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청소년 사이버 도박 ‘위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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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현장에서 만나는 경찰관으로서 최근 가장 우려되는 문제 중 하나는 청소년 사이버 도박이다. 과거에는 일부 청소년들의 일탈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 속에서 훨씬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들 가운데는 “친구 따라 한번 해봤다” “용돈 벌려고 시작했다” “잃은 돈만 찾으려 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은 처음 의도와 다르게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 소액으로 시작한 도박은 잃은 돈을 만회하려는 심리 속에서 반복되고, 그 과정에서 부모 몰래 결제하거나 친구에게 돈을 빌리는 문제로 이어진다.

더 심각한 것은 사이버 도박이 또 다른 비행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거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절도·사기 등 범죄에 연루되거나, 또래 간 금전갈등·협박·폭력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학업중단, 가정 내 갈등, 가출 위험으로 번지는 경우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이버 도박 문제는 단순히 단속과 처벌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상담과 보호 중심의 개입을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이 문제를 숨기기보다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 사이버 도박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범정부 부처 간 협업으로 8월 31일까지 자진신고 기간이 운영되고 있다. 혹시 사이버 도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않았으면 한다. 학교전담경찰관(SPO), 상담기관, 학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작은 호기심이 큰 상처가 되기 전에 주변의 관심과 용기가 청소년의 일상을 지켜낼 수 있다. 박현주·부산남부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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