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부산발 북극항로 시범운항 시작…1000억 스케일업 펀드 신설해 해양수도 본격 투자”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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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청와대서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
해수부 북극항로 시범운항 계획 발표
1000억 원 펀드 신설 해양수도 지원
내달 신청사 부지 선정·정책협의회 출범
북항 재개발부지 클러스터 조성계획도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올 하반기 동남권을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올 8월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성공시키고 2030년 북극항로 상설화에 대비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해양수도 부산 조성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가칭 ‘스케일업 펀드(Scale-Up 펀드)’를 신설해 기업 유치에 힘쓰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1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역점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올해 가장 중요한 역점 과제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의 성공을 내걸었다. 다음 달 22일로 출항일이 잠정 결정된 2026 북극항로 시범운항은 3000TEU급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싣고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40여 일간 왕복 운항하는 시범사업이다. 해수부는 올해 시범운항 경험과 물류 데이터를 확보해 한국과 유럽 간 정기 특송서비스 개설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부산항은 컨테이너로, 울산항은 에너지 관련 화물로 특화해 북극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항만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극지운항에 특화된 극지 해기사를 양성하고, 국산 쇄빙 컨테이너선 핵심 기술 개발에서 나선다. 아울러 부산에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2030년 북극항로 상설화에 대비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도 구축한다고 밝혔다.

부산과 연관성이 높은 지방주도 성장과제도 제시했다. 해수부는 8월 중 부산에 새로 지을 신청사 부지를 확정짓는다. 지난 6월 24일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신청사 부지 공모 시행계획을 알리고, 오는 29~31일 사흘 동안 후보지 제안서 접수를 진행한다. 해양수도 조성과의 연계성, 청사 입지 여건 등을 객관적으로 심사할 예정이며, 8월에 부지 선정이 완료되면 연내 신청사 시설 규모를 확정해 설계비를 확보하고, 2030년까지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또 부산시와 한국해양진흥공사, BNK부산은행 등과 함께 해양수도 부산 조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1000억 원 규모의 가칭 ‘스케일업 펀드(Scale-Up 펀드)’를 신설한다.

동남권투자공사 법안이 발의돼 있지만 국회 통과와 그 이후 실제 운용 준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그 사이 부산에 이전하는 해운기업 등을 실질적으로 유치, 지원하는 데 이 펀드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양수산 관련 중소기업과 신생 벤처기업의 지역 창업 및 이전, 유치를 뒷받침해 부울경의 경제 전반을 활성화하는 데에 주력하기로 했다.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 장관들이 참석해 있다. 오른쪽부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연합뉴스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 장관들이 참석해 있다. 오른쪽부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연합뉴스

해수부와 부울경 지방정부, 상공회의소 등 지역경제계 등이 함께 참여하는 해양수도권 정책협의회도 다음 달 중에 출범한다. 부울경 해양수도권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각 지역별 세부 현안을 공유하고, 정책적으로 협력할 사안들을 논의해 실행에 속도감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부산시와 동구청이 북항 재개발부지 내 돔 야구장 건립을 추진할 전담부서(TF)를 조직해 세부 계획을 준비하는 등 지방정부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만큼 해양수도권 정책협의회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부산항 북항재개발 부지를 중심으로 만들어질 해양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수립해, 행정과 금융, 교육, 산업을 집적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민간 투자에 앞서 항만, 해양, 물류 관련 공공기관 및 기업·단체를 유치해 사업의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수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을 중심으로 약 7만 7000㎡ 규모의 복합항만지구 부지에 해양기관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며,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한국해운조합 등 5개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산학연 협력 기반도 함께 마련한다. 해당 클러스터는 기존 동삼혁신지구 및 부산항 해양산업 클러스터(우암부두)와의 연계를 통해 해양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해양수도권의 주력산업인 해양산업을 고도화해 동남권 조선·기자재 기업들의 동남아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돕고, 부산항과 울산항이 친환경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초대형 암모니아 선박 연료공급(벙커링) 기지 조성을 위한 실증과 녹색해운항로(친환경 기술이 적용되는 항로) 세부 운영방향도 만든다.

이밖에 동남권과 서남권이 보유한 해양 관광자원을 상호 연계해 남해안 체류형 관광벨트를 만든다. 나아가 전국 연안 지역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바다생활권 특화펀드를 조성하고, 새만금 신항 개장, 목포항 배후부지 진입도로 완공, 인천항 1·8부두 항만재개발 본격 착공으로 지역 거점 항만이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이 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가 해양수산 분야의 대전환·대도약의 기반을 만든 시기였다면, 하반기는 대도약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과제들을 적극 이행해 연안과 바다를 혁신하고 우리나라가 초격차 해양부국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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