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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금지보다 먹는 양 조절·활동량 챙겨야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가 손상되어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병이다. 대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체중이 줄고,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으로 발견된다. 어린 아이는 기저귀가 유난히 무거워지는 변화로 보호자가 알아차리기도 한다.
■‘자가면역’ 반응이 주요 원인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전종근 소아청소년과(소아내분비클리닉) 과장은 “증상이 진행된 뒤에는 구토, 복통, 빠른 호흡, 의식 저하 같은 당뇨병 케토산증으로 응급실에서 처음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며 “다뇨·다음·체중감소·다갈·피로감 같은 전형적 증상을 조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형 당뇨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자가면역 반응이다. 면역계가 췌장의 베타세포를 외부 물질처럼 인식해 공격하면서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점차 떨어진다. 전 과장은 “특정 HLA 유전자형 등 면역 반응과 관련된 유전적 배경이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부모가 1형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자녀에게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아이가 갑자기 밤에 소변을 보기 시작하거나 물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마시거나, 체중이 줄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변화가 있으면 혈당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혈당 변동 폭까지 관찰하는 CGM
1형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전 과장은 ‘평생 앓는다’는 말이 ‘평생 나빠진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슐린 치료,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펌프, 영양교육, 운동관리 등을 잘 병행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소아청소년에서도 당뇨병 진단은 성인과 같이 혈당과 당화혈색소 기준을 사용한다. 1형과 2형 구분을 위해 C-펩타이드, 자가항체, 임상 양상 등을 확인한다. 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질환이므로, 진단 후 갑성선질환, 혈압, 이상지질혈증, 신장·눈·신경 합병증에 대한 선별 검사를 진행한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부족한 병이다. 인슐린 주사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로, 하루 한 번 기저인슐린과 매 식전 초속효성 인슐린을 조합하는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을 사용한다. 인슐린 펌프는 몸에 부착한 기기를 통해 초속효성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것이다. 전 과장은 “어느 방식이 더 우월하다기보다는 아이와 가족이 꾸준히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부 아래 작은 센서를 부착하는 형태의 연속혈당측정기(CGM)는 소아청소년에게 유용하다. 저혈당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 학교·학원·운동 중 혈당 확인이 어려운 청소년의 혈당 패턴을 보호자와 의료진이 함께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알람 기능이 있어 저혈당·고혈당 위험을 빨리 알 수 있고, 보호자 스마트폰과도 연동할 수 있다.
■여름철 탈수·활동량 혈당에 영향
당뇨병에서는 식이 관리가 중요하다. 전 과장은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에서 식사 관리는 ‘적게 먹게 하는 것’이 아니다”며 “성장에 필요한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균형 있게 섭취하며 식사에 맞춰 인슐린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성장기에 지나친 제한 식이나 체중 감량 중심으로 지도를 하면 사춘기 발달이나 심리 상태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집 밖에서의 음식 섭취 관리도 중요하다. 학교 급식은 식단표를 미리 확인하고 담임·보건 교사, 급식 담당자와 기본 정보를 공유해두면 저혈당이나 고혈당 상황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 음식도 모두 금지하기보다는 영양성분표 읽는 방법, 무가당 제품 고르는 방법 등 어떻게 선택하고 조절할 것인가를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일·외식·학교 행사처럼 특별한 상황에서 무조건 못 먹게 하기보다는 먹는 양과 인슐린 조절, 활동량을 함께 계획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혈당이 더 올라가거나 케톤이 생기기 쉽다. 더위로 식사량이 줄었는데 인슐린을 평소와 동일한 용량으로 맞으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전 과장은 “인슐린은 고온에 노출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 직사광선이나 차 안에 두지 말아야 하며, 야외 활동 전후에는 혈당을 더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교육·지원하는 ‘당뇨병 캠프’ 의미
전 과장은 아이들 나이에 맞는 언어로 질병을 설명하기를 권했다. 어린 아이에게는 ‘몸 안의 에너지를 쓰려면 인슐린이라는 열쇠가 필요한데, 그 열쇠를 밖에서 넣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초등학생에게는 혈당, 인슐린, 음식, 운동의 관계를 그림이나 예시로 알려준다. 청소년에게는 자기 몸을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설명한다.
전 과장은 “중요한 것은 아이가 병을 ‘자기 잘못’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형 당뇨병은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의지가 약해서 생긴 병이 아니다. 혈당 수치를 성적표처럼 평가하지 말고, 원인을 함께 찾아보는 방식으로 심리적 돌봄을 해주는 것도 혈당 관리만큼 중요하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달 부울경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캠프를 열었다. 전 과장은 “당뇨병 캠프를 통해 아이들은 같은 질환을 가진 또래를 만나 ‘나만 그런 것은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을 얻고, 보호자도 비슷한 경험을 한 가족들과 정보를 나눌 수 있다”고 전했다.
7월부터 ‘췌장장애’ 환자가 장애인 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전 과장은 “1형 당뇨병 환자와 가족이 겪어온 부담을 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전 과장은 “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기전으로 인슐린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라며 “학교와 지역사회의 이해와 지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8-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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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한방] 선조들은 무더위를 어떻게 이겼을까?
사람들이 흔히 쓰는 ‘더위 먹었다’는 현대 의학의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 등을 아우르는 표현이다. 에어컨도 제빙기도 없던 시절, 우리 선조들은 이 가혹한 여름 더위를 어떻게 견뎌냈을까?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조선 왕실에서는 혹서기가 되면 관찰사와 수령에게 명하여 공사를 중단하기도 하고, 얼음 창고 ‘빙고’를 열어 야외에서 장시간 노동하는 부역자·죄수에게까지 얼음을 나누어 주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시혜가 아니라 국가적 온열질환 대책이었던 셈이다. 정조대왕 역시 1794년 한여름 수원화성 건설 현장에서 폭염 속에 일하던 인부들이 쓰러지자, 왕실 의원들을 독촉해 더위를 물리치는 특효약인 ‘척서단(더위를 씻어내는 환약)’ 4000개를 제조해 현장 인부들에게 일일이 나누어준 기록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더위로 인해 생기는 병을 ‘서병(暑病)’이라 부르며, 이를 크게 양서와 음서로 구분했다.
‘양서(陽暑)’는 강렬한 뙤약볕 아래에서 과도하게 일하거나 활동하여 발생하는 전형적 온열질환이다. 햇볕을 직접 받지 않아도 환기되지 않는 집이나 주방, 비닐하우스, 자동차 안처럼 덥고 습한 곳에서는 온열질환이 생긴다. 몸에서 열이 펄펄 나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지며, 입이 바짝 마르고 기운이 푹 꺼진다. 이는 현대의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해당한다.
선조들은 이때 몸의 열을 꺼주고 빼앗긴 수분과 기력을 즉각 보충하는 처방을 썼다. 대표적인 것이 맥을 살려주는 3가지 약재(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구성된 ‘생맥산’과 여름철 잃어버린 원기를 끌어올리는 ‘청서익기탕’이다. 정조가 하사했던 ‘척서단’ 역시 이러한 원리로 만들어진 보약이었다.
현대인이 특히 주목할 한의학적 진단이 바로 ‘음서(陰暑)’이다. 음서는 더위를 피하려다 오히려 차가운 기운에 몸이 상하는 병이다. 선조들은 더위에 지쳐 바람을 과하게 쐬거나, 찬물에 오랫동안 몸을 담그고, 찬 음식을 과식했을 때 음서가 생긴다고 보았다. 음서는 현대 사회의 ‘냉방병’이자 ‘여름철 배탈·몸살’과 놀라울 정도로 정확히 일치한다. 밖은 찌는 듯이 덥지만, 실내에는 에어컨 바람이 쌩쌩 불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고 사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이 바로 음서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겉은 뜨거워도 속은 냉골이 되면서 자율신경계가 붕괴하고, 소화 기능이 떨어지며, 두통·오한·설사가 밀려오게 된다.
그렇다면 폭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선조들의 수천 년 지혜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우선 ‘속을 따뜻하게 유지하여 음서를 예방하는 지혜’다. 날씨가 덥다고 냉수와 빙과류만 찾으면 위장관의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삼복더위에 삼계탕이나 따뜻한 한방차를 마시는 복날의 지혜처럼, 겉은 식히되 속은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음료로 보호해야 한다. 오미자와 맥문동을 차처럼 끓여 시원하게 마시는 ‘생맥산’은 혈당을 올리는 탄산음료나 카페인 음료를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여름철 천연 수분 보충제다.
다음으로 ‘환경과 체질에 맞춘 양서와 음서의 균형잡기’다. 한낮 야외 활동 시에는 햇볕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여 양서를 막고, 실내에서는 에어컨 설정 온도를 26도 안팎으로 유지하며 담요나 긴소매 옷으로 찬 기운이 몸에 직접 닿는 음서를 예방해야 한다.
수천 년 동안 누적된 한의학의 경험방들은 더위가 단순히 ‘견디는 불쾌함’이 아니라, 우리 몸의 음양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경고 신호임을 알려준다. 올여름, 우리 몸의 원기를 지키는 법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정조대왕의 애민 정신과 한의학의 지혜가 담긴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건강하게 지켜내길 바란다.
나성훈 버드나무한의원 대표원장
2026-08-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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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치료 골든타임…35세 전후, 난소기능 저하 ‘갈림길’
지난해 첫 아이를 낳은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나이는 33.2세다. 둘째 아이 출산 평균 나이는 34.7세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고위험 산모군이 늘고 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2013년 20.2%에서 2025년 37.3%로 10년 사이 크게 올랐다.
30대에 접어든 여성들이 산부인과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난소 기능이 나이보다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임신 계획을 아직 구체적으로 세우지 못한 여성들은 이 때부터 마음이 급해지게 된다. 난소기능 저하는 난임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다. 난임치료에서도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5세를 지나며 달라지는 숫자
난소기능은 나이가 들수록 뚜렷하게 떨어진다. 심평원의 ‘통계로 보는 난임시술’ 자료에 따르면 난임 원인 중 난소기능 저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25~29세 4.6%, 30~34세 6.0%에 머문다. 그러다가 35~39세에서 11.5%로 뛰고, 40~44세 32.9%, 45세 이상에서는 45.9%에 이른다. 20대의 3배 안팎으로 오르는 35세 전후가 하나의 갈림길인 셈이다.
그렇다고 나이만으로 안심하거나 포기할 일은 아니다. 20대와 30대 초반에도 난소기능 저하로 진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고,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유전이나 가족력, 자궁내막증이나 난소 수술 경험이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부산마리아의원 이용찬 원장은 “35세가 넘었다고 이미 늦은 것도, 아직 젊으니 괜찮은 것도 아니다”며 “나이는 확률일 뿐이어서, 지금 내 난소가 어떤 상태인지 한 번은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난소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려면 항뮬러관호르몬(AMH) 검사와 부인과 초음파를 해보면 된다. 두 검사는 정부가 2024년부터 임신 사전건강관리 사업을 시작하면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지원 대상은 2025년부터 미혼을 포함해 20~49세 여성 전체로 넓어졌다. 이에 따라 검사를 받은 인원도 지난해 약 29만 명으로 전년도 7만8000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난소기능 저하란 무엇인가
난소기능 저하는 난소에 남은 난자의 수와 반응성이 또래 평균보다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한 번의 채혈로 난소기능을 확인하는 AMH 수치와 부인과 초음파로 가늠한다.
주의할 점은 AMH가 만능 지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AMH는 난소에 남은 난자의 양을 보여줄 뿐, 임신 가능성 자체를 단독으로 확정하지는 못한다. 실제 판단은 나이와 초음파 소견, 월경력, 배우자 요인까지 함께 놓고 이뤄진다.
검사 자체는 어렵지 않다. AMH는 혈액검사를 한번 하면 되고, 부인과 초음파로는 양쪽 난소에서 그 시기에 보이는 작은 난포(동난포)의 수를 센다. 이 원장은 “두 검사를 함께 보면 지금 난소에 남은 예비력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같은 수치라도 나이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읽히는 만큼, 숫자 하나만 떼어 놓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20대에는 보통 AMH 중위값이 4.0ng/mL 정도이며, 30대 초반부터 점차 감소하며, 40대 이후에는 급격히 낮아진다. AMH 수치가1.0ng/mL 밑으로 떨어지면 난소 예비력이 낮은 편에 속한다. 그렇지만 나이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25세에 1.0ng/mL는 또래에 비해 난소기능이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40세에 1.0ng/mL은 낮은 수치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난소기능 저하는 생각보다 흔하다. 심평원 자료에 의하면 난임시술 환자의 난임 원인 가운데 난소기능 저하가 17.7%를 차지했다. 특히 시험관시술(체외수정)에서는 단일 원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인 20.0%였다.
■AMH 수치 낙담 말고 대응책 고민을
난소기능 저하는 대개 뚜렷한 증상이 없어 검사 전에는 스스로 알아채기 어렵다. 미리 안다고 해서 떨어진 난소 기능이 되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조기 확인의 의미는 회복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고려해 임신을 시도할 시점과 추가 검사, 추적 관찰, 필요하다면 난자 동결이나 난임 치료의 시점을 개인에 맞춰 조정하는 데 있다. 난임 여부는 여성 검사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배우자의 정자 상태를 비롯한 부부 요인을 함께 살펴야 전체 그림이 나온다.
검사 이후가 특히 중요하다. 난임 진료기관에서는 AMH와 초음파 결과를 난임 평가와 배란·시술 계획, 난자 동결 상담 등과 같이 다음 단계로 곧바로 연결할 수 있다. 검사와 결과 해석, 이후 상담이 한자리에서 이어질 때 환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리기 쉽다.
그렇다면 35세 전후의 여성은 지금 무엇을 하면 좋을까. 이 원장은 “임신 계획이 있든 없든, 한 번은 자신의 난소 상태를 확인해 두라”고 재차 강조했다. 결과가 정상 범위라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이 계획을 세우고 정기적으로 살피면 되고, 수치가 낮게 나왔다면 임신 시도 시점을 앞당기거나 난자 동결이나 배아 동결, 난임 상담을 조금 더 일찍 시작하는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숫자 하나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이 원장은 “낮은 수치를 받아 들고 낙담해 임신을 미루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다”며 “나이와 계획, 검사 결과를 함께 놓고 상의하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난소 예비능은 한 번 확인으로 끝나지 않고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판단은 혼자보다 배우자와 함께, 늦지 않은 시기에 전문 상담을 통해 정리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6-07-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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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건강 이야기] 몸의 여름 계획 망치는 폭염
올해 여름은 너무 덥다. 견디기 힘들다. 낮시간에는 밖을 나서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올해 폭염은 몸의 여름 계획을 망치고 있다. 몸은 여름이 오기 전부터 더위에 대비했다. 온열순화로 몸의 땀샘을 늘리고 피부 혈관을 늘렸다. 더위가 오면 땀을 흘릴 준비를 한 상태였다. 그런데 올해는 몸의 여름 계획이 별 소용이 없게 되었다. 폭염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땀을 흘려도, 몸만 젖을 뿐 체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열이 쌓여 체온이 상승하면 몸은 비상이다. 대사 작용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몸의 장기는 열을 떨어뜨리는데 총동원된다. 땀이 비 오듯이 흐르지만 몸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땀이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몸은 다음 단계로 돌입한다. 뜨거운 혈액을 피부로 더 많이 보내기 위하여 심장이 빨라진다. 피가 피부로 몰리면서 위장관 혈류가 줄어 소화 기능이 떨어진다. 식욕이 떨어지고 위장이 멈춘다. 열생산을 줄이기 위하여 근육이 늘어진다. 힘이 없어지고 노곤해진다. 더위 때문에 밤이 되어도 자지 못한다. 종일 더위에 노출되면 자율신경의 조절 기능이 마비된다.
여름 더위는 모든 사람이 직면하는 계절적인 도전이다. 무더위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지내는데는 자율신경의 정상 작동이 가장 중요하다. 에어컨, 선풍기 같은 문명의 이기들을 잘 이용하고,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에어컨은 원하는 날씨를 실내에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면 쾌적하게 하루를 지낼 수 있다. 몸에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상태가 가장 좋다. 사무실에 있을 때는 위치에 따라 바람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바람이 춥게 느껴지면 자신에게는 냉방이 과한 상태다. 장시간 노출시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실내에 너무 오래 있지는 말고 주기적으로 밖에 나와서 신선한 외기로 호흡해야 한다.
선풍기는 바람이 빠르게 땀을 증발시켜 온도를 낮춘다. 선풍기의 장점은 실내 온도 자체를 변화시키기 않기 때문에 냉방병의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바람을 쐬면 점막의 건조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싶다. 밤에 틀어 놓고 자면 감기 뿐 아니라 배탈, 설사, 근육통 등도 생길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수면시에 바람의 방향을 벽이나 천장으로 향하게 해서 간접적으로 바람을 쐬는 것이 좋다. 타이머를 사용하면 수면 중 바람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 일 수 있다.
인공적인 방법도 있지만 더위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할 수도 있고, 숲 속의 시원한 녹음 속을 걸을 수도 있다. 해가 지고 서늘해졌을 때 동네 산책을 할 수 있다. 야외 작업을 하는 사람은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업무를 조절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몸의 대비를 뛰어 넘는 폭염 속에서 여름을 타지 않기 위해서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6-07-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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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합병증…“최소 절개로 목소리 변화·저림 예방에 최선”
흔히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 한다. 암 가운데 5년 생존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술에 따른 합병증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양쪽을 절제하는 전절제술을 하게 되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고 호르몬 수치에 따라 용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또 부갑상선 손상으로 손발 저림이 동반되는 저칼슘혈증과 후두신경 손상에 따른 목소리 변화 위험도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암 수술 이후 합병증 고민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샘병원 이강대 진료원장의 도움말을 들어본다.
■갑상선암 수술, 많이 제거할수록 좋은가
갑상선암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한쪽을 남기는 반절제가 좋은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도 판단하기에 조금 애매한 경우도 가끔 있다. 사실 갑상선암 수술 때 재발을 줄이기 위해 수술 범위를 넓히기도 하지만, 그런 결정이 늘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수술 후 갑상선의 기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절제술을 하면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조직이 없어지므로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수술 후에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약의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용량이 부족하면 피로, 체중 증가, 추위 민감증이 올 수 있고 과하면 두근거림, 불면, 골밀도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암이 한쪽 갑상선에만 있고 위험도가 낮다면, 한쪽만 제거하는 반절제로도 충분하다. 반절제는 목소리 신경이 한쪽만 노출되고, 저칼슘혈증 위험이 낮으며, 남아 있는 반대편 갑상선이 호르몬을 분비해 갑상선 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암이 양쪽에 있거나 림프절 전이가 뚜렷하고 재발 위험이 높다면, 양쪽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가 필요하다. 수술 과정에서 목소리 신경과 부갑상선이 손상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암 치료의 안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능한 한 작은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환자의 상태에 맞게 필요한 만큼 제거하고, 수술 후 목소리와 칼슘 수치를 지켜내는 것이 갑상선암 수술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손발 저림, 근육경련 막을 수 있나
갑상선 수술에서 특히 전절제술 후에는 칼슘 수치가 떨어져 입 주위나 손발이 저리고, 근육 경련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후두 경련으로 인한 호흡곤란이나 심부정맥이 일어날 수도 있다. 목소리 변화와 함께 환자에게 큰 불편을 주는 대표적인 합병증이 저칼슘혈증이다.
저칼슘혈증은 갑상선 뒤쪽에 붙어 있는 4~5mm 크기의 작은 기관인 부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한다. 부갑상선은 우리 몸의 혈액 속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크기가 매우 작고 위치가 일정하지 않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혈관이 극히 미세해 수술 중 보존이 쉽지 않다. 따라서 부갑상선을 손상 없이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것은 갑상선 수술이 시작된 이래, 지난 150여년간의 오래된 숙제였다. 최근까지도 부갑상선 보존은 수술하는 의사의 주관적 경험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원장은 부갑상선의 손상을 막기 위해 디지털카메라와 근적외선을 활용하는 부갑상선 탐색술을 세계 최초로 학회에 보고했다. 인체에 무해한 빛인 근적외선을 수술 부위에 비춰 부갑상선을 찾아내는 영상 기법으로, 맨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부갑상선의 위치를 쉽게 확인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국내외에서 이 수술법을 보기 위해 부산을 찾아온다. 올초에도 부갑상선 보존 분야에 권위가 높은 프랑스의 파레스 벤밀루드 박사가 이샘병원을 방문해 수술을 참관하면서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돌아갔다.
이 원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부갑상선 탐색 기술을 도입하면서 손발 저림, 근육 경련, 심장기능 이상 등의 합병증 위험이 크게 줄었다. 지역의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보다 보다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 후 목소리 변화 예방할 수 있나
갑상선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수술 후 성대마비나 고음장애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상담 과정에서 ‘나에게도 이런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아주 자주 한다.
수술 후 목소리 변화는 수술 부위 부종이나 기관삽관에 의한 자극, 성대 움직임에 관여하는 신경 영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일시적으로 목소리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데 대개 3개월 전후로 호전된다. 하지만 후두신경이 손상되면 쉰 목소리, 삼킴 곤란, 호흡 불편 등의 증상이 상당히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이 원장은 후두신경을 보존하기 위해 피부에 전극을 붙여서 모니터링하는 방법을 부산 지역 이비인후과 의사들과 함께 임상에서 선도적으로 입증했다. 수술 후에 생길 수 있는 성대마비나 고음장애를 줄이고 목소리 신경 보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수술 중에 후두신경 감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후두신경 감시술은 갑상선암 수술을 진행하는 중에도 목소리 신경을 지켜주는 신경 모니터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수술 초기에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신경을 전기 신호로 미리 찾아내고, 수술 중에도 신경이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해 주는 첨단 안전장치이다”고 설명했다.
2026-07-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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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병상 관리주체 질병청으로 ‘통합’
신종감염병 위기대응체계를 강화하고,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의 자급화가 추진된다.
20일 질병청에 따르면 분산된 감염병 병상 관리주체가 질병청으로 통합되고, 중앙-권역-지역-동네 층위별 감염병관리기관을 재지정한다. 질병청이 하반기 7대 핵심 추진과제 발표를 통해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한 후속조치를 밝혔다.
질병청은 국외 감염병 발생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국내 의심 사례가 신고되면 질병청 본청·권역질병대응센터·지자체가 함께 24시간 대응체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새로운 변종이나 원인불명 감염병에 대비해 호흡기, 출혈열, 발진, 설사, 신경 반응 등 5대 증후군을 한 번에 확인하는 동시 검사법을 12월까지 구축한다. 이를 통해 감염병 유입 30일 내 전국 검사망 구축을 추진한다.
또 감염병 병상 관리주체를 질병청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은 질병청, 긴급치료병상은 복지부로 관리주체가 분산되어 있었다. 질병청은 8월에 ‘감염병 위기 사회대응 매뉴얼’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감염병 대응 전문가 정례포럼을 운영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감염병 대응 협력을 위해 한중일 감염병 예방관리 포럼을 개최한다.
질병청은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자급화에도 나선다.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은 8월부터 임상 2상에 착수한다. 한국형 AI 기반 백신개발엔진을 구축해 백신 개발 기간 단축에 나서고, 감염병혁신연합 글로벌 백신 개발 플랫폼과 연계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국가예방접종 도입체계도 개선해 품목허가부터 국가예방접종 도입까지 걸리는 기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력해 9월까지 ‘백신 품질관리·안전접종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도 밝혔다. 백신 품질 이상 신고 절차를 개선하고 신속 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해 이상반응에 대한 능동적 감시에 나선다. 또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신규와 재심 보상 청구를 본격 심의하고, 소통지원팀을 신설해 피해자 보상 청구 전 과정을 밀착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2026-07-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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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 수가 혁신’ 정책토론회 22일 개최
대한간호협회는 ‘간호 서비스 적정보상을 위한 간호 수가 혁신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간호 서비스의 적정 보상체계 마련과 간호관리료 제도 개선, 간호 수가 현실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22일 오전 10시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리는 토론회에는 병원원가협회 나종익 회장이 ‘간호관리료 원가분석과 제도 개선 3차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서울대 김진현 간호대학 교수가 ‘간호관리료 개선·간호수가 보상체계 혁신 방향’을 주제로 발제한다.
2026-07-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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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한방]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 성장 ‘골든타임’
“우리 아이 키가 또래보다 작은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성장 상담을 위해 진료실을 찾는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부모가 궁금해하는 것은 ‘지금 키가 작은지’ 여부이지만, 의료진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지’이다. 성장에 있어 현재의 키보다는 성장판이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키는 성장판이 열려 있는 동안 자란다. 성장판은 뼈끝에 위치한 연골 조직으로, 성장기 동안 뼈가 길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춘기가 진행되면 성장판은 점차 닫히게 되고, 한 번 닫힌 성장판은 다시 열리지 않는다. 성장에는 분명한 ‘골든타임’이 존재하며,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키 성장이 유전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전만으로 아이의 성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성장기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성조숙증이다. 사춘기가 또래보다 일찍 시작되면 처음에는 키가 빨리 자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성장판 역시 예상보다 빨리 성숙하고 닫힐 수 있다. 아이의 현재 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성장 속도·신체 변화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그러면 성장판 검사는 언제 받아야 하는가. 성장판 검사는 단순히 최종 키를 예측하는 검사가 아니다. 골연령(뼈 나이)과 실제 성장 상태를 비교하고, 성장판의 성숙도와 현재 성장 속도, 성조숙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의학에서도 성장을 단순한 키 자람이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 과정으로 본다. 성장 속도, 신체 발달, 생활습관이 모두 다르기에 아이 개개인의 성장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을 살필 때 수면, 식습관, 활동량, 자세 등 성장 환경을 함께 본다.
성장은 아이마다 속도가 다르고 정답도 하나가 아니다. 아이가 지금 어떤 성장 과정을 지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이다. 부모의 관심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성장 환경이다. 성장판이 열려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아이에게 맞는 관리 방향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첫걸음이다.
아직 급성장기가 오지 않았거나, 성장 속도가 또래보다 느리거나, 최근 갑자기 키가 빠르게 자라기 시작했거나, 사춘기 변화가 또래보다 빠르게 나타난다면 정확한 성장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현재 키만으로는 성장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키와 체중의 변화, 성장 속도, 골연령, 사춘기 진행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아이에게 남아 있는 성장 가능성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아이의 현재 성장 상태를 조기에 확인하면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경우에는 성장 시기에 맞는 적절한 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성장은 빠를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정확하게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해니 김해당당한방병원 원장
2026-07-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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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도 넘는 ‘극한 무더위’ 고령층 사망위험 19% ↑
밭일하던 농부와 농장의 외국인 근로자가 열탈진으로 병원에 실려 가고, 운동하던 사람이 열경련을 일으켰다. 올해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12일 전국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던 80대 어르신이 사망하는 등 ‘극한 무더위’가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폭염중대경보 수준의 고온 환경에서 고령층의 건강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체감온도가 폭염중대경보 기준인 38도에 이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사고와 비사고를 포함한 전체 사망위험이 19%,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1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미만의 사망위험 4%, 심혈관질환 사망위험 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폭염중대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지는 최상위 단계의 특보이다. 질병청은 폭염중대경보 시 ‘중단-이동-확인’의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수칙을 안내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모든 야외활동을 중단 또는 연기하고, 무더위쉼터나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가족이나 주변 이웃·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폭염중대경보 시에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어르신,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 폭염에 더욱 취약한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폭염중대경보보다 한 단계 낮은 폭염경보도 ‘물-그늘-휴식’의 기본수칙을 지키는 즉시 행동 단계라고 말한다.
온열질환은 사람의 ‘몸’이 버틸 수 있는 열의 한계를 넘어설 때 체온 조절 시스템이 고장 나면서 생기는 병(부산일보 2026년 6월 23일 자 19면 보도)이다. 생명이 오가는 초응급 상황인 열사병부터 열탈진, 열경련, 열부종, 열실신, 열발진, 일광화상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온열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1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접수된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총 741명에 이른다. 12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88명이다. 부울경 지역에서는 부산 6명, 울산 1명, 경남 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날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지역은 경기로 28명이다. 한편, 지난 11일 발생한 온열질환자 숫자는 기존 99명에서 115명으로 더 늘어났다.
2026-07-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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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수술 전 고려사항…“표준치료 이행 여부, 응급 대처 능력이 관건”
의사는 신이 아니다. 무협지나 만화의 주인공처럼 신출귀몰한 존재도 아니다. 집도의 한 명이 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 한 명이 3~4명의 환자를 ‘동시 수술’한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의 사건이다. 지난달초 서울의 메이저병원에서 중동 출신의 외국인 의사가 무면허 수술을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의료계가 발칵 뒤집혔다. 국내 의사면허가 없는 해외연수 의료진이 지도교수 없이 수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무면허 수술이 일어나게 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동시 수술’이었다. 집도의가 바쁘게 수술실 2~3곳을, 많게는 4곳을 뛰는 바람에 중동 연수생을 지도할 틈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 의료계의 어두운 이면이다.
■암수술 ‘어디서’ 보다 ‘어떻게’가 중요
지역의 암환자가 암 진단을 받고 나면 바로 맞닥뜨리는 고민이 ‘어디에서 수술을 할 것인가’이다. 서울로 가야 하나, 아니면 집 근처에서 치료를 받을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 한언철, 송인호 과장은 “암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어디서’ 치료받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치료받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성공률과 환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장암은 현재 치료 원칙이 가장 잘 정립된 암 가운데 하나다. 수술 범위와 림프절 절제 기준, 항암치료 여부, 직장암에서의 방사선치료 적용까지 대부분의 치료 과정이 표준화되어 있다. 국제 가이드라인과 국내 진료지침을 따르면 된다. 다시 말해 치료의 핵심은 특정 지역이나 특정 병원이 아니라 표준화된 치료를 얼마나 정확하게 시행하느냐에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75%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특정 몇몇 병원의 성과라기보다 우리나라 의료 전체의 수준이 일정 기준 이상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과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하는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1등급 의료기관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 각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이는 대장암 치료 역량이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서울의 메이저병원에서 관행처럼 진행되고 있는 동시 수술은 환자 입장에서는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상식적으로도 집도의가 동시에 여러 수술을 담당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뿐아니라 환자가 받는 의료서비스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집도의가 한 명의 환자에게 최선을 다할 때와 서너 명 환자를 담당할 때의 수술 성적과 예후는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디서 수술할 것인가 보다 어떻게가 더 중요한 이유라고 하겠다.
■대장암 생존율 80.6%, 세계적 수준
실제 치료 성적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2010년부터 2025년까지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1,303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5년 생존율은 80.6%였다. 병기별로는 1기 93.4%, 2기 88.0%, 3기 78.4%, 4기 59.8%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국가암등록 통계에 보고되는 국내 대장암 생존율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최신 치료법의 도입에서도 지역별로 큰 차이가 없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도 경항문 결장절제술과 같은 최소침습 수술, 복막전이 환자를 위한 하이펙 수술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송 과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서울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의료 정보의 편향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수도권 언론의 명의 마케팅으로 대형병원의 특정 의료진 중심으로만 홍보가 이루어지는 반면 지역 의료진에 대한 홍보 기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의 경험과 역량도 중요하지만 실제 대장암 치료는 한 명의 의사가 단독으로 수행하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팀 워크가 중요하다. 실제로 여러 진료과 간의 다학제 진료 시행 여부가 치료의 질을 좌우하는 지표다. 영상의학과의 정확한 병기 평가, 외과의 수술, 병리과의 조직 분석, 종양내과의 항암치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치료 방향이 결정된다.
■암치료 수술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아
대장암 치료는 수술 한 번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다. 수술 전 평가부터 수술, 회복, 항암치료, 장기적인 추적관찰까지 수년에 걸친 과정이 이어진다. 따라서 환자가 지속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환경 역시 치료의 중요한 요소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주지와 가까운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면 서울행을 결심하면 수년간에 걸친 장거리 원정치료는 암환자의 컨디션 관리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동반하는 보호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 상상 이상이다.
한 과장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보다 전문화된 치료 환경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장암 환자에게 있어 중요한 기준은 병원의 위치보다는 표준 치료가 정확하게 시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환자가 치료 과정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다”고 강조했다.
암수술 이후에 발생하는 응급상황도 또 다른 변수다. 서울에서 수술을 받고 돌아온 환자가 복통, 발열, 장폐색 등의 문제로 지역 응급실을 찾는 경우다. 환자와 보호자는 당연히 가까운 병원에서 신속한 처치를 기대하지만, 실제 상황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특히 복잡한 수술의 경우 진료기록만으로 환자의 현재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결국 환자의 안전을 위해 수술받은 병원으로 다시 가보도록 권유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 과장은 “타지역에서 암수술을 받은 후에 응급상황이 생기면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원하는 진료를 제대로 못받게 되는 불편이 생길 수 있다. 암치료는 진료의 연속성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6-07-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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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제239회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동의의료원과 공동으로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동의병원 신장내과 박진희 과장이 "만성신장병 바로알기"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7월 16일(목) 오후 2시
■장 소 :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하차)
■강 사 : 동의병원 신장내과 박진희 과장
■문의처 : 동의의료원 051-850-8679, 부산일보사 문화콘텐츠국 051-461-4437
■주 최 : 부산일보사, 동의의료원
2026-07-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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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바이오 고객 만나는 통로 확보"
글로벌 바이오제약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회장 박소연)가 미국의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찰스리버와 손잡고 항체신약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CDMO 전문 수탁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대표 김진우)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찰스리버와 바이오의약품 개발·시험·분석, 제조 연계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47년 설립된 찰스리버는 전 세계 20여 개국, 120여 개 사업장에서 약 2만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세계적인 생명과학 서비스 기업이다. 2025년 기준 연매출은 약 40억 2,000만 달러(약 6조 2,000억 원)에 달하며, 최근 5년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의약품의 80% 가량의 개발을 지원했다. 대부분의 FDA 의약품 승인과정에 참여할 정도로 글로벌 제약 바이오산업의 신약개발 밸류체인에서 키맨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은 2015년 창업한 항체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회사다. 명지국제신도시에 부산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제약 R&D센터인 혁신신약연구원(IDC)를 운영하고 있고, 오송에 15만 4천L 규모의 국내 3위 수준 제조소를 구축해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에 수탁 제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양사는 지난달 2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 2026’ 현장에서 전략적 MOU 서명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부회장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글로벌 CDMO 사업본부장, 찰스리버 아시아태평양 상업부문 책임자 및 글로벌 제조 부문 임원 등 주요 사업개발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친 양사 전문 서비스의 결합 및 고객 네트워크 교류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찰스리버의 글로벌 시험·분석 및 품질관리 서비스를 활용해 항체신약 개발 역량을 고도화한다. 이와 동시에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찰스리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제조 단계 진입이 필요한 해외 프로젝트를 연계 받아,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GMP 제조와 위탁개발생산 수주 기회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찰스리버와 협력을 하게 됨에 따라 더 많은 글로벌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의 핵심 전문 역량을 결합해 바이오의약품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주요 시장에서 위탁개발생산의 수주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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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구강정보 디지털 통합 분석, 내원 횟수 줄인다
치아를 상실한 경우 임플란트는 아주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임플란트가 모든 환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상처 치유가 늦고 감염 위험이 높아 임플란트 식립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고혈압 환자도 혈압 조절이 되지 않으면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또 치조골(잇몸뼈)이 약하면 치아 고정력이 떨어져 임플란트를 심기가 어려울 때가 생긴다. 이 경우에는 뼈이식 등의 추가 시술이 필요하다. 그외에도 만성신부전 환자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임플란트 치료에 제한이 따른다.
임플란트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에는 틀니를 할 수밖에 없다. 임플란트 치료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틀니는 여전히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남아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개월 걸리는 치료기간과 반복적인 내원이 임플란트 치료의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임플란트 어려울 땐 틀니가 대안
틀니는 대표적인 보철 치료법 중의 하나다. 하지만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치과를 여러 차례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남아 있다.
기존의 틀니 제작 과정은 영상 촬영을 거쳐 본을 뜨고(예비 인상), 환자에게 맞는 틀을 가지고 다시 정밀한 본을 뜨고(인상 채득), 위아래 턱의 고려해 틀니 높이를 정하고(악간 관계 채득), 가짜 틀니로 조정작업을 하고(가상 장착), 틀니가 맞는지 최종 점검(최종 장착)하는 단계를 거친다. 일반적으로 4~5회 이상의 내원이 필요하며 장착 후에도 미세한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에게는 여러 단계의 제작 과정과 반복 방문이 큰 부담이 된다. 또 틀니 제작은 환자의 얼굴 형태, 저작 기능, 심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치료로 숙련된 경험이 요구된다. 환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주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 틀니 치료를 하는 치과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치과에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면서 이런 불편이 대폭 줄었다. 틀니 제작에 필요한 여러가지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치료법이 나왔기 때문이다. 부산대학교치과병원 치과보철학교실 허중보 교수팀이 ‘JB 트레이 시술’을 개발해 국제치과학회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JB 트레이는 뜨거운 물에 담그면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변형되는 특수 재료로 제작돼 환자의 구강 형태에 맞게 쉽게 조정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잇몸의 형태를 기록한 직후, 추가적인 기구나 복잡한 과정 없이 곧바로 구강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기존의 여러 임상 단계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
또 치아의 위치와 얼굴과의 조화 등 심미적인 요소도 함께 확인해 최종 틀니의 기준을 설정한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를 스캐너로 디지털 데이터화한 후 컴퓨터에서 틀니를 설계하고,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다. 이러한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이용하면 첫 방문에서 대부분의 임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후 제작된 틀니를 다음 방문에서 장착할 수 있다.
허 교수는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첫 방문에서 대부분의 임상 정보를 수집하고, 이후 디지털 설계와 제작 과정을 거쳐 다음 방문 시 최종 틀니를 장착할 수 있다. 기존에 여러 번 필요했던 내원이 2~3회 정도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AI 활용 틀니 치료 새로운 패러다임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도 디지털 틀니 제작 과정에 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채득된 구강 정보를 바탕으로 치과 기공사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틀니를 직접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많은 임상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환자의 구강 구조와 얼굴 형태, 턱의 위치 등을 스스로 분석해 보다 적합한 치아 배열과 틀니 형태를 제안해 주고 있다. 아직은 일부 시스템에서만 활용되고 있지만, 임상현장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치료계획 설계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환자의 구강 정보가 정확하고 완전한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되어 있어야 한다. 정보가 부족하거나 여러 단계에서 따로 기록되면 정확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허 교수는 “디지털 데이터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므로 틀니가 파손되거나 분실된 경우에도 쉽고 신속하게 다시 제작할 수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지털 정보 채득 기술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방문 진료로 영역 확장
올해 3월 통합돌봄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애나 질병이 있더라도 요양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통합돌봄이 이루어짐에 따라 방문 진료가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방문 횟수가 줄어들면 고령 환자는 물론 보호자도 시간적,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향후 취약 노인층을 위한 방문 치과진료와 연계돼 거동이 어려운 환자의 가정이나 요양시설에서도 디지털 틀니 제작이 가능해지게 된다.
허 교수는 “초고령사회에서는 좋은 치료만큼이나 치료의 접근성을 높여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는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치료 효율을 높이고 내원 횟수를 줄일 수 있어 방문 진료에 아주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7-0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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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 난자 평생 관리·전국 네트워크 고려를"
35세 이상 여성은 고위험 산모군에 해당된다. 물론 35세를 넘어서 40대에도 거뜬히 출산하는 산모들이 많다. 평소에 건강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는 임신 성공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난자 냉동보존(난자 동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언젠가는 아이를 갖고 싶지만 지금은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들이 그 대상이다. 난자 동결은 ‘미래의 임신을 위한 보험’ 이라고 보면 된다.
정부는 지난해초부터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등 의학적 사유로 난자 동결 시술을 원할 경우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다. 서울·경기·세종 등 일부 지자체는 의학적 사유도 따지지 않고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난자 동결을 지원한다. 실제로 산부인과 클리닉을 찾는 현장 상담 건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마리아의원 구윤희 부원장은 “1~2년 사이 분위기가 분명히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막연히 알아보러 오시는 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인생 계획의 일부로 미리 결정하고 오시는 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상담을 찾는 환자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미혼 여성, 결혼 후 임신 계획을 미뤄둔 30대 후반 여성이 주를 이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난임시술 환자의 평균 연령은 37.9세에서 37.3세로 낮아졌고, 30대 초반 환자 비중이 23.9%에서 27.9%로 가장 크게 늘었다. 환자들이 점점 더 일찍 결정하고 있다는 신호다.
■AMH 수치만 보고 안심해선 안된다
난자 동결을 고민할 때 가장 흔한 오해가 항뮬러관호르몬(AMH) 수치다. AMH는 난소에 남아 있는 난포(난자의 전 단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산부인과 외래에서는 쉽게 ‘난소 나이 검사’라고 설명한다. 여성은 정해진 수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며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난자의 수가 줄어들어 AMH 수치도 점점 감소한다. 한 번의 채혈로 간단히 AMH 수치를 확인할 수 있어 최근 보편화됐지만, 활용 범위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구 부원장은 “AMH가 정상이라고 시간이 충분하다고 받아들이는 환자분이 의외로 많은데, 정확한 판단이 아니다”며 “AMH는 난자의 개수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난자의 질은 알려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난자의 질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결국 나이다. 일반적으로 35세를 지나면서 난소 기능이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하고, 30대 후반에 접어들면 난자의 염색체 이상 비율이 가파르게 늘어난다.
AMH 수치가 양호하더라도 35세 이후 채취한 난자는 30세 이전 채취 난자보다 임신 성공률이 낮다. AMH는 시술 시 채취 가능한 난자 수를 가늠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임신 결과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구 부원장의 설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한 번의 시술로 채취되는 난자 수는 25~29세에서 평균 16개, 30대 초반 14개 수준이지만 35~39세에는 10개, 40대 초반에는 6개 정도로 떨어진다. AMH 결과와 별개로 시술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난자 수 자체가 나이에 따라 줄어든다는 의미다. 동결해 둘 난자를 충분히 확보하려면 결국 시기 선택이 결정적이다.
■난자 동결 언제가 가장 효과적인가
시기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다. 구 부원장은 “통상 35세 이전을 권하고, 가능하다면 30대 초반에 시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일찍 동결해 둔 난자는 시간이 지난 뒤 사용하더라도 동결 당시 연령의 임신력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동결 기술 역시 과거와 다르다. 예전의 슬로우 프리징 방식은 천천히 얼리는 과정에서 얼음 결정이 형성돼 난자가 손상될 위험이 있었다. 현재 표준인 유리화 동결은 초급속으로 얼리는 방식이라 얼음 결정이 생기지 않고 난자가 유리 상태로 보존되며, 해동 후 생존율이 신선 난자에 가깝다.
시술은 약 2주의 과배란 유도, 정맥마취 하의 난자 채취, 액체질소(-196℃) 보존의 순서로 진행된다. 채취 자체는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되며, 환자는 보통 채취 당일 일상으로 복귀한다.
나이에 따른 임신율의 변화도 분명하다. 40세의 체외수정 임신율은 신선배아 기준 24.3%, 동결배아 37.6%였지만 44세에는 각각 7.1%, 14.9%로 뚝 떨어졌다. 단 몇 년 차이가 결과를 크게 바꾸는 셈이다. 구 부원장은 “동결 시점의 결정이 그 뒤 10~15년의 임신 가능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시술 전 충분한 상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번 동결, 평생 보관’ 전국 네트워크
난자 동결 이후 상황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시술을 받고 난 후에 이사, 결혼, 직장 이동 같은 변화로 처음 동결한 병원과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관 중인 동결 난자를 다른 병원에서 그대로 이어 쓸 수 있는지 여부가 동결 시점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마리아의료재단은 부산을 포함해 서울, 일산 등 전국 11개 분원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분원에서 동결한 난자든 다른 분원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구 부원장은 “부산에서 동결한 난자를 결혼 후 수도권에서 사용하거나, 거주지를 옮긴 뒤 가까운 분원에서 시술을 이어가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분원 사이의 동결 난자, 동결 배아 이전은 별도 비용 없이 이뤄진다.
구 부원장은 “동결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환자분이 안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며 “어느 분원에서 시작하더라도 동결 시점의 결정을 그대로 살릴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구 부원장은 마지막으로 “난자 동결은 미래의 임신을 위한 가장 적극적인 결정인 만큼,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전문 의료기관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2026-06-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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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최고의 장수식 '지중해 식단'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식사법이 주목받고 있다. 저탄수화물 식단, 간헐적 단식, 고단백 식단 등 여러 방식이 유행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아온 식단이 있다. 바로 지중해 식단이다.
지중해 식단은 195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당시 연구자들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남부 등 지중해 연안 지역 주민들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낮고 기대수명이 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지중해 식단은 심혈관질환 예방뿐 아니라 혈당 조절, 체중 관리,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지중해 식단의 핵심은 ‘균형’이다. 특정 식품을 제한하거나 열량을 엄격하게 통제하기보다는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올리브유를 주요 지방원으로 활용하며, 생선과 해산물을 자주 섭취하는 식단 구조를 가진다. 반면 붉은 육류와 가공식품, 당류 섭취는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즉, 특정 영양소에 치우치기보다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데 초점을 둔 식사법이다.
지중해 식단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영양 구성의 우수성에 있다. 올리브유와 견과류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과 혈관 건강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채소와 과일의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은 만성질환 예방과 면역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뇌 건강과 건강수명 측면에서도 지중해 식단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 지중해 식단을 꾸준히 실천한 집단에서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낮게 나타났으며, 건강한 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중해 식단이 오랜 기간 사랑받는 이유는 높은 실천 가능성에 있다. 특정 식품군을 극단적으로 제한하지 않고 일상 식사에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어 지속하기 용이하다. 건강한 식습관은 단기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생활방식이라는 점에서 지중해 식단은 현실적인 건강관리 모델로 평가된다.
지중해 식단은 해외 식문화이지만 한국 식단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잡곡밥, 콩류, 생선, 나물 등 전통 한식은 지중해 식단의 원칙과 유사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일상 식사에서도 채소와 생선의 비중을 늘리고, 가공식품과 당류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지중해 식단의 장점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결국 지중해 식단이 반세기 넘게 주목받아 온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식사 방식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식습관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매일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식탁에 채소를 한 접시 더 올리고, 가공식품 대신 자연식품을 선택하는 작은 실천이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2026-06-22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