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에어컨에 심해지는 안구건조증 ‘자가혈청안약’ 도움
부산성모안과병원 스마일라식센터
부산성모안과병원 스마일라식센터 최재원 부원장은 “안구건조증은 재발이 잦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제공
직장인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눈의 피로와 건조감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에서 시작된다. 여기에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 실내 에어컨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눈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에어컨 가동은 습도를 낮춰 실내 환경을 건조하게 만들고, 안구 표면의 수분 증발이 빨라지면서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스마일라식센터 최재원 부원장은 “특히 직장인은 오전부터 이어진 근거리 작업으로, 눈의 조절 기능에 부담이 누적되는 오후 시간대에 눈의 피로감을 더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평소 분당 15~20회에서 5회 이하로 줄어든다. 최 부원장은 “가까운 거리를 오랫동안 응시하면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초점 전환이 늦어지거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은 아주 흔한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39만 명이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만큼 현대인의 대표적인 고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안구건조증은 재발이 잦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치료법은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다. 경미한 안구건조증 증상은 대개 인공눈물로 인해 완화할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인공눈물로만으로는 불편함을 개선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때 의학적으로 처방을 고려하는 것이 ‘자가혈청안약’이다. 자가혈청안약은 환자 본인의 혈액을 채혈해 만들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거부반응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안약과 달리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고 눈물과 산성도도 비슷해 점안감도 좋은 편이다.
특히 자가혈소판 풍부 혈장으로 일컬어지는 PRP는 기존의 자가혈청 안약과는 달리 혈액 내에서 상처 치유와 재생을 담당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 조직성장인자, 피브로넥틴(Fibronectin), 비타민 A, 면역글로불린 등이 많은 혈소판을 농축한 혈장이다.
최 부원장은 “이 성분들은 체내 세포의 재생을 위해 필수적인 성분으로 수술 후 각막상피의 회복·재생을 촉진해 시력회복을 빠르게 하고, 염증반응을 억제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등의 안구건조증 개선 효과가 있다”며 “수술 후 PRP를 점안하면 이후 수개월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안구건조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자기기의 잦은 이용을 자제하고 화면 밝기는 주변 환경에 맞춰 조정하고,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약간 낮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또 물을 자주 섭취하며 실내 습도를 40~60%의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습관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 부원장은 “하루에 5~10분 수회 온찜질을 하는 것도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습관일 수 있다”며 “1시간마다 짧게라도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