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관광객 잡아라” 국내 관광도시들, 현지 유치전
TPO 내달 16~18일 포럼 개최
신규 상품 개발·교류 확대 논의
국내 관광도시들이 대만에서 관광객 유치전에 나선다. 현지 여행사·항공사 등과 직접 만나 부산을 비롯한 한국 도시의 관광상품을 알리고, 빠르게 커지고 있는 대만 관광 수요를 실제 지역 방문으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도시관광진흥기구(TPO·사진)는 다음 달 16~18일 대만 타이중 린 호텔 일원에서 타이중시와 공동으로 ‘제10차 TPO 포럼’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22개 도시와 관광 유관 기관·기업 62곳 등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TPO는 부산에 사무국을 둔 국내 유일 관광 분야 국제기구다. 부산시가 회장도시를 맡고 있으며 김해시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시가 공동회장도시로 참여한다. 2002년 출범해 현재 18개국 117개 도시와 64개 공공·민간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TPO 포럼이 대만에서 열리는 것은 그 의미를 더한다. 부산에서 대만은 가장 중요한 외국인 관광시장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대만인이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전체 방한 관광객 시장에서는 미국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대만 관광객의 국내 결제금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다.
이는 부산을 비롯한 국내 관광도시들이 이번 포럼을 대만 관광시장 공략의 기회로 삼는 이유다. 행사에는 타이중과 가오슝, 타이동, 타오위안 등 대만 주요 도시와 현지 관광청, 관광협회, 여행사, 항공사, 숙박·체험업체 등이 참여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관광객을 얼마나 많이 유치했는지를 넘어 관광이 지역에 어떤 가치를 남기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올해 주제는 ‘지속가능한 관광 도시: 스마트 관광과 공유가치’다. TPO는 새로운 관광 비전인 ‘굿투어리즘(Good Tourism)’을 공식 선포한다. 관광객 수와 소비액 중심의 기존 관광지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관광이 지역 경제와 주민, 문화, 환경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남기는지를 살펴보자는 개념이다.
‘AI는 우리 도시를 어떻게 보고있는가’를 주제로 생성형 AI 검색과 추천에서 각 도시가 어떤 관광지로 노출되는지 살펴보고 이를 관광정책과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마이스 분야에서는 타이중시 부시장을 좌장으로 주대만 미국상공회의소와 말레이시아 관광청, 호텔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TPO 강다은 사무총장은 “올해는 특히 한국 관광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만에서 행사가 열리는 만큼 국내 도시와 관광기업에는 정책 교류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대만 관광시장 진출까지 동시에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