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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쥐어짜는 통증, 쉬면 괜찮다고 방치하면 돌연사 위험
심장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다. 절반 이상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으로 대표되는 허혈 심질환이다. 이 중 협심증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사망 위험이 더 높은 심근경색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반대로 적절하게 관리하고 예방한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해운대부민병원 심혈관센터(김정수 센터장, 정상렬 의무부장, 서광원 과장)의 도움말로 협심증의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 본다.
■팔·목·턱·등이 아플 수도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협착되거나 폐쇄돼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한다.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로, 동맥 내부에 지방,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이다. 혈관 내 협착이 어느 정도 이상 진행되면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고, 심장이 요구하는 산소의 양이 공급량을 초과할 때 산소 부족으로 심근 허혈이 일어나면서 가슴 통증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협심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0만 5259명으로, 2018년 66만 5070명에 비해 6% 증가했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이 60.9%(42만 9437명)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33.4%), 70대(31.4%), 80대(16.9%) 순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가슴 중앙에 압박감, 답답함, 쥐어짜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팔, 목, 턱, 등 또는 상복부로 퍼질 수 있다. 특히 신체 활동을 하거나 감정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장이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할 때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안정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과 같은 약물을 사용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운동을 할 때 흉통이 발생하고 쉬면 호전되는 상태를 안정 협심증이라고 한다. 안정 시에도 흉통이 나타나는 불안정 협심증, 운동과 무관하게 동맥의 경련으로 발생하는 이형(변형) 협심증도 있다. 안정 협심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동맥경화증이 심해지면서 불안정 협심증을 거쳐서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관상동맥이 갑자기 완전히 막혀서 혈액이 통하지 않는 급성 심근경색증은 초기 사망률이 약 30%에 달한다.
해운대부민병원 김정수 심혈관센터장은 "협심증은 근본 원인인 관상동맥의 협착이 완전히 해결되기 어렵고, 생활습관의 변화와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동맥경화증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재발 비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개인별 맞춤 치료 선택
협심증 진단에는 전통적으로 운동 전과 도중, 후에 연속적으로 심전도와 혈압을 측정해 관찰하는 운동 부하 심전도 검사가 널리 사용된다. 심장 CT 검사와 관상동맥 조영술은 더 정확도가 높다. 김정수 센터장은 "과거 병력이 없고 기저질환 때문에 심장 질환이 걱정된다면 정기적으로 운동 부하 검사 등 건강 검진을 받으면 된다"면서 "만약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보다 정밀한 검사인 관상동맥 조영술이나 심장혈관을 잘 볼 수 있는 CT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협심증의 치료 목표는 증상 조절과 함께 협착된 혈관을 개선하고 관상동맥 위험 인자를 관리해 심장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심근경색이나 돌연사를 막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니트로글리세린이나 아스피린 같은 다양한 약물 치료가 사용된다. 필요한 경우 혈관에 스텐트(그물망) 등을 삽입해 좁아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이나 좁아진 관상동맥을 우회해 혈액을 공급하게 하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한다.
최근 협심증 치료는 개인별 맞춤 치료와 최소 침습적 시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정수 센터장은 "우선 약물 치료를 해보고 약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검사에서 위험한 부위가 심하게 좁아져 있거나 돌연사 우려가 있다면 약물 치료와 함께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환자들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습관 개선은 협심증 치료와 예방 모두에서 핵심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비만과 관상동맥 질환 가족력 등이 있는 위험군은 더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적정 체중 유지, 스트레스 관리 등이 포함된다.
해운대부민병원 김정수 심혈관센터장은 "심장 질환이 우려된다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예방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면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치료 후에도 꾸준히 관리한다면 협심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4-04-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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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교통사고 후유증, '골병' 안 되려면 조기 치료 중요
교통사고는 도로 외에도 아파트 단지나 실내 주차장 등 차량이 운행하는 곳에서는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큰 사고는 물론 아무리 경미한 사고라고 하더라도 신체는 충격을 받는다.
사고 발생 후에는 바로 정밀 검진을 받고, 적어도 2주 정도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난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만성화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는 대표적으로 편타성 손상을 말할 수 있다. 편타성 손상은 차가 급정거하면서 채찍을 휘두를 때처럼 목이 흔들리는 충격을 받아 목의 신경과 인대, 근육이 손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목뿐 아니라 허리 등에 근골격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두통, 어지러움, 메슥거림, 우울감처럼 신경계나 내과, 정신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사고의 경중에 따라 엑스레이 같은 영상학적 검진을 통해 골절이나 디스크의 손상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 통증이 계속되는데 정밀 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양의학과 한의학 협진 진료가 가능한 한방병원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원인을 어혈이라고 본다. 어혈은 체내의 혈액이 일정한 자리에 정체되며 노폐물이 많아져 생기는 한의학상 병증이다. 신체적 충격으로 인한 미세한 내부 출혈과 혈액 순환 저하는 주변 조직과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어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침구 치료, 한약 처방, 추나요법 등을 적용해 기혈을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만든다. 그중 추나요법은 사고로 인해 틀어진 척추, 관절 등 신체 부위를 밀고 당겨 척추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고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도수치료와 운동치료, 비수술적 치료인 체외충격파 등을 병행해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 맞춤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후유증을 확실히 개선하려면 꾸준하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 교통사고는 몸과 마음에 충격을 남기고, 후유증의 원인 또한 다양하다. 당장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골격계 증상을 비롯해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양의학과 한의학 협진이 가능한 한방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고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후유증이 없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2024-04-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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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봄, 걷기와 신체 활동이 우울감 낮춘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허약한 마음에게는 더없이 잔인한 계절이다. 일상 생활에서 우울감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신체활동과 가족 형태가 우울감과 관계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자살률이 높아지는 봄철을 맞아 지자체별 우울감 경험률 현황을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이 17개 시·도와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대학과 함께 매년 전국 성인 약 23만 명을 면접 조사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중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달은 지난해 5월, 2022년 4월, 2021년 3월로 봄철에 집중됐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한 비율을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018년 5.0%로 가장 낮아졌다가 이듬해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7.3%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지속된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정신건강이 악화됐다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신체활동은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평소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6.9%로, 그렇지 않은 사람(8.9%)보다 2.0%포인트(P) 낮았다.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사람도 6.7%로, 그렇지 않은 사람(8.2%)보다 우울감 경험률이 낮았다.
혼자 사는 사람은 우울감을 더 많이 느꼈다. 우울감 경험률은 가족 형태에서 1인 가구(12.1%)가 2인 이상 가구(7.1%)보다 5.0%P 높았고, 혼인 상태에서도 배우자가 없는 경우(9.8%)가 배우자가 있는 경우(6.6%)보다 3.2%P 높았다.
우울감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간의 상호 관련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여성(1.6배) △경제 활동을 안 하는 경우(1.5배) △주관적 건강을 나쁘게 인지한 경우(2.8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5.7배)에서 우울감 경험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우울증 예방과 관리를 위한 7대 수칙으로 △친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규칙적인 운동 △금주 △균형 잡힌 식사 △건강한 수면 습관과 더불어 △치료에 긍정적으로 참여하고 △경고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우울증은 방치될 경우 자살 등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가나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우울감 경험률의 증가율이 높은 지자체 중 자살 사망률이 높은 지역은 정신건강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부산(7.7%)의 우울감 경험률은 2019년(5.5%)보다 증가했다. 특히 부산 북구는 같은 기간 9.4%P가 증가해 전국 258개 시·군·구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24-04-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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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병원, 최첨단 로봇 수술 장비 다빈치 SP 도입
동아대병원이 4세대 다빈치 로봇 수술 장비인 '다빈치 SP(싱글 포트)' 단일공 로봇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23일 밝혔다.
다빈치 SP는 하나의 로봇팔에서 3차원 고화질 카메라 1개와 수술 기구 3개가 나와 2.5cm의 단일 통로를 통해 진입해 수술하는 시스템이다. 최소 침습 수술과 좁고 깊은 공간에서 시야를 확보해야 하는 세밀한 수술에 효과적이다. 한 번의 절개와 작은 절개창으로 흉터를 최소화해 미용적 만족도가 높고, 수술과 회복 시간도 단축해 합병증이 적어 수술 후 빨리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동아대병원은 기존 '다빈치 Xi'의 증명된 안전성과 효과를 바탕으로 '다빈치 SP'를 동시에 운영해 고난도 로봇수술을 확대 시행하고 맞춤형 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동아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국내 최초로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다빈치 로봇의 개발부터 관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경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로봇수술센터로 자리잡았다. 2007년 다빈치 로봇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비뇨의학과,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2500례 이상 로봇 수술을 시행했고, 수술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24-04-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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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다리 땅기고 저릿…관절 아니라 혈관 문제일 수도
체중 감량을 위해 걷기 운동을 시작한 A 씨. 집 앞 공원을 세 바퀴 정도 돌고 나면 어김없이 다리가 조이듯 아팠다. 처음 며칠은 벤치에 앉아서 쉬다 보면 괜찮아져 단순한 근육통이라 여겼다. 하지만 동일한 증상이 계속 반복되자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허리 디스크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다리 동맥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리에 생기는 동맥경화
다리 동맥 협착증은 '다리에 생긴 동맥경화'라고 할 수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말초혈관 질환에 속한다. 죽상동맥경화증이란 동맥 벽을 이루는 세 층 가운데 제일 안쪽 내막에 지방질과 염증 세포 등이 쌓여 고드름 모양의 죽종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진행되면 혈관이 좁아져 혈류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혈관이 좁아진 상태인 협착과 완전히 막힌 폐색으로 나뉜다.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동맥은 몸 전체에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발생 장기에 따라 뇌동맥이라면 뇌경색, 관상동맥이라면 협심증의 원인이 된다. A 씨처럼 팔다리의 동맥 혈관이 좁아져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말초혈관 질환이라고 한다.
동맥 내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고혈압, 콜레스테롤, 당뇨, 흡연, 비만 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말초혈관 질환 진료 인원은 23만 7182명, 연령대별로는 60대(27.8%), 70대(24.3%), 50대(19.2%) 순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늘면서 합병증으로 말초혈관 질환이 발생한다. 70대 이상이 되면 환자 수가 줄어드는 건 걷는 거리가 감소해 증상을 못 느껴서다.
다리 동맥에 협착이 생기면 걷거나 운동을 할 때 종아리나 엉덩이가 땅기고, 다리가 찌릿하거나 저린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혈액이 어느 정도 공급돼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운동으로 산소가 더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병이 진행될수록 잠깐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것처럼 아프고, 심한 경우에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이어지고 밤에 자는 것도 힘들어진다.
대동병원 인터벤션센터 조정현 과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다리 동맥 협착증을 허리 디스크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디스크는 통증이 일정하게 발생하지 않는 반면 다리 동맥 협착증은 통증 발생 시점이 일정하다"고 설명했다. A 씨의 예를 들면 공원 세 바퀴를 돌면 통증이 나타났다가 쉬면 괜찮아지고 또다시 세 바퀴 정도를 걸으면 통증이 생기는 식이다.
■수술 없는 중재 시술 확대
다리 동맥 협착증이 의심되면 신체검사와 함께 동맥 초음파, 혈관 조영술 등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동맥 초음파는 초음파 기계를 피부에 대고 다리 동맥 내 병변과 혈액의 속도 등을 측정한다. 혈관 조영술은 조영제를 투여한 후 CT나 MRI를 촬영하거나 혈관에 기구를 삽입해 조영제를 투여한다. 이에 앞서 발목 동맥의 혈압을 측정해 팔 동맥 혈압과 비교하는 기초 진단을 하기도 한다.
증상과 병의 정도에 따라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한 약물 치료나 좁아진 혈관을 넓히거나 혈관을 이어주는 비약물 치료를 선택한다. 협착이 심하지 않으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항혈소판제, 혈액 속 지방질을 낮춰주는 약물, 혈관 확장제 등을 쓸 수 있다. 외과적 수술에는 혈관 속을 청소하는 내막절제술, 인조 혈관이나 자가 혈관을 덧대 혈관을 넓히거나(혈관성형술) 우회해서 연결(우회술)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의료 기술 발달로 수술 없이 혈관을 넓혀주는 성형 풍선이나 혈관벽을 지지하는 스텐트(금속망)를 삽입하는 시술도 널리 시행된다. 대동병원 조정현 과장은 "혈관 조영 장비를 통한 인터벤션(중재) 시술은 부분 마취를 통해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뒤 혈관 내부에 얇은 관을 넣어 혈관을 넓히거나 이어줄 수 있어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여러모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말초혈관 질환을 방치하면 조직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들어 조직이 손상되거나 파괴되기도 한다. 다리 동맥 협착증의 경우에는 피부가 차가워지고 까맣게 변색되거나 궤양이 발생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한 경우 괴사가 시작되고 말초부터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려면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금연과 금주, 운동과 체중 조절 등 생활 습관과 더불어 지방과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대동병원 조정현 과장은 "우리 몸속 혈관은 다양한 크기와 여러 형태로 연결되어 있는 만큼 진단과 치료에 앞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인터벤션 영상의학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면서 "또한 환자 연령, 기저질환 유무, 질환 중증도 등 여러 면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외과, 내과, 재활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갖춘 의료 기관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4-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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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췌장암, 물혹 단계에서 위험도 줄이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췌장 낭종이 발견됐다고 하면 심각한 병이 아닌지 덜컥 겁이 나는 경우가 많다. 낭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주요 암 중에서 5년 생존율이 최하위인 췌장암은 공포의 대상이다.
낭종은 쉽게 말하면 물혹이다. 물혹이 갑자기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췌장 물혹이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아주 일부인데 그 경로를 잘 차단하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우연히 발견되는 췌장 물혹
최근 들어 췌장 물혹이 발견되는 빈도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음파나 CT 검사를 많이 하는 탓도 있다. 또 영상 화질이 좋아져서 mm 단위의 작은 물혹이 발견되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진단 장비가 발달함에 따라 췌장 물혹의 크기가 이전에 비해 작아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동의의료원 남형석 췌장담도센터장은 “췌장 물혹 유병률은 건강검진 환자의 약 2.2% 정도다. 일부 연구에서는 70세 이상에서 많게는 약 40%까지도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췌장 물혹은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매우 낮다. 물혹이 금방 암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므로 일정한 간격으로 주의 깊게 추적 관찰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췌장 물혹은 암이 아니므로 당장은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고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췌장 물혹이 발견됐다는 검진 결과를 듣고 잔뜩 겁에 질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심지어 당장은 암 관련 징후가 없으니 지켜보자고 해도 ‘불안하니 수술해 달라’고 우기는 환자도 있다.
■어떤 물혹이 췌장암이 되나
췌장암은 처음부터 딱딱한 고체 성분으로 자란 혹이고 낭종은 맑은 액체가 고인 물혹이다. 처음부터 성질이 다른 것이다.
췌장 물혹은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크게 분류하면 아무리 커져도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 물혹이 있고, 천천히 암으로 진행하는 물혹이 있다. 전자는 가성 낭종과 장액성 낭종이 있고, 후자는 점액성 낭종과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양이 대표적이다.
가성 낭종은 전체 췌장 낭종의 70%가량을 차지하는데, 암이 될 가능성이 0%다. 급성이나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서 흔히 나타난다. 대부분은 저절로 없어지지만 드물게 크기가 커지거나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장액성 낭종은 물처럼 투명한 액체의 내용물이 들어있는 물혹이다. 대부분 악성으로 발전하지 않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보면 된다.
반면 점액성 낭종은 불투명하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들어 있는데 일부가 암으로 진행된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케이스다. 또 췌관 내 유두상 점액 종양도 내부에 끈적이는 액체 성분이 차 있으며 처음에는 악성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악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끈적한 점액에 의해 췌관이 막히기도 하고 황달이 오기도 한다.
남형석 센터장은 “췌장 물혹 중에서 일부만 췌장암으로 변하는데, 악성을 시사하는 위험 소견이 나타나는지 추적 관찰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의 핵심은 악성화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군을 감별해 조기에 수술적 제거를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물혹의 크기가 작으면 장액성인지 점액성인지 구분이 어려울 때가 있다. 물혹과 종괴 구분이 어려워 조영제를 사용해서 감별하기도 한다.
■추적 관찰 vs 수술 치료
췌장 물혹이 발견되면 반드시 수술로 제거를 해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췌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면 당연히 수술을 해야겠지만 그런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수술 부작용 등을 감안하면 리스크가 적지 않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췌장 물혹 수술에 따른 합병증 빈도는 20%를 넘는 수준이다. 또 췌장 절제술 사망률도 머리 쪽은 4%, 꼬리 쪽은 1%에 이른다. 생각보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선뜻 수술을 권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국제췌장학회가 그동안 2006년, 2012년, 2017년, 2024년 4차례에 걸쳐 가이드라인을 여러번 수정 발표해 왔다. 수술 적응증이나 추적 관리 전략에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수술을 덜 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졌다.
췌장 물혹이 암으로 진행되더라도 1년에서 2년 사이에 빠르게 췌장암이 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점액성 낭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제거하는 치료를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악성으로 넘어가기 전에 수술적 절제를 해야 예후가 양호하다. 췌장암으로 진행된 후에 수술을 하게 되면 재발의 위험이 많아 예후가 안 좋아진다.
특히 고위험 징후가 나타나면 본격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국제췌장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췌관 내 유두상 점액성 종양에 대해 고위험군은 우선 수술적 치료를 할 것을 권고한다. 고위험군은 △낭종에 의해 황달이 발생한 경우 △1cm 이상의 주췌관 확장 △낭종 내 고형 종괴나 5mm 이상의 벽결절 존재 등이 해당한다.
반면 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는 추적 관찰을 권고한다. 올해 개정된 가이드라인에는 2cm 이하의 경우 6개월 후에 추적해보고 변화가 없으면 18개월마다 추적하면 된다. 그리고 5년간 크기 변화가 없으면 환자 상황에 맞게 계속 추적 여부를 결정한다. 3cm 이상의 경우에는 6개월마다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남형석 센터장은 “수술을 할 것인지 추적 관찰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건을 감안해야 한다. 악성화 위험도와 수술에 따른 합병증 여부, 환자의 불안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4-04-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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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인공관절 로봇수술, 절삭 오차 0에 도전
무릎은 체중을 지지하고,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고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과다한 사용이나 노화에 의한 퇴행성으로 무릎 연골이 모두 닳아서 뼈와 뼈가 충돌하면 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보행 장애와 통증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해지면 연골과 뼈를 제거한 다음 이를 대신할 인공관절을 이식해야 한다. 무릎 인공관절은 로봇수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다.
■진화하는 수술방 로봇시스템
최초의 인공관절 수술은 주로 수작업으로 이루어졌으며, 정밀도와 복원력에 한계가 있었다. 집도의가 직접 망치, 의료용 톱, 드릴 등을 사용해 절삭, 삽입, 고정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으로 로봇 기술이 도입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도 점점 향상되기 시작했다.
의사의 손에서 로봇팔로 바뀌었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로봇수술 도입 초기에는 장비도 비싸고 기술력도 완벽하지는 못했다. 로봇에 대한 믿음도 부족했다. 의사가 직접 수술을 시행하는 것에 비해 로봇은 의사의 능력과 경험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우려도 컸다.
수술방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무엇보다 수술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1세대 로봇은 환자의 움직임으로 인해 수술범위가 달라져도 자동으로 멈추지 않았다. 그럴 경우에는 의사가 로봇을 멈춘 후에 다시 조정을 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한 쪽 무릎을 수술하는데 100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실제 수술도 원하는 방향으로 절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종종 생겼다. 기존의 의사가 하던 수술과 결과가 비슷한데 굳이 로봇을 왜 이용하냐는 의문이 당연히 제기됐다.
하지만 ICT 융합기술과 인공지능(AI)의 접목으로 로봇 인공관절수술이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수술방에서 노출되었던 단점들이 극복되면서 훨씬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첨단기술이 적용되면서 정교함과 안정성이 더욱 높아졌다.
부산부민병원 강영훈 로봇수술센터장은 “초기의 로봇은 주로 의사의 보조적인 역할을 했으나 점차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현재는 자동화까지 가능하게 발전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의료 분야에서 기술적 진보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측 가능하고 정밀한 수술로 회복 빨라
로봇수술 시스템은 일반적인 인공관절 수술과 비교하여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일반 수술은 집도의의 경험에 따라 성공률의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사전에 수립한 정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술이 진행돼 균일하고 높은 성공률을 보여준다. 동일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 예측 가능하고 더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환자에게 맞춤형으로 설계된 수술이 가능하다. CT와 MRI 영상으로 환자 정보를 얻었던 일반 수술과 달리 로봇수술은 사전에 3D 입체 영상을 기반으로 뼈의 모양과 형태, 위치 및 각도를 분석하여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이는 오차를 최소화하고 환자 개인에게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수술 후 통증을 줄여준다는 점이다. 로봇팔의 자동제어 기능을 사용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연부 조직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고 최소한의 절개를 하므로 인대 및 신경손상이 예방될 뿐 아니라 출혈 역시 최소화돼 재활 회복기간과 통증을 줄여준다. 실제로 로봇수술은 약 3일 후 보행이 가능하며, 물리치료 횟수는 평균 5회로 일반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절반 이상이 단축된다.
■완전 자동화 로봇 큐비스 조인트
현재 가장 상용화 되어있는 인공관절 수술로봇은 마코(Mako)다.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마코를 사용하고 있다.
강영훈 센터장은 “현재 우리 로봇수술센터 내에서 마코로봇을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에 완전 자동화 로봇인 큐비스 조인트를 추가로 도입했다. 기존의 로봇과 가장 큰 차이점은 절삭 부위를 가이드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동 절삭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수술 계획에 따라 로봇이 스스로 정밀하게 뼈를 절제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큐비스 조인트는 절삭 톱날이 아닌 밀링 절삭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절삭 톱날이 밀릴 위험이 없고 뼈 표면이 매우 깔끔하게 절삭되어 인공관절과의 밀착력이 높다. 무릎뼈 절삭 오차가 0.5㎜ 이하다.
더불어 수술 중 환자 뼈의 정렬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에서 엉덩이-무릎-발목관절 중심을 잇는 다리 축의 정렬 각도를 일직선에 가깝게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렬이 잘못되는 경우 수술 후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개 다리 축 정렬 각도가 3도 이내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데 큐비스 조인트는 1도 안팎으로 좁힐 수 있다.
향후 인공관절 로봇수술의 전망은 매우 밝다. 로봇의 자율성과 스마트화로 인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도 점점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영훈 센터장은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수술의 결합은 미래 의료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인공지능의 접목으로 임상 데이터와 다양한 수술경험이 축적되면 로봇수술의 부작용이 줄고 성공률은 높아질 것이다. 로봇수술이 인공관절 수술의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2024-04-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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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최대 헬스케어 전시회, 국내외 바이어와 현장 상담 확대
건강과 아름다움은 만인의 꿈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에 맞선 최신 건강 관리 산업을 한자리에서 소개하고 국내외 새로운 판로를 찾을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부산에 선다.
부산시는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2024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에 참가할 기업을 오는 26일까지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는 국제복지재활시니어전시회와 부산국제항노화엑스포, 부산화장품뷰티페스티벌을 통합한 헬스케어 분야 종합 전시·체험 행사다. 7회를 맞은 올해 행사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벡스코,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일보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주관한다.
전시회는 헬스케어(첨단의료기기, 스마트기기, 스트레스 관리), 복지재활(이동지원기기, 신체기능 보조기기, 재택진단·진료용 기기, 고령친화제품, 재활, 노후설계), 항노화(노화 방지 기술·제품), 뷰티(피부관리, 미용, 테라피, 다이어트) 등 150개 사 400개 부스 규모로 구성한다.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특화 신규 무역 전시회' 지원으로 지자체, 공공기관, 병원, 복지시설, 교육기관 등 관련 전문가 그룹을 집중 초청한다. 참가 기업은 이들을 대상으로 기술과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 제품 설명회, 산업 세미나 등 마케팅을 위한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참가 기업의 국내외 시장 확대를 지원하는 상담회도 판을 키웠다.
코트라가 주관하는 수출 상담회는 올해 처음 선보인다. 한국 헬스케어 제품 구매에 관심이 높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일본, 중국, 중동 등 해외 30여 개 사 바이어를 초청했다. 참가 기업은 현장 또는 원격으로 바이어와 일대일 상담을 할 수 있다.
헬스케어 국내 유통 상담회도 별도로 마련된다.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 부울경지회가 유통 전문 바이어 20개 사를 현장에 초청한다.
일반인 관람객을 위한 행사도 풍성하다.
부산일보가 주관하는 '명의 특강'에서는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의원, 구포성심병원, 동의의료원, 봉생기념병원, 세화병원,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하나병원, 나르샤병원 등 지역 10개 병·의원이 참가해 다양한 주제로 건강 정보를 전한다.
이밖에 부산 남구 체력인증센터는 '건강체험관'에서 체력 측정과 건강 상담 등을 제공한다. 부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메이크업쇼와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의 미용 경진대회도 볼거리다. 부산경제진흥원의 '잡(JOB) 구하는 날' 행사에서는 20개 사가 참여해 헬스케어 분야의 일자리 상담도 진행한다. 지정 부스에서 도장을 모으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스탬프 투어, 단체 관람·사전 등록자를 위한 경품 이벤트도 있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초고령 사회 부산의 9대 전략 산업이다. 정부도 바이오헬스 산업을 시스템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미래가 유망한 '빅3 산업'으로 꼽고 집중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 헬스, 디지털 보건·의료 시스템 등 글로벌 관련 산업 규모는 2027년 5088억 달러로 전망된다.
벡스코 손수득 대표이사는 "'2024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는 헬스케어와 뷰티 관련 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갈 수 있는 산업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산업 발전과 우수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참가를 원하는 기업은 행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와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내려받아 이메일이나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행사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4-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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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 미술 치료 통해 현실감과 정체성 찾을 수 있어"
일본 작가 구사마 야요이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화가이자 조각가, 설치 미술가다. 어린 시절부터 환각과 환청, 강박증과 신경증에 시달린 조현병 환자이기도 했다. 그가 평생 작업에서 반복한 '물방울 무늬'는 자신의 공포와 두려움을 통제하기 위한 치유의 방식이었다.
조현병은 전 세계 인구의 0.5~1%가 갖고 있는 질환이다. 조현병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고 여기는 생각과 말, 환각, 망상 등 양성 증상 외에도 감정 표현과 언어, 기쁨이나 흥미, 의욕 등의 감소와 사회적 위축 등 잘 드러나지 않는 음성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조현병의 음성 증상은 대부분 약물 치료만으로는 잘 회복되지 않는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 치료와 심리사회적 재활 치료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 미술 치료는 심리사회적 재활 치료의 하나로, 자기 표현력와 자기 존중감의 효과가 뛰어나다.
가나병원 김소영 미술 치료사(인우심리상담센터 원장)는 "미술 치료는 환자들이 미술이라는 안전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자유롭게 드러내고, 자발적인 자기 표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정신과 치료에서 미술이 치료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시작됐다. 특히 독일의 의사 프린츠호른은 1922년 정신병원 환자들의 그림 5000여 점을 수집해 발간한 책에서 미술 활동이 환자들의 심리 문제에 접근하는 데 유용하다고 보았다.
국내에서 미술 치료는 1960년 국립서울정신병원에서 시작됐고, 1990년대부터는 관련 학술 연구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많은 조현병 환자에게 미술 치료가 낯선 만큼 초기에는 명화 감상부터 시작해서 차츰 미술 표현 활동에 대한 호기심과 동기를 갖도록 이끈다.
김소영 미술 치료사는 가나병원 폐쇄병동에서 20년째 미술 치료를 하고 있다. 환자들은 작업 시간 동안 높은 몰입도를 보이면서 그림에 자신을 드러낸다. 형태, 색감, 구도 등도 독특한 경우가 많다. 말로 하지 못했던 억울함이나 소망을 오랫동안 반복해 그리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을 함께 들여다보고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은 비언어적인 의사 소통과 정서 완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더 나아가 공동체 의식과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가 생기기도 한다.
김소영 미술 치료사는 "오랜 시간 미술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은 불안정한 정서를 미술로 표현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 욕구를 발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고 천천히 현실감과 정체성을 찾아간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신과의 미술 치료는 미술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실존을 찾으려는 환자들의 의지를 만나고, 이를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함께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2024-04-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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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정신건강에도 악영향…"그래도 운동은 일부 질환에 이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가 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최신 연구 성과를 묶어 소개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법 등 연구를 기획 또는 지원한 성과집을 발간한다고 15일 밝혔다.
성과집에 소개된 57편의 논문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노출은 호흡기뿐 아니라 신체 다양한 기관과 정신건강,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진이 2000~2011년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입원과 미세먼지(PM10)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 PM10이 10㎍/㎥ 증가할 때마다 COPD 환자 입원이 2.7% 증가했고, COPD로 인한 사망 또한 1.1% 증가했다.
가천대 정재훈 교수 등의 논문에 따르면 국내 8대 도시 요로결석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요로결석 발생률도 높았다.
같은 대학 강승걸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2015~2017년 3년간 주요 정신과 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 7만 9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수록 불안장애로 인한 응급실 방문 위험이 각각 약 1.7배와 2.2배 높아졌다.
또, 임신 중기에 해당하는 임신 14~26주 산모가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되면 태아가 출생할 때 체중이 감소할 위험이 1.28배 증가하고, 여아의 경우 출생 후 5년까지 성장 저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도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이세원 교수 등의 연구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매일 실천한 COPD 환자는 질환의 급성 악화 위험이 감소하고 삶의 질 지표 점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40대 이상과 58세 이상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도 운동을 하는 게 일부 질환에 이점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40세 이상 일반인 18만여 명의 건강검진 자료 등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55.13㎍/㎥ 이상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주 5회 이상 하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38%, 47%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8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당뇨병 발생 위험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주 5회 이상 중강도 신체활동을 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노출된 미세먼지 수준과 관계없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결과는 건강검진 기록 등 자료 분석이라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고, 호흡기 질환 등에 미치는 영향은 함께 분석되지 않은 것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올해부터는 '미세먼지 대응 질환 예방 관리연구' 2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024-04-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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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성이야기] 성(性)의 본질
성을 사전에 있는 대로 그저 ‘암수의 생리적 차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그것은 신앙일 수도 있고 오락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범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성 행동을 결정하는 요소는 가치와 욕구 그리고 능력인데, 그 중에서도 가치가 으뜸의 역할을 한다. 그 사람이 성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성에 대한 태도가 어떤가, 그리고 거기서 무엇을 추구하려고 하는가 하는 것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런 가치는 그가 속해있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기가 어렵다. 춘향의 정조에 대한 생각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그것과 크게 다른 이유는 그것이 자기의 성이지만 사회·문화·종교·도덕·윤리·법률·정치 등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성은 인격이다. 어려서부터 이성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성이며, 따라서 호의적인 남녀 간 제 삼의 언어가 되며, 둘 사이의 가장 좋은 사교 방법이 된다. 그러면서 인간은 그 속에서 서로 간의 신뢰를 쌓고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이래저래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뇌다. 뇌야말로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성감대인데, 이는 인간에 있어서의 모든 성적 행위가 환상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스 한번 못 했던 연인을 평생토록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수없이 많다. 아름다운 일이다. 어차피 우리가 죽어서도 가져 갈 것은 추억 뿐일 터이니 소중하게 간직하시기 바란다.
또 성은 남녀의 성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모든 사고와 행동이다. 그리고 성 표현은 이성을 생각하고, 보고, 보여주고, 만져보고, 만지게 하는 등 어떤 형태에 의해서든 성적 긴장을 해소하고 이에 따른 만족을 얻으려는 기초적 행위이다. 따라서 성은 적어도 인간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행동과학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
우리의 성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수없이 많다. 전통문화를 배경으로 하여 형성된 그 사람의 성적, 성외적 자존감, 가치관 등 한둘이 아니다. 일일이 따지고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성적 쾌락이 육체적인 조건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자가 분만을 하면 성기가 망가져 성적 능력이 떨어진다든지, 후에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차라리 제왕절개 분만을 해야겠다는 사고같은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진리는 자연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옳다고 또는 그르다고 생각하는 성 관련 지식 나아가 성문화는 아마 백 년쯤 후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문화가 별건가? ‘자연을 이용하여 인류의 이상을 실현시켜 나아가는 정신활동’이라고도 하지만 나는 그저 어떤 시대에 어떤 집단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 세대차를 뛰어넘어 딴 민족을 보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너무 어른들의 잣대로 그들을 묶어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4-04-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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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저하자·고령층 대상 코로나19 추가 접종 시작
질병관리청은 15일부터 코로나19 고위험군 대상 백신 추가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추가 접종 대상은 5세 이상 면역 저하자나 65세 이상 고령자 중 2023∼2024절기 백신을 맞은 사람이며,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90일)이 지났다면 접종 가능하다.
면역 저하자란 항암 치료 중인 환자·장기이식 수술 후 면역억제제 복용자·선천성 면역결핍증을 앓는 자 등으로, 이들은 백신을 맞아도 일반 성인에 비해 면역 효과 지속 기간이 짧다.
지난 절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중 접종을 희망하는 12∼64세 일반 국민도 이번 기간에 접종이 가능하다.
이번 추가 접종 백신은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사의 XBB.1.5. 단가백신이다.
접종 희망자는 예약 없이 가까운 접종 위탁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방문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접종 기관은 질병청 감염병포털(ncv.kdca.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4-04-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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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 필리핀 메디컬클리닉그룹 방문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필리핀 세부 마요 메디컬클리닉그룹을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구정회 이사장, 서우영 국제진료센터장, 김용정 총무관리부장 등이 참가해 마요그룹과 회의를 하고 직업교육학교 등 그룹 내 주요 기관을 둘러봤다.
양 기관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1월에도 주요 임원진들이 서로 방문해 현지인 의료관광과 한국인 관광객 진료 연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이번 방문에 앞서 의료진과 직원 연수 교육, 학술회의 개최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요그룹은 필리핀 세부에서 세계적 수준의 호텔과 웰빙센터를 갖추고 의료관광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좋은병원들은 부산, 경남, 울산, 경북 지역에 11개 병원을 두고 다양한 의료관광 사업도 진행한다.
2024-04-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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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의료원, 18일 '두통과 어지럼증의 한방치료' 건강교실
동의의료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동의건강교실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동의의료원 한방내과 김경민 교수가 '두통과 어지럼증의 한방치료'라는 주제로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인 두통과 어지럼증의 다양한 원인과 증상을 안내하고 한의학적 관점의 진단과 치료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두통과 어지럼증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과 운동도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에 궁금한 점을 직접 묻고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동의건강교실은 관심이 있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2024-04-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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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뒤엔 수술 힘든 '침묵의 암'…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진’ 필수
췌장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악명이 높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이라고도 불린다. 췌장암은 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명적일까. 어떤 경우에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을까. 좋은강안병원 간담췌간이식외과 윤성필 과장의 도움말로 췌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가장 무서운 암인 이유는
췌장은 길이 약 15cm, 무게 약 100g의 가늘고 긴 소화 기관이다. 위의 뒤에 있으면서 아래로는 십이지장과 연결된다. 췌장의 가장 큰 역할은 소화를 돕는 췌장액을 분비하는 것이다. 췌장액은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하루 평균 1.5L 정도 분비되는데,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 중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에 관여한다.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혈액 속으로 분비하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췌장암은 8872건 새로 발생해 전체 암 발생(27만 7523건)의 3.2%로 8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29.6%), 60대(28.5%), 80대 이상(22.1%) 순이었다.
췌장암은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이 17.3건으로 발생 빈도는 낮지만 사망률은 높다. 2017~2021년 발생한 췌장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5.9%에 그친다. 윤성필 과장은 "췌장암은 조기에 발견돼 수술이라도 받을 수 있는 1~2기 환자는 전체 환자의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 정도는 진단 당시에 근치적(완전한 치료)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퍼진 상태로 발견된다"고 말했다.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아직 발생 기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 변형이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발견되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환경적 요인 가운데는 흡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필 과장은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이거나 발병 나이와 상관없이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한다. 이밖에 △급격한 체중 감소 △별다른 원인 없는 등과 상복부의 통증 △위·대장 내시경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소화 불량이나 지방변 △가족력이나 비만이 없는 당뇨병 발병 등 경우에도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발견도 치료도 어렵지만
췌장암을 진단하려면 먼저 혈액 검사로 아밀라아제나 리파아제 같은 췌장 효소 수치나 췌장 종양 수치로 불리는 CA 19-9를 체크한다.
영상학적 진단에서 보통 먼저 시행하는 복부 초음파 검사는 위와 십이지장 뒤에 숨어 있는 췌장의 위치 때문에 췌장암을 놓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컴퓨터 촬영(CT)을 꼭 해 봐야 한다. CT에서 췌장암이 의심되면 초음파 내시경으로 더 정확한 진단과 조직 검사를 함께 할 수 있다. MRI는 CT 결과가 애매하거나 수술 전에 췌장암의 구조적인 평가를 위해 시행한다.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의 진행 정도,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두루 고려해 선택한다. 경우에 따라 수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 치료 중 한 가지를 선택하거나 여러 방법을 같이 쓴다. 최근에는 수술 전에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해 반응을 평가한 후 수술을 하기도 한다.
췌장암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적 절제는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 적용한다. 암의 위치에 따라 췌장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절제하고, 상황에 따라 주변 조직을 함께 제거한다. 최근에는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다빈치 로봇 수술이 도입돼 좋은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항암 화학 요법은 수술 후 치료뿐 아니라 진행성 췌장암 치료에도 이용된다. 윤성필 과장은 "췌장암에 대한 항암 치료는 반응 평가가 어렵고 잘 듣지 않는다고 해서 오랫동안 적극 시행되지 않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 임시적 치료에 비해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항암 치료는 암의 진행을 억제하고, 황달이나 통증에 대한 완화적 치료와 더불어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직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수칙은 없는 만큼 일상 생활에서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금연이 대표적이다. 흡연자는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2~5배나 높고 다른 암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고지방·고칼로리 대신 과일과 채소 중심의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으로 비만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강안병원 윤성필 과장은 "췌장암은 당뇨나 췌장염과 연관이 있으므로 당뇨병이 원래 있거나 갑자기 나타난 경우, 급성 혹은 만성 췌장염일 경우 정기 진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CT 중심으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4-09 [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