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백병원, 뇌심부자극술 위한 '전원발생장치 삽입술' 1000례 달성
인제대 부산백병원은 파킨슨병센터의 김무성 교수팀이 뇌심부자극술을 위한 '전원발생장치 삽입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교수는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on, 이하 DBS)이 국내에 도입된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830건이 넘는 수술을 시행했고, 최근 전원발생기 삽입술 1000례를 돌파했다. 이번 기록은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최다 건수다.
DBS는 뇌 심부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이상신경회로를 조절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법이다. 파킨슨병, 본태성 진전(떨림), 근육긴장이상증 등 이상운동질환에서 약물 장기 복용으로 이상 반응 또는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지면 시행하게 된다.
DBS를 시행할 때는 쇄골 아래 또는 복부에 전원발생장치(Implantable Pulse Generator, IPG)를 삽입해 뇌와 연결된 전극선에 전류를 공급한다. 전원발생기의 배터리 수명은 대개 3~5년으로, 환자들은 전원발생기 교체를 위해 주기적으로 삽입술을 받아야 한다.
부산백병원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임재관 강당에서 전원발생장치 삽입술 1000례 달성을 기념하는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삼성서울병원 장경원, 인천성모병원 허륭, 충북대병원 박영석, 경희대병원 박창규, 울산대병원 정나영, 해운대백병원 김해유, 세브란스병원 정현호, 고대안암병원 장진우 등 국내 정위기능 신경외과 분야의 전문가와 권위자가 참석해 강연하고 최신 지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부산백병원 김무성 교수는 "파킨슨병센터의 운영과 성장을 위해 힘써주시는 여러 의료진과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1 [09:19]
-
부산대병원, 부산 지역 최초 로봇 수술 4000례 돌파
부산대병원이 부산 지역 최초로 다빈치 로봇 수술 4000례를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산대병원은 2013년 11월 로봇수술센터 운영을 시작해 지난해 7월 30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 13일 4000례를 돌파했다. 그동안 진행한 로봇 수술은 비뇨의학과가 1931건(48.2%)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산부인과 982건(24.5%), 외과 764건(19.2%), 흉부외과 258건(6.5%), 이비인후과 66건(1.6%) 순으로 집계됐다.
다빈치 로봇 수술은 로봇 팔이 의사의 수술 동작을 세밀하게 구현하면서 손의 미세한 떨림은 줄여 안정적인 절개와 봉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주변 조직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해 출혈을 줄이고, 신체 내부 장기에 보다 세밀하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최소 침습 방식으로 개복 수술에 비해 절개 범위가 작아 통증이 적고, 부작용과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 입원 기간이 단축되고 상처 회복 속도가 빨라 환자는 빨리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부산대병원 조정수 로봇수술센터장은 "로봇 수술은 초기에는 골반 부위 장기 수술에 주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풍부한 임상 경험의 공유와 연구를 바탕으로 위, 대장, 간, 담도, 췌장, 유방, 폐, 갑상선 등 다양한 복강, 흉강과 두경부 질환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봇 수술 분야를 확대해 환자들이 질병을 극복하고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2013년 부산·울산·경남 최초로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도입했다. 현재는 최신 기종인 4세대 로봇 3대 X, Xi, SP를 운영하며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과와 암과 같은 높은 난도를 요구하는 수술에 로봇 수술을 적용해 다수의 성과를 내고 있다.
2024-11-21 [09:17]
-
세상에 하나뿐인 해변 파크골프장…“공 치는 재미가 환상적”
파크골프 인기가 해마다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 파크골프 동호인을 유치하기 위해 동남아에도 파크골프장이 속속 생겨나는 상황이다. 이달 초에는 베트남 냐짱(나트랑)의 셀렉텀 노아 리조트에 베트남 최초의 파크골프장이 개장했다. 그곳은 어떤 시설을 갖추고 한국 파크골프 동호인을 기다리는지 미리 다녀왔다.
■아름다운 파크골프장
딱! 철썩! 끼룩끼룩!
티샷으로 날아간 공의 경쾌한 타격음에 이어지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 한마디로 세상에 둘도 없는 환상적인 코스다. 첫 스윙을 시도한 파크골프 동호인들의 입에서는 동시에 탄성이 튀어나온다.
“야, 정말 멋지군!”
셀렉텀 노아 리조트의 파크골프장은 총 18개 홀 규모다. 그렇게 크지 않아 많은 인원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셀렉텀 코스는 과거 일반 골프 미니 경기장에 조성돼 공을 치는 재미가 남다르고, 노아 비치 코스는 해변에 자리를 잡아 사람을 홀리는 풍경을 자랑한다.
리조트 본관 앞에 마련된 셀렉텀 코스 9개 홀부터 돌아본다. 첫 홀은 리조트를 정면으로 마주보는 곳에서 시작한다. 벙커가 설치되고 코스가 구불구불한 데다 ‘ㄱ’처럼 꺾어진 홀뿐 아니라 티샷 지점과 홀컵 지점의 표고 차가 심한 홀도 있어 쉽게 공략할 수 없다.
셀렉텀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홀인원 부상’이 마련된 7번, 8번 홀이다. 7번 홀에는 고급형 풀 빌라 업그레이드 특전이, 8번 홀에는 에어부산 냐짱 왕복 항공권 1장이 부상으로 걸렸다. 거리가 20m 안팎이어서 홀인원에 도전해볼 만한 곳이다.
이번에는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코코넛 가든 앞에 마련된 노아 비치 코스에 도전한다. 1~6번 홀은 매우 단순한 형태로 이뤄졌고, 7~8번 홀은 꽤 아기자기하게 설치됐다. 노아 비치 코스의 최고 장점은 코코넛나무 숲에서 시원한 바다 풍경을 즐기면서 공을 친다는 점이다.
코스를 돌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ㄱ’자 형태의 2번 홀에서는 백사장 위로 공을 치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해변을 배경으로 또는 해변을 바라보며 퍼팅까지 하는 환상적인 구간이다. 가장 시원한 사진이 나오는 코스는 7~9번 홀인데, 공을 치는 사람의 입에서 “정말 대단해”라는 탄성이 저절로 튀어나올 만한 곳이다.
노아 비치 코스에서 파크골프를 즐긴 뒤 1~6번 홀과 7~9번 홀 사이에 설치된 테이블과 의자에 자리를 잡는다. 바로 앞에 미니바가 있는데 음료수, 주류, 간식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숙박비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모두 무료다. 바뿐만 아니라 셀렉텀 노아 리조트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제공한다.
냐짱 파크골프 전담 여행사인 와이투어앤골프의 김대곤 대표는 “셀렉텀 노아 리조트 파크골프장 코스는 짧지만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깊은 인상을 얻을 수 있다. 휴가와 파크골프 체험을 겸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편안한 호캉스
파크골프를 즐긴 뒤 골프채를 숙소에 가져다놓고 간단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온다. 본관 앞은 물론 코코넛 가든 인근에도 풀장이 마련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두 풀장에는 가족 이용객이 넘쳐난다. 특히 코코넛 가든 옆의 풀장은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여서 물속에 몸을 담그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멍 때리기에 최적의 장소다.
풀장에서 물놀이를 만끽한 뒤에는 풀장 바로 앞의 레스토랑에 간다. 이곳에서도 음료수나 주류,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맥주 한 잔을 들고 코코넛 가든으로 간다. 몸을 누일 수 있는 해먹도 있고, 바퀴 모양의 간이침대도 있다. 간이침대에 누워 맥주로 목을 축이고 눈을 감는다. 코코넛 나무 잎에 가려 햇살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바닷가라서 바람도 꽤 많이 불어 정말 시원하다. 이대로라면 금세 잠이 들지도 모를 일이다.
백사장에서 갑자기 함성이 터져 나온다. 비치사커 경기가 벌어진다. 리조트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편을 갈라 축구를 한다. 옆에서는 숙박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비치발리볼을 즐긴다.
리조트 안에만 머무는 게 지루하다면 당일치기 투어에 나서면 된다. 리조트에서 40분 거리인 냐짱 시내에는 8~13세기에 지어진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지인 힌두교 사원인 포나가르 첨탑이 있다. 또 1866년에 건설된 용선사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냐짱 여행객의 필수코스라는 롯데마트에 들러 망고 관련 먹거리를 선물로 살 수도 있다.
냐짱(베트남)=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4-11-21 [07:30]
-
창원 당당한방병원, 대한미용사회 창원지회와 업무 협약
창원 당당한방병원은 지난 13일 대한미용사회 창원지회와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경남 창원시 상남동 창원 당당한방병원 7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날 협약식에는 창원 당당한방병원 김병진 병원장, 대한미용사회 창원지회 박광윤 지회장을 비롯해 창원 당당한방병원 임선미 행정원장, 대한미용사회 창원지회 윤영회, 박지언, 안선율 부지회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 내용에는 △상호 간 협력체계 확립 △대한미용사회 창원지회 회원의 건강 증진을 위한 양 기관의 협력 및 홍보 지원 △기타 협력관계 활성화 등이 포함됐다.
박광윤 지회장은 “창원 당당한방병원과의 협약을 통해 창원 지역 700여 명 회원에게 양질의 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김병진 병원장은 “만성통증 치료에 특화된 당당한방병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당당한방병원은 한방·양방 협진 병원이며 근골격계질환 비수술치료, 도수치료, 암 면역 재활치료,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등을 1년 365일 휴일 없이 제공한다.
한편, 창원 당당한방병원은 지난 15일 마산합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백세 시대 척추와 치아 관리’를 주제로 건강 강좌도 진행했다.
2024-11-19 [14:14]
-
우울증 치료 잘하는 병원은? 부산 상급종합 1곳·종합병원 3곳 1등급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차 우울증 외래 진료 평가 결과 부산에서는 74개 의료기관이 1등급을 획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2차) 우울증 외래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290개 의료기관 가운데 상급종합병원 1곳(동아대병원), 종합병원 3곳(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성모병원, 삼육부산병원)과 의원 70곳 등 총 74곳이 1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1~6월 외래에서 만 18세 이상 우울증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종합 점수는 평균 47.0점. 1등급 우수 기관은 전국 평가 대상 4111곳 중 895곳(21.8%)이다.
평가는 주기적인 재방문과 객관적인 평가, 꾸준한 처방 여부를 기준으로 했다.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 △초기 평가 시행률 △재평가 시행률 △84일 이상 처방 지속률 △180일 이상 처방 지속률 등 6개 지표로 진행됐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에서 우울증 환자가 주로 이용하는 동네의원의 결과를 포함해 대부분 지표에서 1차에 비해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세한 평가 정보는 심사평가원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건강e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울증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해 144만 1676명으로 2018년보다 36.8%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의 70~90%는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유지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50~80%는 재발할 위험이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인희 주임과장은 “우울증의 경우 조기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특히 암환자의 경우 우울증인지 모르고 더 힘든 투병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적절한 치료를 실시하면 암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1-19 [14:09]
-
'음식이 아닌 음식' 초가공식품의 위험, 이 정도였다고?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은 알아도 '초가공식품'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인이 이미 하루 섭취 열량의 평균 4분의 1 이상을 초가공식품에서 얻고 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초가공식품이란 보존성, 맛, 편의성 등을 위해 산업적인 공정을 거쳐서 식품에서 특정 성분으로 추출되거나 합성된 물질이나 첨가물을 포함한 식품을 말한다. 가공 과정에서 당, 가공지방, 염분 등이 많이 들어가고, 비타민, 섬유소 등 영양소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다.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비만 아동·청소년의 대사 이상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에 비만 아동·청소년이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지방간과 같은 대사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는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15%에 속하는 과체중 이상의 8~17세 149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와 대사 이상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대상 아동·청소년들은 하루 섭취 식품량의 20.4%, 하루 섭취 에너지의 25.6%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3개 그룹으로 분류했을 때 가장 높은 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각각 38.0%, 44.8%까지 치솟았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지방간 위험이 1.75배, 인슐린 저항성 위험은 2.44배 높았다. 특히 간지방이 10% 이상인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 위험은 4.19배 높게 나타났다.
지방간질환은 비만, 혈당장애, 높은 혈압,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 등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5개 중 1개 이상을 가진 지방간 환자를 말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못해 혈액에 인슐린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상태로,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과 연관이 있다.
대상자들이 섭취하는 식품 중 초가공식품 비율이 10% 증가하면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질환 위험은 1.37배, 인슐린 저항성 위험은 1.3배 증가하는 것도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초가공식품 섭취가 비만 아동·청소년에서도 대사 이상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을 국내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소비를 줄이는 것은 소아의 지방간질환과 인슐린 저항성의 유병률과 중증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비만 아동·청소년의 대사질환 유병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가공식품의 섭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아동·청소년의 초가공식품 섭취 감소를 위한 가정, 보육·교육시설 등의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혈관 질환부터 정신건강까지
초가공식품의 기준은 브라질 상파울루대가 개발한 NOVA 분류 체계를 따른다. 이 체계는 가공 정도와 목적에 따라 식품을 비가공·최소가공 식품, 가공된 요리재료, 가공식품, 초가공식품으로 나눈다. 1군은 곡류, 육류, 채소, 과일, 어패류, 버섯류, 씨앗과 견과류, 알, 우유 등 그 자체로 섭취하거나 건조, 분쇄 등 최소로 가공하는 식품이다. 1군 식품을 조리하거나 압착, 정제, 추출 등을 통해 얻는 2군에는 유지류, 설탕, 소금, 꿀 등이 포함된다. 1군에 2군을 더해 보존성을 높이거나 무알코올 발효를 이용해 만든 포장되지 않은 빵, 치즈 등은 3군 가공식품이다.
4군 초가공식품은 음료, 즉석식품,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스낵류 등이다. 음료에는 탄산음료뿐 아니라 에너지 음료나 제로 슈거 음료, 가당 주스도 해당된다. 각종 소스, 레토르트 식품, 육류 가공식품이나 가당 시리얼 등도 마찬가지다.
최근 출간된 <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는 '부엌에 구비되어 있지 않은 성분의 존재'가 초가공식품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안정제, 유화제, 검, 레시틴, 포도당 등 성분 목록이 나와 있고, 그중 모르는 성분이 있다면 초가공식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초가공식품 섭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의 일일 섭취 열량 중 초가공식품의 비중은 2010~2012년 23.1%에서 2016~2018년 26.1%로 증가했다. 이탈리아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이 비중은 △호주 42% △미국 58% △이탈리아 10% 등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종합판'은 올해 2월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대, 프랑스 소르본대 등 국제연구진이 최근 3년 동안 총 100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5개 관련 연구를 집대성한 결과다.
검토 결과 초가공식품은 모두 32가지 질환 및 사망 위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최대 50%, 불안 및 정신건강 장애 위험은 최대 48~53%, 제2형 당뇨병 위험은 12% 높아졌다.
NOVA 체계를 만든 상파울루대 카를루스 몬테이로 교수는 "초가공식품은 값싼 성분들을 화학적으로 조작하고 향료와 색소, 유화제 등 첨가물을 조합해 맛과 매력을 더한 것"이라며 "유엔 기구들이 회원국들과 함께 담배에 관한 것과 비슷한 협약을 만들어 시행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2024-11-19 [07:00]
-
해운대백병원,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 선정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해운대백병원 의생명연구원은 이번 선정으로 '일반 국민 참여 모집을 통한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이라는 연구개발 과제를 맡아 앞으로 4년 3개월 동안 병원 건강관리과를 찾는 일반 검진자를 대상으로 총 1만 4445명의 인체 자원과 임상 정보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부산대 윤부현 교수팀과 협력해 확보된 인체 자원을 활용해 특정 질환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기초연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해운대백병원 김태오 의생명연구원장은 "이번 대형 국책사업 선정을 통해 다양한 국가 R&D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연구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2024-11-18 [16:25]
-
"내 건강 챙기는 게 다가 아니다"…이타행 실천하는 ‘맨발의 똑순이’ [맨발에 산다] ③
“그다지 특별할 게 없는, 평범한 주부 이야기도 기사가 될까요?”
지난 8일 경남 통영시의 한 카페에서 마주 앉은 김나경(44) 씨가 쑥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전설의 UDT 베테랑(유병호)이나 큰 병을 딛고 일어선 전직 방송국 프로듀서(남승혜) 등 앞서 ‘맨발에 산다’ 시리즈로 소개된 이들과 비교해 볼 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딸만 셋을 둔 다둥이 엄마 나경 씨의 맨발걷기는 병간호로 시작됐다. 둘째 아이(15)가 일곱 살에 접어들 무렵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첫째(17)의 조직형이 들어맞아 서울 병원에서 골수이식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6개월의 병원 생활은 환자는 물론이고 보호자에게도 고역이었다.
사실 나경 씨를 힘들게 한 건 아이의 질병만이 아니었다. 대학 졸업 전 조선소에 취직해 잦은 야근에 시달린 그는 어느 순간부터 다리 혈관이 부풀어 올라 남모를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결혼 후엔 시아버지 가업을 잇는 과정이 힘들었는지, 대장에서 10개가 넘는 종양이 발견됐다. 십이지장 궤양은 ‘빵꾸 나기 일보 직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나경 씨의 몸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에 아이 병이 혹시 자신 때문에 생긴 건 아닌가 싶은 괜한 자책감이 더해지며 일종의 화병으로 증폭된 것이었다. 그나마 듬직한 남편(49)이 곁에 있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지만, 한번 생긴 마음의 병은 쉽사리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나경 씨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건강한 삶’이라는 화두가 자리 잡았다.
당장 먹거리 변화부터 시도했다. 인스턴트나 인공 조미료에 길든 아이들이 먼저 속이 편해졌다는 긍정 신호를 보냈다. 내친김에 한·중·일·양식 조리사와 떡 제조 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선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운동도 꾸준히 했다. 헬스장에 다니고 틈틈이 걷기도 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한다는 뿌듯함이 생겼다. 그런데 그 뿌듯함을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한 방’이 좀체 생기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맨발걷기와 운명적인 조우가 이뤄졌다.
말 그대로 우연한 만남이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이던 2022년 새해 아침. 맨발로 해맞이를 했다는 지인의 말을 들었다. 처음엔 적잖이 놀랐다. 한겨울에 어떻게 맨발로 길을 나섰나 싶어 의아했던 나경 씨는 공부부터 시작했다. 인터넷 자료나 동영상을 보며 맨발 세계에 서서히 발을 들였다. 곧이어 ‘돈 드는 것도 아닌데 한번 해 보자’라는 도전 의식이 생겼다. 스스로 테스트해 보자는 결심이었다.
곧바로 맨발 유람을 시작했다. 동영상에서 본 다른 지역의 번듯한 황톳길을 생각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첫발부터 디뎌 보자는 생각에 집 주변의 비포장 흙길을 걸었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시 전역으로 보폭을 넓혔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통영은 사실 인공이 덧씌워지지 않은 자연 길 천국이었다. ‘맨발 도시’가 될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었던 셈이었다.
“맨발걷기가 마치 만병통치약인 양 거론되는 게 참 싫거든요.”
효과는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경 씨는 자기 몸을 테스트해 본 결과를 얘기하면서 잠시 머뭇거렸다. 맨발걷기 효능이 지나치게 미화되는 세태와 거리를 두고 싶다는 의사였다. 나경 씨는 “그래도 정말 몸이 좋아지니 계속하게 되더라”며 말을 이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피부를 뚫을 듯이 튀어나온 다리 혈관이 하나둘 정리되고, 몸 구석구석 통증이 서서히 물러가고, 만성 비염이 사라지고, 칙칙하던 입술 색깔이 붉게 돌아오더라고요.”
자가 테스트 결과에 만족한 나경 씨는 “이렇게 좋은 걸 혼자 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지인들을 초대해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개인 SNS에 맨발걷기 게시물을 올렸다. 2023년 1월이었다.
단체 대화방이 입소문을 타면서 시·도의회 의원 등 ‘힘 있는 사람들’도 관심을 주기 시작했다. 이순신공원과 내죽도수변공원, RCE세자트라숲 등 통영시 곳곳에 맨발 보행로가 조성되고 세족장과 신발 보관함이 들어섰다.
“내가 맨발걷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뭐였지?”
나경 씨는 한 발 더 나가기로 했다. 단순히 맨발 길을 만들고 환경을 개선하는 게 목표가 아니었다는 깨달음에서다. 자신과 가족을 챙기는 것을 넘어 이웃과 지역이 함께 건강한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할까로 생각이 이어졌고, 맨발걷기(운동)와 건강한 식생활, 정신건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맨발걷기가 단순히 독특한 취미나 동호회 활동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웃과 함께하는 일상과 맞물려야 더 의미 있다는 확신도 생겼다.
‘실천력 갑’ 나경 씨답게 행동에 나섰다. 보건소와 협업해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학생 상대 시민단체 강연에 보조 강사로 나서고, 청년 행사나 학부모 모임에 적극 참가해 자기 생각을 나누는 데 힘을 쏟았다.
선한 사람의 영향으로 맨발 걷기를 시작했고, 맨발로 걸으면서 생활이 바뀌고 마음가짐이 달라진 경험을 지역 이웃과 함께할 때 의미가 크다는 깨달음을 실천하는 나경 씨. 이타행의 길을 걷는 그의 행보는 ‘평범한 주부’의 삶을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2024-11-14 [07:40]
-
세화병원, 난임 치료 기여 공로 '국회부의장 공로장' 수상
세화병원이 지난 11일 한국난임가족연합회가 주최한 '제11회 난임가족의 날' 행사에서 국회부의장 공로장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세화병원은 난임 부부의 임신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저출산 극복과 난임 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세화병원은 올해 개원 37주년을 맞은 보건복지부 지정 난임 시술 의료기관이다. 1994년 국내 최초로 포배기 배아이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1995년에는 미성숙 난자를 이용한 시험관 아기 시술에 성공했다. 1996년에는 조기 폐경으로 인한 난임 여성, 1998년에는 남편의 하반신 마비로 인한 난임 부부의 임신 성공을 이끌었다. 2001년에는 세계 최초로 무정자증 환자의 원형 정세포 체외 배양 후 성숙 정자를 주입해 임신에 성공하는 등 국내외 난임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세화병원 이상찬 병원장은 "난임 부부에게 새 생명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신뢰받는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11-13 [16:15]
-
고신대병원 김정원 교수, 대한직업환경의학회 제20대 회장 선출
고신대복음병원은 직업환경의학과 김정원 교수가 대한직업환경의학회 가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제20대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13일 밝혔다.
대한직업환경의학회는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들을 대표하는 전국 규모의 학술단체다. 김 교수는 신임 회장 임기인 2026년 12월부터 2028년 11월까지 2년 동안 기존 직업환경의학 활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이어 갈 예정이다.
김 교수는 현재 부산⸱울산 직업병안심센터 소장, 대한직업환경의학외래협의회 회장, 대한직업환경의학회 이사, 수협중앙회 어선원 재해보상보험 의료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직업환경의학 성장, 근로자 건강보호, 직업병 예방 등 직업보건 분야의 발전에 힘써 왔다.
2024-11-13 [16:13]
-
춘해병원, 국내 최초 단일공 로봇 이용 '자궁근종 선택 제거' 성공
춘해병원은 박성환 원장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질 쪽으로 접근해 자궁근종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춘해병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생리량 과다로 병원을 찾았다가 7cm 크기 자궁근종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43세 환자에게 브이노츠(VNOTES) 수술을 이용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
브이노츠 수술은 질 안쪽에 작은 절개창을 내서 수술 기구와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시야 확보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서 병변 제거와 배출, 건강한 조직 복원이 진행돼야 해 숙련된 전문가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자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첨단 로봇 기술을 적용해 세밀한 절제로 자궁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 환자는 출혈이 거의 없었고, 복부 상처는 아예 없어 수술 다음 날 퇴원했다. 회복 기간이 단축되고 합병증 위험도 줄어 빠른 일상 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춘해병원은 주로 난소 낭종 제거나 자궁 적출에 사용된 브이노츠 수술이 자궁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에 적용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로봇 수술 학회에서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단, 브이노츠 수술은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다발성 근종, 질 내 공간이 좁은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는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자궁 보존을 원하지 않는 자궁 절제나 미혼 여성의 난소 낭종 수술에는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춘해병원 측은 "춘해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 수술센터는 단일 의사의 다빈치 SP 수술 500회를 넘는 기록으로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번 수술 성공은 자궁근종 제거술의 새로운 지평이자 국내 부인과 수술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최소 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4-11-13 [16:12]
-
'몽골의 알프스'서 부산 의료관광특구 설명회
부산 서구가 지역 4대 병원과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몽골 최북단의 홉스굴도를 방문해 의료관광특구 서구를 알렸다고 11일 밝혔다.
서구청에 따르면 공한수 서구청장과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삼육부산병원 등 서구 내 4대 병원으로 구성된 서구 의료관광특구 대표단은 △홉스굴도 도청사와 보건국 방문 △현지 환자 대상 의료 상담회 개최 △부산 서구 의료관광특구 설명회 △의료·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 개최한 '부산 서구 의료관광특구' 설명회에서는 홉스굴도 도지사와 보건국장, 현지 보건의료 관계자 등 약 60여 명을 상대로 4대 병원의 의료 인프라를 소개했다.
이번 방문은 몽골 외곽지역을 대상으로 서구 의료관광특구를 홍보하고 몽골 현지 병원과 서구 4대 병원 간 환자 교류와 의료진 연수 등 교류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 서구는 대학병원 3곳과 종합병원 1곳이 있고, 송도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 등 관광 인프라를 갖춘 의료관광특구다. 홉스굴도는 '몽골의 알프스'로 불리는 최북단의 관광·농업 지역으로, 의료관광 산업의 전망이 밝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이번 해외 설명회를 계기로 몽골 대상 의료관광 활성화의 초석을 마련했다"면서 "향후 홉스굴도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의료관광을 비롯한 문화·관광·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우호 협력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1-11 [15:59]
-
부산의료원, 양한방·예술 융합 통합치료지원센터 만든다
부산의료원이 한의학과 예술을 결합해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통합치료지원센터를 선보인다.
부산의료원은 지난 6일 부산대, 부산대병원, 부산대 한방병원과 통합치료지원센터 설립과 운영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통합치료지원센터는 내년 1월 개소를 목표로 추진된다. 부산의료원 건강증진센터 내 3층과 4층에 한의학과 무용, 미술, 음악, 체육 등 통합예술치료를 결합한 공간을 만들고, 인근 화지산에도 생태적 치유환경을 조성한다.
부산의료원은 통합치료지원센터가 한의학과 예술을 융합한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신체적 치유를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치유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부산 시민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권영규 교수(한방생리학)와 2020년 국립대 최초로 설립된 통합예술치료학과 박은화 교수(무용학과)를 중심으로 통합치료지원센터 설립 준비단을 구성했다. 준비단은 박 교수의 자문을 받아 한국 전통의 예술치료와 현대의 한의학을 접목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통합치료지원센터 3층은 통합치료 프로그램실과 상담실, 의한협력실(양한방협진)로 구성된다. 4층에서는 한의과 진료와 침구실 등 한방 진료 기반의 종합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부산대 한방병원 한약표준 조제센터와 협력해 한약조제실도 운영한다.
설립 준비단 부단장인 권영규 교수는 "한의 진료 기반의 통합치료센터가 빠르게 지역사회에 정착해 부산시민의 건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의료원 김휘택 원장은 "지난해 감염병 전담병원 해제 이후 진료 회복이 더디고 경영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고 다양한 의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시민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4-11-11 [14:29]
-
"우리도 왔어요"…눈길 붙잡은 독립 맨발걷기 단체 [송정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9일 송정해수욕장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현장에는 자발적으로 결성한 맨발걷기 단체가 여럿 눈에 띄었다. 지난 4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된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과 함께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가 진행되면서 맨발걷기가 건강한 삶을 누리려는 시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며 확산하는 증거인 셈이다.
이날 송정에는 작은 깃발 아래 빨간색 점퍼로 복장을 통일한 여성 5명이 등장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맨발걷기 다대’라고 적힌 삼각형 깃발을 들고 해변을 휘저으며 즐거운 한때를 누렸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새마을부녀회 회원인 이들은 지난여름 다대포해수욕장 봉사활동을 하다가 ‘맨발 세상’에 눈을 떴다. 이후 9월 다대포에서 열린 세 번째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에 처음 참가한 이들은 단체 이름을 만들고 27명 회원과 함께 정기적으로 맨발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날 송정 챌린지에서는 회원 정영숙(57) 씨가 대마도왕복승선권 경품에 당첨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회장 김영이(59) 씨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로 인해 이웃과 정을 쌓고 건강한 삶을 즐기게 됐다”며 “올해 두 번밖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에 진행될 세 차례 챌린지는 꼭 완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4월 결성된 기장종합사회복지관 회원들의 맨발걷기 모임 ‘온리유’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문으로 ‘ONLY YOU’라고 적힌 큰 날개형 윈드 배너 2개를 짊어지고 해변을 따라 10여 명이 줄을 지어 맨발걷기를 했다. 기장군 주민인 이들이 맨발걷기를 하게 된 것은 멋진 자연을 보유한 기장 지역을 우선 제대로 알아보자는 취지에서다.
남편과 맨발걷기를 하며 건강을 챙기고 있는 노은희(57) 씨가 리더로 나섰다.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 맨발 보행로를 함께 걸으며 효과를 체험한 회원 2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복지관에서는 이병철(39) 과장과 조정민(26) 씨 등 복지사 2명이 이들과 함께하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24-11-11 [07:35]
-
신혼부부부터 젊은 연인까지…어싱 함께 즐긴 ‘맨발의 청춘’ [송정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지난 9일 열린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송정편에서는 신나는 축하 행사에 더해 특별한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이날 오후 1시 무대에 오른 가수 윤정 씨는 ‘아침의 나라에서’, ‘고래사냥’ 등 명곡들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흥을 주체하지 못한 참가자들이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허리를 흔들면서 일대에 춤판이 벌어졌다.
‘서핑 메카’ 송정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해상에선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해변에선 참가자들이 맨발로 걷는 이색적인 그림이 나왔다. 일부 참가자들은 잠시 멈춰 서서 파도를 가르는 서퍼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이색 참가자도 많았다. 4년여 전 낙상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김영은(61) 씨는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 참가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 경기도 주민인 김 씨는 하반신 마비로 혼자 걷지 못하게 됐지만 재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올여름 해운대 바다에서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맨발걷기를 체험하고는 해답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은 해봐야겠다’ 마음 먹고 아예 부산에서 1년간 살기로 했다. 그렇게 올해 9월 1일부터 이날까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송정 해수욕장에서 맨발걷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병원 재활 치료보다 맨발걷기가 더 효과가 좋은 것 같다”며 “원래 추위를 많이 타는데 체온도 조금 올랐다. 예전보다 보일러 온도를 2도 낮추고 지낸다”고 설명했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김해지회(회장 박은영) 회원 20여 명은 오전 일찍 현장에 집결,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단합을 다졌다. 이들은 특히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 찍기 등 조별 게임을 펼치며 어싱 챌린지 참가자는 물론, 주말 해변을 즐기던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백사장 옆 공영 주차장에는 이들이 타고 온 노란색 25인승 통학버스가 오후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많았다. 기장군 정관에 사는 송민호(41), 정명하(41) 씨 부부는 둘째 아이인 생후 34개월 송하연 양과 함께 참가했다. 송 씨 부부는 “원래 맨발걷기를 즐겼는데 둘째를 낳은 뒤에는 시간이 나지 않았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오랜만에 다시 맨발로 걸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하연 양은 모래 장난을 치며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송정 편에서는 젊은 참가자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맨발걷기 인구가 증가하면서 ‘맨발걷기는 노인 운동’이라는 일각의 인식이 편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했다.
임신 9개월 차 김윤희(34) 씨는 임산부 배지를 단 복장으로 남편 정대근(35) 씨의 손을 잡고 송정 바다를 맨발로 걸었다. 김 씨는 “결혼 3년 차에 첫 아이를 가지게 됐다”며 “운동 삼아 참가했는데 바다를 보면서 함께 걸으니 정말 좋다”고 말했다. 맨발걷기를 ‘건강 태교’로 삼은 김 씨 부부는 곧 태어날 아이 손을 잡고 바닷가를 누비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연인이 된 지 두 달째 접어들었다는 이동진(35)·여수정(32) 씨 커플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송정 해변을 걸었다. 평소 해운대 동백섬과 장산에서 걷기를 즐긴다는 여 씨는 “부산일보 뉴스를 통해 행사를 알게 돼 남자친구와 동행하게 됐다”며 “송정에서 갈매기와 서핑족을 보며 색다른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부산동부)에서 건강 체험터를 마련해 긴 줄이 이어지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날 체험터에서는 참가자 70여 명이 체성분과 스트레스 측정 서비스를 받았다.
부산시는 건강 증진 프로그램 ‘워킹데이’ 홍보 부스를 차리고 참가자들에게 부산시 걷기 지도와 홍보 손수건을 배포했다. 부산시는 매달 11일을 ‘워킹데이’로 지정하고 대중교통과 계단 이용, 가족과 함께 걷기 등 ‘3·3·3 걷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2024-11-11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