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근감소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높인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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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력 등 ‘기능성 근감소증’ 있는 노인
심혈관질환 1.92배 사망 1.45배 높아
“노년기 근력과 신체기능 유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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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근감소증을 가진 고령자는 근감소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1.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우리나라 고령층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조사한 결과 근력과 신체기능 저하가 심혈관질환 발생·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용역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심혈관 고위험군 코호트에 참여한 65세 이상 2997명의 자료를 이용해 근감소증 상태와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근감소증은 노화에 따라 근력, 근육량, 신체기능이 감소하는 노인성 질환이다. 근감소증은 낙상, 골절, 신체장애, 입원, 삶의 질 저하,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질병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근감소증 유병률을 7.9%였다. 근감소증 유병률은 80세 이상에서는 20.0%로 더 높았다.

연구팀은 악력 또는 신체수행능력(일어서서 걷기 검사) 중 한 가지가 저하된 경우를 ‘근감소증 가능 단계’, 두 가지 모두 저하된 경우를 ‘기능성 근감소증’으로 구분했다.

악력(손아귀 힘)은 남성은 28kg 미만, 여성은 18kg 미만인 경우를 ‘낮은 근력’으로 정의했다. 악력은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 척도 중 하나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악력 저하 경향이 두드러지고, 악력 저하 집단의 85.0%는 근감소증도 함께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에 따르면 악력 저하군에서는 걷기 운동을 실천하지 않는 비율도 높았다. 만 75세 이상 후기 고령층에서 걷기 운동을 실천하지 않는 비율은 악력 저하군이 64.4%로, 악력 정상군의 54.1%보다 높았다.

신체수행능력은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걸어간 후 돌아와 다시 앉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일어서서 걷기 검사 결과가 12초 이상인 경우를 낮은 신체수행능력으로 정의했다.

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능성 근감소증이 있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1.92배, 전체 사망 위험은 1.45배 높았다. 여기에 더해 4년 후 추적조사까지 참여한 1990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근감소증이 새로 발생한 경우 근감소증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 집단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은 1.56배, 사망 위험은 1.67배 높았다. 심혈관질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이용해 허혈성 심장질환 또는 뇌혈관 질환으로 2일 이상 입원한 경우로, 사망은 통계청의 사망자료를 이용해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근력과 신체기능 등 실제 근육의 기능이 노년기 심혈관질환 위험을 파악하는 중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팀의 김민주 보건연구사는 “특히 근감소증이 새로 발생하거나 지속되는 노인에서 심혈관질환의 사망 위험이 높았다는 점에서 근감소증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노년기 근력과 신체기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평소 걷기 등 신체활동과 함께 근력운동과 균형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고, 악력 저하나 보행·이동 기능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건강한 신체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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