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빌 게이츠 ‘SMR 밀월’…AI 데이터센터 전력시장 정조준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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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두 번째 회동…글로벌 에너지 협력 논의
테라파워 나트륨 SMR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사업 구상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만찬 전 회담을 나누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만찬 전 회담을 나누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이 최근 1년 사이 두 차례 만나면서 양측의 관계가 단순 투자 협력을 넘어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확대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게이츠 의장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만찬을 갖고 차세대 원전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글로벌 에너지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게이츠 의장의 방한 당시에도 회동했다. 잇단 만남을 통해 차세대 원전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주)는 2022년 테라파워에 총 2억 5000만 달러를 공동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테라파워가 상용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선보이기 전이었지만 최 회장은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SK이노베이션의 전기화 전략을 고려해 차세대 원전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로 시작된 양측의 관계는 미국 와이오밍주 SMR 프로젝트를 비롯해 글로벌 SMR 사업과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솔루션의 사업성을 함께 검토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비경수형 SMR인 ‘나트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나트륨은 테라파워가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SMR로, 저장된 열을 활용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 AI 데이터센터처럼 막대한 전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시설의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상업용 첨단 원자로 가운데 처음으로 건설 허가받으면서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의 협력도 투자 중심에서 실제 사업개발과 프로젝트 실행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LNG 직도입과 발전, 전력 사업,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인프라 전반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테라파워의 나트륨 SMR 기술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통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초기에는 LNG 발전과 ESS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신속히 공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SMR을 활용해 안정적인 무탄소 기저 전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LNG·ESS·SMR을 하나의 에너지 포트폴리오로 묶어 기존 발전사업자를 넘어 고객의 전력 수요에 맞춰 발전원과 저장장치를 조합해 공급하는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자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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