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실련 “숙박만 남은 북항 환승센터, 환승시설 확충하라”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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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성명서 발표
본래 목적 ‘환승시설’ 6%불과
“실질적 환승 인프라 확보해야”



부산항 북항재개발구역 1단계 내 환승센터 부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항 북항재개발구역 1단계 내 환승센터 부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시민단체가 부산역과 부산항 북항을 잇는 핵심 기반시설인 환승센터 내에 실질적인 환승 인프라를 확충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전체 연면적 가운데 본래 목적인 환승시설은 6%에 불과한 반면, 숙박시설이 63%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부산경실련)은 31일 성명을 내고 “부산역 역세권과 부산항 항세권을 잇는 ‘교통 플랫폼’을 만들겠다던 사업이 사실상 ‘숙박시설 천국’으로 변질됐다”며 환승시설을 본래 목적대로 확충하는 설계 변경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2만 5714.5㎡ 면적의 이 부지는 부산역에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까지 이어지는 공공 보행 동선의 핵심 거점으로, 북항 재개발 지구 내 민간 매각 대상 부지 중 가장 공공성이 요구되는 부지다. 현재 지상 24층, 연면적 18만 3540㎡ 규모로 2022년 9월부터 환승센터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현재 환승센터 개발 계획이 공공성을 잃고 숙박시설 위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부산경실련은 “북항 재개발 지구단위계획은 환승시설을 부지면적의 40% 이상 확보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2016년 최초 사업계획에서 58%에 달했던 환승시설 비중과 비교하면 사업이 진행될수록 환승 기능이 축소되어 온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업자는 이 생활형 숙박시설을 업무시설로 바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수익형 주거·업무시설이라는 본질은 그대로 둔 채 이름표만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간사업자와 부지공급자인 부산항만공사(BPA)에게 현재 허가된 개발계획을 재검토하고, 환승시설을 본래 목적대로 확충하는 설계변경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옥외시설·주차장 중심의 환승시설이 아닌 항만, 철도,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실질적 환승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며 “지구단위계획이 정한 환승시설 40% 이상 확보 의무를 옥외시설이 아닌 실제 이용 가능한 환승 인프라로 채우고, 63%에 이르는 수익시설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구단위계획 위반 논란이 일었던 저층부 옥상광장의 ‘3.3m 단차’ 문제에 대해서도 “공익시설을 영리시설로 밀어낸 공공성 훼손이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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