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부산~서울 왕복, 더 이상 꿈 아니다
캐딜락 SUV ‘에스컬레이드 IQ’
국내 최장 739km 주행 가능
500km 이상 주행 차량 줄이어
고전압 배터리+초급속 충전기
80% 충전 시간 8분대로 줄어
전기차 소비자 불만 해소 속도
클립아트코리아
BMW ‘더 뉴 iX3’(왼쪽)와 기아 ‘EV3’. BMW코리아·기아 제공
고유가 속에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의 단점을 해소하는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700km 넘는 것은 물론이고, 80% 충전하는데 8분 30초밖에 걸리지 않는 초급속충전기까지 나왔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내연기관이랑 별차이가 없네”라는 말까지 나온다.
■‘에스컬레이드 IQ’ 739km 주행
지난해 11월 출시된 캐딜락의 풀사이즈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에스컬레이드 IQ’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739km에 달한다. 국내 출시된 전기차 가운데 주행거리가 가장 긴데 205kWh의 대용량 배터리 덕분이다.
BMW가 지난달 출시한 중형 전기 SUV ‘더 뉴 iX3 50 x드라이브’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11km를 달릴 수 있다. 이외에 현재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500km를 넘는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450 4매틱’(503km), 테슬라의 ‘모델 Y’(505km) 정도다.
현대차가 지난해 7월 선보인 ‘더 뉴 아이오닉 6’는 1회 충전으로 562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산 전기차 중에는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기아 ‘EV4’(533km)와 소형 전기 SUV ‘EV3’(501km), 현대차 ‘아이오닉 9’(532km)도 최대 주행거리가 500km 넘는다.
■400kW 충전기, 8분 30초에 80% 충전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장착한 전기차는 기존 350kW 급속 충전기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 전후로 가능했다.
800V 배터리 시스템의 경우 초기에는 현대차·기아, 포르쉐, 마세라티 전기차에만 장착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벤츠, 볼보, 폴스타, 지커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BMW그룹코리아는 지난 6월 400kW 초급속 충전기를 국내 처음으로 서울과 인천에 총 4기 설치했다. 더 뉴 iX3와 같은 800V 고전압 배터리를 갖춘 전기차의 경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8분 30초 걸린다.
BMW코리아 정재윤 매니저는 “400kW급 초급속 충전기는 기존 100~200kW 급속 충전기 대비 2~4배에 달하는 출력을 내기 때문에 충전속도가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커의 경우 900V 시스템을 탑재한 ‘8X’ 모델을 현지 시장에 출시해 놓고 있다.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9분이면 된다고 한다.
자동차 기술 전문지 카테크의 유영준 발행인은 “내연기관차도 대형·준대형의 경우 연비가 L당 7~10km인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면 대략 400~500km 주행 후 연료를 보충한다”면서 “전기차는 급속충전 시 80%까지 충전하는 데 611km가 최대 주행거리인 BMW ‘뉴 iX3’도 500km 주행후 충전을 해야 해 이제 내연기관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 발행인은 “충전시간이 줄어들면서 휴게소에서 충전기 꽂아두고 커피 한잔하고 나오면 이동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면서 “향후 8분대 초급속충전기의 보급이 확대되면 전기차 대중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능 뛰어난 전기차, 판매량은
주행거리가 길고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장착해 급속충전이 가능한 차들이 대체로 판매량도 좋은 편이다.
국산차의 경우 EV3는 올들어 7월까지 2만 1898대가 판매됐다. 이는 국산 전기차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다.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에 3000만 원대로 저렴하다.
주행거리가 460km인 ‘EV5’는 1만 9399대로 EV3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기아의 PBV(목적기반차량) ‘PV5’가 1만 7472대로 3위, 현대차 ‘아이오닉 5’(1만 3727대), EV4(8575대)가 4·5위를 기록했다.
수입차의 경우 모델 Y가 내연기관, 전기차를 합쳐 5만 2604대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테슬라 ‘모델3’가 2위를 기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