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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압박 강화하는 미국·이란… 출구 없는 버티기 전쟁
미국과 이란이 무력전이 아닌 상대의 정치·경제 약점을 겨냥하며 서로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경제제재를 앞세워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며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틀어쥐고 미국의 유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양측의 전쟁이 상대의 경제적 압박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소모전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뉴욕주 낫소카운티 가든시티의 경찰학교에서 “호르무즈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그곳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지 않는 한 어떤 배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실제 영유권을 주장했다기보다는 미국이 해협의 실질적인 통제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과장해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1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해협은 과거에도 이란의 것이었고 현재도 이란의 것이며 앞으로도 이란의 영토로 남을 것”이라며 “트윗이나 항공모함, 명령, 선거 연설로 장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협은 오직 이란의 명령에 따라 봉쇄되고 개방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국의 대치는 최근 무력전보다 경제전의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이란 경제제재를 대폭 강화해 이란의 경제적 고립을 전례 없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의 목표도 개전 초기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저지’에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유가 안정 쪽으로 우선순위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JD 밴스 부통령은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이란의 경제 고립을 위해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 경제와 정치에 미치는 파장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연설에서 휘발윳값 상승을 직접 거론하며 “조금 더 내더라도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임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옳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물가 상승이 부담이다. 해협 통행량이 감소하면서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연방 상·하원의 다수당과 주요 경합주의 주지사들의 향방이 걸린 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을 비롯한 생활 물가가 민심을 자극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이란도 호르무즈해협을 미국을 압박할 핵심 수단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미국 내 정치적 부담이 커질 때까지 해협 통제를 유지하며 협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전쟁 배상금과 역내 미군 철수, 대리세력 공격 금지 등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도 제시했다. 휴전 기간 미사일 등 군사 역량을 일부 복원한 점도 이란이 강경 기조를 유지하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이에 미국은 경제제재로 이란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줄이려 하고,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잠가 트럼프 행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간 쌓아둔 정치자금을 풀기로 했다. 미 CNN 방송은 15일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개인 정치활동위원회(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중간선거에서 취약한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기로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런 현금 지원 사격이 향후 몇 주 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최종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첫번째 분할 지원금으로 3000만 달러(약 426억 원)를 거론했다.
2026-08-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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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플로레스섬 규모 7.7 강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인근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의 사망자 수가 47명으로 집계됐다.
16일(현지 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전날 동부 소순다 열도에 있는 누사틍가라티무르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4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하리안토 BNPB 청장은 구조대가 플로레스섬에 있는 시카, 망가라이, 동망가라이 지역에서 시신 47구를 수습했으며, 부상자 5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까지 사망자 수는 38명이었으나 매몰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9명이 더 늘었다.
BNPB은 이번 지진으로 플로레스섬 곳곳에서 주택 157채가 완전히 무너지고 189채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주민 2천명이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다.
학교 87곳과 의료 시설 18곳, 관공서 6곳 등 공공시설 100여 곳도 파손됐다고 BNPB는 덧붙였다. 시카 지역에 있는 마우메레 수색구조사무소의 파투르 라흐만 소장은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플로레스섬 전역에서 많은 외딴 마을이 매몰됐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은 전날 규모 7.7의 첫 지진이 일어난 이후 최소 235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가장 큰 규모의 여진은 6.2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또 응아다 지역에 있는 해안 마을은 1.6m 높이의 쓰나미 파도가 일었다가 빠나가면서져 진흙과 잔해로 뒤덮였고, 일부 어선들은 해안에 좌초됐다.
누사틍가라티무르주 엔데 지역과 남술라웨시주 일부 지역에서도 0.5∼0.9m 높이의 쓰나미 파도가 관찰됐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의 반다아체 해상에서 규모 9.1 강진이 일어난 뒤 쓰나미가 덮쳐 17만 명이 숨졌다. 200만 명이 사는 플로레스섬에서는 1992년에도 규모 7.7의 강진 후 쓰나미가 발생해 2500명 가량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2026-08-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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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사진 올리며 “사이 좋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번개 회동’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김 위원장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나란히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이 특정 사진에선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웃고 있는 사진들도 많이 있다”며 “김정은과 나는 사이가 좋다!(get along GREAT!)”고 적었다.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인 2019년 6월 30일 이뤄졌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회담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한 뒤 잠시 북측으로 넘어갔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이후 두 정상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합류한 가운데 남측 자유의집에서 1시간 가까이 회담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13일에도 김 위원장과의 첫 만남이던 싱가포르 회담 사진을 SNS에 올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난 사진을 연달아 올린 것은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면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은 유일한 서방 정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지난 13일 현안 분석글에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기본 원칙을 재확인하기 위해 트럼프와의 회담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며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2026-08-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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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사이 좋다"… 이번엔 판문점 회동 사진 올려,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 특정한 사진에서는 친해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웃고 있는 사진도 많다"라며 "김정은과 나는 사이가 좋다(Kim Jong Un and I get along GREAT)"라는 글과 함께 김 위원장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나란히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인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에서 김 위원장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시글에 첨부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한 뒤 잠시 북측으로 넘어갔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이후 두 정상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합류한 가운데 남측 자유의집에서 1시간 가까이 회담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13일에도 김 위원장과의 첫 만남이던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회담 사진을 SNS에 올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회동은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는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과 6월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으로 이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북미 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지만 논의에 더 진전을 보지 못한 채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가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난 사진을 연달아 올린 것은 집권 2기 들어 김 위원장과의 회담 재추진에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을 때 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 백악관에서 당시 김민석 국무총리와 면담했을 때 자신의 방중(5월 중순) 계기에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해 '(김 위원장을) 만나는 건 참 좋다. 그런데 그게 이번에 중국 가는 시기일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고 언급했다고 김 전 총리가 언론에 전한 바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지난 13일 현안 분석글에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기본 원칙을 재확인하기 위해 트럼프와의 회담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라며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6-08-1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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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투자' 외국조선업체, 본국서 최대 2척 건조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한 외국 조선업체가 해당 업체의 본국에서 선박 두 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각서에서 "미국에 새로운 조선소를 동시에 건설하거나, 미국 내 기존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과반 지분을 확보"한 외국 조선업체가 이같은 대상이라고 밝혔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초 두 척 이후의 모든 선박은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각서에 대한 설명자료(팩트시트)에서 "이 각서는 전쟁부(국방부)가 해안경비대의 중형 쇄빙선 프로그램에서 처음 적용돼 성공을 거둔 '핀란드 모델'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 산업 기반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투자를 추진하도록 지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 조선업체들이 미국 조선소에 상당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자신들이 창출하는 일자리를 맡을 미국인 인력을 훈련하는 동안, 이들 업체에는 일시적으로 본국의 모(母) 조선소에서 최대 두 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필리조선소는 2024년 한화오션이 북미 조선시장 진출을 위해 한화시스템과 함께 1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사업장이다.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을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미 해군력 증강을 위한 '황금 함대' 건조 사업장으로도 지목되며 마스가 전초기지로 급부상했다. 한화그룹은 이곳에 50억 달러, 우리 돈 7조 원을 추가로 투자해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모든 종류의 함정을 건조할 인프라를 갖춘다는 목표다.
2026-08-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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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드론·드론부품에 최대 100% 관세…한국은 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드론 및 드론 부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및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무인항공체계(UAS)와 그 부품 및 구성품의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UAS가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안보에 필수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UAS 및 부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미국으로 수입되고 있다는 장관의 판단에 동의한다"며 관세 부과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가안보 측면에서 민감한 특정 크기나 기능을 갖춘 드론, 도킹 스테이션, 특정 핵심 부품에 대해 100%의 관세 부과를 지시했다.
100% 부과 대상에는 최대 이륙 중량이 25㎏을 초과하는 드론과 열화상 기능을 갖춘 드론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100% 관세 부과 대상보다 크기가 작고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특정 기능을 갖추지 않은 드론, 기타 드론 부품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100% 관세 부과 시점은 21일 뒤인 미 동부시간 9월 3일 0시 1분부터이며, 25% 관세 부과 시점은 180일 뒤인 2027년 2월 9일 0시 1분으로 정해졌다. 다만,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대만에서 수입되는 드론 및 부품에는 15%의 관세가, 영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백악관은 포고문 관련 설명자료에서 드론은 현대전의 핵심 기술이며 현재와 미래 미군 작전에 중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드론 관세 프로그램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국방, 국방 관련 산업 기반을 보호함으로써 미국 내 일자리를 지원하고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드론 수입품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왔다.
2026-08-1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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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끼 비행기 논란 확산… 충성파 측근만 동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귀국하는 과정에서 암살 위협을 이유로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미군 수송기로 갈아탔으며, 당시 그의 오랜 측근들만 동행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정부 서열 1, 2위와 백악관 취재진도 사실상 ‘미끼’로 사용되면서 논란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카타르가 선물한 신형 에어포스원을 미리 영국의 공군기지로 출발시키고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구형 에어포스원에는 100명이 넘는 고위 참모진과 행정부 당국자, 취재진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편 문으로 몰래 내린 뒤 기내식 운반 차량에 몸을 숨겨 미 공군 C-32 수송기로 옮겨탔다.
당시 미 당국은 이란이 휴대용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이용해 앙카라에서 출발하는 에어포스원을 공격하고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이번 정보에 정통한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이란의 암살 위협이 있다는 첩보를 전달했으나,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 첩보에 회의적이라는 평가를 달아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에어포스원을 향한 미사일이 발사되진 않았다.
이처럼 은밀하게 진행된 ‘전용기 갈아타기 작전’에 동행한 인물은 미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나 2위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아니라 백악관 측근 보좌진이었다고 WP는 전했다.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나탈리 하프 보좌관, 월트 노타 국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수송기로 이동했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퇴임 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재선을 준비할 때부터 곁을 지켜온 측근들로 꼽힌다.
집권 1기 말 두 차례의 탄핵소추가 이어지며 다수의 주변 인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던 상황에서도 ‘충성파’로 남았던 이들은 결과적으로 이란의 에어포스원 요격 위험을 피한 셈이다.
구형 에어포스원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태우지 않은 채 영국까지 이동했다. 이 비행기에 남아 있던 루비오 장관과 베선트 장관 등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이란의 요격 가능성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WP는 전했다. 미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은 대통령 유고 시 승계 서열에서도 부통령과 하원의장, 상원 임시의장에 이어 각각 4위와 5위에 해당한다.
미 NBC 방송은 “만약 이란이 이 비행기(구형 에어포스원)를 격추했다면, 이 공격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사건이자 끔찍한 인명 손실, 미국의 위신에 큰 타격을 입힐 사건으로 기록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비행기를 바꿔 타면서 동행 기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출입기자단이 백악관 측에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회장이자 폭스뉴스 앵커인 재키 하인리히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들과 만나 해당 작전에 대한 기자단의 우려를 전달했다.
2026-08-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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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도 최저, 중간선거 ‘비상’
미국 중간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고 생활비 부담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세가 계속돼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12일(현지 시간)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와 다국적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최근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이렇게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관한 긍정 의견은 33%, 부정 의견은 62%였다.
긍정 의견 비율에서 부정 의견 비율을 뺀 ‘순 지지도’(net approval rating)는 -29%였다.
긍정 비율과 순 지지도는 이코노미스트·유고브 대통령 지지도 정례 조사가 2009년에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치, 부정 비율은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성인을 상대로 이달 7∼10일에 이뤄졌다. 응답자 수는 1천589명, 표본오차는 ±3.2%포인트다.
이코노미스트·유고브가 발표한 조사 결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응답자들의 지지 정당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긍정 79%, 부정 21%,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긍정 4%, 부정 95%, 무당층에서는 긍정 18%, 부정 71%였다.
공화당 지지층 가운데 마가(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운동 지지층에서는 순 지지율이 +97%에서 +85%로 낮아져 낙폭이 비교적 작았으나, 비(非)마가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순 지지율이 +84%에서 +3%로 폭락했다.
트럼프 2기의 현시점 지지도는 트럼프 1기나 조 바이든 집권기와 비교해도 낮았다.
대통령 임기 시작으로부터 똑같은 시점끼리 비교하면 트럼프 1기에는 순 지지도가 -10%였고, 바이든 때는 -17%였다.
집권당인 공화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방의회 상·하원의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전쟁과 물가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를 놓고 유권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들은 이 점이 올해 11월 3일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당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2026-08-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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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번뿐” 유럽 ‘세기의 일식 우주쇼’에 환호
12일(현지 시간) 저녁 유럽에서 달이 해를 가리는 일식 ‘천체 쇼’가 펼쳐지면서 곳곳에 몰린 시민과 관광객들이 탄성을 쏟아냈다.
개기 일식이 관측된 스페인과 아이슬란드는 물론이고 95% 넘는 부분 일식이 나타난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하늘이 잘 보이는 지역에 방문객들이 몰리고 특수안경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전문가용 관측 장비를 챙겨온 천체 관측 애호가들부터 특수안경을 쓴 사람들, 간접 관찰을 위해 종이상자와 은박지 등으로 손수 만든 장비를 들고 온 어린이들까지 해가 보이는 곳곳에 몰려들었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일대가 어둠 속에 빠진 몇 분 동안에는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고 로이터, AP 통신, BBC 방송 등이 전했다.
캠핑카로 가족과 함께 스페인 북부 아리하까지 달려왔다는 이탈리아인 세르조(60) 씨는 로이터에 “이런 일식을 볼 기회가 내 인생에 다시 없을 거라서 감정이 북받친다”고 말했다.
스페인 북동부 언덕 마을 메디나셀리도 몇 분간 이어질 개기 일식을 제대로 볼 ‘명당’에 자리를 잡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개기 일식이 보이는 것은 1912년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27년 8월 2일에도 개기 일식이 한 차례 관측될 예정이고, 2028년 1월엔 태양 가장자리에 밝은 고리가 보이는 ‘금환 일식’이 나타나 ‘이베리아 일식 트리오’를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스페인을 찾은 관광객은 800만 명, 인구 40만 명의 아이슬란드에는 8만 명이 몰릴 걸로 예상됐다.
바다에서 일식을 지켜본 사람들도 있었다. 그린란드 동쪽 리페피요르드에 있는 크루즈선 MS 스피츠베르겐호는 북극권 중심 경로를 항해하다 126명 승객들에게 일식의 장관을 보여주기 위해 바다 한복판에 자리를 잡았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개기 일식은 아니지만 달이 해를 가리는 비율이 각각 최대 96%, 99%에 이르렀다. 영국에서 이같은 일은 1999년 이후 처음이고 향후 50년간 보지 못할 대형 이벤트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2026-08-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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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홍해에 미사일… 미·이란 협상 불씨 또 꺼진다
호르무즈해협과 홍해에서 상선을 겨냥한 공격이 다시 잇따르면서 중동의 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급격히 악화했다. 미국과 이란은 주변국이 중재하는 대화의 여지를 형식적으로 남겨두고는 있지만 접점을 찾을 수 없는 강대강 대치를 지속해 종전 협상의 불씨가 꺼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해협에서는 미군 헬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각각 상선을 공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공격에서 파나마 선적 선박이 대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하려 했다며 미 해군 MH-60 헬리콥터가 공대지 정밀유도 미사일인 헬파이어 2발을 발사해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오만만으로 진입하던 중 파키스탄 연안에서 공격받았으며, 선원 17명 전원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비슷한 시점에 호르무즈 대체 항로인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는 후티가 이집트 선박을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 예멘 정부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집트 회사 소유의 소형 화물선 티하마호를 향해 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선원을 포함해 6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후티의 상선 공격에 따른 첫 인명 피해가 된다.
반미, 반이스라엘을 표방하며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 일원인 후티는 지난달 20일 홍해에서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전격 선언했다. 후티는 그 뒤로 선박을 공격해 홍해를 위험한 무역로로 만들었는데 이는 호르무즈해협 통제를 앞세운 이란의 협상력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과 함께 양대 원유 길목인 홍해까지 전운이 드리우면서 국제유가는 또다시 뛰어올랐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8.91달러로 1.4%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20달러로 전장 대비 1.3% 상승했다.
중재국에서는 일단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진전을 시사했다.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양국이 모종의 합의에 근접했다면서 “최근 2~3일간 나타난 신호들은 양측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에 도달하기 직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란 관영 SNN 통신은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이 이날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국이 다시 협탁에 앉을 돌파구는커녕 중재국을 통해 도출되는 접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관측되지 않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한 조건으로 중동 내 미군의 철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전쟁 배상금 지급, 대이란 제재의 해제, 동결자산 해제, 대리세력 공격 금지 등을 요구한다.
미국으로서는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이 시급한 문제이지만 미국을 사실상 패전국으로 간주하는 이란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여지가 없다. 그 때문에 이란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짐짓 장기전을 작심한 태도를 과시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은 대외적으로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기싸움을 속절없이 되풀이했다. 그간 협상과 위협 사이를 오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 인터뷰에서 대이란 전략으로 경제 압박과 군사 타격을 양손에 쥐고 흔들었다.
그는 “우리가 그들의 자금을 통제하고 있다. 우리가 내버려 두기만 해도 그들은 실패할 것”이라고 경제 제재를 위협하면서도 또 다른 선택지로 “그들을 정말, 정말 강하게 타격하는 것”을 거론하며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란은 미국을 상대로 강경파 목소리를 키우며 맞불을 지폈다.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 초강경파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수장에 오른 모흐센 레자이는 이날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대사 면담에서 “미국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근원”이라며 “이란에 불법적인 전쟁을 강요해 지역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호르무즈해협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 해제 및 동결 자금 반환을 압박했다.
2026-08-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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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낸 인도 여객기 기장, 대마초 양성
최근 인도 대표 항공사 중 하나인 에어인디아 소속 여객기가 이륙 직후 급강하해 24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 당시 조종간을 잡았던 기장에게서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에어인디아 소속 에어바운스 A320 여객기가 태국 푸껫에서 인도 뉴델리로 가기 위해 이륙한 직후 91m 상공에서 갑자기 급강하했다. 이 여객기는 뉴델리 공항에 착륙했으나 급강하 당시 충격으로 승객 20명과 승무원 4명 등 24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37명과 승무원 8명이 타고 있었다.
인도 항공사고조사국(AAIB)은 “현재 모든 기술·운항 증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매체 NDTV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고 여객기를 운항한 기장이 대마초를 피웠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9일 인도 민간항공부는 사고 여객기가 뉴델리에 도착한 직후 조종사 2명을 대상으로 표준 정신 활성 물질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장의 1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고 추가 확인이 필요해 검체를 재차 분석하고 있다며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두 조종사를 비행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사고 여객기를 운항한 기장은 2차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전했다. 전날 AAIB는 사고 당시 에어인디아의 수장이던 캠벨 윌슨 전 최고경영자(CEO)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32년 창립한 에어인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 시장인 인도에서 인디고항공에 이어 2번째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항공사다. 에어인디아는 올해 3월 끝난 2025~2026 회계연도에 23억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026-08-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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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중동 최초로 사형제 공식 폐지
레바논이 중동 국가 최초로 사형제를 전면 폐지했다.
레바논 의회는 11일(현지 시간) 전체 128명의 의원 중 무장 정파 헤즈볼라 소속 의원들을 제외한 과반의 찬성으로 사형제를 폐지하고 그 대체 형벌로 가중 노역(중노동)을 수반하는 종신형을 부과하는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레바논 의회 의장실은 “레바논 내 사형제 폐지를 골자로 한 법안이 일부 수정안을 거쳐 최종 가결되었다”고 발표했다.
의회 표결 현장에 출석한 아델 나사르 레바논 법무부 장관은 사형제 폐지를 ‘역사적 진전’이라고 평가했고, 사형제 완전 폐지를 촉구해 온 인권 단체들도 이날 표결 결과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지중해 연안의 소국인 레바논은 지난 2004년 1월부터 비공식적으로 사형 집행을 중단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수십 건의 사형이 선고된 바 있으며, 이들 판결은 추후 집행이 유예되거나 감형됐다.
레바논 법무부 교정국에 따르면 2026년 1월 말 기준 레바논 내 사형수는 85명이다. 레바논 시민권리협회(LACR), 레바논 사형제 폐지 국민 캠페인, 정의와 자비 협회(AJEM) 등이 사형제 폐지 운동을 이끌어 왔다.
지난해 10월 7일 의원 7명이 의회 인권위원회에 관련 법안을 발의했고, 정부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각은 2025년 11월 20일 찬성 의견을 냈다.
이어 이 법안은 지난 2월 23일 의회 인권위원회를 시작으로 법사위원회와 합동위원회를 거쳐 이날 본회의에서 최종 승인됐다.
국제 인권법에 따라 사형제 폐지를 돌이킬 수 없는 조치로 확립하려면 레바논은 사형 폐지를 목적으로 하는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제2 선택의정서’를 비준해야 한다.
국제앰네스티의 헤바 모라예프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사형제 폐지 결정은 레바논 인권 역사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이자 승리”라며 “정의는 돌이킬 수 없는 잔혹한 형벌이 아닌 인권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고 논평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에서 공식적으로 사형을 폐지한 레바논 의회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제 레바논은 이 지역(중동)에서 그렇게 한 첫 국가”라고 지적하고 다른 국가들도 이런 비인도적 관행을 종식한 레바논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튀르크 대표는 이번 의회 의결 법안이 “생명권에 대한 강력하고 원칙이 선 헌신을 보여준다”며 대통령의 승인과 서명을 거쳐 신속히 발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사형제 폐지가 레바논이 역내 전쟁과 맞물려 인명손실 등 심각한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26-08-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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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현 앞바다서 규모 4.9 지진 발생…최대 진도 4 관측
12일 오후 1시 5분(한국시간)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남남서쪽 39km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외국 관측 기관 등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32.50도, 동경 130.5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구마모토현과 나가사키현 일부 지역에서 일본 기상청 진도 기준 4의 흔들림이 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4는 대부분 사람이 놀라고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한국에서도 전남광주 해남군 지역에 계기진도 2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대한민국 기상청의 진도 등급별 현상 설명에 따르면 계기진도 2는 지진동이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인 경우를 말한다.
2026-08-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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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국' 파키스탄 국방장관 "미국-이란, 모종의 합의에 근접"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부 장관이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모종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아시프 장관은 "평화 협정이나 합의에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이 다시 전개되고 있다"면서 "최근 2~3일간 나타난 신호들은 양측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에 도달하기 직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관영 SNN통신은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이 이날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또 다른 중재국인 카타르의 마제드 모함메드 알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놓고 이란과 오만 간의 협상과 관련, 양국에서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며칠 동안 양국으로부터 긍정적인 성명들을 들었으며, (협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8-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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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규모 7.4 강진… 최소 132명 사망
10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사망자는 최소 132명으로 확인됐다. 이번 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구조와 사고 수습에 나섰다.
스페인 EFE 통신 등 현지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 최소 132명, 부상자가 최소 570명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콜롬비아 강진은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일어났다. 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는 현재까지 6000명 이상이 확인됐으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진앙은 수도 보고타로부터 서쪽 약 400㎞ 거리의 초코주(州) 산호세델팔마르 지역으로 산간 지역인 이곳 인구는 약 4800명이다. 태평양 연안 초코주는 콜롬비아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낮은 곳으로 정글로 뒤덮여 배나 비행기로만 접근 가능한 장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태평양 주변 ‘불의 고리’에 자리 잡고 있어 경미한 지진들을 포함해 매달 수천 건의 지진이 기록되지만 이번 지진은 이번 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이다. 콜롬비아지질청(SGC)는 이날 저녁까지 최소 21회의 여진이 잇따랐다고 전하면서 추가 여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지진에 따른 충격 여파는 콜롬비아의 이웃 국가인 에콰도르와 파나마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이번 지진으로 콜롬비아 서부를 중심으로 한 칼리, 페레이라, 퀴브도, 마니살레스 등 여러 도시에서 건물이 무너졌다. 건물 잔해에 갇힌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와 부상자 집계치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들에 등록된 실종 의심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한 데이터베이스에는 이날 오후까지 2000명 이상이 등록됐다. 사망자 집계 상황과 관련해 EFE, 리아노보스티, UPI, 타스, 신화 등은 현지 시간 저녁에 나온 것으로 알려진 ‘사망자 132명’ 집계를 콜롬비아 주도 협의회 집계 또는 현지 방송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AP와 로이터는 사망자 132명 집계가 일부 현지 언론에 나오지만 출처가 불명확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종 의심 등록 사례 상당수는 칼리와 페레이라에서 발생했다.
특히 초코주에 인접한 리사랄다주(州)의 주도 페레이라에서 사망자가 60명으로 가장 많았다. 리사랄다주는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다. 페레이라는 이번 지진의 진앙으로부터 동쪽으로 60km 거리에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레이라에서는 4층 건물이 붕괴하는 영상이 확인됐다. 또 칼다스주(州) 마니살레스에서는 이 도시의 상징물인 네오고딕 양식의 성당 탑 중 하나가 붕괴해 인근 거리로 잔해가 쏟아지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은 콜롬비아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날 콜롬비아에 1550만 달러(220억 원) 규모의 긴급 구호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강진 후 상당한 규모의 원조를 제공했던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과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도 콜롬비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지난 7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생명을 보호하고 피해를 본 공동체를 돕고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지원하는 데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2026-08-11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