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28일 전면 파업 돌입하나…김상욱 시장 “파업 자제를”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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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9% 인상·퇴직금 놓고 대립
전세버스 100대 35개 노선 투입
도심 핵심 노선 대체버스 없어 혼란

울산시내버스 노조가 28일 파업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대체 대중교통이 전무한 울산 시민들의 이동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울산시청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승하차하는 모습. 오상민 기자 울산시내버스 노조가 28일 파업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대체 대중교통이 전무한 울산 시민들의 이동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울산시청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승하차하는 모습. 오상민 기자

울산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약 교섭이 막판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28일 전면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울산시가 전세버스 100대를 투입하는 비상수송대책을 내놨지만, 하루 2만 1500명이 이용하는 도심 핵심 간선 3개 노선에는 대체 차량이 한 대도 배치되지 않아 출퇴근길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27일 제3차 노동쟁의 조정회의를 열고 노사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막판 조정에 나섰다. 노조는 앞서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자의 95.71%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날 조정이 성립되지 않아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6개사 조합원들은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해 28일 첫차부터 전면 운행 중단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 교섭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과 ‘미적립 퇴직금’ 문제다. 노조는 기본시급 9% 인상과 정년을 만 63세에서 65세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시급 2% 인상안을 제시하며 맞서왔다. 여기에 6개 버스업체의 미적립 퇴직금이 813억 원에 달하면서 울산시의 재정 지원 방식을 둘러싼 갈등까지 겹쳤다. 노사는 지난 1월 27일 상견례 이후 7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울산시는 버스 운행 중단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울산 50대, 부산 30대, 경주 20대 등 전세버스 100대를 확보해 35개 대체 노선에 투입한다. 온산국가산단, HD현대중공업 등 주요 출퇴근 노선과 KTX울산역 연계 리무진(5001~5005번), 외곽 장거리 노선 등에 차량을 집중 배치한다. 지선·마을·마실버스 79개 노선 171대와 일부 노선 등 189대는 정상 운행한다. 택시는 출퇴근 시간대 집중 운행하도록 유도하고, 승용차 요일제도 한시적으로 해제한다.

김상욱 울산시장이 27일 시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결정에 대한 철회를 호소했다. 오상민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이 27일 시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결정에 대한 철회를 호소했다. 오상민 기자

하지만 전세버스가 투입되지 않는 도심 핵심 간선 구간을 중심으로 출퇴근길 교통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동구에서 중구를 거쳐 율리로 이어지는 114번은 하루 평균 7800여 명, 남구 삼산~율리를 잇는 134번은 8500여 명, 124번은 5200여 명이 이용한다. 세 노선에서만 하루 2만1500여 명이 이용하지만, 대체 버스는 한 대도 투입되지 못한다. 전세버스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울산시는 산단 출퇴근과 외곽지역의 교통 단절 방지 등에 차량을 우선 배분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자제를 거듭 촉구했다. 김 시장은 “시가 제시한 적자 전액 보전 등 재정지원안은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마지막 한계선으로 더 이상의 제안은 없다”면서 “단 하루의 파업으로도 시민들이 겪는 피해가 막대한 만큼 파업 결정을 거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813억 원의 미적립 퇴직금과 향후 통상임금 소송 판결액 등 1600억 원 규모의 부실 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협상 이후 ‘울산교통공사 설립’을 포함한 공론화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영학 울산지역버스노조 위원장은 “시가 내놓은 중재안은 시의회와 사전 조율도 거치지 않아 현장 노동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려웠다”면서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화 창구는 상시 열어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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