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수온에 적조, 극한 호우까지…전례없는 삼중고에 속 타는 어민들
경남 남해안 양식업계가 올여름 전례 없는 삼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잇따른 태풍과 극한 호우가 남긴 뒤끝 폭염에 바다도 달아오르면서 양식 어류와 멍게 떼죽음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 적조까지 세력을 불리고 있다. 여기에 거제를 덮친 기록적 폭우에 한창 성장 중인 양식 굴 종패(어린 굴) 산지마저 초토화되면서 펄펄 끓는 바다만큼 어민들 속도 타들어 가고 있다.
30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고수온 추정 폐사 신고량은 통영시와 거제시, 남해군, 하동군 등 4개 시군 158개 어가, 378만 7000여 마리, 44억 8800만 원 상당이다. 이 중 90%가 넘는 347만 1000여 마리, 40억 5900만 원 어치가 통영 앞바다에서 사육 중이던 조피볼락과 숭어다. 통상 양식 어류는 28도가 넘는 고수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시름시름 앓다 폐사해 버리는데, 우럭과 숭어는 한류성이라 고수온에 더 취약하다.
통영시가 1~2시간 단위로 실측해 제공하는 ‘스마트양식장’ 정보를 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62개 정점 수심 1~10m 평균 수온은 28.4도다. 어민들이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30도를 훌쩍 넘긴 곳도 부지기수다. 더디게 달아오르는 만큼 더디게 식는 바닷물 특성 탓에 자정을 넘겨도 마찬가지다. 일단 폐사가 시작되면 피해는 눈덩이다. 체력과 면역력이 바닥나 겨우 숨이 붙은 것들도 후유증을 견디지 못해 3~4일 후 수면 위로 떠오른다.
해상 가두리양식장이 밀집한 경남에서는 피해 집계 시작된 2012년 이후 매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2024년에는 2640만 마리가 폐사해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도 383만 마리가 고수온 피해를 봤다. 아직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물량까지 합치면 이미 작년 전체 피해를 넘어섰다는 게 현장 설명이다.
이 와중에 적조까지 말썽이다. 적조는 식물 플랑크톤이 이상 증식해 바다를 검붉게 물들이는 현상이다. 개체수 폭증으로 가뜩이나 바닷속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 점액질 성분이 물고기 아가미에 붙어 질식사를 유발한다. 보통 mL당 1000개체가 넘는 고밀도 적조가 덮칠 때 폐사로 이어지지만, 고수온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선 저밀도 적조도 치명적이다.
실제 작년 여름 30도를 넘나드는 고수온이 한 달 넘게 지속되다 뒤늦게 적조가 덮치면서 309만 마리가 줄폐사했다. 적조도 생물이라 고수온에선 크게 세력을 불리지 못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 27일 국립수산과학원 예찰 결과, 수온이 30도에 육박한 통영시 곤리도 인근에서 mL당 최고 1888개에 달하는 고밀도 적조띠가 관찰됐다. 수과원은 “주말 강우로 육상 영양염이 다량 유입될 경우, 적조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멍게와 굴 양식장도 비상이다. 얇은 껍질에 싸인 멍게는 적정 생장 수온이 10~24도다. 이를 넘어서면 생리현상이 중단되고 심하면 속은 물론 껍질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실제 2024년 역대급 고수온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수확을 앞둔 성체는 물론 산란과 채묘에 필요한 어미와 새끼 멍게까지 떼죽음했다. 올해도 심상찮다. 불과 닷새사이 57개 어가에서 833줄(멍게가 부착된 5m 길이 밧줄)이 녹아내렸다고 신고했다. 피해액은 40억 9000만 원에 달한다. 2년 전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 어민들은 당시 악몽이 되풀이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이다.
굴은 앞으로가 걱정이다. 지난 광복절 연휴 수마에 내만에 밀집한 종패 단련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거제는 굴 종패 30% 이상을 공급하는 최대 산지 중 하나다. 그런데 폭우에 하천의 흙탕물이 바다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바닷물 염도가 급격히 떨어진 데다, 수온까지 치솟으면서 애지중지 키운 종패 90%가량이 사라졌다. 이대로는 당장 11월 입식부터 종패난이 불가피하다. 보상도 여의치 않다. 피해 개체수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데다, 종패 관련 재해에 대한 보상이나 지원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굴수협 관계자는 “달라지는 재해 양상에 맞춰 피해 인정 기준에 대한 새로운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6-08-30 [14:55]
-
“수박 향 은어 돌아온다” 산청 경호강 은어축제 부활 시동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맥이 끊겼던 경남 산청군의 ‘은어축제’가 다시 추진된다. 지역 천혜의 자연 자산인 경호강 은어를 활용해 여름철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급증한 민물가마우지와 이상기후에 따른 대책 마련이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27일 산청군에 따르면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내부적으로 은어축제 재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축제 개최 시기와 세부 콘텐츠, 지역 상권 파급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산청 경호강은 ‘은어의 성지’라 불릴 만큼 국내 최대 은어 서식지로 꼽힌다. 강바닥에 자갈과 돌밭이 많아 은어의 주요 먹이인 깨끗한 부착조류(물이끼)가 풍부하다. 맑은 물에서 자란 경호강 은어는 특유의 향긋한 수박 향과 비린내 없는 담백한 맛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살아있는 씨은어를 활용하는 ‘은어 놀림낚시’를 즐기기 위해 여름철마다 전국 강태공들이 산청으로 몰렸다. 은어 낚시 제철인 6~8월에는 국내 전문가는 물론 낚시 종주국인 일본의 동호인들까지 장기간 체류할 정도였다. 은어 소금구이와 튀김, 회 등 별미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관련 행사도 매년 활발히 열렸다. 국제 은어낚시대회를 비롯해 가족 낚시축제, 한일 친선 낚시대회 등 대중과 동호인을 아우르는 행사가 잇따르며 여름철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 지역 축제에서도 맨손 은어잡기 체험과 시식회 등이 연계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은어 관련 콘텐츠는 자취를 감췄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감염 확산을 우려해 행사를 중단한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천적인 민물가마우지가 급증하고 폭염과 폭우가 겹치며 은어 서식 환경도 악화했다. 여기에 민선 8기 들어 웰니스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면서 축제의 명맥이 끊겼다. 경북 봉화나 영덕 등에서 은어축제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과 대비돼 아쉬움이 컸다.
경호강 인근 한 식당 업주는 “한때는 여름만 되면 은어 관련 행사가 이어졌는데 지금은 일부 낚시꾼들만 오는 상황이다. 축제가 있어야 지역 경제가 돌아가는데 축제가 사라진 이후 많이 침체한 건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산청군은 은어축제를 부활시켜 지역의 새로운 관광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축제가 열리지 않는 시기에도 방류를 계속해 온 만큼 은어 개체 수는 유지가 되고 있다. 향후 축제나 행사 개최를 통해 여름철 관광 비수기 공백 해소와 체류형 관광 확대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기존 경호강 레저 자원과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기후변화와 가마우지 피해 대책이다. 인근 진양호를 중심으로 번식한 민물가마우지는 하루 최대 7kg 안팎의 어류를 먹어 치워 은어 개체 수 유지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또 역대 축제가 열렸던 7월 말~8월 초에 폭우와 극한 폭염이 집중되는 만큼 일정 조정도 불가피하다.
산청군 관계자는 “민물가마우지 서식 실태를 자세히 살펴 실효성 있는 피해 저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축제 시기를 탄력적으로 앞당기고, 초기에는 기존 여름 축제와 연계해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8-30 [14:52]
-
3만 원짜리를 2만 3000원에…거제 포도농가 돕기 특별할인 판매
경남 거제시가 광복절 연휴 극한 호우에 직격탄을 맞은 지역 포도농가 지원에 나선다.
거제시는 최근 폭우와 둔덕포도·한우축제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포도농가 판로 확보와 소득 안정을 위해 특별할인 판매를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할인전은 9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둔덕농협 주차장에서 진행된다.
현장에선 거제산 포도 3kg들이 3500상자를 3만 원 정가 대비 7000원 할인된 2만 3000원에 판매한다.
할인액 중 거제시가 ‘농산물 생산비 보장지원 사업’을 통해 상자당 5000원을 지원하고 생산자가 2000원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거제시는 판매실적을 분석해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소비 촉진을 위한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 이영실 소장은 “호우 피해와 축제 취소가 겹치면서 지역 농가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이번 지원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8-29 [09:21]
-
통영 사량도 인근서 해루질 하던 40대 실종
경남 통영시 사량도 인근 해상에서 튜브를 타고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던 40대가 실종돼 해경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8일 사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7분 통영시 사량면 돈지항에 익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익수자는 40대 A 씨로 인근 갯바위에서 지인들과 해루질을 하던 중 착용하고 있던 튜브가 몸에서 빠지며 물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구조대와 연안구조정, 경비함정 등을 급파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2026-08-28 [19:48]
-
KBS진주 렉처콘서트 ‘다시, 진주’ 내달 17일 개최
경남 KBS진주가 강의와 공연을 결합한 강의형 콘서트 ‘렉처콘서트’를 선보인다.
28일 KBS진주에 따르면 다음 달 17일 오후 7시 30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1층 대강당에서 KBS진주와 함께하는 렉처콘서트 ‘다시, 진주’가 펼쳐진다. 진주의 풍경을 따라 그곳에 담긴 이야기와 그림, 음악을 함께 만나는 공연형 렉처콘서트다.
이번 ‘다시, 진주’ 공연은 박생광의 ‘촉석루’, 이성자의 ‘진주 1962’ 등 진주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 담긴 진주의 풍경을 따라가며, 그 장소와 사람에 얽힌 이야기를 해설로 풀어낸다. 또한 그 풍경을 바라본 예술가들의 시선과 음악을 무대 위에서 펼쳐낸다.
공연의 진행과 해설은 국내 유일 큐레이터 첼리스트 윤지원이 맡았다. 윤지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첼로 과정을 졸업하고 프랑스 베르사유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과 실내악과정을 수석으로 마쳤다. 클래식 연주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술 큐레이션과 인문학적 해설,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융합형 예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무대에는 가수이자 서양 화가인 정미조와 5인조 어쿠스틱 밴드 컨트리공방이 오른다. 정미조는 1972년 ‘개여울’로 데뷔해 ‘그리운 생각’, ‘휘파람을 부세요’, ‘불꽃’ 등 수많은 명곡을 발표한 1970년대 대중음악의 아이콘이다. 프랑스에서 미술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수원대 조형예술학부 서양화 교수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컨트리공방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 컨트리 음악의 성지 ‘그랜드 올 오프리’ 무대에 올라 기립박수를 받은 블루그래스 밴드다. 벤조와 피들, 기타, 만돌린, 베이스가 만들어내는 경쾌한 사운드 위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낸 독창적 무대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시, 진주’ 공연은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공연을 넘어 지역의 장소와 사람에 얽힌 이야기를 미술과 음악으로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림 속 진주의 풍경을 바라보고, 그 시대의 기억과 정서를 음악으로 이어가며 익숙했던 도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KBS진주 관계자는 “늘 곁에 있어 익숙했던 진주의 풍경도 예술가의 시선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바라보면 새롭게 다가올 수 있다”며 “그림과 이야기, 음악으로 만나는 ‘다시, 진주’가 공연장을 나선 뒤에도 진주의 풍경을 다시 한번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KBS진주가 주최하고 진주시와 한국남동발전이 후원하며 공연 시간은 약 90분이다. 멜론을 통해 무료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2026-08-28 [19:44]
-
극한 호우 강타 거제, 수해 복구 총력전…잠정 피해액 1032억 원
광복절 연휴 극한 호우에 직격탄을 맞은 경남 거제시가 시민 일상 회복을 앞당기려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28일 거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9527건, 피해액은 1032억 5300만 원이다.
공공시설 피해가 663건에 635억 6500만 원, 사유시설은 8864건, 396억 8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피해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사유재산 피해 신고 기간도 늘어나 최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는 애초 28일까지였던 사유재산 피해 신고 기간을 복구 작업이 병행되는 점을 고려해 9월 4일까지로 연장했다.
수해 복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시설의 경우 도로와 상수도, 체육시설 응급복구는 100% 완료됐다. 반면 하천과 하수도, 산사태 현장은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이다.
사유시설도 지하층이 침수된 일부 공동주택 단전·단수가 장기화하고 있다. 피해가 발생한 공동주택 18곳 가운데 복구가 완료된 곳은 7곳이다.
거제시는 임시대피시설을 운영하면서 수월 힐스테이트와 일운 코아루 아파트에 공동주택 현장지원센터를 설치해 미귀가 주민들의 생활 불편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피해 주민의 빠른 일상 회복을 기원하는 도움의 손길도 전국 각지에서 답지하고 있다.
폭우가 걷힌 지난 18일부터 지금까지 자원봉사자 1만 2000여 명이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됐다.
이재민 지원을 위한 고향사랑기부금과 대한적십자사기부금으로 11억 6000만 원,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특별모금으로 3억 1000만 원이 모였다.
7억 4000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도 접수됐다.
구호 물품은 피해지역과 대피 주민들의 수요를 파악해 필요한 곳에 차례대로 지원 중이다.
거제시는 29일부터 예정된 중앙합동조사에 맞춰 공공시설에 대한 정밀 피해 조사와 복구 계획 수립에 나선다.
또 사유시설 피해 조사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 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힘을 보태주고 계신 자원봉사자와 군·경찰·소방을 비롯해 각종 성금과 물품 등을 지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마음이 피해 주민의 일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8 [16:32]
-
고수온에 적조, 폭우 후유증까지…삼중고 덮친 남해안 어민 속 타들어간다
경남 남해안 양식업계가 올여름 막바지 연이은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잇따른 태풍과 극한 호우가 남긴 뒤끝 폭염에 바다도 달아오르면서 양식 어류와 멍게 떼죽음 피해가 속출하는 와중에 또 다른 불청객 적조까지 세력을 불리고 있다. 설상가상 거제를 덮친 기록적 폭우에 한창 성장 중인 양식 굴 종패(어린 굴) 산지도 초토화됐다. 전례 없는 삼중고에 어민들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28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고수온 추정 폐사 신고량은 통영시와 거제시, 남해군, 하동군 등 4개 시군 122개 어가, 303만 1000여 마리다. 집계 당일 하루에만 71만 4000여 마리가 추가됐다. 어종별로는 조피볼락(우럭) 253만 8000여 마리, 숭어 21만여 마리, 볼락 19만 5000여 마리, 말쥐치 6만 7000여 마리, 강도다리 1만 3000여 마리, 넙치 8000여 마리다. 피해액은 61억 4216만 원 상당이다. 멍게도 봉줄(멍게가 부착된 5m 길이 밧줄) 기준으로 12개 어가에서 170줄을 추가로 신고해 누계 570줄, 28억 1465만 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절기상 무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폭염 탓에 바다도 펄펄 끓고 있다. 현재 경남 앞바다 전역에는 고수온 특보 최고 단계인 ‘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통상 양식 어류는 28도가 넘는 고수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시름시름 앓다 폐사해 버린다. 특히 경남 지역 양식장 주력 어종인 우럭과 숭어는 찬물을 좋아하는 한류성이라 수온이 26도만 넘어도 생리 기능이 저하될 정도로 고수온에 취약하다. 통영시가 연안 양식장 수심 2~10 깊이 수온을 1~2시간 단위로 실측해 제공하는 ‘스마트양식장’을 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62개 정점 수심 2~10m 평균 수온은 28.1도다.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30도를 훌쩍 넘긴 곳도 부지기수다. 이미 폐사 임계점을 넘은 것이다.
일단 폐사가 시작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공산이 크다. 체력과 면역력이 바닥나 겨우 숨이 붙은 것들도 후유증을 견디지 못해 3~4일 후 허연 배를 드러낸 채 수면 위로 떠오른다. 7월 말 기준 통영을 포함해 경남 앞바다에서 사육 중인 양식 어류 2억 650만여 마리 중 절반이 넘는 1억 1500만여 마리가 우럭과 숭어다. 참돔, 감성돔, 돌돔 같은 돔류는 난류성이라 제법 버티지만, 이놈들 역시 30도를 웃도는 이상 고온은 버겁다.
경남에서는 2012년 피해 집계 시작 이후 매년 수백에서 수천 마리 물고기가 고수온에 떼죽음했다. 특히 2024년 여름은 2640만 마리가 폐사해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도 383만 마리가 고수온 피해를 봤다. 지금 추세라면 지난해 피해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 문제다.
설상가상 ‘붉은 재앙’으로 불리는 적조까지 어장 주변을 맴돌며 어민들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적조는 식물 플랑크톤인 ‘코클로디니움’이 이상 증식할 때 출현한다. 개체수 증가로 가뜩이나 바닷속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 점액질 성분이 물고기 아가미에 붙어 질식사를 유발한다. 보통 mL당 1000개체가 넘는 고밀도 적조가 덮칠 때 폐사로 이어지지만, 고수온에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선 저밀도 적조도 치명적이다.
실제 작년 여름 30도를 넘나드는 고수온이 한 달 넘게 지속되다 뒤늦게 적조가 덮치면서 309만 마리가 추가로 줄 폐사했다. 경남에서 대규모 적조 폐사 피해가 발생한 건 꼬박 6년 만이다.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95년 이후 2013년 2500만여 마리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5년간은 피해가 없어 안심하던 찰나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적조도 생물이라 수온이 30도를 넘나드는 고수온에선 크게 세력을 불리지 못한다. 코클로디니움은 수온이 26도 이하로 떨어지고 일사량이 증가하면 빠르게 증식한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전날 국립수산과학원 예찰 결과, 수온이 30도에 육박한 통영시 곤리도 인근에서 mL당 최고 1888개에 달하는 고밀도 적조띠가 관찰됐다. 월명도와 궁항, 태도, 만지도 인근에서도 20~400개체 수준의 중·소규모의 적조띠가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은 “남풍 계열 바람에 의해 연안으로 집적돼 양식장에 유입될 수 있다”며 “대조기로 접어들면서 거제 등 주변 해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높고, 주말 강우로 육상의 영양염이 다량 유입될 경우, 적조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과원은 27일 오후 4시를 기해 통영시 두미도와 비진도 사이 해역 적조 특보를 주의보로 상향하고 비진도와 거제 지심도 해역에 주의보를 신규 발령했다. 적조 특보는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mL당 10개체 미만일 때 ‘예비’로 시작해 100개체 이상 시 ‘주의보’로 대체되고, 1000개체를 넘으면 최종 단계인 ‘경보’로 상향한다.
해상 가두리양식장이 밀집한 통영시는 적조대책본부를 가동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적조띠가 출현한 산양읍 연안에 방제세력을 집중 투입해 황토 살포와 해수교반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또 인접한 달아항에 황토를 미리 준비하고 대용량·중형 황토살포기와 다목적 방제선 등 가용 장비를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대응태세도 갖췄다.
통영시 관계자는 “고수온에 적조까지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양식어가에서도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사료 공급 중단, 액화산소 공급장치 가동, 차광막 설치 등 피해 예방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내산 생산량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멍게와 굴 양식장도 비상이다. 얇은 껍질에 싸인 멍게는 양식 수산물 중에도 수온에 더 민감하다. 적정 생장 수온은 10~24도로 찬물은 웬만큼 버티지만, 이를 넘어서면 생리현상이 중단되고 심하면 속은 물론 껍질까지 녹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통상 여름을 지나면 10~20% 정도는 자연 폐사하는데, 2024년 30도를 넘나드는 역대급 고수온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수확을 앞둔 성체는 물론 산란과 채묘에 필요한 어미와 새끼 멍게까지 모조리 떼죽음했다. 공식 집계된 폐사량만 97%, 집계 이후 후유증으로 추가 폐사한 것까지 합치면 사실상 전량 폐사나 다름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제철 시작인 2월을 훌쩍 넘겨 5월을 지나 출하를 시작했다. 당시 기억이 지금도 선명한 어민들은 올여름 악몽이 되풀이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다.
굴은 앞으로가 걱정이다. 광복절 연휴 거제를 삼킨 수마에 내만에 밀집한 종패 단련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곳은 굴 유생이 부착된 가리비 껍데기를 바닷물에 담가 어린 굴로 키워내는 공간이다. 어민들은 여기서 단련된 어린 굴을 깊은 바다로 옮겨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살을 찌운 뒤 채취한다.
거제는 가덕도와 함께 경남권 굴 양식장에서 필요로 하는 종패 30% 이상을 공급하는 최대 산지 중 하나다. 그런데 지난 폭우에 종패 상당량이 폐사했다. 굴수협이 우선 파악한 피해 규모만 90% 남짓이다. 하천의 흙탕물이 한꺼번에 바다로 쏟아져 뒤엉키면서 바닷물 염도가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 수온까지 급등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겨우 살아남은 것들을 수온이 낮은 해역으로 옮기고 있지만, 이미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태라 살아남을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다음 농사에 필요한 씨앗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피해 보상은 쉽지 않다. 입식 신고 대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개체수를 입증하기 어려운 데다, 조개류 종패 관련 재해에 대한 보상이나 지원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굴수협 관계자는 “달라지는 재해 양상에 맞춰 피해 인정 기준에 대한 새로운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6-08-28 [10:52]
-
거제·통영 극한 호우 피해 1100억 훌쩍…통영 특별재난 외 지역도 100억 ↑
광복절 연휴 경남 남해안에 쏟아진 극한 호우로 거제시와 통영시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규가 11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아직 현장 확인이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신고 기간도 연장돼 최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거제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잠정 피해액은 805억 6500만 원이다.
도로·하천·상하수도·임도 등 공공시설 562건에서 467억 400만 원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상가·농경지 등 사유시설 피해는 8502건, 338억 6100만 원으로 파악됐다.
통영은 2330건, 330억 7000만 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332건, 251억 원, 사유시설 1998건, 79억 7000만 원이다.
이 중 216건은 앞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산양읍과 봉평동 이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명정동 31건 38억 3000만 원, 한산면 29건, 31억 7000만 원, 광도면 31건 9억 5000만 원 순이다.
이에 통영시는 이들 지역을 포함한 시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에 포함 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거제와 통영을 합친 피해액은 1136억 3500만 원 상당이다.
피해 신고와 조사가 계속되고 있고 기간도 연장된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공산이 크다.
통영시와 거제시는 당초 28일까지였던 사유재산 피해 신고 기간을 복구 작업이 병행되는 점을 고려해 다음 달 4일까지로 연장했다.
공공시설 피해 조사 기간도 지난 25일에서 28일까지로 늘렸다.
2026-08-28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