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대형 산불, 기민한 대응 전략 마련을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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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겪은 대형 산불로 모두가 애를 태웠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과 영덕으로 번져가는 데는 한나절 밖에 걸리지 않았다. 건조한 공기와 강한 바람이 화재를 더욱 부채질했다. 30명이 사망하고 불탄 면적이 4만ha(여의도 면적의 156배)에 이르며 국립공원과 국가문화유산까지 화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우선 우리의 조그만 부주의와 실수가 엄청난 인명과 재산 상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모두가 극도로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산불의 원인을 보면 입산자 실화가 31%,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 24%, 담뱃불 실화 7%, 성묘객 실화 3% 등으로 65%가 사람의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또 진화 인력의 고령화와 장비 부족 및 노후화는 빨리 개선돼야 한다.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상당수가 30년 이상 운행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고 고성능의 대형 헬기 도입, 고장시 즉시 수리 및 정비, 산불 특수진화차 도입 등이 필요하다. 예산을 늘려 장비를 현대화하고 진화 인력을 젊은 세대로 교체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 참에 어린이들에 대한 산불 예방교육도 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순간적인 잘못과 실수가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하고, 이를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언론의 상시적인 캠페인도 적잖은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된다.

끝으로 방화범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 현재는 산림 및 그 인접지역에서 화재 발생 시 적발되면 1차 위반 30만 원, 2차 40만 원, 3차 이상 50만 원에 징역 3년 이하, 벌금 3000만 원 등으로 실제 피해에 비해 약한 편이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산불은 갈수록 빈번해지고 대형화할 것이 자명하다. 산불 예방과 대응 전략의 선진화를 기해야 한다. 박옥희·부산 북구 화명3동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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