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부산 외국인 관광객, K뷰티·명품 쓸어담았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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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신용카드 지출액 분석
전년비 63% 증가 5914억 긁어
업종별 쇼핑·식음료·웰니스 순
대형쇼핑몰 실적 훈풍 함박웃음
BTS 공연 연제구도 매출 급증

27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외국인들로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7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외국인들로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고, 이들의 소비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 상권과 유통업계가 ‘관광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원화 약세로 백화점 명품관에 외국인 쇼핑객이 몰렸고, 지난달 BTS 공연이 열렸던 연제구에서는 외국인 소비가 급증했다.

27일 부산시가 KTO 한국관광데이터랩 신용카드지출액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쓴 돈은 총 59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621억 원)보다 63% 증가한 수치다. 전국 평균 증가율 55%이나 서울(57%)보다도 가파른 증가세다. 월별로는 중화권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가 겹친 5월이 99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쇼핑시설이 밀집한 부산진구(26.7%)와 해운대구(25.9%)에 집중됐다. 이어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있는 기장군(13.6%),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등이 위치한 중구(12.0%) 순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달 BTS 공연이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있는 연제구에서 나타났다. 월별 관광지출액이 지난 1월 2억 2800만 원에서 BTS 공연이 열렸던 지난달 7억 9000만 원으로 3.5배가량 뛰었다.

국가별 관광 소비 비중은 대만이 28.6%로 가장 높았고 일본(16.8%), 중국(14.0%), 미국(13.5%)이 뒤를 이었다. 부산 방문 관광객 수는 대만, 중국, 일본, 미국 순인데, 소비액은 일본 관광객들이 중국 관광객을 역전한 모습이다. 업계는 20~30대 여성 개별 관광객이 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뷰티 의료관광과 쇼핑을 함께 즐기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돈을 쓴 업종은 쇼핑이었다. 부산 상반기 외국인 관광 지출액의 48%인 2953억 원이 쇼핑업에서 발생했다. 이외에는 식음료업(1285억 원·21.7%), 의료웰니스(643억 원·11.4%), 여가서비스업(556억 원·10.8%), 숙박업(445억 원·7.5%) 순으로 소비가 많았다.

최근 서면, 해운대, 남포동 등 부산 주요 상권에는 ‘택스프리(Tax Free)’ 안내문을 내건 상점이 크게 늘었고, 대형 여행 가방에 한국 과자와 화장품, 캐릭터 상품 등을 가득 담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산크루즈관광협회 김의중 부회장은 “예전에는 단체 관광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70~80%가 개별 여행객”이라며 “이들은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숙소와 식당, 카페, 백화점 등을 직접 이용하면서 지역 곳곳으로 소비가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쇼핑업 가운데서는 백화점 등 대형쇼핑몰이 1860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63.0%)을 차지했다. 특히 명품 등 백화점 해외패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지역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한국인들이 피부도 좋고 옷도 잘 입는다는 이미지가 강해 컨템포러리관에 입점한 브랜드 등 한국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따라 사려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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