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하루 이용객 4000명… 관리인력은 고작 10명
낙동강생태공원 현장 관리 '뒷전'
현재 216홀로 45홀 추가 계획
적정 인원 42명에 턱없이 부족
쓰레기 수거 등 기본 관리 부실
"인력·예산 확보 방안 마련해야"
낙동강생태공원 내 파크골프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관리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내 파크골프장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낙동강생태공원 내 파크골프장이 1년 사이 162홀에서 216홀로 54홀이나 늘었지만 정작 이를 관리할 인력은 적정 수준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4000명이 찾는 파크골프장을 현장 관리인력 10명이 떠맡으면서 쓰레기·화장실 관리부터 잔디 훼손 복구 지연 등 기본적인 관리까지 곳곳에서 구멍이 나고 있다. 시는 관리인력 확충은 뒷전으로 미룬 채 45홀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일단 짓고 보자’는 식의 정책으로 시설 확충에만 매몰됐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낙동강생태공원 내 파크골프장은 현재 216홀로, 현장 관리인력은 현원 기준 공무원 3명과 공무직 3명, 기간제 근로자 4명 등 총 10명이다. 사실상 1명이 21홀 이상을 관리해야 하는 셈이다.
관리인력으로 배치된 10명은 시가 2024년 9월 실시한 운영 기초조사 용역에서 산정된 적정 인력 42명의 23.8%에 불과하다. 당시 용역에서는 5.2홀 당 1명의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인력 부족은 현장 관리 차질과 이용객 불편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이용객이 몰릴 때 대기 행렬과 새치기 문제로 분쟁이 생기는가 하면, 쓰레기 수거와 화장실 청소, 훼손된 잔디 복구 등 기본적인 시설 관리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낙동강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60대 박 모씨는 “이용객은 늘어나는데 관리 인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입장 순서를 지키는 문제로 실랑이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어 결국 이용객들끼리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파크골프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시는 낙동강생태공원 내 파크골프장 45홀을 추가로 조성해 전체 규모를 261홀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시가 시설을 늘리는 데만 속도를 내면서 정작 이용객 안전과 현장 관리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회 김정원(비례) 의원은 “파크골프 인구가 늘고 있지만 관리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시설만 늘어나면서 안전관리와 질서 유지에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45홀 추가 조성에 앞서 필요한 인력과 운영비 확보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일보〉 취재가 시작되자 시 낙동강관리본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관리인력 확충을 위한 예산을 대폭 늘려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낙동강관리본부 이현진 공원관리팀장은 “내년도에는 적정 관리인력 수준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간제 근로자 30여 명에 대한 예산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