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번뿐” 유럽 ‘세기의 일식 우주쇼’에 환호
북극해부터 스페인 이어져
장관 보기 위해 인파 북적
12일(현지 시간) 스페인 갈리시아 주 헤라클레스 타워 상공에서 일식이 관측됐다. EPA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간) 저녁 유럽에서 달이 해를 가리는 일식 ‘천체 쇼’가 펼쳐지면서 곳곳에 몰린 시민과 관광객들이 탄성을 쏟아냈다.
개기 일식이 관측된 스페인과 아이슬란드는 물론이고 95% 넘는 부분 일식이 나타난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하늘이 잘 보이는 지역에 방문객들이 몰리고 특수안경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전문가용 관측 장비를 챙겨온 천체 관측 애호가들부터 특수안경을 쓴 사람들, 간접 관찰을 위해 종이상자와 은박지 등으로 손수 만든 장비를 들고 온 어린이들까지 해가 보이는 곳곳에 몰려들었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일대가 어둠 속에 빠진 몇 분 동안에는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고 로이터, AP 통신, BBC 방송 등이 전했다.
캠핑카로 가족과 함께 스페인 북부 아리하까지 달려왔다는 이탈리아인 세르조(60) 씨는 로이터에 “이런 일식을 볼 기회가 내 인생에 다시 없을 거라서 감정이 북받친다”고 말했다.
스페인 북동부 언덕 마을 메디나셀리도 몇 분간 이어질 개기 일식을 제대로 볼 ‘명당’에 자리를 잡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개기 일식이 보이는 것은 1912년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27년 8월 2일에도 개기 일식이 한 차례 관측될 예정이고, 2028년 1월엔 태양 가장자리에 밝은 고리가 보이는 ‘금환 일식’이 나타나 ‘이베리아 일식 트리오’를 완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스페인을 찾은 관광객은 800만 명, 인구 40만 명의 아이슬란드에는 8만 명이 몰릴 걸로 예상됐다.
바다에서 일식을 지켜본 사람들도 있었다. 그린란드 동쪽 리페피요르드에 있는 크루즈선 MS 스피츠베르겐호는 북극권 중심 경로를 항해하다 126명 승객들에게 일식의 장관을 보여주기 위해 바다 한복판에 자리를 잡았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개기 일식은 아니지만 달이 해를 가리는 비율이 각각 최대 96%, 99%에 이르렀다. 영국에서 이같은 일은 1999년 이후 처음이고 향후 50년간 보지 못할 대형 이벤트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