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대교, 10년 우여곡절 끝에 첫 삽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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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저생태공원서 기공식
낙동강 횡단 왕복 4차로 교량
2029년 완공…교통난 해소 기대

23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대저대교 건설사업 기공식이 열려 내빈들이 기공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저대교는 강서구 식만동에서 사상구 삼락동 사상공단을 연결하 는 8.24킬로미터의 도로를 건설될 예정이다. 23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대저대교 건설사업 기공식이 열려 내빈들이 기공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저대교는 강서구 식만동에서 사상구 삼락동 사상공단을 연결하 는 8.24킬로미터의 도로를 건설될 예정이다.

철새도래지 훼손 논란 등으로 지체돼 온 대저대교가 우여곡절 끝에 10년 만에 첫 삽을 떴다. 2029년 말 완공되면 만성 교통체증에 시달리던 시민 불편이 해소되고, 서부산권과 경남권 산업 물류 흐름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장낙대교, 엄궁대교까지 차례로 들어서면 서부산이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촘촘히 연결될 전망이다.


‘대저대교 건설사업 기공식’이 23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김도읍·김대식 국회의원, 김형찬 강서구청장, 조병길 사상구청장,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부산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을 연결하는 대저대교는 길이 8.24km 왕복 4차로로 건설된다. 시는 낙동강을 횡단하는 대저대교와 서낙동강교를 포함해 8개 교량과 3개 교차로 등을 짓는다. 총사업비는 3956억 원으로 2029년 말 완공 목표다.

시는 2014년부터 대저대교 건설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철새도래지 영향 논란 등으로 사업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대저대교 건설사업은 2016년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이후 2차례나 환경영향평가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9년 2월에는 부산시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처음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는 내용 일부가 문제가 돼 반려되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올해 1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고, 지난 7월 국가유산청의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주변 행위 허가를 받으면서 외부 행정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시는 이날 기공식을 시작으로 국가유산청이 요구한 철새 대체 서식지 유지와 모니터링 구체화 등을 이행하며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대저대교 착공으로 10년간 진척되지 못한 낙동강 대교 건설의 물꼬를 텄다. 이는 낙동강 대교 건설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대저대교가 부산의 가치를 더욱 올릴 뿐 아니라, 생태적 유산을 지키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대저대교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피켓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습지와새들의 친구 박중록 운영위원장은 “낙동강 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대저대교 건설에 여전히 반대한다”며 “시가 환경청에 제출한 거짓·부실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법적 다툼이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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