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미국 치유하겠다” [2024 미국 대선]
‘스트롱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간다. 5일(현지 시간)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에 예상 외의 완승을 거두고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9시 기준 트럼프는 27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24명에 그친 그친 해리스를 멀찌감치 따돌렸다.트럼프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대선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30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승리 선언을 했다. 트럼프는 넉 달 전 자신을 겨냥했던 암살 미수 사건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이 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전례 없는 위대한 정치적 승리”라며 “47대 대통령에 당선돼 영광이고 미국을 치유하고 이 나라의 모든 문제를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당초 ‘역대급 초접전’을 전망했던 여론조사 기관들의 예측과 달리 개표 초반부터 트럼프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주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트럼프는 개표 내내 우위를 점하며 승리했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등 다른 곳에서도 잇따라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는 특히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4년 전 대선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완승을 거뒀다.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 배경에는 그간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꼽혀온 흑인과 히스패닉 등 유색 인종의 이탈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이 미국 전역 11만 5000여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의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의 지지율이 4년 전보다 소폭 상승했다. 트럼프의 사법리스크도 유권자들 판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공화당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도 일단 상원에서 승리를 거뒀다. 공화당은 5일 전체 상원의석 100석 가운데 51석을 확보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탈환한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같은 성향 무소속 포함)이 51석, 공화당이 49석으로 민주당이 2석 앞서고 있다. 미국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이다. 상원은 2년에 한 번씩 의석 3분의 1을 물갈이하는데 올해엔 총 34석을 두고 선거를 치렀다. 이번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민주당 차지였던 웨스트버지니아와 오하이오를 빼앗으면서 다수당이 됐다.트럼프 당선과 상원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하원까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트럼프표 정책은 속도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유세 기간 내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난맥상을 강하게 비판해 온 터라 현 정부와는 완전히 다른 국정 운영이 전망된다. 취임 초기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모든 정책을 지우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미 트럼프는 대선 막판에는 1798년 만들어져 거의 사문화된 '적성국 국민법'을 거론하며 모든 이민자 범죄단체를 해체 및 추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트럼프의 승리로 한국 외교는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선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을 재현하며 동맹도 거래적 관점에서 바라볼 가능성이 높아 한국에도 역할과 비용 부담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우려된다. 긴밀한 공조를 자랑했던 대북 대응에서도 불협화음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에 뉴욕증시 3대지수 최고치 마감…다우 3.6%↑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소식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고,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 국채 금리는 크게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8.05포인트(3.57%) 오른 43,729.93에 거래를 마쳤다.같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6.28포인트(2.53%) 오른 5,929.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4.29포인트(2.95%) 오른 18,983.47에 각각 마감했다.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전장 대비 상승 폭이 5.84%에 달했다. 4개 지수 모두 종가 기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지난 수개월간 지속돼 온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걷힌 게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기업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데 기대를 걸었다. 나아가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시나리오'(공화당 싹쓸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트럼프 수혜주가 오르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강하게 나타났다.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는 소형주 강세를 이끌었다. 투자자문업체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시니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박빙 승부를 예상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상황이 빨리 전환되면서 오늘 매우 큰 위험투자 선호 현상으로 이어졌다"라고 평가했다. 기술주와 경기순환주가 두루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이날 14.8% 급등했다. 머스크 CEO가 이번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향후 테슬라의 사업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는 이날 5.9% 상승했다. 미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장중 11.5% 급등하는 등 미 주요 대형은행들도 규제완화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이날 7만5천달러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크게 떨어졌다. VIX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16.27로 같은 시간 전장 대비 4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지난 9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에 견준 달러화 가치도 급등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5.1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5%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은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에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며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보호무역주의와 감세정책, 이민정책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3%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4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오는 7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피에라 캐피털의 캔디스 뱅선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시장 반응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시나리오를 가정한 트럼프 트레이드의 연장"이라며 "다만, 채권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은 잠재적으로 주식 평가가치를 압박하는 잠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에 美엔비디아 주가 사상 최고…TSMC는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승리한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엔비디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최신 칩을 개발하고 TSMC는 이를 전량 생산하면서 두 주가의 흐름은 그동안 보조를 맞추며 상승해 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07% 상승한 145.61달러(20만 17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약 2% 오른 142.93달러에서 출발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146.48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달 2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144.42달러)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3조 517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틀째 시총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주가가 0.33% 하락한 애플(3조 3660억 달러)과의 격차도 더 벌렸다. 반면, TSMC 주가는 같은 시간 1.30% 하락한 193.22달러에 거래됐다. 한때 3% 넘게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시가총액도 간신히 1조 달러를 지켰다. 엔비디아 주가는 트럼프의 감세·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 3대 주요 지수가 2% 이상 오르는 등 시장이 급등하는 흐름을 탄 모습이다. 주요 7개 대형 기술주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중 테슬라가 14.75%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도 각각 3.80%와 4.07% 상승했다. 이에 반해 TSMC의 주가 하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에 TSMC를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달 25일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법을 비판하면서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한 기업들이다"라면서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9일 송정해수욕장에서 올해 마지막 어싱 챌린지…신청 마감 임박
2024년 부산에 맨발걷기 열풍을 일으켰던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가 이번 달 9일 송정해수욕장 편을 끝으로 올해 행사가 마무리된다. 송정은 서핑 성지로 이름이 높다. 이날 송정에서는 맨발걷기와 서핑의 만남이 이뤄진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전국적인 맨발걷기 열기에서 비껴 있던 부산을 단박에 ‘맨발 친화 도시’ ‘슈퍼어싱 성지’로 거듭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 건강 프로젝트다. 일광해수욕장과 임랑, 송도 등 3곳에서의 챌린지는 내년에 이어진다. ∎선착순 5000명…사전 신청 마감 임박 첫 챌린지는 4월 2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막을 올렸다. 같은 달 2일 <부산일보> 지면과 인터넷 뉴스를 통해 해운대 편 참가 신청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개인적으로, 혹은 알음알음으로 발맞춰 맨발걷기를 하던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선착순 2000명으로 정한 해운대 편 참가 접수는 일주일 만에 마감됐다. 챌린지를 열흘 앞둔 4월 11일 행사 소식을 전한 <부산일보> 뉴스 제목은 “추가 신청은 안 받나요?”였다. 이런 호응에 부응해 챌린지 당일 해운대 현장에서 200명에게 추가로 참가 기회가 주어졌다. 6월 개최한 두 번째 챌린지 광안리해수욕장 편은 참가 인원을 4000명으로 늘렸다. 과연 해운대 때보다 배나 늘어난 인원이 참가할지 걱정도 했지만 기우였다. 6월 16일 광안리 해변엔 전국에서 달려온 맨발인들로 거대한 물결이 만들어졌다. 여름철 무더위와 해수욕장 개장 기간을 피해 7~8월을 건너뛴 챌린지는 9월 28일 부산 최대 넓이 백사장 규모를 자랑하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세 번째 이벤트를 열었다. ‘낙조 명소’ 다대포 행사는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일정이 끝나도록 기획됐다. 무려 1만 명에 달하는 맨발 가족이 다대포에서 슈퍼어싱과 낙조를 만끽했다. 올해 열리는 네 차례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오는 9일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마무리된다. 송정 편 참가 인원은 선착순 사전 신청자 5000명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전용 인터넷 홈페이지(earthing.busan.com)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면 오늘 서두르면 참가가 가능하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매번 행사 때마다 참가 신청을 별도로 해야 한다. 앞서 세 차례 참가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전화로는 신청을 받지 않는다. ∎오후 1~5시 자율 걷기…동해선 송정역 가까워 송정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가 진행되는 9일은 제19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해운대구 동쪽 끝에 위치한 송정해수욕장은 불꽃축제 주 무대인 수영구 광안리와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 이동에 큰 불편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해마다 수많은 관람객이 전국에서 몰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평상시보다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송정 편은 이런 사정을 감안, 행사 진행 방식을 일부 조정했다. 우선 챌린지 시작 시간을 앞당겨 9일 오후 1시부터 맨발걷기를 할 수 있게 했다. 또 맨발걷기와 경품 수령 등 모든 일정은 오후 5시에 종료하는 것으로 시간표를 짰다. 앞서 세 차례 챌린지는 주로 오후 늦게 개막식을 진행하고 맨발걷기를 한 후 해 질 무렵에 전제 일정을 마무리했다. 송정 현장 부스는 9일 오후 1시부터 운영된다. 출발 지점에 있는 부스와 무대는 송정 해변 동쪽 끝 죽도공원 인근 백사장에 마련된다. 사전 신청자는 이곳에서 본인 확인을 한 후 자율적으로 맨발걷기를 하면 된다. 약 40분의 맨발걷기 시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오후 4시 30분까지는 본인 확인을 마쳐야 한다. 기념품과 손목 밴드를 받고 맨발걷기를 끝내면 즉석 경품권이 주어진다. 경품권은 스크래치 형으로, 동전 등을 이용해 긁어 보면 곧바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오후 1시 행사 시작에 맞춰 무대에서는 트로트 가수 윤정의 축하 공연이 진행된다.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기고 스트레칭하는 시간을 가진다. 코스는 구덕포 쪽으로 해변을 따라 끝까지 이동한 뒤 다시 무대 방면으로 돌아오는 2km 구간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스에서 체성분·뇌파맥파 검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송정 편 역시 참가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진행된다. 신고 온 신발과 개인 소지품을 넣어 맬 수 있는 신발 가방과 생수, 배지 등 기념품이 모든 참가자에게 제공된다. 호텔 숙박권과 건강검진권, 크루즈 승선권 등 경품 당첨 기회도 기다린다. 토요일인 행사 당일 교통혼잡을 피하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동해선 송정역에서 출발지점까지 걸어서 15분(1km)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부산역에서 이동한다면 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에서 동해선 교대역으로 환승하면 된다. 시내버스는 1001번과 1003번이 운행된다. 송정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옛 동해남부선 철도시설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해변열차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송정 정거장이 있다. 해변열차는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약 4.5km 구간을 달린다. ∎내년 일광, 임랑, 송도에서 또 만나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부산의 자랑거리인 해수욕장 일곱 곳을 차례로 돌며 맨발걷기를 하는 이벤트다. 전 국민의 관심 속에 열기를 더하고 있는 맨발걷기를 부산의 자연환경에 맞춰 기획한 부산형 건강 프로젝트인 셈이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금융그룹, 부산일보 등 부산을 대표하는 기관이 뜻을 모아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를 발족한 이유이다. 이런 취지에 지역 기업들도 힘을 보탰다. BNK부산은행과 반얀트리해운대부산, 부산미래IFC검진센터, 팬스타크루즈, 부산교통공사, 강림CSP, 금양, 송도해상케이블카, 대성문, 은산해운항공, 요트타다 등이 후원에 나섰다. 9일 송정을 끝으로 올해 행사를 마무리하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내년 3월 일광해수욕장에서 다시 시작, 임랑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부산시 등 주최 측은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를 부산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부산 갈맷길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재명 1심 재판, 현장 생중계 여부… 이르면 주 내 결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재판 생중계 여부를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 알권리’를 위해 재판 생중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재판 생중계는 사법부 협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생중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5일에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5일에는 이 대표 위증교사 사건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나온다. 여권은 재판 생중계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여기엔 여권이 직면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논란에서 이 대표 ‘사법 리스크’로 국민 주목도를 옮기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재판 생중계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반발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생중계 요구가 야당 대표를 낙인찍고 재판부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초등학생도 뻔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 1심 선고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법원 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법원은 피고인의 동의가 있거나,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인정되면 당사자의 동의 없이도 법정 촬영을 허가할 수 있다. 만일 재판 생중계가 이뤄질 경우 여야 모두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 1심 결과를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생중계를 통한 재판 과정을 통해 한쪽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판결 생중계가 진행되면 이 대표 혐의점과 선고 결과를 사법부가 직접 밝힌다는 점에서 파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만에 하나 여당 전망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면 판은 또다시 뒤집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7일 기자회견…담화문 줄이고 일문일답에 승부건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예정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이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 회복을 위한 반전의 계기가 되도록 ‘쇄신’과 ‘소통’에 전력을 쏟고 있다. 당정 지지율이 동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악화된 민심을 돌려 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갖기로 한 회견에서 담화문은 가급적 줄이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무제한 질문’을 받고 국민들이 의구심을 해소할 때까지 ‘끝장’ 회견을 하겠다는 취지다. 또 지난 8월 기자회견 때처럼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국정연설을 한 뒤 기자회견장으로 내려오는 방식 대신 바로 기자회견장에서 담화문을 읽은 뒤 회견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들에게 보다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견에서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보다는,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는 21분,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는 41분을 할애해 일방적으로 국정운영 성과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회견에서는 담화문 발표시간이 10분 이내로 짧아질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질문 분야나 개수, 시간, 주제 등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많은 질문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명태균 씨와의 통화 공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 등 잇따른 악재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치적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야당이 밀어부치고 있는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할지도 주목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인위적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긋고 있고, 김 여사의 대외 활동도 외교·의전 등 관련 분야에서는 중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번 회견이 위기를 벗어날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자칫 더 큰 논란을 불러올 도화선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와 국정쇄신책이 여당에서도 요구해온 ‘국민 눈높이’와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나올 경우 야당은 본격적으로 퇴진·탄핵 공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쁜 남자’ 캐릭터 살려 백악관에 돌아온 탕아 [2024 미국 대선]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판 ‘금수저’다. 뉴욕에서 부동산업으로 막대한 부를 거둬들인 독일계 이민 가정의 차남으로 태어나 가업을 이어받았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트럼프는 대를 이어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트럼프가 두각을 나타낸 건 엉뚱하게도 방송과 프로레슬링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넨 해고야!’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문제아’ 캐릭터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정치 입문 초기만 해도 트럼프는 주류와는 아무런 연이 없는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인지도 덕분에 놀랍게도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더니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대선에서도 막판 트럼프의 막말과 성 추문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화당 지도부조차 지지를 철회한 바 있다. 그런데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고유의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으면서 대권을 잡게 됐다. 대통령 재임 중 트럼프는 감세와 규제 완화 등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쳤다.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설치하는 등 파격적인 국수주의 행보도 이어갔다. 이 같은 파격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는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더니 군사분계선을 넘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회담을 진행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7월 위스콘신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수락하며 “나는 김정은과 아주 잘 어울렸고 김정은도 내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러나 경제와 외교 양면에서 미국 중심의 국수주의 정책을 일관되게 고수했다. 그 결과는 EU 등 서방 세계와는 끊임없는 불화였다. 산업별로, 이슈별로 고무줄처럼 오락가락하는 관세로 한국 등 동맹국을 곤란하게 했다. 백인 주류 사회를 모든 가치관의 기준으로 삼은 국내외 정책으로 트럼프는 세계적인 반발에 직면했다. 이는 고스란히 민주당의 지지로 이어져 2020년 대선에도 공화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했지만 현 대통령인 조 바이든에게 고배를 마셨다. 트럼프는 선거 패배 후엔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고, 이는 폭도들의 미 의회 의사당 난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트럼프는 지금까지도 이 의사당 사태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재판 중이다. 그러나 이번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트럼프는 78세에 취임하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와 동시에 징검다리 집권에 성공한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된다. 이번 대선 유세에서도 트럼프의 주요 타깃은 백인 남성을 중심으로 한 중산층이다. 불법 이민자 문제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입맛과 혐오를 자극하는 정책을 종합 선물 세트처럼 포장해서 들고 나왔다.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자수성가한 J. D. 밴스 상원의원으로 낙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제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규제는 트럼프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는 멕시코가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를 막지 않으면 취임하자마자 최고 7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트럼프의 정치적 가치관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5일 붉은 모자에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투표를 한 트럼프는 “다들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에 대해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최우선 이슈는 국경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범죄자들이 미국에 들어오도록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트럼프는 유세 기간 성 추문과 개인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지난 5월에는 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는 불명예도 뒤집어썼다. 우여곡절 끝에도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선출됐다. 종전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과의 경쟁하는 와중에 총기 피격을 당했다. 그러나 현장에 곧바로 몸을 일으키며 주먹을 쥐었다.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가 강인한 리더의 이미지를 심는, 이번 미 대선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승리 선언한 트럼프 “우리에겐 일론 머스크라는 스타가 있다” [2024 미국 대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인은 6일(현지 시간)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대선 다음날인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단에 올랐다. 그는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트럼프는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밤 우리가 역사를 만든 이유가 있다”며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의 핵심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다시 상기시켰다. 트럼프는 “난 우리 자녀와 여러분이 가질 자격이 있는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며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는 총격 피습으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만큼 정치 양극화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제는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 하고 단결할 시간”이라면서 “성공이 우리를 단결시킬 것이며 우리는 모두 미국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선거를 도운 이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우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를 연단 한 가운데 불러내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총력전을 펼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가 있다. 일론이라는 스타가 탄생했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트럼프에 맞서 싸웠던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해리스 선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세드릭 리치먼드는 5일 워싱턴DC에 있는 해리스의 모교인 하워드대에서 개표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해리스가 대선 당일 밤 지지자 연설을 하지 않고 다음 날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증시 출렁 [2024 미국 대선]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가상자산과 주식시장의 온도 차는 극명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보호무역 정책 우려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 316만 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선 1억 31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고점은 1억 450만 원이었다. 특히 달러로는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이 7만 4698달러로 직전 최고가인 7만 3800달러대를 경신했다. 장중 7만 49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7만 500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전날보다 6.93% 상승한 359만 원, 빗썸에선 24시간 전 대비 4.8% 뛴 358만 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선 전장 대비 7.3% 뛴 2604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운 도지코인도 30% 가까이 폭등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일제히 들썩였다. 코인 시장의 강세는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했던 트럼프의 영향이다. 반면 국내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52%포인트(P) 하락한 2563.41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080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1.13%P 내린 743.32에 장을 닫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홀로 613억 원의 물량을 던졌다. 국내 증시의 약세는 2차전지 관련주의 급락과 원달러 환율 폭등 영향이다. 이는 트럼프의 자국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미중 무역 분쟁과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앤디 김, 재미교포 역사 120년 만에 첫 연방 상원의원 선출
앤디 김(민주·뉴저지)이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재미교포 역사 120여 년 만에 한국계 미국인이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선출된 것이다. 그간 한국계 하원의원은 여러 명 있었지만, 상원의원은 김 당선인이 최초다. 5일(현지시각)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김 당선인은 이날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경쟁자인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김 당선인의 지역구인 뉴저지주는 지난 1972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줄곧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개표 초반 당선을 확정 지었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젊은 나이에 3선 하원의원을 지냈던 김 의원은 지난 6월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미국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원의원직을 맡을 준비를 하면서 이 순간을 최고의 겸손함을 가지고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상 미국인으로 불린 약 6억 명 중 약 2000명만이 이 일을 맡을 영광을 얻었고, 재미교포 역사 120여 년 만에 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역사에 쓰이지 않은 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태의연함은 끝났다”라며 “우리는 단순히 선거 캠페인을 펼친 게 아니라 망가진 정치를 고치는 운동을 만들어냈다. 선거일은 결승선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뉴저지주 체리힐의 호텔을 당선 소감 발표장소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5살 때 뉴저지주로 처음 이사 왔을 때 몇 주간 이 호텔에서 지냈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 중 일부는 이 곳에서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이 호텔에, 이 자리에 서고 싶었다"며 "부모님과 가족에게 감사드리고, 나와 같은 한 소년에게 꿈을 꿀 기회를 준 이 주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2005년 미 국제개발처 갈등관리전문가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미 국무부 외교담당관을 지냈다. 이어 2010년 미 신미국안보센터(CNAS) 차세대 국가안보 펠로우, 2011년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사령관 전략참모, 2013년 미 국방부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15년까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거쳐 2019년부터 뉴저지주 3선거구 하원의원을 지냈다.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만 42세로 상원의회에 입성하는 첫 한국계 미국인이며 상원의회에서 세 번째로 젊은 의원이 될 전망이다.
1기 때보다 더할 ‘미국만 위대하게’ [2024 미국 대선]
‘트럼프 시대’를 맞이한 미국에서는 앞선 바이든 정부와 대조된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강한 미국’을 외쳐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경제 부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며 사회 분야에서는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할 전망이다. 또한 노벨 평화상 수상을 꿈꾸는 그가 우크라이나전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종식하는 데 많은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규모 감세… 보편 관세로 만회 도널드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슬로건으로 동맹보다는 자국 우선,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성장을 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그는 일관되게 전 계층을 아우르는 대규모 감세 방침을 밝혔다. 우선 법인세를 대폭 감소해 기업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는 등 대규모 감세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내 제조업 기업의 법인세를 15% 낮추겠다는 과감한 공약을 공개했고, 상속세 및 증여세 면세 한도를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감세로 인한 부담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수입품에 대해 최소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한해서는 최소 60%의 관세를 매기고 미국 제조업을 위협하는 자동차에 대해 중국·멕시코산 자동차에 “필요하다면 관세를 200%로 해야 할 것”이라는 엄포를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 미국 기업이 자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과거 대통령 시절 강도 높은 리쇼어링 정책으로 미국 제조업 부흥을 노리기도 했다. ■불법 이민 강경 대응·낙태 정책 촉각 트럼프는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남성들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해 온 만큼 이민·국경 문제에 있어서 강경책을 펼칠 전망이다. 이민과 국경 문제를 미국의 범죄 문제와 연계하는 그는 이민자들이 대거 침입함으로써 범죄와 빈곤, 질병 등이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한 유세에서 “살인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1만 3000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가 국경에서 붙잡힌 뒤 미국으로 유입됐다”며 취임하자마자 미국 역대 최대 규모의 범죄자 추방에 착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민감한 쟁점으로 떠오른 낙태 정책도 지켜볼 대목이다. 대선 승패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급부상하자 트럼프는 신중론을 펼쳤다. 당 정강정책 문구 중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삭제하고 “낙태권은 각 주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평소 낙태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취임하면 다시 낙태를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러-우크라·중동 전쟁 종전? 2018년 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를 위한 북한과의 외교적 노력을 이유로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바 있는 트럼프는 현재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 해결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우선 트럼프는 대선 국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24시간 내 종결’을 공언해 왔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며 ‘트럼프식’ 해법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밴스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배제에 더해 일명 ‘비무장지대’ 설정과 자치구역 설치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또 트럼프는 중동 사태의 조기 해결을 원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대통령 취임식(내년 1월 20일) 전까지 전쟁을 끝내라고 주문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반도체·자동차 수출 전선에 ‘먹구름’ [2024 미국 대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한국 경제에는 커다란 ‘먹구름’이 드리웠다. 미국 우선주의에 기댄 경제 정책 변화에 따른 금리와 환율 변동성에 의한 실물 경제 충격파는 물론, 우리 경제 버팀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직격탄을 맞아 우리 경제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보편 관세’를 내세웠다. 미국에 들어오는 제품에는 모두 세금을 부과, 미국 제조업은 살리고 외국 기업의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다. 만약 2기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대로 10~20% 보편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대미 수출액은 152억~304억 달러(약 21조~42조 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중국 견제를 위해 60%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 폭탄’을 예고한 상태인데, 중국 완제품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준다. 트럼프의 중국 압박에 한국이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듯 관세가 높아지면 미국 내 수입 물가가 올라 인플레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는 한국 금리에 영향을 주고 이는 국내 부채의 부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원달러 환율 1400원 시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고환율은 내수 진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결정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국내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공산이 크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대표적 경제정책인 인플레감축법(IRA) 폐지도 약속한 상태다. 전면 폐지에 앞서 보조금을 줄이는 등의 변화는 집권 초기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그나마 미국 정부의 보조금으로 영업이익을 충당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 등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자동차 관세 인상도 불 보듯 뻔하다. 국내 자동차 수출 중 미국 비중이 56%에 달한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445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보복 관세 걱정도 나온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최근 보고서(10월 31일)에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보편 관세 공약을 이행할 경우 한국의 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61조 7000억 원) 줄고,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0.67%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은 머니 머신” 방위비 압박 불 보듯 [2024 미국 대선]
5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확실해지면서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이 이전 바이든 정부와 180도 뒤바뀌게 됐다. 한국이 당장 영향을 받는 분야는 안보다. 1기 집권 당시에도 트럼프는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너무 적다는 평가와 함께 5배를 인상한 ‘5조 청구서’를 제시했고, 난색을 표명하는 우리 정부를 향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한미 동맹의 가치를 ‘돈’으로 여기는 태도는 2기 집권에도 고스란히 재연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부유한 국가)이라고 지칭하면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 수준의 방위비 분담금을 언급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 4일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했는데, 100억 달러는 한미가 타결한 2026년 방위비 분담금(1조 5192억 원)의 9배에 달하는 액수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이번에 의회 권력까지 장악한 트럼프는 국방수권법안(NDAA)을 개정하고 주한미군을 감축 또는 철수 카드를 꺼내면서 우리 측을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보다는 방위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미 관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1기 시절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까지 가진 트럼프는 지금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자신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최근에도 “언론은 난리를 치겠지만 그것(북한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게 아니다”라면서 “(북한에)많은 핵무기가 있지만 우리는 잘 지냈고 여러분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가 북미 직거래를 할 경우 당장 한반도의 분쟁 압력은 떨어지겠지만, 핵 보유를 인정받은 북한의 존재는 우리에게 엄청난 안보 위협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복귀로 예상되는 안보 위기 국면을 자체 핵무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외 경제에서 강력한 미국 보호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 시대가 다시 도래하면서 통상 마찰 우려도 커졌다. 현재 미국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는 국가로는 흑자 규모 기준으로 중국이 1위, 멕시코가 2위이며, 한국은 8위다. 이에 대비해 한국 정부는 기업들에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집권 시 우리 기업에 직접적 타격이 예상되는 사안은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다. 트럼프는 경선 때부터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IRA를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수차례 펼쳤고, 대선에 당선된다면 취임과 동시에 현 정부의 전기차 세제 혜택 지원 정책 등을 폐지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생에너지의 지원과 혜택을 축소하는 대신 화석연료와 원전 생산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반도체 업체에 보조금을 주는 ‘칩스법’에 대해서도 극히 부정적이다. 이 때문에 전기차 활성화 정책을 감안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한화솔루션 등 완성차와 배터리, 태양광 업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민주당, ‘금투세 폐지’ 뒷수습 안간힘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세 폐지 결정의 후폭풍을 수습하기 데 진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6일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연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상법 개정안 관철 의지를 재차 피력하면서 여당과 증권거래세 부활 협의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일 금투세 폐지 방침을 밝힌 이후 당의 전통적 지지 세력인 진보 진영과 시민사회에서는 ‘원칙을 훼손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표 직후부터 국내 주식시장 선진화와 투명성 강화, 주주 권리 확대 등을 위한 상법 개정 등 보완 입법을 부각하고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주식 가치가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겪는데도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정부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상법 개정안을 여당이 반대할 경우 단독 처리를 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분명하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상법 개정 요구와 관련, “주주 충실 의무는 대단한 논리적 모순을 안고 있다”며민주당식 상법 개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금투세 폐지에 따른 증권거래세 복원 필요성과 관련해선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금투세 폐지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진다면 증권거래세엔 정부·여당이 어떻게 생각하냐고 했더니, 기재위에서 충분히 검토돼야 할 내용이라고 했다”며 “같이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루 앞 윤 대통령 기자회견…여 “화끈하게 할 것”, 야 “제2의 개사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6일 여당인 국민의힘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 속에 긴장감이 역력하다. 이번 회견이 향후 정국의 향배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공통적 진단 속에 윤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에 대한 의견도 곳곳에서 분출됐다. 최대 쟁점인 김건희 여사 문제와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관련 입장과 해법의 ‘수준’을 두고 계파별 이견도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전날에 이어 ‘국민 기대 이상’의 과감한 쇄신책을 거듭 요구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은 확실히 있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반 발짝 더 나갈 때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것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필요 조건으로 담화에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 김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한 바 있다. 또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대통령이 꺼내지 않았으면 하는 금기어 3개는 ‘불법은 아니다’, ‘인위적 개각은 안 한다’, ‘박절하지 못해서 그랬다’”라며 윤 대통령이 이전 회견에서 보인 태도를 겨냥하기도 했다.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 받는 최형두 의원은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고,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것은 김 여사 문제”라고 말했다.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셈이다. 이에 비해 친윤(친윤석열)계는 윤 대통령이 상황 인식이 엄중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친한계의 ‘압박’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권 스스로 여론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높을 경우, 오히려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영세 의원은 “대통령께서 현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계시고, 그때(2월 KBS 대담)와는 다를 수 있다. 대통령 성격이 좀 화끈한 편 아니냐”면서 “(과거 회견 이후 여론이 나빠진)그런 부분을 고려해 설명할 부분은 설명하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 역시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아마 거침없이 진솔하게 말씀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한계가 김 여사에 대한 조치로 외교 활동까지 포함한 ‘대외 활동 전면 중단’을 요구하자, 친윤계가 ‘지나치다’고 반발하는 등 여권 내부의 시각 차도 분명해 회견 이후에도 이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수용 가능성이 낮은 ‘김 여사 특검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김 빼기’에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특검을 전격 수용하지 않는 대국민 담화는 ‘제2의 개사과’에 불과하다”며 “윤 대통령이 특검법을 전격 수용한다고 밝히지 않는 이상 대국민 ‘담화’는 대국민 ‘담 와’가 될 운명”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 논의를 통해 김 여사 특검법 수용과 함께 ‘윤석열-김건희·명태균 게이트’ 직접 해명 및 대국민 사과, 전쟁중단 입장 표명 등을 3대 요구안으로 정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김건희 특검과 채 해병 특검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하고 ‘명태균 게이트’는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하게 하라”고 촉구하면서 “‘법적으로 문제없다’, ‘박절하지 못했다’ 운운하면 ‘탄핵 열차’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 "2027년까지 1조 원 규모 지방시대 벤처펀드 조성"
윤석열 대통령은 6일 “2027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조성해 비수도권 창업 기업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제8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역에서 창업한 기업이 지역에서 성장해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도 현장에 맞는 투자 확대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방정부가 비교 우위의 강점을 살려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중앙정부가 든든히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지방시대”라며 “정부가 도입한 기회발전특구·교육발전특구·도심융합특구·문화특구의 4대 특구가 이를 이뤄갈 핵심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과 일자리뿐 아니라 정주 인프라가 패키지로 조성될 때 진정한 지방시대가 실현된다”며 “지자체에서도 현장의 눈높이에서 지방시대 사업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2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강원특별자치도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면서 “총 33조 8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되면 지역에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면서 주민들도 혜택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지방산업 육성의 대표 브랜드로 기회발전특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회발전특구는 비수도권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규제 특례, 세제·재정 지원, 근로자 거주 여건 개선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구역을 말한다. 이날 강원·광주·울산·세종·충북·충남 등 6개 광역자치단체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총 33조 8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 부산·대구·대전·경남·경북·전남·전북·제주 8개 시·도를 대상으로 기회발전특구를 최초 지정한데 이어 2차 지정이다.
젤렌스키 "북한군 병사들과 첫 전투"…교전설 첫 확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과 자국군 간 교전이 벌어진 사실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다고 확인하면서 “북한 병사들과의 첫 전투는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역시 KBS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북한군과 ‘소규모’ 교전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전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첫 북한 병력이 쿠르스크에서 이미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사실이었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약 1만 2000∼1만 5000명의 북한군이 몇주내에 훈련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들 병력은 드론(무인기)과 첨단 통신기기 중심의 현대전에 익숙하지 않아 전장에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다만 러시아군 2선급 병력이 주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쿠르스크 전선에서는 상황이 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에서 한때 1000㎢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으나 현재는 전선이 교착된 상황이다. 제공권이 없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을 방법이 없고, 징집병과 예비군 위주로 구성된 쿠르스크의 러시아군도 적극적 공세를 펼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상황에 특수부대 위주의 북한군 병사들이 대거 투입된다면 우크라이나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전장 여건이 달라 게릴라전 등 특기가 제한돼도 머릿수에서 밀리는 우크라이나군에 소모전을 강요하는데는 충분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더는 본토방어에 신경쓰지 않고 우크라이나 동부를 겨냥한 공세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북한군이 본격적으로 전투에 참여하면서 지금껏 우크라이나 전쟁과 일정 거리를 유지해 온 벨라루스 등 여타 친러 국가들이 파병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23일 BBC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벨라루스를 비롯, 어떤 나라의 군대든 접촉선에 선다면 이는 분쟁 확대를 향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군 참전이 가져올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주요 7개국(G7)과 한국을 포함한 3개 주요 동맹국 외무장관들은 5일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힌’ 수리조선소, ‘굴러올’ 아파트에 내쫓기는 신세
부산의 영세 수리조선소들이 아파트를 포함한 대규모 개발 사업에 폐업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40년 넘게 부산에서 뿌리내린 향토 기업이지만, 규모가 작고 ‘환경 오염’ 눈총까지 받고 있어 대체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수리조선업체인 ‘디와이조선‘과 ‘대성조선’은 지난 9월 16일 부산시 행정심판위원회에 “부산 사하구청의 어항시설 점·사용 연장 불허가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앞서 사하구청은 지난 6월 30일 두 업체의 어항시설 점·사용을 만료했다. 국가 어항인 다대포항을 사용하려면 1년 단위로 관리 주체인 사하구청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리조선업은 수면을 이용하지 못하면 영업이 불가해, 지자체의 해당 처분은 사실상 ‘폐업 통보’다. 다대포항에 있는 수리조선소 5곳은 중대형 수리조선소가 밀집한 영도나 감천항과 달리 500t 미만 소형 어선이 주로 찾는다. 연간 수리 선박은 약 1000~2000척으로 추정된다. 다대포항 업체들은 40여 년 전부터 일부 공유수면을 매립한 뒤 시설을 갖추고 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부산시가 옛 한진중공업 부지를 포함한 다대포 일원 개발 계획을 내놓으면서 수리조선소 영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산시는 2021년 공공기여협상 형태로 개발을 추진하며 시행사인 에이치에스디(HSD)에 부지를 매각했다. HSD는 최고 48층 11개 동, 총 3095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포함해 마리나 시설, 친수공간 등을 건립하겠다는 ‘다대 마린시티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에 사하구청은 옛 한진중공업 부지와 인접한 디와이조선, 대성조선, 오에스조선에 지난 6월 30일 자로 어항시설 점·사용을 만료하고 지난 8월 31일까지 원상복구를 명령했다. 이 중 오에스조선은 영업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나머지 두 곳 수리조선소 중 다대포조선은 올해 말 만료 예정이고, 새마을조선은 해양경찰정비창에 부지가 있어 지자체 관리 대상이 아니다. 구청 측은 시 차원의 대규모 개발 계획과 환경 민원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다대포항에 대대적인 개발이 예고된 이상, 이곳에 수리조선소 운영은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점·사용 허가를 연장하지 않았다. 업종 특성상 작업 중 발생하는 소음과 연기 등으로 주변 지역의 민원도 잦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리조선소 운영자들이 대체 부지를 찾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2년 전부터 연장허가가 어렵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려왔으며 이미 두 차례 점·사용 허가 기간을 연장해 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수리조선소 기업들은 개발 착수 전까지라도 기존 부지에서 영업을 이어가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디와이조선 양재웅 대표는 “지자체에서는 1년 넘는 시간을 줬으니 나가라고 하지만, 우리 같이 규모가 영세한 수리조선소는 대체 부지를 찾아 옮기기가 쉽지 않다”면서 “다대포 재개발 사업이 아직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구체화 전까지는 영업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대 마린시티 사업 시행사인 HSD는 3800억 원 규모 브릿지론 이자를 1년 이상 연체하는 등 자금조달 문제로 공매 위기에 놓인 상태다. 시행사는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대주단(투자금융사)과 협의를 통해 대출 연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업 진행이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글·사진=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부산은행, 전국구 디지털화폐 실험에 지역 은행 유일 참가
‘현금 없는 사회’를 대비한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실험에 BNK부산은행이 지역 은행 중 유일하게 참여한다. 부산은행의 참여로 이르면 내년 초 부산에서도 시민들이 현금이나 카드 대신 CBDC를 활용해 결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 서비스로 신규 지정한 ‘CBDC 시스템 내 예금 토큰 기반 지급·이체 서비스’ 은행으로 지정됐다. 부산은행을 포함해 시중은행(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5곳과 기업은행이 선정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현금 없는 사회’를 대비해 총 국민 10만 명이 참여하는 CBDC 실거래 실험 계획을 발표했다. CBDC가 한국은행이 관할하는 디지털 화폐인 만큼 은행 계좌와 연동 관리가 필요해 7개 은행이 선정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한은 본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와 함께 ‘CBDC 및 예금 토큰 기반 국민 체감형 디지털 금융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BDC 테스트의 핵심은 각 은행의 앱에서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보증하는 예금 토큰을 발행·보관하고 실제 가맹점에서 토큰을 화폐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부산은행은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와 결제 제휴를 검토 중이다. 부산은행 고객은 자신의 계좌에 있는 현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바꿔 가맹점에서 앱이나 QR코드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실험에 참여한다. 부산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디지털 바우처 앱 내에 예금 토큰을 저장하는 전자 지갑 기능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실험에 참가하는 은행들은 농협의 경우 하나로마트, 신한은행은 배달 앱 요기요, 국민은행은 교보문고 등과 제휴를 논의 중이다. 실험에 참가하는 7개 은행 고객은 7개 은행과 제휴한 모든 업체에서 토큰을 사용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올해 중 한국은행과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참여 고객 선정 방식, 운용 방식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역 은행 중 부산은행이 유일하게 실험에 참여하면서 부산은행은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CBDC 테스트를 통해 효용성, 안전성이 입증돼 상용화로 이어지면 실험에 참가한 은행을 중심으로 CBDC 유통, 관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의 90% 이상이 CBDC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한은의 이번 실험에는 ‘현금 없는 사회’를 일찍이 대비하자는 이유도 있지만, 민간이 발행하는 암호화폐에 디지털 시장을 뺏길 수 없다는 위기 의식도 담겨 있다. CBDC가 현금을 완전히 대체하기 이전까지는 정부 바우처 사업에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CBDC 실험 계획을 처음 공개하면서 코로나19 긴급생활지원금,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등 정부 지원금을 CBDC로 지급할 경우 효용이 매우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존 바우처의 한계인 높은 수수료, 복잡하고 느린 정산 과정, 사후 사용처 검증 방식의 한계, 부정 수급 우려 등을 CBDC가 지울 수 있다는 의미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번 CBDC 실험 참여를 통해 향후 지역 고객에게 CBDC 상용화 과정 등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 임금 중간 착취 관행 ‘수면 위로’
건설 현장에 만연한 ‘똥떼기 관행’을 악용해 노동자 임금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울산 경찰에 검거(부산일보 11월 5일 자 11면 보도)되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건설 현장 임금 중간 착취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똥떼기는 팀 단위로 일하는 건설 노동 특성상 팀장이나 속칭 오야지가 노동자 일당에서 일정 부분을 임의로 떼거나 임금을 주고는 다시 일부를 돌려받는 행위를 말한다. 경찰과 고용노동청 등 관련 당국은 건설 현장 중간 착취 문제를 예의주시하면서 수사력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부산에서도 임금 중간 착취 신고가 이뤄져 부산시와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이 조사에 나섰다. 6일 부산시와 진보당 윤종오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부산 중구 오페라하우스 신축 공사 현장에서 시공사 하도급업체인 A사의 한 중간 간부가 근로자 일당 일부를 다시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인물이 팀원 10여 명을 대상으로 일당 2만~4만 원을 개인 계좌로 입금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부산노동청은 이날 오전 현장 조사를 진행, 현장 근로자 70여 명을 면담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와 피해 금액 파악에 나섰다. 부산노동청 관계자는 “중간 착취 등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중”이라며 “혐의점이 발견되는 대로 수사기관 고발 조치 등 합당한 행정처분을 하고 진상을 파악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에도 두 차례 진정이 들어왔고, 당시 시는 시공사 등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행정지도를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근로자 노무비 중간 착취 등에 대한 근본적인 방지 대책을 수립토록 안내문을 발송했고, 향후 유사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설 현장에 대한 모니터링 등 관리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 노동자 임금 중간 착취 문제는 최근 경찰 수사로 다시 불거졌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울산 한 플랜트업체 팀장 B(50대)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현장소장 C(40대) 씨는 사기방조와 배임수재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허위근로계약서에 서명하고 팀장에게 임금을 건넨 노동자 89명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B 씨 등 팀장 2명은 경기도의 한 공장 건설 현장에서 2019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4년 6개월 동안 676회에 걸쳐 노동자 임금 3억 8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에도 똥떼기 수법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 등은 노동자를 채용하면서 임금을 부풀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자신들이 속한 플랜트업체를 속여 공사비를 타내 임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건설 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임금 중간 착취가 범죄라는 인식이 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찰과 고용청도 전국 건설 현장에 불법 ‘똥떼기’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및 점검을 펼친다는 방침을 세웠다. 부산고용노동청 노사상생지원과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 관습적으로 이어져온 임금 중간 착취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유사 사례가 있을 경우 적극 제보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추모공원 봉안시설 5만 기 확충 합의
속보=포화 상태에 이른 부산추모공원 증축을 놓고 정관읍 주민과의 긴 협상(부산일보 11월 6일 자 10면 보도)을 이어온 부산시가 2026년까지 봉안시설 5만 기를 추가로 확충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추모공원 증축 계획을 밝혔다. 부산시는 봉안당 증축, 벽식 봉안담 설치, 자연장지 조성 등으로 2026년까지 부산추모공원에 봉안시설 5만 기를 추가로 확충하고, 2033년까지 영락공원 노후 봉안시설 3만 기를 재정비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추모공원의경우 애초 봉안당 2만 7000기를 증축하기로 했으나 이번에 봉안당 3만 3500기와 야외 벽식 봉안담(5300기), 자연장지(1만 1000기)를 포함해 증축 규모를 5만 기로 늘렸다. 추모공원 증축은 2021년부터 추진됐다. 부산추모공원는 현재 봉안당 수용 규모 8만 9468기 중 남은 봉안당이 100여 기에 그쳐 이달 중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서는 ‘장사 대란’ 우려가 크지만 주민과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며 증축 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주민들은 2003년 부산추모공원 신설 논의 당시 부산시가 약속한 내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증축을 반대해 왔다. 논란의 핵심은 시가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두명·월평·임곡 상수원보호구역과 그린벨트 해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난 5일 열린 시 주민설명회에서 시가 주민들과 전격적인 합의에 이르면서 증축 사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주민설명회에서 시는 주민들에게 상수원 보호구역 취락지 우선 해제 추진 등을 약속하며 협상을 완료했다. 그 외 두명·월평·임곡 마을 LPG 배관시설 설치 지원, 종합사회복지관 관리비 지원 등이 주 안건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축 사업이 완료돼도 봉안당 수급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추모공원은 2033년까지, 영락공원은 2041년까지 각각 장사시설 운영이 가능하다. 고령인구의 증가세에 반해 기피 시설로 인식되는 추모공원 조성 반대 여론을 감안하면, 봉안당 수급 가능 기한 이후 문제가 또다시 거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부산시는 ‘해양장’ 등 대체 봉안시설 논의를 시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반대와 가용 토지 부족 등의 문제로 장사시설 추가 조성만으로는 늘어나는 장사 수요에 대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내년부터 ‘해양장’이 법제화되고 부산은 입지적으로 해양과 가깝기도 해 선제적으로 해양장 운영을 적극 검토해 장사 수급 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전국에서 화장률도 가장 높은 만큼 장사시설 확충 문제는 부산시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장례 불편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장사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장사시설 확충과 공공 장사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호동 LG메트로시티, 통행료 징수 논란 재점화
‘2025년 1월 1일부터 단순 통과 외부 차량 진입을 금지합니다. 진입 시 30분마다 500원 시설 이용료 부담. LG메트로시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6일 부산 남구 LG메트로시티아파트. 아파트 단지 곳곳에 이런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내년 1월부터 아파트 단지를 통과하는 외부 차량에 대해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것으로, 아파트 입주민은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LG메트로시티 입주민 채 모(70) 씨는 “외부 차량이 아파트 주차장을 이용하는 등 불편이 크다”며 “입주민 다수는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통행료 징수를 본격화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파트 도로에 대한 접근을 사유지처럼 차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민원이 빗발치는 가운데 관할 기초 지자체도 아파트 측이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LG메트로시티파아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입주민이 아닌 외부 차량은 LG메트로시티 단지를 단순 통과 목적으로 지날 수 없다. 혹시 외부 차량이 진입하면 30분마다 500원의 시설 이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는 외부 차량에 대한 제한 기준을 한층 올린 것이다. 현재 LG메트로시티 아파트 ‘단지 내 도로 이용안내’ 문구를 보면 외부 차량은 1시간 이내에 자유롭게 통행이 가능하다. 1시간이 지나면 30분마다 500원의 시설이용금을 징수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들이 통행료 징수를 강화하는 이유는 외부 차량의 무분별한 장기 주차, 입주민 주차 불편 등이다. LG메트로시티 주변 도로가 막힐 경우 차량들이 단지 내 도로를 ‘지름길’로 이용하는 문제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2019년에도 외부차량을 제한하는 시도가 있었다. 당시 LG메트로시티 측은 외부 차량에 대해 2시간 통행 이후부터는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간주하고 ‘시설 이용금’을 30분마다 500원, 1일 최대 7500원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남구청은 사실상 주차요금을 부과하는 것과 같다며 관리 주체와 입주자대표회의 등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외부 차량에 요금을 부과한다는 규정이 현행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일로 지난해 8월에도 과태료 312만 원을 징수했다는 게 남구청 측 설명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반발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남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LG메트로시티 통행료 징수에 대해 여러 차례 민원이 접수됐다. 주로 LG메트로시티 내부 도로를 이용하던 운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구청은 아파트 단지가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법적 검토도 벌이고 있다. 남구청 건축행정과 관계자는 “아직 입주자대표회의 측과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며 “현행법상 통행료 징수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행료 징수 논란이 이어지자 LG메트로시티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7일 보도자료를 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다고 예고한 상태다.
수능 D-8… 전자시계·블루투스 이어폰, 미리 제출하세요
오는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스마트워치와 블루투스 이어폰을 소지하고 있으면 부정행위로 간주하므로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4교시 탐구 영역 시간에는 정해진 선택과목 문제지와 답안지를 보지 않을 경우 부정행위로 판단되므로 수험생들은 부정행위 규정을 잘 이해해야 한다.2025학년도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14일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 지정된 자신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 1교시 국어 영역을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도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도착한 뒤,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대기실로 이동해야 한다.시험 당일 수험표와 신분증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 인정되는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기간 만료 전·주민등록번호 포함)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확인서(유효기간 내) △청소년증(유효기간 내) 등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이나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사용할 수 없다.수험생들은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을 사용하거나 소지할 경우 시험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인정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애플워치·갤럭시워치 등) △태블릿PC △라디오 △LCD·LED 시계 △전자담배 △블루투스 이어폰 등은 시험장에 갖고 들어갈 수 없다. 시계가 필요한 수험생이면 아날로그 시계만 활용할 수 있다.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을 갖고 있을 경우,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시험 시간 중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든 수험생은 금속 탐지기로 휴대전화 등 반입 금지 물품 소지 여부를 확인받는다.4교시 한국사·탐구영역 시간에는 문제지와 답안지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모든 수험생은 한국사 영역에 응시해야 한다. 응시하지 않을 경우 수능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되며, 통지표 전체가 제공되지 않는다.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 2개를 신청한 수험생은 제1 선택과목 문제지와 제2 선택과목 문제지를 꺼내 문제지 상단에 이름과 수험번호, 선택과목 응시 순서를 적어야 한다.수험생은 제1 선택과목 문제지 한 부만 책상에 올려둔다. 제2 선택과목 문제지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의 문제지는 반으로 접고, 제2 선택과목 문제지와 함께 개인 문제지 보관용 봉투에 넣어 바닥에 내려놔야 한다. 해당 선택과목 시간에 다른 선택과목 문제지를 올려둘 경우 부정행위로 적발된다. 제1 선택과목 시간이 끝난 뒤에는 과목 답안을 작성하거나 수정할 수 없다.부정행위를 한 학생은 수능이 무효가 되며, 이듬해 수능을 칠 수 없다. 응시자격이 정지된 수험생은 정지기간이 종료된 후 20시간 이내의 인성교육을 받아야만 수능을 칠 수 있다.
[사설] 검찰 ‘명태균 사건’ 성역 없는 수사로 의혹 규명해야
[사설] 트럼프 재집권… 커진 경제·안보 리스크 꼼꼼한 대응을
[데스크 칼럼] 막말과 민주주의
[밀물썰물] 4살짜리가 고교 책을?
[중앙로365] 우리의 상식은 건강한가
[김필남의 영화세상] 흔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보통의 가족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헉, 급발진인가?" 당황 말고 '이것'부터 하세요 [궁물받는다]
물맛에 차이가 있다고? [궁물받는다]
에어컨 풀가동했는데… 전기료 얼마 나올까 두렵다면 [궁물받는다]
1등석 샀더라도 항공기 탑승 100% 확신 못 한다 [트래블 tip톡] ⑳
기내 비상상황 발생하면 20초 안에 산소마스크 착용해야 [트래블 tip톡] ⑲
한국인 회원 0명… ‘세계일주클럽’ 도전 어때요?” [트래블 tip톡] ⑱
“밤 산책하듯 쉬어 가세요”…광리단길 24시간 밝히는 ‘위로 책방’ [별별부산] ⑦
영화 촬영지 이름난 대학 캠퍼스, '결혼 전당'으로 화려한 변신 [별별부산] ⑥
여수 밤바다 낭만 부럽지 않은 ‘분위기 깡패’ 포장마차촌 [별별부산] ⑤
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소지품 목록 작성해 이삼일 전 미리 짐 꾸려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⑦
여행은 청춘 성장의 밑거름…보름 만에 한 뼘 더 큰 아이들 [세상에이런여행] ㉗
매일 호텔식·외식에 학원도 안 가는 꿈같은 일정 [세상에이런여행] ㉖
행복하지 못한 인생 말년, 모차르트는 왜 갑자기 눈을 감았나? [세상에이런여행] ㉕
[제철 PICK] 붉은 껍질 속 바다향 가득 머금은 ‘바다의 꽃’ 멍게
[제철 PICK] 겨울철 밥도둑 ‘꼬막’, 맛과 영양 모두 “10점이요!”
[제철 PICK] 기름기 품은 겨울 방어, 감칠맛에 반하다
멜로 대가 허진호 감독이 조성우 감독에게 대본 건네는 이유는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레지테아터 힘 보여준 ‘사랑의 묘약’ 앙코르 요청 쇄도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앞으로 표 구하기 힘들 듯?” 부산시향 향한 즐거운 고민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영상]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영상] 불운마저 들어메친 ‘왕발’, 일본 자존심 무너뜨렸다 [부산피디아 EP.15]
[젊어지는 이야기] 동안 측정기?
[젊어지는 이야기] 노화의 속도
[젊어지는 이야기] 고압산소 치료와 피부 항노화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무연고자 사후 연결 프로젝트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 검토
연락망 쪽지 품고 다니던 무연고자 “연결 되니 이젠 안심”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죽음 일상화 영구 임대 고령 주민 "건강한 애도 문화 만들래요"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사랑의 징검다리] ‘쓰레기 더미’ 갇혀 사는 미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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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힘든 반려동물 만성 신부전증, 조기 발견이 '최선'
반려동물이 보내는 건강 이상 신호, '이것' 보면 보입니다
반려견과 가을 나들이 전 '진드기 예방'은 하셨나요?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해리스 "선거 결과 받아들여야"…대선 패배 인정 연설
송월테크·부산지방국세청·경상국립대, 우주항공분야 발전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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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히스패닉 등 민주당 전통 지지층 대거 이탈한 듯 [2024 미국 대선]
파크골프 강자 다 모인 부산 유일 여성 동호회
향파 이주홍·고석규 미공개 편지, 세상에 나왔다
부산시 낚시협회장배 민물낚시대회 참가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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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사꾼, 에버그린방역과 해충퇴치 업무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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