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회야댐 수문 설치 정부 사업 확정…홍수·가뭄 막을 ‘물그릇’ 키운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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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5문 달아 810만t 추가 확보
고질적 수해·식수난 동시 해결 기대
재난 시급성 앞세워 ‘예타 면제’ 총력

회야호 전경. 부산일보DB 회야호 전경. 부산일보DB

울산시 숙원 사업인 회야댐 수문 설치가 정부 신규 댐 사업의 최종 대상지로 확정됐다. 홍수조절용량 810만t을 새로 확보해 극한호우 때 하류 시가지의 침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9월 발표했던 신규댐 후보지 7곳에 대한 심사를 거쳐 27일 회야댐을 포함한 최종 사업 대상지를 공식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기존 회야댐 여수로에 폭 20m, 높이 7.3m 규모의 수문 5문을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수문이 완공되면 홍수조절용량 810만t을 추가로 확보해 하류 시가지로 유입되는 홍수량을 약 20% 줄일 수 있다.

특히 댐체 증고 없이 기존 여수로에 수문만 설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 구역이 확대되거나 하류 지역 침수 구역이 늘어나는 부담 없이 홍수 안전성만 높일 수 있다. 총사업비는 950억 원으로 추산되며 이 중 855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고 시비 95억 원이 투입된다.

관건은 속도다. 울산시는 최근 전국적으로 극한호우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재난예방 사업의 시급성을 근거로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건의해 전체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면제가 확정되면 타당성 조사와 댐 건설 기본계획 수립 등 법적 절차를 거쳐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한다는 복안이다.

회야댐 수문 설치는 가뭄과 홍수라는 두 재난을 동시에 막는 사업이다. 현재 회야댐의 높이는 36.50m지만 수위가 31.8m를 넘으면 여수로로 자연 방류되는 구조다. 집중호우 때는 빗물을 담지 못해 흘려보내고, 가뭄이 시작되면 금세 바닥을 드러내는 근본적 한계가 있었다.

악순환은 올여름에도 되풀이됐다. 폭염과 가뭄으로 유효저수율이 20% 초반까지 떨어지자 울산시는 낙동강 원수 도입량을 하루 9만여t에서 15만t으로 늘렸다. 하지만 낙동강에 17년 만에 녹조 경보가 발효되면서 수질 부담까지 떠안아야 했다.

반대로 과거 태풍 ‘차바’와 ‘마이삭’ 때는 집중호우로 자연 방류가 이어지면서 하류 웅촌·온양 일대에 수해를 냈다. 이번 사업이 식수원 확보를 넘어 하류 주민의 생명·재산과 직결된 치수(治水) 사업으로 꼽히는 이유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이달 6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폭염·가뭄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회야댐 수문 설치의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회야댐 수문 설치는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그동안 지속해서 정부에 건의한 결과가 결실을 본 것”이라며 “예타 면제 등을 통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고,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에게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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