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2 개발, 1조 원대 풍산 보상비에 달렸다
부산도시공사, 보상 절차 착수
사업 부지 절반 차지 풍산 변수
5년간 미뤄지며 약 2000억 증가
난항 시 법원 공탁 강제수용 의지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사업 예정지인 풍산 공장과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일대. 김종진 기자 kjj1761@
센텀2지구 58만 평 부지의 절반이 넘는 30만 평 부지 소유주인 풍산그룹이 이전에 적극성을 보이며 개발에 탄력(부산일보 7월 21일 자 1면 보도)이 붙은 가운데,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풍산 이전 보상비 협상이 사업 속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도심융합특구) 조성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풍산 부지 보상을 위한 현장 물건조사를 완료하고 보상계획 공고를 준비 중이다. 물건조사는 감정평가를 하기 위한 물건을 확정하는 단계로, 보상을 위한 본격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예상 보상비는 8400억 원 수준이었지만, 5년간 보상이 미뤄지는 사이 보상비는 1조 원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공시지가가 오르고 물가도 오르면서 감정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책정했던 사업비 2조 411억 원 수준에서 보상비에서만 2000억 원가량이 늘어나 사업비는 최소 2조 2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상비가 늘어나면 산단 조성원가도 올라가게 돼 분양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내달 보상계획 공고 후에는 부산도시공사, 풍산, 부산시로부터 추천된 3곳 감정가의 평균 금액으로 도시공사가 협상을 시작하고,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재결로 가게 된다. 재결에서도 안 되면 도시공사는 법원에 공탁을 해 토지소유권을 강제로 가져올 수 있다. 공탁 후에는 풍산에 사용료를 부과할 수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시간을 더 끌면 사업비가 더 증가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공탁을 해서라도 결론을 지으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보상 절차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풍산은 지난달 기장군 장안읍 오리2산단을 직접 개발하겠다고 나서며 이전을 공식화했고 이에 따라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2021년 기장군 일광면으로 공장 이전을 추진하다 무산된 뒤 5년 만이다.
이외 센텀2지구 3단계 부지에 들어가는 반여농산물도매시장 또한 시장 이전을 위한 절차를 하나둘 밟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농산물도매시장이 옮겨갈 기장군 안평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고, 지난 19일에는 이 구역의 개발행위 허가 제한을 위한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시는 현재 국토교통부와 안평 일대 개발제한구역(GB) 해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전에 보상을 노린 투기를 막기 위한 차원이다. 화훼단지의 보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보상 대상 127곳 중 1곳을 제외하고는 보상금 지급 또는 공탁이 완료된 상태다. 나머지 1곳도 다음달 완료될 예정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공사를 시작한 1단계 공정률이 20% 정도 되지만 1단계 비중이 전체 부지의 9.1%밖에 되지 않아 산단 전체 공정률로 따지면 아직 1%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 부산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앵커 기업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