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단체도 이진숙 5·18 왜곡 발언 규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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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항쟁 8개 단체, 15일 공동 성명
“민주주의 역사 전체 부정하는 발언”
민주당, 이 의원 제명 결의안 제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참석 의원들이 13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민생입법 방해·5.18 역사 왜곡 국민의힘 규탄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참석 의원들이 13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민생입법 방해·5.18 역사 왜곡 국민의힘 규탄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일부 단체와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포럼에서 나온 역사 왜곡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민주화운동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한 부마민주항쟁 관련 단체들도 이 의원의 공개 사과와 정치적 책임, 국회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을 포함한 8개 부마항쟁 관련 단체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지난 13일 열린 공개포럼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고 국가폭력의 책임자를 미화하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데 대해 깊은 분노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마민주항쟁에서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역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민의 저항과 희생으로 만들어졌음을 증언한다”며 “5·18을 왜곡하는 것은 광주의 역사만을 훼손하는 일이 아니라 부마민주항쟁과 4·19혁명, 6월민주항쟁 등 민주주의를 만들어온 모든 시민의 투쟁과 희생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까지 ‘표현의 자유’나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이 의원의 공개 사과와 정치적 책임 △국회 차원의 역사왜곡 재발 방지 조치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등 현행 제도의 실효성 점검 △국가폭력 피해자 명예회복과 역사교육 강화 등을 요구했다.

전국 민주화운동 계승단체 연대체인 민주화운동기념계승단체 전국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 의원의 의원직 제명과 당 차원의 중징계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정치권을 향해 민주화운동 왜곡을 막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적인 이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 의원의 5·18 역사 왜곡 포럼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만류했고, 국민의힘 스스로 포럼이 부적절하다고 인정했으며, 당내에서조차 징계 요구가 나오고 있다. 징계를 망설이는 국민의힘은 5·18 정신을 부정하겠단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5·18 왜곡폄훼 이진숙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제출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점식 원내대표는 포럼 개최 전 취소를 요구한 데 이어 이번 포럼이 상당히 부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이 의원 사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돌려차기 실언’ 논란 당시 피해자가 징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도 서범수·진종오 의원이 곧바로 윤리위에 회부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당 지도부가 비당권파 인사들에게만 강경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도 커지는 모습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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