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인적분할 단행…신세계그룹 남매 계열분리 속도
27일 이사회 열고 안건 승인
재무적 투자자 지분도 정리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 떼어내
SSG닷컴·신세계몰로 나눠
SSG닷컴 사옥 외벽 CI. SSG닷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이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을 떼어내는 인적분할을 단행한다. 이번 인적분할로 인해 신세계그룹 남매 간 계열분리 작업의 발목을 잡고 있던 SSG닷컴 지분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27일 SSG닷컴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의 인적분할을 승인했다. SSG닷컴은 이번 인적분할 승인 후속 절차로 오는 10월 말 임시주총을 열고 이후 12월 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존속법인은 SSG닷컴, 신설법인은 신세계몰(가칭)로 나뉘게 된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의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율 그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누어 갖는 방식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 26일 재무적 투자자인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취득하면서 현재 SSG닷컴 주주는 이마트와 신세계 두 곳만 남았다. 지분 취득에 따라 이마트의 SSG닷컴 지분율은 45.58%에서 65.11%, 신세계는 24.42%에서 34.89%로 올랐다. 인적분할 후 이마트와 신세계는 SSG닷컴과 신세계몰의 지분을 같은 비율로 갖게 된다.
분할 이후에도 SSG닷컴 앱과 신세계몰 플랫폼의 연동은 계속된다. 다만 SSG닷컴은 식료품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를 비롯해 기존 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고객경험과 서비스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SSG닷컴의 인적분할을 두고 신세계그룹의 남매 간 계열분리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과 ㈜신세계 정유경 회장을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10월 정유경 회장 승진을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계열분리를 선언한 바 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친족이 운영하는 기업 간에 상호 보유 지분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정리해야한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이 섞여있어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정리가 필요한 기업이다. 업계는 인적분할로 법인이 나눠지면 계열분리를 위해 향후 두 법인 간 지분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할 이후에도 고객 접점과 필요한 사업 연계를 이어가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