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만큼 묵직한 주행 성능… 안전편의 장치도 합격점 [시승기 GMC 중형 픽업 ‘캐니언’]
물리 버튼 위주 UI는 아쉬움
GMC의 중형 픽업트럭 ‘캐니언’. GM 한국사업장 제공
지난 1월 출시한 제네럴모터스 산하 GMC의 중형 픽업 트럭 ‘캐니언’은 뛰어난 상품성과 온로드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주행 성능을 갖춘 완성형 픽업으로 북미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고급 단일 트림 드날리로 출시됐다.
지난달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약 200km 주행했다. 첫 인상은 강렬하다. 5.5m(5415mm)에 육박하는 긴 전장에 각각 1980mm와 1825mm, 3337mm에 달하는 전폭과 전고,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는 압도적이다. 일반 SUV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특히 사이드미러가 큰 데다 차고가 높아 주행 중 시야 확보가 편했다. 다만 차고가 높은 구조임에도 운전석에는 별도의 손잡이가 없어 탑승 시 다소 불편했다.
실내는 최신 GMC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해 고급스럽게 구성됐다. 하지만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에서는 다소 뒤떨어지는 느낌이다. 최근 신차들이 물리 버튼을 줄이고 직관적인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강조하는데, 이 차는 여전히 버튼 수가 많고 조작 체계가 복잡했다.
또한 11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와 11.3인치 터치 스크린을 통해 주행 정보와 차량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공해 보기에 편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품질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외부 밝기에 따라 화면이 자동조절 되도록 했는데, 실제로는 다소간 시차가 있었다. 밝은 곳에서도 화면이 어둡게 보였고, 어두운 환경인데도 화면이 곧바로 밝게 바뀌지 않았다.
성능 면에서 이 차는 2.7L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14마력에 최대토크가 54.0kg·m을 낸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차량이 묵직하게 밀어주는 힘이 좋았다. ‘픽업트럭=승차감 불편’으로 인식되지만 도심, 국도 주행 등에서 편안했다. 서스펜션을 부드럽게 세팅한 듯했고, 시트 쿠션 역시 두툼해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이 적었다. 다만 요철 통과 후 차체의 꿀렁거림이 다소 크게 느껴졌고, 연속된 노면 굴곡에서는 차체 움직임이 예상보다 크게 전달됐다.
이 차의 복합 공인연비는 L당 8.1km다. 이날 주행 후 나온 실연비는 L당 9.1~9.3km이었다. 가솔린 엔진에 차체 크기를 감안하면 비교적 괜찮은 수준이다. 동급 차종으론 유일하게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을 획득했다.
안전편의 장치도 대거 장착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전후방 보행자 감지, 차선변경 경고·조향보조, 후측방 경고·제동, 운전석 햅틱 시트, HD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등 첨단 기능을 폭넓게 탑재해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판매가격은 7685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