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 내 심장질환 24시간 대응 ‘최종 방어선’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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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심장병원
골든타임 내 빠른 이송 ‘치료 핵심’
가슴통증 부정맥 등 4개 전문센터
심근경색 90분내 재관류율 100%
권역심뇌혈관센터 2년 연속 우수
질환 특성상 타지역 이동 여유없어
고난도 수술까지 지역 완결형 의료

울산대병원 심장병원 박경민 원장(왼쪽)과 박상우 교수가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박경민 원장은 “지역 환자의 심장을 지키는 마지막 치료 병원이라는 사명감으로 365일 24시간 의료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 제공 울산대병원 심장병원 박경민 원장(왼쪽)과 박상우 교수가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박경민 원장은 “지역 환자의 심장을 지키는 마지막 치료 병원이라는 사명감으로 365일 24시간 의료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 제공

급성 심근경색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위급한 환자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면 심장근육은 빠르게 손상된다. 생존율과 후유증은 막힌 혈관을 얼마나 빨리 다시 열어주느냐에 달려있다. 환자와 가족에게는 증상이 시작된 순간 어떤 병원으로 향하느냐가 치료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골든타임 이내에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이송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한시도 멈추지 않는 심장병원

심근경색이 급성으로 발병하면 2시간 이내에 막힌 혈관을 열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심장 근육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심장질환 특성상 다른 진료 권역으로 이동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지역 거점병원의 역할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반드시 정해진 시간내에 지역 내에서 치료가 완결돼야 한다. 그 2시간 안에 서울은 없다.

심장질환은 한 가지가 아니다. 단일 진료과만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급성 심근경색, 부정맥, 심부전, 판막질환, 선천성 심장병 등의 질환에 대해 각각 다른 전문가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서 심장내과를 비롯해 심장혈관흉부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가 한 팀으로 움직이게 된다. 응급실에서 시작해 심혈관촬영실, 수술실, 중환자실, 심장재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끊김없이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울산대병원 심장병원 박경민 원장은 “심혈관질환은 응급상황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내 심장질환 치료를 책임지는 최종 방어선이라 생각하고 365일 24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90분 이내 막힌 혈관 100% 개통

울산대병원 심장병원은 가슴통증센터, 심부전판막센터, 부정맥센터, 대동맥센터 등 4개 전문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기존에 흩어져 있던 의료진들이 심장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가슴통증센터는 협심증과 급성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한다. 가슴 통증은 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응급 심장질환의 첫 증상일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센터는 365일 24시간 응급의학과와 심장내과 전문의가 대응하며, 내원 즉시 검사와 시술이 가능하도록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2025년 기준 심근경색 환자의 90분 이내 재관류율이 100%를 유지하고 있다. 병원 도착 후 9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다시 개통하는데 모두 성공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성과는 응급 심혈관 중재시술팀과 24시간 가동되는 응급 심장·대동맥 수술 대응 체계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심부전판막센터는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과 심장 판막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심부전은 숨이 차거나 몸이 붓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중증 환자는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고령층에서는 특히 대동맥판막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판막질환이 흔하며,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정밀 심장초음파 등을 통해 원인과 중증도를 평가하고, 약물치료부터 수술,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까지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가슴을 여는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고위험 환자에게 꼭 필요한 선택지다.

부정맥센터는 심장의 전기 신호 이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두근거림, 어지럼증, 실신은 부정맥의 신호일 수 있으며,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과도 관련된다. 센터는 3차원 부정맥 지도화 시스템을 활용해 비정상 전기 신호의 위치를 파악한다.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 냉각풍선절제술, 펄스장 절제술 등 최신 부정맥 치료법을 적용해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또 환자 상태에 따라 무선 인공심박동기와 삽입형 제세동기, 심장재동기화치료 등 심장삽입형 기기 치료도 시행하고 있다.

대동맥센터는 대동맥 박리와 대동맥류 등 초응급·고난도 질환에 대응한다. 대동맥 박리는 극심한 흉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데, 시간이 지체될수록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심장혈관흉부외과, 심장내과, 영상의학과의 긴밀한 협진을 통한 신속한 진단과 치료 방침 결정이 중요하다.

■심장재활로 재발 방지까지

울산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최근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고,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에서 7회 연속 1등급을 받았다. 2025년에는 고난도 심장 수술 171건, 심혈관 중재시술 1,828건을 시행했으며 신규 환자는 7,405명이었다.

지역 병의원과의 협력 의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심장내과 협력 의뢰 건수는 전년 대비 49%, 심장혈관흉부외과는 117% 증가했다. 이는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 진료가 강화되고 있으며, 중증 심장질환 환자의 지역 내 진료체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심장질환 치료의 목표는 급성기 치료를 넘어 환자의 장기적인 회복과 재발 예방까지 이어진다. 재발 방지를 위해선 심장재활이 필수다. 심장재활은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의 약해진 심폐 기능과 운동 기능의 회복을 도와 일상생활을 가능토록 하며, 재발을 막아주는 포괄적인 치료 과정이다. 심장재활 치료를 통해 심폐운동 능력 향상,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 감소,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급성기 치료부터 재발 예방까지 진료 흐름을 완벽하게 연결하기 위해 1대1 전담 코디네이터가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진료 일정을 조율해 환자 편의를 높이고 있다.

박 원장은 “심장질환 치료 체계는 환자가 도착하기 전부터 준비돼 있어야 한다. 심장 응급상황부터 고난도 심장수술까지 모두 책임진다는 자세로 권역 내에서 지역 완결형 의료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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