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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연말 이웃 배려하는 마음을
“가난한 이웃을 도웁시다!” 12월이 되자 자선냄비에서 들려오는 ‘댕그랑댕그랑’하는 소리가 정겹다. 여기저기서 메아리가 되어 차가운 바람을 뚫고 울려 퍼진다. 이 따뜻한 외침은 어려운 이들에게는 감동의 울림을 줄 것으로 믿는다.
필자는 최근 거리를 걷다가 구세군의 자선냄비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종소리를 듣고, 지갑을 열어 기부를 했다. 많은 사람이 자선냄비를 지나쳐 가지만, 지갑을 여는 사람을 자주 보기가 힘들고, 심지어 피해가는 이들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나치는 이들도 가끔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에게 적은 액수의 돈이라도 기부하는 문화를 가르쳐 줬으면 한다. 이웃을 돌아보고 베풀고 나누는 삶을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기부 문화를 어른들이 직접 보여주면 어떨까.
아직 기회가 있지만, 선뜻 나서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의 온도는 높이 올라갈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마냥 물가 타령, 어려운 사정 등을 핑계 대며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적은 액수지만 이웃을 위한 기부의 실천은 참 아름답다.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간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십시일반 나누는 사랑의 마음으로 불우한 이웃을 도와줬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부 문화를 심어, 이 땅에 행복한 기부나무들이 푸른 숲을 이뤘으면 한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된 디지털 사회에서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했으면 한다. 이를 위한 토대는 무엇보다 이웃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효준·부산 북구 시랑로
2024-12-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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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고3 사용한 교과서 재활용하자
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고교마다 고3 학생들의 교과서와 참고서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대부분 이 아까운 책자들이 그냥 쓰레기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들을 수거해 후배에게 재활용하도록 대물림했으면 한다. 만약 버릴 경우 폐지로 처리해 수익금을 불우한 학생이나 소외된 이웃을 도왔으면 한다. 고3 학생들의 교과서와 과목마다 2~3권씩의 문제집, 참고서까지 합치면 학생 1인당 수십kg은 족히 나온다.
프랑스의 경우 교과서 대물림이 생활화되어 있다고 한다. 그들의 교과서에는 해마다 사용했던 학생들의 이름이 순서대로 적혀 있고 책에는 낙서가 거의 없이 깨끗하다고 한다. 다음 해 다른 학생이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깨끗이 쓰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학교의 독특한 점은 학생들이 책을 받으면 의무적으로 겉표지를 비닐로 싸게 돼 있고, 책장은 접지 못하고 훼손하면 벌금을 물게 한다. 그러다 보니 책 한 권을 5년씩 쓴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버린 책과 참고서 중에 문제를 한 번도 풀지 않은 것도 많다. 참고서의 경우 출판사들이 새 책을 많이 팔려는 전략으로 인해 해마다 겉표지나 일부 문제를 변경하기는 하지만 전년도와 대동소이하다. 교과서의 경우, 5~6년을 주기로 교육과정이 변경되기에 더욱 변함이 없지 아니한가.
우리도 이제 자원 낭비를 막고 학부모들의 교재비용 부담도 덜어줄 수 있도록 프랑스의 대물림 방식을 적극 참고했으면 좋겠다.
우향화·부산 사하구 괴정3동
2024-12-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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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의미 있는 송년회 보냈으면
짧은 가을이 지나고 급작스레 추위가 다가왔다. 12월은 각종 송년 행사로 분주하다. 연말에는 직장은 물론 가족, 친구, 사회적인 모임이 몰리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풀리면서 자칫 연말모임이 먹고 노는 행사가 될 가능성도 크다.
물론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인 만큼 마음껏 먹고 노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경제를 살리고 자영업자에겐 활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상대적 박탈감과 가난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사회적 약자도 적지 않다. 그렇잖아도 코로나 이후 도움의 손길이 주춤하거나 아예 끊긴 곳도 많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러한 분위기를 극복하는데 세모의 풍경이 긍정적 효과를 미치기도 한다.
우선 송년회를 합리적으로 보냈으면 좋겠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게 노래하는 것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함께 해준 고마운 분들과 가족, 지인들에게 마음으로 감사를 전하고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책이나 소화기, 악기 등 의미 있는 선물도 나누고 마음의 편지를 써서 전해주는 시간도 뜻깊을 것이다.
여행이나 문화탐방 같은 야외 행사도 의미 있다. 고향이나 지자체에서 숙박하는 지역소생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것도 뜻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송년회가 한몫했으면 좋겠다. 모임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봉사를 하거나 금전적인 도움을 준다면 연말연시가 더욱 따뜻해질 것이다.
이용호·경남 사천시 향촌동
2024-12-03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