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 소화기센터] 검사 진단에서 비수술 치료까지 ‘영역 확장’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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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배액·스텐트 삽입 중재 치료
외과수술 없이 내시경 시술로 해결
조기 위·대장암, 내시경 점막 절제
6개 특화 클리닉 유기적 협진 체계
췌담도질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소화기분과 전임의 수련병원 지정

부산의료원 강주현 과장이 최근 도입한 내시경 초음파(EUS) 장비를 활용해 정밀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부산의료원 제공 부산의료원 강주현 과장이 최근 도입한 내시경 초음파(EUS) 장비를 활용해 정밀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부산의료원 제공
소화기분과 세부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된 부산의료원 소화기센터는 6개 특화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의료원 제공 소화기분과 세부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된 부산의료원 소화기센터는 6개 특화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의료원 제공

흔히 소화기내과는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진료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단순한 검사와 진단을 넘어 암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에서부터 조기암의 내시경적 치료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조기 위암, 대장암의 경우 오래전부터 외과수술 없이 내시경 시술로 간단하게 해결해 왔다.

특히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과 내시경 초음파(EUS)가 도입된 후에는 담도 췌장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진단과 동시에 치료적 시술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의 도입으로 담도 췌장질환의 진단뿐 아니라 담석 제거, 스텐트 삽입, 담즙 배액 등의 중재적 치료도 소화기내과에서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내시경 초음파는 담도 췌장 주변 조직을 채취하고 진단하는 장비로 최근에는 배액술 등 치료적 시술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소화기내과의 비수술적 치료 영역이 넓어지면서 환자들의 신체적 부담과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한층 넓어지고 있다.

■비수술 최소침습 치료 활성화

최근 소화기 치료의 핵심 흐름은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비수술적 접근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내시경 시술을 통한 치료 영역이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최소침습 치료가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이다. 림프절 전이 위험이 낮을 경우 전신마취와 개복 수술 없이 내시경을 통해 조기암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시술이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은 위·대장 등의 점막에 생긴 선종이나 조기암 병변 아래에 약물을 주입해 병변을 들어 올린 뒤, 올가미를 이용해 절제하는 시술이다. 비교적 작고 침윤이 깊지 않은 병변에 주로 적용하며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 반면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병변 주변의 점막을 절개한 뒤 특수 내시경 칼로 점막하층을 직접 박리해 병변을 한 덩어리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부산의료원 소화기센터 강주현 과장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출혈이나 천공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풍부한 임상경험이 축적돼야 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소화기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진행성 대장암으로 장 폐쇄가 발생한 환자의 경우에도 내시경을 활용해 ‘소화관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면 막힌 장의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내시경과 X선 투시로 좁아진 대장 부위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로 대변과 가스가 다시 통과하도록 하는 비수술적 치료다. 대장암 수술이 가능한 환자에서는 전신상태를 안정시킨 뒤 계획수술을 시행하기 위한 ‘중간 단계’ 치료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는 증상 완화 차원의 치료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6개 특화 클리닉 운영

소화기센터는 식도와 위, 췌장, 담도, 대장 등 소화기관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내시경실과 소화기내과가 통합되면서 외과수술을 대신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영역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부산의료원 소화기센터는 6개의 특화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소화기내시경 클리닉, 소화기암 클리닉, 간질환 클리닉, 췌·담도 클리닉, 소화기 재활 클리닉, 응급내시경 클리닉 등 6개 클리닉이 유기적인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소화기내시경 클리닉은 조기암과 미세 전암성 병변을 발견하는 최일선 역할을 맡는다. 대학병원급 고해상도 영상 장비를 도입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강 과장은 “장애인이나 고령 환자를 위해 일반 내시경보다 가느다란 경비 내시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코를 통한 내시경으로 검사 때 통증과 구역질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화기암 클리닉에서는 고해상도 내시경 검사와 초음파 내시경으로 암의 조기 발견과 병기를 결정한다. 조기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 내시경 점막 절제술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진행한다. 만성 간염과 간경변증을 체계적으로 추적·관리하는 간질환 클리닉에서는 예방적 진료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췌·담도 클리닉에서는 내시경 초음파와 역행성 췌담도조영술을 활용해 질환을 진단한다. 담석을 제거하거나 좁아진 소화관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로 췌·담도질환 치료까지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아울러 중증 치매나 파킨슨병, 뇌질환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삼킴 장애를 진단하고, 영양 공급을 위한 위루술 시행과 이후 관리를 담당하는 소화기재활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또 위장관 출혈과 이물질 제거 등 응급 질환에 대응하는 24시간 응급내시경 클리닉을 상시 운영하며 지역 내 응급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다.

■소화기 수련병원, 우수내시경실 인증

최근 부산의료원 소화기센터가 대한내과학회로부터 ‘소화기분과 세부전문의(전임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됐다. 전임의는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가 위·대장, 간, 췌장·담도, 내시경 등 소화기 분야를 추가로 전문 수련하는 단계다. 수련병원 지정은 대학병원 중심이던 전문인력 양성 기능을 지역 공공병원이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료뿐 아니라 교육과 연구 기능을 갖춘 수련기관으로 역할이 확대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부산의료원은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으로부터 ‘우수내시경실’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위·대장 내시경과 고난도 췌담도 내시경 시술 등을 포함해 1만여 건 이상의 내시경 검사 및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면서 독보적인 임상 경험과 치료성과를 입증한 것이다.

이세용 부산의료원장은 “수련병원 지정은 전문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거점 역할을 맡게 됐다는 의미다. 환자들에게도 고난도의 전문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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