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 합류 전재수, 이재성과 경선 가닥
민주당 공관위에 예비후보 등록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결백 주장
국힘 박형준·주진우 경쟁 속도
여야 후보 2명씩 대진표 확정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난 2월 부산 북구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식’에 참석헀다. 정종회 기자 jjh@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지난 1월 부산시장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여권 유력 부산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갑)이 13일 당내 공천을 신청하면서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민주당은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우위로 평가 받는 전 의원과 참신함을 앞세운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맞붙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3선 연임에 도전하는 박형준 시장과 세대 교체를 내건 주진우 의원(해운대갑)이 본선 티켓을 놓고 내부 경쟁에 돌입했다.
여야 모두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정치권에서는 경선 흥행 여부가 부산시장 선거 본선 판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당 경선 과정에서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관심을 이끌어내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어느 당이 선점하느냐에 따라 선거 초반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전 의원은 지난 13일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부산시장 후보자 공천을 신청하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성과를 강조하면서 “속전속결의 실행력으로 거침없이 나아가겠다. 저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야권이 집중 포화를 쏟고 있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손톱만큼이라도 의혹이 있으면 부산에 하나밖에 없는 의원직 사퇴를 걸고 출마를 하겠느냐”며 “저는 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결백하기 때문에 제 일정에 맞춰서 그냥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에서 전 의원의 대항마인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일찌감치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성공한 기업인, AI 전문가 출신을 내세우는 이 전 위원장은 기존 정치인과 다른 참신한 인물이자 부산 경제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다대포 디즈니랜드 유치, 해양수산부 신청사 북항 유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앞세우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부산일보〉에 "성공 경험이 있는 기업인 출신인 저는 부산 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확실한 경쟁력이 있다"며 "전 의원과 원칙과 품격있는 경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감안할 때 지지율과 인지도 측면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해 조기에 선거전에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이자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전 의원만큼 정치적 체급을 갖춘 인사가 부산에 없고, 이에 민주당 지지층도 전 의원 쪽으로 단일대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위원장이 경선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전 의원도 이에 동의하면서 맞대결 구도가 성사됐다. 전 의원은 〈부산일보〉에 “당에서는 (이 전 위원장과) 적합도 조사 차이가 많이 나니까 경선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이 전 위원장이) 한 달 가까이 뛰고 있는데 의지와 열정을 고려해 주는 게 원칙이라고 본다. 경선 흥행이나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정치공학적 관점으로 보지 말고 기회를 주는 게 맞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전략공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통상적인 공천 절차대로 진행한 뒤 경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전 의원에 비해 인지도와 조직력 측면에서 열세로 평가받는 이 전 위원장이 경선 과정에서 예상 밖 경쟁력을 보여줄 경우, 전국적 인지도 상승과 함께 향후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의 경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민주당은 흥행성과 메시지 경쟁력을 동시에 고려한 경선 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경선 과정에서 잡음 없이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고, 이를 토대로 어떻게 본선에서 중도층 표심을 끌어내며 외연 확장에 나설 지가 숙제로 떠올랐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도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을 위한 공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3선을 노리는 관록의 박 시장과 젊은 바람을 강조한 주 의원이 당내 경선에 나선다. 박 시장 측 정무라인은 경선을 준비하기 위해 당초 예정했던 시기보다 일찍 선거 캠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 의원도 매일 당원과 주민들을 만나며 지역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거대 양당뿐만 아니라 군소 정당들도 시장 선거 레이스를 시작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정이한 전 중앙당 대변인에 대한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진보당 윤택근 전 민주노총 위원장 권한대행도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