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하도급률 70%’ 정부가 더 안 지켰다
부산시가 조례로 지역건설업체 하도급 참여율 70% 이상을 권고하고 관련 인센티브까지 제공하고 있지만 지역 공사의 역외 유출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나 공공기관 발주 공사의 경우 지역업체 하도급률이 20%대에 그쳐, 지역균형발전, 지역 경제 활성화 구호가 공염불이 되지 않으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26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의 ‘2025년도 부산지역 전문건설사업자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전문건설업체의 기성실적은 5조 9507억 원으로 전년(6조 7152억 원) 대비 12.85%(7645억 원)나 감소했다. 2021년 5조 9407억 원에서 2022년 6조 4772억 원, 2023년 7조 33억 원까지 증가했다 2024년 6조 7152억 원으로 감소한 뒤 4년 만에 다시 5조 원대로 내려앉은 셈이다. 각종 비용 상승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체감하는 실적 감소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이 중 부산에서 이뤄진 건설 공사에서 부산 지역 전문건설업체가 참여한 실적은 모두 2조 4206억 원(46.2%)으로, 절반 이상인 2조 8232억 원(53.8%)이 타지역 업체, 즉 역외로 유출됐다.발주 기관별로 따져보면,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부산 하도급 참여율이 65.1%로 나타났고, 정부기관은 23.6%, 공공기관은 25%에 불과했다. 가덕신공항이나 북항 재개발 같은 대규모 건설공사가 지역에서 이뤄질 경우, 지역 건설업체들에도 일감이 뿌려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상은 20%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그도 그럴 것이, 현행법상 정부나 공공기관 발주 공사의 경우 국가계약법에 따라 일반 공사는 265억 원, 전문·기타공사는 88억 원을 넘길 경우 ‘지역제한 경쟁입찰’은 물론 ‘지역의무 공동도급’ 제한도 없어져 지역 업체를 써야 할 의무가 사라진다. 지난해 일반공사 ‘지역제한 경쟁입찰’ 기준이 88억 원 미만에서 150억 원 미만으로 확대된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아직 법 개정이 되지 않아 적용되지 않고 있다.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북항, 진해신항 등 대규모 공사가 있지만 국가계약법을 따를 수밖에 없고 일정 금액 이상은 지역 업체 참여를 의무화하는 규정이 없어 원도급 업체의 재량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앞서 대규모 SOC 민간투자사업이었던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공사에서도 지역 하도급 업체 비중은 6%대에 불과해 지역 내 비판이 거셌다.민간공사 역시 지난해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률은 40.9%에 불과해 여전히 저조했다. 부산시가 조례를 통해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을 70%로 권장하고 있지만 의무조항이 아닌 데다, 시가 서울 본사까지 찾아가 세일즈를 펼쳐도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는 정비사업에 대해 지역업체 하도급 인센티브를 종전 6%의 배가 넘는 최대 15%까지 확대하기도 했지만 적용 지역은 기존 6% 2곳, 15% 1곳에 불과하다.업계에서는 부산 최대 국책사업인 가덕신공항 건설에서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율을 본공사는 최소 30% 이상, 도로·철도 등 주변 인프라 구축 사업은 70%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고시를 통해 명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왕재성 사무처장은 “전문건설업은 지역 내 고용 창출과 장비, 자재 소비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 지역 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한다”면서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에 있어 지역 전문건설사업자 참여가 많아져야 지역의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경우도 참여 부산 건설업체는 10곳이지만, 지분율은 13%에 불과하다.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외치면서 지역업체 하도급률을 높이려는 노력은 소홀히 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과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속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이재성 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김이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부산시장 후보에 공모한 두 분 모두를 경선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에 돌입하게 됐다.
조국,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檢 문 닫아, 웃음 짓고 계실 것”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조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유지 검찰개혁을 위한 큰 매듭이 지어졌다”며 “대통령님의 남은 유지 ‘진보의 미래’ 구현을 위해 직진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오랜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법이 통과됨으로써 검찰청은 문을 닫게 된다”며 “노 대통령도 잔잔히 웃음을 짓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이 말년에 직접 쓴 저서 ‘진보의 미래’가 있다. 검찰개혁 이외 어떤 사회경제적 과제를 이룰 것인가에 대해 자세히 쓰여있다”며 “그 점을 고민하면서 대한민국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신장식 최고위원, 이해민 사무총장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앞서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검찰개혁 후속 법안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이틀 뒤인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바 있다. 한편 조 대표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국혁신당 부산시당은 지난 26일 조국 대표의 부산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주진우, 전재수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 고발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해운대갑)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다. 주 의원은 27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고 이날 밝혔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부산경찰청으로 이동해 곧장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전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현금과 까르띠에 시계를 받았음에도 부산시장에 출마하려는 사람으로서 어떠한 금품도 받은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까르띠에 시계 1점과 현금 2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합수본이 판단했다”며 “3000만 원 이하는 공소시효가 지나서 처벌을 못 한다는 결론을 냈다고 한다. 사건 쪼개기 수법이다. 농지 쪼개기처럼 불법”이라고 했다. 그는 “시계를 포함해 불법적인 금품을 단 한번도 받은 적 없다는 전 의원의 거짓말은 드러났다”며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이자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엊그제는 부산 국민의힘 의원 17명, 오늘은 장 대표와 지도부가 통으로 흑색선전과 비방에 나섰다”며 “기껏 그래서 전재수가 흔들리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상임위를 통과했다”며 “저는 오직 부산을 위해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가벼운 언행 엄중 조치”… 지선 압승론에 민주당 ‘기강 잡기’
세종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압승론을 경계하며 선거를 쉽게 여기는 언행을 삼가 달라고 주문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7일 세종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에 해를 끼치는 가벼운 언행이나 도를 넘는 말들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엄중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국민 눈높이에 맞게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 줄 것을 당 대표로서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오히려 낮고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후보들이나 당에서 해이해진 마음으로 마치 선거가 쉬운 것처럼, 다 이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쉬운 선거는 없다”며 “모든 선거는 다 어렵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특히 세종을 행정수도로 추진한 이해찬 전 총리를 언급하며 끝까지 절실하게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세종에 오니) 이해찬 전 총리의 ‘3실’이 생각난다”며 “성실하고, 절실하고, 진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가 ‘기강 잡기’에 나선 건 민주당 내부에서 ‘15대 1’ 압승론 등이 부각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통합으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가 열릴 16곳 중 경북을 제외한 15곳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공개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민주당 지지자 그룹을 분류하는 ‘ABC론’을 언급하고, 송영길 전 대표가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친문(친문재인)계가 돕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해 계파 갈등 조짐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4월 6일까지 이란발전소 안때린다"…공격유예 시한 열흘 연장
이란 발전소 폭격을 위협하다 협상에 돌입했다며 돌연 유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열흘간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새로 설정된 시한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4월 6일까지다. 공격 유예 시한 만료 하루 전에 재차 시한을 연장한 것으로, 협상을 통해 종전을 모색할 '외교의 공간'을 마련하는 동시에, 당초 설정했던 '4∼6주'의 전쟁 기간 내에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4시 11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의 기간을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로 열흘 중지(pause)한다는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 뉴스 매체와 다른 이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으나, 현재 대화가 진행 중이고 아주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닷새간 부여했던 공격 유예를 시한 만료 하루 전에 다시 열흘 연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7일까지 5일간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아니라 이란이 합의에 절실하다고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유예를 열흘간 연장한 것은 일단 '외교의 공간'을 마련하고, 협상 국면 내지 분위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이 내놓은 종전안의 간극이 큰 탓에 닷새만에 합의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적인 시간을 부여하며 합의 타결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월 6일'이라는 시점은 개전 6주 차로,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거론한 전쟁 기간인 '4∼6주'의 종료 시기에 가까워 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 이란 전쟁을 애초 설정한 기간에 맞춰 끝내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한 바 있다. 개전 후 6주면 4월 중순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종전'을 구상한다는 징후는 미중정상회담 일정을 5월 14∼15일로 다시 잡아 발표한 데서도 드러난다. 이란 전쟁 지휘를 위해 일단 미뤘던 방중 일정을 확정해 다시 발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좋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상승의 압박이 큰 상황에서 당초 설정했던 기한을 지나 전쟁을 지속하는 데 대한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 대상 공격의 추가 유예가 이란에 대한 모든 공격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지상전 등 결정적 공격을 가하기 앞서 '연막 작전'을 쓰는 것일 수 있다는 이란 측 의구심은 계속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종전 조건에 대한 입장 차가 현격하고, 상호 신뢰가 극히 미미한 상황에서 열흘의 협상 시간을 더한 것이 협상 타결에 청신호를 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상당하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결정적 타격을 가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대한 채비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후의 일격'을 위한 여러 옵션에 대한 검토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미국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BNK금융 '빈대인 2기' 공식 출범...지역금융 강화 주주가치 제고 박차
BNK금융지주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빈대인(사진)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빈대인 2기 체제에 돌입한 BNK금융지주는 지배 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확대를 추진하면서, 지역 금융 역할 강화와 디지털 금융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BNK금융지주는 26일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빈대인 회장의 연임 안건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빈 회장은 91.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BNK금융지주는 빈 회장 연임을 통해 안정적인 2기 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빈 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부산은행장을 지낸 뒤 2023년 BNK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그는 부산은행장 재임 시절 지방은행 최초의 모바일 전문은행 ‘썸뱅크’를 선보이며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회장 취임 이후에는 자산 건전성 개선과 내부 통제 강화를 통해 그룹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빈대인 2기 체제에서는 생산적 금융 확대와 지역 특화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금융 역할 강화, 비이자 이익 확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BNK금융은 이를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BNK금융지주 빈대인 회장은 “금융은 예금과 대출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자본시장과 지역 기업, 지역과 세계를 가장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밸류 체인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며 “BNK금융은 지역에 특화된 산업 금융을 기반으로 경영과 영업 전반을 대전환해 시대적 소명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어르신 이어주는 노인교구 ‘마음의 영양소’ 아시나요?
이 모(87) 씨는 지난해 연말 10년도 넘게 돌보던 아내를 요양원에 보냈다. 대신 집과 멀지 않은 요양원에 있는 아내를 보기 위해 이틀에 한 번씩 면회하러 간다. 하지만 지극정성의 이 씨도 인지가 거의 없는 상태의 부인과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는 않다. 그동안에는 주로 예전 사진을 가지고 가서 이야기를 건넸다. 어느 날부터 아내는 지겨워졌는지 사진을 보지 않으려 했다. 이 씨는 궁여지책으로 장난감을 구해서 들고 가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 장난감이 팔순의 노인과 잘 맞지 않아 고민이라고 했다. 아이는 미래지향적이고, 노인은 과거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있는 가족 면회를 하러 가서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인지력이 떨어진 노인과의 소통을 도와줄 뭔가가 없을까. ■요양원에도 봄은 찾아오고 부산 남구 그랜드자연요양병원은 입원 노인들에게 ‘노인교구’로 수업한다고 했다. 아직 세상에 낯선 노인교구가 궁금해서 찾아갔다. 수업 시간이 가까워지자 여성 노인 8명이 휠체어를 타고 모였다. “안 오려고 하다가 당신 보고 싶어서 왔다.” “당신 나이가 몇 살이고? 88세면 나보다 한 살 적네. 한 살이나 두 살 차이면 친구 아이가.” 낯이 익은 분들 사이에서 반가운 인사가 오고 갔다. 마스카라를 예쁘게 하고 온 분도 있었다. “오늘이 며칠인가요?” 하혜연 노인교구 지도사는 날짜를 물으며 수업을 시작했다. 의외로 대답이 빨리 나오지 않았다. 인지 능력 중 시간, 장소, 사람을 인식하는 능력을 지남력(指南力)이라고 한다. 인지 기능이 약해질 때 시간에 대한 지남력이 가장 먼저 손상되기 때문이다. 몸풀기 체조로 볼 돌리기부터 시작했다. 손에 힘이 있어야 밥도 잘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날은 노인교구 중 ‘세상이야기’로 수업하는 날이었다. 세상이야기는 반원 모양의 크기가 다른 8개 원목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두 개를 모으니 원이 된다. 하 지도사의 말에 따라 세상이야기를 만지고, 개수를 확인하고, 눕히고, 세우고, 뒤집었다. 쌓고, 배열하고, 곡선을 만들어 이었다. 세상이야기는 세상으로 이어지는 길과 다리로도 변신했다. 노인들은 교구를 가지고 놀 줄 알았다. 순간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각자가 머리를 써야 하니 인지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앞사람과 짝지를 해서 서로 상대의 얼굴을 만들라고 했다. 얼굴이라면 눈, 코, 입, 귀가 있어야 한다. “반원 모양의 원목 8개로 얼굴을 어떻게 만들라고….” 지켜보던 기자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반면에 이미 교구가 손에 익은 노인들은 거침이 없었다. 이내 활짝 웃는 얼굴이 여기저기서 탄생했다. 어디선가 “내 눈이 왜 짝짝이고”라며 타박이 터져 나왔다. “교구가 그래서 어쩔 수가 없다”라고 설명해도, “나는 코를 오뚝하니 예쁘게 만들었는데 저게 뭐꼬”라며 불만이다. 아예 자기 교구까지 건네면서 새로 만들어 달라니 난감하다. 그 순간 누군가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아얀 그때 꿈을~.” 이 상황과 너무나도 어울리는 노래 ‘얼굴’이었다. 치매가 진행되더라도 노래는 가장 마지막까지 뇌에 남는 아주 특별한 기억 중 하나라고 한다. 가족의 이름은 잊어도 젊은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 가사와 멜로디는 기억한다는 사실이 신비하면서도 슬프다. 수업은 자기 얼굴 만들기 순서로 이어졌다. 누가 누가 예쁘게 만드나 경쟁하는 초집중 시간이었다. 다 만든 뒤에는 칭찬하기다. “OOO야, 이만하면 예쁘다”, “한국에서 안 빠진다”, “복스럽고 예쁘고 좋다”, “이 중에서 제일 예쁘다”…. 하 지도사는 “어르신들,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열심히 잘사셨다. 자신에게 ‘사랑해!’라고 하면서 안아 주라”라고 말했다. 여전히 예쁜 자신에게 꽃다발도 만들어 선사했다. 어느덧 수업을 마칠 시간이다. 같이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는지 묻자, ‘나의 살던 고향(고향의 봄)’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봄이다. 비록 꽃 피는 산골은 아니지만, 요양병원에도 울긋불긋 봄이 오고 있었다. 그랜드자연요양병원은 일주일에 한 번 노인교구 수업을 한다. 이날 모인 분 중에는 귀가 잘 안 들리고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분도 있었다. 일반 경로당에 가면 노인교구를 이용해 훨씬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단다. 그랜드자연요양병원 이지영 팀장은 “지금은 잘하시지만 처음에는 낯설어서 손도 못 대던 분들도 있었다. 그냥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교구로 수업을 하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도 하고, 1~2주 전에 있었던 일을 비롯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래서 노인교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부산이 개발한 노인교구 전국구로 노인에게 놀이와 보드게임이 보급되고 있지만 노인교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찾아보기 힘들다. 노인 교육이 아직 제대로 된 교육 과정으로 구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산 연제구에 있는 노인생활과학연구소(소장 한동희)가 개발한 노인교구 ‘마음의 영양소’는 이 분야의 선구자다. 일선 현장에 도입된지 벌써 10년이 넘고, 지난해까지 총 600명 이상의 노인교구 지도사를 배출했다. 노인교구 ‘마음의 영양소’는 균형의자 이야기, 담벼락 이야기Ⅰ·Ⅱ, 바느질 이야기Ⅰ·Ⅱ, 자석한글 이야기, 자석숫자 이야기, 세상이야기, 칠자 이야기, 마음의 영양소 볼 등 총 10가지로 구성되었다. 교구는 건강한 노인부터 치매 노인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건강한 노인은 치매 예방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고, 치매 노인은 교구를 통해 치매 상태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처음에는 교구를 거부해도 호기심으로 만지고 뭔가를 만들어 자신의 세계를 설명하고, 이야기로 소통한다는 것이다. 교구의 이름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노인에게 마음의 영양소를 공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부산에서 만들어진 노인교구는 꾸준한 지도사 배출로 부·울·경, 대구·경북, 서울·경기 지역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액티브에이징혁신센터(ACAI)에서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고, 일본과 태국 진출도 추진되고 있다. 노인이 많은 도시 부산이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노인교구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도록 도와주세요 지난 11일 노인생활과학연구소에서 열린 노인교구 ‘마음의 영양소’ 지도사 발대식은 특별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이 전국 최초로 배출하는 노인교구 지도사들이기 때문이었다. 신중년 일자리 사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이상적인 ‘노노(老老)케어’의 모습이었다. 이날 새롭게 지도사가 된 18명은 모두 연제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이었다. 3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면접에 합격한 뒤 40일가량 교육을 이수하고 지도사 자격시험을 통과한 것이었다. 이들은 보수가 많지 않지만, 사회에 봉사하는 일자리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진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노인을 가까이 해보지 않아 그동안 노인에 대해서 잘 몰랐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되지만 사실 노인을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 교사 출신의 김진휘 씨는 “교구로 실습을 하며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처음엔 노인교구가 단순한 장난감인 줄 알았는데 어르신들의 생각을 끄집어내서 얘기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는 잘 만든 도구였다”라고 말했다. 또 김미옥 씨는 “공무원을 퇴직하고 놀다가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서 지원했다. 교구를 배우며 스스로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덜 알려진 노인교구를 세상에 널리 알리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인생활과학연구소 한동희 소장은 “누구나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되지만, 노력하는 사람만이 성장한다. 노인 한 분 한 분에게 찾아가서 손을 잡아주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드러내도록 돕는 것이 어떤 보약보다도 귀한 처방이다. 여러분이 이웃과 마을을 지키는 그런 모형을 만들어 달라”라고 부탁했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사외이사 새로 뽑은 HMM, 부산 이전에 힘 실었다
정부 주도로 부산 본사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인 HMM에 부산 학계 인사와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 출신의 사외이사가 합류했다. 이사회가 재편되면서 본사 이전을 위한 정관 변경 작업이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산 이전에 반대하며 총파업까지 내건 노조원들은 “회사가 정치적 목적에 이용된다”며 주총장에서도 반발을 이어갔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파크1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주총의 쟁점은 부산대 박희진 부교수와 법무법인 세종의 안양수 전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이 부산 이전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부산 지역 학계 인사인 박 부교수는 본사 이전 과정에서 지역 사회와의 소통 창구 기능을 맡고, 산업은행 부행장과 KDB생명 사장을 지낸 안 고문은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과의 가교 역할을 하며 부산 이전에 힘을 실어줄 것이 분석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3명 중 이번 주총에서는 2명만 신규 선임됐다. 이에 따라 HMM 이사회는 기존 6명에서 최원혁 대표이사, 이정엽 부사장, 서근우 사외이사를 포함한 5명 체제로 축소 운영된다. 이사회 인원 감소에 따라 향후 주요 안건의 의결 구조도 부산 이전에 유리하게 됐다. 기존 6인 체제에서는 안건 가결에 4명의 찬성이 필요했지만, 5인 체제에서는 3명만 찬성해도 통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HMM이 4월 이사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뒤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의 지분율이 70.5%에 달하는 만큼 안건 상정 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HMM 본사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해양수도 육성의 핵심 과제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등도 본사 이전에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정책을 총괄하는 해수부, HMM 대주주이자 해운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 본사 역시 부산에 자리하고 있어 정책·산업 간 집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은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HMM 정성철 육상노조위원장은 이번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6월 지방선거 전 본사 이전을 마무리하는 정치적 목적에 따른 행동이 아닌지 충분히 의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최원혁 대표는 “회사와 주주에게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HMM 육상노조는 다음 달 2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파업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그동안 입장을 유보해 온 해상노조까지 전날 본사 이전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경남 창원서 20대 여성 흉기 피습…30대 남성도 위중
경남 창원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흉기에 찔린 것으로 추정되는 남녀 2명이 크게 다친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27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1시 36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앞 주차장에서 각각 20대, 30대로 추정되는 여성 A 씨와 남성 B 씨가 크게 다친 채 발견됐다.A 씨는 심정지 상태로, B 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다. 이들은 흉기에 찔린 것으로 파악됐다.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이날 흉기에 찔린 A 씨는 아파트에서 40m가량 떨어진 상가 1층 한 가게로 피신해 구조를 요청했다. A 씨는 B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는 B 씨가 살던 곳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아파트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수집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위기의 보수’ 위한 전략 제시… 김대식 의원 책 출간
국민의힘 김대식(부산 사상구) 의원이 보수의 방향성과 역할을 제시한 <세계는 왜 보수에 열광하는가>를 출간했다. 위기에 놓인 국민의힘 등에 제시할 보수의 철학적 토대와 새로운 실천 전략 등을 이번 책에 담았다. 김 의원은 이번 신간을 통해 저출산·고령화, 지역 소멸, 안보 위기, 기술 혁명 등 한국이 직면한 복합적 위기를 진단한다. 그러면서 정치의 본령은 중심을 지키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보수주의를 공동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실천적 철학으로 재정립하며 그 역할을 재조명한다. 이 책은 우선 대한민국 헌법에 담긴 보수주의의 본질을 짚는다. 삼국지 인물 분석을 통해 보수적 리더십의 전형을 제시한다. 대한민국이 처한 재정과 복지, 외교·안보 등 국가 핵심 과제에 대한 보수적 해법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보수 정당의 생존 조건과 혁신 방향, 인재 양성 시스템도 종합적으로 다룬다. 특히 국민의힘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철학적 토대와 실천적 해법을 동시에 제시하려 한다. 다른 국가에서 ‘보수의 귀환’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을 알리고, 대한민국 보수가 나아갈 방향도 언급한다. 김 의원은 “정치는 내일을 준비하는 책임”이라며 “보수는 그 중심을 지키는 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책이 대한민국 보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싱크 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을 거쳤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인 그는 미래 인재 양성, 지역 균형 발전, AI 산업 기반 조성 등 중장기 국가 전략 과제를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다음 달 11일 출간을 기념하기 위한 사인회를 열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부산 강서구에서 승용차가 오토바이 '쾅'…1명 부상
부산 강서구의 한 교차로에서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1명이 다쳤다. 27일 부산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6시 34분께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한 교차로에서 40대 남성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직진하던 중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40대 남성 B 씨가 경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사고 당시 두 운전자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A 씨가 신호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시 청년 임차보증금 지원 무제한으로 늘린다
부산 청년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청년 임차보증금 대출 및 대출이자 지원사업(이하 머물자리론)’의 인원 제한이 해제된다. 부산시는 “‘머물자리론’의 모집 방식을 내달부터 개편해 기존 선착순 50명 모집하던 것을 인원 제한 없이 신청받는다”라고 27일 밝혔다. 머물자리론은 19~39세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임차보증금 대출(최대 1억 원)과 대출이자 2~2.5%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목돈 마련이 어려운 청년의 주거비 부담 경감과 안정적인 지역 정착이 목적이다. 앞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부산시와 4081명의 청년에게 803억 원의 임차보증금 대출과 41억 원의 대출이자를 지원했다. 그러나 종전까지 머물자리론은 한정된 사업비 내에서 예산의 조기 소진 방지를 위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선착순 50명까지만 신규 모집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매번 접수 시작 후 10분 내 조기 마감되는 등 경쟁이 치열했고, 기회를 얻지 못한 청년에게도 고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 4월부터 무제한 신청으로 모집 방식을 개선했다. 부산시는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업비 5억 원을 추가 확보(총 25억 원)하고, 신청 수요에 맞춰 모집인원을 확대하여 더 많은 청년이 주거지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 향후 연간 신규 모집인원을 기존 550명에서 950명으로 확대해 인원 제한으로 발생한 불필요한 신청 경쟁과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부산시는 1월부터 대출 심사 기간을 20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서류 제출 역시 간소화했다. □ 박형준 시장은 “최근 머물자리론에 대한 청년의 높은 관심과 신청 수요에 부응하고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더 많은 청년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라며 “앞으로도 사업 지원을 통해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다대항 앞바다서 음주 운항 60대 적발… 면허 취소 수준
부산 사하구 앞 바다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선박을 운항한 60대 선장이 부산 해경에 단속됐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26일 오전 9시 50분께 사하구 다대항 동방파제 앞 해상에서 음주 상태로 배를 몬 혐의(해상교통안전법, 선박직원법 위반)로 어선 선장 60대 남성 A 씨를 적발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해경은 해상 상황을 모니터링하던 중 A 씨 선박이 항해하면서 남긴 궤적에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연안구조정을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이어 선박에 올라 A 씨를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진행했다. 해경에 따르면 적발 당시 A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340%로, 이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에 해당한다. 해상교통안전법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선박을 몰아서는 안 된다. 또 혈중 알코올 농도가 0.2% 이상일 경우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상에서의 음주운항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수시 단속을 통해 해상 교통질서 확립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영어제목 'We Do Not Part')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을 받았다.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년 출간 도서 시상식에서 이예원과 페이지 모리스가 번역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을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한국 작가의 작품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것은 최돈미 시인이 번역해 2023년 출간한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영어제목 'Phantom Pain Wing)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매년 영어로 출판된 최우수 도서를 선정해 소설, 논픽션, 전기, 자서전, 시, 비평 등 6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미국 언론·출판계에 종사하는 도서평론가들이 엄격한 잣대로 분야별 최고 도서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퓰리처상 및 전미도서상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권위 있는 도서상 중 하나로 꼽힌다.
돌아온 야구의 계절…28일 롯데 삼성과 개막전
지난해 1200만 명의 관중을 모은 프로야구가 28일 개막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대구에서 우승 후보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을 치른다. 2026 KBO리그는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전을 열고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 대장정에 돌입한다. 롯데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가 출격한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최고 용병 투수 후보로 로드리게스를 주저 없이 꼽는다. 롯데가 2024년부터 개막전에서 패해온 만큼 개막전 패배 징크스 탈출이 로드리게스의 어깨에 달렸다. 부산 홈 개막전은 다음 달 3일 SSG 랜더스전으로 열린다. 이미 3연전의 온라인 예매 좌석은 모두 판매됐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8승 2무 2패로 11년 만에 단독 1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는 전지훈련 중 주전급 선수들이 불법 도박에 연루돼 징계를 받으며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베테랑과 신진 선수들의 조화를 확인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는 시범경기 팀 타율 1위(0.300)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윤동희가 시범경기 타율 0.429로 타율왕에 올랐고 장두성이 타율 0.414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손호영도 타율 0.382에 10타점을 수확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안타왕인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베테랑 전준우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마운드에서는 올해 KBO 최고 ‘원투 펀치’로 꼽히는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와 박세웅, 나균안, 김진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불펜에서도 김원중, 정철원, 최준용에 더해 신인 박정민이 좋은 투구로 희망을 안겼다. 김태형 감독은 26일 KBO 미디어데이에서 “시범경기의 좋은 흐름을 시즌으로 가져가서 올해는 꼭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개척 위한 항만 협력 잰걸음… BPA, 아시아 최초로 북극경제이사회 가입
부산항만공사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북극경제이사회에 가입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북극 지역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전제로 협력하는 북극권 최대 민간 협력기구, 북극경제이사회에 합류함으로써, 동북아 거점 항만 부산의 북극권 네트워크 확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24일(현지 시간)에 노르웨이 북부 최대 도시 트롬쇠항에 위치한 북극경제이사회(AEC)와 북극이사회사무국(ACS)을 방문해 새로운 일원으로서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BPA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북극경제이사회에 가입한 기관이 됐다. BPA는 이번 방문에서 북극권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협력 구조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북극권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 관계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 또 부산항과 트롬쇠항 간의 정보 교환과 항만 운영 경험 공유 등을 이행하기로 하는 ‘지속 가능한 북극항로 활용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북극권 국가와의 신뢰 형성이 북극 경제 협력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부산은 이번 북극경제이사회 가입을 통해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다질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앞으로 나올 부산시와 해수부의 부산항 북극항로 거점 전략에 발맞춰, 친환경 벙커링 시설 등 녹색 해운 항로 구축 등에서 북극경제이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북극이사회가 북극지역에 영토를 가진 8개 국가들의 협의체라면, 북극경제이사회는 비북극권 국가들까지 참여해 북극권 투자와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협력기구다. 북극권 국가 대표 기업과 원주민 단체 등 16개 멤버, 그리고 글로벌 에너지·해운 기업들로 구성된 18개의 파트너 기관 등 총 34개 멤버로 구성돼 있었고, 이번 BPA의 가입으로 35개 멤버가 됐다. 정지훈 한국북극연구컨소시엄 사무총장은 “BPA의 이번 북극경제이사회 가입으로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한 화주 유치나 친환경 운항에 대한 전략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북극경제이사회 멤버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상근 BPA 사장은 “지속 가능한 북극항로 이용을 위해서는 탈탄소 전환, 안전 확보, 지역사회 포용성이라는 3대 원칙이 통합된 해운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부산항이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홍보대사에 배우 이준호 위촉
부산시는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부산 홍보대사로 배우 겸 가수 이준호 씨를 위촉했다고 27일 밝혔다. 위촉식은 이날 오후 3시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리는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협정식에서 개최된다. 이준호 홍보대사는 월드비전 홍보대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고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이라는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주제를 전달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시는 밝혔다. 이준호 홍보대사는 "홍보대사로 위촉돼 매우 뜻깊다"며 "부산의 매력과 디자인의 가능성을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홍보대사는 WDC 공식 행사에 참석하고 홍보 영상, 시민 참여 캠페인, 국제행사 연계 프로그램, 포스터·쇼트폼 콘텐츠 제작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어린이기자 314명이 쓰는 기사 기대해~
〈부산일보〉가 어린이의 시선으로 부산과 세상을 읽는 어린이신문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부산일보〉와 부산시는 26일 ‘2026 부산 어린이신문 제작과 기자단 운영’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신문 제작에 들어갔다. 해당 사업은 ‘꼬부기(꼬마부산기자단)’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부산 어린이기자단을 운영하고, 실제 참여 기자들이 분기별로 종이 신문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어린이기자단은 2기에 해당하며, 314명의 어린이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기보다 100여 명이 늘어난 규모다. 1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학부모들의 기자단 확대 요구가 많았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어린이 기자들은 1년간 월별 테마 취재, 문화·예술 체험, 시정 현장 미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쓴다. 시정 홍보가 아닌, 어린이의 시각에서 부산의 모습을 기록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게 어린이기자단의 취지이다. 이들이 쓴 기사는 현직 기자들의 첨삭을 거쳐 어린이신문 ‘빅아이 도란도란’의 웹페이지(www.busan.go.kr/kids)에 게재된다. 또 분기별로 엄선된 기사들을 묶어 지면 형태의 신문으로 제작돼, 지역 내 초등학교 전 학년과 어린이 기관 등에 배포된다. 〈부산일보〉는 아이템 선정부터 취재와 기사 작성 지도, 신문 제작과 배포 등의 역할을 맡아 기자단의 언론 활동을 지원한다.
‘3고 악재<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커지는 한국 경제 [미·이란 전쟁 한 달]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동 전쟁이 한 달간 지속되면서 한국경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고공행진에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악재가 지속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26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전황에 따라 배럴당 약 100달러 전후에서 요동치고 있다. 브렌트유 배럴당 선물가격(종가 기준)은 지난해 12월 50달러 후반대였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수직으로 상승했다. 지난 13일 103.14달러로 100달러를 넘어선 뒤, 20일 112.19달러까지 찍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의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 100달러 밑으로, 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 다시 치솟는 것을 반복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천장’으로 여겨졌던 1500원이 뚫린 상태다. 지난 23일 주간 거래 종가는 1517.3원으로, 2009년 3월 9일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고유가와 고환율은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리게 된다. 이는 결국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동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출 호조세를 견인하는 반도체도 악영향을 받을 여지가 높다. 올해 2.0% 성장을 전망했던 정부도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자체 진단을 내놓은 상태다. 이에 정부는 25조 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과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로 복합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시장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정부는 청와대 내 비상경제상황실을 운영하며 전쟁 장기화에 순발력 있는 대응 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끄는 거시경제·물가대응반은 거시지표 점검과 물가 안정 조치를 맡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반장을 맡은 금융안정반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책을 준비한다. 관건은 전쟁의 장기화 여부다. 전쟁이 수개월 더 이어진다면, 정부의 복합 대응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고유가가 수입물가를 밀어 올리는 상황에서 고환율과 시장금리 상승까지 겹친 만큼 한국경제는 물가와 성장, 금융비용이 동시에 압박받는 국면이 불가피하다. 스태그플레이션의 가장 큰 문제는 정책 대응에 있어 손발이 묶인다는 점이다. 금리를 올린다면 물가를 잡을 수 있지만, 이미 침체인 경기는 더욱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반면 금리를 내리면 경기는 살아날 수 있지만,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울산항 중동 리스크 직격탄… 핵심 액체화물 물동량 급감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중동발 리스크가 울산항을 덮쳤다. 중동 사태로 액체화물 수급 차질이 가시화되면서 수출 부진으로 이미 주춤한 항만업계의 위기감이 감지된다. 26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항 전체 화물처리량은 1388만 2042t으로 지난해 동월(1581만 4073t) 대비 12.2% 감소했다. 글로벌 저유가 기조 속에서 설 연휴 이동으로 조업일수가 3일 줄어든 점을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액체화물 처리량은 1132만 t을 기록했다. 이 중 원유(역청유) 화물은 430만 8782t에 머물러 전년 동월비 20%나 줄었다. 거기에 지역 주력인 자동차와 석유제품 수출마저 수출세가 꺾이면서 핵심 품목 물동량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컨테이너는 2만 1734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4분의 1 줄었다. 이는 고스란히 수출입 실적에 반영됐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한 61억 달러에 그쳤다. 자동차(-23.5%)와 자동차부품(-9.8%) 수출이 꺾였고, 저유가 및 글로벌 공급 과잉 탓에 석유제품(-5.7%)과 석유화학제품(-21.5%)도 일제히 하락했다. 수입은 5.9% 증가한 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진짜 위기는 이달부터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액체화물 수급 차질 우려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항에 반입되는 원유 5500만 t 가운데 약 80%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어온다. 무력 충돌이 길어질 경우 원유 수급 지연으로 이어져 항만 전체 물동량의 연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항만 당국은 비상 체제로 전환해 대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아직 해운 선사들로부터 접수된 직접적인 피해나 애로사항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물류 차질 최소화를 위해 기업 동향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했다. 앞서 UPA는 운영부사장이 주관하는 중동 사태 대응 비상대책반(상황반·운영반·지원반)을 꾸려 국제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UPA 관계자는 “중동사태로 인한 국제 정세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여 울산항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경선 '용광로 캠프' 초반 인재 영입 경쟁 뜨겁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되면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 측은 오는 28일 일제히 캠프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각 캠프는 지역 원로 그룹부터 참모진, 교수단, 청년 조직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용광로 캠프’ 구성을 목표로 인재 영입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선 초반 인물 영입전이 향후 ‘대세론’ 형성과 조직 경쟁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시장 캠프에는 경윤호 전 정무특보를 중심으로 초선부터 박 시장을 가까이서 보좌해 온 정무라인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전직 구청장 출신 인사들도 캠프에 힘을 보태며 조직 기반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정책과 공약을 담당할 전문가 그룹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덕신공항 트라이포트 발전 전략을 제시해 온 동아대 국제무역학과 정무섭 교수를 비롯해 여성 정책 교수단이 참여하고, 공동선대본부장인 박수경 변호사를 중심으로 부산 지역 30~40대 변호사들이 법률자문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시의원들의 참여도 이어진다. 박진수 시의원과 김형철 시의원 등이 박 시장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 캠프는 1980~1990년대생 젊은 인사를 중심으로 조직을 꾸리고 있다. 주 의원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함께 했던 실무진을 전면 배치했고, 국회 보좌진 역시 부산으로 와서 선거 지원에 나섰다. 정치 원로 중심의 기존 선거 방식에서 벗어나 젊은 인물 중심의 새로운 선거 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경선 과정에서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의 움직임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특정 후보 공개 지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의원들의 행보와 SNS 메시지가 지역 당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지역 정치인들은 측근이나 전략 참모를 캠프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조직 구성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원들의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시의원들은 당협위원장과 달리 개인 판단에 따라 캠프 참여가 가능하다.
부산 북갑 보선, 전국적 관심 시들… 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판세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때 유력 인사들의 출마설이 대거 나돌면서 6월 선거의 최대 관심지로 부상했지만 예상 후보들이 다른 지역 출마로 선회하거나 개인 신상에 변동이 생기면서 기존 인물 중심의 보선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지역 전재수 의원이 민주당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부상하자마자 전국의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설이 급속도로 퍼졌다. 당사자들도 출마 사실을 숨기지 않거나 공개적인 득표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설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에선 부산 출신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투입설까지 나돌았다. 그야말로 초유의 ‘낙동강 전투’가 예고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주들어 기류가 급변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이 추가되면서 조국-한동훈 두사람의 거취에 변동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울산대 교수 출신인 조국 대표는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상욱(남갑) 의원 지역구 보선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 조국혁신당 울산시당과 부산시당은 경쟁적으로 조 대표의 부산과 울산 보선 출마를 촉구했다. 그동안 부산에 공을 들여왔던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자 수성갑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5일 “주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는 이미 연대하고 있다”며 ‘주-한 연대설’을 공식화했다. 한 전 대표와 줄곧 대립각을 세워온 장예찬 부원장은 이날 부산고법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구도가 유지될 경우 북갑 보선은 지역 정치인 중심으로 처리질 확률이 높다. 민주당에선 동아대 출신인 김두관 양산을 지역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선 서병수·박민식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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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클래스가 달라졌습니다. 저는 확실하게 그것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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