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내륙철도 착공식 6일 종착역 서는 거제서 개최
경남 거제시가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건설 사업 착공식 유치에 성공했다.
2일 거제시에 따르면 남부내륙철도 사업 착공식이 오는 6일 거제에서 개최된다. 국토교통부는 앞선 두 차례 사전 답사를 통해 주요 후보지를 둘러본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 등은 미정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해부터 “종착역이 될 ‘(가칭)거제역’은 지역 균형발전과 남부권 교통망 완성의 상징적 거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에 착공식 거제 개최를 꾸준히 요청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거제시 사등면 성내리와 경북 김천시 삼락동을 잇는 총연장 177.9km 단선 철도다. 2031년 완공을 목표 국비 7조 974억 원을 투입한다.
국교부는 2022년 1월 기본계획 고시 이후 같은 해 6월부터 전체 구간을 10개 공구로 나눠 기본·실시설계를 추진해 왔다.
1~9공구는 이미 실시설계 승인·고시를 마쳤고, 마지막 10공구인 거제 구간은 기본설계 기술제안(실시설계·시공)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12월 10공구 건설공사 사업자 선정 공고를 냈다. 10공구는 사등면 언양터널 입구에서 성내마을 기성초등학교 인근 야산을 절개해 조성되는 거제역사(차량기지 포함)까지 1.32km 구간이다.
거제역사는 성내공단 앞 국도 14호선보다 약 10m 높은 위치에 들어서며, 지난해 2월 설계공모를 통해 사곡만 바다 조망을 살린 디자인이 확정됐다.
총 3506억 원 규모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결과 동부건설과 KCC건설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 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가 개통하면 거제에서 서울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고속버스 기준 4시간 20분에서 약 2시간 4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열차는 하루 편도 기준 서울역(KTX) 8회, 광명역 3회, 수서역(SRT) 7회 등 총 18회 운행한다. 경남권에는 거제·통영·고성·합천역이 신설되며, 진주역은 기존 역사를 개량해 활용한다.
2026-02-02 [16:14]
-
[포토뉴스] 봄이 오는 걸 시샘하는 2월의 첫 눈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상 입춘(立春)을 이틀 앞둔 2일 경남 함양군 수동면 남계서원이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한 유림이 빗자루로 계속해서 눈을 치우는 가운데 이날 함양군에는 최대 5cm 눈이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2026-02-02 [15:09]
-
한화오션 60조 원 규모 '잠수함 잭팟' 터뜨릴까
“대단한 경험이었다.”
2일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방문한 캐나다 스티븐 퓨어 국방조달 특임장관의 입에서 튀어나온 감탄사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인프라와 압도적인 생산 역량에 매료된 것이다.
한화오션은 60조 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놓고 현재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와 사활을 건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CPSP는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한 2400t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가 3000t급 최신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방산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 중 한화오션과 TKMS가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런 상황에서 실무 최고책임자인 퓨어 장관이 직접 거제까지 방문한 건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사업소 방문에는 퓨어 장관 등 캐나다 정부 인사와 캐나다 주요 조선소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현장 안내는 김희철 대표이사 등 한화오션 경영진과 이두희 국방부 차관 등 정부 인사가 맡았다.
이들 캐나다 정부 방문단은 거제사업장 내 조립공장과 용접 로봇을 활용한 생산자동화 설비 등을 살펴봤다.
이들이 가장 눈여겨 본 건 시운전 중인 장영실함과 후속함 건조 현장이다. 장영실함이 한화오션이 CPSP 모델로 제안한 3000t급 ‘장보고-III 배치(Batch)-II 잠수함’이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디젤 추진 잠수함 중 최상의 작전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물을 접한 퓨어 장관은 “대단한 경험이었고, 내부 기술력이 대단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퓨어 장관은 캐나다 정부 국방 조달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최고 책임자다. CPSP 같은 대형 사업에서 정부를 대표해 전략적 필요성, 산업 참여, 동맹 협력 메시지 등을 대외적으로 설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 캐나다 정부가 군사 조달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 위해 설립한 국방투자청을 관리감독하는 등 CPSP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실세 중 실세다.
그는 이번 수주전이 한국과 독일, 국가 간 대항전(G2G) 성격으로 발전했다고 짚으며 분명한 판단 기준도 제시했다.
퓨어 장관은 “핵심은 비용, 일정 그리고 경제적 이익이다. 승자와 수십 년간 관계를 맺게 될 것이므로, 누가 캐나다에 최선의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현재 경제 구조를 새롭게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가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지금 캐나다는 외국인의 직접 투자를 희망한다. 한국과 독일은 모두 자동차 제조국이기도 하다. 이런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다면 방산을 넘어 더 큰 경제 협력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이것은 잠수함 사업 보다 훨씬 더 큰 사업”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CPSP와 관련한 캐나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이 캐나다의 ‘글로벌 경제·안보 공급망’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다.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는 “캐나다 해군에게 최적의 설루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캐나다 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신뢰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26일 CPSP 수주를 위해 캐나다 철강, AI, 우주 분야 기업 5곳과 전략적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캐나다 기업과 10여 개 이상의 MOU를 체결하며 캐나다 핵심 제조 기업들과 추가 협력을 추진하는 등 캐나다 정부의 ‘바이 캐나디언(Buy Canadian)’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2026-02-02 [15:07]
-
지리산 등산 중 심정지…레인저가 CPR로 살렸다
지리산 등산 중 심정지로 쓰러진 탐방객이 국립공원 레인저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일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50분께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탐방로에서 63세 A 씨가 심정지로 쓰러졌다. 생명이 위급했던 A 씨는 국립공원 레인저인 이지훈 팀장과 이석열 주임에게 발견됐다. 당시 두 레인저는 지리산국립공원 영원사에서 약수암까지 7.9km 구간을 순찰 중이었다.
이들은 A 씨 발견 즉시 의식과 호흡을 확인한 뒤 119 신고와 동시에 심폐소생술(CPR)을 펼쳤다. 약 10분 동안 가슴 압박을 통해 환자의 심장 기능을 유지했으며 의식을 회복시켰다. A 씨는 119 헬기 이송 중 재차 심정지가 왔지만 헬기 내 자동심장충격기(AED)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A 씨는 진주 경상국립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제때 치료를 받아 현재는 많이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초기 심폐소생술이 적절히 시행된 것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이번 일이 국립공원 레인저의 응급처치 능력과 현장 대응 역량이 실제로 탐방객의 생명을 지키는 데 이바지하고 있음을 확인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에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교육을 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에 국립공원 내 설치된 AED 위치 안내와 응급처치 교육 참여를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이홍우 재난안전과장은 “레인저는 탐방객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 인력”이라며 “앞으로도 국립공원 내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탐방객이 안심하고 국립공원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2-02 [14:52]
-
진주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 착공…문화예술 랜드마크 기대
경남 진주시 숙원사업 중 하나인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 조성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2028년 말 준공 목표인데, 그동안 중소형 공연장이 없어 불편이 컸던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진주시에 따르면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가 지난달 30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백승흥 시의회 의장, 문화예술계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해 본격적인 공사 시작을 축하했다.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는 부지면적 7412㎡·연면적 1만 3777㎡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다. 600석 규모 중공연장과 200석 규모 소공연장, 전시 시설, 체험 공간, 지역 커뮤니티 공간 등 다양한 문화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상됐다. 총사업비 890억 원이 투입되며 오는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 조성 사업은 지역 예술인의 창작 기반을 확대하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 진주시에는 1500석 규모 공연장 1개와 900㎡·550㎡ 규모 전시실 2개를 갖춘 경남문화예술회관이 있지만 비교적 규모가 커 소규모 공연이나 개인전을 열 문화시설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진주시는 일상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다목적 문화센터 조성 사업에 나섰다.
또한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는 지역 문화 자산을 잇는 관광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가 들어서는 망경동 일원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가 벌어졌던 국가적 역사 공간으로 진주의 호국 정신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장소다. 진주성·촉석루·의암바위 등 애국과 충절을 상징하는 주요 역사적 자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입지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준공 후 철도문화공원과 남강유등전시관, 소망진산공원, 김시민호 유람선 등 인근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문화·관광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문화와 관광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 벨트로 발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는 진주의 역사와 문화예술 자산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품격 있는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 건립 사업은 그동안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행정소송을 벌이는 등 착공에 이르기까지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다 2024년 진주시가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하며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이후 진주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지역 주민 민원에 대해 꾸준히 설득과 소통에 나섰다. 이에 지난해 3월에는 토지·지장물 보상을 마무리하는 등 사업 착공을 위한 행정 절차를 마쳤다.
2026-02-02 [13:46]
-
SNS로 태국 마약 국내로… 밀수조직 21명 검거
SNS로 태국산 마약을 국내에 대거 밀반입해 유통시킨 일당이 진주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태국 국적의 20대 국내 총책 A 씨와 유통책 B 씨, 투약 사범 C 씨 등 총 2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6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검거된 21명 중 내국인은 3명, 외국인은 18명이다.
붙잡힌 외국인 대부분은 공장 노동자였으며 이 가운데 7명은 불법체류자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해 9월 SNS로 태국에 있는 마약류 판매 총책 지시를 받아 식품 속에 숨겨온 ‘야바(태국에서 제조되는 대표 마약)’ 7만 9000정을 밀수했다. 이어 유통책인 30대 태국인 B 씨에게서는 필로폰 5kg을 받은 뒤 이를 재차 유통시켰다.
A 씨는 필로폰은 내국인에게, 야바는 국내에 있는 태국인들에게 유통했다.
A 씨에게서 마약을 전달받은 유통책들은 이를 다시 중국과 태국인 등에 다시 유통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직접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9일 필로폰 거래 현장에 잠복해 있다가 유통책 등을 검거했다.
이어 지난 21일까지 3개월 동안 수사를 펼쳐 국내 총책인 A 씨와 유통책, 투약 사범 등을 잇달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야바 7만 9000정 중 6만 8000여 정·13억 6000만 원어치를 압수했다. 필로폰 5kg 중 2.9kg·2억 9000만 원어치도 몰수했다.
경찰은 마약류 유통 과정에서 이용된 자금이나 불법 수익의 이동·경로 수사에 나선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초국가 범죄인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해 외국인 마약류 유통뿐만 아니라 온라인·의료용·유흥가 마약류를 중점 단속 대상으로 지정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상시 단속 체제를 적극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경찰서 마약팀은 이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경찰청으로부터 제1회 특별성과 포상금을 받았다.
2026-02-02 [10:03]
-
진주시 병원 건물서 실외기 화재…환자 등 대피 소동
경남 진주시 한 빌딩 실외기에서 불이 나 건물 내부 병원 환자 등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일 오전 5시 25분께 진주시 평거동 한 9층 규모 건물 6층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50여 분 만에 진화됐다.
건물 6층에는 병원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연기가 건물 내로 유입되면서 환자와 간호사 등 22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병원에 근무하고 있던 간호사가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듣고 실외기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했다. 빠른 조치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026-02-02 [09:25]
-
대통령 한 마디에 불 붙은 두 조선도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돈은 벌어가지만 소비는 하지 않는다?”
“내국인 인력의 시장 진입을 막는다?”
인력난에 시달리던 조선업계에 외국인 노동자는 단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소비력이 극도로 떨어지는 이들이 빠르게 내국인 인력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면서 이들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울산 타운홀미팅 발언까지 겹치며 거제시와 울산시, 양대 조선 도시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달23일 울산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조선업 호황의 이면과 과도한 외국인 노동력 의존 실태를 언급하며 “싸게 고용하는 것은 좋은데 지역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냐. 생활비 외엔 본국에 송금할 텐데 그게 바람직하냐는 논란이 있다”라고 짚었다.
거제시와 울산시 동구 등이 역대급 호황에도 불구하고 침체일로를 걷는 이유로 무분별한 외국인 노동자 확대를 꼽은 것이다.
실제로 10년여 만에 찾아온 조선업 활황에 조선업계는 역대급 실적을 쏟아내는 중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을 품은 경남 거제시와 울산시 동구 등은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기형적 불황의 원인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지나친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를 꼽는다.
이는 2015년을 전후해 불어닥친 최악의 조선업 불황 당시 정부가 주도한 고강도 구조조정의 후유증이다.
당시 정부는 기간산업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조선업계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밀어붙였다. 감원 칼바람에 8만 명이 넘던 조선업 직접 종사자 수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업황 회복에도 한 번 떠나간 조선업계에 노동자들은 다시 발을 들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조선업계가 인력난을 호소하자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폭 늘릴 수 있게 했다.
덕분에 발등의 불을 껐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일자리 대부분을 외국인이 차지하면서 정작 조선 도시인 울산과 거제에서는 내국인 노동자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급여 대부분을 본국으로 송금한다. 심지어 ‘담배가 최고의 사치’라는 말이 나올 만큼 소비에 극도로 인색해 지역 경기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조선업체는 호실적에, 외국인 노동자는 일자리에 웃지만 조선도시는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HD현대중공업 사업장이 있는 울산 동구는 참다못한 주민들이 외국인 노동자 확대 반대 서명부를 지자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변광용 거제시장과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국회 기자회견을 자청해 ‘내국인 중심으로 기술인력 구조를 재편해 달라’며 범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간 외국인 쿼터 축소를 외쳐 온 변 시장은 대통령 발언을 거들고 나섰다.
그는 “현재 인력난은 사람이 없다기 보다 적절한 대우를 받는 일자리가 없어 발생한 현상”이라며 “청년 인구의 조선업 유입을 위해 기업과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장기적 관점에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결국 올해 조선업 전용 비전문취업(E-9) 쿼터를 일몰하고 숙련기능인력(E-7) 쿼터 축소까지 검토하는 중이다.
그러나 반대로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임금을 높여도 힘들고 험한 일을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 상 내국인 인력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조선업계는 고질적인 다단계 하청 구조에 3D 기피 현상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인력이 없인 조업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당장 물량을 쳐내고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노동자 일색인 현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당장 조선업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2만 3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내국인이 꺼리는 도장·용접 등 핵심 공정에 포진해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외국인 없인 공장 문을 닫아야 한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현실을 인정하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만들어 소비를 유도하는 선순환 정책이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꼬집었다.
울산 타운홀미팅에서 이 대통령이 지적한 ‘울산형 광역비자’에 대한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울산형 광역비자는 해외에서 양성한 전문 인력을 울산의 조선업 현장에 투입하는 정책이지만, 노동계는 내국인 일자리 기회를 빼앗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대통령 역시 이를 두고 “매우 논쟁적인 사안인데 바람직한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두겸 울산시장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봐 달라’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김 시장은 “내국인 충원율이 55%에 그치는 조선업 현장에서 외국 인력 확보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광역비자는 2년간 440명으로 제한돼 있고 실제 입국자는 88명에 불과해 내국인 일자리를 뺏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2026-02-02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