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파업 없었다” 울산 시내버스 노사 극적 합의
새벽 마라톤 교섭 끝 임협 타결
시급 5% 인상·정년 연장 합의
108개 노선 709대 정상 운행
울산시내버스 노사가 울산지노위의 3차 조정회의에서 올해 임금협상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28일 예고된 시내버스 파업이 철회됐다. 오상민 기자
울산 시내버스 노사가 첫차 출발 직전 극적으로 임금 협상을 타결하면서 우려했던 2년 연속 전면 파업과 출근길 교통 대란을 피했다.
28일 울산시와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버스노조에 따르면 울산 지역 6개 시내버스(울산여객·남성여객·한성교통·유진버스·학성버스·대우여객) 노사는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노동쟁의 조정회의에서 임금협약 합의안을 도출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시급 5% 인상, 식비 1000원 인상, 2028년부터 정년 만 65세 연장, 10월부터 ‘현금 없는 버스’ 시범운행 시행 등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813억원 규모의 미적립 퇴직금 문제는 울산시가 제시한 재정지원 확대 방안을 수용하기로 노사가 뜻을 모았다. 울산시는 올해 15억원, 내년부터 매년 45억원가량을 추가 지원해 6개 버스업체의 누적 퇴직금 미적립액 해소를 돕기로 했다.
합의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6개 버스업체 노사는 1월 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8월 12일까지 7차에 걸쳐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노조는 울산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어 노조는 28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했고, 지난 25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찬성률 95.71%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노사는 전날부터 자정을 넘겨 마라톤 협상을 벌였고, 오전 4시 첫차 출발을 불과 10분 앞두고 극적으로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울산 시내버스 108개 노선 709대는 파업 없이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교섭 결렬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약 19시간 동안 버스가 멈춰 대체 대중교통이 전무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의 발이 묶이지 않도록 끝까지 대화를 이어가며 타협점을 찾아준 노사에 감사드린다”면서 “시내버스 노사의 해묵은 구조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공론화 등 근본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