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4 토요일
서밀양IC 접속도로 지연 나노산단 활성화 ‘찬물’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가 2025년 조성 공사가 완료하고도 함양울산고속도로 서밀양IC와 연결하는 지방도 확장 공사가 지연되면서 나노산단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도로 공사가 1년 가까이 지연될 전망이어서 서밀양IC를 이용하는 물류차량과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경남도와 밀양시 등에 따르면 함양울산고속도로 개통에 발맞춰 무안~내이 간 지방도 1080호선 2차로 7.24km를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가 2023년에 착공해 공구를 나눠 진행 중이다. 이에 발맞춰 나노산단 진입도로도 올해 말까지 완공 목표로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흙을 보관할 사토장을 구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두 공사 모두 준공 시점이 장기간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도가 시행하는 구간인 무안~내이 간 3공구(1.02km)는 마흘리 공사장의 사토장 확보 미비, 경로당 이전 민원 발생 등의 이유로 절대적 공기가 부족해 내년 1월 완공 예정이던 공사가 내년 7월로 6개월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이 때문에 10월 현재 보상률은 99%에 이르지만 공정률은 고작 65%에 머물러 있다. 덩달아 지방도 확장공사와 직접 연결되는 도로로 2020년 국토부(부산청)가 착공해 올해말 완공 예정이었던 나노산단 진입도로(마흘리~부북면 제대리, 1.94km) 역시 공정 지연 등으로 준공이 2027년 말로 1년 미뤄졌다. 이 사이 함양울산고속도로 밀양~울산 구간은 2020년 12월에, 창녕~밀양 구간은 2024년 말에 각각 개통해 고속도로 기능을 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개통했지만 서밀양IC와 나노산단을 잇는 핵심 접속도로인 1080호선 지방도 확장 공사가 지연돼 나노산단이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수년째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울산 등지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나노산단으로 진입하는 물류 차량과 서밀양IC를 통해 밀양시내로 들어오는 차량이 기존 편도 1차로 고갯길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입주기업과 지역민의 원성이 높다. 나노산단은 2017년에 착수해 2025년 3월 165만 4000㎡(약 57만 평) 규모의 부지 조성을 끝냈다. 하지만 2023년 시작된 분양은 3년이 지난 현재 분양률이 절반을 갓 넘긴 50.8%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분양이 지연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주변 교통망 부실을 꼽는 사람이 많다. 공사가 지연되는 이유로 공사 시행 주체 간의 유기적인 공정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도가 시행하는 지방도 확장은 내년 7월, 국토부가 주관하는 나노산단 진입도로는 내년 말 완공 예정이라 어느 한 쪽이 먼저 개통하더라도 결국 반쪽 도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무안~내이 구간과 직접 연결되는 나노산단 진입도로 공사와 연계한 전체 공정 관리의 필요성도 중요하게 대두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당초 도가 맡은 구간 공사 계획 자체가 2년으로 무척 짧았고, 사업 주체가 각각 다른 구간이 있어 전체 공정을 맞추는데 애로가 있었다”며 “최근 부산청을 방문해 도가 진행하는 공정에 최대한 맞추도록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또한 도 시행 구간에서 발생하는 사토는 부산청 구간의 도로 현장에 투입해 유기적으로 공정을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밀양시 관계자는 “인근 고속도로 구간은 이미 개통되었는데 산단 진입도로의 개통은 지연돼 서밀양IC 이용 차량들이 좁은 고갯길에서 정체를 겪는 등 물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산단 입주 기업들의 물류 부담이 큰 만큼 조속한 개통과 공사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에 과일 제공 조합장선거 입후보예정자 고발…전국 첫 사례
경남의 한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입후보예정자가 조합원 집을 방문해 과일을 전달한 혐의로 고발됐다.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입후보예정자인 A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3일 열리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전국 첫 고발 사례다. A 씨는 이달 초 조합원 9명의 집을 방문해 조합장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며 명함을 배부하고 총 15만 원 상당의 과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위탁선거법은 선거인 호별 방문, 입후보예정자 기부행위를 금지한다. 경남선관위는 ‘돈 선거 근절’을 목표로 단속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금전이나 음식물을 제공받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위반 행위 신고자에게는 최고 3억 원까지 신고포상금을 지급한다”고 홍보했다.
경남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대체에 속도
경남교육청이 권순기 교육감 체제 들어 전임 교육감의 대표 역점 사업이었던 ‘마을교육공동체’를 대체할 신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23일 창원지역사회학교거점센터에서 교원을 대상으로 협력 지역 연계 프로젝트 연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교원이 직접 지역 연계 수업 자료를 제작해 보는 자리다. 경남교육청은 학교가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해 학교와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학교 자율시간과 지역 연계 협력 수업을 연결해 학생이 마을 문제를 발견하고 직접 해결 방안을 찾는 창원 합성초등학교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경남교육청은 이러한 지역 교육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박종훈 전 교육감 시기 도입됐던 ‘행복마을학교’ 사업을 ‘경남 지역사회학교거점센터’ 정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행복마을학교는 박종훈 전 교육감 시기 도입했던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일환이다. 미래교육지구와 행복마을학교로 구성된 사업은 앞서 마을교육 강사 정치 편향 논란이 불거졌고, 경남도의회의 조례 폐지로 사업이 중단됐다. 앞서 권순기 교육감은 “이념과 정치적 갈등 속에 표류한 미래교육지구 운영 사업을 대체해 교육 격차 해소와 지역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전환을 공약한 바 있다. 경남교육청은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경남형 지역사회학교 정책으로 전환하고, 폐지된 조례를 대신하는 지역교육 협력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 지역사회학교거점센터는 앞으로 지역 맞춤형 학교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지역의 교육 자원을 발굴·관리하고 지역 강사와 교육을 학교 수요에 맞게 연결해 지역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구현숙 학교혁신과장은 “경남 지역사회학교거점센터를 중심으로 학교와 지역의 교육 자원을 긴밀하게 연결해 교육 공동체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지역 교육 협력 모델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학교 용지-민간 부지 교환으로 122억 절감…경남교육청 적극행정 눈길
과대·과밀 특수학교인 경남 김해은혜학교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김해제2특수학교’ 설립 과정에서 교육부 산하 최초로 민간 부지와의 토지 맞교환을 성사해 122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사업을 정상화한 사례가 경남교육청 적극행정 최우수에 선정됐다. 경남교육청은 올해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 사례 7건을 선정하고, 학교지원과(나민수·조정미·이효숙)의 ‘학교 용지-민간 부지 교환’ 사례를 최우수로 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김해은혜학교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과대·과밀 특수학교다. 경남교육청 학교지원과는 김해은혜학교의 이런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김해제2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김해제2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 인근에 고층 공동주택 들어서기로 하면서 일조권 부족 우려라는 큰 난관에 부딪혔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민간사업자가 추진하는 공동주택 층수를 낮춰야 했으나 사업 시행자는 5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이에 경남교육청 학교지원과는 층수 조정 대신 학교 용지와 사업 시행자 소유 부지를 교환하는 과감한 대안을 제시했다. 1년간의 끊임없는 협의 끝에 교육부 산하 최초로 학교 용지-민간 부지 교환 합의를 끌어냈다. 이로써 김해제2특수학교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2029년 설립이 최종 확정됐다. 특히 15억 원에 매입했던 기존 학교 용지를 137억 원 상당의 민간 토지와 교환하면서 약 122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도 세웠다. 이번 공모에서 우수에는 △산청교육지원청 하호영 주무관의 안심통학로 조성 사례 △안의고등학교 송민정 주무관의 기숙사 화재안전시설·통학로 개선 사례가 선정됐다. 또한 장려에는 △창원교육지원청 체육건강과(박수남·홍기현·전희진)의 전국소년체육대회 실시간 모니터링 앱 구축 △경남자영고등학교(김경애·이둘이)의 농업실습시설 전기요금 부담 절감 △창녕도서관(김봉준·박경은·허수인)의 도서관 업무관리 시스템 자체 개발 △창의인재과(마의호·박은경)의 불용 PC 재활용·나눔 사례가 선정됐다. 경남교육청은 이번에 선정된 적극행정 우수 공적자들에게 성과급 최고 등급, 교육훈련 우선 선발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서낙동강 하늘 보며 숨 고르기···김해 강변서 노을 축제
탁 트인 낙동강 변에서 붉게 물든 하늘과 선선한 가을바람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김해시는 오는 31일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 불암동 허왕후기념공원 일대에서 ‘제1회 불암 강변 노을 축제’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강변과 노을, 서양 억새로 불리는 팜파스 군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무대로 열리는 게 특징이다. 특히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와 이웃을 잇는 주민 참여형 개막식 퍼포먼스를 준비해 주민자치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로 꾸며진다. 지역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하는 문화 행사로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기존 불암동 도시재생사업인 ‘불암 한마음 프로그램’과 연계해 다양한 문화 공연과 체험 등도 마련된다. 방문객들은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 연주와 오케스트라, 댄스스포츠, 어린이 방송댄스, 합창, 라인댄스, 한국전통무용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김해시 홍보대사이자 가수 성민지 무대도 더해져 축제에 흥을 더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또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카누 타기, 불암 강변 스토리텔링 투어, 슬로우 러닝, 필라테스, 요가 등 프로그램들이 제공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키캡, 소원등, 약통 파우치 등 각종 만들기 체험과 먹거리 부스도 마련된다. 불암동 명칭의 유래가 된 ‘부처바위’를 주제로 다룬 퍼즐 스탬프투어도 방문객 눈길을 끄는 행사다. 강변이음센터, 허왕후기념공원, 팜파스 군락지, 김영원 작가 조각작품 등 강변 주요 거점에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불암동 주민자치회 김성철 회장은 “이번 축제는 서낙동강의 아름다운 자연과 불암동 문화관광자원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민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시, 상동면 행정복지센터·사랑방 준공···내달 가동
경남 김해시 면 지역에 행정복지센터와 주민 사랑방 역할을 맡게 될 복합공간이 문을 연다. 23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상동면 행정복지센터·행복누림센터 준공식을 연다. 사업비 87억 원이 투입된 이 건물은 지상 3층 연면적 2033㎡ 규모로 세워졌다. 행정서비스와 주민·편의·문화·복지·체육 기능을 한곳에 모은 복합공간이다. 상동면 행정복지센터·행복누림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 협약에 따른 상동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다. 특히 사업계획 수립 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주민과 행정이 함께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건물 1층에 설치된 행정복지센터와 코인세탁방 등은 주민에게 행정·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2층에는 헬스장과 GX룸, 작은도서관, 노인회실 등이 들어서 주민 건강 증진과 여가·문화 활동을 돕는다. 3층에는 대회의실과 주민자치회 회의실, 공유주방 등이 마련된다. 이 중 세탁방은 마을 취약계층을 위한 세탁 서비스 제공에 활용되고, 공유주방은 요리 교실 운영과 반찬 나눔 활동 등에 사용돼 지역 공동체에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김해시는 향후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시설 운영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보완할 점을 점검, 개선하고 내년 3월 주민위원회를 기반으로 운영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어 7월부터는 해당 운영법인에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상동면의 경우 김해 외곽 지역에 있는 데다, 고령자 비율이 높아 주민들이 운동시설과 도서관 등을 이용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시는 이번 사업 추진으로 주민 생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달 기준 상동면에는 1649세대, 2843명이 거주하고 있다.
“환경 영향보다 노선 선정에 더 관심”…부울경 광역철도 주민설명회
경남 양산시 웅상지역 주민들이 부산~양산 웅상~울산 KTX역을 연결하는 부울경 광역철도 주민설명회에서 ‘환경 영향보다 노선 선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옛 국도 7호선 인근을 지나는 1안을 선호했고, 노선 결정 과정에서 교통 수요와 접근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울경 광역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담당하는 (주)세일종합기술공사는 지난 22일 오전 10시 웅상문화체육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주민설명회에는 웅상지역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는 광역철도 노선 대안별 특징과 환경 영향 등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질의응답에서는 환경 영향 평가보다 노선 선정에 관한 질문과 요구가 쏟아졌다. 국토부가 제시한 노선 대안은 1안 46.774km, 2안 46.740km, 3안 47.410km 등 3개다. 1안은 2안과 3안의 절충안이다. 2안은 노선 연장과 사업비 측면에서 유리한 안이며, 3안은 지자체 요구를 반영하는 데 유리한 안이다. 세 대안 모두 지하로 건설되며 주진·흥등지구와 울산과학기술원 경유 여부, 사업비 등에서 차이가 있다. 양산 구간은 1·2안이 덕계교차로를 거쳐 웅상대로를 따라가는 반면 3안은 덕계교차로에서 번영로를 지나 주진·흥등지역을 경유한다. 이날 참석자 대부분은 국도 7호선 인근을 지나는 1안을 선호했다. 웅상지역의 주요 주거지와 상업지역을 잇는 기존 도로축을 따라 철도를 건설해야 주민들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3안은 노선이 크게 우회하는 데다 사업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웅상지역은 옛 국도 7호선을 중심으로 주거지와 상업지역, 공업지역이 형성돼 있다”며 “광역철도가 기존 도로축을 따라 건설돼야 주민들의 이용 편의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오랫동안 광역철도 건설을 추진해 온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노선을 결정해야 한다”며 “노선이 사실상 확정된 뒤 주민 의견을 묻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역사 위치와 환승 편의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평산동 등 인구가 많은 지역의 접근성을 고려해 역사 위치를 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밖에 향후 이용 수요 증가에 대비한 복선화 가능성과 부산도시철도 1호선과 추진 중인 정관선과의 환승 편의성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광역철도는 부산도시철도·정관선과 환승 시설이 계획돼 있다. 이에 대해 (주)세일종합기술공사는 “현재 기본계획 단계에서 주민과 지자체,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노선 선정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토와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역철도 특성상 노선의 선형과 사업비뿐 아니라 이용 수요와 운행 효율, 주변 개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추가 의견을 제출하면 관련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울경 광역철도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서 양산 웅상지역을 거쳐 KTX 울산역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연장 약 47.6km, 사업비 2조 7406억 원 규모다.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과 양산, 울산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이 구축돼 동남권 생활권 확대와 지역 간 이동 편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울산 울주군과 남구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22일 양산시와 부산 기장군, 27일 부산 금정구에서 관련 설명회를 이어간다.
[포토뉴스] 주홍빛 가을을 꺾다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霜降)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의 한 감나무밭에서 농민들이 곶감용 감을 수확하고 있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흐드러지게 익은 주홍빛 감이 가을 풍경을 물들이고 있다. 거창군 제공
우리는 폐교에서 논다…대세 된 ‘캠프닉’
시원한 바람이 불어 캠핑하기 좋은 가을, 캠프닉(캠핑+피크닉)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놀이·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한층 진화한 캠프닉 공간이 가족 단위 여가시설로 눈길을 끌고 있다. 폐교 등 유휴공간을 체험형 시설로 탈바꿈해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지역 주민 채용과 주변 상권 소비로도 이어지면서 농촌 마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적한 동네가 주말마다 ‘하하호호’ “아빠! 저기, 저쪽으로!” 제법 선선해진 10월의 어느 주말 낮. 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주리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주민 330여 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적한 농촌 마을이지만,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리면서 모처럼 활기가 돈다. 한때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던 폐교가 캠핑에 놀이·체험을 즐기는 공간 ‘강주학교캠프’로 탈바꿈하면서 마을에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1만 2845㎡ 부지에는 8인용 대형텐트 7동과 4인용 텐트 10여 동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운동장 한쪽에는 사계절 썰매장이, 바로 옆으로 에어바운스, 미니카레이싱장이 자리 잡았다. 먼저 도착한 아이들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웃음꽃이 폈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도 아이들의 옷은 어느새 땀에 젖어 있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지켜보거나 텐트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며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해가 중천에 오르자 텐트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삼삼오오 모여 바비큐 파티가 시작됐다. 일반적인 캠핑에서는 버너와 불판, 고기, 쌈야채, 의자 식기류 등을 모두 스스로 준비해야 하지만 강주학교캠프에서는 몸만 와도 각종 장비·식재료를 준비해 준다. 배를 채우고 소화가 될 때쯤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조금 있다가 가족운동회를 진행하겠습니다.” 대형 밴드로 도형 만들기, 고깔모자로 눈을 가린 채 가족 찾기, 천막으로 공 높이 띄우기, 가족 줄넘기 등 혼자서 할 수 없는 단체 놀이가 잇따라 진행됐다. 부족한 실력도, 잇따른 실수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선 웃음거리로 바뀌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 무렵, 10월 테마이자 강주학교캠프의 하이라이트인 핼러윈이 시작됐다. 저마다 개성 있는 분장과 의상으로 변신한 아이들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이 집 저 집을 누비며 선물보따리를 받아 들었다. 강주학교캠프는 2022년 설립돼 한 해 방문객 5000명을 보이더니 3년 후인 작년 기준 1만 7000명으로 3배를 넘겼다. 도입기·흥분기·적응기·감정회수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율이 60~70%에 이른다. 지역 어르신(3명) 채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강주학교캠프 박민지 대표는 “가족이 자연 속에서 뛰놀고 교류하며 ‘디지털 디톡스’를 할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텐트 치고 쉬던 캠프닉, 이제 놀이 접목 캠프닉의 형태가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텐트를 치고 자연 속에서 쉬는 데 집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놀이와 체험, 가족 간 교류까지 한자리에서 즐기는 형태로 발전했다. 별다른 준비 없이도 편리하게 야외 활동을 즐기고 다양한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새로운 가족형 여가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캠프닉은 캠핑의 야외 활동과 피크닉의 가벼운 나들이 성격을 결합한 여가 방식이다. 숙박보다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유를 즐기는 데 무게를 둔다. 숙박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야외 활동을 즐기려는 수요가 맞물려 당일형 여가 방식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캠프닉에 놀이·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형태도 등장했다. 방문객이 하루 동안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넓은 공간과 다채로운 콘텐츠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운동장과 교실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폐교도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폐교 595곳 가운데 367곳은 매각됐고 98곳은 대부 중이다. 나머지는 자체 활용하거나 미활용 상태다. 이 가운데 상당수 폐교가 캠프닉장 등 여가·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남의 캠핑장도 꾸준히 늘고 있다. 도내 등록 야영장(캠핑장)은 △2022년 331곳에서 △2023년 359곳 △2024년 422곳 △2025년 453곳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466곳으로, 2022년보다 135곳(40.8%) 늘었다. 강주학교캠프처럼 체험 콘텐츠를 더해 차별화를 꾀하는 캠핑장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남해군 설천면의 옛 설천초등학교 덕신분교는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해 4월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문을 열었다. 자동차 야영장과 카라반, 글램핑 시설에 더해 실내 놀이터와 추억 교실, 업사이클 놀이터 등을 갖췄다. 노량의 역사와 환경 보전을 주제로 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거창의 국민여가캠핑장 ‘미리내숲’은 인근 거창월성우주창의과학관과 연계해 천체 관측과 망원경 조립 등 과학 체험을 제공한다. 집라인 등 야외 활동도 즐길 수 있도록 해 캠핑에 다양한 체험 요소를 더했다.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로 숙제는? 새로운 캠프닉이 가족형 여가문화로 정착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일단 넓은 부지와 놀이시설, 편의시설을 갖추는 데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데다 시설을 조성한 뒤에도 프로그램 개발과 안전관리, 인력 운영 등에 지속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방문객이 늘더라도 시설 투자비와 운영비를 감당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구조다. 사업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운영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과제다. 단순히 야외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이 아니라 단체 방문객의 여정과 감정 변화에 맞춰 놀이·체험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서비스업에 가깝기 때문이다. 시설과 콘텐츠를 갖추는 것뿐 아니라 운영 매뉴얼을 표준화하고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재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계절·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환경을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지자체의 역할도 주목된다. 폐교는 건물과 운동장이 남아 있어 활용 가능성이 크지만 민간사업자가 부지를 확보하고 시설을 정비하는 데에는 비용과 행정적 부담이 뒤따른다. 지자체가 먼저 유휴공간을 발굴해 민간 운영자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때다. 투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민관 공동 운영모델을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방문객 유치에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주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고 지역 숙소나 식당, 관광지까지 연계해 체류형 상품으로 확대할 수 있다면 경제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다. 유휴공간을 단순한 놀이시설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관광 자원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가 새로운 캠프닉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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