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숙박 할 집 어디 없나요" 광안리 주택 구하기 '대란'
지난달까지 225개소 구청 등록
1년 새 2배 증가 ‘관광 핫플’ 인증
한국 인기 관광지 1위 등극 영향
재개발 투자 수요 증가도 한몫
부산 수영구 광안리 일대 공유숙박업소가 1년 새 배 가까이 증가했다. 광안리 한 주택가. 이현정 기자 yourfoot@
국내 인기 관광지 1위에 빛나는 부산 수영구 광안리에 공유숙박업소를 운영하려는 이들이 몰려들면서 이 일대 주택 구하기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2일 수영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구청에 등록된 수영구 광안동의 외국인 관광객 도시민박업소 수는 모두 225개소로, 지난해 6월 30일 113개소에 비해 2배 늘어났다.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과 투어리스티피케이션(관광객으로 인한 둥지내몰림)으로 광안리 일대 월세가 오르고 서민들이 갈 곳이 없어졌다는 우려(부산일보 3월 15일 자 2면 보도)에도 공유숙박 시장은 더 ‘핫’해졌다. 부산은 실증특례를 받으면 내국인을 상대로도 연간 최대 180일까지 숙박 영업을 할 수 있다.
광안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A 소장은 “최근 한두 달 사이 더 심해져 하루에도 3~4명씩 공유숙박을 할 수 있는 주택을 구하러 온다”면서 “대기 리스트가 100명이 넘지만, 주택이 매물로 나오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 B 소장은 “말 그대로 광안리에선 주택 구하기 전쟁”이라면서 “집주인들도 매도자 우위 시장이란 걸 알고 있고, 계약을 목전에 두고 월세를 올리거나 매매가를 올리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광안리 주택의 인기가 이처럼 치솟은 건, 지난해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한국 인기 관광지 500곳 중 1위가 광안리인 데서 알 수 있듯 관광객 급증 영향이 크다. 광안리 일대 재개발 투자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A 소장은 “재개발을 기다리는 동안 공유숙박을 돌려 수익도 얻고, 나중에 개발이익도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게 매수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공주택의 경우 공유숙박을 하려면 이웃 세대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소음 등의 문제로 동의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주택을 선호한다. 광안리에 더 이상 공유숙박이 들어설 곳이 없어지면서 인근의 민락동, 남천동 등으로도 공유숙박업소가 확산하는 추세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광안리뿐 아니라 수영구 전체 외국인 관광객 도시민박업소 수도 지난해 218곳에서 올해 408곳으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동명대 평생교육원 바른부동산아카데미 박영숙 주임교수는 “광안리의 공유숙박 업소 급증 현상이 단기적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주거권 침해나 지역 공동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운영에 관한 지자체의 세심한 정책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