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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의 ‘레트로피아’로 초대합니다!

이지현의 ‘레트로피아’로 초대합니다!

‘장난치며 웃는 아톰’ ‘빨간색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아톰’ ‘물고기를 잡으며 신이 난 도널드’ ‘미키마우스를 닮은 귀여운 캐릭터’….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줄줄이 이어진다. 한국화 중견 작가이자 동덕여대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인 이지현 작가의 작품이다.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지하 1층에 위치한 갤러리 마레는 29일까지 ‘포에버 영’(영원한 젊음)이라는 제목으로 이 작가의 개인전을 이어간다.작가는 “내 작업은 인간의 본질적 욕망에 대한 탐구와 치유에서 시작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욕구의 가치를 제외한 나머지는 욕망이다. 우리는 없어도 되는 나머지를 끊임없이 추구하다보니 괴로워진다. 나는 키덜트적 유희를 통해 현대인의 아픔을 치유한다”고 밝혔다.작가의 설명처럼, 작가의 캐릭터 그림은 곧 삶에 찌든 현대인에게 작가가 주는 위로이자 힐링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치게 되고, 무기력함에 빠질 때 현실이 아닌 과거의 추억과 유토피아적 이상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순수했다고 기억하는 우리의 어린 시절처럼, 지나간 것들이 다시 돌아와 유토피아를 이루는 곳, 바로 ‘레트로피아’이다. 친숙한 것들이 손짓하는 그 낙원으로 잠시 들어가 놀고 즐기며 꿈꾸어보자고 제안한다.키덜트 문화의 특징처럼 이 작가의 그림 역시 진지하고 무겁다기보다는 재미있다. 때로는 유치한 느낌도 있다. 그러나 한국화로 학사, 석사, 박사까지 끝내고 엄청난 양의 작업을 거쳤기에, 이 작가의 작품 소재는 유쾌해도 그 기법과 표현은 파인 아트의 정수를 담고 있다.가벼운 비단 위에 색을 얇게 칠하고 말리고 칠하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려진 각각의 비단을 다시 겹친다. 예를 들어 아톰을 그린 비단과 벽을 그린 비단을 겹치는 식이다. 그러면 아톰과 벽 사이에 입체감이 생기고, 동시에 앞뒤의 색 차이가 발생한다. 동양화 물감이 가진 특유의 담백하고 맑은 느낌 역시 작품을 빛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작가는 “비단 위에 색을 반복하여 올리고 기다리고 다시 올리는 작업은 많은 시간의 중첩이 필요하다. 인간의 추억이 살아온 과정을 기록한 여러 페이지로 이루어진 것처럼, 욕망과 치유의 소재들을 기록하고 중첩시키는 과정을 통해 흐릿한 동심의 기억과 현대인의 유희적 욕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작가의 그림은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은밀하고 작은 숨 쉴 곳, 혹은 숨고 쉴 곳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미술을 통한 특수한 사회적 기능의 수행하는 것이며 인간 존재 방식의 한 부분으로서 대중의 삶 한 부분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의 마음이 통했는지 이 전시는 유난히 어른들이 좋아하고 요즘 이지현 작가 작품들은 아트페어에서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굉장히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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