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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에코 마일리지' 제도, 부산도 도입해야
‘에코 마일리지’라는 게 있다. 에코와 마일리지의 합성어로, ‘친환경을 쌓는다’는 의미다. 전기·도시가스·수도를 절약하면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고, 매년 조금씩 범위가 확대돼 차량 주행거리 감축이나 일상 속 운전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 감량으로도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울 시민만 참여가 가능한, 서울 시민의 탄소중립 실천을 지원하는 서울시 대표 서비스다.
에코 마일리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고객정보를 입력하면 매달 전기와 수도, 도시가스 요금을 한 번에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전기·수도·도시가스 사용량을 6개월 주기로 집계해 절감율에 따라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이전 사용량(이전 2년간의 같은 기간 평균사용량)과 비교해 탄소배출량 기준으로 5~15% 이상 절감시 1~5만 마일리지(1만~5만 원)가 적립된다. 이렇게 쌓은 마일리지는 기부하거나,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에코 마일리지로 지방세 납부, 친환경제품 구매, 카드 포인트 적립, 서울사랑 상품권 지급, 아파트 관리비 납부가 가능하다.
하지만 역시 부산 시민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부산에서도 에코 마일리지와 유사한 ‘에코 드라이브 마일리지’ 정책이 제안·도입되면서 부산시설공단이 2025년부터 제도를 도입했다고 하는데, 포털 검색에서도 관련 내용을 찾기가 어렵다. 탄소중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환경 보호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같은 구호만으로 시민들의 일상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 등 생활밀착형 압박성 정책보다는 에코 마일리지 같은 인센티브 제공을 겸한 참여유도형 정책이 서둘러 부산에도 도입되길 바란다. 임점숙·부산 동래구 아시아드대로
2026-02-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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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산불 예방은 선택 아닌 생존 의무
지난해 3월, 우리는 대한민국 산불 역사상 가장 참혹한 장면을 목격했다. 경북 의성과 안동에서 시작된 불길은 강풍을 타고 영덕과 청송까지 확산되며 서울 면적의 1.7배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서른 명이 넘는 소중한 이웃이 목숨을 잃었다. 이 비극은 우리에게 분명한 경고를 남겼다. 기후 위기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태풍급 강풍이 맞물릴 경우, 인간의 힘만으로는 대형 산불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덧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제2의 ‘2025년 산불’을 막기 위해 다음 세 가지를 반드시 기억하자. 첫째, 산림 인근 모든 소각 행위를 ‘범죄’로 인식해야 한다. 의성·안동 산불과 김해 산불 모두 작은 불씨에 대한 방심에서 시작됐다. 논·밭두렁 태우기는 병해충 방제 효과도 없을뿐더러 대형 재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둘째, 입산자의 철저한 화기 관리와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 2025년 산불 이후 산행 중 흡연과 취사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지만, 일부의 일탈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무심코 켠 라이터 하나가 누군가의 가족과 삶의 터전을 앗아갈 수 있다. 셋째, 지역 공동체의 감시와 신속한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불은 발생 초기 10분이 골든타임이다. 연기 등 이상 징후를 발견하는 즉시 119나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우리는 이미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 검게 그을린 산등성이와 이재민들의 눈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숲을 복원하는 데는 100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며칠이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몸소 겪었다. 올해만큼은 잿빛 연기가 아닌 푸른 생명력이 가득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산불 예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모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자 의무임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겨야 할 때다. 배기수·부산진소방서장
2026-01-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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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금강공원에서 향파의 작품을 볼 수 있길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부산의 정체성과 기억이 담긴 유·무형 자산 13건을 새롭게 ‘부산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조용필이 부른 국민가요이자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가로 사랑받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비롯해 오랜 지역의 책방 문우당서점과 이주홍문학관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부산미래유산은 누적 108건을 넘어섰다.
향파 이주홍(1906~1987)은 아동문학을 비롯해 소설·시·희곡·수필 등 여러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한 작가다. 그의 문학은 동심에 머물지 않고, 부산이라는 항구도시의 풍경과 시대의 숨결을 품었다. 동래구 온천동에 자리한 이주홍문학관은 이러한 그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공간으로, 현재 리모델링을 앞두고 휴관 중이다. 문학관은 한때 국립부경대학교로 이전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재정 문제와 여러 여건에 부딪혀 기존 자리인 온천동에 남기로 결정됐다. 시민들은 이 공간이 단순히 유지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공성과 지속성을 갖춘 지역의 문화 자산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이후 시민들의 산책과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금강공원 곳곳에 다수의 시 작품이 게시돼 있지만, 정작 이주홍 선생의 작품은 보이지 않는다. 바로 아래 온천동에 문학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산 김정한과 더불어 부산 문단의 큰 산으로 불리는 향파 이주홍의 언어가 이 공간에 부재한 셈이다. 이주홍의 바다는 새우에서 고래까지, 수평선에서 방파제까지, 섬과 갯마을에서 항구도시의 부두까지 이어진다. 그것은 풍경이 아니라 삶이며, 부산 그 자체다. 올 봄, 금강공원 산책길에서 그의 시 한 구절, 소설 속 바다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부산미래유산은 과거를 봉인하는 목록이 아니다. 기억을 현재로 불러내고, 미래로 건너가는 통로다. 이주홍문학관과 그의 문학이 부산의 바다처럼 다시 시민의 일상 속에 스며들기를 기대한다. 최현민·부산 동래구 미남로
2026-01-25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