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민주 당대표 선출] 청와대 의중·당정 관계 안정론, 모두 ‘김’으로 쏠렸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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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명·청 대전 간접 지원 크게 주효
호남권 이어 수도권 1위로 승기
친명·친청 계파 갈등 지속 전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과 최고위원 후보들이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과 최고위원 후보들이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당대표로 선출된 데에는 이재명 대통령 의중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가 ‘명·청(이재명-정청래) 대전’으로 흘러간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3대 메가프로젝트’ 등으로 사실상 김 전 총리를 간접 지원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권 초기 이 대통령 ‘레임덕’을 우려한 당원들이 ‘당정 관계 안정론’을 꺼내든 김 전 총리에게 힘을 실은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17일 마무리된 민주당 전당대회는 초반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가 맞붙는 ‘명·청 대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김 전 총리, 연임에 도전하는 정 전 대표가 2년간 당을 이끌 자리를 두고 치열한 대결에 나섰다. 새 지도부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상황이라 ‘친명(친 이재명)계’와 ‘친청(친 정청래)계’는 사활을 걸고 세몰이에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친명계 대표 후보인 김 전 총리를 사실상 지원 사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29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핵심인 ‘3대 메가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김 전 총리는 그다음 주인 지난달 6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는데, 정부 발표는 전체 권리당원 중 32.9%를 차지하는 호남권 표심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를 조속히 실현할 수 있도록 친명계인 김 전 총리 손을 들어준 전남광주 권리당원들이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김 전 총리는 승부처였던 호남권에 이어 수도권 권리당원 투표까지 1위를 기록하며 승기를 굳혔다. 그는 지난 15일 결과가 공개된 전남광주·전북 권리당원 경선에서 득표율 57.54%로 32.65%를 얻은 정 전 대표를 24.89%포인트(P) 차이로 크게 제쳤다. 권리당원 비율이 전체의 38.3%인 경기·서울에서도 김 전 총리는 46.66%를 기록해 46.28%를 얻은 정 전 대표를 0.38%P 앞섰다. 민주당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김 전 총리 49.91%, 정 전 대표 41.51%, 송영길 전 대표 8.58%로 집계됐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를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부었지만, 결국 호남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져 연임에 실패했다. 2002년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주장하고,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 제기가 ‘해당 행위’라고 공세를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 본산인 부산·경남에서 신승했고, 세종·대구·대전에서만 1위를 기록했다.

정 전 대표 연임 실패에는 이 대통령 간접 지원뿐 아니라 송 전 대표가 김 전 총리와 협공을 펼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호투표제 도입으로 세 후보 모두 완주에 큰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2대 1’ 구도로 정 전 대표가 수세에 몰렸기 때문이다. 약자처럼 보이려는 ‘언더독’ 전략을 펼쳐도 정부와 친명계 공세는 지속됐다. 여기에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이재명 정부가 초기에 ‘레임덕’이 오는 상황을 우려해 호남과 수도권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결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명계와 친청계가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면서 차기 지도부에서도 여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친청계인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서 세력과 지지도가 만만치 않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향후 지도부에서 친명계와 친청계 사이 신경전이 지속되면 계파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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