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규모 7.4 강진… 최소 132명 사망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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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570명 부상 2000명 실종
여진 21회·피해 규모 증가 전망
진앙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국가비상사태 선포, 구조 집중

10일(현지 시간) 콜롬비아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잔해 더미를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간) 콜롬비아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잔해 더미를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사망자는 최소 132명으로 확인됐다. 이번 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구조와 사고 수습에 나섰다.

스페인 EFE 통신 등 현지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 최소 132명, 부상자가 최소 570명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콜롬비아 강진은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일어났다. 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는 현재까지 6000명 이상이 확인됐으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진앙은 수도 보고타로부터 서쪽 약 400㎞ 거리의 초코주(州) 산호세델팔마르 지역으로 산간 지역인 이곳 인구는 약 4800명이다. 태평양 연안 초코주는 콜롬비아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낮은 곳으로 정글로 뒤덮여 배나 비행기로만 접근 가능한 장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태평양 주변 ‘불의 고리’에 자리 잡고 있어 경미한 지진들을 포함해 매달 수천 건의 지진이 기록되지만 이번 지진은 이번 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이다. 콜롬비아지질청(SGC)는 이날 저녁까지 최소 21회의 여진이 잇따랐다고 전하면서 추가 여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지진에 따른 충격 여파는 콜롬비아의 이웃 국가인 에콰도르와 파나마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이번 지진으로 콜롬비아 서부를 중심으로 한 칼리, 페레이라, 퀴브도, 마니살레스 등 여러 도시에서 건물이 무너졌다. 건물 잔해에 갇힌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와 부상자 집계치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들에 등록된 실종 의심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한 데이터베이스에는 이날 오후까지 2000명 이상이 등록됐다. 사망자 집계 상황과 관련해 EFE, 리아노보스티, UPI, 타스, 신화 등은 현지 시간 저녁에 나온 것으로 알려진 ‘사망자 132명’ 집계를 콜롬비아 주도 협의회 집계 또는 현지 방송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AP와 로이터는 사망자 132명 집계가 일부 현지 언론에 나오지만 출처가 불명확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종 의심 등록 사례 상당수는 칼리와 페레이라에서 발생했다.

특히 초코주에 인접한 리사랄다주(州)의 주도 페레이라에서 사망자가 60명으로 가장 많았다. 리사랄다주는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다. 페레이라는 이번 지진의 진앙으로부터 동쪽으로 60km 거리에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레이라에서는 4층 건물이 붕괴하는 영상이 확인됐다. 또 칼다스주(州) 마니살레스에서는 이 도시의 상징물인 네오고딕 양식의 성당 탑 중 하나가 붕괴해 인근 거리로 잔해가 쏟아지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은 콜롬비아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날 콜롬비아에 1550만 달러(220억 원) 규모의 긴급 구호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강진 후 상당한 규모의 원조를 제공했던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과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도 콜롬비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지난 7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생명을 보호하고 피해를 본 공동체를 돕고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지원하는 데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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