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전시형 수장고 건립 제동…대책 마련 나서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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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공원 부지 적정성 재검토
문화원 이전과 대체부지 검토
문화원 이전 유력 대안 부상


양산시립박물관과 같은 부지에 건립된 양산문화원(앞쪽 건물) 전경. 양산시 제겅 양산시립박물관과 같은 부지에 건립된 양산문화원(앞쪽 건물) 전경. 양산시 제겅

경남 양산시와 시립박물관이 전시형 수장고 건립 사업이 사전 타당성 평가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자,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나섰다. 이른 시일 내에 수장고를 확보하지 못하면 유물 수장은 물론 국가 귀속 매장문화재 보관청 지정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산문화원을 이전하고 수장고로 리모델링하는 방안과 대체 부지를 새로 확보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30일 양산시립박물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경남도가 실시한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에서 전시형 수장고 건립 예정지인 명동공원의 산림 훼손 문제 등이 지적되면서 부지 적정성을 다시 검토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양산시와 시립박물관은 박물관 건립 당시 같은 부지에 함께 조성한 문화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해당 공간을 전시형 수장고로 활용하는 방안과 명동공원 외 대체 부지를 찾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대체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은 새로운 부지를 찾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는 데다 부지를 확보하더라도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야 해 사업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문화원 이전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원은 시립박물관과 같은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2310㎡ 규모로 건립됐다.

시립박물관은 문화원이 사용하는 공간을 전시형 수장고로 활용하면 기존 박물관과 연계할 수 있어 사업비와 행정절차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문화원 시설 관리도 시립박물관이 맡고 있다.

하지만 문화원 이전을 위해 새로운 장소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 양산시와 시립박물관은 문화원 이전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을 검토하고 있지만, 해당 건물 역시 현재 사용 중이어서 이전에 따른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전시형 수장고 건립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립박물관은 문화원 이전과 기존 공간의 전시형 수장고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내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용역을 통해 시설 활용 가능성과 사업비, 공간 구성, 리모델링 범위, 행정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대체 부지를 찾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새로운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지, 주변 문화·역사 자원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양산시와 시립박물관은 기존 수장고의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시형 수장고 건립을 추진해 왔다. 시립박물관은 지하에 2곳의 수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1만 2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수장률은 80%에 달해 추가 수장 공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시립박물관은 그동안 기존 수장고에 수장대를 추가 설치하는 방식으로 수용 능력을 높여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수장 공간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명동공원에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4000㎡ 규모의 전시형 수장고 건립을 추진했지만, 사전평가에서 부지 적정성 문제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양산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수장고가 이른 시일 내 건립되지 않으면 국가 귀속 매장 문화재 보관청 지정이 해제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역에서 발굴되는 문화재를 더 이상 보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최대한 빨리 대체 방안을 마련해 수장고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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