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민선 9기 첫 번째 ‘벤치마킹’ 실시
전북 군산·김제시 등 5개 시군 찾아
도시재생·균형발전 등 우수사례 살펴
주요 사업 적용할 실질적 해법 모색
검증된 우수 사례 양산에 접목 계획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지난 25일 대아수목원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김태권 기자
경남 양산시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벤치마킹에 나섰다. 회야강 르네상스와 수목원 조성, 도시재생, 수변 관광, 신재생에너지, 균형발전 등 주요 현안 사업에 접목할 우수 사례를 찾기 위해서다.
양산시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간 나동연 양산시장과 한정우 정무특보, 실무 직원 10여 명으로 벤치마킹팀을 꾸려 전북 군산과 임실·완주·부안·김제 등 5개 시군을 방문했다. 김판조·정성훈 시의원도 벤치마킹에 동참했다.
양산시는 이번 벤치마킹을 현재 추진 중인 양산시 주요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서 확인한 우수 사례 중 양산에 접목할 수 있는 사안은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용역 등에 적극 반영시키기로 했다.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지난 25일 조성 중인 양산수목원 조성 방향 점검을 위해 옥정호 출렁다리를 찾았다. 김태권 기자
■옥정호 출렁다리서 ‘용당출렁다리’ 해법 모색
벤치마킹팀은 첫날인 25일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출렁다리를 찾아 출렁다리 조성과 운영·관리 사례를 살폈다.
양산시는 현재 회야강을 가로지르는 너비 2.5m 길이 165m 규모의 용당출렁다리 건설을 추진 중이다. 172억 원이 투입되는 용당출렁다리는 회야강 르네상스 핵심사업이 ‘용당 역사 지구 문화관광벨트’의 마중물 역할을 할 시설이다.
현재 행정절차에 들어간 용당출렁다리는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콘셉트로 조성해 회야강 르네상스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옥정호 출렁다리는 너비 1.5m 길이 420m 1주탑 현수교로 2022년 10월 준공됐다. 사업비는 112억 원이다.
섬진강댐 건설로 조성된 11만 6000여㎡ 규모의 옥정호와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붕어 모양을 닮은 섬인 붕어섬을 연결한다.
출렁다리와 기존 붕어섬 생태공원이 어우러지면서 2023년부터 매년 40만 명 이상이 방문해 연간 입장료 수입도 14억 원가량에 달한다.
방문객들은 출렁다리에서 호수의 탁 트인 경관을 감상하고, 참나무길·단풍길·메타세콰이어길 등으로 구성된 3.3km 수변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다.
벤치마킹팀은 출렁다리의 규모와 구조뿐 아니라 주변 경관과의 조화, 방문객 동선, 유지관리와 운영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지난 25일 대아수목원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김태권 기자
■대아수목원서 양산수목원 조성 방향 점검
벤치마킹팀은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원을 방문했다. 1995년 문을 연 대아수목원은 150ha 규모의 공립수목원으로 2600여 종의 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생태체험관과 열대식물원, 유아숲체험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사계절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인 5㏊의 금낭화 자생 군락지가 알려지면서 연간 32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고 있다.
벤치마킹팀이 대아수목원을 찾은 것은 현재 실시설계 중인 양산수목원과 입지 여건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벤치마킹팀은 수목원과 저수지 주변 경관을 연계한 공간 배치와 관람 동선, 조망 공간 조성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부족한 수원을 지하수로 보완하는 방식도 확인했다. 양산수목원 역시 수원 확보가 중요한 과제인 만큼 대아수목원의 수자원 확보 사례를 검토해 접목 가능성을 따질 계획이다.
또 대운산 일대 기존 산림휴양 자원과 양산수목원을 하나의 관광·휴양권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벤치마킹팀 관계자는 “대아수목원은 개원한 지 30년이 됐지만, 조성을 추진 중인 양산수목원과 입지 여건이 상당히 유사하다”며 “수목원 생태지킴이 운영과 수원 확보 방안 등을 살펴 양산수목원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지난 26일 군산시 관계자로부터 첫 번째 도시재생사업지를 돌면서 설명을 듣고 있다. 양산시 제공
■군산 도시재생에서 ‘지속가능성’ 해법 찾아
26일에는 군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근대문화거리를 찾아 도시재생 성공 사례를 살폈다.
군산시는 2014년부터 원도심 일대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해까지 정부 도시재생사업 12곳이 선정됐으며, 국비 등을 포함해 1600억 원 이상이 투입됐거나 투입될 예정이다. 이 중 7개 사업은 완료됐고, 4개 사업은 진행 중이며, 1개 사업은 추진을 앞두고 있다.
벤치마킹팀은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역할과 주민조직 육성, 주민 참여형 사업 운영, 사업 종료 이후 거점 시설 관리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군산시가 정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잇따라 선정될 수 있었던 조직 운영 방식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군산시는 도시재생 부서를 공모 전담과 사업 추진 등 기능별로 세분화해 운영한 것이 매년 공모에 선정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산시 첫 도시재생사업 지역인 월명동 일대 근대문화거리를 둘러보았다. 군산시는 옛 시청 부지에 광장을 조성해 주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일본식 가옥 14채를 매입해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하고, 상가 50여 곳이 모여있는 거리를 우체통 거리로 조성해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벤치마킹팀은 숙박시설과 우체통 거리 상가 관계자 등을 만나 사업 이후 운영 현황과 지역 상권과의 연계 방식 등을 확인했다.
박종림 양산시 재생전략과장은 “일본식 가옥을 민박 시설로 탈바꿈시키고 전국적인 명소로 만든 군산시의 역발상이 인상적이었다”며 “도시재생사업이 끝난 뒤 시설 운영 주체와 주민 참여, 지역 상권과의 연계 등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방안’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선유도 유람선서 수변 관광 콘텐츠 발굴
벤치마킹팀은 고군산군도의 자연경관과 승선 체험을 결합한 선유도 유람선 운영 사례도 살펴봤다. 고군산군도는 선유도 등 크고 작은 63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선유도 유람선은 선유도에서 출발해 고군산군도를 둘러보는 해상관광 상품으로,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선유 8경의 풍광을 앞세워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벤치마킹팀은 바다와 낙동강이라는 수변환경에는 차이가 있지만, 자연경관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고,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방식,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확장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양산시는 이를 현재 운영 중인 낙동강 생태탐방선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황산공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산시 벤치마킹팀이 27일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에서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설명을 듣고 있다. 김태권 기자
■부안 신재생에너지·김제 균형발전 사례도 살펴
27일에는 부안군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와 김제시 생명창고 신활력관을 잇달아 찾아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역 균형발전 우수 사례를 살폈다.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는 하서면 일대 35만 4000㎡ 부지에 산업연구단지와 실증연구단지, 테마체험단지 등을 갖춘 복합단지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국비 800억 원을 포함해 1060억 원이 투입됐다.
이후 2024년 풍력 핵심 소재·부품 종합 시험동’이, 지난해에는 ‘수전해 기반 수송 생산기지’가 추가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수소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연구와 생산은 물론 실증과 산업, 교육, 체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벤치마킹팀은 테마파크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정책 추진 방향과 운영 사례를 확인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과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충해 온 전북지역 사례를 통해 양산의 지역 여건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에너지원 다변화, 공공·산업 분야 활용 방안 등을 검토했다.
시민들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와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체험 등 정책적 접근 방식도 함께 살폈다.
부안군은 서남권 해상풍력과 새만금 수상태양광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마지막 방문지인 김제 생명창고 신활력관에서는 지역 균형발전의 성공 사례를 확인했다.
사회적협동조합 김제농촌활력센터 최재문 이사장이 27일 양산시 벤치마킹팀에게 지역균형발전의 성공 요인을 설명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 균형발전사업으로 대통령 상을 수상했다. 김태권 기자
생명창고 신활력관은 지난해 균형발전사업 대통령상을 받은 곳이다. 지역 주민과 청년 등 지역 주체를 육성하고 생산과 가공, 창업, 체험, 판매 등 지역 자원을 사업화해 지역의 자생적 활력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벤치마킹팀은 생명창고 신활력관을 운영 중인 사회적협동조합 김제농촌활력센터가 지역 자원을 발굴해 산업과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한 사업 추진 과정과 주민 참여 방식, 성과 요인을 집중적으로 파악했다.
김제농촌활력센터는 창업과 정착을 지원하는 앵커센터 운영을 비롯해 지역특화 품목인 가루쌀을 활용한 6차산업과 지역 관광 추진체계를 구축하는 로컬여행, 사업 발굴과 기획·설계를 담당하는 정책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민선 9기 양산시 역시 지역별 특성과 자원을 살리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균형발전을 주요 시정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김제 사례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양산 실정에 맞는 균형발전 정책으로 접목할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정책은 좋은 사례를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 여건에 맞게 어떻게 바꾸고 실행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양산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의 가치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민선 9기 주요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의 성공 모델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현장에서 확인한 장점과 시행착오를 면밀히 살펴 양산에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우리 여건에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걸러내는 실용적인 정책 벤치마킹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