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명’ 협공에도 팽팽한 與 전대 판세…초반 승부가 대세 가르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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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28일 충청권 투표 시작으로 순회경선 출발
金·宋 ‘반명’ 협공에도 鄭 만만찮은 지지세 확인
‘신천지 개입’ 전대 쟁점 속 초반 승부에 판세 갈릴 듯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3명의 후보가 세 몰이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전 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3명의 후보가 세 몰이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전 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를 하루 앞둔 27일 당 대표 후보 3인이 초반 기세 선점에 나섰다. 지난 예비경선에서 김민석·송영길 후보의 ‘반명’(반이재명) 협공 속에서도 정청래 후보가 만만찮은 경쟁력을 보이면서 각 캠프의 분위기도 미묘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김·송 후보 측에서는 이 대통령의 ‘레임덕’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정권 지지층의 위기감을 고조시킨 반면, 정 후보는 ‘언더독’ 자세를 유지하며 당심 호소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부터 시작되는 순회 경선 초반 결과가 판세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정, 송 세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순회경선 첫 지역인 충청권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아직 대세론을 논하기 어려운 판세 속에서 초반 경선에서의 ‘밴드웨건’ 효과가 향후 전대 국면에도 영향을 끼칠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듯한 김 후보, 그런 김 후보와 ‘연대’한 송 후보가 정 후보를 집중 공격하면서 판세가 일찌감치 김 후보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잇따르고, 여기에 지난 23일 예비경선 결과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최고위원 후보가 모두 본경선에 진출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정 후보 지지세력이 꽤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후보를 향한 김, 송 후보의 메시지는 한층 날이 선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 후보를 겨냥해 “계엄 경고하면 계엄 정당이고, 불조심 외치면 방화인가. 전형적인 국민의힘 논리 아닌가”라며 “신천지 개입 경고가 당을 위헌 정당으로 몰아가는 해당 행위라는 것은 바보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중 당적 및 비자발 입당 자율 정리 30일’을 선포하고 자율 정리자는 면책할 것을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에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제기한 신천지 의혹에 대해 친청계에서 “근거를 밝히라”고 압박하는 데 대해 ‘경고성 발언’이라고 항변한 것이다.

송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정청래 후보가 당선되면) 이 대통령은 레임덕에 빠지게 되고 당청 간 갈등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날 충남도청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 재임) 1년 동안 대다수가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으로 일관된 면이 많았다”면서 레임덕 발언을 꺼냈다. 집권 2년차에 불과한 이재명 정권의 레임덕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권 지지층의 ‘반정청래’ 정서를 자극한 것이다.

반면 정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반격보다는 당심에 집중 호소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의심하지 마십시오. 160만 권리당원이 160명 국회의원을 이긴다. 당원들에게는 1인 1표의 무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전당대회인 만큼 권리당원 공략에 주안점을 둔 메시지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신천지 개입설에 대해서는 “민주당을 공격하고, 당을 위험에 빠트리고, 당원에게 상처를 주는 신천지 사태. 당원이 심판해달라”고 반격했다.

이와 관련,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친명계와 친청계가 신천지 의혹을 두고 강하게 충돌하는 등 이 문제가 전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하는 시도에 대해 결연하게 맞서야 한다”고 김 후보 주장을 옹호했고,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관련 후보자(김민석)에 대한 조사에 즉시 착수하고 사실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한편 민주당은 8·17 전당대회 본경선 권리당원 투표를 28일 충청권부터 시작한다. 이어 29일에는 부산·울산·경남(PK)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되며, 이후 8일 인천과 제주, 9일 대구·경북(TK)와 강원, 15일 전남광주·전북, 16일 경기·서울 순회경선을 거쳐 전당대회가 열린다. 전당대회 당일 전국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합산해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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