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 대표, 빈손 회동 후 나란히 부산행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윤, 세계자원봉사대회 참석
한, 금정 보선 승리 감사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빈손 회동’ 이후 나란히 부산을 찾는다. 양측의 대립 구도 속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22일과 23일 각각 10·16 재보궐선거 여권 승리의 주무대인 부산을 찾으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2일 오후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7회 IAVE 2024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부산 초량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부산·울산·경남(PK) 시도지사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 행사를 열기도 했다. 한 대표도 23일 부산을 찾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감사 인사 차원에서 금정구를 돌며 감사 메시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면담 이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거리는 더욱 멀어진 상태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관련 한 대표의 3대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여당과 대통령실은 자세한 면담 내용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결과물 없는 면담 이후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등 인사를 불러 만찬을 가졌다. 이에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갈라치기’가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다. 한 대표는 22일 오전 예정된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여권에서는 이를 전날 윤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보고 있다.

22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찾은 한 대표는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담 이후 여론이 안 좋아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답을 피했다. 한 대표의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언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첫 공식 발언으로, 향후 당정이 김 여사 등 문제를 두고 언제든 충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남겼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