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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원픽] 한참 뒤에라도 닿을 어떤 마음
“저 필름들을 전부 선물로 줄게. 대신 여기 들어오면 안 돼. 필름은 내가 보관하고 있을 테니까.”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영사기사 알프레도가 신부의 검열로 잘려 나간 필름을 탐내는 어린 토토에게 건네는 말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토토는 영사실 문턱을 자꾸 넘어오려 하고, 그런 토토에게 화재에 취약한 영사실만은 들어와선 안 된다며 돌려세우는 둘 사이의 협정이다.
시간이 흘러 토토가 청년이 되자 알프레도는 더 큰 곳에서 살라며 그를 로마로 떠민다. 한동안 고향에 돌아오지도, 편지를 쓰지도 말라는 알프레도의 말대로 토토는 고향을 뒤로하고 로마에서 영화감독으로 성공한다. 영화를 만드는 동안에도, 성공을 거둔 뒤에도 토토는 돌아오지 않는다.
30여 년이 흐르고 끝내 그를 다시 불러들인 것은 알프레도의 부고이다. 돌아온 고향 땅에서 한때는 토토에게 전부였던 극장 ‘시네마 천국’은 이제 TV와 비디오에 밀려 문을 닫은 지 오래고, 헐릴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장례가 끝나고 알프레도가 유품으로 남긴 필름 한 통을 받은 토토는 자신의 시사실로 돌아와 홀로 그 필름을 돌려 본다. 오래전 잘려 나간 키스 장면 조각조각이 잇달아 스크린에 흐르고, 토토의 얼굴에는 미소와 눈물이 교차한다.
검열로 한데 모인 키스 장면들은 알프레도의 손을 거쳐 토토를 위한 한 편의 영화가 되었다. 스크린 속 사람들은 저마다의 연인에게 사랑을 전하고, 그 장면들을 이어 붙인 알프레도의 마음도 토토를 향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토토를 위해 남겨둔 이 필름은 알프레도가 토토에게 전하는 애정 어린 작별 인사처럼 느껴진다. 내가 이 영화를 오래도록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이를 달래는 말처럼 들렸던 초반부 한마디가 마지막에 이르러 사랑을 담은 약속으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이 장면 앞에서는 관객인 나도 토토 옆자리에 앉아 함께 선물을 받는 기분이 든다.
어떤 마음은 한참을 돌고 돌아 겨우 닿곤 한다. 내가 지금 받고 있는 것들도 누군가 오래전부터 준비한 것일지 모른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뜻을 알게 된 말이나, 뒤늦게 고마워지는 다정함처럼, 나도 그런 마음을 남길 수 있을까. 알프레도가 필름 조각을 이어 붙였듯,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과 마음을 조금씩 모아 두고 싶다. 한참 뒤에라도 닿을 누군가를 위해. 설재원 월간 〈쿨투라〉 편집장
2026-09-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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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 기증전시실 새단장했어요”
부산박물관이 기증전시실을 2층으로 이전하고 새단장을 끝냈다.
기증전시실은 1978년 개관 이후 기증받은 1만 9000여 점의 유물을 선별해서 보여주는 공간이다. 그러나 그동안 박물관 1층에 위치하다보니 특별기획전을 위해 공간을 나누기도 했고, 전시 공백이 장기화되며 상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해 기증문화유산을 보다 안정적으로 선보이고 시민들이 언제든 관람할 수 있도록 이번에 이전 후 새단장을 하게 됐다.
2층에 자리잡은 기증전시실은 새롭게 엄선한 213점을 선보인다. 도자기·회화·복식 등 전통 유물부터 근현대 식기·사진 등 생활사 자료까지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증문화유산으로 구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국보 ‘금동보살입상’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보물 ‘백자대호’와 ‘반곡 이덕성 초상’, 국가등록유산 ‘대한민국 독립선언문’과 ‘서영해가 사용하던 타자기’,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 ‘김홍도 필 산수도’와 ‘독례집요 목판’, 부산광역시 민속문화유산 ‘박기종 대례복’과 ‘박기종 예도’ 등이 전시된다.
근현대 식기 등 가까운 과거의 일상에서 실제 사용됐던 생활자료도 관심을 모으는 영역이다. 오래되거나 특별한 유물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시대의 일상과 기억도 미래에 전해질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의 범위를 넓히고자 마련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새롭게 단장한 기증전시실은 개인과 문중이 소중히 간직해 온 유산을 시민과 함께 나누고자 기꺼이 내어주신 기증자들의 정성 어린 마음을 만나는 공간”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기증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 주변의 소중한 물건과 기억을 문화유산으로 함께 이어가는 데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기증전시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관람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립박물관 전시운영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051-610-7144.
2026-09-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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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번진 예술의 ‘스파크’…사람과 공간을 잇다 [현장 속으로]
부산 중구 중앙동과 동광동 골목길에 예술의 온기가 번지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리멘과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가 주관하는 ‘2026 또따또가 페스티벌: 스팍 플레이그라운드’가 22일까지 열린다.
올해 축제의 키워드는 ‘스파크(Spark)·스프레드(Spread)·플레이(Play)’. 작가와 주민, 지역 공간이 만나는 순간 생긴 작은 영감이 골목으로 번지고, 익숙한 원도심이 예술과 놀이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입주 작가 23팀이 참여한 현장에선 작품이 전시장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전시 공간 ‘스페이스 닻’은 레지던스 특유의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배지윤 작가와 성승은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 성 큐레이터는 “작가들이 시도하고 싶은 바를 중심으로 기획돼 예측 불허의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100여 개 화초를 가꾸는 이수정 작가는 사진 작업 ‘나의 정원’으로 마음을 천천히 쓰는 ‘시간의 훈련’과 쉼을 건넨다. 베이직 브레스(오승진)·이수정 작가는 철거된 구 영도다리의 방치된 부재를 추적해 잔재와 웹 지도로 지역 유산을 기록한다. 관객의 소리를 괴물 음성으로 바꾸는 고져스 고져스(서윤택)의 사운드 설치, 여러 영상과 미디어를 겹쳐 놓은 김정민의 ‘겹친 창’, “한 사람이 곧 하나의 우주”라는 개념으로 일상과 우주적 감각을 변주한 김덕희의 ‘부분 일식’ 일부도 눈과 귀를 붙든다. 서로 다른 매체와 발상이 한 공간에서 부딪히며 예측하기 어려운 감각의 장면을 만들어낸다.
‘오성빌딩 1층’은 장르의 경계를 허문 3명(팀)의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부산소설가협회는 정미형의 소설 ‘검은 밤, 영도’를 낭독 음성과 필사 문장, 설치 작품으로 입체화했다. 강민주 연출가는 일회성 공연의 기록을 45분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시각디자이너 이지영(스튜디오 숲)은 ‘책등’을 형상화한 설치 작업을 모서리 공간에 배치하고, 이번 페스티벌 전체에 디자인적 서사를 입혔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골목 상권 안으로 깊이 들어왔다. 럭희, 무슈부부커피스탠드 부산, 복합성 중앙점, 와키와키커피, 젤라마시또, 카파드래곤 등 6곳의 상가가 전시장으로 변신해, 젤라또나 커피를 즐기는 일상 동선에서 관객은 뜻밖의 예술과 마주친다.
또따또가 김혜경 센터장은 축제의 묘미로 협업을 통한 ‘확장성’을 꼽았다. 내부 작가와 외부 청년 기획자의 협업, 작가와 상인의 교류, 폴란드·포르투갈·일본·대만 작가들과의 교류 워크숍이 축제의 관계망을 넓혔다.
대형 미술관처럼 한눈에 조망할 수는 없지만, 이곳에선 예술이 생활 반경 안에서 발생하고 관계 속에서 자란다. 골목을 걷다 우연히 만난 작품 하나가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스팍 플레이그라운드’의 진가는 예술을 매개로 사람과 공간의 관계를 다시 잇는 데 있다.
2026-09-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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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베버·베토벤의 독일 클래식 속으로… 세계 클래식 음악 산책
클래식 음악을 친숙하게 해설하는 음악회가 개최된다. 국내 정상급 연주자가 출연하며 바그너와 베버, 베토벤 등 독일 클래식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2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기획음악회 ‘세계 클래식 음악 산책 3’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세계 클래식 음악 산책은 세계 각국의 음악을 여행하듯 감상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선보여졌다. 퇴근 후 부담 없이 클래식을 즐긴다는 콘셉트로 꾸준한 호응을 받았다.
다가오는 공연의 목적지는 독일로 정해졌다. 바그너와 베버, 베토벤의 음악으로 독일 클래식의 정수를 관통한다. 고전주의부터 낭만주의까지 음악사에 족적을 남긴 음악가를 조명한다. 클래식 애호가에게는 독일 관현악의 계보를 살펴보는 시간이자,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해설을 길잡이 삼아 명곡의 매력을 발견하는 특별한 음악 여행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립교향악단 수석부지휘자 정한결이 지휘와 해설을 맡을 예정이다. 악단 간 예술적 교류를 확대하고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기 위해 시리즈 최초로 국내 다른 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를 초청했다. 또한 국내 정상급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가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첫 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서곡이다. 장중한 선율과 풍성한 관현악의 울림이 어우러지는 작품으로 포문을 연다. 이어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가 유려한 선율과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하며, 클라리넷의 폭넓은 음색과 표현력을 선보인다.
마지막 곡은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제3번’이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를 위해 작곡된 작품으로 어둠과 긴장에서 자유와 해방의 환희로 나아가는 극적인 구성과 장대한 결말이 깊은 감동을 전한다.
초등학생 이상부터 입장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나 전화(051-607-6000)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시립교향악단 관계자는 “세 작곡가의 대표작을 따라가며 독일 음악의 장중한 전통과 낭만적 서정, 자유를 향한 환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정한결 지휘자의 친근한 해설과 조성호의 깊이 있는 연주를 통해 시민들이 클래식 음악을 한층 가깝게 경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9-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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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9월 21일(음 8월 11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가만히 있지 말고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라. 84년생 당장은 힘이 들더라도 어려운 쪽을 선택하라. 72년생 뜻하지 않은 일로 바쁘게 움직일 일이 생길 듯. 60년생 묵은 일이나 사람을 만나 재정리할 일이 생길 듯. 48년생 인간관계 갈등에 주의. 양보하는 것이 최선. 36년생 정신적 여유를 위해 금전적인 지출을 할 수도.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프로는 무수한 반복의 결과임을 알고 노력하라. 85년생 길이 아니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나을지도. 73년생 주변 환경이 나에게 협조적이니 최선을 다하라. 61년생 일에 대한 성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모양. 49년생 아랫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 37년생 심신의 피로에만 신경 쓰면 무탈한 하루.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라. 86년생 모임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게 될 듯. 74년생 벌인 일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62년생 지난 일을 갈무리하고 앞으로의 방향 설정을 할 시기. 50년생 나서면 피곤한 일 떠맡으니 적당히 물러설 줄도 알아야. 38년생 잊어야 할 일은 빨리 잊는 것이 좋다.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귀찮고 피곤한 일이 생길 수 있으나 훗날 도약의 계기가 될 수도. 87년생 이상과 현실에서 고민하지 말고 발상을 전환해 봄이. 75년생 벽에 부딪쳤다면 심호흡하고 냉정해져라. 63년생 끝까지 상황을 지켜보라. 반전의 기미가. 51년생 어려운 상대를 만나 꼬리를 내릴 일이. 39년생 무난하고 편안한 하루를 보낼 듯.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이상은 높게 가지고 실천은 구체적으로. 88년생 이일 저일 처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여야 할 듯. 76년생 독불장군식의 마음만 다스리면 편안한 날이 될 듯. 64년생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확실한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52년생 재물 운이 있으나 금전 소모 지출도 함께 발생할 듯. 40년생 식복, 받을 덕 기대해 봄이.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마음이 해이해지기 쉬우니 자신의 원칙을 만들 것. 89년생 다음의 도약을 위해서 웅크려야. 지금은 힘을 축적할 때. 77년생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결단은 확실하게. 65년생 아랫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도록 하라. 53년생 일을 도모하려면 뚜렷한 명분이 있어야 할 것. 41년생 문화생활을 통해 즐거움을 누리기도.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한 가지 희생이나 노력을 통해 득을 얻는 모양. 90년생 잘난 척 하면 피곤한 일 생기니 조신하게 있도록. 78년생 소중한 것일수록 드러내지 말고 잘 간직해야. 66년생 지난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할 계기가 생길 듯. 54년생 문화행사에 참가하여 즐기면 좋을 듯. 42년생 세상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숙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자세로. 91년생 실현 목표와 현실을 조정해 가면서 효율성 있게 추진해 가라. 79년생 한 번 정리되고 조정되는 흐름이니 걱정 안 해도. 67년생 갈등의 원인을 나 자신에게서 찾을 것. 55년생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할 것. 43년생 행동의 제약과 움직임의 불편함이 있으니 조심을.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재능 발전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라. 92년생 변화 변동의 움직임이 생길 듯. 80년생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정보 교류를 하게 될 일이. 68년생 오랜 친구를 만나서 안부를 챙기는 것도 좋을 듯. 56년생 큰 노력 없이 수월하게 재물 성취의 기운이. 44년생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자격이나 학문 성취에 매진하면 길한 날. 93년생 많은 사람들 속에서 돋보이는 역할을 하게 될 듯. 81년생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함께 행복을 이루도록. 69년생 꼼꼼하게 살펴서 작은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 득이 있다. 57년생 명예 운이 상승 곡선으로 접어드는 운. 45년생 내적인 일에 시간과 노력을 쓰면 길.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마음속에 품은 뜻을 숨기고 미래를 대비하라. 94년생 경쟁 상황을 통해 새로운 방향 설정을 할 듯. 82년생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면 해답이 드러날 듯. 70년생 경쟁자를 만날 수 있으나 결과는 내 손에 있다. 58년생 반등의 기미가 안 보이니 답답함이 있을 듯. 46년생 나를 필요로 하는 이에게 덕을 베풀라.
금전-○ 애정-○ 건강-○
돼지
07년생 핑계는 끝도 없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자. 95년생 골치 아픈 일을 해결하느라 진땀 뺄 수도. 83년생 여러 가지 일을 조정하고 해결점을 찾을 일이. 71년생 외화내빈이라 혼자서만 답답할 듯. 59년생 장기적으로 관망하기보다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것. 47년생 주변 사람으로부터 도움이 있고 받을 덕도 기대해 봄이.
금전-△ 애정-△ 건강-△
2026-09-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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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호 태풍 '두쥐안' 이동경로에 일본 아시안게임 '비상'…한국 야구도 '초긴장'
북상 중인 제25호 태풍 두쥐안(DUJUAN)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206아시안게임을 개최하고 있는 일본에 물폭탄을 예고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두쥐안은 20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도쿄 남남서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로 강도 3까지 발달했다.
두쥐안은 21일까지 도쿄 남쪽 해상을 따라 북상한 뒤 진행 방향을 북동쪽으로 크게 틀어 일본 동쪽 먼바다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23일 오전에는 삿포로 동쪽 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기상청 역시 태풍 두쥐안이 21일 오전 6시께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태평양 연안을 따라 북동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이동에 따라 22일 아침까지 일본 수도권 등에 최대 400㎜에 달하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일본은 비상이다. 참가 선수들의 경기와 훈련은 물론이고 선수단 숙소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조직위원회는 임시 선수촌으로 사용 중인 크루즈선을 먼 바다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아시안게임 5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야구대표팀이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이는 21일, 홍콩전이 예정된 22일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21일 치러지는 한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6-09-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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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시네마' 시즌3 네 번째 상영작…칸 각본상 빛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매월 만나는 명작’ 부일시네마가 오는 29일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일보> 독자를 초청해 시즌3 네 번째 상영회를 개최한다.
부일시네마는 전문가가 엄선한 숨은 명작을 매달 함께 관람하고 감상을 공유하는 행사다. 이번 상영작은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2023)이다.
남편과 사별 후 아들 미나토(구로카와 소야)와 살아가던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한쪽 운동화를 잃어버리거나 물통에 흙탕물을 담아오는 등 아이의 이상 행동을 감지한다.
그러던 중 담임교사 호리(나가야마 에이타)로부터 아들이 폭언을 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를 찾지만, 교사와 아이들의 증언이 엇갈리며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영화는 엄마와 교사, 아이 셋의 시선을 촘촘히 따라가며 ‘과연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묵직한 물음을 던진다.
드라마 ‘마더’, ‘최고의 이혼’, ‘콰르텟’ 등을 쓴 일본 최고의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가 시나리오를 맡아 화제를 모았으며, 제76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모퉁이극장의 시그니처 코너인 ‘소감 한 토막’ 시간이 이어진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책방 ‘여기서책’ 이슬기 대표를 초청해 관객들과 함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9월 부일시네마 상영회는 오는 29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신창동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산닷컴 문화 이벤트 공간인 ‘해피존플러스’(hzplus.busan.com)에서 응모할 수 있다. 총 50명을 추첨해 영화 관람권(1인 2매)을 증정하며, 응모 마감은 오는 22일까지, 당첨자는 23일 발표된다.
BNK부산은행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부일시네마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진행된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부일시네마의 10월 상영작은 3000여 곡의 국민 애창곡을 탄생시킨 한국 가요의 거장 김희갑·양인자 부부의 60년 음악 인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이 전하는 말’(2025)이다.
2026-09-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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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완결형 의료 네트워크’ 구축 뜻 모아
부산대학교병원과 센텀종합병원이 지역 완결형 의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 간담회를 개최했다.
센텀종합병원은 부산대병원과 함께 양 병원 관계자들이 모여 ‘필수·공공의료 지역 완결을 위한 부산형 의료협력 네트워크 구축 사업’ 업무 간담회를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심화하는 필수·공공의료 분야 의사 인력난과 이에 따른 지역 의료 공백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두 병원은 단일 의료기관의 개별 대응을 넘어, 권역책임의료기관과 지역 종합병원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 의료 자원을 통합 관리하고 역할을 분담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열린 간담회에서 두 병원은 지역필수의료법 등 관련 법적·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외상환자 진료 체계 구축 △고위험 모자보건 진료 협력 △소아 응급·심뇌혈관·복부 응급 등 중증 응급환자 대응 역량 강화 등이 논의됐다. 또 우수 의사 인력 확보를 위해 개원의 초빙, 보건복지부 시니어의사 채용 사업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2026-09-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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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려병원 이동하 원장, 복지부 장관 표창
부산고려병원은 신경과 이동하 원장이 ‘2026년 제19회 치매극복의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광역치매센터는 지난 11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기념식을 갖고,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련 유공자들에게 표창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지역사회 내 치매 예방 활동과 환자 치료,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 등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 원장은 부산 남구 치매안심센터 협력의사와 남구 치매사례 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제공했다. 부산울산경남치매학회 활동과 부산광역시 치매협의체 위원으로 지역 치매 정책 발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원장은 치매 환자와 가족이 살던 장소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 노력 등으로 2024년 대한병원협회와 JW중외봉사상 사회봉사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치매 환자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데 앞으로도 힘을 보태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부산고려병원 김철 이사장은 “부산고려병원은 우수한 의료진의 진료와 연구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고, 지역사회에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09-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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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에서 7박 9일…현지민 1600명에 진료 봉사와 나눔
부산대학교병원 아미의료봉사단이 필리핀 세부에서 의료봉사와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부산대병원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7박 9일간 아미의료봉사단이 필리핀 세부 막탄섬 라푸라푸시와 코르도바시 일대에서 의료 접근성이 낮은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진료와 보건·복지 지원 활동을 펼쳤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봉사는 아미의료봉사단의 제17차 해외의료봉사로 부산대병원 의료진과 직원, KRX국민행복재단 임직원 5명 등 총 27명이 참여했다. 가정의학과·외과·소아청소년과·안과·치과·한의과 등 6개 진료과 의료진은 4일간 현지 주민 1600여 명을 진료했다.
의료진은 혈압·혈당 등 기본검진과 상담에 더해 △만성질환 관리 △외상·피부질환 치료 △안질환 진료 △충치·잇몸질환 처치 △소아 감염질환 진료 △근골격계 통증 관리 등을 실시하고 필요한 의약품을 지원했다.
봉사단은 지역 주민의 건강한 생활과 자립을 위한 나눔 활동도 펼쳤다.
현지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구강보건교육과 불소도포를 실시하고, 취약지역 300가구에는 쌀과 생필품을 지원했다. 또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현지 대학생 3명에게 장학금도 전달했다.
아미의료봉사단 해외의료봉사는 부산대병원이 자체 예산을 투입하는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이다. 올해 17차 봉사에는 KRX국민행복재단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해 7천만 원을 지원했다. 이번 봉사에는 필리핀 라푸라푸·코르도바 적십자사, 세부한인회, 밀알복지재단 세부지사 등 현지 협력기관도 힘을 보탰다.
부산대병원 김영미 공공부원장은 “여러 기관의 도움과 협력 덕분에 제17차 해외의료봉사를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건강을 돌보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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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시] 이번주에뭐볼까 [2026년 9월 15일~ ]
※부산 전시 소식을 주로 전합니다. 대구·울산, 경남북 전시도 소개합니다. 한 달에 두 번, 매달 1일과 15일 전후로 업로드됩니다.
<1> 이번 주 새로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하민지 개인전 ‘손이 벌개지도록 밀어 넣었다’ [아리안갤러리]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원하는 2026 전속작가제에 선정된 아리안갤러리 하민지 작가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살처분 이후 땅에 매장된 동물의 사체가 지하에서 겪는 변화를 상상하는 데서 출발한다. 또한 ‘손이 벌개지도록 밀어 넣었다’는 이러한 신체와 물질의 관계를 인간의 노동하는 몸으로 확장한다. 대형 연작과 별도로 제시된 소품 시리즈 ‘잠깐의 형태’는 이러한 문제를 보다 압축된 조형적 차원에서 보여준다. 하민지는 부산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9월 11일~10월 2일 부산 해운대구 아리안갤러리(달맞이길117번가길 175 스페이스 달 3층 304호). 관람 시간은 낮 12시~오후 7시(일·월요일과 공휴일 휴관).
◆‘밤에는 작가’ 일러스트전 [해운대플랫폼]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모여 그림을 그린다는 직장인들이 참여하는 일러스트전이다. 전시장에서는 펜 드로잉, 수채화, 색연필, 아크릴, 디지털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9월 4일~10월 3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플랫폼(해운대로 621 옛 해운대역).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30분.
◆자연을 이루는 것들 [허먼갤러리]
2026부산비엔날레가 열리는 기간, 부산 15개 전시 공간이 함께하는 ‘다면적실험실: 부산’(Polyphonic Lab: Busan)의 참여 전시. 이번 전시는 흙, 돌, 한지라는 세 가지 물질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바라본다. 전시에는 도예가 이경환, 돌을 매개로 작업하는 정희욱, 한지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이건희가 참여한다. ▶9월 5일~10월 5일 부산 해운대구 허먼갤러리(우동 644-2, 8층).
◆군도랩: Archipelago Lab [space bv]
부산의 설치미술가 이정윤이 운영하는 전시 공간 ‘스페이스 비브이’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공공 현대미술 기관 ‘라 레헨타 아트센터’와 함께하는 장기 국제 예술 교류 프로젝트 전시. 이번 전시에는 강대운, 김춘자, 권순관, 이정윤과 스페인 작가 카를라 페르난데스가 참여한다. 부산과 카나리아 제도라는 서로 다른 두 해안 지역을 배경으로 활동해 온 다섯 예술가는 영상,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아트 등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기억과 장소, 정체성, 관계의 문제를 탐색한다. ▶9월 8~26일 부산 금정구 두구동 space bv(체육공원로 595). 관람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일·월요일과 추석 당일 휴관.
◆2026 기획 시리즈 ‘수집된 관습, 해방된 재료’ 2부 ‘기록의 밀도: 점의 노동, 빛의 기록’ [어컴퍼니]
‘수집된 관습, 해방된 재료’를 주제로 선보이는 어컴퍼니 기획 시리즈 2부 전시. 이번 전시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박자현 작가와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박상용 작가의 2인전으로 진행된다. 박자현 작가가 펜과 연필 끝의 집요한 수공성으로 삶의 면면을 다듬는다면, 박상용 작가는 숯과 재라는 거친 안료를 이용해 회화적 사진을 구축한다. 한 사람은 회화로 사진 같은 느낌을, 다른 한 사람은 사진으로 회화 같은 효과를 내며 묘한 조화를 이룬다. 박자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표작인 인물 시리즈 6점, 언덕 시리즈 2점, 집결지 시리즈 3점 등 총 11점을 선보이고, 박상용 작가는 매끈한 디지털 인화 방식 대신, 타고 남은 숯과 재를 안료로 사용하는 고전 인화 기법(검프린트, 검 오일프린트)으로 완성한 작품 20여 점을 전시한다. ▶9월 11일~10월 10일 부산 해운대구 어컴퍼니(좌동순환로433번길 38-15, 2층). 관람 시간은 수~토요일 낮 12시~오후 6시 30분(일~화요일 휴관).
◆local to local: 지역으로부터의 정치 [오픈스페이스 배]
오픈스페이스 배가 새롭게 시도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로컬 투 로컬’은 한국, 대만, 중국, 홍콩, 마카오, 일본 등 아시아 도시들의 공간들과 연결하는 프로젝트이다. 정주형 공간이 주는 물리적 안정성에서 탈피해 ‘활동’과 ‘과정’에 방점을 둔 비물리적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는 오픈스페이스 배가 구축해온 ‘Open to You’ 레지던시의 비물리적 형식론을 계승하는 시도이며, 배가 처음부터 지향해 온 방향이기도 하다. 1부는 대만의 아트그룹 ‘미래사’(未來社) 전시와 인도네시아 작가들의 미디어 스크리닝으로 시작한다. ‘미래사’는 타이베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7인의 아트그룹이다. 이번 전시는 그 과정의 한 단면이다. 멤버 중 4명은 8월 말 부산을 방문해 약 15일간 부산(오픈스페이스 배)과 광주(뽕뽕브릿지)의 공간과 두 비엔날레(부산·광주비엔날레) 그리고 작가들과 만남을 가졌다. ▶9월 12~30일 부산 중구 오픈스페이스 배. 관람 시간은 낮 12시~오후 7시(일·월요일과 공휴일 휴무).
◆김이화 작가 개인전 ‘오셔닉 그래머 Oceanic Grammar’ [홍티아트센터]
2026년 홍티아트센터 입주 작가 개인전 시리즈 ‘이음’(∑Mmm)전의 네 번째 전시. 무대미술을 전공하고 공간, 신체, 서사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가져온 작가는 설치, 퍼포먼스, 사운드,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작업의 맥락에 따라 실험적으로 교차시킨다. 홍티아트센터 입주 후에는, 최근 진행했던 ‘사적인 지형도’ 작업을 중심으로 해수온 변화와 생태 이동, 조간대 환경 등 쉽게 감지되지 않는 환경 변화에 주목한 작업을 확장하고 있다. 9월 19일 오후 4시 오프닝 리셉션과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9월 16일~10월 7일 부산 사하구 홍티아트센터. 전시는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 관람. 일요일과 공휴일 휴관(10월 3일 제외).
◆이인미 ‘흐르는 도시 FLUID SCAPE’ [고은사진미술관·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고은사진미술관의 ‘부산 프로젝트’ 일환으로 선보이는 이인미 사진가 개인전. ‘부산 프로젝트’는 사진가 한 명을 선정해 ‘부산’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각자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촬영하도록 지원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와 사진집으로 선보이는 고은사진미술관의 장기 프로젝트이다. 이번 전시는 이인미가 2024년부터 최근까지 약 3년간 포착한 신작 60여 점을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영상 작업 4편과 필름, 레포렐로 북, 사진집 아카이브 자료는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에서 각각 선보인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축 잡지사의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도시 곳곳을 누벼온 사진가는 체득한 건축적 감각을 바탕으로 익숙한 부산의 풍경을 낯설게 포착한다. 전시명은 ‘흐르는’을 의미하는 ‘Fluid’와 ‘풍경’을 뜻하는 ‘Scape’를 결합한 조어다. ▶9월 16일~12월 26일 부산 해운대구 고은사진미술관(해운대로452번길 16). 개관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오영준 개인전 ‘EASY to PLAY’ [스페이스 하이]
작가 제제(JEJE)가 소개하는 오영준 개인전. 이번 전시는 스페이스 하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전시 포맷 ‘아티스트 인트로듀스’(ARTIST INTRODUCES)의 첫 번째 전시로, 한 작가가 주목하는 또 다른 작가를 자신의 시선으로 소개하고 그 작업을 함께 바라보는 기획이다. 오영준은 장난감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친숙한 형상과 이미지를 통해 개인의 내면에 자리한 생각과 감정을 이야기한다. ▶9월 17일~10월 7일 부산 해운대구 스페이스 하이(재반로27번길 36-13).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과 추석 연휴 24~26일 휴무).
◆감각의 층위: Layers of Perception [소울아트스페이스]
색과 빛, 재료의 관계를 탐구하며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해 온 장승택 작가의 개인전. 홍익대 서양화과와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장 작가는 캔버스와 붓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실험해 왔다. ‘감각의 층위’는 하나의 색 안에 축적된 미세한 차이와 리듬을 따 라가며 색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그 깊이와 울림을 감각하도록 이끈다. 이번 전시는 130호 대작부터 50호까지 신작 20여 점이 공개된다. ▶9월 17일~11월 17일 부산 해운대구 소울아트스페이스 제 1, 2 전시실(해운대해변로 30).
◆글로컬 openARTS실험실 기획 전시 ‘Deconstructed Radios’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영국 출신의 사운드·설치 아티스트 사이먼 웨덤(Simon Whetham)이 아날로그 라디오를 매개로 한 장소 특정적(Site-responsive)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출품작 ‘Deconstructed Radios’는 점차 사라져가는 아날로그 라디오를 분해해 내부 회로와 케이블을 노출하고, 이를 시각·청각적 네트워크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글로컬 openARTS실험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spaceMERGE?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이다. ▶9월 18~29일 부산 금정구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부산대학로50번길 49-1, 1층).
◆이소윤 ‘풍경무주(風徑無住): Between the Feathers’ [CARIN]
서울대와 미국 메릴랜드 예술대학 순수 미술 학사 후 수료 과정, 그리고 영국왕립예술학교 석사를 졸업한 이소윤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겨울 철새의 비행과 철새들이 모여드는 저수지의 풍경을 중심으로, 소통과 자유, 그리고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작가의 회화적 사유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기존 작업에서 주로 다뤄온 푸른 하늘과 철새의 군무에 더해, 석양이 지는 시간의 풍경을 처음으로 화면에 담았다. ▶9월 18일~10월 25일 부산 해운대구 카린 갤러리(달맞이길65번길 154, 2층).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쁘리야김 개인전 ‘밝고도 어두운 빛’ [부산갤러리]
삶의 터전이자 작업의 장소인 부산을 기록해 온 사진가 쁘리야 김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작가가 부산에서 살아가며 겪은 현실의 무게와 꿈의 간절함이 충돌하고 화해하는 순간들을 사진으로 폴어낸다. 빛은 이번 전시의 핵심 모티프다. 빛은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며,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그림자가 되어 고통을 드러낸다. ▶9월 19~30일 부산 사하구 부산갤러리(낙동대로82-7).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7시(월요일 휴관, 추석 연휴 개관).
◆찍그림꾼 이용길 판화전_그리며 기억하다 [북청화첩]
이용길(1938~2013) 판화가의 회고 전시이다. 이용길(오얏좋을미르) 화백은 부산을 사랑하고 우리말을 아끼며 부산 미술계(가마골꼴아솜누리)의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신 부산 1세대 판화가였다. 그뿐 아니라 기록 보존에도 힘을 써서 해방 직후부터 수집하고 보존한 부산 미술계의 방대한 자료를 미술미술관에 기증했다. 이번 전시는 유족이 제공한 목판화 3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9월 22일~10월 11일 부산 해운대구 북청화첩(해운대구 청사포로58번길 94).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박세연 개인전 ‘Brave mode: on’ [성원아트갤러리]
완성된 자아를 보여주기보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캐릭터에 담아낸 박세연 작가 초대 개인전.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자아’와 ‘자기 인식’,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 중 ‘Here’ 시리즈에서는 동일한 얼굴을 한 토끼들이 반복되는 화면 속에 단 한 마리의 다른 색 토끼가 등장해 손을 든다. 이는 현대사회 속에서 익명화되고 동질화되는 개인의 모습과 그 안에서 자신을 인식하고 드러내는 순간을 상징한다. ▶9월 29일~10월 24일 부산 동래구 성원아트갤러리(아시아드대로 234, 1층). 관람 시간은 오후 1~6시(매주 일·월요일 휴관).
◆이상봉전 [부산교대 한새갤러리 제1전시실]
부산 토백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봉 화가의 개인전.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나무를 소재로 추상화된 이미지의 작품을 보여준다. 100호부터 10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준비한다. ▶9월 30일~10월 6일 부산 연제구 부산교대 한새갤러리 제1전시실.
[경남 거제]
◆윤후명 문학과 미술의 만남展 ‘내 빛깔 내 소리로-책을 그리다’ [해조음미술관]
‘동백섬 지심도 러브스토리’로 유명한 현대문학 거장 고 윤후명(1946~2025) 작가의 문학그림전. 이번 전시에는 고석원 부산대 교수, 한중 아트프로젝트팀 사야, 위세복 조각가, 윤후명 작가, 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 이인 한국화가, 이재효 조각가, 장태묵 계명대 교수, 추니박 한국화가, 한생곤 서양화가, 황재형 원로 화가 작품들과 함께한다. ▶9월 9일~11월 8일 경남 거제시 하청면 해조음미술관. 관람 시간은 금~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네이버 예약.
[경북 경주]
◆미스터 두들 ‘두들 경주’(DOODLE GYEONGJU) [플레이스씨]
미스터 두들(Mr Doodle, 본명 샘 콕스)이 경주에서 여는 전시. 낙서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이번 전시는 그 질문에 미스터 두들만의 방식으로 답한다. 작가에게 낙서는 여백을 메우는 습관이 아니라 하나의 선이 캐릭터가 되고, 캐릭터가 다시 도시가 되는 창작의 언어다. 이번 전시는 종이와 캔버스를 넘어 벽과 가구, 공간 전체로 번져 나가는 ‘두들(Doodle·낙서)’의 확장을 통해 낙서가 지닌 자유로움과 밀도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스터 두들이 경주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신작 70여 점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플레이스씨가 오랜 기간 수집해 온 소장품 90여 점이 더해져 총 160여 점 규모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시기별로 조망한다. ▶9월 18일~2027년 3월 14일 경북 경주시 플레이스씨(국당2길 2).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연중무휴).
[대구]
◆겸재 탄신 350주년 기념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대구간송미술관]
‘겸재 탄신 350주년’을 맞아 겸재 정선(1676-1759)의 예술세계를 집대성해 선보이는 전시.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협력해 국보·보물 포함 216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겸재 정선의 작품만으로 216점을 모아 소개하는 것은 국내 전시 역사상 최초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경교명승첩>(보물), <해악전신첩>(보물), <소상팔경도첩>, <관동팔경도>에 수록된 회화 전면을 최초 공개하며, ‘풍악내산총람’(보물), ‘청풍계’(보물) 등도 포함돼 있다. 지난 호암미술관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공도시품첩>, 왜관수도원 <겸재정선화첩>, ‘달성원조도’ 등도 함께 소개된다. ▶9월 16일~12월 27일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미술관로 70). 관람 시간은 하절기(4~10월) 오전 10시~오후 7시, 동절기(11~3월)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관람료 성인 기준 1만 4000원.
<2> 계속 전시 중입니다
◆정상지 개인전 ‘신묘하고 아름다운 순간’ [솔트갤러리]
정상지의 신작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도깨비를 소재로 한 신작과 십이지신을 아이의 애착 인형으로 재해석한 작품 등을 선보인다. 부산대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한국화 전공으로 졸업한 뒤 2018년 중국 항저우에 있는 중국미술학원에서 인물화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부산을 기반으로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9월 20일까지 부산 금정구 솔트갤러리(금샘로 538).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레오앤 갤러리 개관 2주년 기념 기획 초대전-백유미, 이원숙, 리 자 ‘Focus on’展 [레오앤 갤러리]
레오앤갤러리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여는 세 번째 기획 초대전. 동아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백유미 작가, 서양화를 전공한 뒤 판화의 조형 세계를 확장해 온 이원숙 작가, 홍익대와 중국 중앙미술학원 석사 출신의 리 자(이성자) 등 세 작가를 초대했다. ▶9월 20일까지 부산 강서구 레오앤 갤러리(체육공원로6번길 50, 5층).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월·화요일 휴관). 토·일요일은 오후 1시 오픈.
◆미술로 보일 필요가 없는 작업들과 정치적인 것들 [공간 힘]
2024년 1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이어진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그리고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감각으로 채워진 광장에 등장한 응원봉, 케이팝, 이색 깃발 그리고 은박 담요처럼 새로운 변화로 호명되는, 이른바 ‘빛의 혁명’에 대해 지역이라는 위치에서 되돌아보는 전시. 참여 작가는 김태현, 문서진, 정동규, 허윤석 등 4명이다. ▶9월 20일까지 부산 수영구 공간 힘(수미로50번가길 3, 지하).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7시.
◆또따또가 페스티벌 ‘스팍! 플레이그라운드 Spark Playground’ [스페이스 돛, 스페이스 닻, 오성빌딩 1층, 장안빌딩 외벽 외]
또따또가 6기 입주 예술가들이 지역에서 발견한 작은 영감과 관계의 순간을 ‘스파크’(Spark)로 풀어낸 전시. 하나의 스파크는 작품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과 장소를 따라 ‘움직이고’(Spread), 서로 다른 관계가 만나며 새로운 ‘어울림’(Play)으로 이어진다. 또따또가 6기 입주 예술가 23팀이 참여한다. ▶9월 22일까지 부산 중구 스페이스 돛, 스페이스 닻, 오성빌딩 외. 전시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7시. 지역 협업 상가는 각 영업시간에 따라 운영.
◆김운규 개인전 ‘바다로 가는 길Ⅲ’ [이웰갤러리]
김운규 작가의 37번째 개인전. 이번 전시는 2022년 ‘바다로 가는 길Ⅰ’과 2023년 ‘바다로 가는 길Ⅱ’에 이어지는 세 번째 여정이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돌 알갱이가 섞인 물감을 나이프로 밀고 긁어내며, 붓의 선과는 다른, 거칠고 생생한 ‘획’을 만들어낸다. ▶9월 23일까지 부산 수영구 이웰갤러리(망미번영로110번길 7).
◆‘추억의 지층’-정안용 개인전 [낭만시간연구소]
2026부산비엔날레가 열리는 기간, 부산 15개 전시 공간이 함께하는 ‘다면적실험실: 부산’(Polyphonic Lab: Busan)의 참여 전시. 작가는 오래된 주택과 골목, 사라진 상권과 사람들의 기억을 수집하고 서로 다른 시간을 겹쳐 놓으며, 도시를 삶과 시간이 퇴적된 하나의 ‘지층’으로 바라본다. 동구의 주제는 ‘내가 발을 딛고 선 이곳은’이다. ▶9월 27일까지 부산 동구 낭만시간연구소(초량로 79-6, 1층).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 관람료 무료(네이버 사전 예약 필수).
◆‘2050 해양수도 부산, 파도를 넘어 미래로’ 기획전 [금고미술관]
금고미술관이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전시. 전시는 2개 파트로 나눠서 ‘부유식 도시’와 북극 빙하가 녹으며 새롭게 열리는 북극항로 및 이를 통해 변화하게 될 부산 북항의 미래를 탐구한다. 참여 작가는 이티씨블랭크, 이민혜, 이혜선, 최혜원, 박현우, STDIO1750, 변대용, 이은정, 갓고다(권이철, 최윤영) 등이다. ▶9월 27일까지 부산 중구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지하 1층 금고미술관. 관람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I ♥ ILSAN SUJI’와 ‘Will You Be My Penpal?’ [일산수지]
일산수지에서 열리는 두 개의 전시. 뉴욕, 부산, 서울 등 웬만한 도시나 나라, 장소라면 별 탈 없이 들어가는 ‘I ♥_’ 빈칸에 33년 동안 플라스틱을 착색하고 재생하던 공장이 지금은 전시 공간이 된 일산수지를 넣어 본다. 참여 작가는 김현승·최정화·한혜원·박정아. ‘Will You Be My Penpal?’은 독일 라이프치히 시각예술아카데미(HGB) 요아힘 블랑크 클래스와 동아대 현대미술학과(5이 참가)가 함께하는 교류 프로젝트를 앞두고 여는 프리뷰 전시이다. ▶9월 27일까지 부산 사상구 일산수지 1층과 2층(감전천로58). 금·토·일요일 운영. 25~26일 휴관.
◆앨리스 달튼 브라운 회고전: 잠시, 그리고 영원히 [빌라쥬 드 아난티]
‘빛과 바람의 화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부산 회고전. 이번 전시는 작가의 1957년 초기작부터 2025년 최근작까지 약 120점의 회화와 드로잉 40여 점을 선보인다. 193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작가는 파리에서 예술을 공부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영문학을, 오벌린대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9월 27일까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빌라쥬 드 아난티 1층 컬처클럽(기장해안로266-7). 매주 화요일 휴관.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 성인(만 19세 이상) 기준 1만 6000원.
◆변미영 개인전 ‘산수운취’(山水韻趣) [갤러리 우마린]
계명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 그리고 대구대 대학원 미술·디자인 전공 박사과정을 졸업한 변미영의 부산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변미영이 오랜 시간 이어온 ‘유산수’ 연작과 2014년의 수묵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9월 29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 우마린(해운대해변로 163).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민주공원 특별 기획전 ‘바람을 타고 온_민주주의 씨앗뭉치 부산展’ [민주공원]
민주공원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여는 특별 기획전. 전시에는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 시각예술가들이 참여해 민주주의와 인권, 기억과 연대의 가치를 다양한 시각 언어로 표현한 포스터 작품 100점을 선보인다. 여기에 민주공원이 보관하고 있는 민주주의 관련 포스터 작품도 보탰다. ▶9월 29일까지 부산 중구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잡은펼쳐보임방.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SEARCHING 2 [OKNP]
일본 후쿠오카에서 시작된 전시 ‘SEARCHING’이 두 번째 장 ‘SEARCHING 2’로 부산 OKNP를 찾아왔다. 하나이 유스케, 나이젤 그라프 등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작가 10명과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차푸름 작가까지 총 11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서핑’을 매개로 바다와 삶에서 비롯된 감각과 태도를 각자의 작업으로 풀어낸다. 전시장에는 서핑 관련 작품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서프보드, 부산 로컬 브랜드 ‘발란사’의 굿즈가 함께 연출된다. ▶9월 3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OKNP.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조현종 작가 개인전 ‘편린: 시간을 그리다’ [로터스갤러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조현종 작가의 15번째 개인전. 이번 전시는‘편린’(Fragment)을 주제로, 시간과 기억을 시각화한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작품 속 바르고, 긁고, 떼어내는 반복적인 행위는 쌓이고 지워지는 기억의 과정을 상징한다. ▶9월 3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로터스갤러리(해운대로483번가길 39, 1층).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일·월요일과 공휴일 휴무.
◆박태홍, 이건희, 정희욱 ‘이토록 친밀한 바깥’ [스페이스 다]
다대포에 있는 박태홍의 작업실 ‘스페이스 다’에서 여는 3인전. 반세기가 넘도록 나무로 공예품과 가구를, 심지어 나무로 조성되는 공간까지 구성해 온 마이스터 박태홍, 돌을 소재로 주로 작업해 온 아티스트 정희욱, 종이와 펄프를 매체로 꾸준히 작업해 온 아티스트 이건희가 한 공간에서 만났다. ▶9월 30일까지 부산 사하구 스페이스 다(다산로 12-4).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오후 6시(토·일요일 휴관).
◆빈방 프로젝트: 특별한 예보는 없었다 [디오티미술관]
디오티미술관이 이선경, 박은지, 이가영, 박지혜 작가 4명을 초청해서 여는 기획전. ‘빈방 프로젝트’는 전관을 하나의 서사로 구성하는 기획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로 다른 작가의 감각과 작업 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람자의 사유를 확장해 나가는 디오티미술관의 지속적인 프로젝트이다. ▶9월 30일까지 부산 금정구 디오티미술관.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매주 일·월요일 휴관.
◆‘산복도로와 자갈치를 그리다’ 고(故) 박병제展 [부산중구문화원 기획전시실]
부산중구문화원이 ‘산복도로와 자갈치의 화가’ 박병제(1954~2009)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하는 기획전. 부산의 서민적 풍경을 꾸준히 화폭에 담아온 박병제 화가의 유고작 40여 점을 선보인다. 박병제 화가는 전업 작가로서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중에도 산복도로와 자갈치, 부산 원도심의 골목과 시장,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형상화해 왔다. ▶10월 2일까지 부산 중구 부산중구문화원 기획전시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주말 오후 1~5시. 휴관일 추석 연휴.
◆‘우리는 서로를 만든다1: 인간과 자연’ [프로젝트 허먼]
2026부산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해운대구·수영구·동구 3개 구 15개 공간에서 펼치는 연계 전시 ‘다면적실험실: 부산’(Polyphonic Lab: Busan) 가운데 하나. 프로젝트 허먼은 해운대구의 주요 주제인 ‘인간과 자연’과 ‘인간과 기술’ 가운데 첫 번째 주제인 ‘인간과 자연’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참여 작가는 안나 게라시모나, 이태훈, 이재호 등 3명이다. ▶10월 2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프로젝트 허먼(죄동순환로473 로데오아울렛 B동 2층).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5시(일·월요일 휴무).
◆오혁진 개인전 ‘Names Before They Vanish’ [리나갤러리 부산]
리나갤러리에서 만나는 오혁진의 ‘Names Before They Vanish’(사라지기 전의 이름) 전시.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자연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더하며 한층 넓어진 풍경을 선보인다. ▶10월 1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리나갤러리 부산(송정광어골로 85-1).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일·월요일 휴관).
◆송광익 개인전 ‘지물 Paper Things’ [리앤배 제1·2전시실]
반복적인 손의 움직임과 오랜 시간의 노동을 바탕으로 고유한 조형 세계를 구축해 온 송광익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지물’(紙物) 연작을 중심으로, 평면을 넘어 빛과 공간을 받아들이는 조형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계명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산업대에서 미술 과정을 수료한 1950년생 송광익은 회화를 전공했지만 ‘그리는 것’보다 ‘만드는 것’에 매력을 느끼며 한지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발전시켜 왔다. ▶10월 10일까지 부산 수영구 리앤배 제1·2전시실(좌수영로 127).
◆[2026 루프 랩 부산_기관 협력 전시] 다시, 낭만의 시대 [뮤지엄 원]
18세기 말~19세기 초 유럽에서 발생한 예술사조 ‘낭만주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로 오늘날 우리 삶 속 ‘낭만’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4개국 19명의(팀) 작가가 참여하며, 회화·사진·설치·영상·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0월 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뮤지엄 원(센텀서로 20).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8시까지). 입장료 대인 시준 1만 8000원.
◆[ART WALK 프로젝트] (재)부산문화회관 × BNK부산은행 [부산은행 본점 로비]
(재)부산문화회관과 BNK부산은행이 기업 사회공헌기금을 활용해 선보이는 ‘ART BNK 프로젝트’. 지역 청년 기획자들의 실험적인 전시 공간인 낭만시간연구소 추천의 ‘상환’ 작가, 어컴퍼니가 추천한 이창진 작가, 갤러리 재희가 제안한 김민정·김유경 2인전, 기장장애인복지관과 협업한 장애 예술인 기획전 ‘C-Art 씨앗’(문정배, 박준수, 안예린, 황성제 작가 참여)은 마무리됐고, 현재는 미광화랑이 함께하는 중견 작가 신홍직(9월 7일~10월 16일) 전시가 열리고 있다. ▶10월 16일까지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 로비.
◆Partial Light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박이재, 손민석, 염기남, 정재인이 여는 4인전 ‘파셜 라이트’. 네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거나, 다르게 보았거나, 끝내 이해에 닿지 못한 것들을 다시 바라본다. 이들의 작업에서 불완전함은 채워야 할 결핍이 아니라, 익숙한 시선 너머의 것을 발견하게 하는 출발점이 된다. ▶10월 24일까지 부산 중구 갤러리 플레이리스트(대청로138번길 3). 운영 시간은 수·목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30분, 금·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공휴일과 일~화요일 휴관.
◆REST: 따뜻한 안식으로의 여정 [스페이스 원지]
신라대 출신의 서양화가 레오 킴(김미숙)이 여는 개인전. 100호 8작품, 3~50호 15작품, 판화 작품 3종류 각 10점 등 원지 카페 건물에서 전시한다. 스카프와 에코백 등 굿즈도 준비된다. 전시 제목 ‘레스트’(REST)는 대학 때부터 해 오던 시리즈 작업이다. ▶10월 25일까지 부산 영도구 스페이스 원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월요일 휴무).
◆김유경 개인전 ‘가물 玄, UNSEEN’ [갤러리 궁]
특정 장소에 축적된 시간과 보이지 않는 풍경을 꾸준히 탐구해 온 김유경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식민과 냉전의 영향 아래 끊임없이 변모해 온 땅을 탐색한 시리즈 ‘주름진 밤’(2025–2026)과 장소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 ‘곶’(2026) 시리즈를 중심으로, 회화와 설치, 드로잉, 영상을 통해 보이지 않는 시간과 존재의 층위를 다채롭게 조명한다. ▶10월 2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 궁(좌동로21, 2·3층).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5시(매주 화요일과 공휴일 휴무).
◆미셸 앙리: 위대한 컬러리스트 [부산문화회관 전시실]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부산문화회관이 마련하는 전시. 프랑스 구상회화의 거장 미셸 앙리(Michel Henry)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 타계 10주기를 기리는 의미를 더해, 서울 전시보다 한층 확장된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돼 미공개작 일부도 포함된다. ▶10월 25일까지 부산 남구 부산문화회관 전시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 입장료 성인(만 19세 이상) 기준 1만 8000원.
◆재수 좋은 날: 재수의 연습장 [동구 문화플랫폼]
일상 속 행복과 행운의 순간을 그려온, 부산 출신 재수 작가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여는 대규모 전시. 전시장에는 수천 점에 이르는 초기 드로잉과 낙서, 일상 만화, 원화 작품들이 공개된다. ▶10월 25일까지 부산 동구 문화플랫폼. 관람은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요금은 성인(만 19세 이상) 기준 1만 5000원.
◆KEA Foundation 특별 소장품전 ‘안창홍, 영혼의 꽃’ [KEA Foundation]
사단법인 한국수출입협회가 예술·문화교류 플랫폼으로 선보인 케이이에이(KEA)재단이 여는 특별 소장품전. 이번 전시는 9월 워싱턴 D.C. 아메리칸대학교미술관에서 첫 미국 개인전을 갖는 안창홍 작가의 ‘꽃’ 연작만을 집중 조명한다. ▶10월 3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KEA Foundation(해운대해변로 203, 오션타워 제1전시장 L층 216~219호).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개인전 ‘제의를 품은 신체들’ [국제갤러리 부산점]
태국 방콕에서 태어나 현재 방콕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 중인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1986년생)의 부산 개인전. 작가는 회화, 이번 전시는 그의 가족들과 그들이 가장 아끼던 애착 인형들 사이에 일어나는 에너지 순환의 장을 그린다. 아룬나논차이는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가족들이 애착 인형을 안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장면을 일종의 ‘영상 초상화’로 기록한 뒤 이것을 투명 스크린 위에 투사하고, 그 표면에 안료와 폴리머(polymer)를 덧입혀 ‘회화적 신체’(paint-body)를 구축했다. ▶10월 31일까지 부산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점(구락로123번길 20, F1963 내). 개관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2026부산비엔날레 ‘불협하는 합창’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 원지, (구)부산남고등학교]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을 주제로 내건 2026부산비엔날레는 22개국 46명(팀)이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제대로 체감하기 위해서는 (구)부산남고등학교(영도)→ 스페이스 원지(영도구)→ 부산현대미술관(사하구)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추천한다. ▶11월 1일까지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과 영도구 스페이스 원지·(구)부산남고 전시장. 부산현대미술관은 유료(일반 1만 6000원), 스페이스 원지와 (구)부산남고 전시는 무료입장.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추석과 공휴일에는 정상 운영.
◆김택상 개인전 ‘그대로 As It Is’ [조현화랑]
2020년 조기 정년 퇴임한 회화 작가 김택상의 개인전. 신작 ‘Ice Blossom’ 연작과 영상 작품, 대형 회화 작품 등 50여 점을 부산 조현화랑 달맞이와 해운대, 그리고 서울 등 세 곳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특히 겨울 연작의 일환인 ‘논리니어리티’(Non-linearity, 또는 비선형성)는 낮은 기온이 발생시킨 유기적인 흰색 결정의 선을 강조하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조형 언어를 제시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김택상은 30여 년에 걸쳐 ‘물’이라는 매체를 통해 색의 번짐과 침착, 겹침을 실험해 왔다. ▶11월 8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조현화랑_달맞이(달맞이길65번길 171), 조현화랑_해운대(해운대해변로 298번길5).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
◆청년 예술 작품 릴레이 전시의 두 번째 전시 염제원 ‘작은 여행자의 시선’ [부산종합버스터미널 1층 유휴 공간]
부산시설공단이 부산문화재단과 협업해 부산종합버스터미널 1층 유휴 공간을 활용해서 여는 지역 청년 예술가 작품 2회 차 전시. 염제원 작가는 부산의 언덕길 풍경과 동화 같은 상상력을 담은 작품을 통해 도시 속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이번에는 대표작 ‘마치 동화 같아’를 비롯한 작품 4점을 선보인다. ▶11월 27일까지 부산 금정구 부산종합버스터미널 1층 유휴 공간.
◆장-미셸 오토니엘 개인전 ‘사랑 안의 미로’ [F1963 달빛가든과 석천홀]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이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 2025년 6월 프랑스 아비뇽 전역에서 개최한 대규모 전시 ‘오토니엘 코스모스 혹은 사랑의 유령’(OTHONIEL COSMOS or the Ghosts of Love)을 바탕으로 F1963의 공간에 맞춰 새롭게 구성됐다. 오토니엘이 최근 2년간 제작한 대표작 10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달빛가든에 설치된 ‘황금 연꽃’(2023)으로 시작해 석천홀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12월 31일까지 부산 수영구 F1963 달빛가든과 석천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기준 1만 원.
[경남 김해]
◆2026 웰컴레지던시 입주 작가 릴레이전 ‘느리게 걷는 집, 흐르는 선’ [웰컴레지던시 갤러리 무계]
(재)김해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팀에서 선보이는 2026 웰컴레지던시 9기 입주 작가 릴레이 전시. 이지연·전지홍 작가, 김진휘 작가, 한성규 작가, 한혜림 작가, 김민경 작가 전시는 끝났고, 문수민(9월 10~30일)으로 이어진다. ▶9월 30일까지 경남 김해시 웰컴레지던시 갤러리 무계(장유로324번길 45-16).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 휴관).
◆확장하는 인간, 함께 미래를 그리다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개관 기념전. 제1전시실(B5)에서 열리는 ‘김영원, 형상을 넘어 울림으로’(4월 4일~10월 11일)는 김영원의 작품 세계를 조각설치 29점, 회화 7점, 영상 2점 등 총 38점의 작품으로 소개한다. 제3전시실(B3~B2)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4월 4일~11월 1일)가 열린다. ▶11월 1일까지 경남 김해시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가야로 243, 김해종합운동장 내).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0원.
[경남 거제]
◆추니박 초대전: 섬, 치유의 방 [갤러리예술섬]
특별재난지역 경남 거제에 찾아온 ‘치유의 풍경’ 전시. 추니 박 작가는 전통적인 수묵 산수의 틀에 머물지 않고 먹과 아크릴, 한지 등을 활용해 독특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로 자연의 생명력과 내면의 풍경을 표현해 왔다. ▶10월 3일까지 경남 거제시 일운면 갤러리예술섬. 월·화요일 휴관.
[경남 창원]
◆정연두 조명전 ‘알루미늄 오이: 정연두’ [경남도립미술관]
경남 진주 출신의 동시대 미술가 정연두를 조명하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사진, 영상, 조각, 설치, 사운드, 드로잉 등 총 36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1980년대 소련에서 활동한 고려인 출신 록뮤지션 빅토르 최가 이끈 그룹 키노(KINO)의 노래 ‘알루미늄 오이’(1982)에서 가져왔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알루미늄 오이’는 강제 이주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삶을 이어간 고려인의 생존과 회복력을 상징하는 은유다. 이 외에도 로비 설치 작품 ‘상상곡’, 영상전시실의 ‘산조 열차: 1937’, 2층에서는 ‘발효 산조’, ‘연기 드로잉-균형’, ‘피치 못할 블루스’ 연작 등도 만날 수 있다. ▶11월 1일까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립미술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오후 5시 30분 이후 입장 불가).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첫 번째 평일) 휴관.
◆송정인: 실로 만든 메아리 [경남도립미술관 4·5전시실]
경남 통영 출신 한국 현대 자수 작가 송정인의 60년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현대 추상 자수와 사진기록, 아카이브 자료를 포함한 총 130여 점의 작품과 자료를 선보인다. 송정인 작가는 전통 자수의 고전적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과 조형으로 전위적인 추상 자수를 실험하며, 미술계에서 공예의 영역으로 인식됐던 자수를 순수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11월 1일까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립미술관 4·5전시실.
[경북 경주]
◆따로 또 같은 Otherhood: Close Distances [우양미술관]
우양미술관의 신규 소장품과 대표 소장품을 함께 선보이는 2026 소장품전. 참여 작가는 17명으로 추이 제(Cui Jie), 로버트 라우센버그, 서세옥, 크리스토퍼 울, 우제길, 필립 멀린, 로이 리히텐슈타인, 카우스(KAWS), 프랭크 스텔라, 존 체임벌린, 성옥희, 딩이(Ding Yi), 칸디다 회퍼, 이윤진, 조덕현, 니키드 생팔, 앤서니 카로 등이다. ▶11월 29일까지 경북 경주시 우양미술관 갤러리 1.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월요일 휴관. 입장료(3개 전시 통합권) 성인 2만 5000원, 학생 2만 3000원, 어린이 2만 원.
◆이다 유키마사 ‘Remembering You: 기억의 행위’ [오아르미술관]
일본의 동시대 현대미술가 이다 유키마사의 개인전. 작가는 단 한 번뿐인 만남과 순간을 의미하는 16세기 다도의 대가 센노 리큐(千利休)한테서 유래한 ‘이치고 이치에’(一期一会)를 바탕으로, 인물과 역사, 미술사를 회화적 언어로 다시 기억하고 재해석한다. 전시는 이다의 대표적인 추상적 초상 회화를 비롯해 조각,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약 50점을 선보인다. ▶2027년 3월 31일까지 경북 경주시 오아르미술관 2층과 지하 1층.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 30분). 매주 화요일과 추석 당일 휴무. 유료 입장.
◆장 줄리앙: 아차차 라테 [우양미술관 내 우양예술교육센터]
우양미술관이 우양예술교육센터 개관을 기념해 프랑스 출신의 현대미술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장 줄리앙을 초대해 여는 전시. 이번 전시는 완성된 결과보다 상상과 시행착오, 그리고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예술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우양예술교육센터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개관전으로 마련됐다. 전시 제목에 등장하는 아차차 라테(Raté)는 프랑스어로 ‘실패’, 혹은 ‘실패한 시도’(failed attempt)를 의미한다. ▶2027년 9월 5일까지 경북 경주시 우양미술관 내 우양예술교육센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1월 1일 휴관) 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유료 입장.
[대구]
◆2026 다티스트 ‘심윤: 회색 극장’ [대구미술관 2·3전시실 및 선큰가든]
대구미술관이 매년 진행하는 대표적인 지역 작가 지원·전시 프로그램인 올해의 타티스트에는 인간의 몸과 군상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과 시대의 풍경을 탐구해 온 심윤 작가 초대전으로 열린다. 회화와 드로잉 등 80여 점을 통해 불안과 피로, 희망과 무감각이 공존하는 동시대의 풍경을 연극적 서사로 풀어낸다. ▶10월 11일까지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 2·3전시실 및 선큰 가든(미술관로40). 관람료 성인 기준 1000원.
◆대구포럼Ⅴ ‘바깥을 향한 속삭임’ [대구미술관 1전시실]
대구미술관의 대표 기획전 시리즈인 ‘대구포럼’은 동시대 다양한 현상을 예술적 시선으로 탐구해 왔으며,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이번 전시는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40여 점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베트남 타오 응우옌 판, 이란 출신 미국 작가 시린 네샤트, 독일의 마리오 파이퍼, 중국의 애니 닝, 그리고 한국의 김수자, 변카카, 최지목, 김범 등 국내외 작가 여덟 명이다. ▶10월 25일까지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미술관로40). 관람료 성인 기준 1000원.
2026-09-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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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센텀병원 신임 명예원장으로 손원용 교수 영입
의료법인 센텀의료재단 서부산센텀병원은 인공관절치환술 권위자인 정형외과 손원용 교수를 신임 명예원장으로 영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손 명예원장의 주요 전문 진료 분야는 고관절 및 무릎 관절의 인공관절치환술을 비롯해 대퇴골두무혈성괴사, 퇴행성 관절염, 악성 골종양 및 양성 골종양 등이다.
손 명예원장은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고려대 의대 구로병원 주임교수, 부산부민병원 명예원장, 국제인공관절학회 회장, 대한정형외과학회 학회장, 대한고관절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손 명예원장은 국내 최신 인공관절치환술 기법을 소개하며, 국내 관절 질환 치료 발전에 기여했다. <포브스 코리아>가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의(정형외과 관절 분야)’에 이름을 올렸고, 영국 국제인명센터가 선정한 ‘세계 100대 의료인(정형외과 분야)’에도 등재된 바 있다.
서부산센텀병원 박종호 이사장은 “손 명예원장 영입을 통해 지역 내 고난도 관절 수술과 재수술에 대한 의료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게 됐다”며 “지역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관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9-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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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디거친 질그릇 속 사그라들지 않는 가야의 불꽃
박물관을 다니다 보면 유적지를 품은 박물관을 종종 볼 수가 있다. 각종 유물을 전시·보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적지 전체를 품고 있는 박물관. 주로 경주와 고령, 김해, 함안 등 고분군에 위치한 박물관들이 그러하다. 이러한 박물관 중에는 ‘뷰 맛집’이 간혹 있다. 박물관에서 바라보는 외부 전경이 특히나 아름다워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박물관 자체가 문화 휴식 공간인 경남 함안박물관이 대표적이다.
■1500년 역사의 말이산을 품은 함안박물관
함안은 지리적으로 내륙과 해안으로의 이동이 편리해 예로부터 교통 중심지이자 요충지였다. 강이 주는 풍요로움과 뛰어난 접근성 등으로 오래 전부터 문명이 시작됐다. 함안에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중기 구석기시대인 약 13만 년 전 무렵으로 알려져 있다.
함안은 고대 안라국(아라가야)의 전통이 살아 있는 지역이다. 고대국가의 역사와 유산이 어느 지역보다 잘 보존돼 있다. 국내에 있는 고분군 중 단일 규모로 최대인 ‘말이산고분군’이 함안에 있다. 함안박물관은 바로 말이산고분군을 품고 있다.
국가사적으로 지정돼 있는 말이산고분군의 서쪽에 자리 잡은 함안박물관은 2003년 문을 열었다. 말갑옷을 비롯해 수레바퀴모양토기, 불꽃무늬토기, 문양뚜껑, 미늘쇠 등 가야 시대 대표적 유물을 포함해 총 8200여 점의 각종 유물들이 전시·보존돼 있다. 제1전시관에는 아라가야의 문화와 전통을 느낄 수 있고, 제2전시관에서는 고려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의 함안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고분전시관은 말이산고분군을 실제 크기로 재현해 관심을 끈다.
박물관에 도착하니 마당에 놓인 대형 불꽃무늬토기 모형이 ‘가야의 왕국’이라는 느낌을 준다. 가야를 상징하는 각종 유물 모형을 뒤로하고 제1전시장을 찾았다. 이곳은 아라가야 성장의 원동력이던 선사시대부터 아라가야 멸망 이후인 통일신라시대까지를 경험할 수 있다. 아라가야의 흥망성쇠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제1전시관에 들어서니 공룡발자국 화석이 눈에 띄었다. 신석기시대는 물론 청동기시대의 각종 토기들이 전시돼 있다. 청동기시대 함안천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농경과 정착생활이 이뤄지면서 크고 작은 마을이 생겨난 것으로 짐작된다.
함안지역은 강과 바다를 모두 접하고 있어 경남 동부권과 서부권 청동기문화의 연결지점이었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은 아라가야가 고대국가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된다.
박물관 내 아라가야의 유적을 따라가다 보면 아라가야 토기를 만날 수 있다. 보면 볼수록 정교하고 아름답다. 아라가야는 여러 가야 중 ‘토기의 나라’라고 인식될 정도로 토기문화가 발달했다. 특히 불꽃 형태의 모형을 토기 다리 부분에 뚫어 만든 불꽃무늬토기는 아라가야 토기의 정수다. 각종 토기 옆에 토기를 제작하는 방식과 도공들의 모습이 함께 전시돼 이해를 도왔다. 전시된 말갑옷을 통해 아라가야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고, 고분군 덮게돌에서 나온 별자리 홈을 통해선 아라가야 사람들이 천문학에도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별헤는 방’에 들어가면 당시 아라가야 사람들이 별들을 관찰한 방식을 디지털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아라가야는 5세기 후반 삼국시대의 여러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6세기 초반 백제와 신라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신라에 복속된다. 함안박물관엔 아라가야를 흡수한 신라가 당시 이 지역에 세운 성산산성의 유물들이 남아 있다.
아라가야의 흥망성쇠를 뒤로하고 제2전시장으로 가다 보면 입이 벌어진다. 박물관 복도에서 말이산고분군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말이산고분군의 전경을 감상했다. 한참을 넋놓고 보고 있는데 지나가던 한 관람객이 “진짜 전망 좋은 곳은 3층 카페에 있다”고 슬쩍 알려 준다.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3층으로 가려다 제2전시관을 보고 가려고 참았다.
제2전시관은 2023년 개관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근현대의 함안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고려시대의 함안은 함안군(咸安郡)과 칠원현(漆原縣)으로 나눠지고 조선시대까지 이어진다. 조선시대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했던 함안 고유의 전통문화인 함안 낙화놀이는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다.
제2전시관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목판수장고다. 이곳은 함안박물관이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기증이나 기탁을 받아 관리하고 있는 목판들을 한 자리에 모은 공간이다. 3면에 빼곡히 들어 찬 목판들은 함안의 높은 문화적 위상을 말해주 듯 견고하다. 목판수장고는 고려 말 안축(安軸)부터 조선시대 유학자 조려(趙旅)·조임도(趙任道)·이경무(李景茂)·주재성(周宰成) 등이 남긴 글(時文)을 후손들이 모아서 책으로 간행하고자 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제2전시관을 나와 서둘러 3층으로 향했다. ‘아라홍련’ 카페 이름이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말이산고분군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정말 뷰 맛집이다. 고분군이라는 생각보다는 고향 마을 뒷동산 느낌이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한참을 앉았다. 가야 사람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고분군이 후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됐다.
말이산고분군을 직접 가봐야 겠다는 생각에 카페를 나섰다.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들의 묘역이다. ‘말이산(末伊山)’은 순우리말인 ‘마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두머리’라는 의미이다. 말이산은 ‘왕의 무덤이 있는 산’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봉토가 확인되는 것만 160여 기, 면적이 약 80만㎡나 된다. 국내 최대 규모다. 말이산고분군은 김해 대성동고분군, 고령 지산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등과 함께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말이산고분군의 대표적인 돌덧널무덤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고분전시관을 둘러보고 곧바로 고분군으로 향했다. 단아하게 정리된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봉분들이 반긴다. 봉분 사이에 서 있는 나무들은 마치 봉분을 지키는 수호신 같다.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쉬어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니 고요함이 밀려온다. 분명 무덤들인데 포근함이 드는 이유는 뭘까. 생과 사가 멀지 않고, 다르지 않다는 선인들의 속삭임이 전해진다. 18일부터 20일까지 이곳에서 ‘제38회 아라가야문화제’가 열린다고 한다.
■낙화놀이가 열리는 연못, 무진정
함안에 와서 무진정(無盡亭)을 보지 않으면 섭섭하다. 박물관에서 차량으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연못을 낀 정자, 무진정이 있다. 이곳은 조선 중종 때 사헌부집의와 춘추관편수관을 역임하였던 조삼(趙參) 선생이 기거하던 곳이다. 1976년 경남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매년 낙화놀이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학자인 주세붕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무진정 기문에는 “천명을 알고 용퇴할 수 있었기에 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 정자의 경치와 선생의 즐거움이 무진할 것이다”라는 구절이 전해진다. 조삼 선생이 을사사화를 예상하고 낙향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무진정을 앞을 둘러싼 연못이 나무들과 어우러져 세월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세월이 묻어 있는 정자와 푸른 하늘, 그 아래 늘어선 나무와 연못, 그리고 연못을 유유히 다니는 비단 잉어들까지. 곳곳이 포토존이다.
무진정에 오르니 정자 마루에 관람객들이 모여 있다. 책을 읽는 사람, 누워 잠을 자는 사람. 신발을 벗고 기대 휴대폰을 보는 젊은이까지. 그들의 모습에서 조삼 선생을 비롯한 선인들이 겹친다. 시원한 마음이 편안함을 더한다. 그들 곁에 눈을 감고 한참을 앉았다. 오랜 세월에 묻어서 오는 편안함은 늘 옳다. 글·사진=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6-09-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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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입은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방문객 15% 늘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포켓몬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포켓몬 30주년을 기념한 콘셉트 스토어에 10대와 2030세대가 대거 몰리면서다.
17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12~13일 메가스토어 성수 방문객 수는 전주 동기 대비 15% 이상 늘었다. 이번 행사는 포켓몬 30주년을 맞아 '포켓몬 포코피아' 콘셉트로 꾸민 국내 첫 오프라인 공간이다. 게임 속 조형물과 특화 포토존을 매장에 재현했다.
포켓몬과 포코피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의류·잡화·라이프스타일 컬렉션도 관심을 모았다. 세밀한 자수 디테일을 살린 '창백카츄 납작인형 키링'이 대표 상품이다. 오프라인 한정 '포켓몬센터 티슈케이스'와 '릴 홀더' '조각 스티커 세트' '키캡 키링' 등도 함께 선보였다.
사은 행사도 진행했다. 구매 고객 전원에게 스티커 2종을 증정했다. 구매 금액 구간별로 떡메모지 2종, 창백카츄 야광키링, 바쿠백 3종 중 1종을 추가로 지급했다.
무신사와 29CM는 오는 29일까지 온라인 기획전을 동시에 운영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마케팅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9-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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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맛있는 한글
“읽다 보면 한글이 맛있어서 미치겠다. 이 낱말들 때문에 박완서 선생님 책에 그토록 생기가 흐르고 윤이 났던 거구나. 어느 하나 식상한 표현이 없는데 그렇다고 으스대지도 않는 말들이다. 말을 위한 말이 아니라 인생을 징하게 겪다가 따라온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는 맛을 아는 자는 이런 단어 선택을 한다. 선생님은 한국어를 최대한 누리신 듯하다.”
인기 작가 이슬아는 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의 문학 속 어휘에 대해 이렇게 감탄한다. 독특한 표현과 단어 선택으로 각광받는 젊은 세대임에도 거장 박완서의 우리말 단어에 놀랐다는 솔직한 고백을 했다. 타계한 지 벌써 15년이 지났지만, 박완서가 왜 여전히 작가들의 작가로 꼽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같은 박완서의 문학 속 빛나는 단어들을 모은 책이 출간됐다. 박완서 작가의 맏딸 호원숙 작가가 어머니의 문학 작품 속에서 직접 가려뽑은 120개의 한글 단어는 보물처럼 느껴진다.
1970년 <나목>으로 등단한 이래 40여 년간 수많은 작품을 발표해온 박완서 작가는 생생한 생활어로 인간의 위선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사람과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문장은 한국 문학의 독보적인 지평을 열어왔다. 시대와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작품은 삶을 꿰뚫어보는 정확한 시선과 생생한 문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상의 풍경과 찰나의 감정을 과장 없이 담아내는 말, 삶을 쉽게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그 맨얼굴을 정직하고 아름답게 그려내는 한글 표현이 그의 작품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맏딸 호원숙 작가는 “어머니의 책상 가까이에는 사전이 늘 있었다. 두 권으로 된 두껍고 무거운 사전이었는데 나중에는 나달나달해지고 제본이 여러 조각으로 풀어졌다. 어머니의 글을 읽으면 정확한 뜻에 놀라고 사전적인 의미 이상의 깊은 뜻을 발견한다. 글을 소리 내어 읽을 때 더욱 시적인 울림을 준다”라고 말한다. 호 작가는 책에 담긴 낱말이 요즘 젊은 세대에겐 평소 사용하지 않는 낯선 느낌일 수도 있지만, 어머니의 문학 안에서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기쁨이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박완서의 낱말들>은 읽는 사람에 따라 정말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다. 몰랐던 한글 단어를 알려주는 사전이 될 수도 있고, 색다른 문장을 만들 수 있는 비밀 병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평범했던 장면에 꼭 맞는 표정을, 미묘한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여주는 식이다.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던 독자들에게 시원한 언어적 해갈을 선물한다.
일상 구석구석에서 길어 올린 감칠맛 나는 말맛은 박완서의 문장에서 제대로 뛰어 논다. 책에는 단어의 뜻과 함께 실제 박완서 문학 작품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활용 문장을 몇 개씩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독자도 방금 책에서 배운 단어를 넣은 문장을 만들게 된다. 책 옆에 펜과 공책을 두고, 단어마다 나만의 문장을 만들며 놀았다. 그렇게 책을 읽다보니 박완서 작가와 단어 놀이를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훈향:훈훈한 향기/그에겐 늘 훈향이 났다’ ‘괄다:불기운이 세다/괄게 타는 불길을 보며 예전 추억이 떠올랐다’ ‘망막하다:넓고 멀다/기차에서 내려 처음 만난 서울은 망막하게 보였다’ ‘허위허위:힘에 겨워 힘들어하는 모양/한여름 아스팔트는 뜨거웠고 허위허위 숨을 몰아쉬며 걸었다’ ‘더펄더펄:침착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모양/어릴 때부터 엄마는 더펄더펄 선머슴처럼 행동하지 말고 숙녀처럼 매너를 갖추어야 한다고 잔소리했다’.
박완서의 낱말을 직접 활용해 본 사례들이다. ‘꼬약꼬약’ ‘요요하다’ ‘겨끔내기’ ‘엉구다’ ‘기갈’ ‘노느매기’ ‘깔축없이’ ‘소증’ ‘은성하다’ ‘보깨다’ ‘징건하다’ ‘얕얕하다’ ‘괴다’ ‘담독하다’ ‘희떱다’ ‘뚱기다’ ‘야젓잖다’ ‘구메구메’ ‘츱츱하다’. 사용할 기회가 많을 것 같은 단어를 먼저 뽑았다. 당장 기사에도 이 단어를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 마음에 드는 박완서의 단어를 뽑고 이를 활용해 문장을 만들어 보자. 글 쓰는 실력이 쑥 늘어날 것이다. 박완서 지음/호원숙 엮음/웅진지식하우스/264쪽/1만 9800원.
2026-09-17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