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끈 김해관광유통단지 ‘마지막 퍼즐’ 채웠다
대형마트 대신 실내 쇼핑몰 추가
체류 관광 표방 고급 실버타운도
시, 부분 재정비 사업 수립 고시
일각에선 행정 절차 지적 목소리
경남 김해시와 롯데 측이 오는 2029년 말까지 김해관광유통단지에 실내 쇼핑몰과 고급 실버타운을 추가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롯데쇼핑 제공
30년을 끌어온 경남 최대 복합쇼핑몰 사업인 ‘김해관광유통단지’의 최종 그림이 완성됐다. 김해시가 변화한 유통 환경과 지역 여건을 반영해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는 부분 재정비 사업을 고시하면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공기여 부실과 절차적 불통을 지적하는 쓴소리도 나온다.
26일 김해시와 롯데쇼핑 측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신문동 1408번지 일대 김해관광유통단지 전체 면적 87만 8127㎡의 일부인 14만 4430㎡의 토지이용계획을 바꾸는 ‘김해관광유통단지 부분 재정비 사업 수립 고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크게는 전체 부지 면적 변동 없이 기존 시설 용도 위치와 수치를 조정하는 작업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유통 시설과 주차장 자리의 상호 교환이다. 당초 농수산물센터 좌측에 계획됐던 대형마트는 2만 9487㎡ 전량 주차장 용지로 전환된다. 대신 아울렛과 인접한 주차장 일부가 대규모점포 용지로 변경돼 기존 야외 아울렛과 연결되는 실내 쇼핑몰로 바뀐다.
콘도미니엄이 들어서기로 했던 숙박시설 용지 2만 9282㎡는 노유자시설로 변경됐다. 이곳에는 고급 실버타운이 건립된다. 롯데쇼핑 측은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수도권이나 동부산 같은 고급 주거형 실버시설을 세워 구매력 있는 인구를 유입시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현재 협의 중인 공공기여를 위한 밑 작업도 변경 사항에 포함됐다. 김해시는 롯데 측 소유인 직원용 숙소동 전체 부지 5만 6173㎡를 조성원가인 500여억 원에 양도받기로 한 것과 63억 원 상당의 남장유IC 토지·시설을 기부채납 받는 방안이 거의 확정됐다고 전했다.
김해시 제종수 도시계획과장은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숙소동 부지를 받기로 했다. 경남도가 추진 중인 경남콘텐츠산업타운이 들어올 자리”라며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단계로 올 하반기 실행계획이 접수될 때 협약을 맺고 공공기여 부분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 사업은 경남도와 롯데가 1996년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신문동 87만 8127㎡ 부지에 1조 2974억 원을 들여 물류센터·아울렛·스포츠센터·호텔·테마파크·워터파크 등을 짓는 사업이다. 하부공사 후 건축물을 세우는 상부공사는 1~3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이번 재정비로 장기 대형 프로젝트는 2029년 말 3단계까지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하지만 잡음은 여전하다. 김해시의회를 중심으로 행정 절차상 불통과 미흡한 공공기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식 고시 전에 기여 방식을 명확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해시의회 주정영 의원은 “지난달 의회 보고 당시 제기됐던 교통체증과 노유자시설 변경 문제 등 주민 상생 방안이 고시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의견 청취 후 사전 공유도 없이 고시를 강행한 것은 시민 편이 아닌 기업 편에 선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