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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신뢰를 잃은 선거 관리
최근 6·3 지방선거 때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능력과 위기 대응 체계에 대한 총체적 부실이 나타나 국민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
투표용지를 받지 못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에 불편을 겪으면서 선거의 기본 원칙인 공정성과 신뢰성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선거는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인 만큼, 작은 혼선이라도 국민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이번 사태는 투표 수요에 대한 예측과 현장 관리가 미흡했던 데다, 돌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또한 충분히 갖춰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러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선거관리기관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실수와 논란은 선관위의 책임성과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선거 관리의 작은 허점 하나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제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엄중한 성찰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앞으로는 투표용지 수급과 현장 운영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과 인력 운용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선거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사후 평가를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독립성 못지않게 책임성과 전문성을 갖출 때 비로소 선관위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은경·부산 남구 대연동
2026-06-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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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교통정리를 하며 알게 된 행복
젊은 시절 나는 스스로 충무로 배우 못지않게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근사한 얼굴에 멋진 모습으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꿈을 꾸며 살았다. 하지만 나를 반겨주는 직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취미가 바둑과 장기를 두는 것이라, 사회에 나와서 바둑을 지도하면서 살았다. 시간이 갈수록 얼굴이 변하는 걸 알았다.
어느 날 수강생이 웃으면서 오는데, 순간 놀랍고 부끄러워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대학 동기가 여자친구와 바둑을 배우러 온 것이었다. 친구는 대기업에 취업하여 당당하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그 뒤로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날 이후 한동안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얼굴에는 주름이 파이고 짜증이 가득한 눈빛이 보였다.
경비반장을 하는 친구가 경비원을 추천해 시험을 보고 합격을 하였다. 경비원 생활은 쉽지 않았다. 민원인의 말에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도로를 계속 걸어가면서 울었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새로 받은 근무지는 횡단보도다. 경광봉을 흔들면서 민원인들이 편하게 건너갈 수 있도록 차량을 통제한다. 아침마다 경광봉으로 질서유지를 하니 어느덧 민원인의 수호천사가 된 느낌을 받는다.
경비원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횡단보도에서 열심히 교통 근무를 하면서 마무리하고 싶다. 교통정리를 하면서 고민이 사라지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멋진 얼굴이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행복은 얼굴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송하균·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경수대로
2026-06-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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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해수욕장 공중질서 잘 지키자
곧 직장인의 휴가와 학생들의 방학을 맞는 피서철로 접어든다. 매년 피서지에서 보고 느끼는 일이지만 아직도 피서 문화의 선진화는 미흡하다. 국민소득과 문화 수준에 걸맞게 해수욕장의 공중질서도 좀 달라져야 할 것 같다.
부산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이 오는 26일 개장하고 나머지 광안리·송도·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은 다음 달 1일 개장해 8월 말까지 운영된다. 지난해 여름 여러 해수욕장을 보면서 아쉬웠던 것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시민의식이었다. 이제는 시민 스스로 이를 바로잡아 성숙한 해수욕장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해수욕장 주변을 아침에 거닐다 보면 만취해서 백사장에서 누워 자는 사람,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떠들어 대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해변을 둘러보면 술병과 페트병, 음료수 캔, 안주 찌꺼기, 담배꽁초, 아이스크림 껍질과 막대기, 불꽃놀이 재료 등이 곳곳에 버려져 있다. 이들 쓰레기는 부드럽고 아름다워야 할 모래사장을 무질서하고 지저분하게 만들고, 해변을 찾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안겨준다. 만약 이런 모습을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다면 우리나라의 공중질서와 시민의식을 어떻게 평가할까, 생각만 해도 두렵기까지 하다.
그간 경제성장과 국민소득 증가로 국민들 상당수가 여름휴가철에 피서를 즐기게 됐는데 아직도 공중질서 의식은 너무 못 미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고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어서 마음만 먹으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폐기물을 쓰레기통이나 지정된 곳에 버리기만 하면 된다. 또한 한밤중이나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떠들어 다른 피서객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행위도 사라져야 한다. 피서는 즐기되 공중질서는 반드시 지키는 시민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우향화·부산 사하구 괴정동
2026-06-16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