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예술단과 함께 문화 체험 '꿈꾸는 예술학교'로 오라
부산시립예술단이 지역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위해 2026년 ‘꿈꾸는 예술학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2020년부터 부산교육청이 학생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매년 진행하는 ‘꿈꾸는 예술학교’는 지난 5년간 공연장, 학교 등에서 550여 회의 공연을 통해 부산 지역 학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내년에는 교향악단, 합창단, 국악관현악단, 극단, 청소년교향악단 등 부산시립예술단 5개 단체가 참여해 8개의 공연 프로그램을 평일에 40여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내년 공연의 첫 무대는 부산시립극단이 4월 시작한다. 동화 신데렐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유쾌한 어린이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 ‘신데렐라: 너의 뜻대로’이다.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부산시립합창단은 4월 29~3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신작 어린이 음악극 ‘꿈을 향해’를 준비했다. 네 마리의 동물 친구들이 등장해 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 신나는 합창과 귀여운 안무를 바탕으로 구성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어 ‘딩동댕 합창 여행’ 프로그램을 6월과 10월, 11월에 갖는다. 교과서 수록곡, 오페라와 뮤지컬, 가요, 가곡 등 다양한 곡들을 합창, 중창, 독창으로 들려준다.새롭게 선보이는 토크 오페라 ‘오페라 속 편지 이야기’는 7월 9~10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총 4회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다양한 오페라 작품 속 ‘편지’ 장면을 소개한다. 대사나 아리아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고, 사건의 발단을 알리거나 극의 결말에 영향을 미치는 등 극적 사건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도구인 편지 장면을 통해 오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지휘 이동신 국립창원대 교수)과 연출가인 유철우 계명대 교수가 함께한다.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알쿵달쿵 우리 국악’은 5월 8일 시작해 10월, 11월에 국악 실내악, 악기별 중주곡, 로비 국악기 체험 등을 통해 한국 음악의 매력을 선사한다.‘큰별쌤 최태성과 함께하는 역사 속 우리 음악 이야기’ 공연도 7월 2~3일 양일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부산시립교향악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우리 아이 음악회’(5월 6일)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구성 및 악기 종류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소개한다.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6월 4일 ‘똑! 똑! 클래식아 놀자’로 클래식 명곡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하모니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학생 단체 관람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부산시립예술단 공연사업팀(051-607-3111)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영화의전당 서승우 공연본부장, 문화예술회관발전 국무총리표창 수상
(재)영화의전당 서승우 공연본부장이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문화예술회관발전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한국문화예술회관발전상은 전국 문예회관 종사자 및 문화 예술인 중에서 문화예술회관 발전에 이바지한 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23년 제정됐다. 올해 국무총리표창 수상자인 서승우 본부장은 김해문화의전당 개관 준비와 운영 총괄, 영화의전당 개관 공연 감독 및 공연본부장으로서, 문화예술회관이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 본부장은 특히 공공성과 창의성의 균형을 이끄는 협력형 공연 모델을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공연예술을 접목한 ‘맞춤형 공연 프로젝트’를 기획, 전국 문화예술회관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만들었다. 서 본부장이 추진한 영화의전당 ‘영화 드라마 로케이션 투어’는 공연예술과 영상산업, 관광이 결합한 융복합 프로젝트로, 지역 예술가에게 안정적인 창작 일자리와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서 본부장은 언론홍보학 석사, 예술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으로 공연계에 첫발을 디딘 후 부산연극협회, 부산예총, 부산시립극단, 부산문화재단, 부산시축제조직위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서승우 본부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개인 이름으로 받은 상이지만, 부산을 비롯한 지역의 예술가, 문화행정가, 무대 예술인들이 함께 만든 성과라고 생각한다”라며 “문화예술회관이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담아내는 ‘문화 들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노인전문제3병원, 공공보건의료·치매환자지원사업 ‘2관왕’
부산 공립 요양병원 ‘부산노인전문제3병원’은 2024년 공공보건 의료사업과 치매환자 지원사업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공공보건 의료사업의 경우 지난해 우수 등급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최우수 등급을 달성하면서 지역 거점병원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치매환자 지원사업에서는 99.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전문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본의료재단에서 운영 중인 부산노인전문제3병원은 지역 내 치매 안심 네트워크 구축, 보호자 교육, 인지재활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공공보건 의료사업을 통해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건강진단 및 의료 상담, 무료 치매 선별검사 진행, 퇴원 치매 환자 주거환경 개선 등의 사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공립 요양병원으로서 부산시의 고령친화 정책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부산노인전문제3병원은 치매전문병동 내 배회 공간을 조성하고, 회상 치료실을 운영하는 등 환자 맞춤형 환경개선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산림복지와 힐링 프로그램 역시 공공 보건의료 우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노인전문제3병원은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통합적 지원체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노인전문제3병원 김여정 진료원장은 “이번 성과는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지역사회 건강 증진과 치매 환자 돌봄에 힘쓴 결과”라며 “공공 의료의 가치와 치매 친화 환경 조성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케데헌·K뮤지컬… K컬처 세계 문화 주류됐지만 영화 위기는 계속
2025년의 K컬처는 흥행 성적표보다 산업의 지형 변화를 더 또렷하게 드러낸 한 해였다. 음악과 드라마에 집중됐던 한류는 애니메이션, 뮤지컬, 전시, 문화유산 영역으로 확장됐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장르 구분은 점차 무의미해졌다. 개별 작품의 성공을 넘어, 콘텐츠가 여러 산업을 관통하며 작동하는 구조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눈에 띄는 성과와 함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 역시 동시에 제기됐다. 올해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흥행의 출발점’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직후 북미와 유럽, 중남미 시장에서 빠르게 흥행하며 장기간 많이 본 콘텐츠 상위권을 유지했다. 누적 시청 수는 약 3억 회에 달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극장 싱어롱 상영으로까지 이어졌다. K팝 세계관에 오컬트 판타지와 한국적 생활 문화가 결합된 이 작품은 영상 시청을 넘어 음악 소비, 캐릭터 팬덤, 2차 창작으로 불을 지폈다. 영상 흥행이 음악 소비를 끌어올리고, OST 인기가 다시 작품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이다. 작품 속 한복과 전통 문양, 서울의 공간들은 설명 없이도 세계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고 K문화 열풍을 불러왔다. 영상 IP가 음악과 상품, 체험 콘텐츠로 확장되는 순환 구조가 가시화된 사례였다. K팝의 국제적 영향력은 여전히 견고했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의 ‘아파트’는 장기 흥행과 함께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했고, 군 생활을 마친 그룹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재개가 예고되면서 K팝에 대한 관심도 다시 한번 세계 시장에서 확장하는 흐름을 보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이 이어지면서 OST인 ‘골든’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곡은 미국과 영국 차트 정상에 오르며 내년 2월 열리는 제68회 그래미어워즈 주요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3월 개최되는 '제 98회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예비후보에도 들었다.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지형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토니상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출발한 작품이 세계 상업 뮤지컬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K컬처의 확장이 영상 중심에서 무대 예술로까지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문화 소비 방식도 달라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연간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하며 ‘전시 공간’을 넘어 대중적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경주에서 열린 신라 금관 특별전에는 개관과 동시에 관람객이 몰리는 현상이 반복됐다. 유물을 활용한 상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빠르게 소진됐다. 전통 유산이 보존의 대상에서 경험과 소비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K문화 전반에서 이뤄진 성과가 무색하게 영화 산업의 현실은 냉혹했다. 올해 국내 극장가는 관객 감소와 흥행 부진이 동시에 이어지며 구조적 위기를 실감해야 했다. 연간 관객 수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고, 흥행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천만 영화’는 끝내 한편도 나오지 않았다. 흥행 상위권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와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22일 기준 박스오피스 1, 2위 역시 영화 ‘아바타: 불과 재’와 ‘주토피아 2’다.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은 ‘좀비딸’이었지만, 과거와 같은 흥행 공식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관객 감소는 극장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를 촉발했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잇따라 지점 정리와 인력 감축에 나섰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합병 논의를 공식화했다. 이는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멀티플렉스 중심 구조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부산시립예술단이 지역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위해 2026년 ‘꿈꾸는 예술학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020년부터 부산교육청이 학생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매년 진행하는 ‘꿈꾸는 예술학교’는 지난 5년간 공연장, 학교 등에서 550여 회의 공연을 통해 부산 지역 학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내년에는 교향악단, 합창단, 국악관현악단, 극단, 청소년교향악단 등 부산시립예술단 5개 단체가 참여해 8개의 공연 프로그램을 평일에 40여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공연의 첫 무대는 부산시립극단이 4월 시작한다. 동화 신데렐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유쾌한 어린이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 ‘신데렐라: 너의 뜻대로’이다.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립합창단은 4월 29~3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신작 어린이 음악극 ‘꿈을 향해’를 준비했다. 네 마리의 동물 친구들이 등장해 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 신나는 합창과 귀여운 안무를 바탕으로 구성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어 ‘딩동댕 합창 여행’ 프로그램을 6월과 10월, 11월에 갖는다. 교과서 수록곡, 오페라와 뮤지컬, 가요, 가곡 등 다양한 곡들을 합창, 중창, 독창으로 들려준다. 새롭게 선보이는 토크 오페라 ‘오페라 속 편지 이야기’는 7월 9~10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총 4회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다양한 오페라 작품 속 ‘편지’ 장면을 소개한다. 대사나 아리아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고, 사건의 발단을 알리거나 극의 결말에 영향을 미치는 등 극적 사건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도구인 편지 장면을 통해 오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지휘 이동신 국립창원대 교수)과 연출가인 유철우 계명대 교수가 함께한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알쿵달쿵 우리 국악’은 5월 8일 시작해 10월, 11월에 국악 실내악, 악기별 중주곡, 로비 국악기 체험 등을 통해 한국 음악의 매력을 선사한다. ‘큰별쌤 최태성과 함께하는 역사 속 우리 음악 이야기’ 공연도 7월 2~3일 양일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우리 아이 음악회’(5월 6일)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구성 및 악기 종류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소개한다.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6월 4일 ‘똑! 똑! 클래식아 놀자’로 클래식 명곡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하모니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학생 단체 관람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부산시립예술단 공연사업팀(051-607-3111)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견디며 익어 가는 얼굴들… 권용재 감독의 영화 ‘고당도’
떫은 감은 처음부터 달지 않다. 서둘러 베어 물면 입안에 거친 맛만 남고, 상품 가치도 없다. 하지만 시간을 견디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스로 수분을 내어주고, 단단했던 결을 풀어내며 다디단 홍시가 되거나 곶감이 된다. 영화 ‘고당도’가 바라보는 가족 역시 그런 존재다. 함께 있다는 이유로 늘 옳지도, 오래 버텼다는 이유로 곧장 달아지지도 않는다. 메가폰을 잡은 권용재 감독은 한 가족을 떫은 채로 놓아두고, 그 안에서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끝내 남는지를 조용히 바라본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권 감독은 “감은 씹고 삼켜야 하는 과일”이라며 “가족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좋고 싫음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관계”라고 했다. 지난 10일 개봉한 ‘고당도’는 아버지의 부의금으로 조카의 의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짜 장례식을 치르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감독은 이 과정에서 아직 익어 가는 중인 관계의 시간을 기록한다. 사랑이라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책임과, 미움이라는 말로도 밀어낼 수 없는 연대가 겹겹이 쌓여 있는 한 가족을 조용히 응시한다. 감독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축적된 시간과 감정의 무게, 명암을 단순화하지 않으려 했다. 그는 “지나치게 현실에 밀착하면 공감보다 불쾌감이 먼저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인물과 상황 사이에 의도적으로 간격을 두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설정만 놓고 보면 블랙코미디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영화는 웃음의 타이밍보다 감정이 멈칫하는 순간에 더 오래 머문다. 누군가는 독박 간병에 지쳐 있고, 누군가는 실패한 삶을 숨기듯 도망쳐 왔다. 또 다른 누군가는 아직 펼쳐보지도 못한 미래 앞에 서 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들어내는 장례식은 죽음을 애도하는 의식이기보다, 가족이라는 관계가 어디까지 버텨 왔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가깝다. 권 감독은 “후반 작업을 하면서야 이 영화가 블랙코미디에 가깝다는 걸 깨달았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발견하기 힘든 실낱같은 희망을 보여주고 싶은 게 내가 영화를 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영화의 중심에는 장녀 선영이 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오랜 시간 아버지를 돌봐온 그는 가족의 균형을 붙잡고 버텨온 인물이다.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현실을 계산하고, 연민보다 책임을 먼저 떠안는다. 선영을 연기한 강말금은 이 인물을 비장하게 끌고 가지 않는다. 체념과 피로,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날 선 말들 사이에 미세하게 남은 온기를 남겨두며, 인물의 얼굴을 설득력 있게 완성한다. 그 덕분에 선영의 선택은 이해를 구하는 변명이 아니라, 우리 삶 어딘가에서 이미 반복돼 온 결정처럼 다가온다. 권 감독이 “선영은 누군가를 구원하는 인물이 아니라, 그저 버텨 온 사람”이라며 “그 버팀의 시간 자체를 존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족도 한 집단이잖아요. 해체될 수 있는 여러 상황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들이 일정 부분 봉합이 되더라고요. 버티면서 살아내면 견딜 수 있다는 걸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보고 배운 것 같아요.” ‘고당도’는 단편영화 ‘조의’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권 감독은 그때보다 한 발짝 물러서 인물들을 바라보고, 웃음과 불편함 사이의 간격을 부드럽게 조율한다. 감과 제철 과일의 이미지, 고인의 ‘고(故)’와 도착한다는 의미의 ‘당도(當到)’가 겹쳐진 제목처럼, 영화는 서서히 익어 가는 시간을 견디는 가족의 얼굴을 비춘다. 덜 익어 떫고, 너무 익어 무르기 직전의 순간, ‘고당도’가 붙잡는 건 바로 그 지점이다. 감독은 “따뜻한 가족 이야기보다 차가운 가족 이야기를 좋아하고 아이러니한 지점에 관심이 간다”며 “가족만큼 아이러니한 관계가 없는 것 같다. 놀이터에서 노부부가 함께 노는 장면 같은 걸 보면 마음에 그 모습이 깊이 맺힌다”고 했다. 첫 장편을 세상에 내놓은 그는 이제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가족 이야기다. 다만 이번에는 ‘건강하게 해체되는 관계’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여전히 회색지대에 놓인 것들이 많아요. 저는 그런 걸 조금이라도 걷어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선한 영향력이라고 하잖아요. 저도 거기에 작게나마 함께하고 싶습니다.”
우루과이 국민 탱고 작곡가 삶, 애니로 만난다
남극에서 요리를 대접하는 MBC의 극한 리얼리티 예능 ‘남극의 셰프’가 7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남극 킹조지섬의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된 백종원과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열악한 환경을 뚫고 월동대원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준비하는 과정과 대원들의 반응이 주 내용이다. 이들의 요리는 세종기지 대원뿐만 아니라 인근의 다른 나라 기지 대원들에게도 선보였다. 우루과이 아르티가스기지도 그중 하나다. 4명의 셰프는 아르티가스 대원들에게 김밥과 북엇국 등 한식을 대접해 엄지척 반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와 대척점에 자리한 우루과이. 남미 국가 중 두 번째로 면적이 작은 만큼, 우리가 우루과이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도 많지 않다. 축구팬이라면 손흥민에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MLS에서 활약 중인 루이스 수아레스를 떠올릴 정도일 것이다. 이런 우루과이를 영화로 만나는 무료 상영회가 부산에서 마련된다. 영화의전당과 주한우루과이대사관이 함께 마련한 ‘2025 우루과이 특별상영회’가 크리스마스인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상영작은 호세 인판토치 감독의 2024년 연출작인 애니메이션 ‘베초’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베초’는 우루과이 작곡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헤라르도 마토스 로드리게스(1897~1948)의 별칭으로, 우루과이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아 국민 탱고로 불리는 ‘라 쿰파르시타’(La Cumparsita)를 작곡한 인물이다. 이 곡은 현지에서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 사용되거나 댄스 대회에서도 자주 연주된다고 한다. 영화 ‘베초’는 이 곡의 작곡가 베초의 삶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영화 ‘베초’는 특별한 에너지와 영감을 가진 베초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작곡가로서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환상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해 크리스마스 시즌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베초는 우루과이 문화와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의 삶과 작품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싶다는 우루과이대사관의 요청으로 상영회를 열게 됐다”라고 말했다. 영화 ‘베초’ 관람권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예매와 현장 구매를 통해 2장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문의 051-780-6080.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2월 24일 수요일(음력 11월 5일)
2025년 12월 24일 수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11월5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잔꾀를 부리면 역효과가 생길 수도. 84년생 경쟁심이 지나치면 실패를 부를 수도. 더불어서 함께 하는 것이 더 좋다. 72년생 겉치레에 얽매이지 말아야. 60년생 생각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가 올 수 있으니 무리하지 마라. 48년생 지나침을 견제하는 것이 바른 도리. 36년생 무리하지 않는 방법이 제일 좋은 대책.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감춰진 재능과 수단을 발휘할 수도. 85년생 윗사람과의 관계는 예의를 지킬 것. 73년생 추진하는 일의 결과가 서서히 나타난다. 시작은 힘들어도 갈수록 좋아질 듯. 61년생 유리한 상황이라도 안이하게 대응하지 않아야. 49년생 너그러운 모습으로 분위기에 맞출 수도 있어야. 37년생 작은 손실은 여유 있게 넘기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감정의 고조를 억누르고 평상심으로 대응하여야. 86년생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할 때가 있다. 74년생 큰 변화는 없으니 보유 관점을 지속하는 것이 나을 듯. 62년생 일의 방향을 분명하게 잡아야 한다. 50년생 주위와의 원만함을 중시함이 좋을 듯. 38년생 선의가 그대로 전해지지 않는 경우도 있음을 생각해야.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앞일을 미리 생각하여 너무 초조해 하지 말아야. 87년생 다 잘하려는 태도는 오해를 낳을 수도. 75년생 봉사 정신으로 원만한 분위기를 위해 힘씀이. 63년생 자기 뜻을 주장하여 대립하면 손실이 있을 수도. 51년생 향기 나는 곳에 사람이 모이기 마련이다. 39년생 물심양면으로 좋은 일이 많아질 듯.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일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에 마음을 모아야. 88년생 약속한 일은 꼭 지켜야 신용을 잃지 않을 듯. 76년생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둘러서 말하는 지혜를. 64년생 흑백을 결정짓지 말고 기다림이 유리할 수도. 52년생 지출이 많아 수지가 맞지 않을 듯. 40년생 남의 말에 좌우되면 손해를 보니 주관대로 해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자신 있는 분야에서 활약할 일이. 89년생 변화 속에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아라. 77년생 마음고생이 끝나고 봄바람이 두 볼을 스치는 따스함이. 65년생 옳고 그름을 분명히 판단할 것. 53년생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은 포기하고 지내는 것이 편할 듯. 41년생 방심하지 말고 호흡기 질환에 유의해야.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사소한 부분을 실수하지 않도록. 90년생 바닥을 치면 상승만이 기다리고 있다. 78년생 빨리 이루어지지는 않으나 절반의 성공이. 66년생 화나는 일이 있어도 웃는 얼굴로 대하면 평정심을 찾게 될 듯. 54년생 생각이 미치는 곳이 있으면 즉시 개선함이 좋을 듯. 42년생 상황이 순탄하니 입가에 절로 웃음이 생긴다.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공을 서둘러 잔꾀를 부리지 말아야. 91년생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일이 순조롭게 전개될 듯. 79년생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면 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67년생 감정의 고조를 억누르고 평상심으로 대응하여야. 55년생 자신의 역량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43년생 익숙한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무난할 듯.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협동정신으로 나가면 큰일도 이루는 법. 92년생 흐름을 망치지 않게 정신을 집중해야 효과를 거둘 듯. 80년생 비밀은 없는 법. 중요한 정보는 발설하지 말아야. 68년생 욕심을 내도 좋은 시점이다. 할까 말까 망설이는 일은 시도를 해봐도. 56년생 부질없는 일에 기운을 낭비하지 마라. 44년생 상대방을 의심하지 마라.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약속이나 계약은 철저히 확인함이 뒤탈이 없을 듯. 93년생 좋은 힌트를 발견하니 참고해서 내 것으로 삼아야. 81년생 공을 서두르면 기대보다 실망하게 될 수도. 69년생 기분에 따라서 사물을 판단하지 말아야. 57년생 항상 좋을 수만 없다. 일희일비하지마라. 45년생 넓은 아량으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새로운 활력소를 찾아야 할 듯. 94년생 책임감과 본분을 다하고 나서 내 목소리를 내야. 82년생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를 얻는다. 손익을 불문하고 매진해야. 70년생 생각대로 크게 전진할 수 있는 날이니 적극적으로 임하라. 58년생 주위에 동조하여 적을 만들지 말아야. 46년생 관절이나 신경통에 주의해야.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허영심은 버리고 실리를 추구해라. 83년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시간을 허비하게 될 수도. 71년생 가다 보면 길이 보이니 되는 대로 가야 할 듯. 59년생 인간관계를 충실히 하면 순조로운 날. 47년생 물건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35년생 낯선 자의 접근이나 감언이설을 경계하라. 금전-○ 애정-△ 건강-○
[포토뉴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청소년 보호 기관과 업무협약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센터장 배효순)는 최근 (재)한국소년보호협회 부산청소년자립생활관(관장 이동철), 부산스마트쉼센터(소장 김환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디어 교육 및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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