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돌아와야 할 우리의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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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은 한 나라의 역사이자 정체성이다. 선조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문화유산은 우리 민족의 기억이자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그렇기에 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현실은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올해 1월 1일 기준 국외 소재 문화유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세계 29개국 801곳에 총 25만 6190점(12만 1143건)이 소장돼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1만 611점으로 전체의 43.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미국·독일·영국·중국이 뒤를 잇고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와 전쟁 등을 거치며 국외로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의 현실을 보여주는 숫자다.

물론 정부와 민간단체의 꾸준한 노력으로 조금씩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해외 경매에 나온 문화재를 되찾거나 외국 기관의 협조를 통해 유물을 환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돌아오지 못한 문화재가 훨씬 많으며, 개인이 소장하고 있거나 반출 경위가 불분명한 문화재는 반환 협상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해외에 있는 모든 문화유산이 불법 반출됐거나 환수 대상인 것은 아니다. 불법·부당하게 반출된 유산은 되찾되, 환수가 어려운 유산은 현지에서 제대로 보존·활용되도록 협력해야 한다.

문화유산 환수는 과거를 되돌리자는 감정적인 요구가 아니다. 역사적 정의를 회복하고 문화적 주권을 되찾는 일이다. 정부는 국가별 특성에 맞는 환수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마련하고, 국제기구 및 해외 박물관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동시에 해외 문화유산의 소재와 반출 경위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민간 기부와 국제 여론 형성으로 환수의 공감대를 넓혀 나가야 한다. 부당하게 반출된 문화유산이 하루빨리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김은경·부산 남구 대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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