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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군 복무 환경 균등화해야
조카가 올해 공군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떨어지면 기다렸다가 다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의무복무인데 재수를 각오하는 것이다. 이 한마디가 오늘날 군 복무 환경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공군 선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복무 기간이 다른 군보다 긴데도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휴가와 외출이 비교적 자유롭고 격오지 근무가 적다. 또한 부대마다 독서실이 갖춰져 있어 복무 기간 중 수능을 준비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청년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월급 인상으로 복무 기간이 긴 것이 오히려 목돈 마련에 유리하다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공군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병무청은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공군 일반병 선발 방식을 점수제에서 무작위 추첨제로 전환했다. 자격증과 면접 점수로 줄을 세우던 방식을 없앤 것이다. 선발 방식의 변화는 과도한 스펙 경쟁을 줄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문제를 근복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 추첨으로 어느 군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복무 기간의 질이 달라지는 구조적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공군 쏠림이 지속되면 육군과 해군의 병력 충원에 어려움이 생기고 군 인력 운용의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발 방식을 바꾸는 것과 동시에 복무 환경의 균등화를 함께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각 군의 임무와 성격이 다른 이상 모든 것을 똑같이 맞출 수는 없다. 그러나 독서실과 개인 학습 시간의 보장 같은 기본적인 자기계발 환경만큼은 군종에 관계없이 갖춰져야 한다. 어디에 배치되든 청년들이 동등한 환경에서 복무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나서야 할 때이다. 박기훈·부산 동래구 낙민동
2026-05-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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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글자 크게 해 독서 풍토 늘렸으면
현재 우리나라는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과 초고령사회 진입이 맞물리면서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복지 수요가 급증하고 국가 재정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세대 간 인식 차이로 인한 갈등까지 생기는 상황이다.
제한된 예산으로 이러한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하기 어렵다’는 말처럼, 노후를 전적으로 국가에 기대기보다 각자가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노후 시간을 지루하게 보내는 것은 삶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역기능이 생긴다. 따라서 노후는 최대한 재미있고 유익하게 보내는 것이 좋다.
노후를 유익하게 보내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간을 풍성하게 보낼 수 있는 독서가 대안이 아닐 수 없다. 독서는 우울증 예방, 치매 예방, 지적 능력 향상, 공감 능력 향상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정설로 판명 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율은 저조한 편인데 책이나 신문 등 인쇄물 글자 크기도 독서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인쇄물 글자가 깨알처럼 너무도 작아서 나이 든 사람들은 노안 때문에 읽기가 매우 불편하다.
불필요한 여백이나 삽화 등을 줄이고 글자 크기를 확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글자가 커진 대신 책이 조금 두껍고 무거워질 수도 있겠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시중의 일부 월간 잡지는 작은 글씨와 큰 글씨 두 종류로 판매해 선택의 여지가 있어서 좋다.
나이 든 사람들이 책을 벗 삼으며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남은 시간을 독서로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책이나 신문 등 인쇄 매체 글자 크기를 확 늘렸으면 한다.
박정도·부산 사하구 다대로
2026-05-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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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교실 살리려면 ‘학부모 교육 법제화’부터
최근 수업 중 교사가 학생에 폭행 당하고 흉기에 의한 피습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런 불안한 분위기에서 과연 교사와 학생 간 학습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스럽다.
과열된 대학 입시와 성적 지상주의가 학생들의 인격과 품성, 도덕과 윤리를 쇠퇴시키면서 교육이 지향하는 전인교육은 턱없이 미달인 것이 현실이다.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에게 학생인권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교육적인 체벌도 폭력이 되고, 잘못을 지도하면 바로 교사에게 대든다. 이런 행태를 바로잡고 올바르게 가르쳐야 할 학부모는 오히려 학교장이나 교육청, 교육부에 바로 민원을 제기하거나 아동학대로 신고한다. 상당수 교사는 소송에 휘말릴 것이 두려워 보험까지 든다고 한다.
서울 서이초 사건 이후 국회에서 ‘교권 보호 5법’이 통과되었지만 현장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차갑다. 어느 교원단체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8명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 가장 큰 직무 스트레스”라고 했고, 지금도 하루 평균 1.8건씩 교사 폭행이 벌어진다. ‘내 자식 지상주의’에 빠진 ‘부모’만 있을 뿐 진정한 ‘학부모’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대한 교권침해 사항의 생활기록부 기재, 교육 관련 소송 국가책임제 전면 도입, 무고나 악성민원에 대해 교육감의 고발 의무화 등의 조치와 함께 ‘학부모 교육 법제화’가 시급하다. 또한 상습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 학부모 교육 재이수 명령이나 사회봉사 등의 제재가 필요하다.
이런 사회적 프로세스를 통해 교사를 보호하고 학부모나 학생의 악성 민원이 사라질 때 학교는 배움과 가르침의 신성한 장이 되리라 본다. 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
2026-05-03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