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직선제’ 연기한 장동혁 지도부, ‘숨 고르기’ 나서나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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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결론 내기엔 아직 일러"
윤리위 중징계에 반발 기류도 확산
26일 중진 모임·27~28일 연찬회 주목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전망됐던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의결을 미루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역 의원들의 집단 반발 조짐에 지도부가 일단 한발 물러선 모양새지만, 당 지도부가 추진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면서 당내 긴장감은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대표가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다음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초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는 조직을 정비해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한, 당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였지만 일부에서 진정성이 왜곡되는 상황에서 오늘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장동혁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도입을 의결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반대로 뜻을 모았고, 정점식 원내대표가 이를 최고위에 전달하면서 결론이 다음 최고위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7일 열리는 최고위 회의나, 27~28일 열리는 국회의원 연찬회가 끝난 뒤 31일 열리는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장동혁 지도부는 앞서 당협위원장 선출에 당원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며 당원 투표 도입을, 사고 당협위원장을 포함해 8월 말 임기가 끝나는 전체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를 포함한 다수 의원들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당내 갈등과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전국 시도당의 반응도 비슷했다. 지난 19일까지 시도당 의견을 청취한 결과, 의견을 낸 14곳 중 9곳이 기존대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유지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고위에서도 일부 최고위원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당협 정비가 사당화나 특정 계파 축출 시도로 보여서는 안 된다”며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포함한 당협 혁신 방법을 최고위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결정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장동혁 지도부의 직선제 추진 배경을 두고 다른 해석도 나온다.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공천권을 조기에 행사해 당 장악력을 높이는 한편,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것이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장 총선이 머지않은 상황에서 당원 직선제를 밀어붙이면 당원들이 분열돼 지역 조직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6·3 지방선거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기존 지역 기반을 가진 후보들이 당협위원장 선거에 대거 뛰어들어 정면충돌할 경우, 지역 조직 자체가 쪼개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당 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 현역 의원들에게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데 이어 당협위원장 직선제까지 밀어붙일 경우, 당 내부에서는 장 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당 중진을 포함한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장 대표의 당 개혁 방안에 우려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4선 이상 의원들은 장 대표가 취임 1년 기자간담회를 여는 26일 별도로 모여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오는 27~28일 열리는 전 소속 의원 참여 연찬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이 자리들에서 장 대표 거취 문제로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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