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부산푸드필름페스타]낯설지만 익숙한 5편의 영화
메인 주제인 ‘낯설지만 익숙한 섹션’에서는 서로 다른 삶과 문화, 관계와 감정 속에서 결국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5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1.넘버원(2026/한국)=어머니가 해주는 대체 불가의 손맛, 하지만 그 맛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어머니가 해준 밥을 먹을 때마다 눈앞에 남은 식사 횟수를 뜻하는 숫자가 줄어든다. 0이 되는 순간 어머니가 죽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10년 넘게 집밥을 피해 온 주인공이 여자 친구를 만나고, 가족의 소중함을 새롭게 깨달아가는 이야기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가 원작이다. 가족이라는 주제를 따뜻하게 다룬 판타지 드라마다.
2.오늘의 카레(2025/한국)=부모의 재혼으로 인해 자매 사이가 된 동갑내기 이슬과 이진, 둘은 서로에게 낯선 존재이다. 어느 날 이슬이 남자 친구와의 관계를 끝내기 위해 전주에 사는 이진의 집에 찾아와 같이 살게 된다. 이슬은 이진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며, 웃음을 되찾는다. 이슬은 음식을 만들면서 타인과 다시 연결될 준비를 한다. 타인에게 따뜻한 음식을 내어주는 행위는 앞으로의 시간을 잘 살아낼 수 있도록 연료를 제공하는 일이었다. 둘은 그렇게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면서 가족이 된다. 부산에서 영화를 시작해 단편 ‘맛을 쫓는 아이’ 등을 만든 조미혜 감독의 첫 장편이다.
3.왼손잡이 소녀(2025/미국)=싱글맘 쉬펀은 두 딸과 함께 타이베이의 야시장에서 작은 국수 가게를 연다. 유치원에 다니는 이칭은 엄마의 국수 가게에서 음식을 나르고, 야시장을 돌아다니며 적응해 간다. 왼손잡이 이칭은 외할아버지로부터 ‘왼손은 악마의 손이고 왼손으로 하는 일은 악마의 일’이라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다. 그 뒤 뭔가에 홀린 듯 아슬아슬한 일탈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전통 때문에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기 어려운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의 특별함을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타이베이 야시장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4.이방인의 텃밭 Shiso(2025/한국·일본)=일본 채소 시소는 깻잎과 닮았지만 독특한 향을 가졌다. 재일동포 3세인 김이향 감독이 한국에서 직접 시소를 키우며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아가는 다큐멘터리다. 일 년간 시소의 생장 과정을 따라 자이니치의 이야기도 함께 흘러간다. 김 감독은 도쿄에서 태어나 8년째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재일조선인 1세인 할머니의 죽음과 2세 어머니의 과거를 마주하며 진정한 고향과 돌아갈 곳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시소는 한일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자이니치 삶에 대한 은유다.
5.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2025/미국)=아버지 이야기는 미국 뉴저지, 어머니 이야기는 아일랜드 더블린, 남매 이야기는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지는 3부작. 3편 모두 성인이 된 자녀와 다소 거리를 둔 부모, 그리고 그들 간의 관계를 다룬다. 남매는 시골에서 홀로 사는 아버지를 걱정해 고급 식재료를 가득 들고 찾아가지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자식들이 떠난 후, 아버지는 고급차를 몰고 나가 비싼 레스토랑에서 애인과 근사한 저녁 식사를 즐기는 식이다. 영화 속 음식은 정물화처럼 배치된 모습이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가족들도 결국 비슷한 소외감과 서먹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암시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상태를 지속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이제는 그만하고 싶을까.
2026-06-19 [09:30]
-
[2026 부산푸드필름페스타]한국에서 키운 시소, 어느 나라 음식일까
은막(銀幕)에서 튀어나온 열 번째 식탁이 차려진다. 영화와 음식이 만나는 음식영화축제 2026 부산푸드필름페스타(BFFF)가 26~28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BFFF의 올해 주제는 ‘낯설지만 익숙한’이다. 2017년에 시작해 그동안 다뤄온 바비큐, 술, 빵, 쌀, 면 등의 직관적인 주제와 올해는 상당히 다른 맥락이다. 10주년을 맞아 평소에 익숙했던 것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자는 생각을 담았다.
처음 맛보는데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 있다. 또 처음 보는데도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을 툭 건드리는 영화도 있다. 영화와 음식은 낯선 것을 친근하게, 익숙한 것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여러 나라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은 서로 다른 생활 양식을 담고 있지만, 결국 가족과 관계 같은 보편적인 정서로 이어진다. 올해 BFFF에서는 개막작 ‘마지막 카놀리’를 시작으로 4개 섹션에서 총 1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10주년 대표작 섹션’은 지난 10년간 부산푸드필름페스타에서 상영된 작품 중 프로그래머들이 관객과 다시 나누어 보고 싶은 대표작을 선별했다. ‘딜리셔스:프렌치 레스토랑의 시작’, ‘멘타이 삐리리’, ‘프렌치 수프’ 세 편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멘타이 삐리리’는 BFFF가 자막을 자체 제작해 국내 첫 상영한 작품이라 더 의미 있다. 이 영화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의 명란 맛에 빠진 가와하라 도시오 씨가 일본 후쿠오카에 정착해 일본 최대 명란 기업 ‘후쿠야’ 창업자가 되는 실화를 다뤘다. 2019년 BFFF 개막식에서 부산 덕화명란이 정성 들여 만든 명란 음식을 후쿠야 현 대표가 시식하는 장면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부산 올 로케이션으로 2편 제작이 결정되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제작이 무산되었다고 한다.
‘단편 섹션’에서는 개막작인 ‘마지막 카놀리(이탈리아/22분)’를 비롯해 ‘눈을 감고 크게 숨 쉬어(한국/38분)’, ‘만찬(한국/22분)’, ‘야식금지클럽(한국, 21분)’ 등 4편을 이어서 상영한다. 단편 섹션 티켓 한 장을 사면 네 편을 이어서 볼 수 있다. 영화 마니아가 아니라면 사실 단편을 이어보는 경험은 낯설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단편 영화 자체가 실험적인 부분들이 많아 관객들이 낯설어했지만, 숏폼 같은 짧은 영상에 익숙해지며 단편 이어보기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들을 통해 음식과 인간의 다채로운 순간을 함께 나눌 시간으로 기대된다. ‘무비다이닝 섹션’은 ‘누룩’, ‘동창:최후의 만찬’,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 ‘위 리브 인 타임’ 등 주목해야 할 최신 음식 영화를 준비했다.
또한 BFFF는 음식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길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푸드테라스’는 영화 속 음식을 직접 맛보면서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해마다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미식 프로그램이다. 28일 12시 10분부터는 ‘시소막걸리와 자이니치를 위한 주안상’을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직접 시소를 키우는 내용이 들어 있는 영화 ‘이방인의 텃밭 Shiso’에 맞춰 준비했다. 시소 막걸리는 부산의 전통주 양조장 ‘꿀꺽하우스’가 빚었고, 주안상은 부산 한식 아카데미 BCL 셰프들이 마련했다. 시소 막걸리는 은은한 허브 향과 알싸한 느낌이 어우러져 입안을 깔끔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이날 오후 4시 반부터는 프랑스 영화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와 관련해 유진목장 본치즈어리 정해경 대표가 연사자로 나서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영화는 평범한 열여덟 살 시골 소년이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장이 되어 치즈 만들기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을 그렸다. 정 대표는 대학을 갓 졸업한 23세 때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장 일에 뛰어들었다. 낙농 선진국들을 두루 돌아본 경험을 살려 카페 ‘본밀크’와 목장 체험 공간인 ‘본치즈어리’를 함께 운영 중이다.
BFFF 프로그래머들과 함께하는 영화 가이드 ‘쿡!톡!(Cook! Talk!)’과 ‘주주(酒主)클럽’도 놓치기 아깝다. 공식 인스타그램(@busanfoodfilmfesta)과 홈페이지(http://bfff.kr)에서 자세한 소식을 만날 수 있다. 2026 BFFF 유료 프로그램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개막작 ‘마지막 카놀리’와 ‘에이브의 쿠킹 다리어리’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초창기부터 BFFF를 이끌어온 박명재 프로그램디렉터는 “예전에는 음식에 관심을 가져도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나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힘든 과정이 있었는지 몰랐다. BFFF가 열심히 음식을 만들면서 살았던 삶에 대해 평가하고 찬사를 보내며 그들에 대한 우리 태도가 달라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오감 충족! BFFF 개막이 기다려진다.
2026-06-19 [09:00]
-
세계 마약퇴치의 날 기념 심포지엄 ‘성료’
부산광역시약사회(회장 변정석) 마약류 및 약물중독예방센터(센터장 이철희)는 17일 부산시 동구 시약사회관 7층 대강당에서 ‘2026년도 세계 마약퇴치의 날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제40주년 세계 마약퇴치의 날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시약사회 마약류 및 약물중독예방센터가 주관하는 ‘마약 없는 부산 운동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변정석 부산시약사회장은 “마약 문제는 개인의 삶과 가정을 파괴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중대한 과제이고, 이제는 위험성 전달을 넘어 시민들이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돕는 예방 교육이 확대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철희 부산시약사회 마약류 및 약물중독예방센터장은 “마약 퇴치는 특정 센터나 지부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약사, 지역사회, 시민단체, 의료기관 등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6-06-18 [17:13]
-
경성대·모퉁이극장, 'K-MEGA CULTURE FILM FESTIVAL' 개최
부산 경성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단과 모퉁이극장이 공동 기획한 'K-MEGA CULTURE FILM FESTIVAL'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부산 중구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경성대 글로컬대학사업단이 주최하고 모퉁이극장이 주관하며, 커뮤니티시네마사회적협동조합, 청년작당소, 덕화명란, 패스파인더, 소리연구회 소리 숲 등 지역의 다양한 문화·로컬 브랜드 기관들이 협력해 풍성함을 더했다.
'초여름, 장마, 공터, 복숭아, 친구 영화제'를 주제로 내건 이번 영화제는 K팝과 드라마 중심으로 소비되어 온 K컬처를 넘어 한국영화 속에 축적된 감정과 풍경, 기억의 감수성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화제의 다섯 개 키워드인 초여름, 장마, 공터, 복숭아, 친구는 각각 새로운 시작, 함께 견디는 시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가장 찬란한 순간, 그리고 결국 우리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영화제는 이 다섯 개의 단어를 통해 한국영화가 오랫동안 담아온 삶의 정서와 공동체의 감각을 관객들과 함께 발견하고 나눌 예정이다.
상영작은 최근 독립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은 6편이다. 개막작인 김태희 감독의 '룩킹 포'를 비롯해 '종착역'(권민표·서한솔 감독), '공작새'(변성빈 감독), '바람이 전하는 말'(양희 감독), '별과 모래'(감정원 감독), '같은 계절을 보낸다는 건'(고승현 감독)이 스크린에 오른다. 각 작품은 청춘과 우정, 가족과 공동체, 예술과 정체성, 계절과 기억이라는 주제를 통해 오늘날 한국사회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특히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수의 상영작을 영문 자막 버전으로 선보인다.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관객과 창작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문화축제 형태의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19일 개막식에는 개막작 '룩킹 포'의 김태희 감독과 김준배 배우가 참석해 작품과 창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20일 저녁에는 다큐멘터리 '바람이 전하는 말' 상영 후 소리연구회 ‘소리 숲’의 특별 음악회, 21일에는 영화인과 연구자들이 K컬처의 미래와 새로운 가능성을 논하는 라운드테이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현수 모퉁이극장 대표는 "우리는 K컬처를 이야기할 때 종종 산업적 성과와 세계적 인기에 주목하지만, 그 바탕에는 한국영화가 오랫동안 기록해 온 삶의 풍경과 감수성이 존재한다"며 "이번 영화제가 한국영화가 가진 고유한 정서와 공동체적 감각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현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학부 교수는 "이번 영화제는 경성대학교 학생기획단과 지역 문화예술 현장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며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K컬처의 미래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전 회차 무료(사전 신청제)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모퉁이극장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6-18 [16:17]
-
사생활을 챙겨야 성공할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흔한 자기 계발서구나 싶었다. 그런데 ‘4시 퇴근, 성과 두 배’로 시작되는 제목에 자꾸 눈길이 간다. 아마도 며칠 전 동창과 ‘저녁이 있는 삶’에 관해 한창 토론했던 게 생각났던 것 같다. “그런 건 은퇴후에 실컷 하자. 몇 십년 참았는데 몇 년만 더 참자”라는 결론으로 끝냈다. 대다수 직장인은 비슷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대놓고 그게 답이 아니라고 한다. 일본인 저자는 2009년 덴마크인 남편을 만나 덴마크로 이사한다. 늘 바쁘게 일했던 저자에게 덴마크 직장 문화는 충격 그 자체였다. 오후 3시가 지나면 관리직도 경영진도 모두 퇴근을 준비하는 분위기로, 컴퓨터를 끄고 책상 주변을 정리한다. 오후 4시 무렵에는 이미 사무실에서 모두 자취를 감춘다.
오후 4시 퇴근해 각자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거나 자신만의 여가를 즐긴다. 운동을 하거나 집안 곳곳을 수리하고 홈파티 같은 행사도 많다. 어딜 봐도 ‘일에 열심히 매진하는 모습’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덴마크는 2022년, 2023년 2년 연속 국가경쟁력 1위에 선정되었다. 나아가 세계 디지털 경쟁력, 전자정부 평가, 환경 성과 지수에서 전부 1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세계 최고 수준의 행복도를 자랑한다.
“외국이니까 그렇지, 우리나라완 달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외국인으로서 15여 년 덴마크식 삶의 방식을 관찰하며 이건 많은 곳에서 적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한다.
저자는 덴마크가 오늘날 최고의 워라밸 복지 국가이자 시간 효율의 모범으로 꼽히게 된 원인을 ‘제3의 시간’에서 찾았다. ‘제3의 시간’이란 일, 가정과 대비되는 3번째 시간 영역을 말한다. 단순히 번역하면, 여가이지만 자아 성취와 실현의 시간, 진짜 즐거움이 만들어지는 시간, 가치 있는 시민으로서 사회에 공헌하는 시간, 일부러 찾아서 만들어가는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시간, 집이자 직장이 아닌 제3의 장소(자연, 클럽, 커뮤니티 공간)에서 누리는 여유로운 시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자아 성취라고 하면 보통 스펙, 커리어, 경쟁, 직장에서의 승리를 떠올린다. 그러나 덴마크에서 자아 성취는 ‘더 온전한 나로 사는 것’을 말한다. 교양과 인격이 잘 형성되고, 삶을 수동적으로 끌려가거나 방관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꾸려가며 만들어가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 자체가 성공이며 성취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덴마크 사람들이 변화하는 환경을 정확히 파악해 자신들이 가진 지혜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빠르게 대처한다고 분석한다. 디지털 경쟁력 순위 1위를 달성한 나라답게 현금 없는 사회로 가장 먼저 전환했고 지금은 카드마저 거의 사라지고 앱으로 결제한다. 화폐를 유통하는 비용을 줄이며 동시에 지출 내역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행정 기관에서 오는 우편은 모두 사라졌고 온라인으로 처리되며 코로나 팬데믹 역시 가장 빨리 극복했다.
타인의 사생활을 존중해 퇴근 이후 혹은 5주간의 휴가 때 업무 연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을 위해 삶을 희생하지 않으며 일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삶의 풍요에 있다. 개인 시간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선 순위가 명확하며 우선 순위가 낮은 것은 과감히 끊어낸다. 인터넷 강국인데, 시간 에너지가 낭비된다며 SNS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회의는 시작 시각, 종료 시각을 미리 설정하며 이를 어기지 않는다. 발언하지 않는 사람은 회의에 부르지 않는다. 불필요한 더블 체크나 보고, 중간 관리자의 승인은 모두 생략한다. 자기 할일만 하면 형식, 스타일에 간섭이 없고 계획은 언제라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덴마크는 직원의 생각하는 능력을 존중하기 때문에 상사가 의미 없거나 설득되지 않는 지시를 내린다면, 부하 직원에게 질문 세례를 당하거나 심지어 이행이 거부될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건너가는 게 아니라 건너면서 돌다리를 만들어가는 이들의 유연함이 지금 시대에 큰 무기가 될 것 같다. 하리카이 유카 지음/정지영 옮김/센시오/200쪽/1만 9000원.
2026-06-18 [14:42]
-
독일 디아스포라 문학의 정수
미륵은 1899년 황해도 해주 천석꾼 집안의 막둥이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또래인 사촌 형과 한집에 살며 어릴 때부터 한문과 붓글씨를 배우고 한시를 익혔다. 공부를 안 할 땐 양지바른 뒷마당이나 개울가에서 장난감을 만들고 물놀이를 하는 개구쟁이였다. 그 시절 나라는 급격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신식 학교로 진학한 미륵은 한시 대신 수학을, 맹자 대신 링컨을 알아야 했다. 거리에 일본군들이 자주 나타났다. 그들이 집안까지 들이닥쳐 수색하곤 하더니 교과서가 일본어로 바뀌고, 역사 과목을 다시 배워야 했다. 어렵게 대학 입학시험에 붙은 미륵은 처음으로 부모 품을 떠나 경성의전에 입학했다. 1919년 3·1운동에 가담한 그는 일본 경찰을 피해 고향으로 피신하지만, 자식의 안위를 염려한 어머니에 의해 쫓기듯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망명한다. 독일을 최종 목적지로 정한 미륵은 상하이에서 배를 타고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중부의 한 소도시에 도착한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뮌헨에 정착한 이미륵(본명 이의경)이 1946년 독일어로 출간한 자전적 소설이다. 나라 잃은 망명객이 썼다고 분노로 가득할 거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소설은 눈 밝고 섬세한 소년의 기억에서 길어 올린 고향 산천의 아름다움과 푸근함으로 가득하다. 찬연한 우리 생활상과 전통문화를 꿈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문장력에는 미처 몰라봤던 디아스포라 문학의 정수를 만나는 것 같다. 이미륵은 압록강을 두 번 다시 보지 못하고 1950년 독일에서 잠들었다.
소설은 1959년 전혜린 번역본으로 처음 한국 독자와 만났다. 이번 책은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500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이미륵 지음/안삼환 옮김/민음사/252쪽/1만 4000원.
2026-06-18 [14:03]
-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6월 21일(음 5월 7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선배들이 밟고 간 길을 따르는 것이 무난하다. 84년생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많을듯하니 계획을 잘 세워 움직여라. 72년생 기다리던 사람이 오더라도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전할 듯. 60년생 타협은 빠를수록 좋을 듯. 48년생 조용한 일상생활을 지속함이 길할 듯. 36년생 재물을 잘 간직하는 것이 중요한 때.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친구의 계획이 나의 계획으로 끌려가기 쉬울 듯. 85년생 남을 속여 일을 성취하는 것은 성취가 길지 않을 듯. 73년생 뜻밖의 기회가 오니 적절한 배팅을 해도. 61년생 인생이란 원래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여행과 같다. 49년생 방해로 어려움에 이를 수 있으니 처신을 잘해야. 37년생 평안하고 무난한 하루.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하기 싫은 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완수하라. 86년생 자리를 지키는 일이 새것을 취하는 것보다 어려울 수도. 74년생 불필요한 인간관계는 정리하는 것이. 62년생 화려한 사업일수록 실패하기 쉬운 것. 현실을 직시해야. 50년생 제 욕심만 차릴 것이 아니라 남도 챙겨 주어야. 38년생 기력을 회복하여 원기를 되찾을 듯.
금전-○ 애정-X 건강-○
토끼
99년생 밭을 갈지 않고 씨를 뿌리면 결과물은 부실. 87년생 천천히 돌아가는 길이 지름길일 수도. 75년생 스스로의 그릇을 알고 분수만 지키면 좋을 듯. 63년생 아무리 얽히고 복잡해도 순리를 따라 해결하면 무탈. 51년생 금전 운과 명예 운이 둘 다 원만하니. 39년생 사소한 낙상이나 건강에 불리함이 따르는 운이니 주의를.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목표를 조금 낮추어 실행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가. 88년생 친화력을 보여라. 인연을 통해 기회가 온다. 76년생 돌아올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 찾아가서 데려오는 것이. 64년생 명예와 재물에 상승이 따를 듯. 52년생 남들보다 높은 곳에서 쳐다보는 여유를. 40년생 너무 나아가지도 말고 피하지도 말길. 관망하는 자세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준비를 철저히 하고 예기치 못한 일도 대비해야. 89년생 소비나 지출이 커 질 수도. 꼭 필요한 부분인지 생각을. 77년생 주변과 함께 간다는 생각을 가져라. 65년생 잃은 것을 생각지 말고 얻은 것만 생각하라. 53년생 현명함이 묻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듯. 41년생 욕심을 내면 마음만 바빠지니 욕심은 버리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한걸음 확고히 기반을 다져 전진함이 좋다. 90년생 자존심으로 인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78년생 결과가 좋으니 기대감을 갖고 행동하라. 66년생 권위를 잃지 말고 자기 자리를 잘 지켜라. 54년생 부주의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니 조심. 42년생 향기 나는 곳에 사람이 모이기 마련이다.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많은 사람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라. 91년생 방해자를 경계하라. 언쟁은 좋지 않다. 79년생 열심히 일해 놓고 남 좋은 일 시키는 상황이 될 수도. 67년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어붙여야 답이 나올 듯. 55년생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여 원만히 일이 될 듯. 43년생 행동의 동선에 불편함이 따르니 힘이 들수도.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재능과 수단을 발휘해라. 92년생 공연한 반항심은 실패를 부를 수도. 기본 도리를 따르는 것이 길. 80년생 고집을 버리고 주위의 변화에 잘 적응해 나가야. 68년생 빛깔만 아름답지 내실은 별 볼일이 없을 수도. 56년생 때로는 강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44년생 소극적으로 내부의 관계를 개선함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친구에게 오해받을 수 있으니 주의를. 93년생 무리한 욕심은 일단 접고 다음 단계를 고민해야. 81년생 손해 수가 있으니 자중하고 처신을 신중히 해야. 69년생 외롭게 홀로 길을 가야 하는 시기. 57년생 손아랫사람이나 자식 일에 좋은 소식을 기대. 45년생 여러모로 사정을 잘 아는 이를 만나 도움을 받을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천릿길도 한 걸음씩. 마음만 앞서서야. 94년생 새 일을 도모할 운도 따르니 활기차게 움직여 봄이. 82년생 혼자 판단해도 충분한 일은 조언을 구하지 말라. 70년생 기존의 문제를 말끔히 정리하고 또 다른 시작을. 58년생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46년생 사소한 일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을 듯.
금전-○ 애정-X 건강-△
돼지
07년생 억지로 하지 말고 흐름에 맞추어 해야. 95년생 한곳에 오래 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할 듯. 83년생 걱정 근심이 서서히 풀리니 소신 있게 행동해도 좋다. 71년생 알면서도 빠뜨리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59년생 사소하게 신경 쓸 일도 있지만 운수는 평탄할 듯. 47년생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겠다.
금전-○ 애정-○ 건강-○
2026-06-18 [14:01]
-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6월 20일(음 5월 6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자신의 매력을 발산해야. 84년생 너무 잘난 체하면 오히려 손해 본다. 72년생 강한 성격으로 상대와 마찰이 생길 수도. 60년생 많이만 탐내지 않으면 필요한 만큼의 돈이 손에 들어올 듯. 48년생 감당하기에 벅찬 일을 맞을 수 있으니 차근차근하는 마음으로. 36년생 마음 푹 놓고 식사요법으로 요양하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힘겨운 일을 애써 하다 기진맥진할 수도. 85년생 자기 힘만 믿고 행동하면 실패를 할 수도. 73년생 옛날 알고 지내던 지인의 도움으로 일이 성사될 듯. 61년생 일을 시작하는 것은 잠시 보류함이 좋을 듯. 49년생 가족과의 화목한 하루가 이어지는 날이 될 듯. 37년생 주변의 여건에 부합되어 만사가 형통할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새로운 정보수집과 지식이 필요하다. 86년생 주위가 화려해져 교제비등의 낭비가. 74년생 직감에 의해 행동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듯. 62년생 정신적인 면에 관한 교섭은 이익이 적을 듯. 50년생 새로운 일, 부분적인 일이라면 이익이 생김. 38년생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건강을 호전시키고 즐거움으로.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솔직히 터놓고 원만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 87년생 융통성을 가질 필요가. 화합하여 향상 발전할 단계. 75년생 망설이다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63년생 금전 문제는 의외로 빨리 해결이 될 듯. 51년생 조금 희생하면 만족이 갑절로 찾아올 듯. 39년생 안정된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솔직하고 열성 있는 태도로 부딪쳐 봄이. 88년생 쉽게 포기하기 쉬우니 끈기를 발휘하라. 76년생 먼 곳의 교섭이나 거래도 성공할 수 있을 듯. 64년생 무엇인가의 뒷수습으로 금전을 지출할 수도. 52년생 모든 일을 즐기듯 해야 건강에 도움이 될 듯. 40년생 미련이 남는 일도 정리하는 것이 손해를 덜 볼 듯.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무모하게 내달리지 말고 적당히 고삐를 잡을 줄도 알아야. 89년생 신속하게 처리하라. 신뢰가 회복된다. 77년생 복귀와 재생을 향한 반복과 번복이 일어나는 운세. 65년생 한 번만 참으면 전화위복되어 편안해질 듯. 53년생 외출했을 때 떨어뜨린 것이 없나 잘 확인하길. 41년생 새로이 생기가 돌고 만사가 여의하다.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기초를 튼튼히 하고 다지면서 가야 뒷날이 수월할 듯. 90년생 고생을 벗어나 자기의 의견과 희망을 구현시킬 수도. 78년생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아라. 66년생 허황된 욕심으로 모진 바람을 만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54년생 여럿이 어울려 즐거운 시간이 될 듯. 42년생 규칙적인 식사와 문화생활이 즐거운 삶의 의미로.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애쓰고 노력한 것이 기쁨을 줄 듯. 91년생 만사가 순조로울 때 너무 낙관하다간 실패할 수도. 79년생 긴 밤이 가고 새날이 밝아지듯 운도 밝아질 듯. 67년생 일의 추진에 있어서는 꼼꼼히 다시 살펴봄이. 55년생 즐거운 문화 활동에 동참할 수도. 43년생 가급적 집에 머물고 먼 길 외출은 하지 않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관심 분야를 넓혀 나가라. 92년생 손윗사람이나 선배 어른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길. 80년생 결단력 있는 일의 추진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듯. 68년생 너무 큰 거래나 교섭은 실제 면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듯. 56년생 주머니 상태를 신경 쓰고 튼튼히 바로잡아야. 44년생 식록이 떨어져서 불편한 하루의 전개가.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서로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순조로울 듯. 93년생 확신 없이 장담하지 말아야. 81년생 일상적인 것은 탈 없이 잘 진행될 듯. 69년생 자기의 의견을 분명히 표현해야 할 듯. 57년생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기다려야 할 때이다. 45년생 지금의 거처가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대로 있는 것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새로 계획한 일이 오리무중의 안개 속이다. 94년생 당면한 일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날지도. 82년생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기대밖의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70년생 낭비를 줄이고 재정의 재투자를 생각해 봄이. 58년생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난처한 입장이 될 수도. 46년생 상대방과 의견이 차이가 날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돼지
07년생 이리저리 불려 다녀 정작 내가 해야 할 일은 못할 수도. 95년생 새로움에 빠져 내부의 충실이 결여될 수도. 83년생 자녀의 운세를 감쇄시키는 언사를 삼가야. 71년생 마음을 잘 다스려 외부적 압박에 현명히 대처해야. 59년생 부담스런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상책. 47년생 답답함이 해소되고 평안이 찾아 온다.
금전-△ 애정-△ 건강-○
2026-06-18 [14:00]
-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6월 19일(음 5월 5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의욕과 힘이 넘치니 활동력도 늘어날 듯. 84년생 앞장서서 일을 진행할 듯. 사람들 앞에서 영웅적인 기질을 발휘. 72년생 금전 출납이 늘어나면서 의식주도 확장. 60년생 여러 가지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날. 48년생 내가 나서서 남의 일을 도와줄 일이 생길 수도. 36년생 꼭 필요한 일에만 매진하는 것이 현명할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경쟁의 친구가 나의 몫을 호시탐탐 노릴 듯. 85년생 최선을 다하지 못해 후회되는 것을 이번 기회에 만회해 봄이. 73년생 있는 것을 아끼고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을 듯. 61년생 일한 만큼의 적당한 결과를 기대해 보아도 좋을 듯. 49년생 답답한 마음을 인내로 극복해야 한다. 37년생 주위 시선을 신경 쓰면서 보내는 하루.
금전-○ 애정-△ 건강-X
범
98년생 침체된 분위기에 반전을 꾀하라. 86년생 오해를 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지 말 것. 74년생 친구와 유익한 정보를 주고받을 듯. 62년생 내 주장이 너무 강하다. 상대방 의견도 수용을 해야. 50년생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건강한 하루. 38년생 이때까지의 걱정이 눈 녹듯이 사라지니 마음껏 활보를 해도 좋을.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이성 관계에서는 답이 안 보일 때도 있다. 87년생 경쟁을 해도 유리한 입장. 일은 다소 지연되는 모양. 75년생 자식 일에 욕심이 앞설 듯. 사랑으로 돌보아라. 63년생 자금 융통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도. 51년생 가정은 원만하고 운기가 발전한다. 39년생 휴식을 취하거나 편안히 쉴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요행을 바라지 않아도 실속이 동반하는 운. 88년생 일을 완성함에 따른 명예 상승 기대. 76년생 미리 자랑하면 운기가 감해지니 혼자만의 미소를 지어 보아라. 64년생 부수적인 보너스가 생기지만 나갈 곳도 동시에 열려 있다. 52년생 우연한 기회에 옛사람과 마주칠 일이. 40년생 먼저 베풀면 주위의 도움이 뒤 따른다.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힘들다고 생각한 일에 내 편이 생긴다. 89년생 정당한 이유가 있는 행동이 복잡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77년생 어려운 고비를 넘긴 끝에 좋은 일이 있으니 미소를. 65년생 변화가 많고 활동도 많으니 건강에 주의해야. 53년생 집안에 소소한 일들 때문에 신경을 쓸. 41년생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편안할 듯.
금전-○ 애정-△ 건강-X
말
02년생 주변 분위기를 잘 주도하여라. 90년생 상대방을 존경하는 마음가짐으로. 78년생 원칙을 지키다가 꽉 막혔단 말을 들을 수 있으니 융통성 있게. 66년생 무리하게 끌고 나간 일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54년생 지금 확장하는 것은 실패의 원인이 될 수도. 42년생 내 힘으로 안 되는 것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아는 것도 한 번 보는 것보다 두 번 보는 것이 효과적. 91년생 피곤한 일이 발생할 수도. 지친 자신에게 잠시 치유의 시간을. 79년생 상대방에게 휘둘리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67년생 다시 젊어지는 듯 하니 즐거운 날이다. 55년생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많을 듯. 43년생 혼자 하기 어려우면 주위에 도움을 구하라.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시작은 어려워도 결과는 좋다. 92년생 타인과의 시비나 다툼만 주의하면 무난한 날. 80년생 자신의 판단으로 소신껏 일을 처리해도 무방하다. 68년생 새로운 일을 도모하려고 해 본다. 결과도 좋은 편. 56년생 관대함을 베풀고 부드러운 언행으로 상대를 대하라. 44년생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사사로운 감정은 털어 버려라. 93년생 겉으로는 즐거운 척하나 마음이 편치 않을 듯. 81년생 의식주나 활동 수단이 늘어나는 모양. 69년생 자신만의 원칙과 인생관을 끝까지 고수해 본다. 57년생 헛된 돈을 쓸 수 있으니 지갑 단속을 잘 할 것. 45년생 외부 환경을 탓하지 말고 마음을 다스려라.
금전-◎ 애정-△ 건강-X
개
06년생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오고 하던 일에 결실이 생긴다. 94년생 믿는 사이일수록 비밀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82년생 윗사람과 친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는다. 70년생 자식에게 사랑과 인내로 대해야. 58년생 마음이 불편해도 주변 사람에게 표현하지 않는 것이. 46년생 매사가 만사형통. 작은 일도 기분 좋게.
금전-△ 애정-△ 건강-◎
돼지
07년생 친구와 유익한 정보를 주고받을 듯. 95년생 작지만 눈앞에 성과가 보이는 날. 83년생 큰 뜻을 이루려면 좀 더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야. 71년생 다 자기 하기 나름. 길흉이 상반되어 오니 찡그렸다 웃을 일이. 59년생 좋은 동반자가 있음을 감사히 여겨라. 47년생 인생의 경험과 연륜을 보여주어라.
금전-△ 애정-○ 건강-◎
2026-06-18 [14:00]
-
1960년대 미공개 부산 개발 사진 찾았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유물 구입사업을 통해 제1대 부산직할시장을 역임한 김현옥 관련 행정사 자료와 1960년대 부산 개발 사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역사관이 확보한 유물은 김현옥 시장이 재임했던 1962년부터 1966년까지 제작된 것들로, 당시 부산시 공보관실(사진실)에서 촬영한 시정 사진 앨범 15권을 포함해 모두 19권의 사진 앨범과 표창장, 감사장, 당시 발간된 시정 간행물 등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사진 앨범에는 그동안 학계나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2,000여 점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1960년대 격동기 부산의 급격한 도시 변화상과 부산 시정을 고증하는 1차 사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현옥 시장은 서울의 도시 개조를 이끈 '불도저 시장'으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그를 상징하는 '불도저'라는 수식어는 이미 부산시장 재임 시절, 과감한 추진력으로 대규모 사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역사관은 이번 유물 구입사업으로 확보한 자료들이 부산에서 발휘된 그의 행정 역량과 사업 수행 능력을 증명하는 시각적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60년대 부산의 골격을 바꾼 대규모 사업 현장이 사진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초량과 부산역 일대 구획 정리 사업, 산복도로 개설, 상수도 인프라 구축, 주택 공급과 아파트 건설, 문화·위생시설 건설 등 공공 서비스 확충과 당시 부산 시민들의 생활상도 만날 수 있다.
수집한 자료들은 전문가들에 의해 데이타베이스(목록화) 작업을 한 후 고해상도 디지털 변환 작업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변환이 완료된 사진 파일은 연구자와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확인하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예정이다. 디지털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안에 김현옥 부산시장의 재임 초기인 1962~1963년 시정 기록을 담은 아카이브 사진 자료집 발간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이번에 수집한 자료들은 1960년대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하며 대한민국 대표 해양수도로 도약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적 자산"이라며 “그동안 다소 가려져 있던 부산 현대 행정사의 발전 과정을 널리 알리고, 부산의 역사적 뿌리를 확인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6-06-18 [13:27]
-
런던을 거닐며 디자인을 읽다
잠깐 경험했던 영국 런던은 머물던 며칠 동안 내내 비가 와서 우울했다. 버버리 코트와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이 그래서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런던이 지루하면 삶이 지루한 것이다.” 런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겨 쓴다는 이 말은 뜻밖이었다. 런던은 언뜻 수도 서울과 닮아 보인다. 시민을 위해 열린 공간으로 지정한 공원이 3000여 개. 런던 시민의 44%가 도보 5분 거리 안에 공원을 두고 산다니 많이 다른 모양이다.
<도시 감각>은 길에서부터 시작해 골목, 조리도구, 우산, 미술관과 축제까지 여러 방식으로 런던을 읽어낸다. 런던은 ‘작은 레이스 스카프를 걸친 18세기 할머니의 모습으로 온화하게 웃고 있다’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얼마나 이용할까 싶은 빨간 우체통 이야기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런던에서 우체통은 5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자랑한다. 대부분은 미지정 문화재, 희귀한 우체통은 등재를 통해 지정문화재로 관리된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1968년 9월에 런던의 우편환 사무소는 쥐를 잡기 위해 공식적으로 고양이들을 고용했다. 쥐가 갉아 먹는 바람에 파손된 우편물이 큰 문젯거리였기 때문이다. 주당 1실링으로 근무를 시작한 고양이들은 탁월한 성과를 냈고, 1873년 주당 6펜스로 임금이 인상됐다. 1950년부터 1964년까지 근무한 고양이 탑스는 사망한 뒤에 부고 기사가 나올 정도로 명망이 높았다.
왜 런던일까? 런던은 세계 교통 표지판의 표준이 되었다. 100여 년 전 무질서하고 복잡했던 런던의 교통망에 통합적인 디자인 체계가 도입되었고, 언더그라운드 노선도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 지하철 노선도의 기원이 되었다. 런던 지하철 노선도는 사용 목적에 따라 디자인 체계를 변경해 사고방식의 전환까지 가져왔고, 현대 노선도의 근간이 되었다.
여행은 어떤 가이드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기억이 완전히 달라진다. 신뢰가는 현지 가이드를 따라 셜록 홈즈 펍에 들러 맥주 한잔하고, 라이프스타일 전문 브랜드 조셉조셉에서 신기한 조리 기구 구경에도 나선 느낌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출판사 펭귄북스 책 구경도 빠질 수 없다. 펭귄북스는 지금도 갱지에 인쇄한 문고판을 만든다. 영국인들은 우산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지만 1830년에 문을 연 ‘제임스 스미스 앤 선스’라는 우산 가게는 꼭 가 봐야겠다. 이 모든 곳에 디자인이 잘 자리 잡고 있었다.
“도시와의 사랑은 저절로 생겨나는 감정이 아니라, 최고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배우고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라고 주장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승용차 대신 도보로 여행하며 밀도 높은 도시 틈새의 풍경을 즐기려는 마음, 온라인쇼핑몰과 지역 상점을 균형 있게 이용하려는 의식, 식재료를 가급적 동네 재래시장에서 구입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각자의 방식대로 쌓아가는 일상의 작은 실천들이 공간과의 상호 관계를 만들어 도시 속에서 온전한 나로 살아가게 만든다. 저자는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공부한 산업 디자이너다. 런던에 잠깐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이 책은 이렇듯 매일 마주하면서도 잊고 지낸 도시에서 사는 감각을 되살린다. 우리의 도시, 부산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김지원 지음/위즈덤하우스/332쪽/2만 3000원.
2026-06-18 [13:18]
-
[이 주의 새 책]허균의 편지 外
■허균의 편지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편지를 완역했다. 편지 속에서 허균은 거침없는 혁명가의 모습이 아닌, 사랑하는 여인과 마음을 준 벗을 향한 그리움을 숨김없이 토로하고, 주위의 시선에 전전긍긍하기도 세속의 출세와 이익에 초탈하기도 하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진솔한 면모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허균 지음/노경희 옮김/교유서가/388쪽/2만 2000원.
■아파트는 어떻게 마을이 되었나
한국 최초의 협동조합 아파트 위스테이볕내는 ‘공동체 아파트’라는 낯선 개념을 현실에서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위스테이볕내 주민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공동육아를 통해 서로의 엄마 아빠가 되어 준다. 슬픔과 절망에 빠져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사회적 안정망이 되어준다. 위스테이볕내 마을작가단 지음/빨간소금/360쪽/1만 9800원.
■회복하는 뇌
저자의 풍부한 임상 경함과 최신 뇌과학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치매 원인의 무려 40퍼센트가 우리의 습관과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조절 가능 요인’임을 입증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구체적인 전략과 루틴을 통해, 뇌 건강을 무너뜨리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인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헤더 샌더슨 지음/진영인 옮김/더퀘스트/380쪽/2만 2000원.
■경계를 건너다
서양사학자들이 노예제, 노동, 임신중단, 근대화, 국제연대 등 다채로운 주제를 썼다. 이 각기 다른 이야기들은 여성의 삶을 둘러싼 부조리와 소외를 극복하고 세계를 개선하고자 분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경계의 틈새에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간 역사적 행위자·주체로서의 여성들을 복원하려는 시도. 권윤경 외 6명 지음/역사비평사/232쪽/1만 8000원.
■물거품에 거품 물지 않기
24년간 광고업계에서 일한 베테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저자는 기꺼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시간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어떻게든 될 것’이라 믿고 ‘그냥 하는 마음’이 매일 아침 현관문을 열고 나가게 만드는 숨은 동력임을 고백한다. 묵묵히 버텨낸 날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삶의 단단한 밑천이 되어준다. 이시은 지음/달출/268쪽/1만 7800원.
■그들이 있었던 곳
동인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을 받은 소설가 정찬이 5·18민주화운동을 총체적 시각에서 그린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5월 광주의 전체 모습을 구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조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시 광주 시민들이 겪었던 영혼의 상처와 만나면서 가슴이 미어지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정찬 지음/말하는나무/248쪽/1만 8000원.
2026-06-18 [13:05]
-
김춘자의 회화는 숲길을 따라 느리게 걷는 경험이다
“여러 가지가 다 섞여 있어요”라는 서양화가 김춘자의 말은 이번 전시의 매체 구성을 설명하는 문장이자, 그의 작업 세계를 압축하는 한 줄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유화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바느질 작품과 도자, 드로잉, 수채화가 함께 배치되며, 작가가 오랜 시간 확장해 온 생명 감각과 손의 언어를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부산 금정구 스페이스 비브이(space bv, 금정구 체육공원로 595)에서 열리는 김춘자 개인전 ‘레버리(Reverie): 꿈꾸는 숲에서 느리게 만나다’는 바로 이 복합적인 생태가 어떻게 한 작가의 오랜 작업 안에서 축적됐는가를 조용하지만 선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12일 시작된 전시는 8월 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제목 ‘Reverie’는 ‘몽상’, ‘꿈결 같은 사유’를 뜻한다. 부산을 기반으로 수십 년간 작업해 온 원로 작가 김춘자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을 재현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자연을 관계의 장으로, 그리고 인간이 이미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조건으로 제시한다. “제 그림을 통해서 정말 파괴되어 가는 우리 인간성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전시에는 최근 2~3년 사이 작업한 작품 약 40점이 소개된다. 작가는 손주의 낙서에서 출발한 드로잉, 사막과 섬에서 받은 인상, 여름 숲의 빛과 바람, 그리고 도시 개발로 사라진 자연의 기억까지 여러 층위의 경험을 화면에 포개왔다. 그는 “자연이라는 것은 인간이 가장 가까운 시간, 아이의 시간과 닿아 있다”고 말한다. 그의 회화가 자주 다정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 감각과 무관하지 않다.
그의 회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기 채색법’이다. 화면 전체를 감싸는 미세한 붓질과 색의 층위(Layer)를 통해,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밀도와 생명의 기운이 은은하게 번지고 스며드는 듯한 효과를 낸다. 멀리서 보면 파스텔처럼 부드럽지만, 가까이서 보면 유화의 층위와 물성이 살아 있다. “선을 여러 번 칠하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나왔습니다”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작업은 그가 품어온 자연 인식과 분리되지 않는다. “시어머니가 전쟁 통에 남편을 잃고, 삯바느질로 아들 하나를 키웠죠.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 남은 무명천을 보고 ‘뭘 해야 하나’ 싶었고, 그렇게 바느질을 시작했다”라며 “바느질은 이것과 저것을 연결하는 것, 결국 나와 시어머니를 연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썩 좋지 않았던 고부 관계도 바느질을 통해 화해한 셈이다.
그 윤리는 자연을 대하는 방식으로도 확장된다. “자연이라는 것은 가볍고 약해서 보호를 해야 되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도시 개발로 사라진 집 뒤편 산과, 새들이 다시 찾아 울던 밤을 기억하며 “새가 와서 막 울어요. 소리가 다른 새가 와서 울고 또 울고…. 그렇게 새를 그리게 됐어요”라고 전했다. 자연을 향한 감정은 낭만적 동경이 아니라, 사라짐을 목격한 애도에 가깝다.
수채화는 단 두 점이지만 중요하다. 표제작 ‘The Forest’가 포함됐다. “유화로 해도 돼요. 그런데 숲과 가지 사이, 나무 사이의 시간과 빛이 하나의 색으로 나타날 수 없다고 느꼈어요. 물은 유연하잖아요. 그래서 수채화로 했어요”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숲이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계절마다 다르죠. 하나의 식물이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것을 관찰했어요. 너무 귀한 시간이었어요”라고 숲 관찰 경험을 털어놓는다.
‘그리니’(Greeny)도 중요한 지점이다. “그리니는 인간과 자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존재예요. 자연의 내용을 전달하고, 일깨움을 주는 역할을 해요”라고 작가는 말한다. “약간 외계인 같기도 하고, 완전한 인간이라기보다는 식물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어요. 뿔 같은 게 안테나 역할을 해요”라고 덧붙인다. 그리니는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능동적 생명체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채집한 새소리를 바탕으로 국악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안정아가 작곡한 ‘숲길에서’가 흐르는 박스 세트가 설치돼 있다. “숲에서 녹음한 새소리를 넣었고, 세트 안에 들어가면 소리가 나요”라고 space bv 이정윤 대표는 설명한다. 리셉션은 20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씨씨킴(CECE KIM)과 재즈 기타리스트 로버트 코츠(Robert Coates)의 공연, 그리고 작가와의 대화가 이어진다.
김춘자의 작업은 하나의 태도를 남긴다. 환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해석하거나 점유하는 일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함께 걸어가는 일이다. “작가가 조심스럽게 내어놓은 이 오솔길을 따라, 숲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라는 기획자의 말은 전시가 지향하는 느린 감각을 확인한다. 전시 관람은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일·월요일 휴관).
2026-06-18 [12:59]
-
43년 만의 귀환,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서 대장정 시작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인 ‘대한민국연극제’가 40여 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43년 만에 축제의 발상지인 부산으로 돌아온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부산연극협회는 17일 ‘지역특성화 국제교류 연출가전’을 시작으로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in 부산’의 막을 올렸다고 18일 밝혔다. 1983년 부산에서 처음 개최됐던 ‘전국지방연극제’가 4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 연극제는 다음 달 26일까지 약 40일 동안 이어진다.
오는 27일까지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지역특성화 국제교류 연출가전’은 해외 연출가와 부산 지역 극단이 공동 창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다. 불가리아, 일본, 폴란드, 그리스 등 4개국 연출가와 부산 연극인들이 참여해 서로 다른 문화와 창작 방식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연출가전은 공동 제작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해외 연출가들은 수개월에 걸쳐 부산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하며 지역 예술가들과 작품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공연 언어와 창작 방식을 모색했다. 부산 연극계 역시 해외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창작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본 개막식은 다음 달 1일 오후 8시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개막 공연으로는 창작 뮤지컬 ‘제(祭)-어, 제(於,祭) 그리고 오늘-’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신파극의 유입부터 1977년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1983년 부산에서 시작된 전국지방연극제, 그리고 현재의 대한민국연극제에 이르기까지 한국 연극의 역사를 압축해 보여준다. 대한민국 연극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과 각 지역 연극의 성장 과정을 재구성해, 한국 연극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상징적인 공연이 될 전망이다.
축제 기간에는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이 참여하는 본선 경연이 펼쳐진다.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본선 경연은 우수 연극 작품들이 자웅을 겨루는 무대로, 국내 연극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작품은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품’이다. 다음 달 22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와 함께 제5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해외 및 부·울·경 연합공연, 청년 연극인 레지던시 및 네트워킹 페스티벌, 아시테지 부산, 시민창작아카데미, 시민비평단, 프린지 페스티벌, 연극인 100인 토론회, 국제포럼, 사진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시민들을 찾는다.
공연 예매는 ‘와따마 티켓’(waddamaticket.imweb.me)에서 가능하며, 일반 공연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다.
(사)한국연극협회 부산광역시지회 이정남 집행위원장은 “대한민국연극제가 시작된 부산에서 다시 개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뜻깊다”며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 연극의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는 동시에 세계와 연결되는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8 [11:16]
-
세 도시가 빚어낸 낭만, 창원으로 떠나는 시간과 풍경의 조각들
세 개의 도시가 통합된 곳이 있다. 바로 창원특례시다. 2010년 창원·마산·진해시의 행정구역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한 지붕 세 가족이 탄생했다. 비록 이름은 창원으로 통일됐지만, 옛 마산과 진해가 품은 고유한 풍경은 그대로다. SNS 핫플이 된 ‘바다를 품은 사찰’부터 1970~1980년대를 떠올릴 수 있는 골목길 박물관, 기찻길이 놓인 바닷마을을 조명한다.
■SNS 핫플이 된 창원의 숨은 사찰, ‘장수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자리한 ‘장수암’은 SNS에서 ‘오션뷰 사찰’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산 중턱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남해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6년에 창건된 비교적 젊은 사찰이지만, 바다를 품은 절경 덕분에 창원을 찾는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장수암은 평화로우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풍경(風磬) 소리를 들으며 바라보는 바다는 지친 일상에 위로를 건넨다. 취재진이 방문한 지난 12일은 평일 낮임에도 많은 이들이 장수암을 찾았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장수암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일주문이 여행객을 반긴다. 문 양옆에는 금강역사가 위용을 뽐내며 서 있다. 불법을 수호하는 인도의 문지기 신인 금강역사는 인왕 혹은 야차로도 불린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의 입이나 배꼽 등에 사람들이 정성스레 지폐를 꽂아둔 이색적인 모습이다.
장수암의 ‘암(庵)’이라는 명칭은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사찰을 의미하지만, 실제 장수암의 규모는 암자라고 불리기에는 규모가 큰 편이다. 이 이름에는 독특한 유래가 있다. 주지 스님에 따르면 사찰이 자리한 산의 이름이 ‘장수산(長壽山)’이며, 이곳에는 전설이 깃든 ‘장수바위’가 있다고 한다.
창건 당시 사찰의 명칭에 바위를 뜻하는 의미를 담고자 했던 스님은 ‘암(巖)’ 자를 떠올렸다. 마침 암자를 뜻하는 한자(庵)와 바위를 의미하는 한자(巖)의 음이 모두 ‘암’으로 동일하다는 점에 착안해, ‘장수사’가 아닌 ‘장수암(將帥庵)’이라는 현재 이름을 짓게 됐다. 실제 사찰 앞에는 ‘장수산 장수암(將帥山 將帥庵)’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의미와 발음을 모두 고려한 작명인 셈이다.
장수암은 마치 산이 사찰을 포근히 안고 있는 듯한 형세다. 천수관음나한전, 대웅전, 광명편조전이 중심을 이루며, 그 주변으로 용왕각과 산신각 등 성인 한두 명 정도가 겨우 들어갈 법한 작은 법당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하고 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사찰의 중심에 대웅전이 아닌 광명편조전이 위치한다는 것이다. 대웅전은 광명편조전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다. 주지 스님은 “처음에는 광명편조전 자리를 대웅전으로 사용했으나, 사찰을 확장하면서 건물 배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수암의 백미는 단연 ‘108계단’이다. 일주문에서 광명편조전까지 이어지는 이 계단은 불교에서 번뇌를 참회하고 극복하는 수행의 과정을 상징한다. 한 걸음씩 계단을 오르며 복잡한 잡념을 털어내다 보면, 어느덧 탁 트인 바다와 마주하게 된다. 사찰 구석구석을 누비다 보면 위치와 각도에 따라 색다른 절경이 펼쳐지는 것도 장수암만의 매력이다.
장수암까지는 62번 시내버스가 운행되지만, 가급적 자가용 이용을 추천한다. 4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해안선을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는 장수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 소사동
다음으로 떠나볼 곳은 화려한 풍경 대신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선물하는 숨은 명소, 창원시 진해구 소사동의 ‘김씨박물관’이다.
조용하고 한적한 소사마을에 자리 잡은 김씨박물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김현철 관장이 19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수집한 장난감과 생활 필수품 등 수천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가족의 추억과 생활 흔적을 보존하려는 목적으로 시작한 이 박물관은 원래 김현철 관장의 외조부모 집이었다.
정겨운 마을 골목에 들어서면 ‘부산라듸오’, ‘많이 낳아 고생 말고 적게 낳아 잘 키우자’와 같은 옛 간판들이 눈길을 끈다. 박물관 밖 스피커로는 영화 ‘영웅본색’의 주제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박물관 내부에는 전화기와 전축, 분유통 등 과거 생활 용품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1970~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곳은 규모가 아담해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박물관 옆 건물에서는 옛날 엽서 등 기념품도 살 수 있다.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박물관 옆 골목에 위치한 ‘김달진 문학관’과 생가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시인이자 승려, 한학자였던 월하 김달진 선생(1907~1989)은 한국 서정시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문학관 1층에는 선생의 생애와 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자필 원고와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문학관 바로 옆에 정성스레 복원된 생가에서는 과거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골목 밖에 위치한 김달진 문학관 주차장에 주차하고 두 군데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계절은 지났으나, 봄철에 꼭 방문해야 할 장소도 소사마을에 있다. 벚꽃 명소로 유명한 웅동수원지다. 평소에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출입이 통제되나, 봄철에만 한시적으로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다. 군사 지역으로 관리가 철저해 어느 곳보다 깨끗하고 단정한 벚꽃 무리를 볼 수 있다. 지난해 57년 만에 개방된 덕분에 수령 70년 이상의 거대한 왕벚나무들이 벚꽃 지붕을 만들어 장관을 연출했다. 만약 봄에 소사마을을 찾는다면, 웅동수원지도 방문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기찻길을 품은 바닷가 마을, 행암마을
마지막으로 갈 곳은 옛 진해에 위치한 고즈넉한 명소다. 바닷가 마을을 가로지르는 기찻길은 마치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 한다. 창원시 진해구 행암마을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다.
행암마을은 바다와 철길이 나란히 맞닿은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초승달 모양으로 굽이친 선착장과 그 곁을 따라 길게 뻗은 철길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내비게이션에 ‘행암동 경로당’을 검색하자. 바로 앞에 조성된 공영주차장 덕분에 편리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 이곳 철길에는 드물게 열차가 오간다. 한 마을 주민은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열차가 지나간다”며 “미군 기지로 군수 물자를 수송하는 특수 열차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철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파도 소리를 벗 삼아 걷기 좋은 해안 산책로가 이어진다. 길이는 길지 않은데, 성인 남성의 걸음걸이로 약 5분이면 끝까지 도달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당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해 질 무렵 마주하는 노을이 압권이다.
마을 인근의 ‘행암문예마루’도 빼놓을 수 없는 추천 장소다. 과거 행암전망대를 문화 예술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한 이곳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시민을 위한 도서관으로, 2층부터는 예술가를 위한 창작 공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1층 도서관은 단순한 열람실을 넘어 여행자에게 ‘정적의 휴식’을 선물하는 공간이다. 여행 중 잠시 멈춰 서서 책 한 권을 펼쳐 들고, 통창 너머로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색을 감상하는 것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조용히 사유에 잠기거나 창가에 앉아 진해 앞바다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행암문예마루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2026-06-18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