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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정권 테러 단체 지정… 해상 완전 봉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인데, 이번 조치는 마두로 정권의 최대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글을 올리며 “나는 오늘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베네수엘라에서 나오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명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함대에 완전히 포위돼 있다”며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이며 그들이 받게 될 충격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으로부터 훔쳐 간 모든 석유, 토지, 자산을 반환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겨냥하며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은 훔친 유전에서 나온 석유를 이용해 정권 유지와 마약 테러리즘, 인신매매, 살인, 납치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 자산을 훔친 행위와 더불어 테러리즘, 마약 밀수, 인신매매 등 다른 많은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은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 대상을 ‘제재 대상 유조선’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미국이 마두로 정권을 향해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송에 나서는 외국 유조선이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실제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모든 유조선이 사실상 봉쇄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의 최대 자금줄인 석유 수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 사실상 마두로 정권 붕괴 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범죄자, 테러리스트, 또는 다른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약탈하거나 위협하거나 해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적대적인 정권이 우리의 석유, 토지, 기타 어떤 자산을 빼앗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것은 즉시 미국으로 반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16일 전쟁 범죄 논란에 휩싸인 미군의 마약 의심선박 2차 공격 전체 영상을 일반 대중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2일 미 해군은 카리브해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국적 선박을 격침한 뒤 2차 공격을 가해 선박 잔해에 매달린 생존자 2명을 살해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연방 의회 상원의원들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비공개 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최고 기밀인, 편집되지 않은 전체 영상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영상 공개 여부에 대해 당초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가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번복하면서 “헤그세스가 하길 원하는 모든 것은 나에게 괜찮다”고 말한 바 있다.
2025-12-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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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오픈 AI에 15조 원 투자 논의”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아마존으로부터 10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을 투자받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통신, 로이터 통신 등은 16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논의 중인 거래는 오픈AI의 기업가치를 5000억 달러(약 740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이번 거래에 오픈AI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자체 인공지능(AI) 칩 ‘트레이니움’을 사용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현재 논의가 초기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거래는 오픈AI가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사용하는 칩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FT는 봤다.
이번 논의는 오픈AI와 초기 핵심 후원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 기업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파트너십 협약을 맺은 가운데 나왔다. 새 협약에서 오픈AI는 MS의 클라우드를 추가로 2500억 달러 규모로 이용하기로 했다. 대신 오픈AI는 MS 이외 다른 클라우드 업체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합의 직후 오픈AI는 클라우드 세계 1위인 AWS와 향후 7년간 총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맺었다.
현재 논의 중인 투자와 클라우드 계약은 이 기존 계약에 추가로 더해질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오픈AI는 이미 엔비디아, 오라클, AMD, 브로드컴과 총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해 칩과 데이터센터를 공급받기로 한 바 있다. 여기에는 엔비디아는 수년에 걸친 계약을 통해 최대 1000억 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는 엔비디아 AI 칩을 구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오픈AI는 브로드컴, AMD와도 칩 공급 계약을 맺었다. AMD는 자사주 최대 10%를 오픈AI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2025-12-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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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외교부장, 중동 순방서도 日 겨냥 여론 공세
중동 국가들을 순방한 중국 외교 사령탑이 ‘존립위기 사태’를 근거로 일본이 타국을 침략했던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최근 중일 갈등을 둘러싼 여론전을 이어갔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12~16일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 순방을 마친 뒤 중국 매체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 기간 중동 3국에 일본의 대만 문제 개입에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주임은 “올해는 항일전쟁·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이고, 당시 일본 군국주의는 바로 ‘존립위기 사태’를 간판으로 삼아 거리낌 없이 대외 침략 전쟁을 발동했는데 이런 역사적 교훈은 결코 재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국가는 군국주의와 파시스트 세력이 고개를 드는 것을 경계하고, 식민 침략을 비호하는 언행을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UAE·사우디·요르단 3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와 중국의 국가 주권 및 영토 완전성 수호, 통일을 실현 지지 입장을 재천명했다고 설명했다.
왕 주임이 아랍 순방에서 일본을 비판하며 ‘하나의 중국’ 언급을 한 것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지난달 ‘대만 유사시 개입’ 취지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7일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중국은 일본 방문 자제령,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등 이른바 '한일령'으로 압박을 높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최근 ‘반성’을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이긴 했으나 발언 철회는 없었다. 격분한 중국은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일본을 압박하는 한편 일본의 과거 침략 역사를 근거로 국제 여론전을 펴고 있다.
왕 주임은 “상호 지지하며 서로의 핵심이익을 잘 수호하는 것이 중국-아랍 우호의 역사적 기초이자 정치적 본질”이라면서 “아랍 민족은 중화민족과 같이 식민 통치와 압박을 겪었기 때문에 중국에 더 잘 동감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왕 주임은 “방문 기간 아랍 국가들이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중요한 부분으로 경제 다원화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중국은 15차 5개년계획을 중동 각국의 발전 계획과 연결해 전통적 실무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혁신 주도와 금융 투자, 에너지 협력, 호혜 무역, 인문 교류 등 5대 협력 구도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중동 국가의 단결·자주 추세가 올라가고 있고 긍정적인 요인이 쌓이고 있지만 준엄한 도전에 직면해있기도 하다”며 “중국은 중동 국가가 평화를 지키고 공동 안보를 실현하는 경로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인민이 이미 너무 많은 고난을 겪었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너무 많은 불공정이 누적됐다. 이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장기간 주변화·도구화된 나쁜 결과”라며 ‘두 국가 방안’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2025-12-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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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베네수 오가는 제재대상 석유 운반선, 완전봉쇄 명령"
[속보] 트럼프 "베네수 오가는 제재대상 석유 운반선, 완전봉쇄 명령"
2025-12-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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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비서실장 "트럼프, 알코올중독자의 성격" 잡지 인터뷰 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알코올중독자 성격' 소유자로 표현해 파장이 일고 있다.
미 대중문화 월간지인 배니티 페어(Vanity Fair)는 16일(현지시간) 와일스 비서실장과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 직전부터 꾸준히 인터뷰를 했다면서 2꼭지로 나눠진 기사를 송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며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한다"고 했다.
그는 "고도 알코올 중독자나 일반 알코올 중독자들의 성격은 술을 마실 때 과장된다"며 "그래서 나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면에 나서길 꺼리며 트럼프 대통령을 묵묵히 보좌하는 스타일로 유명한 와일스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처럼 표현한 인터뷰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와일스 실장은 곧바로 해당 기사에 소개된 자신의 발언들이 짜깁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새벽에 공개된 기사는 나와 최고의 대통령 및 백악관 직원, 내각을 대상으로 한 부정직하게 꾸며진 악의적 기사"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중요한 맥락은 무시됐고 나와 다른 사람들이 팀(트럼프 행정부)과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상당 부분이 누락됐다"며 "기사를 읽고 보니 이는 대통령과 우리 팀에 압도적으로 혼란스럽고 부정적인 서사를 그리기 위한 일이었다고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공개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실장을 옹호하는 인터뷰를 냈다. 그는 뉴욕포스트에 "나는 '만약 내가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자주 말해왔다"고 했으며, 와일스 실장에 대해 "그녀는 정말 훌륭하다"며 여전한 신뢰를 표명했다.
2025-12-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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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유엔 안보리서 공방… 수위 조절 나선 다카이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15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회의에서 대립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철회를 거듭 요구했고, 일본은 “회의 주제와 맞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가 연 ‘평화를 위한 리더십’ 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은 시대에 역행하는 용서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면서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80년 전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은 방위를 이유로 침략을 개시했고 중국과 아시아에 대참사를 초래했다”며 “군국주의나 파시즘의 부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푸 대사는 이달 1일과 지난달 21일에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는 서한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야마자키 가즈유키 주유엔 일본대사는 중국의 비판은 의제에 맞지 않다고 즉각 반박했다. 야마자키 대사는 “부적절하다” “유감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종전 후 일본은 일관되게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회의 종료 직전에 한 번 더 발언 기회를 요구해 서로에 대한 비판을 펼쳤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번 회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내년에 본격화할 후임 사무총장 선출과 다자간 협력 중요성에 초점을 맞춰 마련됐다. 중국과 일본 이외에는 사무총장 선출의 투명성과 유엔 개혁의 필요성 등에 대해 얘기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중일 갈등이 날이 갈수록 격화하자 강경 태도에서 다소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16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정부의 기존 입장을 넘어선 답변을 한 것처럼 받아들여진 점을 반성할 점으로 삼아 향후 국회 논의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가 존립 위기’ 발언 철회는 없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국회 답변 과정에서 “해상 봉쇄를 풀기 위해 미군이 오면 이를 막기 위해 (중국이) 무언가 무력을 행사하는 사태도 가정할 수 있다”며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존립 위기 사태는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일본 현직 총리가 대만 유사시를 존립 위기 사태라고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이 이날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일본을 향한 압박을 거둘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7일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중국은 일본 방문 자제령,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등 이른바 ‘한일령’으로 압박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내 우익 세력의 지지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 철회가 정치적으로 선택하기 쉽지 않은 요구로 중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양국 간 갈등은 한 달 넘도록 해결을 위한 접점을 못 찾고 있다.
2025-12-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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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수중 드론, 러 잠수함 타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흑해 노보로시스크에서 처음으로 수중 드론을 사용해 러시아 잠수함을 타격, 무력화했다고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성명에서 “또 한 번의 독특한 특수작전으로 해상 공격을 단행했다”며 “사상 처음으로 수중 드론 ‘서브 시 베이비’가 러시아 잠수함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공격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SBU는 이번 공격으로 잠수함이 심각하게 손상을 입어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함이 여러 척 정박된 가운데 한쪽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을 찍은 영상도 함께 올렸다.
SBU에 따르면 표적이 된 러시아 잠수함은 킬로급(재래식 디젤 잠수함)으로 항구에 정박 중이었고, 우크라이나 영토 공격에 쓰이는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발사대 4대를 싣고 있었다.
한 척 가격이 4억 달러(약 5880억 원)이며 국제 제재로 인해 교체 비용은 5억 달러(약 735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도 추정했다.
SBU는 “이같은 잠수함은 선체가 소리를 흡수해 수중 음파 탐지기에 잡히지 않아 ‘블랙홀’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이는 이 전쟁에서 해상 전투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뒤집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현재 노보로시스크 항에 둔 잠수함 4척 중 한 척을 잃은 것이라면서, 수리를 위해서는 수면 위로 올려야 하므로 다시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 때문에 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며 SBU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알렉세이 룰레프 러시아 흑해 함대 대변인은 “적의 수중 드론 관련 사보타주 시도는 실패했다”며 “노보로시스크 해군 기지에 정박한 흑해 함대의 수상 함정이나 잠수함 중 단 한 척도 공격에서 피해를 입지 않았고 승조원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키이우 포스트 등은 SBU가 언급한 ‘서브 시 베이비’ 드론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신형이라면서, 이름으로 볼 때 SBU의 무인수상정(USV) ‘시 베이비’의 수중 버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에서 ‘시 베이비’를 활용해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SBU는 2023년 7월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잇는 케르치대교(크림대교) 교각을 때렸고, 최근에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의 유조선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해군 함대가 사실상 남아 있지 않지만, 해상 드론과 미사일 공세로 러시아는 흑해 함대를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에서 노보로시스크 항으로 옮겨야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SBU도 “이번에 파손된 선박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만에서 러시아 함정을 몰아낸 시 베이비 수상드론의 성공적인 특수 작전으로 노보로시스크 항에 정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위해 전과를 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12-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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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내연 기관차 2035년 금지 철회”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사실상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신차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법제화한 상태다. 이 계획대로면 내연기관차 판매가 전면 금지되며 사실상 전기차 판매만 허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EU 집행위가 오는 16일 발표할 예정인 법 개정안에 따르면 일정 조건 하에 2021년 배출량 기준으로 10%가 허용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제한된 수량의 휘발유·경유 차량을 계속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당국자 2명은 새 계획에는 자동차 생산에 친환경 철강 사용이 포함될 수 있으며, 2035년 금지될 예정이던 전기차 내 주행거리 연장용 소형 엔진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는 EU 기후 대응 법에서 상징적인 조치로 여겨진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인프라 확충이 더디다면서 이를 막기 위한 로비를 펼쳐 왔다. 독일, 이탈리아 등 자동차 산업이 경제에 중요한 회원국들도 비판적 입장이다. 환경단체들은 내연기관차 금지 계획을 철회하면 전기차로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 서방 간 격차만 늘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연합뉴스
2025-12-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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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선 승자 ‘카스트’… 강경 우파 아이콘
14일(현지 시간) 칠레의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가 좌파 집권당 지지를 받은 히아네트 하라(51) 칠레 공산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표율 99.33% 기준 카스트 58.18%, 하라 41.82%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표했다.
지난달 16일 1차 선거에서 2위로 결선에 오른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보수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면서 중도우파 성향 세바스티안 피녜라(1949∼2024) 전 대통령 이후 4년 만에 '오른쪽'으로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반면 '30대 좌파 기수' 보리치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 속에 자신의 소속 정당이 아닌 하라 후보의 외연 확장 실패까지 마주하며 퇴진하게 됐다.
변호사 출신의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3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쥔 거물 정치인이다. 하원에서 내리 4선(2002∼2018년)을 했다. 그의 부친은 독일 나치당원이었으며, 형은 칠레 군부 독재자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 정권의 장관으로 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행이나 정치적 스타일이 비슷해 '칠레의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불법(서류 미비) 이민자 추방을 약속했다.
칠레 언론과 외신으로부터 ‘극우주의자’라고 평가받는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질서 회복’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정부의 초대형 교도소 건립이나 비상사태 선포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경기 침체에 대한 처방전으로는 규제 완화, 기업 법인세 인하, 노동법 유연화,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 등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2025-12-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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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나토 가입 포기 의사 밝히며 타협 제시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안전보장이 있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향을 포기할 수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맞서 유럽 집단안보체제인 나토의 일원이 되기를 강력히 열망해온 우크라이나로서는 중대한 입장 변화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및 유럽 주요국과 종전안 논의를 위해 독일 베를린에 도착하기 전 취재진과 온라인 음성 메시지 문답에서 “애초부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열망은 진정한 안전 보장 때문이었다”며 “미국과 유럽 일부 파트너는 이런 방향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미국으로부터 5조(나토 집단방위 조항)와 같은 양자 안전보장, 그리고 유럽 동료들과 캐나다, 일본 등으로부터 안전 보장이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기회”라며 “이는 우리로선 이미 타협”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안전보장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이어야 하고 미 의회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군 당국자들이 독일에서 회동한 후 이에 관한 추가 보고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나토의 집단방위 조항과 같은 서방의 강력한 안전보장과 나토 가입을 맞바꿀 수 있다는 발언이다. 나토 가입을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대한 주요 안전판으로 여겨온 우크라이나는 2019년 헌법을 개정하면서 EU와 나토 가입을 전략적 목표로 규정하는 등 나토 회원국이 되려고 사활을 걸어왔다. 러시아 역시 나토의 동진(東進)을 주요 안보위협으로 간주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을 비난해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 규모를 축소해야 하고 우크라이나에 서방 파병은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5조식 집단방위에 동의할지는 불투명하다.
유럽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의 나토 가입 포기 발언이 종전협상 국면에서 큰 지렛대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연합뉴스
2025-12-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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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총격범 IS 관련성 등 수사
호주 시드니 해변 유대인 행사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1명을 포함해 16명이 숨졌다. 호주 당국은 부자 관계인 총격범들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이란 등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즈(NSW)주 경찰에 따르면, 전날 NSW주 시드니 유명 해변 본다이 비치의 유대교 명절 하누카 행사장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에 따른 사망자가 16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중에는 10살 소녀 1명도 포함됐으며, 최고령 희생자는 87세로 파악됐다. 이밖에 40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우크라이나 출신 홀로코스트 생존자 앨릭스 클레이트만이 포함됐다. 또 다른 사망자 엘리 슐랑거는 유대교 국제 네트워크 차바드 소속으로 현지에서 활동해온 랍비(유대인 성직자)로 파악됐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45분께 본다이 비치의 하누카 행사장에서 무장한 남성 2명이 총기를 난사했다. 8일간의 하누카 명절 시작을 기념해 유대인 등 1000여 명이 모인 평화로운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총격 용의자인 사지드 아크람(50)과 나비드 아크람(24)은 부자 관계로서 아버지 사지드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나비드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참사 직후 현장에 세워진 이들의 차량에서 급조폭발물(IED) 2개를 발견해 처리했다. 또 시드니에 있는 이들의 집과 에어비앤비 숙소 등 2곳을 수색했으며, 이들 외 다른 용의자는 없다고 밝혔다.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나비드는 2019년 시드니에서 체포된 IS 관련 테러 계획범과 연관성을 이유로 호주 국내 정보기관 호주안보정보원(ASIO)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등으로 구성된 호주 합동 대테러팀은 당시 경찰이 IS의 테러 공격 계획을 막은 뒤 ASIO가 나비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대테러팀은 또 용의자들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차량에서 IS 깃발 2개가 발견됐다고 ABC는 전했다. 크리스 민스 NSW 주총리는 사지드가 2015년부터 호주 내 총기 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며 현재 총기 6정을 허가 받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우리가 목격한 것은 순수한 악행이자 반유대주의 행위였으며 기쁨과 가족 모임, 축하 행사로 유명한 호주의 상징적인 장소인 본다이 비치에서 벌어진 테러 행위였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를 비롯해 많은 인사들과 현지 주민들은 이날 아침 본다이 비치를 찾아 참사 현장 근처에 마련된 임시 추모 장소에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연합뉴스
2025-12-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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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당 창당 30년 만에 공식 해산
올해부터 해체 수순을 밟아온 홍콩 민주당이 창당 30여 년 만에 해산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홍콩의 공식 민주화 세력이 사라지게 됐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AP·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개최된 민주당 임시총회에서 당 해산 동의안이 가결됐다.
로킨헤이 민주당 대표는 투표에 참여한 당원 121명 가운데 117명이 해산에 찬성표를 던졌고 4명이 기권했다고 밝혔다. 반대표는 없었다.
이에 홍콩 최대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30여 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 2월 지도부가 당 해산 방침을 정한 뒤로 해체 수순에 들어갔으며 4월 해산 결의안을 마련하고 이날 총회 투표에 부쳤다.
로킨헤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우리는 한 장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힘닿는 범위에서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에는 전반적인 정치적 환경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민주당의 해산이 홍콩에서 수십 년 간 유지한 민주화 세력이 사실상 붕괴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AP는 “홍콩 최대 민주화 정당의 해산 결정으로 한때 다양했던 홍콩 반(半)자치 시의 정치 지형이 종말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최근 수년 간 이어진 안보 단속에도 남아있던 홍콩의 자유주의 목소리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달성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총회에서 구체적인 해산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국 당국의 압력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당 지도부는 앞서 외신 인터뷰 등에서 중국 당국자 등으로부터 당을 해산하지 않을 경우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은 보통선거권을 주장하고 당헌에 ‘홍콩은 중국의 불가분한 일부’라고 적시하는 등 온건 자유주의 성향의 정당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1994년 창당해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고 1998년 입법회 선거에서 60석 중 13석을 차지하는 등 홍콩 민주 세력을 대표했다. 홍콩에서는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2021년 ‘애국자만 출마 가능’ 조건을 단 선거제 개편 등을 거치며 야권 세력이 급격히 위축됐다.
2025-12-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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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롭 라이너 영화감독 부부 피살…용의자는 아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감독한 롭 라이너 감독이 사망했다.
CNN에 따르면 라이너 감독 가족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라이너 감독과 부인 미셸의 비극적인 별세 소식을 전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대변인은 사망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은 라이너 감독 부부를 '명백한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LA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의료지원 요청을 받고 LA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라이너 감독의 자택에 출동했고, 소방대원들은 자택 내부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다.
미국의 대중지 피플에 따르면 라이너 감독의 아들 닉(32)이 부부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닉은 현재 LA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5-12-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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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수마트라섬 덮친 대홍수… 사망자 1000명 넘어
지구촌 곳곳이 유례 없는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동남아시아 전역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만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EFE·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지난달부터 폭우가 내린 수마트라섬 북부 3개 주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2주 동안 1003명이 숨지고 21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수는 아체주를 비롯해 북수마트라주와 서수마트라주 등 3개 주 52개 지역에서 5400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재난관리청은 공공시설 1200곳. 의료시설 219곳, 교육시설 581곳, 종교시설 434곳, 다리 145개 등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피해가 심각한 아체주에서는 60%가량이 여전히 정전 상태고, 많은 이재민이 몰린 임시 대피소는 식수와 의약품 등 구호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복구 작업이 늦어지자 피해 지역 주민들은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아체주를 다시 찾아 지원이 늦어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정부가 계속 돕겠다고 설명했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은 피해 복구를 위해 며칠 안에 새 경제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재난관리청은 식량, 의료 서비스, 위생 시설, 심리 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통합 대피소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3개 주에서 주택과 공공시설 복구 비용으로 31억 달러(약 4조 5600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동안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지 않았으며 국제사회 지원도 거절했다. 최근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사이클론(열대성 저기압) ‘디트와’가 강타한 남아시아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도 최근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640명이 숨지고 211명이 실종됐다.
믈라카 해협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한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 폭우가 쏟아졌으며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태국 사망자 275명과 말레이시아 사망자 3명을 포함하면 4개국에서 지금까지 1921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탓에 이 지역에 폭우가 심해졌고, 벌목을 비롯한 난개발과 부실한 재난 방지 시스템까지 더해져 피해가 컸다고 진단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태풍이나 열대성 폭풍이 더 잦아졌고 강도마저 세지면서 피해가 늘었다는 것이다.
한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서도 폭풍 바이런이 상륙하며 홍수가 발생해 10여 명이 사망했다. 지난 12일 팔레스타인 WAFA 통신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호우 피해가 잇따라 14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여럿 발생했다. 또 가옥 15채가 붕괴했다.
현지 주민들은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아에서 민가가 무너져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가자시티에서는 어린이 3명이 급격한 기온 하락으로 숨지기도 했다. 난민촌 텐트 붕괴와 침수 등 피해도 잇따랐다.
2025-12-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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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IS소행 추정 공격에 미군 등 3명 사망
13일(현지 시간) 시리아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2명과 통역사 1명 등 미국인 3명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의해 숨졌다. 공격범은 시리아 보안군에 의해 현장에서 즉각 사살됐으며 미국 정부는 IS에 대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이번 공격은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뒤 1년 만에 미군 측 사상자가 발생한 첫 사례로, 미국과 시리아의 관계 정상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안정화 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함께 야전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당해 교전이 벌어졌다.
공격자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미군 헬기가 부상자들을 알탄프 미군기지로 이송했다. 이 일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와 수도 다마스쿠스를 잇는 고속도로 통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중동 지역의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에서 “ISIS(미군의 이슬람국가·IS 호칭) 소속 무장괴한 한 명이 매복 공격을 감행해 미군 2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으며 미군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션 파넬 미국 국방부(전쟁부) 대변인은 미군 사상자들이 IS 격퇴 및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지도자를 접촉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내무부의 누르 에딘 알바바 대변인은 이날 사살당한 공격자가 시리아 내무부 산하 정부군 소속이며, 최근 내무부의 신원조사 과정에서 ‘타크피리’ 사상을 지녔을 가능성이 포착됐다고 국영TV에 밝혔다.
타크피리란 IS를 비롯한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을 가리킨다.
다만 알바바 대변인은 공격자에 대해 “정부군 내 고위직도 아니었고 사령관과도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신원조사 내용을 두고 최종 조치를 결정하기 직전에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정부군이 IS의 침투 혹은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미군을 포함한) 국제연합군에 사전 경고를 전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CJTF-OIR)은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시리아 내 IS 잔당 소탕 등을 위해 연합 군사작전을 펴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시리아에서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임시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13여 년에 걸친 내전 기간 세력을 키운 다수의 무장단체가 아직 임시정부에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 데다, 지역과 종파에 따른 갈등도 여전하다.
특히 일부 이슬람 강경파 세력 가운데서는 HTS 수장 출신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에 밀착하는 것에 불만을 품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S는 2011년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창설됐으나 2016년 관계를 단절했다.
시리아는 아사드 정권 몰락 이후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던 중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내부 안보 공백과 극단주의 위협이 여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은 미국과 시리아를 겨냥한 ISIS의 공격이었다”며 “매우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종전을 비롯한 중동 안정화 노력을 이어가던 중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셈법이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 전쟁을 매듭짓고 중동 전반의 긴장을 완화해 미군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중동 내 미군의 안전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은 아사드 집권 시절 시리아와 외교적 관계가 없었지만 지난해 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이후 관계 회복을 시도해왔는데, 이번 사건이 미국과 시리아의 관계 정상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
2025-12-14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