바로 앞에서 경기를 가장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좌석이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투어도 제공된다. 선수들의 열기가 남은 그라운드에서 기념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정관장 에브리타임 존은 1루 외야 관중석에 있다. 선수단이 사용하는 의자와 동일한 의자에 앉아 야구를 볼 수 있다. 르노존은 캠핑장 분위기로 텐트형 좌석이다.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족, 친구와 함께 텐트에서 야구를 보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롯데 홈 경기는 ‘컬러 프라이스’ 정책을 운영한다. 경기마다 좌석의 가격이 다르다. 특정 경기에서는 유니폼, 응원 타올 등이 관중들에게 배포된다. SNS, 홈페이지에 게시된 경기 예고를 살펴본 뒤 마음에 드는 상품도 받고 경기를 보는 것도 야구장을 즐기는 ‘요즘’ 방법이다. ■유니폼 입고 먹방 야구장의 드레스코드는 유니폼이다. 경기 날 사직야구장에 도착하면 형형색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 유니폼은 홈 유니폼, 원정 유니폼 두 종류뿐이었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종류의 유니폼이 등장했다. 유니폼은 홈, 원정 유니폼을 넘어 종류가 매우 다양해 개성을 뽐낼 수 있다. 지난달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공군, 육군, 해군 유니폼도 출시됐고 과거 ‘올드 팬’들을 위한 롯데가 과거 우승 때 입었던 챔피언 유니폼도 있다. 또한 개성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포켓몬 캐릭터 유니폼, 파워퍼프걸 캐릭터, 어린왕자 유니폼도 만날 수 있다. 유니폼과 함께 응원 짝짝이, 머리띠, 인형 가방, 스티커로도 유니폼의 맵시를 살릴 수 있다. 유니폼을 샀다면 좋아하는 선수 이름을 등에 새겨 ‘팬심’을 드러낼 수 있다. 올해 기준으로 롯데 유니폼 마킹 순위 1위는 롯데 외야수 윤동희다. 훤칠한 외모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까지 선발될 만큼 실력도 출중하다. 2위는 주장 전준우, 3위는 한태양, 4위 전민재, 5위 한동희 순이다. 자리를 구하고 응원 준비를 마쳤다면 야구도 식후경이다. 사직야구장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야구장 중 처음으로 미슐랭 맛집을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이다. 올 시즌 사직야구장에는 ‘부산 맛집’으로 잘 알려진 박수식당과 송헌집이 입점해 인기몰이 중이다. 박수식당의 ‘한우 육회 김밥’과 송헌집의 ‘숯불 소시지’는 야구장에서 꼭 먹어야 할 메뉴로 꼽힌다. 메뉴를 정했다면 굳이 야구 경기를 궁금해하며 긴 줄을 설 필요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QR과 어플로 주문이 가능하다. 조리가 끝나면 알림이 와 음식을 찾으러 가면 된다. 롯데 자이언츠 마케팅팀 관계자는 “사직야구장은 야구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야구 이상의 재미를 먹거리를 통해 팬들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광판, BSO만 기억하세요 야구 규칙을 남편, 아내, 지인에게 배우는 건 운전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몰입도 높은 경기 도중 규칙을 다시 묻는다면 ‘아까 말해주지 않았냐?’며 잔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높다. 야구장에 가기 전 일단 스트라이크가 3개면 아웃(삼진)이고, 볼이 4개면 걸어 나가고(볼넷), 아웃이 3개가 모이면 공수가 바뀐다는 사실은 알아야 한다.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쳐서 야구장 안에 떨어뜨리면 안타가 되고, 담장 바깥까지 날리면 홈런이다. 안타나 볼넷 등으로 베이스에 나간 선수(주자)가 1, 2, 3루를 돌아(진루)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 점수가 난다. 야구장에서 전광판을 읽을 줄 안다면 야구를 더욱 더 즐길 수 있다. 전광판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전광판을 보기 위해서는 B는 볼, S는 스트라이크, O는 아웃이라는 것을 기억해두자. 사직야구장 전광판 왼쪽에는 롯데와 맞붙는 팀의 출전 선수 명단이 뜬다. 선수 이름 옆 숫자는 타율을 의미한다. 선수 이름 옆 CF(중견수) LF(좌익수), 1B(1루수), C(포수)는 포지션을 의미한다. 투수 옆 숫자는 평균자책점이다. 9이닝을 던졌을 때 평균적으로 준 점수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투수 아래 T는 투구 수, B는 볼 수, S는 스트라이크 숫자다. K는 이날 경기에서 잡은 삼진의 수다. 전광판 가장 하단에는 팀 별로 각 회마다 낸 점수가 표시된다. H는 안타, E는 실책을 뜻한다. 전광판 한 가운데는 타석에 등장한 선수의 얼굴과 기록이 뜬다. 그 아래는 각 루를 지키는 심판의 이름도 표시돼 있다.
센텀종합병원 박남철 원장 ‘비뇨의학 중재 사례집’ 발간
부산 센텀종합병원은 박남철 병원장이 부산지방남성과학회,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과 공동으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수행한 <비뇨의학 분야 조정 중재 및 상담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박 병원장은 비뇨의학과 전문의이다. 이번 사례집에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최근 4년간 수행한 의료분쟁 조정 제도와 비뇨의학 분야에서 발생한 조정 중재 사례 28례, 상담 사례 14례를 수록했다. 사례집은 의료 사고의 예방부터 분쟁의 평화적 해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실천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 병원장은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쟁은 환자와 의료인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는 만큼 정확한 기준과 합리적인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본 자료집이 임상 현장의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에게 의료 사고 예방과 분쟁 대응을 위한 실질적인 지침서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바이오 인사이트 데모데이’ 개최
양산부산대병원은 개방형실험실 사업단이 한국엔젤투자협회 동남권 허브와 공동으로 ‘2026 바이오 인사이트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양산부산대병원 개방형실험실은 병원이 보유한 임상 인프라와 전문 의료진을 기반으로 창업기업에 대해 임상 자문과 공동 연구 등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개방형실험실 운영사업’으로 진행됐다. 7일 열린 행사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바이오, 헬스케어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22개사와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엔젤투자기관 등 12개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들은 핵심 기술과 사업모델을 소개하고, 투자기관들은 일대일 맞춤형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 또 창업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양산부산대병원 유학선 의생명융합연구원장은 “혁신 기술을 가진 바이오 기업과 전문 투자기관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엔젤투자협회 동남권 허브를 비롯한 다양한 혁신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바이오헬스 창업기업의 투자 유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창의 클래식 내비게이터]로마의 소나무, 그 막강한 피날레
지금이야 하루 만에 비행기로 전 세계를 오갈 수 있지만, 과거에는 한 지역을 벗어나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세상에는 열악한 환경을 사뿐히 뛰어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생의 3분의 1을 여행으로 보낸 모차르트가 그랬고, 전 유럽을 돌며 콘서트를 가진 파가니니와 리스트가 그랬다. 오토리노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 역시 같은 부류의 음악가였다. 1879년 7월 9일에 태어난 레스피기는 이탈리아 볼로냐 음악학교를 거친 뒤, 1900년부터 1903년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작곡을 배웠다. 이듬해에는 베를린으로 건너가 막스 브루흐를 사사했다. 그는 바이올린, 비올라, 피아노 연주에도 재능이 뛰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제국 오페라단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1903년부터 1908년까지는 무젤리니 현악 4중주단의 멤버로도 활동했다. 1913년부터는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작곡과 교수가 되었으며, 1924년에는 원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작곡과 연주 활동에 주력하면서 유럽과 미국 등지를 여행했다. 행적으로만 보자면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이라 할 수 있지만, 레스피기의 정서적 고향은 항상 이탈리아 로마였다. 그중에서도 ‘로마 3부작’은 레스피기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대표작이다. ‘로마의 분수’(1914~16), ‘로마의 소나무’(1923~24), ‘로마의 축제’(1928)로 이어지는 로마 시리즈는 색채적 관현악법과 감각적인 화성이 돋보이는 명곡들이다. 마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림스키-코르사코프, 드뷔시의 음악을 한데 모아놓은 듯하다. 레스피기는 후기 낭만주의 전통에 서 있는 음악가였지만, 중세 이탈리아의 그레고리안 성가 형식에도 큰 관심을 보여 ‘교회의 유리창’, ‘류트를 위한 옛 아리아와 무곡’처럼 고풍스러운 작품들도 남겼다. 레스피기의 이름을 가장 진하게 남긴 작품으로는 역시 ‘로마의 소나무(Pini di Roma)’를 꼽을 수 있다. 그가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교수 시절 작곡한 이 곡은 총 4부로 구성된 교향시이다. 제1부 ‘보르게제 저택의 소나무’, 제2부 ‘카타콤베 부근의 소나무’, 제3부 ‘자니콜로의 소나무’, 제4부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로 이어지는데, 특히 4부에서 묘사되는 로마 군단의 행진 장면이 유명하다. 안개 낀 새벽, 저 멀리서 로마 군단이 다가오는 듯 저음 현악기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 장면은 금관악기가 합세하면서 점점 선명해지고, 이어 오케스트라가 거대한 음향으로 확대된다. 곡의 길이는 5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듣고 있노라면 시간을 거슬러 그 대열에 끼어 함께 걷고 있는 듯한 판타지에 사로잡힌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노르웨이 축구 응원단에 섞여 함께 노를 젓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부산해사법원 ‘법관 10명·직원 40명 체제’
윤석열 ‘체포방해’ 징역 7년 확정
상폐 위기 한성기업, 애국 개미 ‘돈쭐’로 기사회생
‘AI 대체 불가’ 전문 기능인 꿈꾸는 30~40대
與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 발의… 野 “민주당 살인자 편”
박준 의장 "행정통합, 경남도민 삶 나아지는지 꼼꼼히 따지겠다"
[다시, 지방분권] "지방정부 스스로 사업 기획하고 예산 결정하는 역량 필요"
‘정이한 자작극’ 핵심 물증은 헬스장 CCTV… 범행 시인하고도 선거 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