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여야 갈등 격화…국힘 “제2부의장도 약속 못해”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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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원 구성 방식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원 구성 방식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제10대 부산시의회가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전면전으로 출범부터 파행 위기에 놓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2석과 의장 후보를 내겠다며 국민의힘의 원 구성안에 정면으로 맞서자, 국민의힘은 당초 민주당에 제안했던 제2부의장 자리마저 더는 보장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협치의 출발점이 돼야 할 원 구성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독식 논란으로 번지면서 여야 대치는 극한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시의회가 출범 첫 단추부터 강대강 대결에 빠지면서 부산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회가 시작부터 정쟁에 발목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11명 전원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원 구성 방식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는 44.27%의 득표를 했다. 이는 부산시민들께서 시의회 내부의 견제와 균형, 협치를 이뤄내라는 엄중한 명령"이라며 "상임위원장직을 독점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입장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밝힌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해양도시안전위원장과 건설교통위원장 확보 요구를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상임위원회가 해양수도 부산 완성과 가덕신공항 추진 등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전재수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을 뒷받침하는 핵심 상임위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오는 6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의 독점적 원 구성에 반대하는 정견을 밝히기 위해 의장 후보도 내기로 했다.

시의회 전체 48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37석을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이 표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내부 이탈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다수당 내부 균열이 현실화될 경우 새 의회 출범 직후부터 국민의힘 지도력에 상당한 흠집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의장 후보 출마를 협치 합의를 깨뜨린 행위로 규정하며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기자회견 직후 기자간담회를 연 국민의힘 박종철 원내대표는 “안정적인 의회 운영을 최우선 가치로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끝까지 대화와 협의를 이어왔다”며 “하지만 민주당이 협의 과정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의장 후보를 출마시키기로 하면서 협치의 기반이 흔들렸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박 원내대표는 “당초 민주당에 제시했던 제2부의장 자리마저 이제는 약속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3일까지 진행되는 후보 등록 과정에서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도 제2부의장 후보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기존처럼 ‘의전용에 불과한 제2부의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할 경우 국민의힘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모두 차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으로 국민의힘은 내부 이탈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의장 후보의 득표수가 민주당 의석수인 11표를 넘어설 경우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특히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당내 경선을 치른 만큼 경선 후유증이 무기명 투표에서 표출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국민의힘 시의원은 “여야가 대화를 이어갔지만 민주당이 결국 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를 내면서 협치의 틀이 흔들렸다”면서도 “민주당의 향후 행보에 따라 부산시정과의 협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선출된 강무길 의원은 지난 1일 전재수 부산시장이 주재한 첫 공식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전 시장과 홍순헌 시 정책협치특별보좌관의 전화번호를 ‘스팸’ 처리하는 등 민주당과의 갈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원 구성을 둘러싼 대치가 의회 내부를 넘어 시정과 의회 관계로까지 확산되면서, 부산시의회가 출범 단계부터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준영·나웅기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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