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세계 1위 질주에도…삼전닉스 부활에 수급 우려
코스피, 둘째주 반등 주도
외국인 코스닥서 2주째 매도
‘코스닥 셀렉트’ 종목 수에 관심
지난 1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달 세계 증시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코스닥 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등에 따른 수급 이탈 우려에 다시 직면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8% 오른 864.65에, 코스피는 2.42% 오른 6977.94에 각각 마감했다.
이달 전체로는 코스닥이 20.13% 올라 세계 주요 지수 중 여전히 1위다. 그러나 주간 단위로 보면 판도가 갈린다. 첫째 주(3~7일)에는 코스닥이 10.98% 올라 세계 1위, 코스피는 5.10% 내렸지만, 둘째 주(10~14일)에는 코스피가 11.49% 급등해 1위 자리를 가져가고 코스닥은 8.24% 상승에 그쳐 2위로 밀렸다.
이 같은 역전에는 나흘(11~14일) 연속 상승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있다. 미국 AI 인프라 수요 우려가 누그러지고 주주환원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 다시 흘러든 결과다.
실제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첫째 주 1조 원 넘게, 둘째 주에도 6187억 원을 순매도해 2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반면 코스피에서는 첫째 주 6조 원 가까이 팔았다가 둘째 주 6조 5741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향을 바꿨다. 개인 투자자는 정반대로 움직여 코스피에서 7조 846억 원어치를 팔고 코스닥에서는 6460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달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예탁금 규제가 강화된 이후 빠르게 늘어 지난 14일 7조 558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수는 800대 중반에 머물러 있어 지수 1000선인 ‘천스닥’ 회복까지는 거리가 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코스닥은 800포인트대 중반에서 기간 조정을 거치며 추가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다음 상승 변수로는 실적에 따라 등급이 오르내리는 이른바 ‘승강제’가 꼽힌다. 업계에서는 최상위 등급인 가칭 ‘코스닥 셀렉트’에 담을 종목 수를 놓고는 금융당국의 고민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코스닥150이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최상위 등급의 범위가 너무 좁아지면 오히려 일부 종목으로 자금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AI 인프라 수요 호조 재확인과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우려 완화 속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에 전주 코스닥에 뒤처졌던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양 시장의 성과 격차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